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상),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2005(신판 28쇄).
예 아니면 아니오
윌리엄 수도사는 젊은 수도사 베노에게 묻는다. 네 사람─베렝가리오, 베난티오, 말라키아, 호르헤─과 아델모의 채색에 관해 어떤 대화를 했는지.
대화 중 물고기에 관한 수수께끼 시(詩)가 언급되었고, 다음은 호르헤의 반응에 대한 베노의 증언.
“바로 이 대목에서 호르헤 노수도사는, 이야기를 길게 해보았자 어차피 악마의 이야기일 테니까 예수께서 가부를 가리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고기를 언급하려면 거짓된 소리 밑에 개념을 숨기지 말고 <물고기>라고 말하면 충분하다고 말입니다.”(212-213쪽)
→ “바로 이 대목에서 호르헤 노수도사는 예수께서 역설하신 바, 우리가 할 말은 ‘예’ 아니면 ‘아니오’이며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고기를 언급하려면 거짓된 소리 밑에 개념을 숨기지 말고 <물고기>라고 말하면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영어 원문: At this point Jorge said that Jesus had urged our speech to be yes or no, for anything further came from the Evil One
인용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
위 예문은 간접 인용을 알아채지 못해서 생긴 번역.
인용문의 출처: 마태복음 5:37
“너희는 그저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공동번역
Just say ‘Yes’ or ‘No’ ― anything else you say comes from the Evil One
─Good News B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