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속비우기



  바깥일을 보려고 움직일 적에는 뒷간을 찾아내어 들르기가 까다롭다. 밖에서 일할 적에는 뒷간을 아예 안 가려고 한다. 시골집에서 길을 나서기 앞서 새벽에 속을 말끔히 비우고 다시 비우고 새로 비우고 또 비운다. 집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노라면 언제나 이른새벽부터 속을 새록새록 비우고 새삼스레 비우고 거듭 비운다. 빈속이기에 멀쩡히 움직인다. 속빈 몸을 건사해야 길에서 안 존다.


  밖일을 보는 동안에는 밥을 비롯해서 물조차 안 마신다. 물조차 몸에 넣으면 무겁고, 몸에 넣은 대로 신나게 비워야 할 뿐 아니라, 뭘 먹고마시면 졸립다. 말짱히 깬 몸으로 모든 일을 마치고서 길손집에 들 즈음에는 먹거나 마셔도 느긋하다. 여러 날 바깥일을 하든, 하루치기로 밖을 다녀오든, 집으로 돌아와서야 천천히 씻고 나서 찬찬히 밥을 차려서 먹는다. 이러며 네 사람이 둘러앉아 오래오래 이야기꽃을 피운다.


  긴긴 시외버스에서 제대로 잘 뜻이라면 세모김밥 한둘쯤 먹으면 된다. 이러면 이내 꿈나라로 간다. 자려고 가볍게 먹는달까. 가볍게 먹고서 긴긴 시외버스에서 포근히 쉰달까. 한나절(너덧 시간)을 달린 시외버스에서 내리면 길고긴 바깥길을 걷고 또 걷고 더 걷고 다시 걷는다. 해를 보며 걷는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볕바른 쪽으로만 골라서 걷는다. 볕바른 길에 나무가 서면, 나무를 따라가며 함께 볕바라기를 즐기며 걷는다. 들꽃이나 골목나무가 가까우면 슬슬 돌면서 걷는다. 문득 새가 날거나 노래하면 멈춰서 지켜본다. 볕과 나무와 풀꽃과 새는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을 북돋우고 몸을 깨우는 길동무이다.


  집밖일을 하려고 다닐 적에는 거의 안 앉거나 아예 안 앉는다. 집이라면 일손을 쉬며 낮잠에 들지만, 집밖에서는 낮잠을 못 누리기에 그냥 가만히 서서 끝까지 지낸다. 드디어 저녁이나 밤에 하루일을 마치면 바닥에 드러누워서 몸을 곧게 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느끼고 움직이면서 풀어낸다. 열칸(10층)이나 스무칸(20층)인 길손집에서 묵더라도 내 등줄기가 땅바닥에 닿아서 깊은 속줄기를 받아들인다고 여긴다. 이러면서 ‘감은눈’으로는 밤하늘 별빛줄기를 그리면서 배로 맞아들인다고 여긴다.


  이미 시외버스에서 엉덩이를 실컷 앉혔고, 시골로 돌아갈 시외버스에서 다시금 싫도록 앉을 테니, 일하는 동안 굳이 앉을 까닭이 없기도 하다. 그렇지만 둘레에서는 “왜 안 먹느냐?”부터 “왜 물도 안 마시느냐?”에 “왜 안 앉느냐?” 같은 말씀을 끝없이 묻거나 여쭌다. 밖에서 제대로 일하려고 안 먹고 안 마시고 안 앉을 뿐인걸.


  고흥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서울로, 이러고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긴긴 바깥길에 몸마음을 추스른다. 별빛은 조용히 숨은 하늘이지만, 우리 곁에서 늘 반짝인다. 밤이면 해가 저 너머로 가지만, 이윽고 아침에 새롭게 찾아온다. 부릉부릉 멀리 달리는 시외버스이더라도 땅바닥에 바퀴를 대면서 달리는 줄 느낀다. 매캐한 서울이나 큰고장은 콩알보다 작고, 깨알보다 작으며, 아마 코딱지만 하다고 보아야 맞다. 서울이 아무리 크더라도 숲과 들과 메와 바다가 그야말로 드넓다. 푸른별 바깥을 이루는 온별누리는 가없이 넓고 깊다. 우리는 이러한 빛누리를 이 조그마한 씨앗 같은 몸에 맞아들여서 하루를 살아낸다. 해바람비라는 빛을 먹기에 누구나 튼튼하다. 풀꽃나무라는 빛을 등지면서 안 먹으려 하기에 누구나 아프다. 들숲메바다라는 빛을 보금자리와 마을로 삼기에 누구나 즐겁다. 별빛으로 맺는 씨앗인 줄 모르거나 고개돌리니 누구나 괴롭게 죽어간다. 2025.11.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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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너와 7
니카이도 코우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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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17.

책으로 삶읽기 1079


《비와 너와 7》

 니카이도 코우

 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5.2.25.



