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옐레,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이용주 옮김, 새물결플러스, 2016(3).

 

가입비와 이에 추가되는 제반비용이 지나치게 비쌌기 때문에[...] 초핑기아 협회에는 일정 계층 이상의 집안 출신의 남성만이 가입할 수 있었다. 바르트는 이러한 현실이 초핑기아 협회의 창립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회원모집과 관련해 <당연히 행해져야 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하위층 및 중산 계층의 학생들>의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을 비판하였다.

 

[다음은, 바르트의 비판 강연 원고]

 

초핑기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회원들의 모임을 통해 사회적 간극이 메워지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 물론 일부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우리는 <선한 사회>의 학생연합이 되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면 초핑기아가 <선한 사회>를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단체가 된다면 사회적 활동성, 즉 그 구성원들을 사회적으로 양육하는 일은 내부에서부터대단히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 비록 사회적 활동성이 완전히 마비되지는 않는다 해도 그런 단체는 사회적 투쟁 중에 있는 정당에 지나지 않는다.”(42, 문장부호 수정인용)

 

가입비와 이에 추가되는 제반비용이 지나치게 비쌌기 때문에[...] 초핑기아 협회에는 일정 계층 이상의 집안 출신의 남성만이 가입할 수 있었다. 바르트는 이러한 현실이 초핑기아 협회의 창립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회원모집과 관련해 <당연히 행해져야 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하위층 및 중산 계층의 학생들>의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을 비판하였다.

 

초핑기아의 중요한 과제는회원들의 모임을 통해 사회적 간극이 메워지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 물론 일부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우리는 <유복한 상류사회>의 학생연합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초핑기아가 그런 이상적 모임을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상류사회>의 단체가 된다면 사회적 활동성, 즉 그 구성원들을 사회적으로 양육하는 일은 내부에서부터처음부터 대단히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 비록 사회적 활동성이 완전히 마비되지는 않는다 해도 그런 단체는 사회적 투쟁에서 조차 편파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일어 원문: [...] Und doch wäre es eine hohe Aufgabe der Zofingia [...] - gerade schon durch ihre Zusammensetzung auf eine Überbrückung der socialen Kluft hinzuwirken. Einige Ausnahmen will ich abrechnen, im Ganzen wird man mir aber zugeben müssen, dass wir unterwegs sind, die Studentenverbindung der <guten Gesellschaft> zu sein.

[...] wenn aber die Zofingia zur Clique wird, und zwar zur Clique der <guten Gesellschaft>, dann ist eine sociale Thätigkeit in ihrem Innern, d.h. eine sociale Erziehung ihrer Mitglieder [...] von vornherein schwer gefährdet, wo nicht lahmgelegt, weil sie ja im socialen Kampf selbst Partei geworden ist.

 

gute Gesellschaft = 유복한 상류사회, 상류층

 

Partei geworden sein = 편파적이 되다, 특정한 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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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하르트 부쉬,위대한 열정, 박성규 옮김, 새물결플러스, 2017(2).

 

“[...] 과도한 규제에 무척이나 비판적인 [...] 이런 분위기의 목소리는 바르트의 큰 조카가 자주 인용했던 야콥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에서도 들려온다. <권력은 그 자체로 악한 것>이다.(21-22, 문장부호 수정인용)

 

“[...] 과도한 규제에 무척이나 비판적인 [...] 이런 분위기의 목소리는 바르트가 자주 인용했던 야콥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바르트 외할머니의 사촌오빠에서도 들려온다. <권력은 그 자체로 악한 것>이다.”

 

독일어 원문: [...] Dieser Ton spricht auch aus dem von ihm[=Karl Barth], seinem Großneffen, gern angeführten Satz Jacob Burckhardts, daß »Macht an sich böse« ist.

 

친척 관계

Großneffe = 조카의 아들

 

야콥 부르크하르트(1818-1897)는 칼 바르트 외할머니Johanna Sartorius-Burckhardt(1832-1915)의 사촌오빠

 

, 칼 바르트는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조카의 아들’.

 

인용문

Macht an sich böse

 

출전: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1905년 저서,세계 역사의 관찰(Weltgeschichtliche Betrachtungen)

 

원문: “Und nun ist die Macht an sich böse, gleichviel wer sie ausübe. Sie ist kein Beharren, sondern eine Gier und eo ipso unerfüllbar, daher in sich unglücklich und muß also andere unglücklich machen.”

 

바르트는 이 구절을 자신의 저서,로마서교의학개요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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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옐레,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이용주 옮김, 새물결플러스, 2016(3).

