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그리움의 부재

 

새끼 돼지 메피스토.

 

시골 조합장의 애완견’. 마을의 유명인사’.

 

응급환자 젊은 남자를 치료하던 토마시. 조합장 곁에 메피스토가 없는 게 궁금하다.

 

“<메피스토는 어디 있어요?> 하고 토마시가 말했다. <못 본지가 적어도……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한 시간이 되었네!>

<나하고 놀면 심심한가 봐.>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503, 문장부호 수정보완인용)

 

“<메피스토는 어디 있어요?> 하고 토마시가 말했다. <못 본지가 적어도……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한 시간이 되었네!>

<녀석은 날 보고 싶어 할게요.>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프랑스어 원문: Il s’ennuie de moi, dit le pré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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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테레자의 시골 생활

 

테레자는 소 떼를 끌고 나아갔다. 소를 뒤에서 몰고 가다 보면 경박한 어린 송아지는 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항상 야단쳐야 하는 송아지가 한 마리쯤 있게 마련이었다. 카레닌은 테레자를 동반했다. 소몰이를 하는 날마다 그녀를 따라다닌 지도 벌써 두 해째다. ”(466)

 

테레자는 소 떼를 끌고 나아갔다. 소를 뒤에서 몰고 가다 보면 경박한 어린 송아지는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항상 야단쳐야 하는 송아지가 한 마리쯤 있게 마련이었다. 카레닌은 테레자를 동반했다. 소몰이를 하는 날마다 그녀를 따라다닌 지도 벌써 두 해째다

 

프랑스어 원문: Tereza s’avance avec son troupeau de génisses, elle les pousse devant elle, il y en a toujours une qu’il faut gronder parce que les jeunes vaches sont folâtres et s’écartent du chemin pour courir dans les champs. Karénine l’accompagne. Voilà déjà deux ans qu’il la suit jour aprés jour au pât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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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국경을 사이에 두고

 

소련군 침공 후, 토마시와 테레자는 스위스 취리히로 망명한다.

 

육 개월 쯤 후, 테레자는 체코 프라하로 되돌아간다.

 

그는 모든 상황을 수천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경계는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52)

 

그는 모든 상황을 백 오십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국경은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았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Pour la cent cinquantième fois, il récapitulait toute la situation : les frontières entre la Bohême et le reste du monde n’étaient plus ouvertes comme elles l’étaient à l’époque où ils étaient partis. Ni les télégrammes ni les coups de téléphone ne pourraient faire revenir Ter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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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딱 들어맞는 단어는 모든 비밀을 드러내는 열쇠.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이 나라의 불행(가난하고 파산한 이 나라)과 독립의 상실(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인 나라)합법적 살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들이오!”(287)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이 나라의 불행(가난하고 파산한 이 나라)과 독립의 상실(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인 나라)사법적 살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들이오!”

 

프랑스어 원문: [...] des assassinats judiciai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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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프란스 할스

 

웃음이 무죄인 것은 네덜란드인들에게서뿐이다. 할스의부풍이나 그의보헤미안같은 작품이 그렇다.”(515)

 

웃음이 무죄인 것은 네덜란드인들에게서뿐이다. 할스의류트를 연주하는 어릿광대나 그의집시 소녀같은 작품이 그렇다.”

 

프랑스어 원문: le Bouffon de Hals, ou sa Bohémienne

 

Bouffon = 류트를 연주하는 어릿광대(1623-1624)

 

Bohémienne = 집시 소녀(1626)

 

그림 제목은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제목으로 바로잡았다.

 

두 작품은,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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