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58 : 투하되는 순간 주변의 생명체


투하되는 순간 주변의 모든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 떨구면 둘레 모든 숨붙이를 죽이고

→ 떨어지면 둘레 모든 숨결이 떼죽음이고

《냉전의 벽》(김려실과 일곱 사람, 호밀밭, 2023) 35쪽


떨구어서 꽝 하고 터뜨리면 모든 숨붙이를 죽이는 짓을 바로 사람들 스스로 벌입니다. 뭇숨결을 떼죽음으로 괴롭히는 짓에 돈과 품을 어마어마하게 들이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둘레를 안 보기도 하지만, 먼저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서 피어날 사랑을 안 보는 탓이라고 할 만합니다. ㅍㄹㄴ


투하(投下) : 1. 던져 아래로 떨어뜨림 2. 어떤 일에 물자, 자금, 노력 따위를 들임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생명체(生命體) : 생명이 있는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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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2 : 평지 평지 전문가 코스 해안의 평지 위 산


평지는 평지 전문가한테 맡기면 돼. 이 코스는 해안의 평지 위에 산이 있으니까

→ 들은 들잡이한테 맡기면 돼. 이 길은 바닷가 들판에 메가 있으니까

→ 들녘은 들놈한테 맡기면 돼. 여기는 바닷가 들녘에 멧길이 있으니까

《겁쟁이 페달 30》(와타나베 와타루/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08쪽


반반하게 뻗은 너른 땅을 ‘들’이라고 합니다. 들을 잘 달린다면 ‘-꾼’이나 ‘-잡이’나 ‘-바치’를 붙여서 나타낼 만합니다. ‘들놈’이나 ‘들아이’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해안의 평지 위에 산이 있으니까”라는 말씨는 아리송합니다. “바닷가 들판에 멧길이 있다”라든지 “반반한 바닷가에 멧길이 있다”처럼 다듬습니다. ㅍㄹㄴ


평지(平地) : [지리] 바닥이 펀펀한 땅

전문가(專門家) :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코스(course) : 1. 어떤 목적에 따라 정하여진 길 2. 정식 만찬이나 오찬 등에서 차례차례 나오는 한 접시 한 접시의 요리 3. 거쳐 가야 할 교과 과정이나 절차. ‘과정’, ‘길’로 순화 4. [운동] 육상·수영·경마·골프 따위에서, 달리거나 나아가는 길 ≒ 경주로·주로(走路)

해안(海岸) :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부분 ≒ 연해안·해서(海?)

산(山) : 1.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 2. 뫼가 있는 곳 =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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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1 : 역시 이해의 단절이 크


역시 이해의 단절이 크구먼

→ 참말 못 알아들으시는구먼

→ 그냥 모르시는구먼

→ 무척 담이 높으시구먼

《겁쟁이 페달 41》(와타나베 와타루/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48쪽


참말로 못 알아들으니 답답합니다. 그냥 모르니 할 말이 없습니다. 담이 높다고 여길 만큼 깜깜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는지 갑갑합니다. 일본말씨인 “이해의 단절이 크다”인데, “담이 높다”라든지 “모르다”처럼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역시(亦是) : 1. = 또한 2. 생각하였던 대로 3. 예전과 마찬가지로 4. 아무리 생각하여도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단절(斷絶) : 1. 유대나 연관 관계를 끊음 2. 흐름이 연속되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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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언어습관



 언어습관을 개선하는 법 → 말버릇 고치기

 나의 언어습관을 진단하여 → 내 말씨를 짚어서 / 내 말품새를 살펴

 건강한 언어습관을 배양하기 위해 → 말빛을 맑게 기르려고 / 말넋을 깨끗이 가꾸려고


언어습관 : x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습관(習慣) :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말을 하는 버릇이나 결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때에는 ‘글맛·글멋·글빛’이나 ‘글버릇·말버릇·입버릇’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글씨·글줄기·글치레·글흐름’이나 ‘말넋·말맛·말멋·말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말씀·말씀하다·말씀꽃·말씀밭·말씀숲’이라 하면 되고, ‘말씨·말품새·말줄기·말흐름’이라 할 만합니다. ‘붓맛·붓멋·붓빛’이나 ‘입·입정’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나의’라는 1인칭 소유격 대신 ‘우리’라는 복수의 소유격을 사용하는 언어 습관이 있다

→ ‘내’가 아닌 ‘우리’라고 써 버릇한다

→ ‘나’보다는 ‘우리’를 즐겨쓴다

《타락한 저항》(이라영, 교유서가, 2019)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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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29.


