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Mulde = 땅이 우묵한 곳

 

Lache = 웅덩이

 

임홍배와 윤순식, 두 번역자 모두, 같은 오독을 했다.

 

이 남자가 집주인 농부 같았다. 움푹 꺼진 얼굴에는 창백한 낯선 죽음의 색채가 번들거렸다. 그의 팔 하나는 바닥을 향해 축 늘어져 있는데, 거기에는 질그릇 물병이 나동그라져 있고 물병에서 흘러나온 물은 아직 흙바닥으로 완전히 스며들기 전이었다. 물은 바닥의 비스듬히 기울어진 곳을 향해 흘러가 그 자리에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어놓았다.(배수아:280)

 

독일어 원문: [...] es mußte der Bauer sein. Sein eingesunkenes Gesicht schimmerte fahl in unvertrauten Todesfarben, ein Arm hing bis zum Boden herab, dort lag umgeworfen und ausgelaufen ein irdener Wasserkrug, das zerronnene Wasser war vom Boden noch nicht ganz verschluckt, es war gegen eine Mulde gelaufen, in der stand noch eine kleine Lache.

 

 

농부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낯선 죽음의 색깔로 흐릿한 빛깔을 띠고 있었으며, 한쪽 팔은 바닥으로 늘어뜨린 채였다. 방바닥에는 질그릇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고, 흘러나온 물은 아직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도 않은 채 쟁반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쟁반에는 작은 홈이 패여 있었다.(임홍배:308)

 

농부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낯선 죽음의 색깔로 흐릿한 빛깔을 띠고 있었으며, 한쪽 팔은 바닥으로 늘어뜨린 채였다. 방바닥에는 질그릇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고, 흘러나온 물은 아직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도 않은 채 약간 낮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집주인이 틀림없었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희뿌연 죽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한쪽 팔은 바닥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방바닥에는 흙으로 빚은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은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 못한 채 쟁반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쟁반에는 작은 홈이 패여 있었다.(윤순식:297)

 

집주인이 틀림없었다. 그의 움푹 꺼진 얼굴은 희뿌연 죽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한쪽 팔은 바닥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방바닥에는 흙으로 빚은 주전자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은 완전히 바닥으로 스며들지 못한 채 약간 낮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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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Eßwaren = 식료품, 음식물

 

ein Stück Besenstiel = 비의 자루 한 토막

 

골드문트는 셔츠 몇 벌, 빗자루 기둥 돌돌 말은 스케치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배낭에 넣었다. 나머지 물건은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배수아:270)

 

독일어 원문: In den Ranzen packte er einige Hemden, die er besaß, und ein paar kleinere Zeichnungen, über ein Stück Besenstiel gerollt, dazu die Eßwaren. Der übrige Kram mußte zurückbleiben.

 

골드문트는 가지고 있던 속옷가지와 비에다 둘둘 말아 감은 소품 그림 몇 점, 그리고 식기류를 배낭에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임홍배:297)

 

골드문트는 가지고 있던 속옷가지와 비의 자루 한 토막에다 둘둘 말아 감은 소품 그림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배낭에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골드문트는 몇 벌의 속옷가지와 빗자루 몽둥이에 둘둘 감은 그림 몇 점, 그리고 식기류를 안주인이 준 그 배낭에다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윤순식:288)

 

골드문트는 몇 벌의 속옷가지와 빗자루 몽둥이에 둘둘 감은 그림 몇 점, 그리고 먹을 것 안주인이 준 그 배낭에다 챙겨 넣었다. 그 밖의 잡동사니는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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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verspielt = 놀이에 열중한, 경쾌한

 

임홍배와 윤순식, 두 번역자 모두 구부정한으로 잘못 읽었다.

 

잠시 동안 골드문트는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았다. 거대한 어머니, 머리까락에 반짝이는 별을 이고, 마치 꿈을 꾸듯이 세계의 가장자리에 앉아 장난스러운 손짓으로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따서, 생명을 한 송이 한 송이 따서, 바닥없는 무한한 공간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었다.(배수아:265-266)

 

독일어 원문: Wieder sah er sie für Augenblicke: eine Riesin, Sterne im Haar, träumerisch sitzend am Rande der Welt, mit verspielter Hand pflückte sie Blume um Blume, Leben um Leben, und ließ sie langsam ins Bodenlose fallen.

