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사 動詞


 동사를 적절히 구사한다 → 움씨를 알맞게 다룬다

 동사의 맛 → 움직씨맛 / 움씨맛


  ‘동사(動詞)’는 “[언어]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를 가리킨다지요. ‘움직씨’나 ‘움씨’로 고쳐씁니다. 어떻게 무엇을 움직이는지 가리키는 말씨이니 ‘움직이다 + 씨’인 얼개입니다. 움직이려고 하기에 ‘눈’이나 ‘싹’하고 다른 ‘움’입니다. 움직이는 빛을 담기에 ‘웃다·울다’입니다. 움직이면 위로 오른다고 여겨서, 이를테면 움이 돋으면 하늘을 바라보기에 ‘우·웃·위’라고 봅니다. 말씨를 나타내는 자리에서 우리말을 알맞게 쓰는 동안 말빛과 말결뿐 아니라 말살림을 함께 북돋웁니다. ㅍㄹㄴ



부사가 항상 동사 앞에 오는 구속이 있는 것은 상기한 바 있다

→ 어찌씨가 늘 움직씨 앞에 꼭 온다고 곱새긴 바 있다

《英語敎授法의 理論과 實踐》(김태환·김태한, 한신문화사, 1978) 94쪽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녹색’이라는 단어는 ‘자란다’라는 동사와 어원을 같이한다

→ 온누리 어디를 가나 ‘풀빛’이라는 낱말은 ‘자란다’라는 움직씨와 말밑이 같다

→ 모든 나라에서 ‘푸르다’하고 ‘자라다’는 말밑이 같다

→ 어느 나라이든 ‘푸르다’랑 ‘자라다’는 말뿌리가 같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400쪽


‘기다린다’라는 동사를 빼고 그의 도서 일대기를 설명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움씨를 빼고서 그이 책삶을 말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말을 빼고서 그이 책읽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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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사 凍死


 동사의 위험이 있다 → 얼어죽을 수 있다

 길에서 자면 동사하기 쉽다 → 길에서 자면 얼어죽기 쉽다


  ‘동사(凍死)’는 “얼어 죽음”을 뜻한다지요. 그저 우리말로 ‘얼어죽다’나 ‘얼다·얼어붙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동사’를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동사(同死) : 같이 죽음

동사(同事) : 1. 같은 종류의 일을 함. 또는 그 일 2. [불교] 보살이 중생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인도함

동사(同社) : 1. 같은 회사 2. 앞에서 이미 언급한 회사

동사(同舍) : 1. 같은 숙사(宿舍) 2. 같은 숙사에서 지냄. 또는 그런 사람

동사(東史) : 동국의 역사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이르던 말

동사(東司) : [불교] 절의 뒷간. 승방의 동쪽에 있었던 데에서 유래한다 ≒ 동정(東淨)

동사(洞祠) :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사당

동사(銅絲) : = 구리철사



모진 추위 속에서도 동사凍死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 모진 추위에서도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 모진 추위에서도 얼어붙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까닭이라면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109쪽


여름산에서 동사하는 것도 어쩐지 나로 정해진 것 같다

→ 여름메에서 얼어죽는 이도 어쩐지 나인 듯하다

→ 여름멧골서 얼어붙을 이도 어쩐지 나로 여기는 듯하다

《신들이 노는 정원》(미야시타 나츠/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29쪽


동사하기 5초 전 집에 들어섰을 때, 거실 가운데 선 엄마는 눈물로 세수를 하고서

→ 얼어죽을 뻔하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범벅이고

→ 얼어죽겠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바람이고

→ 꽁꽁 언 채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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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4 : 가운데 근래 생각 있었


그런 가운데 미와는 근래에 만난 사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동안 미와는 요새 만난 사람을 헤아려 본다

→ 그사이 미와는 요즘 만난 사람을 떠올린다

→ 그무렵 미와는 요즈음 만난 사람을 곱씹는다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49쪽


일본말씨 ‘와중(渦中)’이나 ‘중(中)’을 ‘가운데’로 잘못 옮기기 일쑤입니다. “그런 가운데”는 ‘그동안·그사이·그무렵’으로 바로잡습니다. 요즘 만난 사람을 돌아볼 적에는 ‘돌아보다’라 하면 됩니다. 이때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가 안 어울립니다. ‘헤아리다·떠올리다’나 ‘되새기다·곱씹다·곱새기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근래(近來) : 가까운 요즈음 ≒ 비래(比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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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43 : 좋은 시간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렴

→ 그래도 즐겁게 보내렴

→ 그래도 느긋이 누리렴

→ 그래도 재밌게 보내렴

→ 그래도 넉넉히 즐기렴

→ 그래도 마음껏 즐기렴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돈 프리먼/이상희 옮김, 시공주니어, 2009) 17쪽


아무래도 “Have a good time”을 성글게 옮긴 “좋은 시간 보내렴”일 텐데, “좋은 시간 가지렴”으로 옮기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보내렴”이나 “마음껏 즐기렴”으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영어로는 “a good time”일 테지만, 우리말로는 “좋은 시간”이나 “나쁜 시간”이 없어요. ‘즐겁다·재미있다’나 ‘따분하다·심심하다·지겹다’라 해야지요. 누구는 즐겁거나 재미있게 보내고, 누구는 느긋하거나 넉넉히 보냅니다. 누구는 마음껏 즐기고, 누구는 신나게 지냅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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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4 :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


혀에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 혀가 찌릿합니다만

→ 혀가 아립니다만

→ 혀가 아픕니다만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42쪽


아프거나 쑤시거나 찌릿하거나 욱씬거리거나 시리거나 괴롭다고 느낄 적에 한자말로 ‘통각’이라 합니다. 그런데 ‘통각 = 아프다 + 느끼다’인 얼개라서 “통각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이요, “-고 있습니다만”은 군더더기 옮김말씨입니다. “혀에 강렬한 통각을 + 느끼고 있습니다만”이라면 “혀가 찌릿합니다만”처럼 수수하게 고쳐쓸 만합니다. 꾸밈말을 넣어서 “혀가 몹시 아립니다만”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통각(痛覺) : [의학] 고통스러운 감정이 따르는 감각. 피부의 자극이나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난다. 좁은 의미로는 피부의 통각점의 자극에 의한 감각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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