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장 구조(3)

 

 

문광훈 선생님께

 

 

궁정화가 고야는 사교 모임을 뒤로 하고, 알바 공작부인의 저택을 빠져나옵니다.

 

 

건물 밖에서는 좋지 않은 날씨가 그를 맞았다. 바람에다 눈비가 뒤섞인 소나기가 퍼붓는 마드리드 특유의 성가신 1월 저녁 날씨였다. 제복을 입은 하인이 마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알바 공작비로부터 초대받았을 때[, 하인이 딸린 마차를 대동하고 오는 것이 궁정화가의 격에 맞았다]. 하지만 그는 마차를 그냥 보냈다.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그는 집으로 걸어가는 걸 더 좋아했다.”(24, 문장수정 인용)

 

건물 밖에서는 좋지 않은 날씨가 그를 맞았다. 바람에다 눈비가 뒤섞인 소나기가 퍼붓는 마드리드 특유의 성가신 1월 저녁 날씨였다. 제복을 입은 하인이 마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알바 공작비로부터 초대받았을 때[, 하인이 딸린 마차를 대동하고 오는 것이 궁정화가의 격에 맞았다]. 하인들이 의아하게 여겼지만 그는 마차를 그냥 보냈다. 그는 집으로 걸어가는 걸 더 좋아했다.”

 

독일어 원문: Draußen empfing ihn unwirtliches Wetter, eine jener unangenehmen Madrider Januarnächte, voll von Wind und Schauern schneevermischten Regens. Sein Wagen wartete, mit livrierten Bedienten, das gehörte sich so für den Maler des Hofes, wenn er bei der Herzogin von Alba eingeladen war. Aber zur Verwunderung seiner Leute schickte er den Wagen fort. Er zog es vor, zu Fuß nach Haus zu laufen, [...]

 

 

Aber zur Verwunderung seiner Leute schickte er den Wagen fort

 

= 하인들이 의아하게 여겼지만 그는 마차를 떠나보냈다

 

 

이 문장에서, zur Verwunderung놀랍게도’, ‘의아하게도은 고야가 마차를 떠나보내자, 생겨난 하인들의 반응입니다.

 

수정 전, 번역문은 이 반응을 고야가 걸어서 귀가하는 것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반응의 위치를 옮겨, 그 다음 문장과 결부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8. 4. 12.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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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장 구조(2)  

 

 

문광훈 선생님께

 

 

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알바 공작과 그 어머니,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입니다.

 

무대 위, 극중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는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짭니다.

 

이런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이 후작 부인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었다.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았고, 베르사유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13)

 

아니 그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었다.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이전에 베르사유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독일어 원문: Nein, so war Marie-Antoinette nicht gewesen, die Marquesa de Villabranca hatte sie gesehen und gesprochen seinerzeit, in Versailles.

 

 

die Marquesa de Villabranca hatte sie gesehen[A] und gesprochen[A] seinerzeit[B], in Versailles[C]

 

=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그녀를 보았고[A] 대화를 나눴다[A] 이전에[B], 베르사유에서[C]

 

 

공간[C]과 시간[B]이 명시되었고, 거기에 담긴 행동[A]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즉 베르사유에서, 이전에, (마리 앙트아네트를) 보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고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수정 전, 번역문에는 시간과 공간과 행동의 통합과 일치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2018. 4. 11.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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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장 구조(1) 

 

 

문광훈 선생님께

 

 

마드리드, 1월 어느 저녁.

 

눈비 섞인 소나기와 바람을 뚫고, 진창길을 걸어 고야는 집으로 갑니다:

 

 

담을 따라 비바람을 뚫고 가는 동안, 그는 언짢은 듯 거친 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길 한복판은 발목 높이까지 진창이었기 때문이다.(27)

 

그는 언짢은 듯 거친 숨을 쉬었다. 비바람을 뚫고 가는 동안, 담을 따라 걸어야 했다. 왜냐하면 길 한복판은 발목 높이까지 진창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어 원문: Er schnaufte unwillig durch die Nase, während er sich durch das Wetter weiterarbeitete, die Hausmauern entlang; denn die Mitte der Straße war knöchelhoher Matsch.

 

 

고야의 심리적·신체적 상태는 언짢음거친 숨으로 요약됩니다.

 

두 가지 외적 (방해) 요소 때문입니다: 비바람과 진창.

 

 

이 적대적인 외적 상황에 맞서, 고야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곤 담을 따라 걷는 것외에는 없습니다.

 

담 쪽의 땅이 비교적 더 단단해, 길 한복판의 진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이히트방어는, ‘담을 따라die Hausmauern entlang왜냐하면denn를 나란히 붙여,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야가 담을 따라 걸어야 했던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번역문을 수정했습니다.

