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46 : -의 -의 열기 -들


저녁의 서늘한 숨결이 언덕 숲에서 흘러나와 낮의 열기를 흩뜨리고 새들이 모여든다

→ 서늘한 저녁 숨결이 언덕숲에서 흘러나와 낮볕을 흩뜨리고 새가 모여든다

→ 언덕숲에서 부는 저녁바람이 서늘하여 낮볕을 흩뜨리고 새가 모여든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1쪽


저녁이면 서글하게 바람이 불면서 낮에 후끈후끈 달군 볕을 식힙니다. 이제 조금 서늘할 즈음 새가 모여들어 노래하고요. 이 보기글은 ‘-의’를 섣불리 넣는 바람에 엉성합니다. 또한 얼개를 잘못 짰어요. “언덕숲에서 부는 저녁바람이 서늘하여”로 첫머리를 잡을 만하고, “낮볕을 흩뜨리고”로 받을 만합니다. ㅍㄹㄴ


열기(熱氣) : 1. 뜨거운 기운 2. 몸에 열이 있는 기운 3. 뜨겁게 가열된 기체 4. 흥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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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45 : 맹목적 이타적 보응적報應的 reciprocal


거의 맹목적으로 이타적인 사람, 그리고 보응적報應的, reciprocal인 사람

→ 거의 눈멀듯 베푸는 사람, 그리고 주고받는 사람

→ 거의 무턱대고 주는 사람, 그리고 받으면 주는 사람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최재천, 김영사, 2021) 78쪽


내 몸처럼 네 몸을 아끼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누리듯 이웃하고 누리는 사람이 있어요. 때로는 그저 베풀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무턱대고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눈먼 매무새입니다. 이와 달리 누가 주어야 비로소 베푸는 사람이 있어요. 받을 때에만 주는 셈입니다. 이 보기글을 쓴 분은 “보응적報應的, reciprocal”처럼 일본한자말에 영어를 곁들이지만, 이렇게 쓴들 무슨 소리인지 더 알기 어렵습니다. 그저 우리말로 ‘주고받다’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맹목적(盲目的) : 주관이나 원칙이 없이 덮어놓고 행동하는

이타적(利他的) : 자기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하는. 또는 그런 것

보응적 : x

보응(報應) : 착한 일과 악한 일이 그 원인과 결과에 따라 대갚음을 받음

reciprocal : 상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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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4 : 그 최초의 누군가 연유


그 최초의 누군가는 무슨 연유로

→ 첫사람은 무엇 때문에

→ 처음에 누가 왜

→ 첫사람은 어찌하여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최재천, 김영사, 2021) 42쪽


‘누군가’는 틀린말씨인데, “그 최초의 누군가는”이라 하면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첫사람’이라 하면 되어요. 또는 “처음에 누가”라 할 만합니다. 처음에 누가 왜 어느 일을 했는지 돌아봅니다. 첫사람은 어찌하여 어느 길을 갔는지 곱씹습니다. ㅍㄹㄴ


최초(最初) : 맨 처음 ≒ 초번

연유(緣由) : = 사유(事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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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3 : 좋은 만남 많이 가졌


좋은 만남을 아주 많이 가졌습니다

→ 즐겁게 온갖 사람을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기쁘게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만나며 기뻤습니다

《외톨이의 지구 침략 5》(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 83쪽


“좋은 만남”이나 “만남을 많이 가졌습니다”는 모두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로는 “즐겁게 만나다”나 “기쁘게 만나다”나 “반갑게 만나다”라 합니다. “만나서 즐겁다”나 “만나서 기쁘다”나 “만나서 반갑다”라 하고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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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베리berry



베리 : x

berry : 산딸기류 열매, -베리

ベリ-(berry) : 1. 베리 2. 씨 없는 작은 식용 과실 (주로 딸기류). 3. 장과(漿果) (포도·토마토·감·귤 따위)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berry’라 한다면, 우리말을 쓰는 이곳에서는 ‘딸·딸기’라 합니다. ‘들딸·들딸기’나 ‘멧딸·멧딸기’라고도 합니다. ㅍㄹㄴ



풍성한 베리는 땅이 베푸는 순수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 푸진 딸기는 땅이 베푸는 빛나는 열매라고 느낀다

→ 이 땅은 푸짐한 딸기를 눈부시게 베푼다고 느낀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2쪽


서비스베리님 같은 절기 식물은 토착민이 철마다 식량을 찾아 거주지를 옮길 시기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 텃사람은 철마다 밥살림을 찾아 삶터를 옮길 적에 들딸기님 같은 철맞이풀을 살핀다

→ 텃내기는 철마다 먹을거리를 찾아 터전을 옮길 적에 베풂딸기님 같은 철풀꽃을 본다

→ 텃님은 철마다 밥감을 찾아 마을을 옮길 적에 멧딸기님 같은 제철풀꽃으로 가늠한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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