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싫좋



  아침에 집을 나서기 앞서 작은아이랑 얘기한다. 요새 뒷집이며 마을앞이며 곳곳에서 쇳소리가 넘친다. 헌집을 헐고서 새집을 크게 올린다며 시끄럽고 먼지가 수북하다. 틀림없이 시끌소리에 매캐먼지이다. 시끄럽다고 여기며 싫어하면 도리어 귀를 쫑긋거리면서 미움씨를 심는다. “응, 저기서는 시끌삶을 지어서 누리는구나” 하고 느낀 다음에, 우리가 오늘 무엇을 하면서 즐거울는지 마음을 기울이면, 어느새 시끌먼지는 슥 스쳐서 사라진다.


  스스로 온마음을 기울여서 온몸으로 지을 하루를 그리면, 서울 한복판에서 작은새·큰새·나비·잠자리·벌·개미·거미·풀벌레처럼 푸릇한 이웃을 알아본다. 온마음을 딴청에 쏟기에 짜증스럽고 싫고 밉게 마련이다. 온마음을 쏟는 곳에 바로 ‘나’라는 숨결이 있다.


  누가 책을 읽는가. 책벌레는 시끌소리를 느끼는가. 누가 책을 쓰는가. 책벌레는 책이 아닌 시끌소리를 왜 느끼는가. 마을앞에서 시골버스만 타도 ‘시골버스가 내는 소리’가 엄청나게 시끄럽다. 시골버스를 타는 아재나 할배나 아지매나 할매나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나 어린이나 푸름이가 손전화를 켜서 쳐다보는 그림도 하나같이 시끄럽다. 고흥읍에 닿아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는 훨씬 시끄럽다. 그래서 우리는 시골버스이든 시외버스이든, 또 서울에 내려서 갈아타는 시내버스이건 ‘시끌소리가 싫다’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다. 또는 “시끄럽건 말건 내가 볼 곳”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종이에 글을 쓰거나 책을 펴서 읽을 수 있다.


  온마음을 기울여서 하루를 그리고 짓고 돌보고 누리고 나누려 하기에, 온돈을 들여서 기쁘게 책을 사읽는다. 온사랑을 담아서 쓴 글을 알아보려고 온눈을 뜨기에 우리 스스로 밝고 즐겁다. 책벌레는 책소리를 듣는 책길이다. 잎벌레는 잎소리를 듣는 잎길이다. 나는 날개돋이를 그리는 작은벌레로 살아간다. 나는 돈그루(주식)가 아닌 나무그루(숲)를 그리며 바라본다. 나무가 서는 밑동인 그루가 뿌리랑 줄기를 나란히 담듯, 살림을 담는 그릇은 늘 밑바닥이라는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듯, 사랑을 짓는 살림집을 그려서 들려주려는 “그루이자 그릇이자 그림인 글” 한 자락을 길이길이 실오라기마냥 풀어내는 오늘길을 걷는다.


  작은아이한테 속삭인다. “좋아하는 대로 하는 사람은 얼핏 좋아 보이겠지? 그런데 좋아한다는 좋은 일만 하려는 사람은 이내 지겨워한단다. 싫어하니까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은, 큰일이든 작은일이든 다 안 하려 하면서 스스로 갉아. 그래서 뭘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똑같아. 둘 다 날마다 싸우면서 불타느라 스스로 죽어가. 이와 달리, ‘그저 하루를 그리며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맞이하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만 본단다. ‘어떻게’와 ‘하다’를 생각하기에 늘 스스로 길을 열어. 하루를 그리며 일하는 사람은 싫거나 좋다고 가리지 않으면서 다 배우려고 하지. 그렇지만 싫거나 좋은지 따지려는 사람은 이미 아무것도 안 배우려고 하니까 스스로 단단히 닫아걸어서 그만 고이고 썩어간단다.”


  싫어하는 사람은 시시하고 시들시들 말라비틀어간다. 좋아하는 사람은 졸졸졸 꽁무니를 좇느라 종살이에 조무래기로 구르니 어느새 좁아터진다. 누가 읽고 쓰는가. 싫다고 외치거나 좋다고 따르는 무리는 여태 책을 안 읽었다. 싫다며 등돌리는 무리는 늘 ‘읽는흉내’였다. 좋다고 모시거나 높이는 무리는 내내 ‘읽는척’이었다. 오직 구슬땀·이슬땀·노래땀·손땀·살림땀·푸른땀으로 일하는 사람만 ‘읽기’와 ‘쓰기’와 ‘나누기’와 ‘베풀기’를 했다.


