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게걸음으로(세계문학전집 334),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21)

 

파울의 역사관.

 

지난 역사,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와 관계되는 역사는 꽉 막힌 변소와도 같다. 우리는 씻고 또 씻지만, 똥은 점점 더 높이 차오른다.”(144)

 

지난 역사,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와 관계되는 역사는 꽉 막힌 변기와도 같다. 물을 내리고 또 내려도, 똥은 점점 더 높이 차오른다.”

 

독일어 원문: Die Geschichte, geauer, die von uns angerührte Geschichte ist ein verstopftes Klo. Wir spülen und spülen, die Scheiße kommt dennoch hoch.

 

Klo = ‘변기

 

spülen = ‘변기 물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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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피스토리우스와 싱클레어.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에 떠 있을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자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거기에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바닥없는 곳으로 솨악 빨려들고 있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144-145,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으로 날아오를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미친 사람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미친 사람들에게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끝없이 추락하고 말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

 

독일어 원문: Dazu sagte Pistorius: »Der Schwung, der Sie fliegen macht, das ist unser großer Menschheitsbesitz, den jeder hat. Es ist das Gefühl des Zusammenhangs mit den Wurzeln jeder Kraft, aber es wird einem dabei bald bange! Es ist verflucht gefährlich! Darum verzichten die meisten so gerne auf das Fliegen und ziehen es vor, an Hand gesetzlicher Vorschriften auf dem Bürgersteige zu wandeln. Aber Sie nicht. Sie fliegen weiter, wie es sich für einen tüchtigen Burschen gehört. Und siehe, da entdecken Sie das Wunderliche, daß Sie allmählich Herr darüber werden, daß zu der großen allgemeinen Kraft, die Sie fortreißt, eine feine, kleine, eigene Kraft kommt, ein Organ, ein Steuer! Das ist famos. Ohne das ginge man willenlos in die Lüfte, das tun zum Beispiel die Wahnsinnigen. Ihnen sind tiefere Ahnungen gegeben als den Leuten auf dem Bürgersteig, aber sie haben keinen Schlüssel und kein Steuer dazu, und sausen ins Bodenlose. Sie aber, Sinclair, Sie machen die Sache!

 

die Wahnsinnigen = Ihnen = sie = 미친 사람들은(에게)

 

독일어 원문의 굵은 글씨는 모두 같은 대상, 미친 사람들을 가리킨다.

 

번역자는 인칭대명사 Ihnen미친 사람들에게라는 뜻의 복수 ihnen이 아닌, 경칭 당신에게라는 의미의 Ihnen으로 잘못 읽었다.

 

뒤이어 나오는 sie미친 사람들이 아닌 예감Ahnungen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고, “거기에는으로 옮김.

 

 

‘in die Lüfte gehen’도 공중에 떠 있는 정지 상태가 아닌, 공중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말한다.

 

 

ins Bodenlose sausen = 끝없이 추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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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

 

사진사 한스가 죽었다. 팟은, 아버지가 무덤에서 친구 한스에게 하는 고별사를 회상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친구 한스가 마음에 들어 했던 모든 종류의 스냅 사진들을 열거했지.”(18)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친구 한스가 마음에 들어 했던 모든 종류의 화주(火酒)를 열거했지.”

 

 

아빠가 스냅 사진들 하나하나를 죄다 열거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말이야.”(19)

 

아빠가 화주들 하나하나를 죄다 열거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말이야.”

 

 

번역자의 순간적인 착독(錯讀): Schnaps / Schnappschuß

 

Schnaps = 화주

 

Schnappschuß =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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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산에서 본 풍경.

 

아래쪽에서는 거의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높은 곳에서는 폭풍이 부는 것 같았다. 이따금 잠깐씩 금속 빛 어두운 구름장에서 햇살이 창백하면서도 눈부시게 비쳐 나왔다.”(206, 띄어쓰기 수정인용)

 

아래쪽에서는 거의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높은 곳에서는 폭풍이 부는 것 같았다. 이따금 잠깐씩 견고한 어두운 구름장에서 햇살이 창백하면서도 눈부시게 비쳐 나왔다.”

 

독일어 원문: Unten ging kaum ein Wind, in der Höhe schien es zu stürmen, mehrmals brach für Augenblicke die Sonne bleich und grell aus dem stählernen Wolkengrau.

 

stählern = 여기서는, ‘굳은’, ‘견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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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

 

팟과 요르쉬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 프랑스 브르타뉴 해변.

 

해변 모래사장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 콘크리트 덩이의 벙커들.

 

마리 아주머니는 벙커를 배경으로 팟과 요르쉬 사진을 찍는다.

 

현상된 사진들을 본 팟과 요르쉬 아버지의 반응.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썼다고 .”(73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소리쳤다고 .”

 

독일어 원문: [...] soll er ziemlich wütend geschrien haben, [...]

 

착독(錯讀): geschrien / geschrieben

 

geschrien = schreien소리치다의 과거분사

 

geschrieben = schreiben쓰다의 과거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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