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Yellowstone)엄청 뜨거운 국립공원이다. 이곳 지하 밑에 엄청난 양의 마그마 덩어리가 있다. 옐로스톤의 온천과 간헐천은 섭씨 100도에 이른다. 특히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간헐천은 최대 50m까지 온천수를 뿜어낸다전 세계 관광객들은 지구가 내뿜는 뜨거운 분수 쇼를 보기 위해 옐로스톤을 방문한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열두 번째 모임(11월) 선정 도서]

* 빌 브라이슨, 이덕환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까치, 2020)





빌 브라이슨(Bill Bryson)거의 모든 것의 역사 15장 제목은 위험한 아름다움이다. 이 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옐로스톤의 화산 지대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의 이야기다. 빌은 옐로스톤에 근무하는 폴 도스(Paul Doss)라는 지질학자를 만난다. 폴은 지질학을 연구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 옐로스톤이라고 주장한다온천에 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달걀 썩는 냄새와 비슷한 황 냄새가 나는 온천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한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62쪽). 폴은 옐로스톤을 사랑하는 지질학자다. 

















* 스켑틱 협회 편집부 SKEPTIC 23: 과학의 시대, 종교를 생각한다(바다출판사, 2020)




과학자들은 종종 자신들이 연구하는 대상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특히 수학자들은 수학 공식을 아름답다고 한다도대체 과학자들은 과학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기에 아름답다고 표현할까과학의 아름다움을 무조건 미학적 관점으로 국한해서 이해해야 할까? 


지난번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의 선정 도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였다. 나는 앞서 언급한 폴 도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름다운 과학’의 의미를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발제문을 만들었다<수레바퀴와 불꽃> 소속 회원 지용 님은 과학 잡지 스켑틱 SKEPTIC23호에 실린 글 한 편을 추천했다글 제목은 <실험의 미학에 대하여>이다. 글쓴이는 분자생리학자 전주홍 교수.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과학 연구는 이렇다. 가설 설정으로 시작해서 가설을 확증할 수 있는 실험을 반복해서 수행한다. 이렇게만 보면 과학이 객관적인 학문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전 교수는 실제로 진행되는 과학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정확성이 떨어질 정도로 뒤죽박죽으로 진행된다몇몇 과학자는 가설의 오류를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처음으로 제시한 가설이 틀렸는데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설이 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실험 단계를 수정한다. 이러면 실험 과정이 번잡스러워진다그렇지만 전 교수는 과학자들의 실패와 오류가 빈번히 생기는 비과학적인 실험이 아름답다고 말한다왜냐하면 과학자들은 실패와 오류를 즐기면서 과학을 배우기 때문이다


<수레바퀴와 불꽃> 회원 진범 님은 시를 좋아하고평소에 시를 쓰는 분이다. 진범님은 과학이 끝내 증명하지 못한 것들이 언급된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흥미롭다고 했다. 진범 님이 느낀 과학의 아름다움과학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이해하기 위해 계속 질문하고 실험하는 과학자들의 태도.


예전에 내가 쓴 글에서 인용된 빌의 말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학은 겉으로는 우아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너저분한 학문이다(거의 모든 것의 역사194)우리가 알고 있는 우아한 물리학은 정확하다. 우리는 실험하지 않아도 이미 증명된 법칙으로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너저분한 물리학은 비논리적이며 오류투성이다. 실험은 과학자의 계획대로 착착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설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성능이 뛰어난 실험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과학자가 처음에 지정한 실험 장비만 가지고 실험을 반복할 수 없다. 더 나은 실험을 수행하려면 연구비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김현철 세 개의 쿼크강력의 본질양자색역학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계단, 2024년)

 



입자 가속기의 한 종류인 사이클로트론(Cyclotron)의 초기 형태는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 그래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실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리학자들은 입자보다 아주 더 작은 입자를 찾기 위해 사이클로트론을 꾸준히 개량했다. 그러면서 사이클로트론은 점점 거대해졌다. 사이클로트론의 변천사는 과학이 실험 장치의 개선을 통해서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험실의 장치화[주]는 과학자들의 연구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실험 장치가 많아지자, 과학자가 혼자서 실험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다수의 과학자가 함께 연구하고,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도 함께 쓴다

 








 












김재영 상대성이론의 결정적 순간들세계에 대한 관점을 뒤바꾼 가장 유명한 이론의 탄생과 발전》 (현암사, 2023)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Arthur Eddington)은 아프리카 프린시페섬에서 개기 일식을 관측해 태양 주변의 별빛이 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별빛이 태양의 중력 때문에 휜 것이다. 1919년 아서 에딩턴의 개기 일식 관측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관측으로 증명해 낸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관측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에딩턴이 주도한 관측대 팀이 얻은 데이터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지지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프린시페섬 관측대 팀과 브라질 소브라우 관측대 팀은 같은 시간에 개기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브라질 팀은 스물여섯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프린시페 팀은 단 일곱 장의 사진만 가까스로 건졌다. 관측 사진을 찍는 날에 프린시페섬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아침에 심한 천둥이 쳤고, 오전 내내 하늘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졌다. 운이 나쁘게도 프린시페섬 팀이 찍은 사진 전부 화질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쓸모 있는 사진 일곱 장을 건졌지만, 이 사진들만 가지고 태양 부근에 지난 별빛은 휘어진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증명할 수 없었다.