《문지 에크리 : 빛과 실》

 한강 글, 문학과지성사, 2025.4.18.첫/2025.4.21.2벌



서울 성산동에서 살아가는 이웃님하고 새벽 4시까지 여러 노래를 들으며 수다꽃을 피웠다. 살짝 눈을 붙인 뒤에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끝손질(최종교정)’을 마쳐서 펴냄터로 보낸다. 기지개를 켠다. 어제 마을책집 세 곳에서 산 책을 하나하나 읽고서 글을 조금 여민 뒤,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서 부천으로 건너간다. 한낮인 12시부터 “얘들아 술?” 하며 왁자지껄한 스물 언저리 젊은이 무리 옆을 스친다. 그래, 너희는 한낮술을 하렴, 난 ‘한낮책’을 할게. 〈빛나는 친구들〉에 깃들어 책을 읽는다. 이윽고 〈용서점〉으로 건너가서 ‘사읽어용(책을 사서 읽어용)’ 모임을 꾸린다. 예전에는 이 나라에 책숲(도서관)이 제대로 없었기에, 지난날에는 “사읽어야만 하는 책”이었고, 오늘날에는 책숲도 잘 갖추고 볼거리에 놀거리가 가득하니 ‘안읽어용’ 하는 분이 많다만, 돈과 품과 짬을 들여서 사읽을 적에 우리 스스로 빛나는 씨앗 한 톨을 얻고 나누고 심는 하루를 살아낸다고 본다. 《문지 에크리 : 빛과 실》을 책집에서 서서 읽었다. 5분 걸렸나? 빈자리 넘실대는 듬성듬성 엮음새에 15000원 책값이라니, 너무하다. 글보람(문학상)은 기릴 만하되, 글보람을 등에 업고서 너무 얕게 종이장사를 하는구나 싶다. 얇은 주머니책으로 고작 50쪽이 될랑 말랑 한 꾸러미를 172쪽까지 부풀리느라 용썼구나 싶지만, 이렇게 책을 내서 ‘팔아치워 돈만 벌 셈’이라면, ‘책에 등돌리는 사람’을 늘리는 굴레로 치달으리라 느낀다. 왜 이렇게 책을 내야 할까? 손바닥책이 아닌 ‘손바닥책 시늉’으로 책을 묶으면 사람들이 무엇을 배우거나 느낄 만한가? 갈수록 ‘안 읽고 안 배우고 안 익히는 나라’로 나뒹군다면, 글보람을 받은 글지기가 더더욱 꽉꽉 채우는 “알찬 글빛”을 펼 일이지 않을까? “50쪽에 3000원 더 작은책”으로 낼 만한 글모음을 “172쪽에 15000원 더 멋부린 결”로 내놓는 펴냄터와 글지기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싶다. 이런 책으로는 글밭을 못 살릴 뿐 아니라, 온통 갈라치기가 판치는 이 나라에 사랑씨앗으로 깃들 책이 될 수 없다고 느낀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누리책집에서

빛과 실,

이 책을 살피면

끼워팔기가 어마어마하다.

창피하지 않을까?

아니,

창피를 잊었기에

"책을 끼워주고"서

돈벌이를 일삼겠지.


우리가 '작가'라면 이런 '끼워팔기 장삿속'을

마땅히 손사래쳐서

출판사가 "정신 좀 차리라"고,

"책을 엮어서 내놓으라"고

나무라야 할 노릇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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