 

 

골트문트는 잠시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는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미니 상은 마치 꿈결처럼 이 세상의 한쪽 언저리에 앉아서 구부정한 손으로 한 송이씩 생명으로 피어난 꽃을 따서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임홍배:292)

 

골트문트는 잠시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는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미니 상은 마치 꿈결처럼 이 세상의 한쪽 언저리에 앉아서 경쾌한 손으로 한 송이 한 송이, 한 생명 한 생명을 따서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동안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서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머니의 영상을, 어머니는 마치 꿈꾸듯 이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구부정한 손으로 꽃을, 생명을 한 송이 한 송이 꺾어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윤순식:282-283)

 

골드문트는 잠시 동안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서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머니의 영상을, 어머니는 마치 꿈꾸듯 이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경쾌한 손으로 꽃을, 생명을 한 송이 한 송이 꺾어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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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Nelke = Gewürznelke = 정향(丁香)

 

학명 = Syzygium aromaticum:

 

열대 상록성 아교목으로 몰루카 제도가 원산지. 꽃봉오리가 못처럼 생겼고 향이 있으므로 정향(丁香)이라고 함.

 

아래 그림을 볼 것:

 

https://freshideen.com/trends/lifestyle/nelken-gewurz-und-dessen-beeindruckenden-eigenschaften.html

 

 

독일어 원문: Goldmund lachte, stieß an und kostete. Der warme Wein war mit Zimmet und Nelken gewürzt und mit Zucker gesüßt, das hatte er noch nie getrunken.

 

 

글뤼바인 (= 멀드 와인 = 뱅쇼)

 

골드문트는 웃으며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말린 패랭이꽃을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생전 처음 마셔보았다.(임홍배:88)

 

골드문트는 웃으며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정향(丁香)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생전 처음 마셔보았다.

 

골드문트도 웃으면서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말린 패랭이꽃을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난생처음 마셔 보는 것이었다.(윤순식:84)

 

골드문트도 웃으면서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정향(丁香)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난생처음 마셔 보는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잔을 부딪치고 술을 음미했다. 계피와 패랭이꽃으로 맛을 내고 설탕을 넣은 달콤한 포도주는 처음이었다.(배수아:79)

 

골드문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잔을 부딪치고 술을 음미했다. 계피와 정향(丁香)으로 맛을 내고 설탕을 넣은 달콤한 포도주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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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Schnapphahn = (중세의) 노상강도, 산적

 

임홍배와 윤순식, 두 번역자 모두 단어를 착독(錯讀) 하고 유추해서, 엉뚱한 의미를 만들어 냈다.

 

Schnaps + Hahn = 화주(火酒) + 호인(好人)

 

두 번째 날, 그 마을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빅토르를 알게 된 것이다. 빅토르는 키 크고 행동거지가 막무가내인 사내였다. 어떻게 보면 사이비 성직자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상강도 같기도 했다.(배수아:186)

 

독일어 원문: Und diese Verzögerung führte zu einem neuen Erlebnis; sie war schuld, daß er am zweiten Tage in ebenjenem Bauerndorf einen Kameraden antraf, einen langen verwegenen Kerl namens Viktor, der halb wie ein Pfaff und halb wie ein Schnapphahn aussah, [...]

 

이곳에 머뭇거린 덕분에 그는 둘째날 바로 이 농촌 마을에서 처지가 비슷한 어떤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그 친구는 키가 크고 막돼먹은 녀석이었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기도 했고 어찌 보면 술주정뱅이 같기도 했다.(임홍배:206)

 

이곳에 머뭇거린 덕분에 그는 둘째날 바로 이 농촌 마을에서 처지가 비슷한 어떤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그 친구는 키가 크고 막돼먹은 녀석이었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기도 했고 어찌 보면 노상강도 같기도 했다.

 

그렇게 마을에서 하루 더 머무르다가 또 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우악스럽고 무모한 키다리 녀석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았고, 어찌 보면 술주정뱅이 같기도 했다.(윤순식:199)

 

그렇게 마을에서 하루 더 머무르다가 또 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우악스럽고 무모한 키다리 녀석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았고, 어찌 보면 노상강도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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