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시골에서 서울로



  시골에서 서울로 간다. 시골내기가 서울바람을 쐬려고 간다. 엊저녁에 곁님이 “서울에 왜 가요?” 하고 묻기에 “그림책 《열두 달 소꿉노래》를 펴낸 곳에서 그림지기(화가)를 미국에서도 모시고, 그림책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해서 거기 가려고요.” 하고 들려준다.


  마을앞에 잿더미가 수북하다. 여태 마을앞에 있던 마을집(회관)을 허문 부스러기이다. 곧 크게 새 마을집을 세운다고 한다. 시골버스는 읍내에 닿고, 읍내에서 시외버스가 빠른길을 가른다. 고흥읍 곳곳을 보면 숱한 길나무가 줄기치기로 시달린다. 요새는 가지치기가 아닌 줄기치기를 끔찍하게 하더라. 빠른길을 한창 달리자니 길가에 우거진 아름드리를 마구 솎거나 뽑아낸 자국이 보인다. 벌써 잎이 다 시든 나무가 있고, 아직 푸른잎을 버티는 나무가 있다.


  서울(도시)에서 살면서 마음을 푸르게 돌보면 서울집(도시거주)도 푸른집이게 마련이다. 시골에서 살지만 마음이 하나도 안 푸르면 시골집(농촌거주)도 안 푸르게 마련이라서 잿집이다. 풀밥을 먹기에 풀몸(푸른몸)으로 바뀌지 않는다. 풀포기에 흐르는 풀빛을 읽고 느껴서 우리 마음으로 이으려 할 적에 비로소 풀몸(푸른몸)으로 가꿀 수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도 몸이 바뀌되, 무슨 마음을 머금느냐에 따라서 몸을 가꾼다. 밥은 몸을 바꾸되 가꾸지는 못 한다. 마음은 몸을 바꾸기보다는 가꾸는 길이다. 그러니까 “오늘 내가 못 하거나 안 하는 길”을 자꾸 쳐다보면서 “오늘 내가 이곳에서 즐겁게 짓고 펴고 노래하는 길”을 잊어갈 적에는 푸른집도 푸른마음도 푸른밥도 푸른말도 모두 잃어버린다. 고기밥을 즐기면서도 몸이 멀쩡한 사람은 “먹어서 바꾸려는 몸”이 아닌 “마음을 돌보면서 가꾸려는 몸”이다. 풀밥을 하지만 몸이 더 지치고 고단하면서 자꾸 불길(분노)이 솟는 사람은 “밥만 바꾸면 다 바뀌리라 잘못 여긴 탓”에 그만 짜증과 싫음과 미움과 불길이 끝없이 쳇바퀴질이게 마련이다.


  풀을 두 포기 먹어야 푸르지 않다. 풀을 한 포기 귀퉁이만 살짝 손끝으로 스쳐도 풀몸(푸른몸)으로 피어날 수 있다. 풀잎만 먹는데 몸이 푸른빛이지 않은 애벌레가 얼마나 많은가? 그저 풀잎만 갉았을 뿐이고, 고치를 틀고서 날개돋이를 했을 뿐인데 눈부신 날개를 매단 범나비에 제비나비에 모시나비에 부전나비에 네발나비에 그야말로 아름답다. 꽃가루와 꿀을 먹기 앞서 풀만 먹었으나 ‘몸’이 아닌 ‘마음’을 가꾸려고 하기에 스스로 거듭난다.


