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피부질환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 살갗앓이를 막는 가장 나은 길로

 장기간 피부질환을 치료한다 → 오래도록 살갗앓이를 고친다

 피부질환의 원인부터 분석하고서 → 살갗앓이를 하는 까닭을 살피고서


피부질환 : x

피부(皮膚) : [수의] 척추동물의 몸을 싸고 있는 조직. 신체 보호, 체온 조절, 배설, 피부 호흡 따위의 기능을 한다

질환(疾患) : 몸의 온갖 병 = 질병



  살갗을 앓는 일이란 ‘살갗앓이’입니다. ‘살갗 + 앓이’ 얼개로 낱말을 지으면 됩니다. 코를 앓으니 ‘코앓이’요, 눈을 앓으니 ‘눈앓이’요, 귀를 앓으니 ‘귀앓이’입니다. 가슴을 앓는 ‘가슴앓이’에, 속을 앓는 ‘속앓이’에, 뼈를 앓는 ‘뼈앓이’입니다. ㅍㄹㄴ



피부질환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 살갗앓이 탓에 괴로워하기 일쑤인데

→ 살갗앓이로 힘들어하는 분이 많은데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52쪽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피부 질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 털구멍을 막아 여드름이나 살갗앓이가 생기거든요

→ 살구멍을 막아 여드름이나 살갗앓이로 번지거든요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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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중


 물의 소중함을 재차 → 아름다운 물을 다시

 하루의 소중함을 인식하다 → 하루가 알뜰한 줄 느끼다

 사랑의 소중함을 배우다 → 빛나는 사랑을 배우다


  ‘소중하다(所重-)’는 “매우 귀중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의 + 소중’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고맙다·곱다·구슬같다·이슬’이나 ‘값지다·값있다·값비싸다·값가다·비싸다’로 손봅니다. ‘뜻깊다·뜻있다·대단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손보고, ‘알뜰하다·알차다·살뜰하다’나 ‘꽃·꽃비·꽃같다·단비’로 손볼 수 있어요. ‘크다·커다랗다·큰일·대수롭다’나 ‘눈부시다·빛·빛나다·별’로 손보며, ‘잘·애틋하다·좋다·피땀’으로 손봅니다. ‘반갑다·두손들다·손들다·바쁘다’나 ‘-보다·보람차다·아깝다·아끼다’로 손보고, ‘사람·사랑·사랑꽃·사랑빛’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바라보다·살펴보다·알다·쳐다보다’나 ‘새롭다·새·새눈·아름답다·아름차다·예쁘다’로 손볼 만하고, ‘얽매다·없다·있지 않다’로 손보지요. ‘하나·하나꽃·함박·흔하지 않다·하늘꽃·하늘빛·하늘같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그의 만화가 생명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 그이 그림꽃은 목숨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줄거리로 곧게 흐를 만하다

→ 그분 그림은 숨결이 아름답다고 밝히는 줄거리로 고이 흐를 만하다

《아톰의 철학》(사이토 지로/손상익 옮김, 개마고원, 1996) 61쪽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 우리는 마땅히 돈이 값진 줄 알고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 우리는 마땅히 돈이 고마운 줄 알고 사랑하고 살펴야 한다

《김훈 世說》(김훈, 생각의나무, 2002) 13쪽


목재회사 직원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었다

→ 나무터 일꾼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고 일했다

→ 나무일터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몰랐다

→ 나무집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어버렸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84쪽


마치 공기의 소중함을 평상시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어요

→ 마치 대수로운 바람을 으레 느끼지 못하는 삶과 비슷할 수도 있어요

→ 마치 고마운 바람을 그냥그냥 못 느끼는 모습과 비슷할 수도 있어요

《선생님, 평화가 뭐예요?》(배성호·김규정, 철수와영희, 2019) 5쪽


위와 같은 조문을 읽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답니다

→ 이 글을 읽고서 아름다운 숨빛을 다시 생각해 본답니다

→ 이 글자락을 읽고서 빛나는 숨결을 더 생각해 본답니다

→ 이 밝힘글을 읽고서 우리 숨꽃을 새로 생각해 본답니다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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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4.16.

