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뜰로 나가 샘가에 앉아 물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은 관()을 통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와 깊은 돌 함지박 속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물이 떨어지면서 미세한 물결이 일었고, 얼마 안 되는 공기가 계속해서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 진주처럼 하얀 공기방울을 되밀어올리고 있었다.(244)

 

그는 뜰로 나가 우물의 석조 물통 위에 앉아 물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은 관()을 통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와 깊은 돌 수조 속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물이 떨어지면서 미세한 물결이 일었고, 얼마 안 되는 공기가 계속해서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 진주처럼 하얀 공기방울을 되밀어올리고 있었다.

 

Er ging in den Hof, setzte sich auf den Brunnentrog und sah dem Wasserfaden zu, der sich unaufhörlich aus der Röhre ergoß, in die tiefe Steinschale fiel, im Niederfallen winzige Wellen schlug und immerzu ein wenig Luft mit sich in die Tiefe riß, die immerzu in weißen Perlen zurück- und emporstrebte.

 

Brunnentrog = 우물의 물통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Brunnent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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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숲을 헤매다가 자신에게 굴러와서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답지만 아직은 서툴기 짝이 없는 그림을 그려보였고, 그 때문에 당시에 이 뜨내기를 곁에 붙잡아 두었던 것이다. 온전히 시인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니클라우스는 사랑과 영적(靈的) 친화성을 일깨우는 그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이 뜨내기가 이제 서서히 기분 내키는 대로, 그러면서도 집요하고 빈틈없이 목조 사도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261-262)

 

골드문트는 숲을 헤매다가 자신에게 굴러와서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답지만 아직은 서툴기 짝이 없는 그림을 그려보였고, 그 때문에 당시에 이 뜨내기를 곁에 붙잡아 두었던 것이다. 온전히 시인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니클라우스는 사랑과 내적 친화성을 일깨우는 그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이 뜨내기가 서서히 기분 내키는 대로, 그러면서도 집요하고 빈틈없이 목조 제자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Mit einem Gefühl von Liebe und Seelenverwandtschaft, das er sich nicht ganz eingestand, sah der Meister zu, wie dieser aus den Wäldern ihm zugelaufene Zigeuner aus jener so rührenden, so schönen und doch so ungeschickten Zeichnung, deretwegen er ihn damals bei sich behalten hatte, nun langsam und launisch, aber zäh und unfehlbar seine hölzerne Jüngerfigur bildete.

 

Seelenverwandtschaft = 정신적 일치, 서로 마음이 맞음

 

독일어 <Duden>사전의 뜻풀이를 볼 것:

 

Übereinstimmung oder große Ähnlichkeit der Art zu empfinden; Seelengemeinschaft

 

Jüngerfigur = 제자상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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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착독

 

골드문트는 숨이 막혀 온몸을 격렬하게 버둥거렸으나 빠져나올 수 없었다. 불현듯 죽음의 공포가 그를 스치자 머리가 영리하게 돌아가면서 빠져나갈 방법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계속 목을 조르는 동안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사냥용 단검을 꺼내어 무릎으로 자기를 누르고 있는 상대방을 순식간에 잽싸게 여러 번 찔렀다.(215-216)

 

골드문트는 숨이 막혀 온몸을 격렬하게 버둥거렸으나 빠져나올 수 없었다. 불현듯 죽음의 공포가 그를 스치자 머리가 영리하게 돌아가면서 빠져나갈 방법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계속 목을 조르는 동안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사냥용 단검을 꺼내어 무릎으로 자기를 누르고 있는 상대방을 순식간에 마구잡이로 여러 번 찔렀다.

 

독일어 원문: Goldmund, als er keinen Atem mehr bekam, riß und zuckte heftig mit dem ganzen Leibe, und als er nicht loskam, durchfuhr ihn plötzlich die Todesangst und machte ihn klug und hellsichtig. Er brachte die Hand in die Tasche, brachte, während der andere weiterwürgte, das kleine Jagdmesser heraus und stieß plötzlich und blindlings mehrere Male in den über ihm Knienden hinein.

 

blindlings = 닥치는 대로, 덮어놓고

 

착독:

 

blind-blitz-로 읽었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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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야기를 하거나 학자풍의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와중에도 뭔가를 주시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길로 좌중의 얼굴을 한 사람씩 뜯어보았고, 식탁 서랍이 열릴 때마다 그릇에서 빵조각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빅토르의 이러한 태도가 쓴맛 단맛 다 겪은 떠돌이의 교활한 태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209)

 

이야기를 하거나 학자풍의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와중에도 뭔가를 주시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길로 좌중의 얼굴을 한 사람씩 뜯어보았고, 열리는 책상 서랍, 대접과 빵 덩어리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빅토르의 이러한 태도가 쓴맛 단맛 다 겪은 떠돌이의 교활한 태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어 원문: [...] wie er mitten im Erzählen oder Gelehrtreden mit scharfen wachsamen Augen jedes Gesicht, jede sich öffnende Tischlade, jede Schüssel und jeden Laib registrierte. Er sah, dies war ein gerissener, mit allen Wassern gewaschener Heimatloser, [...]

 

jede sich öffnende Tischlade = 열리는 책상 서랍마다

 

Schüssel = 대접

 

Laib = 빵 덩어리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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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이들은 숲 저쪽에 있는 마을에 다다랐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이미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나지막한 추녀 끝들이 희미하게 드러나 보였고 건물 들보의 검은 골격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었으며, 어디서도 불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38)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이들은 숲 저쪽에 있는 마을에 다다랐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이미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건물 들보의 검은 골격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나지막한 합각머리들 희미하게 드러나 보였고 어디서도 불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어 원문: Jenseits des Waldes, nach einer kleinen Stunde, erreichten sie das Dorf. Da schien alles schon zu schlafen, bleich schimmerten die niederen Giebel, von den dunklen Rippen des Gebälks durchwachsen, nirgends war Licht.

 

Giebel = 합각머리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아래 그림을 볼 것:

 

첫 번째 그림 2 = Giebel = 합각머리

 

합각머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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