  바다를 가르는 고래가 바다에서 풀만 먹는가? 머리가 뛰어나다는 돌고래는 바다에서 무엇을 먹을까? 눈밭에서 어버이사랑을 베푸는 얼음새(펭귄)는 풀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북극곰은 무엇을 먹는가? 곰은 풀과 꽃과 낟알과 열매도 즐기지만, “풀만 먹는 곰”이란 없다. 풀을 먹기에 사람빛을 되찾지 않는다. 푸른마음을 먼저 돌보면서 가꾸려고 할 적에 비로소 찬찬히 사랑이라는 빛을 펴면서 둘레를 포근히 품어서 풀어낸다. 밥이 안 대수롭다는 뜻이 아니라, 밥에만 얽매이면 밥보(바보)가 되고 만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푸르게’ 살려는 마음으로 아침저녁과 밤낮을 짓고 그리고 펴려고 하는 나날이다. 비록 푸르지 않은 말과 몸짓과 마음이 곧잘 드러나더라도 늘 푸른길을 걸어가려는 그림을 늘 새롭게 그린다. 나는 ‘걷는이’이다. 나는 두다리로 선다. 나는 두눈으로 본다. 나는 두손으로 짓는다. 나는 두귀로 듣는다. 나는 왼눈만 뜨거나 오른눈으로만 볼 마음이 아니다. 나는 왼눈과 오른눈을 나란히 뜨면서 셋쨋눈을 한결같이 틔우려고 한다. 나는 왼손만 쓰거나 오른손만 쓰지 않는다. 나는 왼손으로도 오른손으로도 글씨를 쓰고 부엌칼을 다루고 두바퀴(자전거)를 달릴 뿐 아니라, 왼손으로도 오른손으로 나란히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다. 나는 왼날개만 펴지 않는다. 나는 오른날개만 펴지 않는다. 나는 두날개를 나란히 펴면서 가운몸에 사랑이라는 빛줄기를 담아서 가슴을 열려고 한다.


  오늘 나는 푸른별이라는 집으로 간다. 시골에서 서울로 일하러 가는 길이되, 돈벌이가 아닌 ‘일’을 하려는 마음이다. 바람이 일듯 일을 한다. 바다가 일듯 일을 한다. 휘파람을 일으키듯 일을 한다. 이야기를 잇듯 일을 한다. 읽고 익혀서 일구려고 일을 한다. 나랑 너를 사랑이라는 눈빛으로 이으려고 일을 한다. 2026.5.1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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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1.


《사과나무》

 E.페티슈카 글·H.즈마틀리코바 그림/권재일 옮김, 비룡소, 2001.6.22.



구름이 끼다가 걷힌다. 제비가 바람을 가른다. 작은새가 노래로 새벽을 연다. 옛배움터(폐교)를 살리는 길을 글로 여미어 본다. 우리집 꽃찔레(장미)가 기운을 내어 꽃줄기를 길게 뻗는 모습을 바라본다. 올해는 동박꽃이 몇 송이만 핀다. 후박나무는 마당에 한결 넓게 잎과 꽃과 가지를 내놓는다. 모내기를 하는 소리가 저녁까지 번진다. 모심개(이앙기)만 논을 누빈다. 모심개는 모두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탄다. 머잖아 온나라 모든 논밭은 이웃일꾼이 도맡을 듯하다. 《사과나무》를 돌아본다. 알뜰하게 태어난 그림책이되, 나무에 풀죽임물을 뿌리는 대목 하나는 아쉽다. 다들 풀죽임물에 너무 길들었다. 능금이나 배나 포도나 속꽃(무화과)은 가지를 쇠줄로 붙들어매고 잡아당겨서 괴롭히기까지 한다. 어린이한테 보여주고 물려줄 나무라면, 이 땅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면서 하늘로 푸르게 뻗는 아름드리여야지 싶다. 새와 벌나비를 동무할 줄 알아야 나무지기요 흙지기요 마을지기이다. 해바람비를 품으면서 살림짓기를 그려야 아이요 어른이며 사람이다. 숱한 사람이 아끼는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능금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하고, 풀죽임물을 안 뿌리며, 다들 사다리를 놓고서 열매를 딴다. 우리는 뭘 잊고 잃으면서 헤매는 오늘일까.


