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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독재』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존재다. 격해진 지인을 보면 흔히 이렇게 충고하곤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 그래 봐야 너만 손해야.' 한데 인간은 늘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현대 사회는 이성의 자리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원인은 인터넷과 SNS다. 현대 커뮤니케이션 혁명인 이들은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속도는 논리적으로 분석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이성보다는 즉각적인 감정 배출을 요구한다. ‘그 결과 인간은 과거보다 현저하게 견고해진 감정 독재 하에 살게 됐다’는 게 강준만 교수의 주장이다. 『감정 독재』의 저자 강준만 교수는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감정 독재에 해당하는 사례 50개를 제시하고 다양한 이론을 활용해 분석했다.

 

 

 

 

 

 

 

 

 

 

 

 

 

 

 

 

 

 * 『시인을 체포하라』 로버트 단턴 / 문학과지성사

 

 

1749년 봄, 루이 15세를 비방하는 시가 거리에 나돌자 시인 체포령이 내려진다. 대학생과 하급 성직자 등 14명이 바스티유로 잡혀 들어간다. 이른바 '14인 사건'이다. 왕을 조롱하는 시가 당시로선 왕권모독이나 역모에 해당됐을 터였다. 하지만 체포된 사람들은 혁명이나 권력투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음에도 경찰은 14인을 체포하는 데 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을까. 흥미롭게도 왕을 비방하는 내용이 적힌 시 한 편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백성들은 이런 시를 주고받으며 권력을 풍자하고 비판했으니까.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당대의 의사소통망을 복원한다. 문맹률이 엄청나게 높은 구어 중심의 사회에서 정보가 흐르는 방식을 탐색하고 여론의 정의에 대해 다시금 묻는다. 프랑스 미시사 연구가로 알려진 로버트 단턴의 신작은 대중 사이로 사건과 정보가 유통되는 의사소통 구조와 그 과정의 역사를 오늘날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SNS을 앞세운 정보사회와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사물 판독기』 반이정 / 세미콜론

 

 

미술평론가가 본 사물과 예술 사이. 미술평론가이자 파워블로거인 반이정이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사물과 현상과의 교감에 대한 논평과 이미지를 수록하고 있는 사물 사전이다.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사물을 남다른 관점으로 환기시켜 사물과 예술 사이에 대한 짧은 비평을 풀어놓는다. 의외로 고고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던 예술이 어쩌면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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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북스

 

 

2013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연말이 다가오자, 눈에 띄는 출판계의 화두라면 단언컨대 에드워드 윌슨의 신작 『지구의 정복자』라고 말하고 싶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이제는 진화생물학계의 원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의 신작 출간은 ‘왕의 귀환’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진화생문학 분야에서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기계로 보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이 주류로 굳어졌다. 그러나 윌슨은 이기적 유전자 이론에 반기를 든다. 이 이론이 치명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자 리처드 도킨스는 윌슨의 책을 집어 던져야 할 정도 수준으로 악평으로 맞설 정도로 과학자들 사이에서 또 한 번 논쟁의 불꽃이 피기 시작했다.

 

윌슨은 책에서 인간의 진화가 ‘혈연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 본능의 결과’라는 학계 정설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집단 선택’이 인간이 지구를 정복한 원동력이라는 관점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동안 과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이기적 유전자’이론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책이 선정도서로 선정된다면 오랜만에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같이 읽어볼 생각이다.

 

 

 

 

 

 

 

 

 

 

 

 

 

 

 

 

 

 

* 『명작순례』 유홍준, 눌와

 

지금까지 3번 횟수로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활동하면서 예술 분야 책이 선정되기가 드문 편이었다. 그나마 기억하는 책이 지난 기수 때 선정된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3권이다. 확실한 건 예술 분야 책이 선정된 적이 많지가 않았다. 인문, 과학 분야와 통합되어 있어서 매일 수없이 출간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 사회과학에 비해 선정되는 확률이 희박하다. 심지어 그 다음으로 선정 확률이 적은 과학 분야와 비교해도 밀린다.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추천도서 페이지에 구색 맞추기 용으로 한 권 포함시키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신간평가단 활동 기간에 개인적인 바람으로 예술 분야 도서가 선정된다면 이번에는 한국미술 분야 관련 도서가 되었으면 한다. 마침 출간된 책이 유홍준 교수의 『명작순례』다. 저자에 대한 이력과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으니 상세한 책 소개는 생략하겠다. 조선시대 명작 49점을 중심으로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는데 한국미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절대로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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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카를 읽는다』 스티븐 내들러 / 그린비

 

 