 

“[...] 바르트의 삶을 통틀어 일관되게 존재하는 많은 상수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세계를 향한 관심과 깨어 있는 태도다. 바르트는 결코 상아탑에 갇혀 구슬치기나 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폐쇄적인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성서 외에도 특히 신문을 관심 있게 읽었다.”(171, 부분삭제 인용)

 

“[...] 바르트의 삶을 통틀어 일관되게 존재하는 많은 상수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세계를 향한 관심과 깨어 있는 태도다. 바르트는 결코 상아탑에 갇혀 사변적 지적 유희나 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폐쇄적인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성서 외에도 특히 신문을 관심 있게 읽었다.”

 

독일어 원문: [...] Barth war kein introvertierter Gelehrter, der sich in den sprichwörtlichen Elfenbeinturm zurückgezogen hätte, um sich dort einem Glasperlenspiel hinzugeben. Neben der Bibel war für ihn die Zeitung die wichtige Lektüre.

 

Glasperlenspiel = 사변적 지적 유희

 

독일 <Duden>사전의 뜻풀이를 참고할 것:

 

rein akademisches, theoretisch-abstraktes Gedankenspiel ohne praktischen Zw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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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대교리문답, 최주훈 옮김, 복 있는 사람, 2017(초판 3).

 

우리가 교리문답서에 이리도 지난한 힘을 쏟고, 쓴소리까지 해가며 사람들을 강권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목사와 설교자들이 게으르고 태만한 현실을 눈으로 목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직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르쳐야 할 교리도 우습게 여깁니다.

어떤 이는 기독교 교리는 너무 수준이 높아 어렵다 멀리하고, 어떤 이는 게을러서 멀리합니다. 또 어떤 이는 교리 가르치는 일을 그저 밥벌이 정도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목사와 설교자의 직무를 자기 배나 채우는 것인 줄 알고 있습니다.(26-27)

 

우리가 교리문답서에 이리도 지난한 힘을 쏟고, 쓴소리까지 해가며 사람들을 강권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목사와 설교자들이 게으르고 태만한 현실을 눈으로 목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직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르쳐야 할 교리도 우습게 여깁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많고 높은 학식 때문에 기독교 교리를 경시하고, 어떤 이는 게을러서 멀리합니다. 또 어떤 이는 교리 가르치는 일을 그저 밥벌이 정도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목사와 설교자의 직무를 자기 배나 채우는 것인 줄 알고 있습니다.

 

독일어 원문: Daß wir den Katechismus sehr betreiben und zu betreiben ebenso fordern wie erbitten, dazu haben wir nicht geringe Ursache. Denn leider sind, wie wir sehen, viele Prediger und Pfarrer hierin sehr säumig; sie verachten sowohl ihr Amt als auch diese Lehre, einige wegen ihrer großen, hohen Gelehrsamkeit, einige aber aus lauter Faulheit und Bauchsorge. Damit verhalten sie sich nicht anders zur Sache, als wären sie um ihres Bauches willen Pfarrer oder Prediger [...]

 

einige wegen ihrer großen, hohen Gelehrsamkeit

 

= 어떤 이는 자신의 많고 높은 학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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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그래 물론 나는 광대짓을 했다. 광대짓을! 좋은 말이다! 홀아비가 된 늙은 아비한테 무슨 다른 위안이 남았겠느냐? [...] 불성실한 고용인에게 쫓겨나 뒷방에 들어앉은, 뼛속까지 늙은 내게 무엇이 남았겠느냐? 그런데 내 아들은 신이 나서 세상을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내가 마련해 놓았던 가게들을 닫고, 노는 데 빠져 곤두박질치면서, 제 아비 면전에서 신사인 양 과묵한 표정을 지으며 살그머니 도망쳤다! 내가, 너를 낳은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92,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래 물론 나는 광대짓을 했다. 광대짓을! 좋은 말이다! 홀아비가 된 늙은 아비한테 무슨 다른 위안이 남았겠느냐? [...] 불성실한 고용인에게 쫓겨나 뒷방에 들어앉은, 뼛속까지 늙은 내게 무엇이 남았겠느냐? 그런데 내 아들은 신이 나서 세상을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내가 마련해 놓았던 거래들을 체결하고, 노는 데 빠져 곤두박질치면서, 제 아비 면전에서 신사인 양 과묵한 표정을 지으며 살그머니 도망쳤다! 내가, 너를 낳은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독일어 원문: »Ja, freilich habe ich Komödie gespielt! Komödie! Gutes Wort! Welcher andere Trost blieb dem alten verwitweten Vater? Sag und für den Augenblick der Antwort sei du noch mein lebender Sohn -, was blieb mir übrig, in meinem Hinterzimmer, verfolgt vom ungetreuen Personal, alt bis in die Knochen? Und mein Sohn ging im Jubel durch die Welt, schloß Geschäfte ab, die ich vorbereitet hatte, überpurzelte sich vor Vergnügen und ging vor seinem Vater mit dem verschlossenen Gesicht eines Ehrenmannes davon! Glaubst du, ich hätte dich nicht geliebt, ich, von dem du ausgingst?«

 

Geschäfte abschließen = 사업 거래를 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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