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경제학 - 경제는 실제로 어떻게 성장하는가
스티븐 S. 코언.J.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정시몬 옮김 / 부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따라 소득분배가 악화하다가 선진국이 되면 분배가 개선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견해는 쿠즈네츠 가설’, ‘쿠즈네츠 곡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가설과 달리 80년대 이래 선진국들의 소득 불평등은 심화했다. 일반적으로 성장과 분배는 서로 상충관계에 있다. 이에 따라 정책 선택이 딜레마에 빠진다. 지나친 소득 불평등은 사회통합을 저해함으로써 경제성장력을 떨어뜨린다. 가진 자가 더 많은 경제적 기회와 교육 등 혜택을 누림으로써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경제성장론자들은 고도성장의 과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저소득층에게까지 전파되는 이른바 낙수(trickle down) 효과를 믿는다. 이명박 · 박근혜 정부에서 법인세 인하를 추진할 때 내세운 논거도 대체로 낙수 효과다. 통계 지표상으로 본 우리 경제의 모습은 성장률과 서민의 삶이 따로 놀고 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비틀려 있다. 대기업의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체가 체감하는 경제적 파이는 커지지 않았다. 경제성장론자들이 반복하면서 말하던 그 잘난 낙수 효과를 기다리다가 아예 목이 타 죽을 지경이다. 성장이냐 분배냐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지만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짓누르고 있다라는 논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성장과 분배는 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그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각국을 비교한 연구들은 정치체제와 역사적 배경, 권력 관계 등이 소득분배에 결정적이지만, 성장과 분배 간에 밀접한 관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성장과 분배는 어느 하나만을 따로 떼어내 추구할 수 없다. 성장을 무시한 채 분배만 추구하면 경제력이 이를 뒤따르지 못할 것이고, 분배 문제를 방치하고는 성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경제학은 경제학적인 측면에서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과 미국 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분배를 통한 내수창출과 성장을 추구하는 구체적인경제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보이지 않는 손.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주의 경제학의 명제이다. 스미스가 생각한 시장경제란 모든 주체가 이기심에 따라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영위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정의의 법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이익을 추구한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제 질서는 스스로 조정된다고 보았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교통 · 교육 등 공공 재공급으로 한정했다. 스미스의 후계자들은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정부의 역할이 축소되는 작은 정부론을 옹호한다.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미국 건국의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제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가 내세우는 최고 가치는 자유였고, “정부는 작을수록 좋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 또 다른 미국 건국의 핵심 인물인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은 초대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런데 그가 지향하는 경제 노선은 제퍼슨의 생각과 달랐다. 그는 강한 중앙정부를 표방하는 연방주의자(federalist)였고, 국립은행의 창설, 보호관세의 설립 등 제조업을 중시한 재무정책을 펼쳤다. 해밀턴의 경제 노선은 이후 미국이 세계 최고 제조업국가로서 지위를 완전히 굳힌 1945년까지 130여 년간 미국 경제정책의 기조를 이루었다.

 

