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몸체 -體


 이 장비의 몸체 → 이 연장 몸뚱이

 비행기의 몸체 → 날개 몸

 몸체를 따로 살 수 있다 → 몸통을 따로 살 수 있다


  ‘몸체(-體)’는 “물체의 몸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몸·몸뚱이’로 고쳐씁니다. ‘몸뚱어리·몸덩이·몸덩어리’나 ‘몸집·몸통’으로 고쳐써요. ‘삭신·온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빛에 은빛 몸체를 반짝 뒤집던 비행기 하나

→ 노을빛에 반짝이는 몸을 뒤집던 날개 하나

→ 노을에 반짝이는 몸집을 뒤집던 나래 하나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59쪽


몸체를 더 길게 하면 딱이겠는데

→ 몸통이 더 길면 되겠는데

→ 몸을 늘이면 딱이겠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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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적 政敵


 정적을 제거하다 → 그놈을 치우다 / 밉놈을 없애다

 자기네들의 정적인 → 저희네 맞잡이인 / 저희가 싫은 / 저희가 미운


  ‘정적(政敵)’은 “정치에서 대립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놈·놈팡이·쇠·쇤네’나 ‘그놈·그년·그 녀석·그치·이녁’이나 ‘저놈·저년·저 녀석·저치’로 손볼 만합니다. ‘저·저기·저곳·저쪽·저켠·저자리’나 ‘밉다·밉살맞다·밉살스럽다·밉질·밉짓’이나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사이·미운털·미움이·미움받이·미움덩이’로 손보고요.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다·싫어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이나 ‘끔찍하다·뜨악하다·찍다·찍어내다·찍히다’로 손봐요. ‘나쁜놈·나쁜녀석·나쁜이·나쁜사람·나쁜아이’로 손볼 수 있어요. ‘맞잡이·맞들이·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몹쓸좀’이나 ‘꺼리다·꺼림하다·꺼림칙하다·께름하다·께름직하다·께름칙하다’로 손봐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적’을 일곱 가지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정적(情的) : 감정이나 인정과 관계되는 것

정적(正嫡) : 1. 정식으로 예를 갖추어 맞은 아내 = 장가처 2. 본처가 낳은 적자(嫡子) 3.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 종가

정적(正籍) : 바른 호적

정적(定積) : 1. [수학] 일정하게 곱하여 얻은 수 2. [수학] 일정한 넓이나 부피

정적(政績) : 정치에서의 업적

정적(情迹) :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흔적 또는 사정의 흔적

정적(靜的) : 정지 상태에 있는 것



정쟁이 심해질수록 정적을 향한 미움과 탄압이 심해져서 위리안치(圍籬安置)라는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었다

→ 크게 다툴수록 맞잡이가 밉고 억누르다가 사슬살이까지 덤으로 얹었다

→ 더 부딪칠수록 맞들이가 밉고 짓누르다가 귀양살이까지 보태었다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이종묵·안대희·이한구, 북스코프, 201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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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려 流麗


 유려한 문장 → 매끈한 글 / 미끈한 글

 유려한 필치 → 꽃같은 붓끝 / 빼어난 붓결

 유려한 문체 → 고운 글결 / 곱살한 글빛

 유려하기로 유명하다 → 빼어나기로 이름나다

 그의 말은 유려하여 → 그이 말은 간드러져 / 그분 말은 멋스러워


  ‘유려하다(流麗-)’는 “글이나 말, 곡선 따위가 거침없이 미끈하고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곱다·곱다시·곱살하다·곱상하다’나 ‘새첩다·함초롬하다·해사하다’로 다듬습니다. ‘꽃같다·꽃처럼·꽃넋·꽃숨·꽃숨결·꽃답다’나 ‘눈부시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로 다듬지요. ‘빛·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나 ‘아기자기·아름답다·예쁘다·어여쁘다·아리땁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매끈하다·매끈매끈·맵시나다·맵시있다·미끈하다·미끈미끈’이나 ‘멋·멋나다·멋스럽다·멋길·멋꽃·멋빛·멋살림’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꾼·멋님·멋쟁이·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나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산드러지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아름넋·아름숨·아름숨결’이나 ‘잘빠지다·좋다·한가닥·한가락’으로 다듬어도 되고요. ㅍㄹㄴ



화려한 단어, 유려한 문장에 결코 현혹되지 않는 그의 통찰은 그의 무식에서 온 것이다

→ 그는 배우지 않아서 눈부신 말, 빛나는 글에 조금도 홀리지 않으면서 꿰뚫어본다

→ 그는 안 배웠기에 아름다운 말, 미끈한 글에 하나도 사로잡히지 않으며 꿰뚫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4쪽


그녀의 유려한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 아름다운 그이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니

→ 그분이 곱게 쓰는 글을 더 읽을 수 없으니

《나를 조금 바꾼다》(나카가와 히데코, 마음산책, 2019) 134쪽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자전거길들을 유려히 달리기 시작했다

