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31.


《용의 날개》

 레나테 벨쉬 글/김라합 옮김, 일과놀이, 2003.1.10.



뒤꼍 뽕나무 곁에 흰민들레가 올라온다. 반갑다. 텃노랑(토종노랑민들레)이 서른 송이 즈음 올라온다. 그러께에 뒤꼍에 옮겨심은 부추도 이제 올라온다. 감잎과 뽕잎은 아직 자고, 찔레싹을 훑으려면 더 지켜봐야겠다. 잎과 꽃을 살피다가 낯익은 소리를 듣는다. 어! 마을에 제비가 돌아왔네! 밥과 국을 바지런히 짓고 나서 14:05 시골버스를 탄다. 고흥읍 나래터에 가서 책을 부친다. 읍내를 한 바퀴 거니는데 이쪽에는 제비가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마을에도 왔으니 읍내에도 곧 오겠지. 말밥에 오른 황석희 씨 이야기를 곁님한테 들려주니 “오역 많이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이녁은 아이하고 볼 그림(영화)을 안 옮긴 듯해서 이녁이 옮긴 그림을 본 적이 없지 싶은데, 곁님과 둘이 본 〈로건〉을 옮긴 적 있구나. 예전(2017)에 곁님이 〈로건〉을 보는 내내 말(영어)과 글(자막)이 안 맞는다고 끊고서 영어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바로잡던 일이 떠오른다. 그림밭(영화계)에서는 ‘틀린말(오역)’이 으레 불거진다. 그림을 찍는 데에는 돈을 엄청나게 쓰면서 막상 옮김말은 후다닥 붙여서 내느라 ‘돌려짚기(교차검증)’가 없다시피 하다고 들었다. 책마을에서도 ‘밀어내기’처럼 쏟아내는 적잖은 큰펴냄터는 ‘돌려짚기’가 없곤 했다. 요새는 바뀌었을까? 예전에 ㅁ펴냄터 엮음빛이 “일주일에 1.5권을 편집해야 해서 오탈자도 못 본다”고 들려준 말을 잊을 수 없다.


《용의 날개》를 읽었다. 2003해에 나온 어린이책인데 2026해에 이르러 읽었다. 한창 《보리 국어사전》에서 엮음빛으로 일하던 무렵에 이 책을 놓쳤구나. 그때는 일이 힘들다기보다 사람이 버거워서 하루하루 고달팠다. 인천에서 나래펼 길이 없구나 싶어서 서울로 깃들려 했지만, 서울은 늘 매캐하면서 작은집이 아주 빠르게 사라지려 했다. 나는 늘 오래 즐겁게 걷기에, 나루(전철역)하고 먼 골목집을 얻으면 되는데, 말과 삶과 하루를 들숲메바다가 하나도 없는 서울에 그냥 눌러앉아도 되나 싶어서 헤맸다. 그렇다고 뾰족한 길이 없기에 책읽기와 글쓰기에 마음을 기울였다. 스물 몇 해 앞서 나온 작은책은 일찌감치 사라졌고, 다시 찾아내기도 힘들 듯하다. 그렇지만 용케 손에 쥐어 읽을 수 있고, 우리 아이들한테 물려줄 수 있다. 말밥에 오른 황석희 씨는 오래도록 말밥을 감추고 숨기고 억눌렀지 싶다. 이제 환하게 드러난 뒷낯이니 부디 시골로 터전을 옮겨서 조용히 밭을 일구면서 ‘뉘우침글’을 써 보기를 빈다. 열다섯 해쯤 시골살이를 하면서 뉘우치고 눈물글을 적을 수 있다면, 열다섯 해쯤 뒤에는 다시 일할 만한 길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다시 일하더라도 함부로 얼굴을 내밀지는 않기를 빈다. 조용히 살아야지. 내도록.


#RenateWelsh #Drachenfluge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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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중학생, 190㎝ 격투기 선수 훈계에 "왜 찍냐" 욕설…경찰 신고까지

https://n.news.naver.com/article/422/0000849563


황석희 "나무위키 고소하겠습니다"..10년 전 '살벌한 경고' 재조명 [스타이슈]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08/0003421514


황석희 논란이 다시 묻는다…고영욱·정준영·최종훈·R. 켈리가 남긴 것

https://www.ajunews.com/view/20260330173323417


성폭력 전과 황석희 결국 SNS 폐쇄…입장문만 남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855475?sid=102


유명 번역가 황석희의 실체.. 끔찍한 애처가 남편이 숨긴 전과 3범 진실

https://www.youtube.com/watch?v=vxEeZLChg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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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중동 불안 지속에 4% 급락해 5,000대…코스닥도 3% 하락(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91528?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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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너랑 나



못 하는 대로 쓰고

넘어지는 대로 적고

못생긴 대로 옮기고

우는 대로 그리고

드러누워 하늘 보다가

깜빡 잠든 대로

오늘을 떠올린다


너는 너를 노래하고

나는 나를 춤추는구나


2026.2.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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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5
타아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

만화책시렁 816


《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5》

 타아모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7.15.



