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피스토리우스와 싱클레어.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에 떠 있을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자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거기에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바닥없는 곳으로 솨악 빨려들고 있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144-145,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으로 날아오를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미친 사람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미친 사람들에게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끝없이 추락하고 말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

 

독일어 원문: Dazu sagte Pistorius: »Der Schwung, der Sie fliegen macht, das ist unser großer Menschheitsbesitz, den jeder hat. Es ist das Gefühl des Zusammenhangs mit den Wurzeln jeder Kraft, aber es wird einem dabei bald bange! Es ist verflucht gefährlich! Darum verzichten die meisten so gerne auf das Fliegen und ziehen es vor, an Hand gesetzlicher Vorschriften auf dem Bürgersteige zu wandeln. Aber Sie nicht. Sie fliegen weiter, wie es sich für einen tüchtigen Burschen gehört. Und siehe, da entdecken Sie das Wunderliche, daß Sie allmählich Herr darüber werden, daß zu der großen allgemeinen Kraft, die Sie fortreißt, eine feine, kleine, eigene Kraft kommt, ein Organ, ein Steuer! Das ist famos. Ohne das ginge man willenlos in die Lüfte, das tun zum Beispiel die Wahnsinnigen. Ihnen sind tiefere Ahnungen gegeben als den Leuten auf dem Bürgersteig, aber sie haben keinen Schlüssel und kein Steuer dazu, und sausen ins Bodenlose. Sie aber, Sinclair, Sie machen die Sache!

 

die Wahnsinnigen = Ihnen = sie = 미친 사람들은(에게)

 

독일어 원문의 굵은 글씨는 모두 같은 대상, 미친 사람들을 가리킨다.

 

번역자는 인칭대명사 Ihnen미친 사람들에게라는 뜻의 복수 ihnen이 아닌, 경칭 당신에게라는 의미의 Ihnen으로 잘못 읽었다.

 

뒤이어 나오는 sie미친 사람들이 아닌 예감Ahnungen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고, “거기에는으로 옮김.

 

‘in die Lüfte gehen’도 공중에 떠 있는 정지 상태가 아닌, 공중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말한다.

 

ins Bodenlose sausen = 끝없이 추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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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내가 한 번도 내 동행자들과 하나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들 가운데서 늘 외로웠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괴로웠다는 것,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술집의 영웅이었지만 아주 거친 것은 심정적으로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총기가 있었고 선생님들, 학교, 부모, 교회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패기를 과시했다.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음담패설도 태연히 들었다. 그러나 내 패거리들이 여자들한테로 갈 때 함께 간 적은 없었다.”(101, 띄어쓰기 수정인용)

 

내가 한 번도 내 동행자들과 하나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들 가운데서 늘 외로웠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괴로웠다는 것,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가장 거친 녀석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술집의 영웅이자 조롱꾼이었다. 나는 선생님들, 학교, 부모, 교회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총기와 패기를 과시했다. 음담패설도 태연히 듣고 직접 하나쯤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패거리들이 여자들한테로 갈 때 함께 간 적은 없었다.”

 

독일어 원문: Daß ich niemals eins wurde mit meinen Begleitern, daß ich unter ihnen

einsam blieb und darum so leiden konnte, das hatte einen guten Grund. Ich war ein Kneipenheld und Spötter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ich zeigte Geist und zeigte Mut in meinen Gedanken und Reden über Lehrer, Schule, Eltern, Kirche ich hielt auch Zoten stand und wagte etwa selber eine aber ich war niemals dabei, wenn meine Kumpane zu Mädchen gingen, [...]

 

A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 가장 거친 녀석들의 마음에 드는 A

 

ich zeigte Geist und zeigte Mut in meinen Gedanken und Reden über A = 나는 A에 관한 생각과 말에서 총기와 패기를 보였다

 

wagte etwa selber eine [Zote] = 직접 한 가지쯤 음담패설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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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한 순간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늘어난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26,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아문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

 

독일어 원문: Von diesem ganzen Erlebnis, soweit es bis hier erzählt ist, war dieser Augenblick das Wichtige und Bleibende. Es war ein erster Riß in die Heiligkeit des Vaters, es war ein erster Schnitt in die Pfeiler, auf denen mein Kinderleben geruht hatte, und die jeder Mensch, ehe er er selbst werden kann, zerstört haben muß. Aus diesen Erlebnissen, die niemand sieht, besteht die innere, wesentliche Linie unsres Schicksals. Solch ein Schnitt und Riß wächst wieder zu, er wird verheilt und vergessen, in der geheimsten Kammer aber lebt und blutet er weiter.

 

zuwachsen = 아물다

 

번역자는 이 낱말을 zuwachsen로 분해하고, ‘덧붙여’와 자라다라는 두 가지 뜻을 조합해, ‘늘어나다로 유추한 듯.

 

아울러, 누락과 오류도 바로잡았다:

 

das Wichtige und Bleibende =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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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비 오는 날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호출한다.

 

크로머는 누나를 데려오라고 싱클레어를 협박하고 떠난다.

 

우연히 만난 데미안,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사람이 크로머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빛 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56쪽,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빗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

 

독일어 원문: »Ich geh jetzt nach Hause,« sagte er, und zog im Regen seinen Lodenmantel fester zusammen. »Ich möchte dir nur eins nochmals sagen, weil wir schon so weit sind du solltest diesen Kerl loswerden!

 

im Regen = 빗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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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삼사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162, 문장부호 수정인용)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사오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

 

독일어 원문: [...] Erst jetzt kam mir die Erinnerung an unser Gespräch. War das vor vier, fünf Tagen gewesen? Mir schien seither ein Leben vergangen. Aber jetzt wußte ich plötzlich alles.

 

vor vier, fünf Tagen = 사오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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