 

반면에 브라질 팀이 촬영한 사진들은 화질이 좋았고, 사진으로 확인 가능한 측정값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근거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11년 말에 영국왕립학회와 영국왕립천문학회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입증되었다는 사실을 공동 발표했다. 에딩턴을 비롯한 영국 과학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소원해진 영국 과학계와 독일 과학계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국 과학계는 자신들의 대선배나 다름없는 뉴턴(Newton)의 역학을 뒤집어버린 독일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양국의 평화를 위해 에딩턴이 브라질 팀의 측정값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브라질 팀이 촬영한 사진의 측정값은 뉴턴 역학에 근접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일반 상대성 이론과 크게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에딩턴의 개기 일식 관측 결과와 일반 상대성 이론이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과정에 논란이 있었으나 1979년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효과로 별빛이 태양 근처를 지난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다개기 일식 관측은 에딩턴의 임기응변이 아니었으면 실패한 실험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다.








<수레바퀴와 불꽃> 회원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인 박하신 님은 과학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을 반복된 경험이 만든 후천적 감정이라고 했다. 과학자는 실패와 실수를 늘 반복하면서도 이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서 실험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과학자에게 무수한 실패와 실수는 좌절감이 기다리는 종착점이 아니라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마르지 않는 출발점이다. 그래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과학의 미학은 간결성과 완벽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완벽하지 않아도 과학은 아름답다.




[] 전주홍, <실험의 미학에 대하여>, SKEPTIC 23: 과학의 시대, 종교를 생각한다125.





cyrus의 변명

 

이번 달 초에 있었던 <수레바퀴와 불꽃> 독서 모임의 두 번째 후기. 독서 모임 후기를 두 편 연달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기에 모임 때 언급하지 못한 내 생각이 덧붙여졌다. 결국 두 번째 후기의 분량이 길어졌다.

 

분량이 많은 글은 지저분한(너저분한) 글’, 그러니까 한마디로 실패한 글이다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온 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독자는 귀하다(이런 분이 있으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최근에 읽은 책의 내용이 포함되었고, 이때부터 실패가 내 눈앞에 어슬렁거리면서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이 글을 썼을 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후기를 쓰겠다고 박하신 님에게 얘기하는 바람에 안 쓸 수가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이 글을 편집해서(분량을 줄여서) 올려야 하는데, 귀찮아서 다시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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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1-18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을 읽는 모임인가봅니다.
흥미있는 책이 많이 있네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오래전에 읽었는데,,, 그 후 빌 브라이슨의 책은 다 사서 보는 편입니다. 유머러스 한 사람이란 생각했습니다.^^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도 비슷한 류, 재밌었어요.

cyrus 2024-11-19 06:51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과학을 주제로 한 글을 써서 <수레바퀴와 불꽃>이 과학책 읽는 모임으로 보일 수 있겠어요.. ㅎㅎㅎ <수레바퀴와 불꽃>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모임이에요. 내년 1월 도서는 페미니즘 책이에요. ^^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는 아직 안 읽어봤어요. 과학사를 다룬 책이 의외로 재미있어요. 어려운 내용이 많지 않아요. ^^

syo 2024-11-1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사이러스님 글을 보니 역시 여기가 알라딘이로구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성의 있는 레이아웃하며 알찬 구성하며...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의 모임 장소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숲세미나실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어제가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요, 이번 달 모임은 특별히 성동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성수동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모임 장소인 성수지앵에 제가 먼저 도착했어요. ‘성수지앵2층에 세미나실이 있는 카페입니다. 이곳에 가면 하루에 80잔만 판다는 민트 라떼를 마실 수 있어요.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모임(11월) 선정 도서]

* 빌 브라이슨, 이덕형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까치, 2020)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열 번째 모임(7월) 선정 도서]

* 제니퍼 프레이저, 정지호 옮김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심심, 2023)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모임 선정 도서빌 브라이슨(Bill Bryson)거의 모든 것의 역사입니다. 7월 모임(열 번째 모임)에 이어 두 번째 과학 도서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문과 발제문을 제일 먼저 공개한 보람 님은 이 책에 소개된 과학자들의 다양한 삶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보람 님은 139쪽에 저자가 쓴 각주에 주목했어요각주는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의 불행한 삶을 요약한 것이었어요플랑크의 딸들은 출산 중에 사망했고아들들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한편 이 책을 거의 모든 남성 과학자의 역사처럼 읽혔다고 했습니다책에 나온 과학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싶으면 이 책의 뒤쪽에 있는 찾아보기를 참고하면 됩니다.


