  어느 쪽에 선들 대수롭지 않다. ‘읽는이(독서자)’일 적에 비로소 이야기가 흐른다. 어느 쪽에 선들 대단하지 않다. ‘안읽는이(비독서자)’일 적에는 아무 이야기가 없어서 서로 아무 마음이 안 흐른다. ‘안읽는이’일수록 목소리만 높다. ‘읽는이’일수록 먼저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을 갈무리하고는 나즈막이 마음을 들려준다. ‘읽는이’는 으레 “먼저 듣기 + 나중에 말하기 + 다시 듣기 + 새로 말하기”라는 길을 잇는다. ‘안읽는이’는 그야말로 “혼자 말하기 + 말 끊기 + 또 혼자 말하기 + 다시 말 끊기”를 되풀이한다.


  누구나 읽고 쓰되, 아무나 읽고 쓰지 않는다. 언제나 읽고 쓰되, 아무렇게나 읽고 쓰지 않는다. 나는 읽고 쓰고 나누고 펴려는 하루그림이다. 그래서 숲부터 읽고 쓴다. 바람과 바다를 나란히 읽고 쓴다. 너도 나랑 같이 숲과 바람과 바다를 읽고 쓰고 나누면서 노래하기를 바라. 이제 흉내도 시늉도 척도 집어치우자. 늘 스스로 사랑하며 살림하자. 2026.5.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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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사는 나라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최미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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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18.

그림책시렁 1806


《말들이 사는 나라》

 윤여림 글

 최미란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9.2.25.



  오늘 우리가 ‘말’이라는 소리로 나타내는 길은 여럿입니다. 마음을 나타내면서 나누는 소리인 ‘말’이 있고, 들을 달리는 짐승인 ‘말’이 있어요. ‘마을’을 줄인 ‘말’이 있습니다. ‘마을·말’처럼 ‘고을’을 줄이면 ‘골’입니다. 여기에 낟알을 부피로 세는 ‘말’이 있습니다. 《말들이 사는 나라》는 ‘착한말·나쁜말’로 금을 긋는 얼거리를 바탕으로 ‘때곳에 맞는 말’이 있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렇지만 마음도 말도 삶도 ‘착함·나쁨’이란 처음부터 없습니다. 어떠한 모습을 ‘착하다·나쁘다’로 나타내기는 하되, 착한빛을 품는 사람이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착하다든지, 나쁜빛을 안은 사람이라서 언제 어디에서나 나쁘지 않습니다. 그저 숱한 삶 가운데 자그마한 조각 하나를 ‘착하다·나쁘다’로 그릴 뿐입니다. 먼나라에서는 ‘words’처럼 ‘-s’를 붙이지만, 우리는 ‘말’이라고만 합니다. 나라에 많은 마을도, 낟알을 재면서도, 들을 달리는 말이 숱해도, 우리가 쓰는 말이 기나길어도, 그저 ‘말’이라 할 뿐입니다. ‘-들’을 안 붙여요. 비도 눈도 ‘비’하고 ‘눈’입니다. 물도 그저 ‘물’입니다. 잎과 꽃과 나무도 ‘잎·꽃·나무’입니다. 한결같이 하나인 빛이라는 뜻이요, 어느 말로 섣불리 숨결을 안 묶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나쁜말’을 해도 ‘좋을’ 수 없습니다. 나쁜말이 어울리는 자리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좋은말·착한말이 아닌, 마음을 나타내는 말을 쓰며 서로 마음을 알아보고, 마음을 그리는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일하고 놀고 어울립니다. 듣기 좋은 말도, 듣기 나쁜 말도, 나란히 ‘빛을 잃은 말’입니다. 듣기 좋은 대로 들으려 하니 외곬이요, 듣기 나쁜 말을 일삼으니 똑같이 외곬입니다. 우리가 나눌 말이라면, 들려주면서 배울 말과 들으며 배울 말 두 가지입니다. ‘나쁜말도 쓸모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착한말(좋은말)이야말로 쓸모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 다른 말을 다 다르게 담아서 다 다르게 나눌’ 뿐입니다.


