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누락

 

골드문트는 노파가 시키는 대로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기도 하고 우유통에서 위에 떠 있는 우유 기름을 걷어내기도 했다. 연기나는 어스름 빛 속에서 골드문트는 불꽃이 날름거리는 모습과 그 위로 노파의 앙상하고 주름진 얼굴이 비쳤다가 사라지곤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150)

 

골드문트는 노파가 시키는 대로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기도 하고 우유 대접에서 위에 떠 있는 우유 기름을 걷어내기도 했다. 연기나는 어스름 빛 속에서 앉아 골드문트는 불꽃이 날름거리는 모습과 그 위로 노파의 앙상하고 주름진 얼굴이 비쳤다가 사라지곤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Goldmund holte auf ihren Befehl Wasser am Brunnen, rahmte die Milchschüssel ab, saß in der rauchigen Dämmerung, sah die Flammen spielen und über ihnen das knochige Runzelgesicht der Alten in roten Schimmern erscheinen und verschwinden; [...]

 

Milchschüssel = 우유 대접

 

빠진 단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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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두 사람은 언젠가 어느 소도시에 다다랐다. [...] 로베르트는 이 도시에 들어서기를 주저했으며, 친구한테도 그러지 말자고 애원했다. 그러는 사이에 종소리가 들려왔다. 사제가 성문 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315)

 

두 사람은 언젠가 어느 소도시에 다다랐다. [...] 로베르트는 이 도시에 들어서기를 주저했으며, 친구한테도 그러지 말자고 애원했다. 그러는 사이에 종소리가 들려왔다. 사제가 성문 밖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Sie kamen einst zu einer kleinen Stadt; [...]. Robert weigerte sich, die Stadt zu betreten, und beschwor auch seinen Kameraden, es nicht zu tun. Indem hörten sie eine Glocke läuten, es kam zum Tor ein Priester heraus, ein Kreuz in den Händen, und hinter ihm kamen drei Lastwagen gefahren, zwei mit Pferden bespannt und einer mit einem Paar Ochsen, und die Wagen waren bis oben angefüllt mit Leichen.

 

zum Tor heraus = 성문 밖으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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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 성당에 고해실은 있었지만 고해실 어디에도 신부님은 보이지 않았다. 신부님들은 죽었거나 병상에 누워 있거나 도망을 쳤고, 감염을 두려워하여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성당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골드문트의 발소리가 둥근 돌기둥에 반사되어 공허하게 울렸다.(350)

 

이 성당에 고해실은 있었지만 고해실 어디에도 신부님은 보이지 않았다. 신부님들은 죽었거나 병상에 누워 있거나 도망을 쳤고, 감염을 두려워하여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성당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골드문트의 발소리가 둥근 석조 천장반사되어 공허하게 울렸다.

 

독일어 원문: Aber wohl gab es Beichtstühle in der Kirche, doch in keinem einen Priester; sie waren gestorben, lagen im Hospital, waren geflohen, fürchteten Ansteckung. Die Kirche war leer, hohl klangen Goldmunds Schritte im Steingewölbe wider.

 

Steingewölbe = 석조 궁륭(穹窿)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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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소녀는 침울하게 그의 말을 듣더니 벌떡 일어나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소녀를 쫓아가서 붙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기 전에는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레베카그가 말했다. 너도 봐서 알겠지만 나는 너한테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았잖아. 너는 실의에 빠져 있고,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어. [...](345)

 

소녀는 침울하게 그의 말을 듣더니 벌떡 일어나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소녀를 쫓아가서 붙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말을 이어 가야 했다.

레베카그가 말했다. 너도 봐서 알겠지만 나는 너한테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았잖아. 너는 실의에 빠져 있고,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어. [...]

 

Finster hörte sie ihn an, sprang auf und lief davon. Er mußte sie jagen und fangen, eh er fortfahren konnte.

»Rebekka«, sagte er, »du siehest doch, daß ich es nicht schlimm mit dir meine. Du bist betrübt, du denkst an deinen Vater, [...]«

 

fortfahren = (멈추었던 것을) 계속하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128, 번역문을 볼 것:

 

골드문트는 입을 다물고 한숨을 쉬었다. [...] 이윽고 골드문트가 말을 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지는 마. 그렇지 않아. [...]

 

Er schwieg und seufzte, und sie saßen, aneinandergelehnt, traurig und doch glücklich im Gefühl ihrer unzerstörbaren Freundschaft. Dann fuhr Goldmund fort: »Du mußt nicht glauben, daß ich ganz blind und ahnungslos bin. Ne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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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런 석상들은 아름답고 품위가 있어 보이긴 했으나 다소 지나치게 엄숙하고 어쩐지 경직되고 구태의연한 느낌을 주었다. 그후 첫 번째 기나긴 방랑 생활이 끝나가던 무렵 니클라우스 선생의 달콤하고도 슬퍼 보이는 마리아 상에 너무나 매료되고 열광한 이후로는 고대 게르만 시대의 엄숙한 석상들이 지나치게 무겁고 경직되고 낯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석상들을 관찰할 때면 모종의 우월감이 느껴졌으며 스승의 새로운 창작 방식이 훨씬 더 생동감 넘치고 내밀하고 영혼이 살아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349)

 

이런 석상들은 아름답고 품위가 있어 보이긴 했으나 다소 지나치게 엄숙하고 어쩐지 경직되고 구태의연한 느낌을 주었다. 그후 첫 번째 기나긴 방랑 생활이 끝나가던 무렵 니클라우스 선생의 달콤하고도 슬퍼 보이는 마리아 상에 너무나 매료되고 열광한 이후로는 고풍의 엄숙한 석상들이 지나치게 무겁고 경직되고 낯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석상들을 관찰할 때면 모종의 우월감이 느껴졌으며 스승의 새로운 창작 방식이 훨씬 더 생동감 넘치고 내밀하고 영혼이 살아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 sie schienen ihm schön und würdevoll, aber ein wenig zu feierlich und etwas steif und altväterisch. Später dann, nachdem er am Ende seiner ersten großen Wanderschaft von jener süßen traurigen Mutter Gottes des Meisters Niklaus so sehr ergriffen und entzückt worden war, hatte er diese altfränkisch feierlichen Steinfiguren allzu schwer und starr und fremd gefunden, er hatte sie mit einem gewissen Hochmut betrachtet und hatte in der neuen Art seines Meisters eine viel lebendigere, innigere, beseeltere Kunst gesehen.

 

altfränkisch = altväterisch = altmodisch

 

= 구식의, 고풍의, 유행에 뒤진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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