1920년대 말 세계 대공황 속에서 민주당의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대통령이 시작한 뉴딜 정책(New Deal Policy)은 근세 미국의 진보적인 경제정책의 시초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미국 내 진보세력의 정책 방향을 받혀주는 사상적 받침이 돼왔다. 미국 역사상 좌우의 이념논쟁이 가장 격렬한 경제 노선이 뉴딜정책이었다. 전통적인 자본주의 개념에서 볼 때 뉴딜 정책은 사회주의적 혁명이다. 자유방임주의, 이것이 자본주의가 승승장구하던 시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황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루스벨트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굶어 죽든 잘 먹고 잘살든, 그때까지는 개인의 문제에 속한 삶의 문제를 국가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민주당은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Harry Truman)으로 이어지는 20년 연속 집권(루스벨트는 4선 내리 당선한 유일무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에 성공했다. 보수 우파 성향의 공화당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Eisenhower)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집권하는 데 성공했고, 민주당의 유산을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보수 강경 분위기에 휩쓸리는 대신 합리적 보수로서 중심을 잡았고, 민주당 정권의 사회복지, 경제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해밀턴, 루스벨트, 아이젠하워는 특정 이념에 의지하는 대신, 국민 친화적이고 현실적인 경제정책을 내세웠다. 미국은 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재설계를 감행했다. 따라서 경제정책을 이념의 잣대로 봐선 곤란하다. 당파를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 구도를 만들기보다 현실적인 경제정책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여아가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야 한다. 어느 경제 전문 일간지에 실린 현실의 경제학서평[1]은 이 책이 전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서평 작성자는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친 듯하다. 서평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경제성장론자들이 시장보다 정부라는 문구만 보고 책을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을 진보주의자들이 환영할 책이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현실의 경제학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정치인, 경제학자, 독자들이 모두 필독해야 할 책이다.

 

 

 

창조 경제는 이었다...

정치 경력, 그 사람인생까지 이 되었다...

 

 

 

현실의 경제학의 공동 저자(스티븐 J. 코언, 브래드퍼드 펄롱)정부의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지만, 그들이 더 강조한 것은 구체적인 경제 정책 수립이다. 자신들을 진짜 보수’, ‘진짜 진보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대선주자가 되면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즉 실질적인 민생해법을 내놓기보다는 공허한 공약만 남발한다. 표심만 노린 말장난에 가까운 경제정책은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비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창조경제이다. 쉬운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처럼 창조경제를 말하고 다닌 지도자의 머리가 텅 비어 있는 탓에 경제정책도 속이 텅 비어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3대 불가사의전설의 동물로 알려진 애인,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도 생기지 않는 내 집그리고 정의(定意/正義)가 없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창조 경제.

 

 

성공적으로 경제를 운용하는 나라에서 경제 정책은 이념적이지 않고 실용적이었으며,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었다. [2]

 

 

이 문장은 현실의 경제학서론의 첫 문장이다. 두 저자는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한 독자를 배려하기 위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앞에 내세웠다. 고등학교 수준의 경제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문장을 보면, 창조 경제’는 실패했고, 헛된 구호였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여전히 창조 경제는 훌륭했으며 박근혜가 탄핵당하지 않았으면 지금도 성공할 수 있었던 국가 정책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정신승리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이 암울하다. 이런 사람들이 경제 전문가 또는 정치인이 되면 국민들만 고생하는 건 시간문제다.

 

 

 

 

[1]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국이 됐나? 시장보다 정부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서울경제, 2017121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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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8 16:20   좋아요 1 | URL
대기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서민들에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복지비용마저 아깝다고 생각해요. 이명박근혜 정부동안 보수들이 선호할만한 경제정책, 다 나왔습니다. 역효과가 있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진보가 내세우는 경제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문제는 보수, 진보가 추구하는 경제정책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포퓰리즘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7-12-1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8 16:23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대통령도 미국처럼 4년 연임제가 가능하다면 친일파 청산 작업을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대선에도 여권이 집권하면 친일파 청산 작업을 추진해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야당이 집권한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sprenown 2017-12-1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론적인 얘기겠지만, 성장과 분배.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는 어려울 거예요. 현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해 가치판단 해야할 문제겠지만 이제는 불평등 개선을 위해 분배정책에 더 힘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cyrus 2017-12-18 16:32   좋아요 1 | URL
네, 지금은 분배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배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면 정부가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괜히 억지로 밀고 나가다간 복지 예산이 아깝습니다. 피드백 없는 복지 정책은 복지 정책을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입니다. 문제점이 노출되면 복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집니다.
 