저번 기수 신간평가단 활동했을 때 읽은 책 중에 눈물 닦고 스피노자라는 것이 있었다.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할 때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다. 스피노자가 유명한 철학자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때 내가 너무나도 읽고 싶은 책이 여러 권 있어서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결국 눈물 닦고 스피노자가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인상 깊게 읽었다. 스피노자가 쓴 유명한 에티카속 내용을 토대로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마음의 병을 진단하는 일종의 철학 힐링류의 내용이었다. 역시 왜 스피노자가 위대한 철학자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에티카읽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마음먹고 시중에 번역된 에티카를 구입해서 정독하고 싶었으나 마음 가는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나그네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잡독을 하는 내 독서 성향상 아직까지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더 솔직하게 말자하면 무작정 에티카를 읽기에는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스티븐 내들러의 에티카를 읽는다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반가웠다. 이런 입문서부터 읽기 시작하면 바로 텍스트를 정독하는데 수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스피노자 연구에 정평이 나 있으며 이미 스피노자의 일대기와 철학 사상의 발달 과정을 정리한 스피노자 : 철학을 도발한 철학자는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됐다. 에티카의 핵심을 대중적으로 소개한 입문서가 우리나라에 많지 않을 걸로 기억된다. ..고등학생들 논술시험 대비를 위해 스피노자 사상의 기본적인 핵심을 소개하거나 에티카다이제스트 등의 책들을 제외하면. 이 책이 선정된다면 이번엔 진짜 정본 에티카를 구입할 것이다.

 

 

 

 

 

 

 

 

 

 

 

 

 

 

 

 

 

 

 

* 내가, 그림이 되다』 마틴 게이퍼드 / 디자인하우스

 

 

우리나라에도 유명 화가나 아티스트의 행적 또는 예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들이 많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다. 항상 새로운 유행이 등장하고 금방 지나가고, 지금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다가 대중의 인기를 외면 받지 못하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처럼 현대미술계 또한 그렇다. 하루아침 일어나면 새로운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대중에게 주목받는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컨템퍼러리(동시대의)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지 않은 사실이다. 작품 하나가 공개할수록 매번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는 데미언 허스트, 최근 대구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성황리에 마친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가 그렇다. 그래도 가끔 예술을 좋아하는 독자가 반가울만한 책이 나오긴 한다. 최근에 데이비드 호크니를 다룬 책이 나왔고, 마침 같은 시기에 루시안 프로이트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으니 바로 마틴 게이퍼드의 내가, 그림이 되다이다. 마틴 게이퍼드는 미술평론가로서 이미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담을 정리한 다시, 그림이다가 국내에 번역되었다.

 

루시안 프로이드는 상당히 사실적으로 초상화를 많이 제작하는 화가로 유명하다. 그의 초상화 혹은 인물화는 척 클로스의 극사실주의적 초상화에 근접하지는 않지만, 굵은 덧칠로 행하는 붓 터치로도 인물의 피부 그리고 표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척 클로스의 극사실주의가 너무나도 완벽에 가까운 사실이라면, 프로이드는 추상회화적인 느낌이 있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야 될까? 마틴 게이퍼드는 생전 프로이드의 그림 작업을 지켜보면서 그와 나눈 대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인상들을 한 권의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흔히 비평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게 되는 주관적인 시선의 덧칠을 하지 않는다. 프로이드가 모델을 나름 사실적으로 표현하듯이, 저자 또한 온전히 프로이드 자체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 1913,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 문학동네

 

 

읽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흥미로운 유럽문명사에 관한 주제인데다 의외로 이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높아서 추천해봤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신간평가단원 중에 지금까지 이 책을 추천한 분,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1913년이라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해에 근대 유럽사회의 문명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왜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는지 그 해의 문명사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제목을 비유하자면 응답하라 1913’ 정도일 것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 때 당시 대중문화의 풍경을 응답하라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913, 세기의 여름은 이름만 들면 알만한 예술가들이 총출동한다. 카프카, 릴케, 프루스트, 프로이트, 피카소, 클림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행적을 한 장의 모자이크처럼 펼치며 동시에 191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근대 문화의 향연을 재현하고 있다.

 

 

 

 

 

 

 

 

 

 

 

 

 

 

 

 

 

 * 『온도계의 철학』 장하석 / 동아시아

 * 『돈의 철학』 게오르그 짐멜 / 길  

 

 

출간되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신간평가단이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는 책이다. 하필 두 권의 책 제목에 철학이 들어가 있다. 워낙 많이 소개하고 있는 도서라 굳이 간략한 소개는 생략하고 싶다. 사실 이번 달 신간평가 추천도서로 이 두 권으로 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면, 가장 높은 추천 수를 받았으나 선정되지 못할 수 있다.

 

장하석 교수의 책은 이미 출간되지 전부터 구입하려고 벼르고 있던 터라, 이번 선정도서 결과를 보고 난 후에 구입할 생각이다. 그런데 평가단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추천받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해당 출판사가 알라딘의 도서정가제 반대에 맞서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알라딘과 해당 출판사와의 입장 차가 원만하게 좁혀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도서 선정 과정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짐멜의 책 같은 경우에는 분량이 많다는 점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막스 베버, 마르크스에 비해 저평가 받은 짐멜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라 조금은 속물적이지만 솔직히 신간평가단 제도를 통해 정가 55000원 가격의 책을 공짜로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다만 정해진 서평 작성 기간 내 완독은 물론 서평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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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혁명의 구조』 토머스 S. 쿤 / 까치글방  

 

흔히 식자들은 '명저'에 대한 조건을 말할 때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과 이후를 뚜렷하게 이분해버린 책이 곧 명저"라고 정의한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1962년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출간하자 과학계는 최악의 서평을 선사한다. 과학사적 변화가 논리적인 논증이 아니라 개종(改宗)과 같은 혁명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으니 합리주의로 무장한 과학자들이 기분이 좋았을 리 없다. 격렬한 찬사가 들려온 건 뜻밖에도 비과학 분야에서였다. 책 출간 이후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철학계를 비롯해 사회, 정치, 역사, 예술 분야에서 유행병처럼 퍼져나갔다. 내가 수학하고 있는 전공인 행정학과에서 '패러다임'이 많이 사용한다.

