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양자 책 - 양자 컴퓨터와 초전도체 너머 양자역학의 미래
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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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의 시

두 번은 없다중에서 -






물리학자들은 평생 양자역학을 공부해야 한다. 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자가 양자역학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학생이 된다양자역학은 물리학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이상한 학교모든 자연현상을 일정한 인과관계에 따른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꺼린다. 왜냐하면 양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흔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자(Quantum)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다아원자입자는 원자보다 아주 작다우리는 아원자입자를 볼 수 없지만, 입자가 알갱이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양자 세계의 아원자입자는 입자(알갱이)이면서도 입자가 아니다양자역학 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먼저 이중슬릿(double slit) 실험을 해야 한다. 슬릿은 틈새를 뜻한다빛이 두 개의 틈새가 있는 벽을 통과하면 벽 뒤쪽 스크린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스크린에 물결이 흐르는 듯한 무늬가 생겼다영국의 물리학자 토머스 영(Thomas Young)빛이 입자 형태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 뉴턴(Isaac Newton)의 견해(입자설)를 반증하기 위해 이중슬릿 실험의 기이한 결과를 제시했다물결 무늬는 빛이 입자가 아니라 파동 형태로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영과 그의 지지자들은 파동설을 주장했다. 입자설의 입지가 흔들렸다. 그러나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발견한 광전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자설이 다시 주목받았다. 아인슈타인은 금속 표면에 빛을 비추면 입자 형태의 광자(光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양자역학 학교는 둘 중 하나의 관점만 선택해서 해석하게 만드는 이분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양자역학 학교에 소속된 교사 중 가장 젊은 루이 드 브로이(Louis de Broglie)파동-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을 주장했다. 빛은 동시에 입자와 파동처럼 행동한다이와 같이 입자와 파동의 형태와 특징을 동시에 가진 상태중첩(superposition)’이라고 한다.


양자역학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빛이 언제 입자가 되고, 언제 파동이 되는지 관측(측정)할 수 있는가? 고전 역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거시적 세계의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고전 역학에 익숙한 학생들은 측정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양자역학 학교의 교감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불확정성 원리(uncertainty principle)를 제시했다. 양자 세계 입자의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관측할 수 없다양자역학 학교 교사 중에 수학을 잘 아는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파동함수와 파동방정식(슈뢰딩거 방정식)을 내세워 측정 불가능한 양자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다. 양자 세계에서는 입자의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알기 어렵고 오직 확률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기이한 양자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낙심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은 낙제생이 아니다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짐 알칼릴리(Jim Al-Khalili)는 양자역학을 어려워하는 과학도와 과학 비전공자들의 호기심이 위축되지 않도록 친절하게 다독여준다그가 쓴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양자 책(Quantum: A Guide For The Perplexed)양자역학 학교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교재. 저자는 양자 세계가 우리가 몰랐던 자연의 예측 불가능한 특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사실 대부분의 양자역학 학교 교사들도 양자역학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지금도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의 기묘한 특성에 주목하여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양자역학 학교의 교장 닐스 보어(Niels Bohr)측정 불가능한 양자 세계를 해석하는 일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이러한 보어의 관점을 코펜하겐 해석(Copenhagen interpretation)이라고 한다. 짐 알칼릴리코펜하겐 해석을 반대하는 물리학자. 그는 양자 세계에 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질문하지 않고, 오로지 현상의 결과에만 주목하는 코펜하겐 해석의 한계를 비판한다.







미국의 철학자 제나 히츠(Zena Hitz)는 궁금증이 있는 사람배움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226). 하지만 교사가 학문을 잘 가르친다고 해도 학생의 질문을 막으면 그들의 호기심마저 막아버린다. 불친절한 교사는 학생이 알고 싶은 것을 외면하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지식을 가르친다.입 닫고 공부나 해.’ 지식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외우라고 다그친다닥치고 암기식으로 양자역학을 공부하면 양자역학의 기묘함을 이해하기는커녕 의혹과 거부감이 생긴다. 양자 세계의 기묘함을 일상적인 사례와 접목해서 설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양자역학 학교의 교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양자역학의 기묘함에 무지한 교사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학생에게 가르친다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양자역학 공부는 정답이 된 지식을 암기하지 않는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지식을 탐구한다.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독자

cyrus의 주석과 정오표

 










이 책에 저자 외에 다른 물리학자들이 쓴 기고문이 실려 있다. 1장의 기고문 버키볼과 이중슬릿 실험은 오스트리아의 양자물리학자 안톤 차일링거(Anton Zeilinger)가 썼다. 그는 양자 얽힘 현상에 관한 연구로 202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8장의 기고문 음을 강화하기는 과학 저술가로 더 유명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폴 데이비스(Paul Davies)가 썼다.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양자 책의 초판 발행일은 522일이다. 이 책이 나오기 일주일 전에 폴 데이비스의 퀀텀 2.0이 출간되었다짐 알칼릴리가 퀀텀 2.0의 추천사를 썼다.





