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1.


《사과나무》

 E.페티슈카 글·H.즈마틀리코바 그림/권재일 옮김, 비룡소, 2001.6.22.



구름이 끼다가 걷힌다. 제비가 바람을 가른다. 작은새가 노래로 새벽을 연다. 옛배움터(폐교)를 살리는 길을 글로 여미어 본다. 우리집 꽃찔레(장미)가 기운을 내어 꽃줄기를 길게 뻗는 모습을 바라본다. 올해는 동박꽃이 몇 송이만 핀다. 후박나무는 마당에 한결 넓게 잎과 꽃과 가지를 내놓는다. 모내기를 하는 소리가 저녁까지 번진다. 모심개(이앙기)만 논을 누빈다. 모심개는 모두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탄다. 머잖아 온나라 모든 논밭은 이웃일꾼이 도맡을 듯하다. 《사과나무》를 돌아본다. 알뜰하게 태어난 그림책이되, 나무에 풀죽임물을 뿌리는 대목 하나는 아쉽다. 다들 풀죽임물에 너무 길들었다. 능금이나 배나 포도나 속꽃(무화과)은 가지를 쇠줄로 붙들어매고 잡아당겨서 괴롭히기까지 한다. 어린이한테 보여주고 물려줄 나무라면, 이 땅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면서 하늘로 푸르게 뻗는 아름드리여야지 싶다. 새와 벌나비를 동무할 줄 알아야 나무지기요 흙지기요 마을지기이다. 해바람비를 품으면서 살림짓기를 그려야 아이요 어른이며 사람이다. 숱한 사람이 아끼는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능금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하고, 풀죽임물을 안 뿌리며, 다들 사다리를 놓고서 열매를 딴다. 우리는 뭘 잊고 잃으면서 헤매는 오늘일까.


#OJablonce #EduardPetiska #HelenaZmatlikov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속보] 트럼프 “이란 답변 방금 읽어… 완전히 용납 불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48164?sid=104


[단독] ‘쓰레기통 얼음’ 광장시장 식당, 영업정지 없이 과태료 150만원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48045?ntype=RANKING


정부, '나무호' 공격 주체 밝혀질 시 대응 고심…항의·사과요구, 美 '해양자유구상' 참여도 검토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936962


정부, 韓선박 피격 '신중→규탄' 수위↑…외교항의 등 검토할 듯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0415?rc=N&ntype=RANKING


+


“4년 더 산 형이 충고한다”…1심 패소한 구미시장에 이승환이 한 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78240?sid=102


싸이, 美CNN과 대담 “강남스타일 성공, 꿈이자 악몽”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5758


조국, 평택 2개월 월세 계약 논란... 유의동 “뿌리내리겠다더니?”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5790?ntype=RANKING


“중국 산업 전 세계 잠식 ‘차이나쇼크 2.0’ 대비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178653?type=journalist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멧자락 곁에서



  네가 사는 이 별에서 메(산)가 없는 곳은 없었어. 모든 곳에 높고낮은 멧자락이 물결치듯 어울렸어. 다 다른 높이에 따라서 다 다른 나무와 풀꽃과 새와 짐승과 벌나비와 벌레가 살았지. 사람은 다 다른 숨빛을 바라보면서 다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한 줄기 숨꽃”을 배우고 익혔어. 그래서 사람은 다 다른 높낮이인 멧자락에서 다 다른 집을 세워서 다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한 줄기 삶꽃”을 피우고 나눠 왔어. 이제 이 별에서 멧자락이 줄어들어. 멧자락을 파헤칠 뿐 아니라, 멧자락과 동떨어진 잿더미에서 ‘멧바람’을 잊은 채 맴돌지. 멧터를 혼자만 잊지 않아. 어느 하나가 멧터를 잊고서 잿터로 바꿀 적에는, 이웃을 잿터로 끌어들이려고 하지. 멧터를 깎고 허물어야 잿터를 늘릴 수 있고, 잿터에 길드는 사람들한테서 기운을 뽑아낼 수 있거든. 멧터에서는 풀꽃나무와 짐승이 서로 기운을 주고받으면서 싱그럽게 어울려. 사람은 둘 사이에서 사랑을 지으며 잇고 맺고 나누지. 멧터는 마르지 않아. 멧터는 온해와 온숨이 돌고돌면서 새롭단다. 잿터는 기운을 뽑아내어 거머쥐려 하기에 늘 메말라. 보렴. 서울(도시)은 늘 헤프게 흥청망청 써대는데, 멧터와 들숲바다뿐 아니라, 짐승과 풀꽃나무에 사람한테서까지 기운을 쫙쫙 빨아들여서 말려죽이려 한단다. 그저 서울에 있기만 해도 왜 지치고 힘드는지 알아야지. 그저 나무 곁에 서거나 들고양이와 새를 바라보기만 해도 왜 기운이 나는지 알아야 해. 그런데 서울사람은 ‘받기’만 하려고 들더라. 이제는 시골사람마저 ‘뽑아내’고 ‘받기’만 하려고 들어. ‘사람’은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가없이 솟으면서 이 별과 온누리를 포근하게 적시며 풀어내는 빛살”인데 말이야. 2026.5.10.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0.