《비와 너와 7》(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5)을 읽었다. 여러모로 보건대 ‘서울(도쿄)’에서 글을 써서 돈을 잘 버는 젊은 아가씨가 외롭다고 느낄 무렵 너구리가 찾아들어서 노상 ‘귀엽다’고 느끼며 ‘포근(행복)’히 하루를 지내는데, 글순이 둘레에 있는 ‘서울에서 돈을 잘 벌며 멋스런 다른 아가씨’가 나란히 ‘귀염둥이’를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달래는 얼거리요 줄거리에서 맴돌기만 한다. ‘잘나가는 멋진 아가씨 여럿’이 귀염짐승을 쓰담쓰담하는 줄거리가 나쁠 일이란 없다. 이 나라도 옆나라도 서울이라는 곳은 사람을 가두고 조이면서 들볶는 굴레일 테니, 이런 굴레에서 귀염이를 곁에 두고 싶을 만하다. 그러나 ‘귀염귀염 + 쓰담쓰담 + 몽글몽글’을 왜 하고, 언제까지 하고, 누가 어떻게 하는지, 이런 대목은 문득 짚을 노릇이라고 본다. 누가 누구를 달래는 삶일까? 무엇보다도 들짐승과 멧짐승을 ‘이웃’이 아닌 ‘귀염이(애완동물)’로만 삼는 얼거리란 어떤 삶일는지 헤아릴 노릇이다.


ㅍㄹㄴ


“오늘은 상당히 싫어했어.” “저런. 불쌍하니까 볼링치고 집에서 한잔 할까?” “싫어. 청소 안 했어.” (11쪽)


“이런 건 무섭다고 생각하니까 안 되는 거예요!” “딱히 무리할 필요는.”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이 아이는 귀여워!” (32쪽)


“혹시 혼자라 주눅들었어? 우와― 귀여워라. 어차피 금방 올 텐데, 잠깐만 나랑 놀아주라.” (67쪽)


#雨と君と #二階堂幸


+


볼링은 10년 만에 치네

→ 공굴림은 열 해만이네

→ 열해 만에 공을 굴리네

10쪽


가끔은 액티브한 놀이를 해보고 싶었던 건데

→ 가끔은 힘차게 놀고 싶었는데

→ 가끔은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19쪽


이 아이의 견종은 무엇일까요

→ 이 아이는 무슨 개일까요

→ 이 아이는 어떤 개일까요

41쪽


혼자 자게 해줘

→ 혼자 자고 싶어

→ 혼자 잘래

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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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창세기 1
오가와 마이코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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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17.

책으로 삶읽기 1078


《손바닥 창세기 1》

 오가와 마이코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1.31.



《손바닥 창세기 1》(오가와 마이코/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를 읽었다. 두 아이는 저마다 “너랑 너희 집 때문에 빼앗겼다”고 여기는 마음이요, 칼과 칼로 죽여서 없애겠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두 가지 “미운 앙갚음 칼날”이 부딪히는 사이에서 아기가 갑작스레 태어난다. 이 아이도 저 아이도 칼을 벼리는 재주는 키워 왔지만, 저보다 어린 갓난아기를 돌보거나 아끼는 길은 아예 생각조차 없었다. 여태껏 ‘죽임’만 쳐다보던 두 아이한테 ‘살림’이 나타난 셈이다. 자,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미운놈을 칼로 슥슥 베어서 죽이면 다 끝일까? “내가 죽은 미운놈”한테는 “한집안 다른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어느새 나한테 앙갚음을 피씻이로 하고 싶은 다른 사람이 나타나겠지. 이 피씻이는 이내 다른 피씻이로 이을 테고, 언제까지나 피씻이를 하면서, 둘은 나란히 ‘살림 없는 죽음’으로 얽히고 만다. 요즈음 온나라를 보면 피씻이 같은 칼부림이 판친다. 앙갚음을 외치는 커다란 두 무리 사이에 아기를 놓아야지 싶다. 네가 너로 서려면, 내가 나로 있으려면, 둘은 사이에 아기(앞날·씨앗)를 놓고서 함께 돌보고 사랑하는 길을 찾을 노릇이다.


ㅍㄹㄴ


“질 수 없어.” “질 수 없어.” “자기 사정만 생각하고 우리 집에 쳐들어오다니.” “우리의 마음을 짓밟는 천박한 무리들.” (41쪽)


“아, 네? 아, 아기를 안는 수련은 해본 적 없는데!” (67쪽)


“나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뭐?” “이 학교에선 아이이치로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아.” “불안해서, 같은 반이 되어서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141쪽)


#てのひら創世記 #小川麻衣子


+


넌 그래도 종가의 적자잖아

→ 그래도 넌 맏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큰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밑집아이잖아

25쪽


다른 반이라면 접점이 없었을 텐데

→ 다른 모둠이면 못 만났을 텐데

→ 다른 칸이라면 안 닿을 텐데

14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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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추억