* 91




 


슈뢰딩거 방정식 다릅니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다릅니다.





* 170




 


않는다는 을 비판하는 않는다는 것을 비판하는






* 243




   

 슈뢰딩거 방정식을 풀어서 서로 다른 시간에서의 파동함수를 구해보면 거기서 나오는 확률이 관찰한 방사선 붕괴 공식에서 나오는 확률과 정확히 일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이함 일치함






* 244




 


원소 비롯해서 원소를 비롯해서






* 271





 더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자면 약한 벡터 보손인데 그냥 W하고, Z로 부르는 게더 쉽겠죠.



Z로 부르는 게더 쉽겠죠. Z로 부르는 게 더 쉽겠죠.






* 278




 

 특수상대성이론에서 아인슈타인은 절대적인 시간과 절대적인 공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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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싱 더 바디 - 젠더 정치와 섹슈얼리티의 구성 딕테 시리즈 4
앤 파우스토-스털링 지음, 홍승효 옮김 / 후마니타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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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 세계,

바다 밑바닥의 숲, 가지와 잎사귀,

파래, 어마어마한 이끼, 기이한 꽃과 씨앗, 빽빽한 다시마,

벌어진 틈, 그리고 분홍색 잔디,

다양한 색깔들, 옆은 회색과 녹색, 보라색, 흰색, 그리고

황금색, 물속에 비친 빛의 반짝거림.


 

(월트 휘트먼, 바다 밑 세계중에서, 황유원 번역)







플라톤(Plato)향연에 나온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는 아테네의 유명 인사들을 비꼬면서 당대 현실을 풍자한 희극 작가다광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눈 소크라테스(Socrates)도 아리스토파네스의 조롱을 피하지 못했다









향연장에서 연설한 아리스토파네스는 인간의 성()이 원래 세 개였다고 주장한다(향연 189e).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이 둘을 함께 가진 세 번째 성(androgynon). 시간이 지나면서 세 번째 성은 사라졌고, 이름만 남았다하지만 세 번째 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희미한 모습으로 어딘가에 살고 있다남성 생식기와 여성 생식기를 다 가진 사람을 자웅동체(hermaphrodite), 양성구유, 남녀추니, 어지자지라고 한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사람은 환대받지 못한다. 이상하게 태어난 인간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미국의 생물학자 앤 파우스토 스털링(Anne Fausto-Sterling)인간의 성을 다섯 개로 분류하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에 이어 세 개의 자웅동체를 추가했다. 진성-자웅동체(herms), 남성-가성 자웅동체(merms), 여성-가성 자웅동체(ferms)학계는 스털링의 견해를 비판했고,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는 분노했. 훗날 스털링은 다섯 개의 성’을 약간 농담이 섞인 생각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다섯 개의 성은 헛웃음만 나오는 가벼운 농담이 아니다. 스털링은 두 개의 성(남성, 여성)만 존재한다는 이분법과 이성애(Heterosexuality)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정상성에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걸었.


1993년에 발표된 논문 『다섯 개의 성(The Five Sexes)두 개의 성을 지키는 이분법을 향해 돌을 던진 투석구라면, 2000년에 출간된 섹싱 더 바디(Sexing the Body)두 개의 성을 부수기 위해 만들어진 ‘투석와 같은 책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자신과 적을 알아야 한다(知彼知己). 어린 시절 스털링의 별명은 톰보이(tomboy)’였다. 남자아이처럼 행동하는 여자아이는 인형보다 뱀과 개구리에 흥미를 느꼈다. 이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스털링이 평생 도전해야 할 적은 이분법이다. 오랫동안 세상을 지배한 적은 인간의 삶을 두 개로 분리해서 바라본다. 우리가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입증하려면 남성 대 여성’, ‘섹스(생물학적 성별) 대 젠더(사회가 만든 성별)’, ‘본성 대 양육으로 형성된 이분법적 범주 안에 속해야 한다. 이분법에 맞지 않는 사람은 비정상으로 간주된다.