#OJablonce #EduardPetiska #HelenaZmatlikov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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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이란 답변 방금 읽어… 완전히 용납 불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48164?sid=104


[단독] ‘쓰레기통 얼음’ 광장시장 식당, 영업정지 없이 과태료 150만원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48045?ntype=RANKING


정부, '나무호' 공격 주체 밝혀질 시 대응 고심…항의·사과요구, 美 '해양자유구상' 참여도 검토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936962


정부, 韓선박 피격 '신중→규탄' 수위↑…외교항의 등 검토할 듯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0415?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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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더 산 형이 충고한다”…1심 패소한 구미시장에 이승환이 한 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78240?sid=102


싸이, 美CNN과 대담 “강남스타일 성공, 꿈이자 악몽”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5758


조국, 평택 2개월 월세 계약 논란... 유의동 “뿌리내리겠다더니?”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5790?ntype=RANKING


“중국 산업 전 세계 잠식 ‘차이나쇼크 2.0’ 대비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178653?type=jour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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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멧자락 곁에서



  네가 사는 이 별에서 메(산)가 없는 곳은 없었어. 모든 곳에 높고낮은 멧자락이 물결치듯 어울렸어. 다 다른 높이에 따라서 다 다른 나무와 풀꽃과 새와 짐승과 벌나비와 벌레가 살았지. 사람은 다 다른 숨빛을 바라보면서 다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한 줄기 숨꽃”을 배우고 익혔어. 그래서 사람은 다 다른 높낮이인 멧자락에서 다 다른 집을 세워서 다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한 줄기 삶꽃”을 피우고 나눠 왔어. 이제 이 별에서 멧자락이 줄어들어. 멧자락을 파헤칠 뿐 아니라, 멧자락과 동떨어진 잿더미에서 ‘멧바람’을 잊은 채 맴돌지. 멧터를 혼자만 잊지 않아. 어느 하나가 멧터를 잊고서 잿터로 바꿀 적에는, 이웃을 잿터로 끌어들이려고 하지. 멧터를 깎고 허물어야 잿터를 늘릴 수 있고, 잿터에 길드는 사람들한테서 기운을 뽑아낼 수 있거든. 멧터에서는 풀꽃나무와 짐승이 서로 기운을 주고받으면서 싱그럽게 어울려. 사람은 둘 사이에서 사랑을 지으며 잇고 맺고 나누지. 멧터는 마르지 않아. 멧터는 온해와 온숨이 돌고돌면서 새롭단다. 잿터는 기운을 뽑아내어 거머쥐려 하기에 늘 메말라. 보렴. 서울(도시)은 늘 헤프게 흥청망청 써대는데, 멧터와 들숲바다뿐 아니라, 짐승과 풀꽃나무에 사람한테서까지 기운을 쫙쫙 빨아들여서 말려죽이려 한단다. 그저 서울에 있기만 해도 왜 지치고 힘드는지 알아야지. 그저 나무 곁에 서거나 들고양이와 새를 바라보기만 해도 왜 기운이 나는지 알아야 해. 그런데 서울사람은 ‘받기’만 하려고 들더라. 이제는 시골사람마저 ‘뽑아내’고 ‘받기’만 하려고 들어. ‘사람’은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가없이 솟으면서 이 별과 온누리를 포근하게 적시며 풀어내는 빛살”인데 말이야. 2026.5.10.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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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0.


《눈과 보이지 않는》

 데이브 에거스 글·숀 해리스 그림/송섬별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8.14.



볕날을 보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란, 우리가 지으면서 스스로 일구는 마음을 드러내는 하루이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기에 듣지만, 귀를 안 기울여도 듣는다. 마음을 쓰기에 알아채되, 마음을 안 써도 알아챈다. 듣고 느끼고 보고 알아채면서도 고개를 돌리곤 한다. 못 듣고 못 느끼고 못 보고 못 알아채도 기꺼이 나서서 손을 잡는다. 우리는 어느 쪽을 바라보려고 하면서 받아들이는 빛일까? 《눈과 보이지 않는》을 읽었다. 눈이 있기에 본다고 여기는데, ‘뜬눈’으로 못 보기 일쑤요, ‘감은눈’으로 속내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지난날에는 사람 누구나 들숲메바다에 깃들었기에 뜬눈과 감은눈을 고루 살렸다면, 오늘날에는 뜬눈과 감은눈을 나란히 잃고 잊는다. 섣불리 ‘눈길 잃은 요즘사람’ 얼거리로 들이웃과 숲이웃을 바라보려고 하면 ‘서울사람이 헤매는 몸짓’을 들짐승한테 덧씌울 수 있다. 더욱이 이 책은 푸름이와 어린이도 읽을 만한 줄거리이니, 옮김말씨를 차분히 가다듬고 다독여야 할 텐데, 이 대목도 놓치는구나 싶다. 줄거리를 잘 잡거나 목소리가 뜻깊기에 함께 읽고 새길 만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줄거리가 엉성하거나 목소리가 낯설더라도, ‘살림을 짓는 푸른숲을 담는 사랑으로 걷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살펴야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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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 케이블로 도청…"잠수함 움직임도 감지"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37546