《눈과 보이지 않는》

 데이브 에거스 글·숀 해리스 그림/송섬별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8.14.



볕날을 보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란, 우리가 지으면서 스스로 일구는 마음을 드러내는 하루이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기에 듣지만, 귀를 안 기울여도 듣는다. 마음을 쓰기에 알아채되, 마음을 안 써도 알아챈다. 듣고 느끼고 보고 알아채면서도 고개를 돌리곤 한다. 못 듣고 못 느끼고 못 보고 못 알아채도 기꺼이 나서서 손을 잡는다. 우리는 어느 쪽을 바라보려고 하면서 받아들이는 빛일까? 《눈과 보이지 않는》을 읽었다. 눈이 있기에 본다고 여기는데, ‘뜬눈’으로 못 보기 일쑤요, ‘감은눈’으로 속내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지난날에는 사람 누구나 들숲메바다에 깃들었기에 뜬눈과 감은눈을 고루 살렸다면, 오늘날에는 뜬눈과 감은눈을 나란히 잃고 잊는다. 섣불리 ‘눈길 잃은 요즘사람’ 얼거리로 들이웃과 숲이웃을 바라보려고 하면 ‘서울사람이 헤매는 몸짓’을 들짐승한테 덧씌울 수 있다. 더욱이 이 책은 푸름이와 어린이도 읽을 만한 줄거리이니, 옮김말씨를 차분히 가다듬고 다독여야 할 텐데, 이 대목도 놓치는구나 싶다. 줄거리를 잘 잡거나 목소리가 뜻깊기에 함께 읽고 새길 만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줄거리가 엉성하거나 목소리가 낯설더라도, ‘살림을 짓는 푸른숲을 담는 사랑으로 걷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살펴야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4169


+


광섬유 케이블로 도청…"잠수함 움직임도 감지"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37546


이란 석유 수출항 하르그섬 주변에 대규모 기름 유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934627?sid=104


대선 앞둔 룰라, 트럼프와 회담 “매우 만족…쿠바 침공 계획 없다고 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04275?sid=104


RIMHUNG STREET. PYONGYANG, NORTH KOREA

https://www.youtube.com/watch?v=uIgMpItM_5s


아내 불륜에 분노한 남편에게 반했다…선 넘은 페리카나 결국 '사과'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15/0005284966?ntype=RANKING&sid=001


+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 입국도 보장하라”…미 “혁명수비대는 테러단체”…월드컵 참가 다시 변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44708?sid=104


[속보] 정부 “미상 비행체가 HMM 나무호 타격…추가 분석 예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44815?sid=100


‘박수는커녕, 악수도 인사도 패스’ 북한 축구 소녀들 ‘쌩’···북한여자축구 12년 만의 방한도 냉랭할 듯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32/0003444754?ntype=RANKING


[단독] "명절 상여금·밥값·교통비 달라"… 230만 돌봄노동자 첫 요구안 나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9904


여교사 신체 움켜쥔 장애 학생 제지하자 부모가 고소... '교권 침해'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9892?ntype=RANKING


+


모래가 고갈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ZYadSNSq4


바닷모래 매년 60억t 공사용으로 고갈…"진공청소기처럼 싹쓸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174048?sid=104


모래 고갈되는 중국..."건설현장 모래 80%, 가공 모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894762?sid=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들여지는 아이들 -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 오필선 옮김 / 민들레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5.16.