 

『과학혁명의 구조』출간 50주년을 맞아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이 쓴 서론이 추가되었고 서울대학교 홍성욱 교수가 공동 역자로 참여했다. 구판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번역했다. 그동안 이 책이 몇 차례 개정을 거듭해서 번역했는데 여전히 읽기가 무척 어렵다는 독자의 지적이 있었다. 나는 두 달 전에 알라딘 중고매장을 통해서 구판을 구입했는데 하필 5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번역한 개정판이 나오고 말았으니 만약 이 책이 선정된다면 비교하면서 독서해볼 수 있겠다.

 

 

 

 

 

 

 

 

 

 

 

 

 

 

 

 

 

 

 *『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앤서니 다운스 / 후마니타스  

 

이 책은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다운스가 50여 년 전인 20대 중반에 쓴 박사학위 논문이다. 저자 앤서니 다운스는 ‘합리적 행위자’라는 경제학의 가정을 정치학에 적용해 민주주의에서 정당정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당과 유권자의 행위와 그 결과는 무엇인지와 같은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예측한다. 비록 그의 이론은 오늘날에 보면 한계가 있지만 합리성을 전제로 경제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설명하려고 한 정치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시적 정의』 마사 누스바움 / 궁리  

 

미국의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시카고대학 로스쿨의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법학과 문학의 접목을 시도했다. 그녀의 수업방식은 독특하다.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이나 합리적 추론의 방법론을 강의하는 대신 학생들과 함께 소포클레스, 플라톤, 세네카, 디킨스를 읽고 토론했다. 법학 강의 시간에 문학 읽기라, 생각만 해도 수강신청하고 싶은 수업이다. 문학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공감, 상상력, 연민의 감정이 합리적인 공적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궁극적으로는 문학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학 내 인문학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누스바움의 책이 그 해결책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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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황금시대 / 제이 하먼 / 어크로스

 

 

벌집에서 영감을 받은 아파트의 발코니, 고래 지느러미를 그대로 베낀 풍력 터빈 회사의 터빈 날. 자연이 가진 놀라운 기술과 오늘의 첨단 과학을 비즈니스와 결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이 소개되어 있다. 자연의 탁월한 과학 원리를 모방한 생체 모방 기술이 기존의 산업에 어떤 자극을 주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기술들은 아직까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정도로 신 분야지만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는 골드러시를 밝히는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 인기 없는 에세이 / 버트런드 러셀 / 함께읽는책

 

 

‘20세기의 볼테르’로 불리는 버트런드 러셀의 이 에세이집은 인기 없는 책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예언과 달리 1950년 출간 즉시 러셀의 책들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힌 책이 됐다. 러셀은 그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몇 년 전부터 러셀의 책들이 많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는데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해준 대표작이 이제야 나오게 되었다. 반어적인 제목이 독자의 눈길을 끄게 만든다. 러셀의 글은 위트가 넘치지만 그 안에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엄숙하고 오만한 사람들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엄숙과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글을 ‘인기 없는 에세이’라고 정했을까? 이 글을 쓰기 전에 이미 가장 저명한 지식인으로 알려진 그는 반어적인 제목을 통해 오만을 스스로 버리고 여전히 엄숙하고 오만한 사람들과 대항하려는 지적 의지가 돋보인다.

 

 

 

 

 

 

 

 

 

 

 

 

 

 

 

 

 

 

 * 기술과 문명 / 루이스 멈퍼드 / 책세상

 

 

루이스 멈퍼드는 미국의 사회학자, 도시학자, 건축사가, 철학자, 문명비평가, 사회운동가로서 제도권의 학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연구와 방대한 저작을 통해 독창적인 사상의 지도를 그린 인물이다. 기술의 역사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우리 시대의 고전이기도 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기계에 대해 가지는 이 같은 물음에 훌륭한 통찰을 제공한다. ‘문명사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멈퍼드는 균형, 붕괴, 재생이라는 테마를 통해 원기술 시기, 구기술 시기, 신기술 시기로 재구성한 천 년의 역사를 훑어가면서 기계가 물리적 환경 속에서 빚어낸 물질적 변화보다 문화에 미친 정신적 영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옛 그림을 보는 법 / 허균 / 돌베개

 

 

우리 옛 그림을 모두 13장의 주제로 분류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대표작품을 선별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상징의 세계를 풀어냈다. 서점에서 직접 이 책을 훑어봤는데 도록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림에 담긴 ‘상징’을 매개로, 우리 옛 미술에 관심은 있으나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몰랐던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우리 그림의 특징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림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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