적을 믿고 따르는 세력들의 역공도 대비해야 한다. 이분법의 함정에 빠진 과학자들남성 대 여성본성 대 양육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한다. 의사는 성별이 모호한 아이를 수술대 위에 눕혀 교정한다. 편견에 사로잡힌 전문가들은 자신의 연구 활동이 사회 개선에 공헌한다고 생각한다적의 속셈을 간파하려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스털링은 이분법이 적용된 과학이 어떻게 지식이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을 연구했다.









권위 있는 과학자는 연구 결과를 사실로 규정해서 지식으로 만든다. 확정된 지식은 교과서에 자리 잡은 상식이 된다. 과학자는 라투르가 표현한 블랙박스(black box)’에 숨는다. 과학자의 권력이 잔뜩 들어간 지식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중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과학자의 편견과 이데올로기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지 숙고하지 않는다.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은 가치중립적이라고 착각한다섹싱 더 바디과학과 문화, 과학과 이데올로기를 분리하는 이분법도 비판한다. 과학은 실험실에서만 갇혀 지내지 않는다. 과학은 국가가 지향하는 정책에 반영된 이데올로기, 정부 기관, 연구 자금을 주는 재단을 만나면서 만들어진다.









남성 대 여성이분법적 시각을 옹호하는 과학자와 의사들은 자웅동체를 고쳐야 할 연구 대상(환자)으로 대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지적한 대로 정상성을 강화하는 의학 지식은 성소수자를 통제하는 규율이 된다. 양성 생식기를 모두 가진 사람은 한 개의 성별로 만드는 교정 수술을 반대한다. 수술 방식이 까다롭고, 수술 이후에 부작용이 생기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별이 모호한 사람들은 자웅동체의학상 장애가 있는 존재로 규정하는 용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자웅동체 대신에 간성인(intersex)’이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간성인은 성별이 복잡한 인간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 본성(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과 양육(교육, 외부 환경에서의 경험 등)을 분리해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둘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본성 대 양육논쟁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우리는 본성과 양육이 복잡하게 얽힌 삶을 살고 있다. 스털링은 단순히 생물학적 관점에만 맞춰서 몸을 설명하지 않는다. 몸의 동적인 특성에 주목하기 위해 섹스 대 젠더이분법을 해체한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철학을 끌어들인. 우리 몸은 유전자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인 몸이 아니다. 외부 환경(의 문화)을 경험하면서 느낀 감각도 신체 발달과 성적 지향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리 몸은 섹스와 젠더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체화(embodiment)[주]된 물질과 같다체화된 몸은 고정적이지 않다. 체화된 몸은 섹스 대 젠더이분법과 몸 대 의식(정신)’ 이분법을 거부하고,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연속체.








<Sexing the Body> 국역본은 2020년에 나온 개정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개정판에 10젠더의 바다가 추가되었다. 우리는 존재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379)’ 젠더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그러나 젠더의 바다는 젠더만의바다가 아니다. 젠더와 섹스는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다. 그러므로 좀 더 정확히 말하면,젠더/섹스의 바다. 젠더/섹스의 바다를 즐기면 몸과 정신, 자연과 문화의 상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젠더/섹스의 바닷속에 

셀 수 없는 성과 몸들이 살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책을 구매한

cyrus의 주석




[] ‘embodiment’는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에 자주 나오는 개념으로, 버틀러의 대표작 젠더 트러블에서는 체현으로 번역되었다.




역자와 편집자들이 저자가 참고한 문헌의 국역본 제목을 표기했다잘 만든 책의 특징 중 하나가 세심한 편집이 돋보이는 국역본 표기다국역본 표기가 안 된 문헌이 있지만, 책의 완성도에 흠이 될 정도는 아니다.




* 옮긴이 각주, 353



 거트루드 스타인장미는 장미는 장미는 장미다”(Rose is a rose is a rose is a rose)라고 말했다.



[국역본] 거트루드 스타인, 신혜빈 옮김 세상은 둥글다(미행, 2022).






* 미주, 530




 

 싱클레어 루이스의 고전 소설 애로스미스 [과학 연구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국역본] 싱클레어 루이스, 유진홍 옮김, 의사 과학자 애로우스미스(군자출판사, 2025).






* 참고문헌, 602





Angier, N

Woman: An Intimate Geography





[국역본] [절판] 나탈리 앤지어, 이한음 옮김, 여자, 내밀한 몸의 정체(문예출판사, 2016).