사진, 말 없는 시
유병용 지음 / 사진예술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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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화가였다. 애초에 사진과 미술은 한 몸이었다. 카메라로 실물과 똑같은 모습을 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화가들은 손에 쥔 붓을 내려놓았다. 심심해진 화가들은 과감한 시도를 했다. 이후 사실적 묘사를 포기하는 현대미술이 등장했다. 아울러 기록의 도구로만 머물 것 같았던 사진도 점차 예술적 표현을 시도했다. 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설치 사진, 회화적 사진, 연출 사진, 합성사진 등은 사진 매체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미래에 이미지를 읽어낼 수 없는 사람이 문맹자라고 했다. 예전에는 글씨로 정보가 전달되었다면, 미래에는 정보전달의 도구가 사진과 같은 시각 이미지로 점점 바뀐다는 의미다. 벤야민의 예언은 정확했다.

 

미술과 문학은 전통적으로 유대가 깊다. 상대 장르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교유(交遊)도 많았다. 그러나 사진과 문학의 관계의 끈은 느슨한 편이다. 유병용사진, 말 없는 시는 사진과 문학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상징적인 사진집이다. 많은 사람은 시를 통해 삶의 영양분을 얻는다. 팍팍한 세상을 살아갈 때, 시 한 구절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어주기도 한다. 한 장의 사진도 그 어떤 이야기보다 울림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사진과 시의 만남은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배가시키는 행복한 결합이다.

 

 

 

 

 

 

 

사진을 너무 쉽게 찍으면 감동이 떨어진다. 사진작가는 대상물에서 감동해야 사진 속에 특별한 메시지가 형상화된다. 사진의 빛의 예술이다. 사진작가는 빛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빛은 시간이므로 사진은 시간과 싸우며 획득되는 장르다. 사진작가는 빛과 시간이 합일되는 지점에서 셔터를 누른다. 유병용의 사진에는 빛과 시간이 빚어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상에 대한 정성 없이는 그 찰나의 흔적을 제대로 담을 수 없다. 유병용은 일상 곳곳에서 수많은 눈길과 손길, 발자국이 닿은 사물 및 장소를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사진 속 일상의 오브제들은 삶의 매 순간들이 지나칠 수 없는 운명임을 보여준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작업을 생활사진이라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에 잡힌 한순간 한 공간도 운명적인 인연이다. 따라서 그의 사진은 평범하다. 그러나 사진에서 선뜻 눈을 떼지 못하고 사진에 덧붙여 둔 글에 마음이 아련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평범한 일상을 잘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병용의 사진은 무언 시(無言 詩)’. 무언 시.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단어다. 그렇지만 그의 사진에는 분명 말 없는 시가 있다. ‘말이 있는 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다. ‘말 있는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같은 시를 보아도 읽을 때의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 시를 해석하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시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느낌을 억누른다. 이들은 시에 들어있는 의 보편적인 해석에 기계적으로 반응한다. ‘말 없는 시공부할 때 보는 시가 아니다. 그래서 사진집에 있는 시는 순수문학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무언 시는 작가가 원하는 해석으로 감상할 필요가 없다. 무언 시는 읽는 독자 스스로 마음에 깊은 감동이 되어야 가치가 있다. 무언 시에는 예술성을 부여받은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가 생활하면서 쓰는 평범한 말이 있다. 무언 시는 사진과 만나면 죽은 시가 아니라 살아있는 시가 된다.

 

사진과 시의 만남은 우리 독자들의 시각적 환경을 풍요롭게 한다. 사진은 독자의 눈을 정화해주고, 시는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사진, 말 없는 시는 보고 즐기면 된다. 좋은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유병용의 사진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진솔하게 담아 우리 가까이에 끌어다 주고 있다. 사진 한 장, 글 한 줄에 이끌려 읽다 보면 때론 지루해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였던지 새삼스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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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4 17:24   좋아요 0 | URL
아직 멀었습니다. 사진을 제대로 보는 법에 대해 공부해야겠어요. ^^