  느끼고 배우려는 사람부터 하나씩 익힐 노릇입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천천히 가꿀 만하지 싶습니다. 못 느끼고 안 배우는 사람더러 왜 못 느끼거나 안 배우느냐고 탓한들 부질없습니다. 가꿀 마음이 터럭조차 없는 사람더러 왜 안 가꾸느냐고 타박한들 덧없습니다. 《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5》을 돌아봅니다. 끝나는 곳에서 첫발을 내딛는 여러 아이들 마음을 어우르는 줄거리입니다. 끝난다고 여겨서 싫어할 수 있지만, 하나가 끝나기에 새롭게 하나를 엽니다. 끝이로구나 싶어서 기운이 빠질 만한데, 이곳에서 끝나기에 저곳에서 새삼스레 첫발을 내딛습니다. 겨울에 시들기에 봄에 돋습니다. 늙은 몸을 내려놓기에 새몸으로 태어납니다. 얼핏 마음이 맞는구나 싶었어도 자꾸 엇갈리는 또래와 헤어지기에, 어느새 마음이 맞고 언제나 나란히 걷는 동무를 마주합니다. 좋은길과 나쁜길이 따로 없습니다. 늘 그저 새삼스레 겪고 스치고 마주하면서 배우는 길입니다.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배우고 어제는 저렇게 배웠고 모레는 그렇게 배우면서 마음과 몸과 넋을 가다듬는 삶입니다. 새는 내려앉아서 노래하다가, 문득 날아오르면서 바람을 탑니다. 우리는 곁에서 노래를 듣다가, 이제부터 스스로 노래를 부릅니다.


ㅍㄹㄴ


“‘나 같은 애’란 말도 하지 마. 내가 이상한 취향 같잖아.” “미안.” 87쪽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네가 웃어 줬기 때문이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너였기 때문이고. 솔직히 학교도 사람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네가 있어서 노력할 수 있었어.” 148쪽


‘전 다시 태어난 거나 다름없는 사랑을 했다고 생각해요.’ 158쪽


#地球のおわりは戀のはじまり #タアモ


+


《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5》(타아모/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


지금 관계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오만이었던 것 같아

→ 이제 끝나리라 여기는 일조차 건방져

→ 바로 끝나리라 보는 일조차 주제넘어

112쪽


바라건대 너와 아오이가 서로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너와 아오이가 서로 그런 사이가 되길 바라

→ 너와 아오이가 서로 그렇게 지내기를 바라

137쪽


아∼까 아까부터 와 있었거든?

→ 아까! 아까부터 있거든?

→ 아까아까! 아까부터거든?

161쪽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굉장한 것 같아

→ 사람을 좋아하면 대단해

→ 사람을 좋아하는 일은 엄청나

1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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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1 : -한테 배운 건


사람들한테 배운 대로 하는 건데요

→ 사람들한테서 배운 대로 하는데요

→ 사람들이 가르친 대로 하는데요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16쪽


누가 가르쳐서 누가 배울 적에는 “누구 + -한테서 배운다”처럼 말합니다. 어디에서 비롯하는 결이기에 ‘-서’를 붙입니다. 하늘에서 내리고 땅에서 옵니다. 너한테서 오고, 너한테 가요. 군말 ‘것’은 털어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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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28 : 건 유령 것 굉장 것 같았


별님이 되는 건 외로운 유령으로 지내는 것보다 더 굉장한 일인 것 같았어요

→ 별님이 되면 외로운 깨비로 지내기보다 그럴싸해 보여요

→ 별님이라면 외로운 도깨비로 지낼 때보다 끝내줘 보여요

《친절한 유령》(와카타케 나나미·스기타 히로미/인자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3) 21쪽


군더더기 ‘것’을 넣을수록 늘어지고 맙니다. “별님이 되는 건”은 “별님이 되면”이나 “별님이라면”으로 고쳐씁니다. “유령으로 지내는 것보다”는 “깨비로 지내기보다”나 “도깨비로 지낼 때보다”로 고쳐써요. “더 굉장한 일인 것 같았어요”는 “그럴싸해 보여요”나 “끝내줘 보여요”나 “훌륭해 보여요”나 “엄청나 보여요”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유령(幽靈) : 1. 죽은 사람의 혼령 ≒ 유령 2. 죽은 사람의 혼령이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난 형상 3. 이름뿐이고 실제는 없는 것

굉장하다(宏壯-) : 1. 아주 크고 훌륭하다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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