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98 : 존재 일부 주변 관찰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가 숲 일부라고 여기면 주변을 더 깊이 관찰하게 된다

→ 나도 숲이라고 여기면 둘레를 더 들여다본다

→ 나도 숲을 이룬다고 여기면 곁을 더 깊이 본다

→ 나도 숲인 줄 알면 차분히 더 둘러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35쪽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입니다. 우리말로 ‘나·너’라고 할 때에 이미 ‘존재(存在)’를 가리킵니다. 스스로 이 숨결을 읽고 여기에 있으니 ‘나’입니다. 내가 나를 알아보기에, ‘우리’가 ‘서로’ 다르게 숨결이 흐르는 줄 깨달으면서 ‘너’를 마주하지요. 나로서 나를 바라보거 너를 헤아리니, 우리를 둘러싼 숲을 살펴봅니다. 나무하고 풀도 숲이요, 사람하고 새도 숲입니다. 이제 둘레를 더 봅니다. ‘관찰’이란 한자말은 “깊이 보다”를 뜻해요. “깊이 관찰”은 겹말입니다. 보기글에 붙인 ‘-게 되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니 숲한테 더 다가섭니다. 스스로 나를 사랑하니 숲을 나란히 사랑하면서 품습니다. ㅅㄴㄹ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일부(一部) : = 일부분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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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97 : 심겨 있는


잣나무가 빽빽하게 심겨 있는 숲길

→ 잣나무를 빽빽하게 심은 숲길

→ 잣나무가 빽빽한 숲길

→ 잣나무 숲길

→ 잣숲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33쪽


나무가 드문드문 있으면 ‘숲’이 아닙니다. 나무가 많기에 숲입니다. 한자를 보더라도 ‘森’은 ‘빽빽’을 나타내지요. 그러니까 ‘숲’이라 할 적에는 이미 “나무가 빽빽”합니다. 또한 나무는 ‘심기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을 뿐입니다. 이 글월은 “심겨 있는”처럼 옮김말씨까지 들러붙습니다. “잣나무를 빽빽하게 심은”으로 손볼 수 있되, “잣나무 숲길”이나 “잣숲길”처럼 단출하게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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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96 : 만들어진


그곳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많이 쌓였다

→ 그곳 이야기가 잔뜩 쌓였다

→ 그곳에서 일군 이야기가 꽤 쌓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27쪽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노라면, 그곳에서 새록새록 생기거나 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 말이 많을 수 있어요. 들려줄 이야기가 잔뜩 쌓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야기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말이나 이야기부터 ‘만들’ 수 없어요. 말이며 이야기는 샘솟습니다. 깨어나고 태어납니다. 뚝딱 똑같이 찍어낼 적에 ‘만들다’라고 하니, 우리가 어느 일을 즐겁거나 기쁘게 할 적에는 “이야기가 잔뜩 쌓였다”라 할 적에 어울립니다. “일군 이야기가 꽤 쌓였다”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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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93 : 세상 거 합한 것 그것


이 세상 예쁜 거 다 합한 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 온누리 예쁜 빛을 다 더한 만큼 아니 이보다 더

《어찌씨가 키득키득》(김미희·슷카이, 뜨인돌어린이, 2023) 12쪽


온누리에 예쁜 빛이 있고, 고운 빛이 있고, 아름빛이 있습니다. 반짝이는 빛과 눈부신 빛과 어진 빛이 있어요. 따사로운 빛과 포근한 빛과 다솜빛이 있고요. 모두 더하면 얼마나 고울까요? 그런데 아름다운 빛이라고 할 적에는 크기나 너비가 없습니다. 사랑빛도 크기나 너비를 따지지 않아요. 예쁘든 아름답든 사랑이든 크기가 아닌, 오직 예쁘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일 뿐입니다. 글에 ‘것’을 넣을수록 글이 기우뚱하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합하다(合-) : 1. 여럿이 한데 모이다 2. 자격, 조건, 뜻 따위에 일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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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92 : 통한 생물학적 탄생 이후 고향 지리적 위 성장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를 통한 생물학적 탄생 이후 고향이라는 지리적 바탕 위에서 성장한다

→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가 낳고 보금자리에서 자란다

→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한테서 나고 둥지에서 자란다

《못다 핀 꽃》(이경신, 휴머니스트, 2018) 100쪽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가 낳습니다. 태어난 모든 아이는 보금자리에서 사랑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요. 다 다른 마을과 터전은 다 다르게 피어나는 사랑자리입니다. 포근한 둥지요, 즐거운 집이에요. 어머니한테서 난 우리는 저마다 새롭게 눈을 뜨고 마음을 북돋우고 생각을 펴면서 활짝 기지개를 켜고 날개를 폅니다. ㅅㄴㄹ


통하다(通-) :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11. 어떤 길이나 공간 따위를 거쳐서 지나가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생물학적 : x

생물학(生物學) :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탄생(誕生) : 1. 사람이 태어남. 예전에는 성인(聖人) 또는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이와 같이 쓰고 있다 2. 조직, 제도, 사업체 따위가 새로 생김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 이강(以降)·이후(已後)

고향(故鄕) :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 고구·고리·고산·고원·관산·구리·모향·전리·향관·향리 2.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 향관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4.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

지리적(地理的) : 1. 어떤 곳의 지형이나 길 따위의 형편에 관한 2. 지구 상의 기후, 생물, 자연, 도시, 교통, 주민, 산업 따위 상태에 관한

성장(成長) : 1.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2.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3. [생물] 생물체의 크기·무게·부피가 증가하는 일. 발육(發育)과는 구별되며, 형태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 증량(增量)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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