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마을 목사의 서재
서재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런히 정동된 책들의 제목에서도 새로운 정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라져가는 세대의 존경할 만한 고적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정신과는 또 다르다. 여느 목사의 서재에 꽂혀 있는 훌륭한 장서(藏書)들, 예컨대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 또는 뫼리케의 <투름하안>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경건한 가인(歌人)들의 글들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현대적인 작품들 속에 파묻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잡지 다발이나 강단, 서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상, 이 모든 것들이 높은 학식과 품위를 풍기고 있었다.(61쪽)
→ 서재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런히 정동된 책들의 제목에서도 새로운 정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라져가는 세대의 존경할 만한 고적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정신과는 또 다르다. 여느 목사의 서재에 꽂혀 있는 훌륭한 장서(藏書)들, 예컨대 경건한 가인(歌人)들을 포함한 경건주의 신학자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의 책들─뫼리케의 <종탑 풍향계>에서 아름답게 그려진─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현대적인 작품들 속에 파묻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잡지 다발이나 입식 책상, 서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상, 이 모든 것들이 높은 학식과 품위를 풍기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Wer genauer zusah, merkte auch den Titeln der wohlgeordneten Bücher einen neuen Geist an, einen anderen, als der in den altmodisch ehrwürdigen Herren der absterbenden Generation lebte. Die ehrenwerten Prunkstücke einer Pfarrbücherei, die Bengel, Ötinger, Steinhofer samt frommen Liedersängern, welche Mörike im »Turmhahn« so schön und herzlich besingt, fehlten hier oder verschwanden doch in der Menge moderner Werke. Alles in allem, samt Zeitschriftenmappen, Stehpult und großem, blätterbestreutem Schreibtisch sah gelehrt und ernst aus.
• die Bengel, Ötinger, Steinhofer samt frommen Liedersängern
= 경건한 가인(歌人)들을 포함한 (경건주의 신학자)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의 책들
• 이 책들이 있는 목사의 서재를 묘사한 뫼리케의 시, <종탑 풍향계>를 볼 것:
[...]
Hinüber an den Bücherschrank.
Da stehn in Pergament und Leder
Vornan die frommen Schwabenväter:
Andreä, Bengel, Rieger zween,
Samt Oetinger sind da zu sehn.
[...]
• Stehpult = 입식 책상
그림을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