  누구는 좋다고(착하고), 누구는 나쁘다고(싫고), 쩍쩍 가르는 길이란, 말다툼에 말싸움입니다. 우리는 이제 말을 말답게 쓰는 길부터 배울 노릇입니다. ‘말·말씨·말씀’ 셋은 다릅니다. 그러나 다른 세 말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거나 눈여겨보거나 귀담아듣는 사람은 확 줄었습니다. 좋은마음과 나쁜마음이란 따로 없이, 이 삶을 드러내는 말이라는 대목을 보려고 할 적에, 비로소 ‘어울림삶’과 ‘푸른살림’과 ‘사랑씨앗’이라는 길을 찾아보면서 품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말들이 사는 나라》(윤여림·최미란, 위즈덤하우스, 2019)


말들이 사는 나라에는 온갖 말들이 살아요

→ 말이 사는 나라에는 온갖 말이 있어요

→ 말나라에는 온갖 말이 살아요

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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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7.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

 브뤼노 지베르 글·그림/박정연 옮김, 바둑이하우스, 2024.9.30.



지난해 내내 쉬잖고 달린 나날이요, 올들어 어제까지 다시금 쉬잖고 뛴 나날이다. 오늘 모처럼 쉼날을 맞이한다. 다만 마감글을 보내야 하기에 실컷 기운을 쓰고서 눕는다. 나무를 깐 자리에 등허리를 눕히면 온몸을 곧게 펼 수 있다. 워낙 이 땅에 맞는 잠자리는 ‘흙바닥’이나 ‘나무바닥’이다. 둘레에 아프거나 앓는 사람이 많은데 ‘바닥살이’를 밀친 탓이 크지 싶다. 등으로는 땅을 느끼면서 배와 얼굴로는 별밤하늘을 헤아리는 자리야말로 살림길일 테니까. 오늘은 권정생 님이 몸을 내려놓은 날이다. 벌써 열아홉 해이다. 땅과 하늘을 늘 마주하며 삶을 지은 길을 잊는 오늘날에는 시골할배가 무슨 마음으로 무슨 이야기를 남겼는지 모를 만하리라고 느낀다. 시골할배는 이녁한테 찾아온 서울사람한테 늘 “나 대신 아파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몸으로 겪어야 배운다는 뜻이다. 목소리만 내지 말고, 머리로만 짚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흙(땅)과 바람(하늘)과 물(바다)을 몸이 아니라 목소리나 머리로만 알려고 하면, 끝내 알 길도 없지만 엉뚱하게 빠지고 만다.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을 돌아본다. 나쁘게 나온 책은 아니지만 아쉽다. “Ce qui revient”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을 왜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로 옮겼는지 모르겠다. ‘삶’을 ‘다시’로 잘못 여길 수 있다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하고 동떨어진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온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하다. 한 해를 살든 열 해를 살든 온(100) 해를 살든, 모든 하루는 늘 다르다. 모든 봄가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새철이요, 모든 ‘1월 1일’이나 ‘12월 25일’도 노상 다르다. “Ce qui revient” 같은 프랑스말을 우리나라 그림책에 붙일 이름으로 옮길 적에는 “바라볼 곳”이나 “그러니까” 즈음으로 헤아릴 만하지 싶다. 오늘 맞이하는 이 모습도, 오늘 다시 하는 이 일도, 오늘 새롭게 즐기는 놀이도, 먹거나 자거나 쉬거나 걷는 모든 몸짓도, “그러니까 이런 마음이야” 하는 결로 받아들이기에 스스로 웃고 노래한다. 아무리 똑같아 보이는 나날이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려는 눈”인지 짚을 노릇이다. “바라볼 곳”을 놓치거나 잊기에 헤맨다. ‘나’를 안 보면서 ‘남’을 쳐다보니 주눅들거나 따분하거나 싫다. 내가 깃든 집과 마을에 흐르는 ‘우리’를 품으려는 마음을 잊는 바람에 ‘쟤네’를 자꾸 노려보면서 미워한다. 이제부터 이곳을 보며 이야기하자. ‘좋은것’이 아니라 ‘살림길’을 헤아리는 ‘숲짓기’를 바라볼 일이다.