인문책시렁 480


《길들여지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오필선 옮김

 민들레

 2014.7.25.



  봄빛을 물씬 누리는 하루하루로 걸어가면, 어느새 봄볕을 따뜻하게 받으리라 느껴요. 첫봄과 한봄과 늦봄 이렇게 세 빛깔 봄인데, 다달이 다른 봄빛과 봄볕보다는 “왜 벌써 더워?”라든지 “무슨 봄이 이렇게 더워?” 하며 싫어하거나 골을 부리면, 어느새 우리 스스로 말한 그대로 더위만 받아들이느라 봄이라는 철을 잊습니다.


  서울은 서울대로 푸르게, 시골은 시골대로 맑밝게, 온나라가 아늑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나무가 되어 볼 수 있다면, 나무가 얼마나 대수롭고 빛나는 숨결인지 배우는 길이지 싶습니다. “나무가 되고 말아서 나쁜 일”이 아닌, 우리 스스로 나무를 너무 잊고 만 탓에 이제는 “몸뚱이가 고스란히 나무로 살아내는 하루”도 배울 노릇이지 싶어요. 나무를 아끼지 않던 서울나라와, 똑같이 나무를 괴롭히는 시골마을이, 앞으로는 나무와 어깨동무하는 숲터로 갈 수 있다면, 참으로 빛날 테지요.


  《길들여지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을 읽으면서 ‘길’과 ‘야성’이라는 두 낱말을 곱씹습니다. 우리는 ‘길찾기’와 ‘길열기’를 하기에 사람입니다. ‘길들기’나 ‘길들이기’를 하면 사람빛을 잊고 잃어요. ‘야성(野性)’ 같은 일본스런 낱말은 굳이 안 써야 우리 나름대로 길을 헤아릴 만합니다. ‘야성’은 나쁜말이 아니되, 길눈을 여는 말씨하고는 멀어요. 어린이는 이 한자말을 못 알아듣거든요. 푸름이도 이 한자말 속뜻을 제대로 못 읽고요.


  우리말로는 ‘들빛’이자 ‘들길’입니다. 때로는 ‘멧빛’이나 ‘숲빛’이에요. 우리는 저마다 이 몸에 흐르는 들빛과 멧빛과 숲빛을 찾아나서는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누구나 몸에 감도는 하늘빛과 바람빛과 물빛과 바다빛을 살피는 하루를 살아가면 되고요.


  ‘나(우리)한테 모자란 곳’은 으레 ‘너(이웃)한테서 쉽게 찾아본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나하고 너가 즐겁게 만나서, 서로 얼마나 모자란지 신나게 짚고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모자라니까 천천히 마음을 모아서 마치 모(볏모)가 푸르게 자라나듯, 어제까지는 모르던 길을 차분히 알아보면서 새롭게 눈뜨고 깨어나는구나 싶어요. 배우는 길이란, 몸에 배는 길이요, 몸에 배려면 아기를 배어 돌보듯 속으로 고이 품고서 오래오래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찾아나서지 않을 적에는 그저 길듭니다. 스스로 들길을 걷고 멧길을 걸으며 숲길을 걸을 적에는 참으로 스스로 모두 겪고 치르고 마주하면서 시나브로 알아보고 배워요. 떠먹여 주는 모든 곳은 굴레(감옥)입니다. 떠먹임질은 이제 그치고서, 누구나 스스로 떠먹는 길을 가르치고 배우고 나눌 때입니다.


ㅍㄹㄴ


내가 유치원생이던 1959년,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오후 12시 반에서 3시까지였다 … 아이들이 교실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57, 58쪽


제도권 학교는 온갖 과장을 곁들이며 배움을 포장하지만 대부분 오로지 한 가지 기본 원칙 위에 만들어졌다. 바로 통제다. 학생은 무엇을 언제 배울지 또 어떻게 생각할지 일일이 지시를 받으며, 신체 활동 또한 꼼꼼하게 감독받는다. 63쪽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이 말을 새로 고쳐써야 할 때인 듯하다. “일도 하지 않고 놀지도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고 말이다. 95쪽


