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5).

 

귄터 그라스

 

정치 활동, 선거전

 

“[...] 아버지는 종종 차를 타고 쇠네베르크 시청으로 갔던 것 같아.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장벽 설치 직후에 늙은 아데나워와 맞서 싸웠던 서베를린 시장을 도우려고 했거든…….

도시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지.

그 늙은이는 인디언 추장처럼 보였어.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가 산책을 나갈 때면 언제나 다른 쪽 현수막만을 가리키며 말했어. <나는 저 사람을 지지한다. 너희도 이름을 기억해 둬.>

그래, 현수막에 적힌 이름은 빌리였어. [...]”(54,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아버지는 종종 차를 타고 쇠네베르크 시청으로 갔던 것 같아.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장벽 설치 직후에 늙은 아데나워와 맞서 싸웠던 서베를린 시장을 도우려고 했거든…….

도시 곳곳에 걸린 포스터에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지.

그 늙은이는 인디언 추장처럼 보였어.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가 산책을 나갈 때면 언제나 다른 쪽 포스터만을 가리키며 말했어. <나는 저 사람을 지지한다. 너희도 이름을 기억해 둬.>

그래, 포스터에 적힌 이름은 빌리였어. [...]”

 

독일어 원문: Auf Plakten konnt man die beiden überall in der Stadt sehn.

 

Plakat = 포스터

 

 

그것은 벌써 아버지가 개입한 두 번째 선거전이었어. 네가 막 태어났을 무렵인 사 년 전에도 아버지는, 그때 겨우 시장이었던 브란트와 사회민주당을 위해 뛰어다녔어. 아버지는 사민당을 위해 현수막을 만들기도 했지. 그중 하나에는 닭을 그려 놓았는데, 그 닭은 <에스페데!>하고 울었지.”(79, 문장부호 수정인용)

 

그것은 벌써 아버지가 개입한 두 번째 선거전이었어. 네가 막 태어났을 무렵인 사 년 전에도 아버지는, 그때 겨우 시장이었던 브란트와 사회민주당을 위해 뛰어다녔어. 아버지는 사민당을 위해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지. 그중 하나에는 닭을 그려 놓았는데, 그 닭은 <에스페데!>하고 울었지.”

 

독일어 원문: [...] für die Vater sogar Plakate gemalt hat, [...]

 

Plakat = 포스터

 

 

참고로, 독일은 선거 때 우리처럼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언급된, 실제 포스터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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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정체성(밀란 쿤데라 전집 9),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2(21).

 

누락(2)

 

샹탈과 장마르크, 대화.

 

“<뒤마는 총사들의 이야기를 이백 년이라는 시간적 거리를 두고 썼어. 그에게는 우정을 상실한 세계에 대한 향수가 이미 그때부터 있었던 걸까? 아니면 우정이 실종된 건 보다 최근 현상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어. 우정이란 남자들 문제야. 그건 그들의 낭만주의지. 우리 것은 아니야."

장마르크는 코냑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그의 생각으로 돌아왔다. <우정이 어떻게 생기는 걸까? 필경 적대자에 대한 하나의 연대감, [...]>”(55, 부분삭제 및 문자부호 수정인용)

 

“<뒤마는 총사들의 이야기를 이백 년이라는 시간적 거리를 두고 썼어. 그에게는 우정을 상실한 세계에 대한 향수가 이미 그때부터 있었던 걸까? 아니면 우정이 실종된 건 보다 최근 현상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어. 우정은 여자들의 문제가 아니야.>

<무슨 뜻이야?>

<내 말은 이거야. 우정이란 남자들 문제야. 그건 그들의 낭만주의지. 우리 것은 아니야.>

장마르크는 코냑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그의 생각으로 돌아왔다. <우정이 어떻게 생기는 걸까? 필경 적대자에 대한 하나의 연대감, [...]>”

 

프랑스 원문: [...] Était-ce déjà chez lui la nostalgie de l'univers perdu de l'amitié ? Ou la disparition de l'amitié est-elle un phénomène plus récent ?

- Je ne peux pas te répondre. L'amitié, ce n'est pas le problème des femmes.

- Que veux-tu dire ?

- Ce que je dis. L'amitié, c'est le problème des hommes. C'est leur romantisme. Pas le nôtre. "

Jean-Marc avala une gorgée de cognac, puis revint à ses idées : " Comment l'amitié est-elle née ? Certainement comme une alliance contre l'adversité, [...]