#BronoGibert #Ce qui revien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이란, 전쟁 이후 사형 급증…“정권 불안에 공포심 조성”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44328?sid=104


“또 이란 소행인가”…미국 주유소 ‘연료 저장탱크’ 해킹당해, 피해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80951?sid=104


“경주 지하 130m 동굴에 드럼통 10만개”…‘원전 폐기물 무덤’ 가보니 [르포]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80968


“싸고 가까워서 일본 참 많이 갔는데 이젠 못 가겠네”…출국세 ‘3배’ 오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21437


차, 차, 차이나 브랜드가 몰려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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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안보부 발표] 미국 유학생 비자(OPT) 사기와의 대대적인 전쟁 선포

https://www.youtube.com/watch?v=bUFhldReklk


‘OPT(졸업후 취업연수 프로그램) 체류연장 사기’ 유학생 1만명 적발

http://www.koreatimes.com/article/1613319


미국투자이민으로 읽는 유학 이후 취업의 구조적 리스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7024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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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2.


《주부의 휴가》

 다나베 세이코 글/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1.29.



아침부터 비가 듣는다. 짐을 꾸려서 논둑길을 달린다. 옆마을에서 고흥읍으로 가는 시골버스를 탄다. 빗줄기는 차츰 굵다. 시외버스가 순천을 지나 하동을 스칠 무렵에는 세차다. 마산을 스치며 부산에 다다를 즈음 그치고 하늘이 갠다. 사상나루에서 내려 15 부산시내버스로 갈아탄다. 구덕에서 내려 언덕(산복도로)을 걷는다. 언덕이 끝나는 곳에 마을책집 〈만만 meet_n_make〉이 있다. 책집에 깃드니 소나기와 여우비가 지나간다. 빗줄기는 모두 가신다. 190 시내버스를 타니 언덕길을 굽이굽이 사뿐사뿐 돈다. 이제 〈책과아이들〉로 건너간다. 앞으로 ‘모두의인문학’을 어떻게 꾀할는지 얘기하고서 ‘나뭇잎’과 ‘그루’ 두 가지로 이야기꽃을 편다. 《주부의 휴가》를 되새긴다. 살림꾼(주부)이라는 자리는 쉼날이 따로 없이 일날이다. 일본에서 쓰는 ‘주부·가정주부’ 같은 한자말은 ‘가시내’만 집일을 하는 얼개이되, 오랜 우리말인 ‘살림꾼·살림지기’는 가시내와 사내 모두 즐겁게 집안을 돌본다는 얼개이다. 살림꾼한테는 따로 쉼날이 없지만, 집살림과 집일이 힘들 까닭이 없다. “살리는 길”이기에, 일하면서 쉬고, 쉬엄쉬엄 일하고, 노래하며 일하고, 일하며 노래한다. ‘살림’이라면 즐겁되, ‘가사노동’이라면 모두 죽인다.


#田邊聖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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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480㎞까지 넓어져"…이란의 '10배 선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86159?sid=104


하정우 "나도 '오빠' 하기 싫었어…정청래가 시킨 것"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863994


김부겸 “양평 거주, 대구 시민께 죄송…박근혜 찾아뵙고 싶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0/0003719274?ntype=RANKING


[속보] 청와대 “트럼프 ‘이란 공격’ 주장, 정확한 정보인지 의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0827?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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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동전쟁 중 이란에 보복 공습…첫 직접 군사행동"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3170?sid=104


[자막뉴스] "나라 전체가 암울" 푸념... 진짜 망해가는 쿠바

https://www.youtube.com/watch?v=yf-mFtfNJ7I


하정우·한동훈, 방송사 제안 TV 토론 참여 두고 신경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0787?sid=100


[5월 12일] 트럼프 백악관 약식 기자회견 | 미중 정상회담 위해 중국 향하는 트럼프 (한글자막 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oXOK5vpc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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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문 제국 이야기 8
모리노 미즈 지음, Gilse 그림, 정혜원 옮김, 모치츠키 노조무 원작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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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18.

