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저열한 일터 괴롭힘으로 노동자 입 틀어막는 자음과모음 규탄한다
경악했습니다. 자음과모음 출판사가 이렇게까지 상식 없는 출판사인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윤정기 편집자가 새로 발령받은 사무실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새 근무지로 출근한 윤정기를 맞이한 것은 씻지도 않은 설거지거리, 벽면에서 떨어져 나와 너덜너덜거리는 벽지들, 도대체 어디서 앉아서 일하라는 건지 모를 먼지 쌓인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널부러진 잡기들.
지난 6월 22일, 강병철 사장이 새로 관리자로 임명한 문 모 이사는 자음과모음에 출근하는 윤정기에게 마포 도화동 새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왜 이사를 가는지도,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전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윤정기에게 이런 모욕을 주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심지어 문 모 이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무실 안에서, 서슴없이 흡연을 하면서 “이 새끼” 운운하고 “어떻게 해야 널 죽여버릴까 싶다”라는 협박까지 내뱉었습니다. 항의하는 윤정기에게 문 모 이사가 한 말은 자음과모음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싫으면 그만두든가”
자음과모음은 변한 게 없습니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6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자음과모음 교섭위원은 윤정기와 출판지부의 요구사항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교섭 자리에서 “왜 회사가 당신을 부당전보했는지 생각을 해봐라” “자음과모음에서 일하려면 실력을 키워라” “이미 지난 일에 사과하라는 게 말이 되냐” 등 끊임없이 윤정기를 욕보였습니다. 사측 교섭위원은 심지어 윤정기가 회사에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고용주인 강병철이 직접 나와 교섭하라는 윤정기와 출판지부 요구에 강병철 사장은 중국에 가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해결 의지 없이 임하던 교섭마저 지난 6월 24일, 결국 자음과모음은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대화로 해결하자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정상적으로 책을 만들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온갖 모욕, 괴롭힘, 폭력적 처사, 협박으로 입을 틀어막는 것이 자음과모음의 상식입니까?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회사인 자음과모음이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문학 출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출판노동자들과 독자들에게 치욕입니다.
강병철 사장과 자음과모음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저열한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출판노동자, 독자, 시민 여러분에게 강력히 호소합니다. 자음과모음이 출판노동자를 상대로 휘두르는 전횡을 멈추도록 목소리를 높여주십시오. 매의 눈으로 지켜봐주십시오.
2016년 6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 윤정기 조합원이 발령받은 사무실입니다. 분노가 치밉니다.




* 관련 기사
YTN / 권고사직 거부 직원을 흉가같은 사무실로 전출보낸 회사 (http://tuney.kr/8igAwr)
한겨레 / ‘쓰레기장? 사무실?’…출판사 자음과모음, 편집자 또 ‘부당' 발령
(http://tuney.kr/8ifs2O)
노컷뉴스 / 쓰레기장 같은 사무실… 출판사 자음과모음, 편집자 부당발령 논란
(http://tuney.kr/8ieF1E)
미디어스 / 자음과모음이 쓰레기장 방불케하는 데 발령
(http://tuney.kr/8ihOJK)
매일노동뉴스 / 흉가 같은 사무실 배치, 관리자와 단 둘 근무 … 관리자 “죽이겠다” 협박까지 (http://me2.do/FC1EYZjT)
자음과모음의 노동탄압 행태에 분노하는 독자, 저자, 출판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합시다!
우리는 좋은 책이 좋은 노동환경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http://goo.gl/forms/0Y4pWoumyeb7oFBg1
(*서명에 참여하신 분들의 명단은 아래 입장문과 함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 컴퓨터로 접속한 상태에 구글 전자 서명을 하면 ‘해당사항’ 항목 체킹이 되지 않습니다. 마우스로 여러 번 클릭했는데 체크 표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럴 때 북플로 접속해서 서명을 하면 체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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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음과모음의 노동탄압에 반대하고 윤정기의 원직복직을 요구합니다!
지난 27일, 우리는 윤정기 편집자를 쓰레기장 같은 사무실로 보내고 욕설과 협박을 자행한 자음과모음의 행태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사의 부당한 조처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하고, 권고사직을 거부했다고 물류창고로 부당 발령을 보내고,
명목상의 도급회사를 만들어 본사와 격리하고 협박과 괴롭힘으로 입을 틀어막으려 합니다.
사람이 책을 만듭니다. 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우하는 최소한의 상식조차 없는 출판사 자음과모음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책이 좋은 노동환경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읽고 쓰는 책이 출판노동자를 착취한 결과물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윤정기를 자음과모음 편집부로 즉각 원직복직하고 정상적인 노동환경을 보장하십시오.
2.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우리는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윤정기와 함께할 것입니다.
자음과모음의 노동탄압에 항의하는 독자, 저자, 출판노동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