 

[국역본 초판] [절판] 나탈리 앤지어, 이한음 옮김,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문예출판사, 2003).






* 참고문헌, 635





Halberstam, J

Female Masculinity.






[국역본] [절판주디스 핼버스탬, 유강은 옮김, 여성의 남성성(이매진, 2015).






* 참고문헌, 651




   

Laqueur, T

Making Sex: Body and Gender From the Greeks to Freud.





[국역본] [절판토머스 라커, 이현정 옮김, 섹스의 역사(황금가지, 2000).






* 참고문헌, 653





Lewontin, R. C., S. Rose.

Not in Our Genes.



[국역본] 리처드 르원틴 · 스티브 로즈 · 리언 J. 카민 함께 씀, 이상원 옮김,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생물학·이념·인간의 본성(한울아카데미, 2023, 2).






* 참고문헌, 653





Lorenz, K

King Solomon’s Ring.



[국역본] 콘라드 로렌츠, 김천혜 옮김, 솔로몬의 반지: 그는 짐승, , 물고기와 이야기했다(사이언스북스, 2000).






* 참고문헌, 667





Pinker, S

How the Mind Works.



[국역본] 스티븐 핑커, 김한영 옮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동녘사이언스, 2007).






* 참고문헌, 671




   

Rubin, G


_The Traffic in Women: Notes on the “Political Economy” of Sex.


_Thinking Sex: Notes for a Radical Theory of the Politics of Sexuality.

 






[국역본] 

게일 루빈, 임옥희 · 조혜영 · 신혜수 · 허윤 함께 옮김,

일탈: 게일 루빈 선집(현실문화, 2015


1여성 거래: 성의 정치 경제에 관한 노트」(The Traffic in Women)

5성을 사유하기: 급진적 섹슈얼리티 정치 이론을 위한 노트

(Thinking Sex).






* 참고문헌, 686





Wilson, E. O.

On Human Nature.

 




[국역본] 에드워드 O. 윌슨, 이한음 옮김, 인간 본성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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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퀴어하다 -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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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에 투자한 책입니다. 







성소수자를 뜻하는 약어 LGBTQ+ Q는 

Queer 또는 Questioning의 머리글자.




퀴어(Queer)는 과거에 퀴퀴한 단어였다Queer의 원뜻은 기묘하고 괴상한이다성소수자를 기괴한 존재로 여긴 사람들이 퀴어를 쓰기 시작했다. 퀴어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싸잡아 멸시할 때 쓰는 단어로 변질되었다남성도여성도 아닌 성소수자들은 음란한 죄인으로 취급받았고퀴어는 그들의 가슴에 박힌 주홍 멸칭이 되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성소수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주홍 멸칭 위에 칠했다무지개색 무늬가 아롱진 퀴어는 아기자기한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을 지닌 가지각색 성소수자들의 명칭으로 변신했다










퀘스처닝(Questioning)스스로 물음표를 만드는 성소수자.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성 정체성을 확정 짓는 마침표가 없다. 계속해서 스스로 묻는다. 비성소수자(non-sexual minority, non-queer) 태어나면서 병원에서 지정받은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일치한 시스젠더(cisgender)다. 시스젠더는 퀘스처닝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시스젠더는 퀘스처닝의 삶에서 연달아 나오는 물음표 신호를 ‘404 Not Found’로 읽는다. HTTP의 오류 코드 404 Not Found서버에 파일을 찾지 못했을 때 나온다. 404는 오류(error)를 뜻하는 숫자다. 하지만 퀘스처닝은 오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의 성 정체성 탐구는 멈추지 않는다. 퀘스처닝의 물음표와 404는 새로운 성 정체성에 눈뜨게 해주는 즐거운 오류(The Gay Error)’.


균류와 버섯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Patricia Ononiwu Kaishian)은 퀘스처닝이다. /그녀는 20대에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인식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모르겠다고 말한다케이시언은 성 정체성을 탐구하러 숲에 간다. /그녀에게 숲은 푸르고 울창한 실험실이 아니다. 숲은 인간-자연, 수컷-암컷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이 없는 편안한 보금자리퀴어한 숲(queer-forest)에 사는 균류와 버섯은 케이시언을 닮은 연인이다. 곰팡이에 가까운 균류는 식물이 아니다. 균류는 광합성을 하지 못해서 다른 식물이나 동물 사체에서 나온 영양분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균류는 동물에 근접한 생물로 분류되지만, 암수 구분이 없다.


