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9 : 이미지를 만들 위험성이 있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위험성이 있어요

→ 나쁘게 느낄까 걱정스러워요

→ 나쁘다고 볼까 땀나요

→ 안 좋게 볼까 근심스러워요

《쿠마미코 5》(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133쪽


‘이미지’는 좋게 만들거나 나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영어를 잘못 옮긴 일본말씨를 그대로 따라하는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 위험성이 있어요”입니다. “나쁘게 느낄까 + 걱정스러워요”로 바로잡습니다. “나쁘다고 볼까 + 근심스러워요”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안 좋게 볼까 + 조마조마해요”로 바로잡아도 되지요. “얄궂게 여길 + 수 있어요”로 바로잡아도 되고요. ㅍㄹㄴ


이미지(image) :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

위험(危險) :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성(性) : ‘성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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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0 : 그것 시 갖고 있 진지함 심오성 손상 주


그것이 시가 갖고 있는 진지함이나 심오성에 손상을 주는가

→ 이러면 차분하거나 깊은 노래가 망가지는가

→ 이 때문에 참하거나 깊은 글이 다치는가

→ 이래서 노래꽃이 어쭙잖거나 얕은가

《변명과 취향》(김영건, 최측의농간, 2019) 69쪽


어린이는 무늬한글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않습니다. 책을 속빛으로 읽으면서 길을 헤아리는 눈을 잊기에 그만 무늬한글을 쓰고 맙니다.“시가 갖고 있는”이나 “손상을 주는가”는 그냥 말이 안 됩니다. 글이나 그림은 뭘 ‘갖지(갖고 있지)’ 않습니다. “글이 갖고 있는 진지함”은 “글이 참하다/차분하다”로 고칠 노릇입니다. “노래에 손상을 주는가”는 “노래가 망가지는가/다치는가”로 고칩니다. 우리말은 영어가 아니라서 첫머리에 ‘그것이’를 안 씁니다. 앞말을 받을 적에는 ‘이러면·이래서·이리하여’나 “이 때문에·이 탓에·이렇기 때문에”를 씁니다. 이리하여, 무늬한글 얼개인 “그것이 + 시가 갖고 있는 + 진지함이나 심오성에 + 손상을 주는가”는 “이 때문에 + 참하거나 깊은 + 글이 + 다치는가”라든지 “이래서 + 노래가 + 어쭙잖거나 + 얕은가”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시(詩) : 1. [기독교] 구약 성경 〈시편〉의 글 2. [문학] 문학의 한 장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자유시·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서사시·극시로 나눈다 ≒ 포에지 3. [문학]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다.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 = 한시

진지(眞摯) :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함

심오하다(深奧-) : 사상이나 이론 따위가 깊이가 있고 오묘하다

손상(損傷) : 1. 물체가 깨지거나 상함 2. 병이 들거나 다침 3. 품질이 변하여 나빠짐 4. 명예나 체면, 가치 따위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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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1 : 점점 가면 이중적 행동 있


점점 가면을 쓰고 이중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 또 탈을 쓰고서 거짓말을 한다

→ 자꾸 탈을 쓰고서 두얼굴이다

→ 어느새 탈을 쓰고서 두모습이다

→ 나날이 탈을 쓰고서 속인다

→ 갈수록 탈을 쓰고서 엇가락이다

→ 곧 탈을 쓰고서 눈속임이다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고은우·김경욱·윤수연·이소운, 양철북, 2009) 244쪽


“탈을 쓴다”고 할 적에는 탈놀이를 하거나 얼굴을 숨기려는 뜻이기도 하고, 같은 모습에 두 가지나 여러 가지로 꾸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고 이중적으로”는 겹말이라고 할 만하되, 힘줌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겹말로 본다면 “또 탈을 쓴다”라 하면 됩니다. 힘줌말이라면 “자꾸 탈을 쓰고서 두얼굴이다”나 ”갈수록 탈을 쓰고서 속인다”로 손볼 만합니다. 자꾸 탈을 쓸수록 눈속임이 늘어요. 엇갈리는 겉치레입니다. ㅍㄹㄴ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가면(假面) : = 탈

이중적(二重的) : 이중으로 되는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철학] = 행위(行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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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2 : 게 걸 게


내가 없는 게 낫다는 걸 알아버린 게 아닐까

→ 내가 없어야 나은 줄 알아버렸을까

→ 내가 없어야 낫다고 알아버렸을까

《백귀야행 31》(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6) 25쪽


짤막한 글자락인데 ‘것’을 석 벌이나 잇달으니 얄궂습니다. “없는 게 + 낫다는 걸 + 알아버린 게 아닐까” 같은 얼개라면 “없어야 + 나은 줄/낫다고 + 알아버렸을까”로 손질합니다. ‘것’을 끼워넣지 않으면 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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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빵껍질



네가 깃들어서 자고 쉬고 지내는 칸은, 밖으로 빙 두르면서 속을 감싼단다. 집을 이루는 바깥은 빵껍질 같아. 빵껍질은 참으로 얇은데, 이렇게 얇으면서도 야물 만큼 살짝 굳기에 속을 보드라이 감싸고 살려. 빵껍질이 두꺼우면 오히려 속이 좁고 굳어. 속을 잘 감싸겠다면서 바깥으로 담을 친친 두르면 외려 가두는 셈이라 숨막혀서 갑갑해. 살갗도 얇은 겉옷이자 겉몸이야. 살갗이 조금이라도 두꺼우면, 사람은 숨막히고 갇힌단다. 겉은 늘 가볍게 차려서 채우는 길목이야. 길목이니까 속으로 잇는 구실을 해야지. 길목이자 겉이 크거나 부풀면 엉뚱하고 엉성해. 모든 일이 이와 같아. 겉치레나 겉꾸밈을 내세우면 아무 일도 못 이뤄. 겉옷은 가볍게 두르기에 날개와 같단다. 새와 나비와 잠자리가 몸에 단 날개를 보겠니? 가볍게 달아서 신나게 바람을 타지. 너는 날개옷을 입을 노릇이야. 납덩이옷이 아닌, 나부끼며 날아오를 겉옷을 입으면 돼. 말과 글도 이와 같아. 겉으로 보기좋거나 듣기좋으라고 꾸미면 덕지덕지 쇳조각을 붙이는 셈이야. 겉치레를 하는 말과 글은 살림길하고 아주 멀어. 나무도 풀도 속을 감싸는 껍질은 얇아. 돌도 모래도 겉을 얇게 싸고서 속을 든든히 둔단다. 씨앗도 별도 겉은 얇고 속이 든든하지. 얇고 가벼운 날이기에 칼로 베거나 썰 수 있어.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두껍고 무겁게 굳은 틀로 가더구나. 길바닥은 바늘은커녕 송곳도 안 들어가. 그만큼 큰쇠가 끝없이 달리기 좋도록 두껍고 딱딱히 겉을 싸는데, 길 밑을 이루는 땅은 숨막혀서 죽어간단다. 2025.10.6.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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