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고향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던 싱클레어의 귀향.

 

그 해의 성탄절 휴가는 즐겁지 않았다. 나를 다시 보았을 때 어머니는 놀라셨다. 더 키가 컸고, 살은 늘어지고 눈 가장자리에 염증이 난 내 마른 얼굴을 잿빛이고 황폐해 보였다. 콧수염이 돋기 시작한 데다 얼마 전부터 쓴 안경이 나를 그들에게 더욱 낯설어 보이게 만들었다. 누이들은 뒤로 물러나 킬킬거렸다. 모든 게 유쾌하지 않았다.”(104)

 

그 해의 성탄절 휴가는 즐겁지 않았다. 나를 다시 보았을 때 어머니는 놀라셨다. 더 키가 컸고, 살은 늘어지고 눈 가장자리에 염증이 난 내 마른 얼굴을 잿빛이고 황폐해 보였다. 콧수염이 돋기 시작한 데다 얼마 전부터 쓴 안경이 나를 어머니에게 더욱 낯설어 보이게 만들었다. 누이들은 뒤로 물러나 킬킬거렸다. 모든 게 유쾌하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Die Weihnachtsferien jenes Jahres waren recht unerfreulich. Meine Mutter erschrak, als sie mich wiedersah. Ich war noch mehr gewachsen, und mein hageres Gesicht sah grau und verwüstet aus, mit schlaffen Zügen und entzündeten Augenrändern. Der erste Anflug des Schnurrbartes und die Brille, die ich seit kurzem trug, machten mich ihr noch fremder. Die Schwestern wichen zurück und kicherten. Es war alles unerquicklich.

 

ihr그들에게가 아니라 그녀에게이고, ‘어머니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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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16)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느냐는 싱클레어의 질문에 대한 데미안의 대답.

 

다른 사람 쪽에서 내가 원하는 생각을 할 수도 없거니와 내 쪽에서 원하는 것을 그가 생각하게 만들 수도 없어. 그러나 누군가를 잘 관찰할 수는 있는 것 같아. 그가 다음 순간에 무얼 하게 될지 말이야. 그건 아주 간단해, 사람들이 그걸 모를 뿐이야.”(74)

 

다른 사람 쪽에서 원하는 생각을 할 수도 없거니와 내 쪽에서 원하는 것을 그가 생각하게 만들 수도 없어. 그러나 누군가를 잘 관찰할 수는 있는 것 같아. 그러면 종종 상당히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 그가 생각하거나 느끼는 게 무엇인지. 그러면 대개는 또한 앞서 말할 수 있어. 그가 다음 순간에 무얼 하게 될지 말이야. 그건 아주 간단해, 사람들이 그걸 모를 뿐이야.”

 

독일어 원문: Weder kann der andere denken, was er will, noch kann ich ihn denken machen, was ich will. Wohl aber kann man jemand gut beobachten, und dann kann man oft ziemlich genau sagen, was er denkt oder fühlt, und dann kann man meistens auch voraussehen, was er im nächsten Augenblick tun wird. Es ist ganz einfach, die Leute wissen es bloß nicht.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아울러 첫 문장의 내가그가로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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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예수의 고난과 죽음, 소년 싱클레어의 경험.

 

그리고 바하의 마태수난곡을 들을 때면 비밀에 가득 찬 이 세계가 지닌 음울하면서도 힘 있는 열정의 광채가 온갖 신비로운 전율로 나를 뒤덮었다.”(81,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리고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을 때면 비밀에 가득 찬 이 세계가 지닌 음울하면서도 힘 있는 고난의 광채가 온갖 신비로운 전율로 나를 뒤덮었다.”

 

독일어 원문: [...] und beim Anhören der Matthäuspassion von Bach hatte mich der düster mächtige Leidensglanz dieser geheimnisvollen Welt mit allen mystischen Schauern überflutet.

 

Leidensglanz = 고난의 광채

 

Leiden고난Leidenschaft열정로 착각한 듯.

 

아울러 Bach의 인명 표기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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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데미안의 주장.

 

“<[...] 그러니까 우리는 신에 대한 예배와 더불어 악마 예배도 가져야 해. 그게 올바른 일인 것 같아. 혹은 예배를 하나 더 만들어내야 할 것 같아. 악마도 그 안에 포함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세상일들이 일어날 때 그 앞에서는 눈을 감지 않아도 되는 신을 위해서 말이야.>”(83, 문장부호와 띄어쓰기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그러니까 우리는 신에 대한 예배와 더불어 악마 예배도 가져야 해. 그게 올바른 일인 것 같아. 혹은 하나 더 만들어내야 할 것 같아. 악마도 그 안에 포함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세상일들이 일어날 때 그 앞에서는 눈을 감지 않아도 되는 신을 말이야.>

 

독일어 원문: »[...] Also müssen wir dann neben dem Gottesdienst auch einen Teufelsdienst haben. Das fände ich richtig. Oder aber, man müßte sich einen Gott schaffen, der auch den Teufel in sich einschließt, und vor dem man nicht die Augen zudrücken muß, wenn die natürlichsten Dinge von der Welt geschehen.«

 

sich einen Gott schaffen = 어떤 신을 만들어내다.

 

삭제: “신을 위해서 말이야.”에서 위해서는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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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크로머 사건을 결코 입에 담지 않는다.

 

한 번 혹은 두 번, 심지어, 우리가 함께 길을 가다가 그 프란츠 크로머를 마주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 그에 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76)

 

한 번 혹은 두 번, 심지어, 우리가 함께 길을 건너다 그 프란츠 크로머를 마주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 그에 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Es kam, ein- oder zweimal, sogar vor, daß wir zusammen über die Straße gingen und den Franz Kromer antrafen, aber wir wechselten keinen Blick, sprachen kein Wort von ihm.

 

über die Straße gehen = 도로를 횡단하다.

 

über와 함께 쓸 경우, 단순 걷기가 아니라 가로질러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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