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아 淸雅


 청아한 방울 소리 → 고운 방울 소리 / 해맑은 방울 소리

 청아하게 울리는 피리 → 곱게 울리는 피리

 청아한 선율 → 맑은 가락 / 티없는 가락

 청아한 향기 → 맑은 내음 / 티없는 냄새


  ‘청아하다(淸雅-)’는 “속된 티가 없이 맑고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곱다·곱다시·곱살하다·곱상하다’나 ‘구슬같다·구슬빛·구슬꽃·이슬갗다·이슬빛·이슬꽃’으로 고쳐씁니다. ‘들길·들빛·들빛길·숲빛·숲빛깔’이나 ‘맑다·말갛다·맑밝·맑밝다·맑밝꽃·맑고밝다·말긋말긋’으로 고쳐쓸 만해요. ‘물방울 같다·티없다·티끌없다’나 ‘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보얗다·부옇다’로 고쳐쓰지요. ‘산뜻·산뜻하다·산뜻산뜻·선뜻·선뜻선뜻·선뜻하다’나 ‘아름답다·아리땁다·아름꽃·아름빛’으로 고쳐써요. ‘상그럽다·선선하다·싱그럽다’나 ‘해곱다·해맑다·해말갛다·해밝다·해사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청아’가 넷 더 있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청아(靑蛾) :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와 같이 푸르고 아름다운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美人)’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청아(菁芽) : = 무순

청아(菁莪) : 무성한 쑥과 같이 많은 인재를 교육함. 또는 그 인재

청아(聽啞) : [의학] 말을 들을 수는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순옥은 그 용모가 청아했다고 하며

→ 순옥은 얼굴이 맑았다고 하며

→ 순옥은 모습이 고왔다고 하며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161쪽


이슬방울처럼 청아한 곡을 연주했다

→ 이슬방울처럼 곱게 노래를 들려준다

→ 이슬방울처럼 맑게 노래를 켠다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101쪽


청아한 목소리로 울잖아

→ 티없는 목소리로 울잖아

→ 해맑은 목소리로 울잖아

《날 때부터 서툴렀다 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8) 65쪽


질의응답 시간엔 내가 아는 사람 중 제일 청아한 눈동자를 지닌 이가 손을 들었다

→ 물음꽃에선 구슬같은 눈망울인 이웃이 손을 든다

→ 수다꽃에선 눈이 맑은 동무님이 손을 든다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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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
아오키 유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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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10.

만화책시렁 817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

 아오키 유헤이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1.31.



  ‘나’라고 하는 사람은 옷을 차려입은 모습도, 얼굴이나 몸매도 아닌, 속으로 흐르는 넋을 가리킵니다. ‘나’하고 마주보는 ‘너’라는 사람도 옷을 차려입은 모습이나, 얼굴이나 몸매가 아닌, 속으로 흐르는 넋입니다.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는 으레 서로 눈을 보게 마련이되, 겉으로 보이는 눈망울이 아닌, 눈망울을 거쳐 속으로 흐르는 숨빛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겉모습에 홀리면 나도 너도 아닌 허수아비나 껍데기만 붙들 테니까요.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는 ‘미와 씨’라는 이름을 빌려서 ‘미와 씨’처럼 일을 하는 아가씨가 맞닥뜨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이러면서 미와 씨가 어떤 마음일는지 지켜보는 얼거리입니다. 미와 씨를 둘러싼 모든 사람은 ‘미와 씨가 보여주는 모습’을 마치 보임꽃(영화)처럼 구경합니다. 또는 들여다봅니다. 또는 속내를 헤아리려고 합니다. 구경하는 자리라면 그저 구경꾼으로 겉차림에 얽매이겠지요. 들여다보려는 마음이라면 서로 사람과 사람으로 마주하는 길을 열려고 하겠지요. 속내를 헤아리려고 하면 누구나 새롭게 빛나는 넋인 줄 알아보려고 할 테고요. 굳이 누구인 척할 일이란 없으나, ‘나 아닌 너’인 척하는 동안, 서로 다르지만 닮은 자리인 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느끼면서 천천히 만날 테고요.


