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할 수 있는



  낮에 부엌에서 곁님과 큰아이랑 낮밥을 먹는데, 내 오른눈 옆에 피가 묻었다고 들려준다. 아마 그제 뒤꼍에서 후박나무 두 그루를 베다가 한 그루에 살짝 깔리듯 찧으며 멍들었으리라. 옆집에서 집을 다시 세운다며 우리 뒤꼍과 맞닿은 빈터를 샀다는데, 예전에 울타리(경계) 구실을 하던 나무를 치워야 했다. 고욤나무와 개오동나무를 살리려고 후박나무를 두 그루 베었다. 옆집에서는 기계톱으로 하겠다고 했으나 두 아이랑 손수 톱질을 하기로 했다. 한 그루는 옆으로 누였고, 다른 한 그루는 머리 쪽으로 받았다. 처음에는 받을 만하리라 여겼다. 바로옆은 벼랑이라서 우리 땅으로 떨구며 고욤과 개오동과 유자를 살리려면 내가 선 쪽으로 베어야 했다.


  나무줄기는 내 장딴지만 한데 오지게 무겁더라. 나무무게에 쿵 찧었으니 멍들 만하다. 곁님은 “나무는 물을 품으니 무겁지.” 하고 한말씀을 보탠다. 그래, 사람도 몸무게는 물무게이다. 더구나 나무는 사람과 달리 줄기를 죽죽 올리면서 가지를 좍좍 뻗고 꽃에 잎에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야 하니 ‘물’을 옴팡지게 눌러담듯 모은다. 뒤꼍 유자나무를 가릴 만큼 자란 후박나무 한 그루를 지난달에 베어서 마당 한켠에 놓았는데, 한 달이 지나도 잎빛이 푸르다. 속으로 물을 얼마나 품었기에 이렇게 오래도록 안 마르나 하고 헤아려 본다. 그러고 보면, “집을 지을 나무”로 삼으려면 ‘물기운’을 빼려고 여러 해 말린다. 나무는 몇 해가 지나도 “속에 품은 물”을 다 내놓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한다. 이미 ‘무게’라는 낱말은 ‘물’이라는 밑말을 품는다. 우리는 몸에 물을 담고서 살아간다. 모든 ‘몸’은 ‘물’이다. 뼈도 물기운을 다 빼면 “무게가 없어서 가루로 바스라진”다. 아직 물을 듬뿍 품은 뼈는 무척 무겁다. 물기운이 빠져나가야 무게가 사그라들면서 가볍다.


  ‘물’과 ‘말’은 같은 낱말이다. 물이 숨결을 품는다면, 말은 삶결을 품는다. 말을 배운다고 할 적에는 삶을 배우는 셈이다. 말을 익힐 적에는 살림으로 무르익는다는 얼거리이다. 그래서 “책읽기 = 말읽기(말로 담은 삶을 읽기”라는 얼개이다. 우리가 늘 쓰는 수수하고 쉬운 말을 얼마나 헤아리느냐에 따라서 ‘삶눈(삶을 읽는 눈길)’이 확 다르다. 수수하고 쉬운 우리말을 안 쓸 적에는 삶을 모르는 채 겉핥기라는 뜻이다. 수수하고 쉬운 말은 안 배우며 책읽기를 하면 겉훑기로 그친다. 수수하고 쉬운 우리말을 쓰기에 삶을 알아가면서 무르익는다. 수수하고 쉬운 우리말을 배우고 익히는 누구나 ‘삶눈’에 이어 ‘살림눈’을 뜨고 ‘사랑눈’으로 깨어난다.


  모든 아이는 책을 안 읽더라도 “말을 어버이한테서 배우기”만 해도 이미 이 삶을 꿰뚫고 가로지를 줄 안다. 아이는 다 아는 넋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아이로 태어나서 자랐으니, 아이넋으로 말익히기를 늘 하면, 못 알아볼 일이 없다. 쉬운 말이 사랑이고 평화일 뿐 아니라, 모든 실마리이고 날개돋이라고 할 수 있다. 쉬운 말이 빛이고 숨결이면서, 모든 꿈으로 잇는 길이고 샘과 별빛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둘레(사회)를 보면, 다들 ‘말’이 아니라 ‘언어·철학·사고·표현·텍스트·화두·대화·용어·문학……’처럼 눈가림을 하거나 덧씌우면서 속이려 한다. 우리는 ‘말’을 보고 듣고 나누면서 ‘물’을 품고 사랑하고 돌볼 노릇이다. 사람은 말과 물로 삶을 짓기에 누구나 눈뜨면서 깨어나고 일어나니, 수수하고 쉬운 말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말을 잊은 채 물을 안 품으려고 하니, 무엇이든 다 못 하고 만다. 말을 일구면서 물을 제대로 받아들이기에, 언제나 싱그럽고 튼튼하게 몸과 마음을 돌본다. 수수하고 쉬운 말을 등지는 채 바깥말에 휩쓸리거나 휘둘리니까 허울만 좋고 허우대만 커다란 쭉정이로 기울고 만다. 2026.3.1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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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6.


