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Jakob (= Jakobus) = 야고보

 

야고보 =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에 복음을 전함. 그의 행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결부되어 있다.

 

독일어 원문: Es erinnerte ihn an dies und jenes Gesicht, das er gekannt hatte, ein wenig an den Meister Nikilaus, ein wenig an den alten Ritter, der ihm einst ein Pagenkleid hatte machen lassen, ein wenig auch an den heiligen Jakob in der Kirche, an den alten bärtigen Sankt Jakob, der unter seinem Pilgerhut so uralt und grau und doch eigentlich heiter und gut aussah.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콥의 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성 야콥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임홍배:464)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고보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야고보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

 

거울 속의 얼굴은 자신이 아는 여러 얼굴들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니클라우스 스승의 얼굴도 떠올랐고, 예전에 자신에게 옷을 맞추어 주었던 노기사의 얼굴도 떠올랐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나이 많고 수염이 텁수룩한 성 야곱 상의 얼굴도 떠올랐다. 순례자의 모자를 쓴 그 성 야곱 상은 무척 노쇠한 노인이었지만 명랑하고 친절해 보였다.(윤순식:455)

 

거울 속의 얼굴은 자신이 아는 여러 얼굴들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니클라우스 스승의 얼굴도 떠올랐고, 예전에 자신에게 옷을 맞추어 주었던 노기사의 얼굴도 떠올랐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나이 많고 수염이 텁수룩한 야고보 상의 얼굴도 떠올랐다. 순례자의 모자를 쓴 그 야고보 상은 무척 노쇠한 노인이었지만 명랑하고 친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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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Periode = (정교한 구성의, ) 복문(複文)

 

이는, ‘기사의 단문kurze Sätze과 대비되는 낱말

 

독일어 원문: Auch mit dem Latein ging es nicht übel. Sie gingen das bisher Geschriebene gemeinsam durch, und Goldmund berichtigte nicht nur die vielen ungenauen und mangelnden Vokabeln, sondern baute da und dort auch des Ritters kurze unbeholfene Sätze zu hübschen lateinischen Perioden um, [...]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문장으로 고쳐주었다.(임홍배:165)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복문으로 고쳐주었다.

 

라틴어 문제도 잘되어 갔다. 지금까지 써놓은 글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와중에 골드문트가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정정해 주었고, 짧고 서투른 문장들도 짜임새 있고 시간상 순서에도 잘 맞는 근사한 라틴어 문장으로 고쳐 주었다.(윤순식:159)

 

라틴어 문제도 잘되어 갔다. 지금까지 써놓은 글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와중에 골드문트가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정정해 주었고, 짧고 서투른 문장들도 짜임새 있고 시간상 순서에도 잘 맞는 근사한 라틴어 복문으로 고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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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 그들의 성향과 그들 사랑 능력의 면모를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 목 위에 머리가 놓여 있다

 

독일어 원문: [...] er bekam ein zartes Ohr für jede Art von Stimme und lernte bei manchen Frauen schon aus deren Klang unfehlbar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erraten; er betrachtete mit immer neuem Entzücken die unendlich verschiedenen Arten, wie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eine Stirn sich vom Haarwuchs sondern, eine Kniescheibe sich bewegen konnte.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성향인가를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머리를 목덜미에 기대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임홍배:162)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의 성향이며 그들이 지닌 사랑 능력의 면모를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고갯짓이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

 

[...]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여인이 지닌 사랑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성향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거듭거듭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여인들의 다양한 방법을 관찰했다. 이를테면 머리를 목덜미에 기대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무릎뼈를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을.(윤순식:156)

 

[...]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여인이 지닌 성향이며 사랑 능력의 면모를 정확하게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거듭거듭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여인들의 다양한 방법을 관찰했다. 이를테면 고갯짓이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무릎뼈를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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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eine kleine violette Blume =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

 

구체적인 꽃이름이 명시되지 않음.

 

eng = 촘촘한

 

Schoß = 자궁

 

독일어 원문: Nun, dennoch war es schön zu leben. Er pflückte im Grase eine kleine violette Blume, hielt sie nah ans Auge, blickte in die kleinen engen Kelche hinein, da liefen Adern und lebten winzige haarfeine Organe; wie im Schoß einer Frau oder wie im Gehirn eines Denkenden schwang da Leben, zitterte da Lust.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품안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임홍배:15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자궁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풀밭에서 보라색의 키 작은 꽃 한 송이 꺾어 눈앞에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엽맥들이 지나가고 있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태내胎內같이, 사색가의 뇌수같이,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윤순식:149)

 

하지만 어쨌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풀밭에서 보라색의 키 작은 꽃 한 송이 꺾어 눈앞에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엽맥들이 지나가고 있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태내胎內같이, 사색가의 뇌수같이,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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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Roggen = 호밀

 

학명 = Secale cereale

 

bestellt = 경작된

 

Kornnelke = Kornrade = 선옹초

 

학명 = Agrostemma githago

 

독일어 원문: Goldmund pflückte Roggen und kaute, freundlich blickte das bestellte Land ihn an, menschlich mutete und gesellig nach der langen Waldwildnis alles ihn an, das Wegchen, der Haber, die verblühten weißgewordenen Kornnelken. Nun würde er zu Menschen kommen.

 

 

골드문트는 귀리를 훑어서 씹었다. 예정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패랭이꽃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임홍배:147)

 

골드문트는 호밀을 꺾어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선옹초들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골드문트는 귀리를 꺾어서 이빨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숲의 황무지에서 지낸 그를 오솔길과 귀리가, 한창때가 지나 빛바랜 패랭이꽃이, 정답게 반겨 주었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윤순식:141)

 

골드문트는 호밀꺾어서 이빨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숲의 황무지에서 지낸 그를 오솔길과 귀리가, 한창때가 지나 빛바랜 선옹초, 정답게 반겨 주었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호밀

선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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