이란 석유 수출항 하르그섬 주변에 대규모 기름 유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934627?sid=104


대선 앞둔 룰라, 트럼프와 회담 “매우 만족…쿠바 침공 계획 없다고 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04275?sid=104


RIMHUNG STREET. PYONGYANG, NORTH KOREA

https://www.youtube.com/watch?v=uIgMpItM_5s


아내 불륜에 분노한 남편에게 반했다…선 넘은 페리카나 결국 '사과'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15/0005284966?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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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출신 입국도 보장하라”…미 “혁명수비대는 테러단체”…월드컵 참가 다시 변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44708?sid=104


[속보] 정부 “미상 비행체가 HMM 나무호 타격…추가 분석 예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44815?sid=100


‘박수는커녕, 악수도 인사도 패스’ 북한 축구 소녀들 ‘쌩’···북한여자축구 12년 만의 방한도 냉랭할 듯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32/0003444754?ntype=RANKING


[단독] "명절 상여금·밥값·교통비 달라"… 230만 돌봄노동자 첫 요구안 나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9904


여교사 신체 움켜쥔 장애 학생 제지하자 부모가 고소... '교권 침해'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9892?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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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고갈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ZYadSNSq4


바닷모래 매년 60억t 공사용으로 고갈…"진공청소기처럼 싹쓸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174048?sid=104


모래 고갈되는 중국..."건설현장 모래 80%, 가공 모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89476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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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는 아이들 -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 오필선 옮김 / 민들레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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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5.16.

인문책시렁 480


《길들여지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오필선 옮김

 민들레

 2014.7.25.



  봄빛을 물씬 누리는 하루하루로 걸어가면, 어느새 봄볕을 따뜻하게 받으리라 느껴요. 첫봄과 한봄과 늦봄 이렇게 세 빛깔 봄인데, 다달이 다른 봄빛과 봄볕보다는 “왜 벌써 더워?”라든지 “무슨 봄이 이렇게 더워?” 하며 싫어하거나 골을 부리면, 어느새 우리 스스로 말한 그대로 더위만 받아들이느라 봄이라는 철을 잊습니다.


  서울은 서울대로 푸르게, 시골은 시골대로 맑밝게, 온나라가 아늑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나무가 되어 볼 수 있다면, 나무가 얼마나 대수롭고 빛나는 숨결인지 배우는 길이지 싶습니다. “나무가 되고 말아서 나쁜 일”이 아닌, 우리 스스로 나무를 너무 잊고 만 탓에 이제는 “몸뚱이가 고스란히 나무로 살아내는 하루”도 배울 노릇이지 싶어요. 나무를 아끼지 않던 서울나라와, 똑같이 나무를 괴롭히는 시골마을이, 앞으로는 나무와 어깨동무하는 숲터로 갈 수 있다면, 참으로 빛날 테지요.


  《길들여지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길》을 읽으면서 ‘길’과 ‘야성’이라는 두 낱말을 곱씹습니다. 우리는 ‘길찾기’와 ‘길열기’를 하기에 사람입니다. ‘길들기’나 ‘길들이기’를 하면 사람빛을 잊고 잃어요. ‘야성(野性)’ 같은 일본스런 낱말은 굳이 안 써야 우리 나름대로 길을 헤아릴 만합니다. ‘야성’은 나쁜말이 아니되, 길눈을 여는 말씨하고는 멀어요. 어린이는 이 한자말을 못 알아듣거든요. 푸름이도 이 한자말 속뜻을 제대로 못 읽고요.