《공통된 것 없는 공동체》

 박이대승 글, 오월의봄, 2026.1.30.



간밤에 찬비가 내린다. 후둑후둑 시원스레 쏟아진다. 빗줄기는 아침에 잦아든다. 이윽고 구름이 살짝 걷히면서 해가 난다. 낮에는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말끔하다. 바람이 휭휭 분다. 올해에는 겨울추위가 가시면서 비가 잦다. 들숲메를 모두 씻고 서울·큰고장도 먼지털이를 한다. 날씨는 늘 우리 마음에 따라서 흐른다. 이 별에 멍청짓을 해도 날씨가 흔들리되, 이 별에 사랑씨를 심어도 날씨가 차분하다. 오늘은 냉이찌개를 끓인다. 한 그릇 비우고서 등허리를 편다. 《공통된 것 없는 공동체》를 읽었다. 첫머리인 1/6 즈음은 이야기를 잘 펴는가 했으나 2/6로 넘어선 뒤부터 쳇바퀴를 돈다. ‘비상계엄 멍청짓’은 꼭지마다 다시 짚는 듯한데 ‘무안참사’는 아예 한 줄조차 없다. 온나라에서 뒤틀리거나 비틀리거나 엉터리인 곳을 짚으려는 글이라면 ‘저놈들 멍청짓’뿐 아니라 ‘이쪽놈 멍청짓’도 나란히 짚고 따지고 살펴서 풀어내는 길을 밝힐 노릇이다. 사람은 왼발과 오른발을 나란히 내딛어야 걷는다. 새는 왼날개와 오른날개를 나란히 펄럭여야 난다. 사람도 새도 한발이나 한날개만 쓴다면 바로 자빠지거나 곤두박이다. 이른바 ‘인문평론·사회평론·정치평론’이라면 ‘외곬’이 아닌 ‘온길’을 새롭게 짚으면서 모든 부스럼과 생채기를 씻고서 어깨동무할 아름자리를 바라보아야 하지 않나?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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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재조사 현장서 유해 추가 발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43183?rc=N&ntype=RANKING


주한이란대사 "한국, 침묵하면 전쟁 동의하는 것"…중재 요청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938346


밥상 차리기 겁나네…쌀 17.7%·돼지고기 7.3%·달걀 6.7%↑(종합2보)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3/0013805480?ntype=RANKING


46년째 경제위기라는 이란 여행기 몰아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Uk8H5uDu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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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속에서 찌들어간다…27년째 갇혀있는 559세 국보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06927


[팩트체크] "춥게 살았는데"…1월 아파트 관리비 유독 오른 이유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35928?sid=103


청소년 '픽시 자전거' 유행...규제 근거 공백

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169246


[단독] 환율 1500원 쇼크…이창용 한은 총재, 해외 출장 미루고 긴급 회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35083?sid=101


원/달러 환율 한때 1,5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35839?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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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100원 뛴 경유…오를 때만 '번개 인상'

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6923?cds=news_media_pc&type=editn


李대통령 "100조 금융 안정조치 신속집행…유류값폭등 제재논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39269?rc=N&ntype=RANKING


코스피, 9.6% 올라 5,580대…금융위기 이후 역대 두번째 상승률(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40637?rc=N&ntype=RANKING


[백악관 브리핑] 이란 테러 정권 완전 궤멸 선언, CNN 기자와 미군 전사자 보도 놓고 정면 충돌(풀영상/한글자막)

https://www.youtube.com/watch?v=wnPlAiRViJs


이란 "이라크 내 쿠르드족 단체 본부 타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3986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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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1인당 평균 2억…金총리 약 3억3천만 1위(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42713?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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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5.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글, 동아시아, 2017.11.21.