짜라투스트라 2017-12-1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내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살아 있는 사진이 된다는 말이군요 ㅎㅎㅎ

cyrus 2017-12-14 17:26   좋아요 0 | URL
사진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에 ‘이름’이 있듯이 사진 작품에도 이름이 있어요. ^^
 

 

 

 

 

 

 

 

 

 

 

 

 

 

 

 

 

 

 

 

 

어제 최측의농간출판사로부터 신간 출간 소식을 받았다. 국문학자 양주동 선생(1903~1977)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가 완역본으로 복간되었다. 범우사가 낸 문고판은 발췌본이다. ‘최측의농간출판사는 1960년에 나온 이 수필집과 양주동 전집 4(동국대학교출판부, 1995)에 실린 문주반생기를 비교 · 검토하여 읽기 쉬운 말로 새롭게 다듬었다. 초판(영인본)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1,996개의 각주를 달았다고 한다.

 

 

 

 

 

 

 

 

 

 

 

 

 

 

 

 

 

양주동 선생은 신라 향가 연구에 큰 획을 그은 국문학자다. 그는 시인, 수필가, 비평가 등 여러 방면에서 이름을 떨쳤고, 스스로 국보 1라고 말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한 천재였다. 선생은 애주가로도 유명하다. 10(!) 때 처음으로 술의 맛에 눈을 떴다고 한다…‥. 술과 관련된 일화가 많은데, 문주반생기2부의 제목이 이다. 혹자는 이 책을 읽어야 술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이 책을 음주기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수필집 제목을 풀이하면 '시(詩), 문(文), 술을 중심으로 하여 보잘 것 없는 나의 반생'이라는 의미가 된다. 복간을 계기로 문학인으로서의 양주동이 재조명되길 바라본다.

 

 

 

 

 

 

 

 

필자는 양주동 선생의 글을 접해보지 않았고, 선생이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실을 그저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도 서재에 양주동 선생이 감수한 책 한 권을 보관하고 있다. 이 책 덕분에 양주동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1986년에 나온 표준 국어대사전이다. 그런데 이 사전은 개정증보판이다. 양주동 선생은 1977년에 작고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선생이 감수한 국어대사전이 발간되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양주동 국어대사전을 검색하면 70년대에 나온 국어사전을 공개한 글을 볼 수 있다. 6, 70년대에 양주동 선생과 더불어 국어사전 편찬자로 유명한 분이 이희승(1896~1989) 선생이다. 이희승 선생은 1961년에 국어대사전을 편찬했다. 현재까지도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있는 국어사전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은 양주동 국어대사전보다 이희승 국어대사전이 더 많이 알려졌다. 양주동 국어대사전을 상세히 설명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양주동 국어대사전 초판이 정확히 언제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1986년 출간 당시 국어대사전의 정가는 25,000이다. 그때 당시 물가 기준을 생각하면 이 국어대사전 가격은 고가이다. 80년대에 라면값은 100, 소줏값은 200, 짜장면값은 500이었다. 짜장면 50그릇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돈이면 국어대사전 한 권 구입할 수 있다. 이 사전이 나왔을 때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1986, 이 해에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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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2-13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까지 가지고 계십니까......역시.

cyrus 2017-12-13 17:46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 국어사전이 어떻게 우리 집에 오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직접 산 게 아니에요.. ^^;;

2017-12-13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3 17:47   좋아요 0 | URL
그때 대학생이셨군요. ㅎㅎㅎ

stella.K 2017-12-1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문주반생기! 거 유명한데.
나도 들어보기만 하고 읽어보진 못했다.
양주동 박사 나 어렸을 때만해도 간간히 TV에도
나오고 했는데. 입담 좋기로 유명했지.
물론 난 그때 너무 어려서 무슨 말 하는지도 몰랐고.
암튼 읽고 싶네.ㅋ

cyrus 2017-12-13 17:49   좋아요 0 | URL
정말인가요? 어렸을 때 보셨으면서 기억 안 나는 척하신 거 아니죠? ㅎㅎㅎ 예전에 어느 알라디너가 제게 이 책을 추천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분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아요. ^^;;