→ 아직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멋지게 달린다

→ 여태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꽃처럼 달린다

→ 이제껏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곱게 달린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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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계 時計


 시계가 느리다 → 바늘이 느리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 하루눈이 가리키는 때는

 시계를 보니 벌써 → 때꽃을 보니 벌써


  ‘시계(時計)’는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기계나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지요. 한자 얼개를 보면 ‘때 + 세다’입니다. 때를 세는 구실을 나타내는데, 우리는 무척 오래 바늘이 가리키는 눈·눈금으로 쉽게 때를 알아보는 길을 열었습니다. 하루가 흐르는 길을 바늘로 짚으며 살피는 눈을 나타내는 얼개이니, ‘때바늘’이나 ‘때보기·때눈·때꽃’처럼 풀어낼 수 있습니다. ‘하루바늘’이나 ‘하루보기·하루눈·하루꽃’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바늘’이라고만 할 수 있고, ‘똑딱·똑딱이·똑딱똑딱·똑딱거리다·똑딱하다·똑딱꽃’처럼 나타낼 수 있어요. ‘알림길·알림이·알림님·알림꾼·알림빛’이나 ‘알림지기·알림꽃·알림별·알림틀’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계’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계(市界) : 시와 시, 시와 군 사이의 경계

시계(詩契) : 시나 문장을 지으면서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계



진지한 씨의 생활은 시계처럼 규칙적이었고

→ 진지한 씨 삶은 때바늘처럼 빈틈없었고

→ 진지한 씨는 때눈처럼 똑바른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꽃처럼 반듯한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보기처럼 똑부러졌고

《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다카도노 호오코/이선아, 시공주니어, 2003) 6쪽


아저씨네 시계들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바늘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때꽃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똑딱꽃은 다 잘 맞았답니다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팻 허친스/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07) 30쪽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

→ 때를 살핀다는 뜻으로 산 손목바늘

→ 하루를 살피려고 산 손목보기

→ 때를 보려고 산 손목꽃

→ 하루를 알려고 산 손목때꽃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문학동네, 2008) 10쪽


망가진 낡은 시계를 사서 수리해서요

→ 망가진 낡은 바늘을 사서 손질해서요

→ 망가진 낡은 때바늘을 사서 고쳐서요

《골목길 연가 4》(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3) 144쪽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때바늘이 똑같은 사이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빼꽃이 똑같은 틈으로 있어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11쪽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들의 알람시계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알림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따릉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울림이

《딱 걸렸어》(박혜경, 청개구리, 2017) 28쪽


시계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나만은 아닌 모양이다

→ 나만 때바늘을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나 보다

→ 나만 똑딱이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는가 보다

50쪽《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직접 시계 침을 돌리도록 했다

→ 손수 때바늘을 돌리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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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사 廳舍


 정부 종합 청사 → 나라온일터 / 나라온터

 지방에 청사를 신축한다 → 작은고장에 나라일터를 세운다

 오늘 따라 청사는 복잡하다 → 오늘 따라 나라터가 붐빈다


  ‘청사(廳舍)’는 “관청의 사무실로 쓰는 건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라·나라일터·나라터’나 ‘자리·터·터전’로 손볼 수 있습니다. ‘집·집채·집더미·집덩이’나 ‘일터·일터전·일판·일마당·일밭’으로 손봐도 돼요. ‘일살림판·일살림마당·일살림밭’이나 ‘벼슬집·벼슬터·벼슬마당·벼슬판’으로 손볼 만합니다. ‘나리·나으리’나 ‘나리집·나리집안’으로 손보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청사’를 열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청사(靑史) : 역사상의 기록. 예전에 종이가 없을 때 푸른 대의 껍질을 불에 구워 푸른빛과 기름을 없애고 사실(史實)을 기록하던 데서 유래한다

청사(靑絲) : 빛깔이 푸른 실 = 청실

청사(淸士) :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

청사(淸沙) : [인명] ‘한호’의 호

청사(淸寫) : 초(草) 잡았던 글을 깨끗이 베껴 씀 = 정서

청사(請使) : [역사] 조선 시대에, 통신사를 일본에 보내 달라고 교섭하러 오던 대마도의 사신

청사(請詞) : [불교] 불보살을 부르거나 죽은 사람의 넋을 부르는 글 = 청문

청사(聽使) : 시키는 대로 심부름함

청사(廳事) : 1. [건설]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 = 마루 2. [역사] 관아에서 하는 일 3. 예전에,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던 곳 = 관아

청사(廳使) : [역사] 대한 제국 때에, 경무청에서 부리던 사령(使令)



그 거창한 청사(廳舍)를 받들고 선

→ 대단한 집을 받들고 선

→ 커다란 집채를 받들고 선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18쪽


동트기 전의 청사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 동트기 앞서 나라터는 쥐죽은 듯했다

→ 동트기 앞서 나라일터는 조용했다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이정민 옮김, 리드비, 2022) 131쪽


시청 청사로 향했다

→ 고을터로 갔다

→ 고장터로 갔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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