  우리말로는 ‘들빛’이자 ‘들길’입니다. 때로는 ‘멧빛’이나 ‘숲빛’이에요. 우리는 저마다 이 몸에 흐르는 들빛과 멧빛과 숲빛을 찾아나서는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누구나 몸에 감도는 하늘빛과 바람빛과 물빛과 바다빛을 살피는 하루를 살아가면 되고요.


  ‘나(우리)한테 모자란 곳’은 으레 ‘너(이웃)한테서 쉽게 찾아본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나하고 너가 즐겁게 만나서, 서로 얼마나 모자란지 신나게 짚고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모자라니까 천천히 마음을 모아서 마치 모(볏모)가 푸르게 자라나듯, 어제까지는 모르던 길을 차분히 알아보면서 새롭게 눈뜨고 깨어나는구나 싶어요. 배우는 길이란, 몸에 배는 길이요, 몸에 배려면 아기를 배어 돌보듯 속으로 고이 품고서 오래오래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찾아나서지 않을 적에는 그저 길듭니다. 스스로 들길을 걷고 멧길을 걸으며 숲길을 걸을 적에는 참으로 스스로 모두 겪고 치르고 마주하면서 시나브로 알아보고 배워요. 떠먹여 주는 모든 곳은 굴레(감옥)입니다. 떠먹임질은 이제 그치고서, 누구나 스스로 떠먹는 길을 가르치고 배우고 나눌 때입니다.


ㅍㄹㄴ


내가 유치원생이던 1959년,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오후 12시 반에서 3시까지였다 … 아이들이 교실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57, 58쪽


제도권 학교는 온갖 과장을 곁들이며 배움을 포장하지만 대부분 오로지 한 가지 기본 원칙 위에 만들어졌다. 바로 통제다. 학생은 무엇을 언제 배울지 또 어떻게 생각할지 일일이 지시를 받으며, 신체 활동 또한 꼼꼼하게 감독받는다. 63쪽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이 말을 새로 고쳐써야 할 때인 듯하다. “일도 하지 않고 놀지도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고 말이다. 95쪽


아이들의 삶이 정신없이 분주해지고 과도하게 조직되면서 참된 놀이 또한 짓눌리고 있다. 참된 놀이에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며, 단지 부모들끼리 약속을 정해 아이들을 놀게 한다거나 영화관에 가고 상업화된 놀이시설에 가는 간단한 방식으로 참된 놀이를 살려낼 수 없다. 142쪽


전자미디어는 뿌리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즉각 희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놀이에 빠지려는 아이들의 욕구와 능력을 심각하게 망가뜨린다. 229쪽


#ChrisMercogliano #In Defense of Childhood (2007년)


+


《길들여지는 아이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오필선 옮김, 민들레, 2014)


아동기가 위기에 처해 있다

→ 어린이가 벼랑끝에 선다

→ 아이가 벼랑끝에 몰린다

→ 아이들이 죽으려 한다

→ 아이들이 죽을 판이다

13쪽


아동기의 소멸을 결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어린날이 사라지는데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사라지는 어린날을 아무것 아니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26쪽


순수한 대안적인 교육도 전국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고 있기도 하다

→ 아주 다른 배움길도 온나라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기도 한다

→ 밝고 새로운 배움길도 온곳에서 나날이 싹을 틔우기도 한다

91쪽


나는 아이들이 삶에서나 교육에서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자유를 누려야 하고 스스로 배움을 이끌고 갈등을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견지해 왔다

→ 아이들은 삶에서나 배움터에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하고 스스로 배우고 실마리를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아이들은 살아가고 배우면서 몸마음이 즐거워야 하고 스스로 배우고 실타래를 풀어나갈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17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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