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2).

 

살몽과 대담 중,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6(대장정)는 그 전체가 키치는 하찮은 것에 대한 절대부정이다.’라는 주된 명제를 둘러싼 하나의 논설입니다.”(11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6(대장정)는 그 전체가 키치는 에 대한 절대부정이다.’라는 주된 명제를 둘러싼 하나의 논설입니다.”

 

프랑스 원문: la merde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389-397쪽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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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정체성(밀란 쿤데라 전집 9),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2(21).

    

매일 아침 샹탈은 출근하기 전에 우편함을 열고 자기 편지를 확인한다.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에는 샹탈의 이름만 적혀 있고, 주소도 우표도 없다.

 

발신인이 손수 그 편지를 우편함에 넣은 모양이라고, 샹탈은 순간 생각한다.

 

조금 시간에 쫓긴 그녀는 봉투를 뜯지 않고 핸드백에 넣은 뒤 버스 쪽으로 서둘러 갔다. 자리에 앉자 봉투를 뜯었다. 편지에는 단 한 문장만 씌어 있었다. <나는 당신을 스파이처럼 따라다닙니다. 당신은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첫 번째 느낌은 불쾌함이었다. [...] 그녀는 그것을 장난 편지라고 생각했다. 한번쯤 이런 쪽지를 받지 않은 여자가 어디 있으랴? 그녀는 편지를 다시 읽고는 옆집 여자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편지를 가방에 다시 넣고 주위를 한번 돌아보았다. 창가에 앉아 우두커니 거리를 보는 사람들, 이를 드러내며 웃는 여자 둘, 출입문 곁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키가 크고 멋진 젊은 흑인 하나, 필경 아직도 한창 읽어야 끝날 법한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평소 버스를 타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50-51)

 

조금 시간에 쫓긴 그녀는 봉투를 뜯지 않고 핸드백에 넣은 뒤 버스 쪽으로 서둘러 갔다. 자리에 앉자 봉투를 뜯었다. 편지에는 단 한 문장만 씌어 있었다. <나는 당신을 스파이처럼 따라다닙니다. 당신은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첫 번째 느낌은 불쾌함이었다. [...] 그녀는 그것을 장난 편지라고 생각했다. 한번쯤 이런 쪽지를 받지 않은 여자가 어디 있으랴? 그녀는 편지를 다시 읽고는 옆 좌석 여자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편지를 가방에 다시 넣고 주위를 한번 돌아보았다. 창가에 앉아 우두커니 거리를 보는 사람들, 이를 드러내며 웃는 여자 둘, 출입문 곁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키가 크고 멋진 젊은 흑인 하나, 필경 아직도 한창 읽어야 끝날 법한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평소 버스를 타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프랑스어 원문: [...] Elle relut la lettre et se rendit compte que la dame á côtè d'elle pouvait la lire aussi. [...]

 

la dame á côtè d'elle = 그녀 옆에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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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불멸의 화자(話者) 쿤데라의 라디오 청취.

 

선잠 상태에서 나는 종전 이후 200만 명이 유럽 차도에서 죽었다는 소식과, 매년 프랑스에서 평균적으로 사망자 1만 명, 부상자 3만 명, 팔다리 없고 눈귀 없는 군대 때문에 생겨난다는 소식을 듣는다.”(147)

 

선잠 상태에서 나는 종전 이후 200만 명이 유럽 차도에서 죽었다는 소식과, 매년 프랑스에서 평균적으로 사망자 1만 명, 부상자 30, 즉 일군(一群) 팔다리 없고 눈귀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프랑스어 원문: [...] j'apprends qu[e] [...] la moyenne annuelle en France étant de dix mille morts et trios cent mille blessés, toute une armée de sans-jambes, de sans-bras, de sans-oreilles, de sans-yeux.

 

trois cent mille blessés = 30만 명의 부상자

 

une armée de A = 일군(一群)A

 

여기에서 ‘une armée’,‘군대가 아니라 많은 무리, 대군, 다수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une armée’가 이끄는 어구(語句)는 바로 앞쪽에 있는 부상자 30만 명과 동격(同格)으로, 이 부상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une armée de A’138쪽 번역을 참고할 것:

 

“[...] 미국의 모든 대학에서는 교수 군단이 그 모든 얘기들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발전시켜, 수없이 많은 논문과 수백 권의 책으로 펴냈답니다.”

 

프랑스어 원문: [...] une armée de professeu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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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루벤스.

 

고등학교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바라보며 보냈고, 집에서 고무수채화를 수백 점 그렸으며, 선생들의 캐리커처를 학생들이 운영하는 등사판 잡지에 크레용으로 그려 싣거나,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흑판에다 분필로 그려 급우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447)

 

고등학교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바라보며 보냈고, 집에서 고무수채화를 수백 점 그렸으며, 선생들의 캐리커처를 학생들이 운영하는 등사판 잡지에 연필 그려 싣거나, 쉬는 시간에 흑판에다 분필로 그려 급우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crayon = 연필

 

la récréation = 휴식 시간

 

[crayon][récréation]이라는 발음의 연상 작용 때문에, 번역자는 크레용레크리에이션으로 번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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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1968년 소련이 체코를 점령한 뒤, 쿤데라는 주간지에 가명으로 점성술을 한동안 연재한 적이 있다.

 

불멸62장에는 이 '점성술'이 녹아 있다.

 

점성가는 당신의 호로스코프를 어떻게 그리는가? 그는 천구(天球) 이미지인 원을 하나 그리고, 그 원을 각각 하나의 기호를 표상하는 열두 구간으로 나눈다. 토끼좌, 황소좌, 쌍둥이좌 등등. 그런 다음 그는 이 원으로 표상된 황도대에 해, , 그리고 다른 일곱 혹성의 문자 상징을, 그 별들이 당신이 태어날 때 있던 바로 그 지점에 기입한다.”(435)

 

점성가는 당신의 호로스코프를 어떻게 그리는가? 그는 천구(天球) 이미지인 원을 하나 그리고, 그 원을 각각 하나의 기호를 표상하는 열두 구간으로 나눈다. 백양좌, 황소좌, 쌍둥이좌 등등. 그런 다음 그는 이 원으로 표상된 황도대에 해, , 그리고 다른 일곱 혹성의 문자 상징을, 그 별들이 당신이 태어날 때 있던 바로 그 지점에 기입한다.”

 

프랑스 원문: le Bélier = 백양궁(白羊宮)

 

번역자는, 사전에서 bélier를 찾은 뒤, 이 단어가 일반 명사가 아닌 정관사와 더불어 대문자 "B"로 시작되는 고유 명사임에도, 그 뜻풀이로 실려 있는 단어들 가운데, ‘토끼의 일종만을 성급히 취해 기계적으로 번역한 듯.

 

열두 별자리 이름을 참고할 것: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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