우리에게 친숙한 균류인 버섯을 먹고 자라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는 자웅동체 (Hermaphrodite). 한 몸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모두 가지고 있다. 성염색체와 성호르몬의 변이는 인간의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준다남성과 여성 생식기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태어난다. 겉모습은 남성이지만 몸속에 자궁과 난소가 있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생물학적 남성과 생물학적 여성의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을 간성(間性, intersex)’이라고 한다.


시스젠더의 눈빛은 단조롭다. 고정된 눈빛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존재를 만나면 성별 이분법에 무조건 맞추려고 한다. 시스젠더는 마침표를 만나면 편하다. 마침표 없이 물음표만 가득한 성소수자와 대화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케이시언의 자연은 퀴어하다 오랫동안 굳어버린 시스젠더의 눈빛을 분해해서 말랑말랑한 무지개색 퀴어로 만드는 프리즘(prism)과 같은 책이다퀴어함은 불확실하고, 여러 가지가 한데 섞은, 말 그대로 뒤죽박죽이 된 존재 방식이다. 이러니 퀴어함에 물음표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고, 확실성을 선호하는 시스젠더는 퀴어함의 모호성을 괴탄한다


물음표가 익숙한 퀴어는 상식에 어긋난 존재 방식에 호기심을 느낀다. 자신들처럼 모호하고, 간단명료하지 않은 존재를 만나면 친구나 동지가 된다. 케이시언은 잘 알려지지 않은 퀴어한 생명체들의 다중 매력에 감탄한다/그녀는 퀴어한 숲에서 느낌표를 발견한다또한 그들을 마구 대하는 연구 대상이 아닌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스승으로 여긴다.


이분법으로만 생각하려는 강박에 벗어나면 여러 개의 질문을 엮는 물음표들이 익숙해진다. 물음표를 만드는 삶은 호기심을 돋운다. 명확하지 않고, 모순적인 존재 방식을 만나면 거부하기보다는 감탄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이 평범한 상식이 되면 마침표를 찍는다. 더 이상 물음표와 느낌표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섞인 인터러뱅(interrobang)은 비표준 문장 부호다. 표준에 벗어난 퀴어, 특히 간성(intersex)과 아주 잘 어울리는 부호다. 퀴어는 명료하지 않거나 모호한 존재에 절대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물음표를 달아서 모호성의 매력을 찾는다. 모호성에 친숙한 매력을 발견하면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뀐다. 하지만 퀴어의 탐구는 계속 된다. 느낌표는 다시 물음표로 바뀐다. 퀴어는 올바르고 정상적인 상식임을 인정하는 확신의 마침표를 떼어낸다



퀴어는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모순과 모호함을 사랑한다

모호한 존재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물음표), 

흥미로운 매력을 발견하면 경탄한다(느낌표).

 


¿ 인터러뱅은 퀴어하다 ¡







서평의 원칙에 벗어난 잡문을 쓰는

cyrus의 주석과 정오표

 



* 114







 두 탐사선은 태양계를 여행하면서 목성의 위성 에 화산이 있음을 밝혀냈고[주1]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질량과 복잡한 대기를 측정했다.




[원문]


 As the two probes began their journeys, they revealed volcanoes on one of Jupiter’s moons, Io, and measured the mass and complex atmosphere on one of Saturn’s, Titan.



[1] 목성의 위성 명칭이 잘못 적혀 있다. 가 아니라 이오(Io)’. 이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발견한 네 개의 위성 중 하나다. 현재까지 발견된 태양계의 모든 위성 중에서 화산이 있는 위성은 이오와 트리톤(Triton, 해왕성의 위성)이다.






* 미주, 258






Eli Clare, Exile and Pride: Disability, Queerness, and Liberation [2]







[2] 한국어판: 일라이 클레어, 전혜은 · 제이 함께 옮김 망명과 자긍심: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 (현실문화, 2020년).



[서평]

<내 몸을 노리는 도둑들에 저항하기>

202059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170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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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영 2026-04-13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평과 지적 고맙습니다. 알려주신 부분은 정오표에 반영했으며 재쇄 때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socoop.net/ForestEuphoria/corrections/

cyrus 2026-05-04 06:11   좋아요 1 | URL
답변이 늦었습니다. 잘 만든 책,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번역가님의 과학책 두 권 구매했습니다. 다 읽고 서평 남기겠습니다.
 
자연은 퀴어하다 -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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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는 세상과 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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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프라이 - 시대의 예술, 세기의 우정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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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F: Thank Woolf! It’s (Roger) F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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