 학창 시절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 배울 무렵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과거의 추억에 연연하여 → 지난일에 얽매여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 그이 이야기를 돌아본다


  ‘추억(追憶)’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나 일”을 가리킨다는군요. ‘-의 + 추억’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생각·일·일꽃·일길’이나 ‘삶·-살이·나날·날’로 풀어낼 만합니다. ‘긴날·긴나날·기나긴날·길디긴날’이나 ‘먼날·먼나날·머나먼날·멀디먼날’로 풀 수 있습니다. ‘옛이야기·옛생각·옛날·옛길·예스럽다’나 ‘옛일·옛날일·옛적·옛적일·옛자취’로 풀어요. ‘오래다·오래되다·오래빛·오랜빛’이나 ‘지나다·지나가다·지난일·지난때’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돌아보다·되새기다·되씹다·곱새기다·곱씹다’나 ‘되짚다·짚다·헤아리다·떠올리다’로 풀어내지요. ‘아련하다·아렴풋하다·빛나다·눈부시다·환하다’나 ‘애틋하다·그립다·보고 싶다·아스라하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얘기·이야기’나 ‘오늘·하루’로 풀어요. ‘어제·어저께’나 ‘집앓이’라 할 때도 있어요. ㅍㄹㄴ



아야코와의 추억이 더 있을 것만 같아서 생각을 더듬느라

→ 아야코와 보낸 나날이 더 있을 듯해서 생각을 더듬느라

→ 아야코와 누린 하루가 더 있을 듯해서 생각을 더듬느라

《여검시관 히카루 6》(고다 마모라/장혜영 옮김, 서울문화사, 2001) 79쪽


듀가리는 나에게 최고의 추억의 무대였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애틋한 자리였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빛나는 곳이었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아련한 터였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4》(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7) 35쪽


남편의 추억을 소환해 내기란 아직 솜씨가 부족하다

→ 곁님 얘기를 끌어내기란 아직 솜씨가 모자라다

→ 곁님 옛일을 끌어오기란 아직 솜씨가 없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49쪽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도 있고

→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도 있고

→ 돌아가신 어머니 일도 있고

《플라타너스의 열매 4》(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20쪽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 이야기가 오늘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에서 보낸 삶이 아직 생생히 떠오르네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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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설 演說


 그의 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 → 그이 말을 듣고 뭉클하다

 연설이 시작되었다 → 이야기를 연다

 뽑아 달라고 연설하였다 → 뽑아 달라고 외친다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연설하였다 →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밝혔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기로 되어 있다 → 푸른터가 대수롭다고 말하기로 했다


  ‘연설(演說)’은 “1.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 2. 도리(道理), 교의(敎義), 의의(意義) 따위를 진술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들려주다·들다·밝히다’나 ‘말하다·말씀·말·말씀하다’로 손질합니다. ‘얘기하다·이야기하다’나 ‘떠들다·외치다·읊다’로 손질하고, ‘펴다·펴내다·펼치다’로 손질하지요. ‘풀다·풀어내다·풀어주다·풀어놓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목소리·목청·고래고래’로 손질하고, ‘소리·소리내다·소리치다·소리소리’나 ‘토·토달다·토씨’로 손질하면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연설(筵說)’을 “[역사] 연석(筵席)에서 임금의 자문에 답하여 올리던 말 ≒ 연사”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경선에서 연설하면서 마지막 1분을 이례적인 말로 장식했다

→ 겨루기에서 마지막 1분을 보기 드문 말로 맺었다

→ 겨룸판에서 마지막 1분을 생각지 못한 말로 맺었다

→ 겨루면서 마지막 1분을 남다른 말로 맺었다

→ 겨룸마당 마지막 1분을 톡톡 튀는 말로 맺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38쪽


누군가 ‘삼수갑산’이라고 하면, 그의 발음을 교정해 주거나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 준다며 일장연설을 아끼지 않는다

→ 누군가 ‘두멧고을’이라고 하면 소리나 잘못된 얘기를 바로잡아 준다며 아끼지 않고 토를 단다

→ 누군가 ‘두멧고을’이라고 하면 말소리를 바로잡거나 잘못 안다며 아끼지 않고 떠든다 

《생각의 프레임》(김경집, 현실문화연구, 2007) 61쪽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연설하러 떠났던 것이다

→ 생각과 마음이 날아오르도록 외치러 떠났다

→ 홀가분한 생각과 넋을 이야기하러 떠났다

《소로와 함께한 나날들》(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서강목 옮김, 책읽는오두막, 2013) 102쪽


포효하듯 연설을 끝낸 매튼 박사는

→ 울부짖듯 말을 끝낸 매튼 님은

→ 소리치듯 말씀을 끝낸 매튼 씨는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미야자와 겐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6) 143쪽


아주 진지한 얼굴로 연설했지요

→ 아주 살뜰히 얘기했지요

→ 아주 차분히 밝혔지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4쪽


높은 연단에서 목청을 높여 연설했고

→ 높은자리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 높은곳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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