책으로 삶읽기 1104


《티어문 제국 이야기 8》

 오치츠키 노조우 글

 모리노 미즈 그림

 정혜원 옮김

 AK comics

 2026.3.15.



《티어문 제국 이야기 8》(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정혜원 옮김, AK comics, 2026)을 읽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살아가려는 자리에 따라서 바뀐다. 어느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 우쭐대거나 건방질 수 있다. 콧대가 높거나 등돌릴 수 있다. 또는 상냥하거나 고울 수 있다. 참하거나 둘레를 널리 살필 수 있다. 자리에 따라서 몸이 바뀌는 터라, 손에 물이며 흙을 안 묻히는 자리에서 태어나 그냥그냥 살아가면, 이웃이며 온누리를 까맣게 모르기 일쑤이다. 늘 손에 물이며 흙을 묻히면서 살림을 짓는 자리에서 태어나면, 몸소 짓고 배우면서 둘레를 환하게 읽는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에 나오는 아가씨는 지난날에는 “손에 물도 흙도 안 묻히는 자리”에 또아리를 틀면서 허튼짓을 일삼았다면, 이제는 “손에 물도 흙도 기꺼이 묻히는 자리”로 돌아서면서 조금씩 삶을 배우고 살림을 익힌다. 책을 덮으면서 곱씹는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어떤 자리’를 마련해 주는가? 오늘날 어린이는 설거지나 걸레질이나 비질을 해보는가? 오늘날 푸름이는 손수 밥을 지어서 차릴 줄 아는가? 오늘날 어린이와 어버이는 이웃이며 숲을 아예 모르는가, 아니면 온몸으로 마주하면서 삶을 배우는가?


ㅍㄹㄴ


당사자인 미아는 단순히 멀미 중이었다. 5쪽


미아는 수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아, 저는 여기서 죽나 봐요.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 나은 죽음이 아닐까요?’ 25쪽


“그런데 황녀님은 늦기 전에 그 위험을 물리치고 싸움의 원인을 제거했어. 그러니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94쪽


‘실은 무지크 씨께 보답으로 한 닢쯤 드리고 싶었어요.’ 148쪽


#ティアム?ン帝?物語 #?頭台から始まる、?の?生逆?スト?リ? #杜乃ミズ #?月望


+


전체적으로는 치안이 유지되고 있지만 민중 봉기가 일어난 지역은 틀림없이 위험 지대야

→ 두루 다스리지만 들고일어난 곳은 틀림없이 불늪이야

→ 고루 끌고 가지만 들너울이 난 곳은 틀림없이 걱정스러워

→ 제법 묶지만 너울거리는 곳은 틀림없이 아슬아슬해

4쪽


별로 넓지도 않은데 협공이라니

→ 썩 넓지도 않은데 같이친다니

→ 그리 넓지도 않은데 끼였다니

18쪽


뭔가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잖아요

→ 뭐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잖아요

55쪽


전 어차피 세상물정 몰라요

→ 전 뭐 하나도 몰라요

→ 암튼 전 조금도 몰라요

→ 전 그냥 살림을 몰라요

62쪽


서로 경칭은 생략하자고

→ 서로 높임말 삼가자고

→ 서로 모심말 말자고

72쪽


바로 그 점에서 누군가의 조작이 느껴져

→ 바로 그곳을 누가 꾸민 듯해

→ 그래서 누구 꿍꿍이 같아

→ 그래서 누구 뒷짓 같아

92쪽


자연 발화가 아니라 방화. 불이 날 리가 없는 곳에 누군가가 일부러 혁명의 불을 붙이려 했다는 건가

→ 그냥불이 아니라 불지르기. 불이 안 날 곳에 누가 일부러 들불을 붙이려 했나

→ 저절로가 아니라 지르기. 불이 나지 않을 곳에 누가 일부러 횃불을 붙이려 했나

92쪽


혁명군이라 칭하는 불온분자들을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 들불무리라 하는 티끌을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 들너울떼라는 부스러기를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117쪽


이 나라는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다.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야

→ 이 나라는 사내를 섬긴다. 흔한 일이야

→ 이 나라는 아들바보이다. 늘 이래

1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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