stella.K 2017-12-13 18: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너나 나나 왜 그런다냐...ㅠㅠ
누군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일 것 같다.
이책 요즘 사람은 거의 모를 거야.
양주동 박사는 우리 언니가 더 잘 알았지.
언니도 그런 걸 알 나이는 아닌데
중학교 들어가서 국어 선생님이 가르쳐 주니까
옛날에 본 기억은 나고 뭐 그랬겠지.
근데 난 그분 어슴츠레하게 기억 나.ㅋ

cyrus 2017-12-13 18:13   좋아요 2 | URL
확실하지 않지만, 그 분이 ‘노이에자이트‘님일 거예요. 서재 활동 초창기에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이었죠. 그 분을 만나지 못했으면 옛날 책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 거예요. ^^

2017-12-13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3 17:52   좋아요 0 | URL
술이 너무 좋아서 능력을 더 발휘하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작가가 많아요.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재능을 파괴합니다.
 
앵두를 찾아라
배혜경 지음 / 수필세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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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주지감이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을 알게 됐다. ‘우주지감우주시 지구 감동의 첫 글자씩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우주시는 팽창하는 우주, 즉 빅뱅(big bang) 우주론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한 달에 두 번, 오전과 저녁에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라는 모임이 진행된다. 내가 참석 가능한 모임은 저녁 모임뿐이다. 이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선정도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모임 참석자들은 각자 찻값을 내야 한다. 독서모임에 참석할 때 지켜야 할 점이 있다. 자신의 삶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 ‘참석자 준비사항에 포함된 내용이다. 말로만 봐서는 어렵지 않다.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마음으로 본 내 모습 그대로 말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우린 남이 어디서 모여 무엇을 하는지 더 궁금해한다. 한병철SNS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노출하고 전시하는 거대한 감옥,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비유했다. 우리는 SNS에서 자신이 누군지 자유롭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낼수록 남들에게 노출하려는(전시) 욕망이 강해진다. ‘디지털 파놉티콘에 갇힌 개인은 자신을 최대한 좋게 보이려고 애쓴다. 그렇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지 못한다.

 

디지털 노출증’, ‘디지털 구경꾼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진짜 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길게 잡고 연습해야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를 만나는 시간, ‘만을 위한 시간이다. 그 소중한 시간에 우린 책을 보며 삶의 자극을 받는다. 독서는 간접 체험을 넓히는 것 이상이다. 책을 공감을 키우는 재료이다. 따라서 독자는 작중 인물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양 생생하게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책 속에 있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독서의 묘미는 책 속에 서서 자신을 제대로 보는 데 있다. 배혜경의 수필집 앵두를 찾아라는 이러한 독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앵두를 찾아라에 수록된 수필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독자들을 다가온다. 그러나 그 글들은 한결 같다. 일기부터 영화 이야기, 여행기까지 모두 일상의 단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책장을 넘겨주는 여자는 점자도서관에서 낭독 녹음 봉사를 해온 글쓴이의 경험이 반영된 글이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시각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목소리를 누가 들을까 생각해 본다. 목소리와 억양이 듣기에 편안할까, 발음이 불분명한 곳은 없었을까, 가슴으로 감동이 전해질까. 갖가지 장르의 도서를 소리 내어 읽으며 내 앞에 어느 분이 있을지 상상해 본다. 안락의자에 앉거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책을 듣는 사람들을 그려 본다. (37~38)

 

 

