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4.27.


《유리 말》

 소야 키요시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정성호 옮김, 한림출판사, 2004.8.30.



볕날을 잇는다. 비날이 잦은 한봄이 저물면서, 볕날로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날씨로 나아간다. 어제그제는 ‘등·등지다’라는 낱말과 ‘두다·놓다’가 어떻게 맺고 얽히는지 한참 다시 풀었다. 우리는 짐이건 살림이건 등에 지면서 넉넉하다. 아기도 등에 업으며 아늑하다. 그러나 얼굴을 안 보며 등을 지기에 남남으로 서고, 낡은 굴레라 여기어 등지면서 새길을 찾는다. 잘 보려고 옮기니 ‘두다’라면, 그저 힘을 빼기에 ‘놓다’이다. ‘두다’는 “건사하다·간직하다·간추다(잘 두다)”로 잇고, ‘놓다’는 ‘손놓다·마음놓다’처럼 빠지거나 빼거나 쉬는 결로 나아간다. 낮에 큰아이하고 누런쌀과 온쌀(잡곡)을 장만하러 마실을 다녀온다. 쌀짐을 나눠 들으니 느긋하다. 《유리 말》을 되읽었다. 새로 나오는 이야기를 흘깃흘깃하다가 으레 예전 이야기를 헤아리며 거듭읽기를 한다. 이야기(동화·소설)를 새로 쓰는 분이 부쩍 늘지만 갈수록 손에 쥐기 어렵다. 지난날에 이야기를 쓰던 사람은 ‘서울내기’였어도 서울에서 들숲메를 품고서 골목놀이를 즐기고 집일을 거들던 손길이 글에 묻어나는데, 요즈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시골에서 나고자랐어도 ‘소꿉·일·놀이·살림·마을’이라는 빛을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다. 목소리를 드높이려는 줄거리가 아닌, 서로 마음을 잇는 말인 이야기를 쓰자면 먼저 이 삶과 집과 숲부터 살펴야 할 텐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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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식당까지 쓰는 출제 환경"…공간 부족에 국가고시센터 세종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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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없이 2주 합숙…공무원시험 출제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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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골프장서 10만명 개인정보 유출…북한 해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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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선우, 36일 동안 접견 63회… 변호인과 매일 한 번 이상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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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00원이면 되는데 “2만원 내”…‘진단서 장사’하는 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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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흉기 드는데도 기록 안 남나… 교권 침해 '생기부 기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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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 돈 뿌리는 지자체··· '현금 살포' 단체장 95%가 출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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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디지털 유언장은 무효”… 68년간 손글씨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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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여성 기초단체장 30명은 돼야 한다더니…결국 17명뿐? 공천 현실은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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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배 된 장동혁호, 지선 후 보수 신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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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격조 格調


 격조가 떨어진다 → 멋이 떨어진다 / 글가락이 떨어진다

 그 시는 격조가 높다 → 그 노래는 멋스럽다

 격조 높은 말씨와 예절 → 차림말씨와 차림새

 항상 격조 있는 어투로 말을 했다 → 늘 높임말을 쓴다


  ‘격조(格調)’는 “1. 문예 작품 따위에서, 격식과 운치에 어울리는 가락”을 가리킨다지요. ‘격식’과 매한가지로 ‘겉·껍질·껍데기’나 ‘옷·옷가지·옷자락’이나 ‘겉말·겉옷·겉모습·겉차림’이나 ‘겉멋·겉발림·겉치레·겉짓’으로 손봅니다. ‘꾸미다·꽃가꾸다·제대로·따지다·까다롭다·갖추다’나 ‘치레·치레하다·치레질’이나 ‘몸멋·몸차림’이나 ‘멋·멋스럽다·멋꽃·멋빛’으로 손볼 만합니다. ‘차리다·차림·차림결·차림새·차림빛’이나 ‘말로·말뿐·벙긋질’로 손봅니다. ‘이름만·이름뿐·이름치레’나 ‘입으로·입만·입뿐·입만 살다·입벙긋’으로 손볼 수 있어요. ‘반들거리다·번들거리다·번지르르’나 ‘비다·빈수레·빈껍데기’나 ‘척·체·있는 척·있는 체’으로 손봐요. ‘텅비다·속없다·허울좋다’나 ‘글가락·글결·말결’이나 ‘틀·틀거리·허우대·허울’이나 ‘높임말·모심말·섬김말·올림말’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넌 격조 높은 사람이구나

→ 넌 멋스런 사람이구나

→ 넌 꾸미는 사람이구나

→ 넌 갖추는 사람이구나

→ 넌 차리는 사람이구나

《사랑과 군함 1》(니시 케이코/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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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격조 隔阻


