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1)

 

크로머의 비밀을 알게 된 데미안, 싱클레어에게 내린 처방’.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달리 안 된다면 그애를 때려죽여! 만약 네가 그렇게 한다면 나도 좋겠어. 내가 널 돕기도 할 거구.>

나는 새롭게 겁이 났다. 카인의 이야기가 갑자기 다시 떠올랐다.”(56, 문장부호 수정인용)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달리 안 된다면 그애를 때려죽여! 만약 네가 그렇게 한다면 경탄스럽고 마음에 들겠어. 내가 널 돕기도 할 거구.>

나는 새롭게 겁이 났다. 카인의 이야기가 갑자기 다시 떠올랐다.”

 

독일어 원문: »Ich möchte dir nur eins nochmals sagen, weil wir schon so weit sind du solltest diesen Kerl loswerden! Wenn es gar nicht anders geht, dann schlage ihn tot! Es würde mir imponieren und gefallen, wenn du es tätest. Ich würde dir auch helfen.«

Ich bekam von neuem Angst. Die Geschichte von Kain fiel mir plötzlich wieder ein.

 

빠진 동사 imponieren누구에게 외경(畏敬)의 마음이 생기게 하다을 보완하고, 문장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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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0)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카인의 표적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어. 그가 그들을 압도했던 거야, 그와 그의 자손들이. 어쩌면, 아니 분명히, 그것은 편지에 찍히는 소인처럼 정말로 이마에 찍힌 표적은 아니었을 거야. 사람 사는 데 그렇게 단순한 일은 드물어. 오히려 그건 뭔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그 무엇이었을 거야. 그것은 오히려 시선에 담긴 비범한 정신과 담력이었을 거야. 그 남자에게는 힘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를 겁냈어.”(40)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어. 그가 그들을 압도했던 거야, 그와 그의 자손들이. 어쩌면, 아니 분명히, 그것은 편지에 찍히는 소인처럼 정말로 이마에 찍힌 표적은 아니었을 거야. 사람 사는 데 그렇게 단순한 일은 드물어. 오히려 그건 뭔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그 무엇이었을 거야. 그것은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것보다 조금 더 강한, 시선에 담긴 비범한 정신과 담력이었을 거야. 그 남자에게는 힘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를 겁냈어.”

 

독일어 원문: Sie wagten nicht ihn anzurühren, er imponierte ihnen, er und seine Kinder. Vielleicht, oder sicher, war es aber nicht wirklich ein Zeichen auf der Stirn, so wie ein Poststempel, so grob geht es im Leben selten zu. Viel eher war es etwas kaum wahrnehmbares Unheimliches, ein wenig mehr Geist und Kühnheit im Blick, als die Leute gewohnt waren. Dieser Mann hatte Macht, vor diesem Mann scheute man sich.

 

빠진 부분을 보완하고, 거기에 맞게 문장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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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지난 주 <한겨레>신문에 번역하신 발터 벤야민의 책―『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소개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여기에 쓰려고 합니다.

 

 

2

책 전체를 훑어보다가, 수정할 곳이 눈에 뜨여 먼저 씁니다.

 

 

3

87: ‘촉각적 성질taktische Qualität’이라고 표현한다.

 

촉각적 성질taktile Qualität’이라고 표현한다.

 

88: 아울러 촉각적이라고 옮긴 taktisch는 본래 접촉’, ‘촉각’, ‘충격’, ‘진동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tactus’표현이다.

 

아울러 촉각적이라고 옮긴 taktil 본래 접촉’, ‘촉각’, ‘충격’, ‘진동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tactus’표현이다.

 

 

4

제가 알고 있는, taktisch전술적인의 뜻과 다른 설명이 적혀 있어서 금방 눈에 보였던 모양입니다.

 

 

5

그 동안 텍스트와 씨름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박진곤

 

 

 

 

추기(追記):

 

87쪽의 taktische Qualität’3판이 아닌 2판의 문구.

 

번역의 저본은 3판인데, 2판의 자구(字句)가 여기에 인용된 걸까?

 

201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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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와 프란츠 일행은 강가 다리 밑을 배회한다.

 

마침내 우리는 땅바닥에 앉았고, 프란츠는 강물에다 침을 뱉었다. 그애는 어른처럼 보였다. 잇새로 침을 탁 뱉는데 어디든 원하는 곳을 맞췄다. 그가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소년들은 학생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영웅적 행동과 나쁜 짓거리들을 자랑삼아 떠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6)

 

마침내 우리는 땅바닥에 앉았고, 프란츠는 강물에다 침을 뱉었다. 그애는 어른처럼 보였다. 잇새로 침을 탁 뱉는데 어디든 원하는 곳을 맞췄다. 얘기가 시작되었다. 그러자 소년들은 학생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영웅적 행동과 나쁜 짓거리들을 자랑삼아 떠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Schließlich setzten wir uns an den Boden. Franz spuckte ins Wasser und sah aus wie ein Mann; er spuckte durch eine Zahnlücke und traf, wohin er wollte. Es begann ein Gespräch, und die Knaben kamen ins Rühmen und Großtun mit allerlei Schülerheldentaten und bösen Streichen. Ich schwieg [...]

 

Es begann ein Gespräch =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착독(錯讀): ‘es’‘er’로 순간적으로 잘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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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의 불안

 

그애와 어울려 있자니 몹시 마음이 조였다. 아버지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이런 만남을 금하시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란츠에 대한 무서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애가 나를 받아들여 나를 다른 애들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기뻤다. 그애는 명령했고, 우리는 복종했다. 그러는 것이, 처음 그애와 함께 있었건만, 마치 오래 해오던 일처럼 여겨졌다.”(16)

 

그애와 어울려 있자니 몹시 마음이 조였다. 아버지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이런 만남을 금하시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프란츠 자체에 대한 무서움 때문이었다. 그애가 나를 받아들여 나를 다른 애들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기뻤다. 그애는 명령했고, 우리는 복종했다. 그러는 것이, 처음 그애와 함께 있었건만, 마치 오래 해오던 일처럼 여겨졌다.”

 

독일어 원문: Ich fühlte mich in seiner Gesellschaft sehr beklommen, nicht weil ich wußte, daß mein Vater mir diesen Umgang verbieten würde, wenn er davon wüßte, sondern aus Angst vor Franz selber. Ich war froh, daß er mich nahm und behandelte wie die andern. Er befahl, und wir gehorchten, es war, als sei das ein alter Brauch, obwohl ich das erstemal mit ihm zusammen war.

 

beklommen, nicht A, sondern B = A가 아닌 B로 불안한

 

싱클레어의 불안은, 아버지와 상관없는 프란츠 존재 그 자체 때문.

 

보완: sel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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