수필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이 아니다. 글쓴이의 체험조차 사유와 반성의 대상으로 삼아 독자와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산문이 좋은 수필이다. 글쓴이가 목소리를 알아가는 과정은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글쓴이는 자기 성찰을 통해 목소리의 진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개별적인 성찰 노력이 없고, 타인에 대한 관찰에 익숙한 사람은 인내심이 필요한 글쓴이의 체험을 공감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글쓴이의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를 만나는 법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살아온 삶에 대해 성찰하고, 마침내 진짜 를 발견한 글쓴이의 글에는 그런 자신을 끝끝내 보듬어 지키는 마음의 힘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섬에서 섬으로는 글쓴이가 섬을 여행하면서 건져 올린 통찰이 돋보인다. 글쓴이가 확인한 섬 여행의 목적은 자신을 위한 의 재발견이다.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려 분노의 파도에서 허우적대던 나는 정작 누구에게 화가 났던 것일까. 너로 인해 행복하지 않은 거라고 우기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정말 행복한 자는 행복의 한가운데 있기에 행복하다고 떠들지 않는다. 정말 불행한 자가 불행하다고 떠들지 않는 것처럼. 행복이라는 감정의 층위는 얼마나 얄팍한가. 은근하고 깊이 있는 행복을 유지하려면 좀 더 의미 있는 대상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길밖에. (112~113)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매혹적이다. 그러나 낯선 풍경과 정취를 보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는 데서 여행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여행은 자아를 발견하고자 하는 은밀한 욕망을 간직한다. 우리가 찾으려는 대상은 낯선 세상일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의 진짜 얼굴이다. 글쓴이의 여행에서 낯선 곳의 매혹은 부차적이다. 풍경은 페이드아웃(fade-out)’돼 사라지고, 남는 것은 견고한 자기 성찰이다. 여행은 어디에서 시작하든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여행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교훈은 틀리지 않는다.

 

앵두를 찾아라억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글쓴이가 거쳐 온 사색의 결과가 정제된 문장은 독자의 마음에 쉬 와닿는다. 수필집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결코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지독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누구나 한 번쯤 실제 글쓴이처럼 경험하고 생각한 것 같은 착시 감각, 그 글 속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은 일체감들이 읽는 이들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다. 진정한 를 만나는 것은 마음의 통과의례를 거쳐야 발현될 수 있다. 삶의 깊이를 응시하는 진정성이야말로 출구 없는 디지털 파놉티콘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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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2-1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말씀하신 독서모임이군요^^: 마음 맞는 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cyrus 2017-12-12 18:04   좋아요 1 | URL
이 글은 간접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임에 가서 좋은 알라디너님들을 알리겠습니다. ^^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 이 말은 영국의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이 언급했다. 영국인에게 셰익스피어가 어떤 존재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그러면 이런 상상을 해보자.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를 괴테(Goethe)와 바꿀 수 있을까? 이건 정말 쉽게 결정하기 힘든 고민이다. ‘셰익스피어와 괴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다. 셰익스피어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어떤 연구가는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했다. 반면 괴테는 굵직굵직하게 살아왔다. 여든이 될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또 많은 여성과 연애를 즐기기도 했다. 작가로, 과학자로, 화가로, 정치인으로 괴테가 이룩한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 한국괴테학회 괴테 사전(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 2016)

* 카를 비에토르 젊은 괴테(숭실대학교출판부, 2009)

* 클라우스 제하퍼 괴테(생각의나무, 2009) 

 

 

괴테가 남긴 작품들의 분량이 엄청나다. 그의 대표작을 골라 읽는 것도 만만치 않다. 괴테의 작품을 읽어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괴테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괴테에게 영향을 준 시대적 배경, 동시대 문학, 주변 인물과의 관계, 종교, 철학 등을 파악해야 한다. ‘괴테 읽기에 셰익스피어를 간과할 수 없다. 괴테가 평생의 과제로 추구했던 문학과 예술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삶이었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괴테를 지배한 운명이었다. 파우스트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괴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1]

 

 

    

                    

 

 

작년에 괴테 사전이 너무도 조용하게 나왔다. 한국괴테학회에 소속된 독어독문학 전공 교수들이 대거 집필에 참여했다. 집필진 명단에 익숙한 이름 몇 개 보인다. 안삼환, 이인웅, 장희창, 전영애 등은 괴테의 작품을 번역한 이력이 있고, 안진태는 괴테 연구서 세 권을 펴낸 적이 있다. 한국괴테학회는 1983년에 설립되었다. 매년 12월 27일에 <괴테 연구>라는 학회지를 발간한다. 올해 나오는 <괴테 연구>는 30집이다.