새벽에 범지빠귀 소리를 듣는다. 여름새가 돌아왔구나. 제비가 돌아온 곳도 있을 테고, 숱한 봄맞이새가 하나둘 이 땅으로 찾아오겠네. 우리집 두 아이는 박쥐랑 고라니 소리도 밤마다 듣는단다. 그렇구나. 집일을 하며 쉬는데 읍내 열쇠집에서 ‘새로 팔 수 있겠다’고 알려온다. 낮에 부지런히 읍내로 나간다. 오늘 판 열쇠하고 예전에 파다가 안 되었다는 열쇠를 하나씩 받아서 돌아온다. 뜻밖에 예전에 ‘제대로 안 됐다’고 하는 열쇠가 맞고, 오늘 새로 판 열쇠는 안 맞는다. 저물녘부터 다시 비가 온다. 새봄에 들숲메를 촉촉히 적실 뿐 아니라 중국먼지를 털어내는 비가 잦구나. 《이상한 정상가족》을 돌아본다. 한때 엄청나게 팔리고 읽혔다는데, 막상 알맹이는 없다고 느낀다. 이 땅에는 ‘정상가족·비정상가족’이 따로 없다. 일본말씨를 흉내내지 말고 ‘집’을 말할 노릇이다. 우리는 고약한 윗사내틀(남성가부장권력)이라는 조선 오백 해를 견뎌야 했고, 윗사내틀이 가시기 앞서 일본굴레를 맞닥뜨렸고, 겨우 굴레를 벗자니 한겨레싸움으로 피투성이가 되더니, 기나긴 날을 새굴레(군사독재)로 억눌려야 했다. 고약한 꼰대는 ‘임금(왕·대통령·권력자)’이었다. 임금은 수수한 집에서 사랑으로 살림을 펼 사내를 허수아비와 심부름꾼으로 부렸다. 이렇게 휩쓸린 얼뜬 아버지가 수두룩하되, 아무리 굴레질이 판쳐도 꿋꿋하게 보금자리를 돌본 아버지도 꽤 있다. 얼뜬 아버지가 수두룩한 집이라 해도 철든 어머니가 얼뜬 아버지를 다독이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곤 했다. 이러한 흐름을 ‘정상·비정상’이라는 갈라치기(이분법)가 아니라, “그토록 서슬퍼렇게 새까맣던 나날에도 사랑으로 아름답게 집을 가꾸어 보금자리를 이룬 사람”을 찾아나서면서, 우리가 앞으로 새롭게 걸어갈 길을 그려야 ‘책’이지 않을까? 탓질과 하소연과 푸념만 잔뜩 담으면서 ‘집’이 “즐겁게 지며리 짓고 지내는 곳”이라는 밑뜻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어야 비로소 이 터전을 가꿀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The Last of the Sea Women (마지막 해녀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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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에 곰팡이… 이물질 신고에도 1420만회분 접종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33444?sid=100


코로나 방역 리더 정은경, ‘백신 이물질 관리 부실’ 감사에 책임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44799?sid=105


"이물질 백신 1420만 회 접종? 사실 왜곡...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 없어" [오마이팩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06043?sid=102


백신 일부서 ‘이물질 발견’[시사 2판4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0352?sid=100


국민의힘 김미애, ‘코로나 백신 이물질’ 논란에 “청문회·국정조사 하자” [이런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134176?sid=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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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에 "트럼프 땡큐"…거리로 나와 '트럼프 댄스' 추는 이란인들 (자막뉴스) / SBS

https://www.youtube.com/watch?v=vgYJNDIsdxI


BREAKING: Israel strikes meeting of remaining Iranian leaders

https://www.youtube.com/watch?v=aun3wLRDmW8


한-필리핀 정상, BTS '다이너마이트' 들으며 불꽃 감상…"신뢰 동반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35808?rc=N&ntype=RANKING


[속보] 李대통령, 필리핀에 수감된 한국인 '마약왕' 韓 임시인도 요청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937341?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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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우리에겐 둘째가 남아있다’ 하메네이 차남, 최고지도자로 선출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774547?type=breakingnews


[단독] 자택에 현금 쌓아놓고 몰랐다?…‘공천 헌금’ 강선우 구속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1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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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미아 비룡소의 그림동화 63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종화 옮김 / 비룡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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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2.

그림책시렁 1773


《아빠는 미아》

 고미 타로

 이종화 옮김

 비룡소

 2001.6.1.



  아이랑 다니면서 손을 안 잡으면 아이는 그만 이모저모 궁금하고 재미나서 자꾸 쳐다보느라 혼자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헤아릴 노릇입니다. 왜 아이는 혼자 떨어질까요? 아이도 이모저모 둘레가 궁금하지만, 어른도 이모저모 둘레를 구경하느라 서로 딴청을 하는 탓이지 않나요? 《아빠는 미아》는 붐비는 저잣판에서 아빠랑 아이가 서로 엇갈리며 서로 ‘헤맨다’고 여기는 줄거리를 두 눈길로 들려줍니다. 어버이로서는 “아이가 어디 갔담?” 하면서 바쁠 만합니다. 아이로서는 “엄마아빠가 어디 갔담?” 하면서 찾아다닐 만합니다. 아이하고 엄마아빠는 먼저 서로 말을 섞어야 합니다. “난 저기 볼래!”라든지 “난 여기서 볼게!” 하고 말을 맞춘 뒤에, 서로 보고픈 데를 볼 노릇이에요. 말없이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다가는 그만 헤어져서 못 찾거나 아찔하겠지요. 아이도 어디에서나 궁금하지만, 어른도 어디에서나 궁금합니다. 아이도 신나게 돌아다니고, 어른도 신바람으로 돌아다닙니다. 다르지만 나란하고, 다르기에 똑같습니다. 다르게 바라보며 배우고 받아들이지만, 다르게 배우기에 어느 날 나란히 익히고 눈뜨는 너랑 나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とうさんまいご #五味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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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옆 오래된 집 - 안네 프랑크 하우스
토머스 하딩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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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2.