* 하워드 마르켈, 이윤지 옮김 생명의 비밀: 차별과 욕망에 파묻힌 진실(늘봄, 2023)

 

* [절판] 브렌다 매독스, 진우기 · 나도선 옮김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양문, 2004)




이 책에 언급된 여성 과학자가 몇 명인지 세어보지 않았어요.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실험한 과학자입니다(121). 그녀의 이름은 마리안 폴즈 라부아지에(Marie-Anne Paulze Lavoisier)입니다. 제가 찾은 여성 과학자는 메리 애닝(Mary Anning, 104~105)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 455~459)입니다. 애닝은 화석 발굴에 나선 영국의 고생물학자입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수집한 영국의 물리학자입니다두 사람 모두 훌륭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남성 과학자들의 명성에 가려져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보람 님이 남성 과학자 중심의 과학사를 지적했다면, 지용 님은 영어권 국가 출신 과학자 중심의 과학사를 지적했습니다. 지용 님은 스웨덴의 화학자 카를 셸레(Carl Scheele)가 명성을 얻지 못한 점(119~120)을 예로 들었는데요, 셸레는 수많은 원소와 화합물을 발견한 화학자입니다. 하지만 셸레의 성과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의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빌은 세상에 좀 더 정의로웠다면, 그리고 스웨덴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셸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과학적 성과를 먼저 발견하는 일에 매달린 과학자들은 종종 엄격한 검증을 지나치거나, 자신의 견해에 반증하는 견해를 무시했습니다. 지용 님은 그런 과학자들의 모습이 비합리적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과학자 대부분은 객관적인 검증을 중시하기 때문에 실험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 관념론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렇다 보니 몇몇 과학자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기도 합니다이러한 과학자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한용 님은 철학을 알아야 하는 과학을 제안했습니다한용 님은 과학이 철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학문과 만난다면 어떠한 현상을 교차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한용 님은 과학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가치 종합성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에 보람 님의 남편이 일하는 태국 전문 음식점에 갔습니다. 그린치앙마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서울숲 공원으로 향하는 성수도 골목길 안에 있어요. 오랜만에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했어요. 주말에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 보면 식사를 거르거나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거든요. 태국 음식이 제 입맛에 맞았어요. 제가 독서의 고수(高手)라서 향신료 고수를 좋아합니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열한 번째 모임(9월) 선정 도서]

* 박하신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문학수첩, 2024)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남자는 서울숲 공원을 산책했어요. 어제는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서한용 님과 박준혁 님은 소설가로 등단했어요. 한용 님의 데뷔작은 올해 6월 문학잡지 <현대문학> 6월 호에 신인 소설가 추천작으로 실렸어요, 소설 제목은 성대모사는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입니다. 박준혁 님은 박하신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젊은 소설가입니다. 소설집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를 출간했어요. 이 책은 9월에 진행된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모임의 선정 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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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11-1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까지 오셔서 독서모임 하시는군요
👍👍
책보다 성수동의 민트라떼가 눈에 뜁니다.
한 번 가봐야겠어요^^
독서모임 필수품은 백팩? ㅎㅎ

cyrus 2024-11-17 20:55   좋아요 0 | URL
백팩이 책을 매우 좋아하는 남자들의 필수템입니다.. ㅎㅎㅎ 저도, 한용 씨도 백팩 안에 책 두 권 이상은 들어있어요.. ^^

stella.K 2024-11-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수라는 배우 좋아하는데. 넘 썰렁한가? 으하하하~
얼마전 궤도가 EBS에 나오던데 난 과포자지만 뭔지는 몰라도 들을만하더군. 저렇게 여성과학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좀 도움이 될까? 괜히 끌리네. ㅋ

cyrus 2024-11-17 20:57   좋아요 0 | URL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한 책들이 있어요. ‘과학책방 담다’의 북큐레이션으로 ‘여성 과학자 열전’이라는 주제로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

그레이스 2024-11-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레스코드가 블랙인가요?
백팩도 ...!
기본 세권은 들어가 있죠?!
그린 치앙마이 가보고 싶네요.

cyrus 2024-11-17 21:28   좋아요 1 | URL
남자들 옷이 온통 검정색이라는 사실을 그레이스님의 댓글을 보면서 알았어요.. 🫢 책바보 남자의 클리셰가 검정색 옷에, 검정색 백팩을 매고, 그 안에 책이 들어있어요.. ㅎㅎㅎ 😅
 



<수레바퀴와 불꽃>서한용 님(예전에 서울의 최해성’, 줄여서 서해성이라고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애서가다)김지용 님이 만든 독서 모임이다. 두 분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만나면 책 얘기를 했고, 독서와 대화의 폭을 더 넓히기 위해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 분이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주로 만나는 곳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카페다.