 

빠져서, 뒤죽박죽이 된 대화를 보완하고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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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정체성(밀란 쿤데라 전집 9),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2(21).

 

누락(1)

 

광고 시사회.

 

키스, 타액 교환.

 

샹탈의 은유 수정.

 

그리고 샹탈은 그녀의 오랜 은유를 수정했다. 남자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비물질적이며 시적인 장미 향이 아니다. 일군의 박테리아와 더불어 정부의 입에서 그의 애인 입으로, 애인 입에서 그의 부인 입으로, 부인 입에서 아기 입으로, 아기 입에서 아줌마 입으로,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인 아줌마 입에서 그녀가 침을 뱉은 수프를 마신 고객의 입으로, 고객 입에서 그의 부인 입으로, 거기서 다시 다른 입으로, 이렇듯 우리 각자가 우리를 하나의 타액 공동체, 축축하고 통일된 유일한 인류로 만들어 주는 침의 바다 속에 빠져 살듯 물질적이고 산문적인 침이 자신의 꿈이라고 정정했다.”(61-62)

 

그리고 샹탈은 그녀의 오랜 은유를 수정했다. 남자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비물질적이며 시적인 장미 향이 아니다. 일군의 박테리아와 더불어 정부의 입에서 그의 애인 입으로, 애인 입에서 그의 부인 입으로, 부인 입에서 아기 입으로, 아기 입에서 아줌마 입으로,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인 아줌마 입에서 그녀가 침을 뱉은 수프를 마신 고객의 입으로, 고객 입에서 그의 부인 입으로, 부인 입에서 그녀 애인의 입으로, 그 애인 입에서 다른 입으로, 거기서 다시 다른 입으로, 이렇듯 우리 각자가 우리를 하나의 타액 공동체, 축축하고 통일된 유일한 인류로 만들어 주는 침의 바다 속에 빠져 살듯 물질적이고 산문적인 침이 자신의 꿈이라고 정정했다.”

 

프랑스어 원문: Et Chantal corrige sa vielle métaphore : ce n'est pas un parfum de rose, immatériel, poétique, qui passe à travers les hommes, mais les salives, matérielles et prosaïques, qui, avec l'armée des microbes, passent de la bouche de la maîtresse à celle de son amant, de l'amant à son épouse, de l'épouse à son bébé, du bébé à sa tante, de la tante, serveuse dans un restaurant, à son client dans la soupe duquel elle a craché, du client à son épouse, de l'épouse à son amant et de là à d'autres et d'autres bouches si bien que chacun de nous est immergé dans une mer de salives qui se mélangent et font de nous une seule communauté de salives, une seule humanité humide et unie.

 

빠진 곳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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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대로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332, 띄어쓰기 수정인용)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과 달리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독일어 원문: Richis, dessen Zimmer nach Westen lag, erwachte um sieben. Er hatte zum ersten Mal seit Monaten wirklich prächtig geschlafen und blieb entgegen seiner Gewohnheit noch eine Viertelstunde lang liegen, räkelte sich und seufzte vor Vergnügen und lauschte dem angenehmen Rumoren, das aus der Küche heraufdrang. Als er dann aufstand und das Fenster weit öffnete [...]

 

entgegen = ‘() 반하여’, ‘() 다르게

 

entgegen seiner Gewohnheit = ‘자기 습관과 다르게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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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오피츠,요한네스 칼빈의 생애와 사역, 정미현 옮김, 한들출판사, 2012(4).

 

올리베탕

 

노용 출신인 그는 칼빈보다 약간 어렸으며, 칼빈이 파리의 대학 예비과정에서 공부할 때와 오를레앙에서도 함께 지낸 인물이었다.”(33)

 

노용 출신인 그는 칼빈보다 약간 나이가 많았으며, 칼빈이 파리의 대학 예비과정에서 공부할 때와 오를레앙에서도 함께 지낸 인물이었다.”

 

독일어 원문: Ursprünglich ebenfalls aus Noyon stammend, hielt sich der wenige Jahre ältere Olivetan während Calvins Atresstudium ebenfalls in Paris auf und war später gleichzeitig mit ihm in Orlèans.

 

der wenige Jahre ältere Olivetan = 몇 살 더 많은 올리베탕

 

두 사람의 생몰년도를 참고할 것:

 

Pierre Robert Olivetan(1505-1538)

 

Johannes Calvin(1509-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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