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84 : 군 제일 -들 인사 나누 안부 것


김 군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꽃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밤사이 안부를 살피는 것이었다

→ 김씨는 맨 먼저 꽃이랑 눈웃음을 짓고서 밤사이 잘 잤느냐고 묻는다

→ 김씨는 먼저 꽃하고 눈짓을 하고서 밤사이 잘 지냈는지 살핀다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보림, 2025) 12쪽


사람을 가리킬 적에는 ‘씨’를 붙입니다. ‘님’을 붙여도 되고요. 맨 먼저 꽃하고 눈짓을 한다면, 이 눈짓은 눈웃음이기도 합니다. 밤사이 잘 지냈는지 묻습니다. 어떻게 보냈는지 살피면서 둘레를 하나하나 짚습니다. ㅍㄹㄴ


군(君) : 1.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친구나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르거나 이르는 말 2. 듣는 이가 친구나 손아래 남자일 때 그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제일(第一) : 1. 여럿 가운데서 첫째가는 것 2. 여럿 가운데 가장

인사(人事) :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안부(安否) :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 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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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85 : -에 대한 군의 -ㅁ


봄이 오면 꽃에 대한 김 군의 설렘도 기지개를 켰고

→ 봄이 오면 기지개 켜듯 꽃이 설레고

→ 봄이 오면 봄꽃에 설레고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보림, 2025) 21쪽


‘설렘’이 “기지개를 켰고”처럼 적은 글월은 말이 안 됩니다. 우리는 ‘설렘’ 같은 낱말을 임자말로 안 써요. “설렘도 기지개를 켰고”는 “기지개 켜듯 설레고”로 고쳐쓸 노릇인데, 수수하게 “설레고”로만 고쳐써도 됩니다. 더욱이 “꽃에 대한 김 군의 설렘도”처럼 옮김말씨를 뒤섞을 까닭이 없어요. “봄꽃에 설레고”처럼 가만가만 쓰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군(君) : 1.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친구나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르거나 이르는 말 2. 듣는 이가 친구나 손아래 남자일 때 그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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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86 : 생명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살아갑니다

→ 모든 목숨은 다른 목숨을 받아들여 살아갑니다

→ 모든 숨결은 다른 목숨을 받아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6쪽


우리말 ‘목숨’을 한자말로 ‘생명’으로 옮기곤 합니다. “생명의 목숨으로”라 하면 엉뚱합니다. “모든 목숨은 + 다른 목숨을 받아들여”라든지 “모든 숨결은 + 다른 목숨을 받아서”쯤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생명(生命) :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 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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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87 : -의 우주의 은혜로움 있 -의 곡식 중생의 -로움


한 알의 물에도 우주의 은혜로움이 깃들어 있으며, 한 알의 곡식에도 중생의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 물 한 방울에도 온누리 빛이 깃들며, 낟알에도 여러 사람 손길이 있습니다

→ 물 한 방울에도 모든 빛이 깃들며, 낟알 하나에도 뭇사람 손빛이 있습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18쪽


물은 “한 알의 물”이 아니라 “물 한 방울”로 셉니다. 낟알은 “낟알 한 톨”로 세고요. 온누리 빛은 물방울에도 낟알에도 깃듭니다. 뭇사람 손길이며 손빛이며 품이며 마음도 어디에나 고루 스며요. 우리는 모두 빛으로 만나고 어울리는 사이입니다. ㅍㄹㄴ


우주(宇宙) : 1.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2. [물리]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3. [천문] 모든 천체(天體)를 포함하는 공간 4. [철학]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공간. 수학적 비례에 의하여 질서가 지워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강조할 때에 사용되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용어이다

은혜(恩惠) : 1. 고맙게 베풀어 주는 신세나 혜택 ≒ 보권(寶眷)·은대(恩貸)·혜은·혜의 2. 하느님, 하나님 또는 부처님의 은총

곡식(穀食) : 사람의 식량이 되는 쌀, 보리, 콩, 조, 기장, 수수, 밀, 옥수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곡물

중생(衆生) : 1. 많은 사람 2. [불교] 모든 살아 있는 무리 ≒ 살타·제유·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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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88 : 기억의 것


기억의 처음은 내가 기어 다니다가 첫걸음을 걸으면서 똥을 내질렀다는 것

→ 떠오르는 처음은 내가 기어다니다가 첫걸음을 떼면서 똥을 내질렀다는

→ 되새기는 처음은 내가 기어다니다가 첫걸음을 디디며 똥을 내질렀다는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 5쪽


일본스러운 옮김말씨인 “기억의 처음은”입니다. 한자말을 그대로 두고 싶다면 “처음 기억은”이나 “첫 기억은”이라 해야 우리말씨입니다. “첫걸음을 걸으면서”는 여러모로 얄궂습니다. “첫걸음을 떼면서”나 “첫걸음을 디디며”로 손봅니다. 또는 “처음 걸으면서”로 손볼 노릇입니다. 말끝에 붙인 ‘것’은 군더더기이니 털어냅니다. ㅍㄹㄴ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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