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천 阡


 눈부신 순금(純金)의 천(阡)의 눈이여 → 눈부시고 샛노란 두렁 눈이여


  우리 낱말책에 없는 한자 ‘천(阡)’입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우리는 우리말로 ‘두둑·두렁’이라 하니까요. 따로 ‘논길·논둑·논두둑·논두렁·논두렁길’이나 ‘밭길·밭둑·밭두둑·밭두렁·밭두렁길’이라고도 합니다. ㅍㄹㄴ



사과나무의 阡의 사과알이 하늘로 깊숙이 떨어지고 있고

→ 능금나무 두렁에 능금알이 하늘로 깊이 떨어지고

→ 능금나무 두둑에 능금알이 하늘로 깊이 떨어지고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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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슬의


 이슬의 노래 → 이슬노래

 이슬의 빛 → 이슬빛


  ‘이슬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 됩니다. “이슬의 꽃”이나 “이슬의 빛” 같은 자리라면 ‘-의’ 없이 한 낱말로 붙여쓰기를 할 만합니다. ‘이슬꽃’이나 ‘이슬빛’이라 하면 어울려요. “이슬의 변화를 목격하다”라면 “바뀌는 이슬을 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슬의 한 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 한 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이 한 방울 떨어진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45쪽


홀홀한 이슬의 손이 어느 날

→ 뒤숭숭한 이슬손이 어느 날

→ 가벼운 이슬손이 어느 날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38쪽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 이슬소리를 들어라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율리우스 베르거/나성인 옮김, 풍월당, 20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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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경 憧憬


 동경의 대상 → 그리는 빛 / 꿈꾸는 사람

 이상향에 대한 동경 → 꿈 바라기 / 꿈길 그리기

 자유를 동경하다 → 날개를 그리다 / 나래를 바라다

 내가 동경하는 삶 → 내가 그리는 삶 / 내가 바라는 삶


  ‘동경(憧憬)’은 “1.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2. 마음이 스스로 들떠서 안정되지 아니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가지고 싶다·갖고 싶다·얻고 싶다·얻고프다’나 ‘-고프다·-고 싶다·싶다’로 손질합니다. ‘하고프다·하고 싶다·하련다·할게·하겠어·한다·하고야 만다’나 ‘그리다·꾸다·꿈·꿈꾸다·노래·노래하다’로 손질해요. ‘꿈같다·꿈결·꿈결같다·꿈처럼’이나 ‘품다·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있다·부럽다’로 손질하고,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비손·비손하다·빌다’로 손질하지요. ‘바라보다·바람·바라다·받고 싶다·받고프다·생각’이나 ‘별·별빛·별빛살·별살’로 손질할 만합니다. ‘사랑·사랑하다·사랑스럽다·애틋하다’나 ‘멋있다·멋지다·멋잡다·아름답다·아리땁다’로 손질해도 돼요. ‘올리다·올려놓다·우러르다·우러러보다’나 ‘엎드리다·엎드려 빌다·엎드려 절하다·엎드림질’로 손질합니다. ‘절·절하다·절길·절빛·절꽃·작은절·쪽절·큰절’로 손질하고, ‘납작·납작납작·납작하다·넙죽·넙죽넙죽·납죽·납죽납죽’이나 ‘좋아하다·하도’로 손질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동경’을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동경(東經)’이라면 ‘동날·동금·동줄(동녘 날줄)’을 가리킬 테고, 다른 다섯 가지는 털어낼 만합니다. 구리로 빚는 거울은 ‘구리거울’이라 하면 되어요.



