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방랑객 빅토르.
뾰족한 수염을 기른 그 사내는 모종의 친근감을 보이며 골드문트에게 인사를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 특유의 유머는 연하의 동료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체 어느 학교에 다녔으며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 기묘한 친구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내가 비록 정신력은 빈약하지만 높은 학교까지 다녔지. 쾰른과 파리에도 가보았어. 돼지 간으로 만든 소시지의 형이상학에 관해서라면 내가 라이든 대학에서 제출한 학위논문만큼 알찬 내용을 담은 글은 찾아보기 힘들 거야. [...]”(206-207쪽)
→ 뾰족한 수염을 기른 그 사내는 모종의 친근감을 보이며 골드문트에게 인사를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 특유의 유머는 연하의 동료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체 어느 학교에 다녔으며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 기묘한 친구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맹세하건대 높은 학교까지 다녔지. 쾰른과 파리에도 가보았어. 돼지 간으로 만든 소시지의 형이상학에 관해서라면 내가 레이던 대학에서 제출한 학위논문만큼 알찬 내용을 담은 글은 찾아보기 힘들 거야. [...]”
독일어 원문: Dieser spitzbärtige Mann begrüßte Goldmund mit einer gewissen Herzlichkeit und mit einem Landstreicherhumor, mit dem er den jungen Kameraden rasch gewann. Auf dessen Frage, wo er denn Schüler gewesen sei und wohin seine Reise ziele, deklamierte der sonderbare Bruder: »Hohe Schulen hab ich, bei meiner armen Seele, genug besucht, in Köln und Paris bin ich gewesen, und über die Metaphysik der Leberwurst ist selten Gehaltvolleres gesagt worden, als ich es in meiner Dissertation zu Leyden tat. [...]«
• bei meiner armen Seele = 맹세하건대
• Leyden = Leiden = 레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