그림책시렁 1774


《운하 옆 오래된 집, 안네 프랑크 하우스》

 토머스 하딩 글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4.7.5.



  배가 다닐 수 있게 판 길이 있습니다. ‘물길’이자 ‘뱃길’입니다. 이 뱃길을 따라 집을 한 채 두 채 지으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두런두런 어울리는 마을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서로 다투고 싸우며 빼앗으려는 불바다로 번지는군요. 불바다 한복판에서도 조용히 하루하루 보내던 사람들이 그만 몽땅 사로잡혀서 죽음길로 떠납니다. 아슬아슬한 다락칸에서 숨죽이며 남긴 글이 용케 살아남고, 이 하루글을 책으로 펴내면서 ‘삶과 사람과 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줄거리를 《운하 옆 오래된 집, 안네 프랑크 하우스》로 풀어내는구나 싶습니다. 이제 ‘안네집’으로 자리잡은 곳에 흐르는 나날을 들려주려니 이래저래 앞말이 꽤 긴 그림책입니다. 오늘 안네집이 되기 앞서 지난날 얼마나 긴 이야기가 있었는지 짚어도 안 나쁘지만, 옛이야기는 좀 덜거나 줄이면서 ‘안네와 어버이와 한집안’이 즐겁거나 슬프게 보낸 이야기를 더 붙여야 어울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늘날 뭇나라 숱한 사람들이 안네집을 찾아와서 어떤 마음을 남기거나 나누는가 하는 대목을 더 보태야 어울릴 테고요. ‘안네’ 또래인 아이들이 어제와 오늘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면서 앞으로 어떻게 지내기를 바라는지 다루지 못한 대목도 아쉽기만 합니다. 옮김말씨는 더 아쉽습니다.


##Das alte Haus an der Gracht #ThomasHarding #BrittaTeckentrup


ㅍㄹㄴ


《운하 옆 오래된 집, 안네 프랑크 하우스》(토머스 하딩·브리타 테켄트럽/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4)


운하 옆 오래된 집이라고 불렀던 어떤 특별한 집이 품고 있는 이야기예요

→ 물길 옆 오래된 집이라고 하던 남다른 곳이 품은 이야기예요

→ 뱃길 옆 오래집이라고 하던 빛나는 곳이 품은 이야기예요

5쪽


바닷물이 들어오는 작은 습지였어

→ 바닷물이 들어오는 작은늪이었어

6쪽


소들은 풀을 되새김질하고 왜가리들은 맛있는 물고기를 찾아

→ 소는 풀을 되새김질하고 왜가리는 물고기를 찾아

7쪽


집이 다 만들어진 날 모두 모여 축하 파티를 열었지

→ 집을 다 지은 날 모두 모여 잔치를 열지

→ 집을 다 세운 날 모두 모여 즐겁게 놀지

11쪽


기록적인 대추위가 닥쳤어

→ 대단히 추웠어

→ 모질게 추웠어

→ 무시무시하게 추웠어

15쪽


서른 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 여름이 서른 해 지나가고

17쪽


일흔 번의 겨울이 지나갔어. 집은 추위와 외로움으로 몸을 떨었어

→ 일흔 겨울이 지나갔어. 집은 춥고 외로워서 떨어

→ 겨울이 일흔 해 지나갔어. 집은 춥고 외로워서 떨어

18쪽


무언가 거품이 나는 액체들을 넣으면 기체가 올라왔어

→ 거품이 나는 물을 넣으면 김이 올라와

→ 거품나는 물을 넣으면 김이 올라와

20쪽


거리엔 푸르스름한 스모그가 가득 찼어

→ 거리는 잿덩이로 푸르스름 가득해

→ 거리는 죽음김으로 푸르스름 찼어

22쪽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소녀는

→ 사랑스레 웃는 아이는

30쪽


이제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없게 됐어

→ 이제 앞날을 꿈꾸며 살 수 없어

→ 이제 새날을 꿈꾸며 살 수 없어

33쪽


저녁식사가 끝나면 온 가족이 모여

→ 저녁을 먹으면 온집안이 모여

→ 저녁을 먹고서 온집이 모여

36쪽


깨끗이 청소하고 고치기 시작했어

→ 깨끗이 치우고 고쳐

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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