숨은책 1042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민초희 글월

 김창완·이장수 글

 길석 사진

 야정문화사

 1990.12.20.첫/1991.12.20.5벌



  ‘13평’이라지만 아무래도 10평이 안 되었지 싶은 집에서 어린날을 보냈습니다. 언니하고 한 칸을 함께 쓰는데, 언니는 늘 소리(라디오)를 들었어요. 저는 소리를 들을 마음이 없어도 언니가 듣는 소리를 내내 들어야 했습니다. 언니가 듣는 소리에 어느 날 ‘민초희’ 이야기가 나왔고, 오래 살지 못 하고서 너머길로 갔다는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이윽고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라는 책이 나왔으며, 언니 심부름으로 이 책을 사왔습니다. 언니는 푸른배움터를 마치고서 울산으로 일하러 떠났고, 1992년에는 이 책을 바탕으로 보임꽃(영화)이 나오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던 민초희 님은 다른 또래처럼 배움터를 다니면서 스무 살을 맞이하는 꿈을 그렸다면, 그냥그냥 배움터를 다니던 저나 또래는 “이놈 학교에서 날마다 두들겨맞다가 스무 살을 못 보고서 골로 가지 않나?” 하고 여겼습니다. 더욱이 사내들은 큰배움터에 못 붙으면 곧장 싸움터(군대)로 끌려갑니다. 2025년이 아닌 1994년 싸움터는 그저 주먹질과 발길질로 애꿎은 젊은이가 죽어나가던 데였습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끝없이 얻어맞는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는지 까마득했기에 ‘스물’은 너무 멀어 보였습니다. 오늘 이 나라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스물은 어떤 나이일까요? 새롭게 피어나는 꿈을 사랑으로 그릴 만한 첫자락일 수 있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내 책이 아닌 언니 심부름으로 산 책이라

나한테는 이 책이 없기에

헌책집을 다니던 어느 날

문득 만나서

나도 우리 책숲에 건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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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4.16.

숨은책 1041


《科學哲學序說》

 김태섭 글

 정음사

 1963.9.10.



  일본에서 ‘철학’을 배우고서 미국에서 종이(학위)를 딴 다음, 서울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분이 1963년에 내놓은 《科學哲學序說》을 읽으면 토씨만 한글입니다. 한글로 붙인 토씨를 가타가나로 바꾸면 일본책이 될 만합니다. 일본사슬에서 풀린 지 거의 스무 해가 된 무렵에도 우리말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우리글로 생각을 밝히는 길을 좀처럼 못 연 자취입니다. 이 책을 처음 장만해서 읽은 분은 1976년에 연세대학교 불문과 4년을 다닌 듯합니다. 책에는 다른 종이(영수증)가 둘 깃들었어요. “등록금 162,820원”하고 “앨범대 4000원”이 적히는데, 하나하나 보면 “수업료 105300원, 기성회비 45000원, 실습비 400원, 자율적경비 5880원, 학도호국단비 2140원, 졸업비 3850원”이라고 합니다. 배움삯(수업료) 못잖게 ‘기성회비’가 매우 높고, 뜬금없어 보이는 ‘자율적경비’에 ‘학도호국단비’가 있고, ‘졸업비’까지 받아내는군요. 큰배움터라기보다는 크게 쥐어뜯는 곳 같습니다. 이렇게 쥐어뜯는 얼거리이니, 가난한 사람은 얼씬조차 못 할 만한 틀이요, 다른 종이(졸업장)를 거머쥐면 악착같이 돈을 벌어들이는 길로 달려야 하는 굴레로 여길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배우고 가르치는 마당으로 거듭났을까요, 아니면 그대로일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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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4.16.

숨은책 1040


《人間文化財》

 예용해 글

 어문각

 1963.9.25.첫/1969.3.1.재판



  이제는 조금쯤 “사람이 꽃이다” 같은 말을 곱씹는 분이 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사람이 돈이다” 같은 굴레에서 맴돕니다. 지난날 임금과 벼슬아치는 “사람이 종이다”처럼 굴었습니다. ‘백성(百姓)’과 ‘국민(國民)’이라는 한자 이름에는, 사람을 사람이 아닌 종(노예)으로 부리려는 노림길이 짙게 도사립니다. 이처럼 나라가 ‘나라사람’을 사람으로 안 여기면서 한창 휘어잡던 때에 예용해 님은 ‘인간문화재(人間文化財)’라는 이름을 짓고서 〈한국일보〉에 이 이야기를 꾸준히 실었고, 1963년에 《人間文化財》라는 두툼하고 묵직한 꾸러미를 선보입니다. 나라에서 팽개치고 마을에서 따돌리던 일꾼을 눈여겨본 첫걸음이에요. 다만, ‘人間文化財’는 일본에서 쓰는 ‘人間國寶’라는 이름을 살짝 따온 말입니다. 우리말로 이름을 붙이면 낮잡던 물결 그대로 ‘사람꽃·사람빛’ 같은 이름을 못 쓰면서 ‘人間 + 文化財’라는 틀에서 맴돌았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고 마주하는 마음을 세울 적에 살림길을 살찌우고 북돋우는 사랑을 펼 만합니다. 사람꽃이란 살림꽃이면서 사랑꽃입니다. 사람빛이란 살림빛이면서 사랑빛입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꽃이요 빛이듯, 우리 곁에서 돌보고 품고 헤아릴 말씨 하나를 그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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