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토마시가 왜 100만 분의 1의 상이성을 섹스에서만 찾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물음도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 예컨대 그들의 행동, 입맛, 혹은 아름다움의 선호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322)

 

토마시가 왜 100만 분의 1의 상이성을 섹스에서만 찾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물음도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 예컨대 그들의 걸음걸이, 입맛, 혹은 아름다움의 선호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프랑스어 원문: [...] Ne pouvait-il le trouver, par exemple, dans leur démarche, dans leurs goûts culinaires ou dans leurs préférences esthétiques ?

 

참고할 것: “바로 그날 테레자는 길거리에서 넘어졌다. 그녀의 걸음걸이가 휘청거렸다.”(109-110)

 

[...] Sa démarche devint hésitan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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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와 스포트라이트

 

추함의 총체적 성격은 우선 도처에 편재된 음향적 추함으로 발현되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전기 기타, 파쇄기, 확성기, 사이렌. 시각적 추함의 편재도 이에 뒤질세라 나타났다.”(159)

 

추함의 총체적 성격은 우선 도처에 편재된 음향적 추함으로 발현되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전기 기타, 굴착기, 확성기, 사이렌. 시각적 추함의 편재도 이에 뒤질세라 나타났다.”

 

프랑스어 원문: les marteaux piqueurs

 

프란츠에게 빛이라는 단어는 부드러운 햇살이 감싸는 풍경의 이미지가 아니라 빛 그 자체, 태양, 전구, 영사기 같은 빛의 원천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익히 들어오던 은유를 떠올렸다. 진리의 태양, 이성의 눈부신 광채 등등.”(160)

 

프란츠에게 빛이라는 단어는 부드러운 햇살이 감싸는 풍경의 이미지가 아니라 빛 그 자체, 태양, 전구, 스포트라이트 같은 빛의 원천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익히 들어오던 은유를 떠올렸다. 진리의 태양, 이성의 눈부신 광채 등등.”

 

프랑스어 원문: un project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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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9)

 

병원 수술대와 영원히 결별할 수 있었는데 하찮은 100만분의 1의 차이점을 찾기 위해 여성적 자아의 보석함을 상상의 메스로 여는 수술대와 결별하지 못할 까닭이 있을까?”(376)

 

병원 수술대와 영원히 결별할 수 있었는데 헛된 100만분의 1의 차이점을 찾기 위해 여성적 자아의 보석함을 상상의 메스로 여는 세상의 수술대와 결별하지 못할 까닭이 있을까?”

 

프랑스어 원문: S’il avait pu prendre à jamais congé de la table d’opération de l’hôpital, pourquoi ne pourrait-il prendre congé de la table d’opération du monde où son scalpel imaginaire ouvrait l’écrin du moi féminin pour y trouver l’illusoire millionième de dissembl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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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닌의 매장지

 

테레자는 정원으로 갔다. 두 그루 사과나무 사이로 난 풀을 보면서 여기에 카레닌을 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발뒤꿈치로 풀밭에 사각형을 그었다. 여기가 무덤 자리가 될 것이다.”(477)

 

테레자는 정원으로 갔다. 두 그루 사과나무 사이로 난 풀을 보면서 여기에 카레닌을 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뒷굽으로 풀밭에 사각형을 그었다. 여기가 무덤 자리가 될 것이다.”

 

토마시는 정원으로 갔다. 그는 며칠 전 테레자가 발꿈치로 표시해 놓은 사각형을 사과나무 사이에서 찾았다. 그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신 된 넓이만큼 땅을 팠다.”(489)

 

토마시는 정원으로 갔다. 그는 며칠 전 테레자가 뒷굽으로 표시해 놓은 사각형을 사과나무 사이에서 찾았다. 그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신 된 넓이만큼 땅을 팠다.”

 

프랑스어 원문: t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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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판의 의미

 

파리의 사비나.

 

토마시와 테레자의 사망 소식.

 

몽파르나스 묘지 산책.

 

그녀의 시선이 구덩이 곁 한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위에 멈췄다. 이 돌은 그녀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녀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하루 종일 그 바위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이유로 그 바위가 그토록 두려웠던가?

그녀는 이렇게 답을 내렸다. 무덤이 이 바위로 폐쇄된다면, 죽은 자는 더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는 어찌 되었던 무덤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진흙 밑이거나 바위 아래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아니다, 마찬가지가 아니다. 무덤을 바위로 덮는 것은 죽은 자가 되돌아오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거운 돌이 거기 그대로 있어!’라고 죽은 자에게 말하는 것이다.

사비나는 그녀 아버지의 무덤을 떠올렸다. [...] 아버지가 석판으로 덮였다면, 그녀는 결코 아버지가 죽은 뒤에 그에게 말을 걸거나, 그가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목소리를 [...]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

[...] 왜냐하면 여기에서 죽으면 그녀는 바위 아래에 갇힐 것이며, 멈출 줄 모르는 여자에게 있어 뜀박질 도중에 영원히 멈추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204-205, 부분삭제 인용)

 

그녀의 시선이 구덩이 곁 한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석판에 멈췄다. 이 돌은 그녀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녀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하루 종일 그 석판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이유로 그 석판 그토록 두려웠던가?

그녀는 이렇게 답을 내렸다. 무덤이 이 석판으로 폐쇄된다면, 죽은 자는 더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는 어찌 되었던 무덤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진흙 밑이거나 석판 아래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아니다, 마찬가지가 아니다. 무덤을 석판으로 덮는 것은 죽은 자가 되돌아오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거운 돌이 거기 그대로 있어!’라고 죽은 자에게 말하는 것이다.

사비나는 그녀 아버지의 무덤을 떠올렸다. [...] 아버지가 석판으로 덮였다면, 그녀는 결코 아버지가 죽은 뒤에 그에게 말을 걸거나, 그가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목소리를 [...]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

[...] 왜냐하면 여기에서 죽으면 그녀는 석판 아래에 갇힐 것이며, 멈출 줄 모르는 여자에게 있어 뜀박질 도중에 영원히 멈추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 원문: 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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