 

내가 한용 님을 20226월 강남 코엑스 근처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제일 먼저 꺼낸 단어가 수레바퀴와 불꽃이었다. 그날 책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면서 언급했는데, 친구가 바로 김지용 님이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아홉 번째 도서]

* 김지효 인생샷 뒤의 여자들: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오월의봄, 2023)



 

4월 27일 토요일 <수레바퀴와 불꽃> 아홉 번째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선정 도서는 인생샷 뒤의 여자들: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이다. 모임 참석 인원이 2명 이상이면 독서 모임은 세미나실이 있는 <더 숲>이라는 브런치 카페에서 진행된다. <더 숲>은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문화 복합 공간이다.






 

나는 객원 회원 자격으로 독서 모임에 처음 참석했다. 그날 모임에 특별한 손님 두 분이 오셨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의 저자 김지효 님<오월의 봄> 출판사 편집자 임세현 님이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20대 여성들이 셀카 찍는 행위와 그에 따른 심리적 반응을 분석한 책이다. 20대 여성들이 주도한 셀카 문화가 페미니즘과 어떻게 맞닿아서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저자는 셀카 찍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녀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페미니즘은 남성의 시선에만 맞춰진 아름다움의 기준을 비판한다. 그녀가 만난 젊은 페미니스트는 셀카를 즐기면서도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셀카 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한다.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을 좀 더 예쁘게 나올 수 있게 보정을 하기보다는 본인의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난 셀카를 찍는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원래 저자가 쓴 대학원 학술 논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논문이 셀카를 즐겨 찍는 페미니스트들과 그녀들을 분석하는 연구자들 모두 읽히길 바랐다. 그래서 논문을 직접 출판사에 투고했다. 대학원생과 학자들만 공유할 수 있는 저자의 논문은 모든 독자가 볼 수 있는 한 권의 단행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도서]

* 정희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성정치학의 쟁점들(교양인, 2023)

 

* [절판]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교양인, 2005)




독서 모임 전에 모임 참석자들은 책 감상문과 발제를 단톡방에서 공유했다. <수레바퀴와 불꽃>의 진행 규칙이다. 저자는 모임 참석자들의 감상문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를 말했다저자는 자신의 책이 남성 독자들이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흥미롭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고 페미니즘에 입문한 독자들이 있다고 했다. 내가 만난 페미니스트들 대부분은 정희진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을 읽고 나서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알기 시작했다. 작년에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제목을 단 두 번째 개정판이 나왔다.


[5월 21일 오전 6시 50분에 내용 수정]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페미니즘의 도전의 두 번째 개정판이 아니다. 페미니즘의 도전과 다른 별개의 책이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 어떤 책인지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책을 잘못 소개했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 번째 도서]

* 제니퍼 프레이저, 정지호 옮김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심심, 2023)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도서]

* 빌 브라이슨, 이덕환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까치, 2020, 개역판)




5월이 지나가기 전에 오월의 봄에 나온 책들을 읽어야겠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이 많다. 7월 초에 있을 <수레바퀴와 불꽃> 열 번째 모임 선정 도서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모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모임 선정 도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이고, 열두 번째 모임 선정 도서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다. 세 권 모두 가지고 있는 책들이라서 다음 모임에 안 나올 수 없다. 주말 일정을 잘 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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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05-20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이름이 뭔가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수레바퀴 하면 저는 헤세가 떠오르고,불꽃은 이스크라가 떠오르는데 이 둘이 또 참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네오.ㅎㅎ
cyrus님 객원 회원에서 곧 정식회원이 되실거 같은데요. 소개하신 책들 중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얻어갑니다. 궁금하네요.

cyrus 2024-05-21 06:46   좋아요 1 | URL
모임 첫날에 모임 이름의 의미가 뭔지 물어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음 모임에 참여하면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

건수하 2024-05-20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개정판이 아니고 최근의 한국 상황에 대해서 낸 별도의 책이랍니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사놓고 못 읽고 있었는데 cyrus 님 후기를 보니 책장에서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모임 후기들도 기대하겠습니다 ^^

cyrus 2024-05-21 06:48   좋아요 1 | URL
제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을 사놓고도 머리말을 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페미니즘의 도전>의 개정판이라고 착각했어요. 책 정보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