 

 

 

          

          

 

 

    

사전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괴테 사전괴테와 괴테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 독자를 위한 책이다.[2] 학술적인 내용이 포함됐지만, 전문적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미 독일에서는 1998, 2004년 두 차례에 괴테 사전이 출간되었다. 발간사에 따르면 독일판 괴테 사전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참고만 했다고 한다. 따라서 괴테 사전은 국내 괴테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괴테 사전의 주요 항목으로는 괴테와 관련된 주변 인물, 괴테가 활동했던 도시, 괴테의 작품(소설/산문, 드라마, ), 괴테의 문학과 예술에 관한 주요 개념, 미학 및 자연과학 논문, <잠언과 성찰> 등이 있다.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에 나온 괴테 사전‘1차 발간 작업의 결과물이다. 언제일지 모르겠으나 두 번째 괴테 사전이 발간될 가능성이 있다.

 

괴테 사전읽기가 부담되면, 카를 비에토르의 젊은 괴테(숭실대학교출판부, 2009), 클라우스 제하퍼의 괴테(생각의나무, 2009)를 참고할 수 있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 문학 연구는 문학 작품에 반영된 독일 정신의 발전을 확인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카를 비에토르(Karl Vietor, 1892~1951)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졌다. 젊은 괴테1930년에 발표된 괴테 연구서이다. 비록 책의 주제가 젊은 시절의 괴테로 한정되어 있으나 괴테의 문학이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되고 성장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괴테의 문학은 한마디로 말하면 체험 문학이다. , 괴테의 작품에 괴테 자신의 내면적 체험(세상과 주변 인물을 바라보는 정서적 태도)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괴테의 생애를 모르고 괴테의 작품을 읽는 것은 까막눈으로 책을 읽는 상태나 다름없다. 클라우스 제하퍼의 괴테는 괴테의 작품 해설에 중점을 둔 책이다. 이 책에 가장 먼저 소개되는 괴테의 작품이 파우스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괴테 읽기를 위한 가벼운 레시피로 보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괴테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을 전제로 썼다.

 

 

     

 

[1] 괴테사전(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 2016) ‘셰익스피어, 김영옥, 68.

[2] 괴테사전발간사,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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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테와 셰익스피어
    from Value Investing 2017-12-12 23:21 
    cyrus 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어서 먼댓글로 달아 봅니다. "내 생각에 영국인들에게는 괴테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cyrus 님께서 위와 같이 말씀하신 이유를 제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견해는 '영국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통념과도 너무나 동떨어진 견해가 아닐까 싶어서요. 저로서는 '괴테를 셰익스피어보다 우위에 두는 듯한 표현 자체'가 너무나 놀랍고 또 생경스럽기만 합니다
 
 
2017-12-1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12 18:07   좋아요 0 | URL
괴테와 셰익스피어는 동급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셰익스피어가 괴테보다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

AgalmA 2017-12-16 0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안의 책>에서 소아르스는 셰익스피어가 허점투성이라고. <리어왕>도 자기가 손봐주고 싶다고^ㅁ^); 누구 편도 들 수 없는 나자신의 깜냥을 생각했지요..허허;;

cyrus 2017-12-18 10:33   좋아요 1 | URL
로쟈님의 말씀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작품 속 남성 인물들의 성격, 감정 상태 변화 등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대요. 그런데 여성 인물의 성격은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셰익스피어 작품 속 여성 인물을 심도 있게 분석한 의견이 많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