아이들의 삶이 정신없이 분주해지고 과도하게 조직되면서 참된 놀이 또한 짓눌리고 있다. 참된 놀이에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며, 단지 부모들끼리 약속을 정해 아이들을 놀게 한다거나 영화관에 가고 상업화된 놀이시설에 가는 간단한 방식으로 참된 놀이를 살려낼 수 없다. 142쪽


전자미디어는 뿌리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즉각 희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놀이에 빠지려는 아이들의 욕구와 능력을 심각하게 망가뜨린다. 229쪽


#ChrisMercogliano #In Defense of Childhood (2007년)


+


《길들여지는 아이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오필선 옮김, 민들레, 2014)


아동기가 위기에 처해 있다

→ 어린이가 벼랑끝에 선다

→ 아이가 벼랑끝에 몰린다

→ 아이들이 죽으려 한다

→ 아이들이 죽을 판이다

13쪽


아동기의 소멸을 결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어린날이 사라지는데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사라지는 어린날을 아무것 아니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26쪽


순수한 대안적인 교육도 전국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고 있기도 하다

→ 아주 다른 배움길도 온나라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기도 한다

→ 밝고 새로운 배움길도 온곳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기도 한다

91쪽


나는 아이들이 삶에서나 교육에서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자유를 누려야 하고 스스로 배움을 이끌고 갈등을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견지해 왔다

→ 아이들은 삶에서나 배움터에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하고 스스로 배우고 실마리를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아이들은 살아가고 배우면서 몸마음이 즐거워야 하고 스스로 배우고 실타래를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17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랑 나랑 노랑 - 시인 오은, 그림을 가지고 놀다!
오은 지음 / 난다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291


《너랑 나랑 노랑》

 오은

 난다

 2012.3.28.



  빛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는 《너랑 나랑 노랑》은 책이름에만 ‘노랑’을 쓸 뿐, 내내 ‘옐로’라고 글을 쓴다. ‘레드·블루·그린·화이트·블랙·그린·옐로’는 ‘무늬한글’일 뿐이다. 우리말이 아니기도 하지만, ‘빛말’이라 할 수도 없다. 왜 빛말을 꺼릴까? 왜 빛말을 멀리할까?


  우리말 ‘노랑·노랗다’는 ‘누렁·누렇다’하고 다르지만 닮는다. 다르기에 닮고, 닮으니 담는다. 담는 대서 같지 않다. 담으니 서로 닮으면서 나란히 간다. 노란 빛깔은 노을이며 너울로 뻗고, 노을과 너울을 줄인 낱말은 똑같이 ‘놀’이라 적지만, 하나는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바다를 가리킨다.


  노란 빛깔은 ‘놀다’하고 ‘노래’하고 만난다. 이윽고 ‘노느다·나누다’랑 만난다. ‘놓다’로도 만나며, ‘넣다’에 ‘낳다’로 흐른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저 수수하고 흔하다고 여길 우리말 ‘노랑’일 뿐이지만, 노랗다는 빛깔 하나가 우리 삶자락에 어떻게 스미고 퍼지는가 하는 이야기만으로도 책 여러 자락을 써낼 수 있다.


  느긋이 넉넉히 빛살을 노래하면 된다. 놀이하듯 나긋나긋 글길을 펴면 된다. 서로 마음을 노느듯 차분히 근심걱정을 내려놓으면 된다. 높이 오르려 하기보다는, 높이 모시거나 섬기려 하기보다는, 너울가지마냥 어깨동무하는 놀이를 지으면 된다.


  꾸밀수록 꿈하고 멀다. 수수할수록 숲으로 다가선다. 모든 말뿐 아니라 모든 빛은 숲에서 비롯했다. 빛깔을 노래하며 놀고 싶다면, 서울이 아니라 들숲메바다를 품는 시골에서 손수 살림짓기를 하면서 하루하루 차분히 해바람비를 아우르면 된다. 해바람비도 풀꽃나무도 돌흙모래도 없는 ‘레드·블루·그린·화이트·블랙·그린·옐로’ 타령으로는 죽도 밥도 아무것도 아닌 허울스러운 꼭짓물(수돗물)일 뿐이다.