동경(同庚) : 육십갑자가 같다는 뜻으로, 같은 나이를 이르는 말. 또는 나이가 같은 사람 = 동갑(同甲)

동경(同慶) : 모두 함께 경축함

동경(東京) : 1. [역사] 발해 때에 둔 오경(五京)의 하나 = 동경 용원부 2. [역사] 고려 시대에 둔 사경(四京) 가운데 지금의 경주에 해당하는 행정 구역

동경(東京) : [지명] ‘도쿄’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

동경(東經) : [지구] 지구 동반구의 경도

동경(銅鏡) : 구리로 만든 거울



어떻게든 여기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도시에의 동경, 바로 그것이었다

→ 어떻게든 여기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서울사랑이다

→ 어떻게든 여기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서울바라기이다

→ 어떻게든 여기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서울노래이다

《처음처럼》(편집부, 내일을여는책) 5호(1998.1∼2) 151쪽


베아트릭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메아리치고 있던 것, 그것은 자연에의 동경과 공포였다

→ 베아트릭스는 숲을 그리면서도 두려웠다

→ 베아트릭스는 숲을 바라면서도 무서웠다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46쪽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내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내가 우러른 분이었어요

→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내가 닮고픈 분이었어요

→ 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우러러보았어요

→ 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닮고 싶었어요

《미스터 초밥왕 7》(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 229쪽


그토록 동경하던 인디언들도 만났다

→ 그토록 그리던 텃사람도 만났다

→ 그토록 보고프던 텃님도 만났다

→ 그토록 바라던 텃내기도 만났다

《숲에서 생을 마치다》(제인 빌링허스트/이순영 옮김, 꿈꾸는돌, 2004) 37쪽


교육을 빌미로 전통과 자연을 잠식하는 도시민들을 동경한다

→ 가르친다면서 옛살림과 숲을 잡아먹는 서울사람을 그린다

→ 배운다는 빌미로 살림과 숲을 잡아먹는 서울내기를 바란다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165쪽


물론 결혼도 전업주부도 동경하고 있지만

→ 다만 짝맺기도 살림꽃도 하고 싶지만

→ 그래 짝짓기도 살림님도 바라지만

《솔로 이야기 2》(타니카와 후미코/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2) 96쪽


그건 동경의 대상이었나 보네

→ 어쩌면 꿈이었나 보네

→ 아마 그리던 일이었나 보네

→ 해보고 싶었나 보네

《파란 만쥬의 숲 2》(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2) 29쪽


줄곧 동경하던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 줄곧 그리던 더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 줄곧 생각하던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은빛 숟가락 5》(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4) 60쪽


엄마는 히나인형을 무척 동경했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아이를 무척 꿈꿨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놀이를 무척 바랐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를 무척 좋아했다고 해요

→ 엄마는 히나를 무척 갖고 싶었다고 해요

《30점짜리 엄마 1》(다카기 나오코/박주영 옮김, artePOP, 2015) 61쪽


라이터라는 직업에도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 붓잡이라는 일도 어렴풋이 하고 싶었다

→ 글꾼이라는 길도 문득 가고 싶었다

《십일분의 일 6》(나카무라 타카토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0쪽


추억의 빵집을 계속 동경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아스라한 빵집을 내내 그린 듯합니다

→ 옛날 빵집을 내처 생각한 듯싶습니다

《말랑말랑 철공소 5》(노무라 무네히로/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10쪽


우리는 그 순간을 동경하고

→ 우리는 그때를 그리고

→ 우리는 그때를 바라고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요네자와 호노부/김선영 옮김, 엘릭시르, 2016) 69쪽


동경하기에 그릴 수 있는 거지

→ 바라기에 그릴 수 있지

→ 마음에 담으니 그릴 수 있지

→ 그리움이니 그릴 수 있지

《오쿠모의 플래시백 4》(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0쪽


언제나 내 동경의 대상이지

→ 언제나 부러웠지

→ 언제나 꿈꾸었지

→ 언제나 바랐지

《은여우 14》(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87쪽


심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동경의 대상이야

→ 바다밑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려

→ 깊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늘 꿈꿔

《마그멜 심해수족관 6》(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 88쪽


특히나 남학생들한테는 동경의 대상이다

→ 더구나 머스마들이 바라본다

→ 게다가 사내들이 좋아한다

《작은 나의 봄 2》(아츠미 타케루/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쪽


그 동경은 어릴 때부터 내 안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 그 꿈은 어릴때부터 마음 한복판에 있었다

