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양철북(1)(세계문학전집 32), 장희창 옮김, 민음사,1999(14).

 

성모 마리아의 표정

 

오스카는 교회의 왼편 회중석의 왼쪽 제단 앞에 서 있었다. 성모 마리아는, 오스카의 어머니가 열일곱 살의 나이로 트로일에서 행상을 하던 시절에 영화관에 갈 돈이 없어서 그 대신 아스트 닐젠의 영화 간판을 홀린 듯이 바라보면서 지었을 것임에 틀림없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214)

 

오스카는 교회의 왼편 회중석의 왼쪽 제단 앞에 서 있었다. 성모 마리아는, 오스카의 어머니가 열일곱 살의 나이로 트로일에서 점원을 하던 시절에 영화관에 갈 돈이 없어서 그 대신 아스타 닐센의 영화 포스터 홀린 듯이 바라보면서 지었을 것임에 틀림없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als sie als siebzehnjähriges Ladenmädchen auf dem Troyl kein Geld fürs Kino hatte, sich aber ersatzweise und einfühlsam Filmplakate mit Asta Nielsen ansah.

 

Filmplakat = 영화 포스터

 

Ladenmädchen = 점원

 

Asta Nielsen = 아스타 닐센 = 덴마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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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그리움의 부재

 

새끼 돼지 메피스토.

 

시골 조합장의 애완견’. 마을의 유명인사’.

 

응급환자 젊은 남자를 치료하던 토마시. 조합장 곁에 메피스토가 없는 게 궁금하다.

 

“<메피스토는 어디 있어요?> 하고 토마시가 말했다. <못 본지가 적어도……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한 시간이 되었네!>

<나하고 놀면 심심한가 봐.>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503, 문장부호 수정보완인용)

 

“<메피스토는 어디 있어요?> 하고 토마시가 말했다. <못 본지가 적어도……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한 시간이 되었네!>

<녀석은 날 보고 싶어 할게요.>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프랑스어 원문: Il s’ennuie de moi, dit le pré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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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국경을 사이에 두고

 

소련군 침공 후, 토마시와 테레자는 스위스 취리히로 망명한다.

 

육 개월 쯤 후, 테레자는 체코 프라하로 되돌아간다.

 

그는 모든 상황을 수천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경계는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52)

 

그는 모든 상황을 백 오십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국경은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았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Pour la cent cinquantième fois, il récapitulait toute la situation : les frontières entre la Bohême et le reste du monde n’étaient plus ouvertes comme elles l’étaient à l’époque où ils étaient partis. Ni les télégrammes ni les coups de téléphone ne pourraient faire revenir Ter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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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어둠의 무한성

 

프란츠는 빛과 마찬가지로 어둠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꼈다. 요새는 정사를 위해 불을 끄는 것은 웃기는 짓으로 통한다. 이것을 아는 그는 침대 머리에 조그만 램프를 켜 두었다. 하지만사바나의 몸에 진입하는 순간 그는 눈을 감는다. 그를 사로잡는 관능이 어둠을 예고했던 것이다. 이 어둠은 순수하고 총체적이다. 이 어둠에는 이미지도 환영도 없으며, 끝도 경계선도 없다. 이 어둠은 우리들 각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무한성이다.(그렇다. 무한한 것을 찾고자 하는 자는 눈만 감으면 된다!)”(160-161)

 

프란츠는 빛과 마찬가지로 어둠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꼈다. 요새는 정사를 위해 불을 끄는 것은 웃기는 짓으로 통한다. 이것을 아는 그는 침대 에 조그만 램프를 켜 두었다. 하지만사바나의 몸에 진입하는 순간 그는 눈을 감는다. 그를 사로잡는 관능이 어둠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 어둠은 순수하고 총체적이다. 이 어둠에는 이미지도 환영도 없으며, 끝도 경계도 없다. 이 어둠은 우리들 각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무한성이다.(그렇다. 무한한 것을 찾고자 하는 자는 눈만 감으면 된다!)”

 

프랑스어 원문: Comme par la lumière, il est attire par l’obscurité. De nos jours, éteindre pour faire l’amour passe pour ridicule ; il le sait et laisse une petite lumière allumée au-dessus du lit. A l’instant de pénétrer Sabina, il ferme pourtant les yeux. La volupté qui s’empare de lui exige l’obscurité. Cette obscurité est pure, entière, sans images ni visions, cette obscurité n’a pas de fin, pas de frontières, cette obscuritè est l’infini que chacun de nous porte en soi (oui, qui cherche l’infini n’a qu’à fermer les yeu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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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아름다움의 대비(對比)

 

프란츠는 말했다. <인간의 계획에서 탄생해 너무 엄격하고 너무 손때가 탄 아름다움보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움은 훨씬 풍부하고 훨씬 다양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유럽식 아름다움이 아닌 거지. 우리에게 낯선 세상이야.>”(171, 문장부호 수정인용)

 

프란츠는 말했다. <인간의 계획에서 탄생해 너무 엄격하고 너무 계산된 아름다움보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움은 훨씬 풍부하고 훨씬 다양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유럽식 아름다움이 아닌 거지. 우리에게 낯선 세상이야.>”

 

프랑스어 원문: Franz dit : « Peut-être que la beauté non-intentionnelle de New York est beaucoup plus riche et beaucoup plus variée que la beauté trop austère et trop élaborée née d’un projet humain. Mais ce n’est plus la beauté européenne. C’est un monde étra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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