ㅍㄹㄴ


‘영화를 볼 때만큼은 현실세계에서 도피할 수 있다. 직사각형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진짜의 세계―!’ 19쪽


‘지금이야말로 주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여기서 ‘네’―라고 대답하면 야츠미 님의 가정부가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인생이, 바뀐다.’ 39쪽


“싫지 않습니다. 미와 씨처럼 서투른 사람. 원래 일본인은 미와 씨처럼 묵묵하게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158쪽


+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곧 휴게 시간이네

→ 곧 쉬네

→ 곧 쉴참이네

5쪽


잠깐이긴 해도 나와요. 카메오 출연이니까요

→ 살짝이긴 해도 나와요. 이웃으로 나오니까요

→ 슬쩍이긴 해도 나와요. 곁꾼으로 나오니까요

11쪽


영화를 볼 때만큼은 현실세계에서 도피할 수 있다. 직사각형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진짜의 세계―!

→ 그림꽃을 볼 때만큼은 이곳에서 달아날 수 있다. 네모난 틀을 가득 채우는 참터!

→ 보임꽃에서만큼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네모난 판을 가득 채우는 참마을!

19쪽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보틀쉽 만들기에 몰두하는 것, 야츠미 신자에게는 상식이랍니다

→ 마음을 모으려고 동이배를 온마음으로 꾸미기, 야츠미바라기는 다 압니다

→ 한마음을 이루려고 단지배에 달라붙기, 야츠미사랑이는 누구나 압니다

59쪽


리무버라, 생각도 못해 봤네

→ 지우개라, 어림도 못해 봤네

→ 씻는다니, 미처 몰랐네

→ 닦는다니, 여태 몰랐네

64쪽


눈의 반짝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반짝이는 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7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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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현실세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가 모호하면 → 삶과 꿈 사이가 흐릿하면

 현실세계를 확장한 개념이다 → 삶터를 넓힌 결이다

 현실세계를 외면할수록 → 이곳을 등질수록 / 여기를 등돌릴수록


현실세계 : x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따로 낱말책에는 없는 일본말씨 ‘현실세계’입니다. 우리는 ‘삶·살다·-살이·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길·삶터·삶자락·살림·살림살이·살림자락·살림터’나 ‘오늘·오늘길·오늘하루·오늘날’로 손볼 만합니다. ‘요새·요즘·이즈막·이즈음’이나 ‘하루·하루꽃·하루빛’으로 손보고, ‘여기·이곳·이쪽·이때·이승·여태’나 ‘이 나라·이 땅·이·이제·이야말로’로 손봅니다. ‘그곳·그쪽·그대로·그야말로·고스란히’나 ‘눈밑·눈앞·코밑·코앞·발밑·뼛속·턱밑’으로 손보고, ‘있다·지내다·있는 그대로’나 ‘눈·눈길·눈망울·눈빛’으로 손보지요. ‘뚜렷하다·또렷하다·머금다·삼삼하다’나 ‘모습·참모습·참흐름·맨낯·민낯·속낯’으로 손볼 만하고, ‘살갗·몸소·몸으로’나 ‘터·터전·마당·판’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온살림·크다·하나둘셋넷’이나 ‘바로·곧바로·막바로·곧장’이나 ‘돈·돈벌이·돈닢·돈바치’로 손볼 수 있고, ‘따지다·밝히다·거리낌없다·스스럼없다’로 손봐요. ‘곁·가깝다·둘레·마음에 들다·마음이 맞다’나 ‘마땅하다·맞다·알맞다·이바지’로 손보고요. ‘돌아보다·둘러보다·어림·어림하다·얼추잡다’나 ‘드디어·어찌·얼마나·얼마 앞서·짜장·참말로’나 ‘아직·아무래도·여러모로·좀·조금·좀처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최종적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인공 신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 끝내는 오늘 ‘만든 몸’이 나오기를 모두 기다리는데

→ 이제는 이곳에서 ‘꾸민 몸’이 나오기를 모두 기다리는데

→ 요새는 이 삶에서 ‘맞춘 몸’이 나오기를 모두 기다리는데

《제7여자회 방황 1》(츠바나/박계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3) 49쪽


영화를 볼 때만큼은 현실세계에서 도피할 수 있다. 직사각형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진짜의 세계―!

→ 그림꽃을 볼 때만큼은 이곳에서 달아날 수 있다. 네모난 틀을 가득 채우는 참터!