→ 어릴때부터 마음 한복판에 꿈으로 자리잡았다

→ 어릴때부터 마음 깊이 바라던 일이다

→ 어릴때부터 늘 그리던 일이다

→ 어릴때부터 몹시 바랐다

《불의 용의 나라 1》(이시이 아스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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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석류 石榴


 얼굴이 석류처럼 발개진 것을 → 얼굴이 발간데 / 얼굴이 빨간데

 석류꽃이 붉게 피었다 → 붉구슬꽃이 피었다


  ‘석류(石榴)’는 “1. [식물] 석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3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달걀 모양으로 광택이 난다. 5∼6월에 짙은 홍색의 육판화(六瓣花)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불규칙하게 갈라져서 연한 붉은색의 투명한 씨를 드러낸다. 나무껍질과 뿌리, 열매의 껍질은 말려서 약용한다. 인도,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아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하는데 우리나라의 중부와 남부에서도 재배한다 ≒ 석류나무 2. ‘1’의 열매. 익으면 껍질이 저절로 터지고, 속에는 맛이 신 분홍빛의 씨가 들어 있다”처럼 풀이합니다. 한봄에 돋는 잎부터 발갛게 돋으면서 차츰 푸르게 바뀌고, 꽃은 그야말로 빨갛게 피어나고서, 열매도 붉게 물드는 나무입니다. 유난하게 맞이하는 열매를 헤아려서 ‘붉구슬·붉은구슬’이나 ‘붉구슬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빛깔을 빗대는 자리에서는 ‘붉다·빨갛다·빨강·빨강이’나 ‘빨간물·빨간빛·빨간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석류(石瘤)’를 “[한의] 돌처럼 단단하게 된 혹 = 석영”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石榴꽃이 滿發하고

→ 붉구슬꽃 가득하고

→ 붉은구슬꽃 넘치고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103쪽


정생이 얼굴이 석류처럼 더욱 빨개졌어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빨개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달라올라

→ 정생이 얼굴이 붉구슬 같아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박선미, 보리, 2016) 19쪽


석류나무와 한 삼년 동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붉구슬나무와 한 세 해 함께산 적이 있습니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10쪽


그중에도 석류 열매는 다산을 상징하는 의미로 생활 속에 자리잡은 걸 볼 수 있다

→ 이 가운데 붉구슬 열매는 듬뿍을 나타내는 뜻으로 우리 삶에 자리잡았다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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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벽공 碧空


 벽공에 흰 구름 하나가 떠 있다 → 하늘에 흰구름 하나 뜬다

 벽공에 외연히 솟은 봉봉(峯峯)은 → 파란하늘에 높이 솟은 봉우리는


  ‘벽공(碧空)’을 “푸른 하늘 ≒ 벽락·벽소·벽우·벽천·벽허”처럼 풀이하지만, 하늘은 ‘푸른’이 아닌 ‘파란’입니다. 틀린 낱말풀이입니다. ‘파란하늘·파랑하늘’이나 ‘파랗다·파랑·파란빛·파란길’로 고쳐씁니다. ‘파란꽃·파랑꽃·파르스름하다·파릇하다·파릇파릇·파르라니’나 ‘하늘·하늘같다·하늘길’로 고쳐쓰고요.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바람·바람더미·바람떼’나 ‘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바람마당·바람판’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벽공(壁孔)’을 “[식물] 이차 세포벽을 갖는 고등 식물의 세포에서 부분적으로 이차 벽이 형성되지 않아 안쪽으로 파인 부분”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碧空에 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 가장자리에 금빛 깃의 새들을 날린다

→ 파란하늘에 능금알 하나를 익히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를 날린다

→ 하늘에 능금알 하나 익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가 날아간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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