ㅍㄹㄴ


《너랑 나랑 노랑》(오은, 난다, 2012)


우리가 색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가능할까

→ 우리는 빛을 오롯이 읽을 수 있을까

→ 우리는 빛깔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9쪽


기다렸다는 듯 길고 긴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기다렸다는 듯 길고긴 나날을 헤맸다

→ 기다렸다는 듯 한참 땀흘리며 찾아보았다

→ 기다렸다는 듯 오래도록 더듬더듬했다

10쪽


레드는 탐스럽습니다. 레드는 모든 익는 것들의 종착지입니다

→ 빨강은 먹음직합니다. 열매는 익으며 빨갛습니다

→ 붉으면 맛있습니다. 익으면 모두 붉습니다

16쪽


화염에 휩싸인 듯 이글이글 타오르는 건 거리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 길바닥도 불길에 휩싸인 듯했다

→ 거리거리도 이글이글했다

→ 길거리도 타올랐다

→ 길바닥도 새빨갛게 탔다

42쪽


스스로 삶에서 퇴장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허공에 대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 스스로 삶에서 물러나기로 한다. 떨리는 손으로 하늘에 대고 마지막을 찍는다

→ 스스로 삶을 떠나기로 한다. 떨리는 손으로 하늘에 대고 마침꽃을 찍는다

44쪽


우리는 모두 탑 위에 올라가 있었으니까요

→ 우리는 모두 뾰족이에 올라갔으니까요

→ 우리는 모두 높이 올라갔으니까요

54


코발트블루를 발음하다가 어느 순간, 이 다섯 음절의 단어를

→ 바닷빛을 말하다가 문득, 이 석 낱내 낱말을

→ 쪽빛을 소리내다가 얼핏, 이 두 동강 낱말을

→ 짙파랗다고 하다가 설핏, 이 넉 도막 낱말을

78쪽


저녁엔 매양 어스름과 푸르스름이 감돌지요

→ 저녁이면 어스름하고 푸르스름하지요

→ 저녁마다 어스름에 푸르스름하지요

96


하나가 되지 못한 자들은 여러 가지 것들을 퍼즐처럼 끌어모은다

→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은 여러 가지를 끼워맞춘다

→ 하나가 되지 못하면 여러 조각을 끌어모은다

138


이 세상의 소음들이 파묻히고 있다

→ 모든 시끌먼지가 파묻힌다

→ 모든 시끌티끌이 파묻힌다

163


종종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했다

→ 가끔 스스로 물어본다

→ 곧잘 스스로 돌아본다

→ 더러 스스로 되새긴다

→ 이따금 혼자 곱씹는다

→ 때때로 홀로 되짚는다

174쪽


말들이 범람하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용암처럼 흘러갈 것만 같다

→ 말이 넘치는 듯하다. 곧장 불길물처럼 흘러갈 듯하다

→ 말이 끓는 듯하다. 이내 불꽃물처럼 흘러갈 듯하다

→ 말이 부글대는 듯하다. 이내 불물처럼 흘러갈 듯하다

209


보이는 대로 그리지 말 것. 너의 눈보단 너의 가슴을 믿을 것

→ 보이는 대로 그리지 마. 네 눈보단 네 가슴을 봐

→ 보이는 대로 그리지 말자. 눈보단 가슴을 보자

→ 보이는 대로 그리기보다는 가슴으로 바라봐

→ 눈에 보인다고 그리지 말고 가슴으로 봐

241쪽


그날의 시작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어요

→ 그날 아침은 여느때와 같아요

→ 여느때 같은 아침이에요

287


스크램블드 에그를 먹고 책가방을 챙기기 시작했죠

→ 달걀휘부침을 먹고 책가방을 챙기죠

→ 달걀휘볶음을 먹고 책가방을 챙기죠

287쪽


서른다섯, 절규할 공간이 필요한 나이였다

→ 서른다섯, 외칠 곳을 바라는 나이다

→ 서른다섯, 내뱉을 데를 그리는 나이다

305


블랙은 단정해요

→ 검정은 깔끔해요

→ 까망은 말쑥해요

→ 검으면 매끈해요

334


그런 생각은 예술가라면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것이었다

→ 멋잡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여길 수 있다

→ 꽃바치라면 누구나 그처럼 볼 수 있다

35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