 십 년 가까이나 격조된 것 같았다 → 열 해 가까이나 뜸한 듯했다

 오래 격조하여 → 오래 떨어져서 / 오래 못 만나

 피차 격조히 지내 왔다 → 서로 떨어져 지내 왔다 / 서로 뜸하게 지내 왔다


  ‘격조(隔阻)’는 “1.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통하지 못함 ≒ 소조(疏阻) 2. 오랫동안 서로 소식이 막힘”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뜨악하다·뜸·뜸하다·뜨음하다·뜨막하다·등돌리다·등지다’나 ‘동떨어지다·떨어지다·떨어뜨리다·따로·따로따로’로 다듬습니다. ‘까마득하다·가마득하다·아득하다·아스라하다’나 “만나지 않다·마주보지 않다·섞이지 않다·안 만나다”로 다듬고요.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멀리하다’나 “못 보다·못 오다·보지 못하다·오지 못하다”로 다듬어요. ‘꺼리다·꺼려하다·끊다·끊기다·끊어내다·끊어지다’나 ‘남·남남·남나라·남누리’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데면데면하다·서먹하다·서먹서먹하다·고개돌리다·얼굴돌리다’나 ‘외따로·외딴·외딸다·헤어지다·헤지다’로 다듬어도 되어요. ㅍㄹㄴ



격조했습니다, 이누야샤 님

→ 오랜만입니다, 이누야샤 님

→ 뜸했습니다, 이누야샤 님

《이누야샤 2》(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75쪽


다륜 그리고 나르사스도! 격조했네

→ 다륜 그리고 나르사스도! 뜸했네

→ 다륜 그리고 나르사스도! 멀었네

《아르슬란 전기 6》(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85쪽


그간 격조했습니다

→ 그동안 뜸했습니다

→ 그새 못 왔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 이제야 왔습니다

《아르슬란 전기 9》(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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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노래 - S코믹스 S코믹스
이치카와 하루코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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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4.

만화책시렁 830


《벌레와 노래》

 이치카와 하루코

 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5.3.6.



  우리집에 후박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얼추 마흔 해쯤 앞서 마을 아재가 한 그루 심었다는데, 천천히 자라고 줄기가 굵으면서 어느덧 크고작은 새가 내려앉는 쉼터로 자리잡았습니다. 후박꽃이 피면서 맺는 후박알을 새가 쪼아먹고서 똥을 누면 어린나무가 곳곳에 하나둘 늘어요. 올해에는 어린 후박나무 가운데 한 그루에 애벌레가 잔뜩 붙어서 잎을 거의 다 갉았습니다. 우리집에서 함께사는 참새에 딱새에 박새에 동박새는 왜 이 애벌레를 안 잡나 하고 지켜보았어요. 잎을 거의 다 갉힌 나무는 보름쯤 지나면서 다시 새잎을 냅니다. 《벌레와 노래》를 읽었습니다. 그림님은 다른 그림꽃에서도 ‘결을 뛰어넘는 짝짓기’ 또는 ‘뒤범벅 짝짓기’ 또는 ‘나란히 짝짓기’를 선보입니다. 살며 짝을 지어서 놀 수 있습니다만, ‘마음’과 ‘넋’과 ‘얼’이 없는 채 몸섞기에만 기울면, ‘빛나는’ 길이 아니라 ‘빛바래며’ 길드는 늪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삶을 짓는 살림길이 아닌 활활 타오르는 짝짓기는 얼핏 ‘빛나는’ 듯싶어도 불길로 한때 크게 환할 뿐, 이내 사그라들어 재가 되어요. 그야말로 ‘불타는 짝짓기’라 할 텐데, 푸른별을 비추는 해는 이글이글 타지 않습니다. 뭇숨결을 고루 살리는 빛볕살이에요. 우리가 짝을 지을 적에는 ‘몸섞기’에 안 얽매여야 하지 않을까요? ‘마음나눔’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아빠를 돌봐줘야 하니까 이렇게 됐어. 일할 때 외엔 멍하고 잠이 많거든.” 18쪽


“여동생을 버릴 수는 없어. 인간의 쓰레기와 별의 부스러기 남매야. 내게서 떠나지 마.” 146쪽


“우타. 미안해.” “바보. 그런 말은 안 배워도 돼.” “계속 바다에 안 있어서 좋았어.” 213쪽


#蟲と歌 #市川春子


+


《벌레와 노래》(이치카와 하루코/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5)


정말 좋았어. 월례 연주회를 열까

→ 참 좋았어. 달노래마당을 열까

→ 아주 좋았어. 달노래잔치를 열까

28쪽


넌 절집 아들이니까 정진요리 정도는 할 수 있겠네

→ 넌 절집 아들이니까 절집밥 즈음은 할 수 있겠네

→ 넌 절집 아들이니까 풀꽃밥쯤은 할 수 있겠네

→ 넌 절집 아들이니까 풀밥살림은 할 수 있겠네

122쪽


귀소본능이 심겨 있어

→ 둥지넋을 심었어

→ 집넋을 심었어

→ 보금사랑을 심었어

1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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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15 : 것 중 하나 이런 것


이 나라에서 내가 배우는 것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 나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도 배운다

→ 난 이 나라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다

→ 난 이 나라에서 늘 배운다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32쪽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는 것 중 하나 + 이런 것이다”입니다. 어느 하나를 말할 적에는 “-는 것 중 하나”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밝히면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것이다”를 말끝에 넣어서 앞말을 받는 얼개를 안 씁니다. 덜어낼 군말입니다. ㅍㄹㄴ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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