 

 

2018. 4. 10.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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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인칭대명사(2)

 

 

문광훈 선생님께

 

 

연극 공연 후, 거대한 응접실 한쪽 연단에서 궁정화가 고야(돈 프란시스코)와 알바 대공비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남편, 알바 대공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그의 아름다운 대공비(大公妃)가 어떻게 화가에게 미끼를 던지는지 보았다. 그는 자기 힘이 대단치 않다는 것을 알았고, 아내 카예타나가 예술가이자 남자인 돈 프란시스코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작비인 그녀는 화가에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 호감이 연민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아챘다. 그녀는, 돈 프란시스코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 적이 결코 없었다. 그에게는 나직한 슬픔이 있었다.”(23-24)

 

이제 그는 그의 아름다운 대공비(大公妃)가 어떻게 화가에게 미끼를 던지는지 보았다. 그는 자기 힘이 대단치 않다는 것을 알았고, 아내 카예타나가 예술가이자 남자인 돈 프란시스코에게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작비인 그녀는 자신에게 다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 다정함이 동정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녀는, 돈 프란시스코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 적이 결코 없었다. 그에게 나직한 슬픔이 일었다.”

 

독일어 원문: Nun also schaute er auf seine schöne Herzogin, wie sie den Köder nach dem Maler auswarf. Er war sich bewußt, daß seine Kraft gering war, er begriff, daß sich Cayetana angezogen fühlte von Don Francisco, der ein Künstler war und ein Mann. Sie war ihm zugetan, seine Herzogin, doch er spürte gut, daß diese Zuneigung nicht frei von Mitleid war, niemals hatte sie ihm einen Blick gegeben wie den, mit dem sie Don Francisco angeschaut hatte. Eine leise Traurigkeit war in ihm.

 

 

sie[=Herzogin] war ihm[=Herzog] zugetan

 

= 그녀[=대공비]는 그[=대공]에게 다정했다

 

 

인칭대명사 ihm을 대공이 아닌, 화가로 본 것은 오독입니다. 동사 zutun도움이 되다라고 읽은 것도 오독을 강화시켰습니다.

 

 

이 대목에서, 계속되는 내적 진술의 주체는 알바 대공입니다. 그래서 erihm은 모두 알바 대공을 가리킵니다. 이 인칭대명사와 구분하고자. 고야는 고유명사 Don Francisco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대공비와 관계를 서술하거나 규정하는 고야와 알바 대공 두 사람의 언어는 차이가 납니다.

 

대공비 고야 = 미끼[유혹] - 끌림 - (특별한) 시선

 

대공비 대공 = 무력 다정 동정 - (평범한) 시선 슬픔

 

 

2018. 4. 9.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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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인칭대명사(1)

 

 

문광훈 선생님께

 

 

궁정화가 고야는 알바 공작부인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작부인이 초대한 연극의 밤 행사 후, 고야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습니다. 고야는 공작부인을 이제까지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돈 프란시스코는 계속 응시했다. 그는 공작비를 종종 만났고, 그녀의 초상화를 사심 없이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되지 못했다. 그는 마드리드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즐겨 말하는 이 대단한 부인의 얼굴을, 마치 놀이하듯이, 정중하지만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여러 초안에서 활용했다. 그는 그 초안들을 왕실 궁정에 걸 고블랭 걸개에 쓰려고 제작했다. 그러나 그때도 초안을 알지 못했고, 이전에 결코 본 적도 없었다. 저 사람이 알바 부인인가?”(19)

 

돈 프란시스코는 계속 응시했다. 그는 공작비를 종종 만났고, 그녀의 초상화를 사심 없이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되지 못했다. 그는 마드리드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즐겨 말하는 이 대단한 부인의 얼굴을, 마치 놀이하듯이, 정중하지만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여러 초안에서 활용했다. 그는 그 초안들을 왕실 궁정에 걸 고블랭 걸개에 쓰려고 제작했다. 그러나 그때도 이 대단한 부인 알지 못했고, 이전에 결코 본 적도 없었다. 저 사람이 알바 부인인가?”

 

독일어 원문: Don Francisco indes starrte weiter. Er hatte die Herzogin oft getroffen, er hatte ein Porträt von ihr gemalt, unbeteiligt, es war auch nichts Rechtes geworden, er hatte spielerisch das Gesicht der großen Dame, von der Madrid so viel und so gerne sprach, in den galanten, unverbindlichen Entwürfen verwandt, die er für die Gobelins der königlichen Schlösser anfertigte. Nun aber erkannte er sie nicht, er hatte sie niemals gesehen, und war das die Alba?

 

 

Nun aber erkannte er sie[=die große Dame] nicht, er hatte sie[=die große Dame] niemals gesehen, und war das die Alba?

 

= 그런데 그는 이 대단한 부인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이 대단한 부인을 결코 보지 못했던 것이다. 정녕 그 대단한 부인이 이 알바 부인이었단 말인가?

 

 

여기서 문법적으로, sie가 가리키는 대상은 초안이 아닌, ‘이 대단한 부인 = 알바 부인입니다.

 

(자기가 그린 초안(草案)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화가는 없을 것입니다.)

 

내용적으로도, 핵심은 동일한 한 대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대상은 알바 부인이고, 이 동일한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의 인식이 보지 못했음에서 으로 바뀐 것입니다.

 

 

2018. 4. 7.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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