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한 순간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늘어난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26,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아문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

 

독일어 원문: Von diesem ganzen Erlebnis, soweit es bis hier erzählt ist, war dieser Augenblick das Wichtige und Bleibende. Es war ein erster Riß in die Heiligkeit des Vaters, es war ein erster Schnitt in die Pfeiler, auf denen mein Kinderleben geruht hatte, und die jeder Mensch, ehe er er selbst werden kann, zerstört haben muß. Aus diesen Erlebnissen, die niemand sieht, besteht die innere, wesentliche Linie unsres Schicksals. Solch ein Schnitt und Riß wächst wieder zu, er wird verheilt und vergessen, in der geheimsten Kammer aber lebt und blutet er weiter.

 

zuwachsen = 아물다

 

번역자는 이 낱말을 zuwachsen로 분해하고, ‘덧붙여’와 자라다라는 두 가지 뜻을 조합해, ‘늘어나다로 유추한 듯.

 

아울러, 누락과 오류도 바로잡았다:

 

das Wichtige und Bleibende =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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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비 오는 날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호출한다.

 

크로머는 누나를 데려오라고 싱클레어를 협박하고 떠난다.

 

우연히 만난 데미안,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사람이 크로머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빛 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56쪽,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빗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

 

독일어 원문: »Ich geh jetzt nach Hause,« sagte er, und zog im Regen seinen Lodenmantel fester zusammen. »Ich möchte dir nur eins nochmals sagen, weil wir schon so weit sind du solltest diesen Kerl loswerden!

 

im Regen = 빗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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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삼사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162, 문장부호 수정인용)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사오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

 

독일어 원문: [...] Erst jetzt kam mir die Erinnerung an unser Gespräch. War das vor vier, fünf Tagen gewesen? Mir schien seither ein Leben vergangen. Aber jetzt wußte ich plötzlich alles.

 

vor vier, fünf Tagen = 사오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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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나는 별별 시도를 다 해봤어!> 크나우어가 내 곁에서 탄식을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냉수욕, 안력 훈련, 체조, 달리기. 그러나 다 아무 소용없었어. 밤마다 생각도 해서는 안 되는 꿈을 꾸다가 화들짝 깨어나곤 해. 끔찍한 것은, 그러다 보니 내가 정신적으로 배워 놓은 모든 것이 내게서 차츰 다시 없어지는 거야. [...]”(157, 띄어쓰기 수정 및 문장부호 수정인용)

 

<나는 별별 시도를 다 해봤어!> 크나우어가 내 곁에서 탄식을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냉수욕, [] 마찰, 체조, 달리기. 그러나 다 아무 소용없었어. 밤마다 생각도 해서는 안 되는 꿈을 꾸다가 화들짝 깨어나곤 해. 끔찍한 것은, 그러다 보니 내가 정신적으로 배워 놓은 모든 것이 내게서 차츰 다시 없어지는 거야. [...]”

 

독일어 원문: »Ich habe alles probiert!« jammerte Knauer neben mir. »Ich habe getan, was man tun kann, mit kaltem Wasser, mit Schnee, mit Turnen und Laufen, aber es hilft alles nichts. [...]

 

Schnee = []

 

눈을 ’[]이 아닌 ’[]으로, 착각하고 안력(眼力) 훈련으로 번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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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러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직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162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려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평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Ich zog ihn ins Freie. Die ersten waagrechten Lichtstreifen des Tages glommen unsäglich kalt und lustlos in den grauen Lüften.

 

waagrecht = 수평의

 

수직의 = senk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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