→ 보임꽃에서만큼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네모난 판을 가득 채우는 참마을!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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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카메오cameo



카메오(cameo) : 1. 돋을새김을 한 작은 장신구의 하나 2. 석고나 착색한 밀랍으로 올록볼록하게 붙여 돋을새김처럼 만든 사진화 3. [영상] 저명한 인사나 인기 배우가 극 중 예기치 않은 순간에 등장하여 아주 짧은 동안만 하는 연기나 역할

cameo : 1. 카메오(유명 배우의 단역 출연) 2. 짧은 명문(사람·사물 등에 대해 정확한 묘사를 한 글) 3. 카메오(바탕색과 다른 색깔로 보통 사람의 얼굴을 양각한 장신구)

カメオ(cameo : 카메오; 마노(瑪瑙)·대리석 등에 돋을새김을 한 장신구



우리 낱말책에 ‘카메오’란 영어가 나옵니다만, 뜻풀이 첫째나 둘째를 헤아리면 굳이 실을 일은 없지 싶습니다. 영어 낱말책에서 찾아보면 될 낱말이라고 느낍니다. 우리 낱말책 뜻풀이 셋째가 사람들한테 익숙한 쓰임새일 텐데, “아주 짧게 나오는 몫”을 나타낼 적에는 ‘깜짝’을 넣어 ‘깜짝벗·깜짝도움이’라 할 만합니다. ‘돕다·도움이·도움벗·도움꽃’이나 ‘동무·동무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부축·부축하다·고운손’이나 ‘꽃도움·꽃손·꽃손길’이라 할 수 있어요. ‘빛손·빛손길·아름손·아름손길’이라 해도 되어요. ‘곁사람·곁도움이·곁꾼·곁잡이’나 ‘이웃·이웃사람·이웃님·이웃꽃·이웃하다’라 할 만하고요. ㅍㄹㄴ



좋게 봐줘도 조연이거나 카메오 수준이었다

→ 좋게 봐줘도 곁얼굴이거나 동무였다

→ 좋게 봐줘도 곁들이거나 도움이였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87쪽


비록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 비록 깜짝벗으로 나왔지만

→ 비록 도움이로 나왔지만

→ 비록 도움벗으로 나왔지만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223쪽


잠깐이긴 해도 나와요. 카메오 출연이니까요

→ 살짝이긴 해도 나와요. 이웃으로 나오니까요

→ 슬쩍이긴 해도 나와요. 곁꾼으로 나오니까요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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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알코올alcohol



알코올(alcohol) : 1. [생명] 사슬 또는 지방족 고리 탄화수소의 수소를 하이드록시기로 치환한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화학] 에탄의 수소 원자 하나를 하이드록시기로 치환한 화합물. 무색투명한 휘발성 액체로, 특유한 냄새와 맛을 가지며, 인체에 흡수되면 흥분이나 마취 작용을 일으킨다. 화학 약품의 합성 원료, 용제, 연료, 알코올성 음료 따위로 쓰인다. 화학식은 C2H5OH = 에탄올 3. ‘술’을 속되게 이르는 말 4. 소독약의 하나

alcohol : 1. 술, 알코올 2. 알코올

アルコ-ル(네덜란드어 alcohol) : 알코올, 주정(酒精) (술의 대명사로도 쓰임)



네덜란드말이라는 ‘알코올’은 먼저 ‘술’로 풀어낼 만합니다. 다음으로는 ‘굳힘물’이나 ‘재움물·잠물·잠듦물·잠드는물’로 풀 수 있고요. ㅍㄹㄴ



서른 말미의 생이 불안에 떨며 알코올에 희석되어 가던

→ 서른 끝자락 삶이 두려워 떨며 술에 흐려져 가던

→ 서른 끄트머리에 조바심 내며 술에 흐려져 가던

《행복한 목욕탕》(김요아킴, 신생, 2013) 49쪽


한 생애가 누린 행(幸)·불행(不幸)의 총량은 크기가 다른 술잔의 동일한 알코올양처럼 똑같다

→ 한삶에 누린 기쁨슬픔은 크기가 다른 술그릇처럼 똑같다

→ 한살림에 누린 웃음눈물은 크기가 다른 술모금처럼 똑같다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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