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5).

 

가수와 작가의 친필 서명 교환.

 

라라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친필 서명을 한 묶음이나 요구했던 이야기를 한다. <아빠는 내게 머리를 흔들며 서명 종이를 열두 장 건네주었어. 그러고는 물었어. ‘내 딸아,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거니?’ 그래서 내가 말했지. ‘아빠의 서명 열두 개를 줘야 하인체의 서명 한 개를 얻을 수 있어요’>

아빠가 그 교환에 대해 실망했는지 아니면 큰 소리로 웃었는지는 그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하인체 슐체마마치, 내게 망아지 한 마리를 다오를 부르려고 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223, 문장부호 수정인용)

 

라라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친필 서명을 한 묶음이나 요구했던 이야기를 한다. <아빠는 내게 머리를 흔들며 서명 종이를 열두 장 건네주었어. 그러고는 물었어. ‘내 딸아,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거니?’ 그래서 내가 말했지. ‘아빠의 서명 열두 개를 줘야 하인체의 서명 한 개를 얻을 수 있어요’>

아빠가 그 교환에 대해 실망했는지 아니면 큰 소리로 웃었는지는 그녀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인체의 유행가마마치, 내게 망아지 한 마리를 다오를 부르려고 했다는 것이다.”

 

독일어 원문: [...]

Sie kann sich nicht erinnern, ob ihr Väterchen enttäuscht gewesen sei oder gelacht habe über den Tuschhandel. Aber die Heintje-Schnulze, »Mamatschi, schenk mir ein Pferdchen«, habe er zu singen versucht.

 

Schnulze = 사람 이름이 아니라, 일반 명사로 유행가’.

 

Heintje(1955-) = 네덜란드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아울러, 마지막 문장도 바로잡았다: 아버지가 유행가를 부르려고 했던 것은 라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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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카레닌의 매장지

 

테레자는 정원으로 갔다. 두 그루 사과나무 사이로 난 풀을 보면서 여기에 카레닌을 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발뒤꿈치로 풀밭에 사각형을 그었다. 여기가 무덤 자리가 될 것이다.”(477)

 

테레자는 정원으로 갔다. 두 그루 사과나무 사이로 난 풀을 보면서 여기에 카레닌을 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뒷굽으로 풀밭에 사각형을 그었다. 여기가 무덤 자리가 될 것이다.”

 

토마시는 정원으로 갔다. 그는 며칠 전 테레자가 발꿈치로 표시해 놓은 사각형을 사과나무 사이에서 찾았다. 그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신 된 넓이만큼 땅을 팠다.”(489)

 

토마시는 정원으로 갔다. 그는 며칠 전 테레자가 뒷굽으로 표시해 놓은 사각형을 사과나무 사이에서 찾았다. 그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신 된 넓이만큼 땅을 팠다.”

 

프랑스어 원문: t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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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웃음과 망각의 책(밀란 쿤데라 전집 5), 백선희 옮김, 민음사, 2013(13).

 

미레크.

 

그는 백미러를 보고서 관광차 한 대가 계속해서 그를 뒤따라온다는 걸 확인한다.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16)

 

그는 백미러를 보고서 자가용 한 대가 계속해서 그를 뒤따라온다는 걸 확인한다.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프랑스어 원문: une voiture de tourisme = 자가용 한 대

 

de tourisme자가용의가 아닌 관광의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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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서명 도구

 

기자와 아들의 설득.

 

이제, 서명을 하려고 정치범 사면 탄원서를 받아 든 토마시.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볼펜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349, 문장부호 수정인용)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만년필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

 

프랑스어 원문: [...] Son fils lui tendit un stylo et ajouta : « Il y a des idées qui sont comme un attent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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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토요일 악단

 

테레자에게, 독서와 조상들이 남겨 준 시골 이미지.

 

모두가 같은 관심과 같은 습관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되는 조화로운 세계. 매주 일요일 교회 미사, 부인을 떼 놓고 남자들끼리 모이는 술집, 그리고 아마추어 악단의 연주에 맞춰서 마을 사람 모두가 춤을 추었던 술집 홀.”(461)

 

모두가 같은 관심과 같은 습관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되는 조화로운 세계. 매주 일요일 교회 미사, 부인을 떼 놓고 남자들끼리 모이는 술집, 그리고 토요일마다 악단의 연주에 맞춰서 마을 사람 모두가 춤을 추었던 술집 홀.”

 

프랑스어 원문: il y a un orchestre le samedi

 

 

(영어나 독일어, 프랑스어에서는 아마추어를 지칭할 때, ‘일요일과 결부시킨다.

 

이를테면, 아마추어 화가:

 

Sunday painter

 

Sonntagsmaler

 

peintre du dimanche

 

번역자가 아마추어라는 의미가 담긴 일요일을 토요일로 착각하고, ‘토요일악단, ‘아마추어악단으로 옮긴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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