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밑바닥 / 첼카쉬 동서문화사 월드북 224
막심 고리키 지음, 최홍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다른 번역본을 참고할 수 있으나, 참고 기준의 적정선을 넘으면서 표절하는 책은 처음 봤습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출판사의 《고리키 단편집》(2012년 출간)의 문장과 똑같은 부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 표절이 의심되는 작품 : 첼카쉬, 이제르길리 노파, 마카르 추드라, 심심풀이, 코노발로프, 스물여섯 사내와 한 처녀, 인간

 

발췌 번역을 해놓고선 원전 번역이라고 속인 《고리키 단편집》을 참고한 동서문화사의 수준이 한심합니다. 번역으로 독자들을 속인 두 출판사의 환상의 컬래버레이션, 아주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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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3-02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별 마이너스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cyrus 2016-03-02 21:11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저질 번역본에 별 한 개 주는 것이 아깝습니다.

yureka01 2016-03-0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낸 것도 대단한 눈썰미셨네요..
똑같은 문장이라니.....ㄷㄷㄷㄷ

cyrus 2016-03-02 21:12   좋아요 1 | URL
공개하고 싶은 사진이 진짜 많습니다. 작품 하나를 통째로 베꼈다고 보시면 됩니다.

um.BE.rto 2016-03-0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왜 이렇게 가격이 싼가 했어요.. 그럴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역시네요.. 감사합니다!

cyrus 2016-03-03 09:43   좋아요 1 | URL
단기간 사이에 책을 열 권 이상 낸다거나 가격이 저렴한 책의 출판사가 있으면 구입하기 전에 의심해봐야 합니다.

gkfkstk 2022-01-1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보통 도서는 구판이나 개정판이나 내용이 똑같고 다만 다른 부수적인 내용을 몇 페이지 정도 추가해서 출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개정판이 서너 번씩 나와도 마찬가지이고요.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의 단편소설을 찾아 읽으려고 《고리키 단편집》(최윤락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은둔자》(이강은 역, 문학동네), 《어머니/밑바닥/첼카쉬》(최홍근 역, 동서문화사) 이 세 권의 책을 들여다봤다. 《고리키 단편집》에는 고리키의 첫 단편 「마카르 추드라」와 대표작 「첼카쉬」 등 총 7편이 수록되었다. 《은둔자》는 초기, 중기, 후기 때 발표한 대표작을 엄선한 단편선집이다. 그 대신 「마카르 추드라」는 없다. 《어머니/밑바닥/첼카쉬》는 앞의 두 번역본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있다.

 

 


* 목차

 

《고리키 단편집》 :
마카르 추드라, 이제르길 노파, 첼카시, 심심풀이, 코노발로프, 스물여섯 사내와 한 처녀, 인간

 

《은둔자》 :
거짓말하는 검은방울새와 진실의 애호가 딱따구리, 첼카시, 이제르길 노파, 스물여섯 명의 사내와 한 처녀, 첫사랑, 은둔자, 카라모라

 

《어머니/밑바닥/첼카쉬》 :
첼카쉬, 아르히프 할아버지와 렌카, 에밀리안 필랴이, 매의 노래, 나의 동행자, 어느 가을날, 이제르길리 노파, 마카르 추드라, 단추 때문에 생긴 일, 두 친구, 심심풀이, 코노발로프, 스물여섯 사내와 한 처녀, 인간

 

 


세 권의 책을 다 같이 읽다가 정말 황당한 사실을 발견했다. 《고리키 단편집》과 《은둔자》에 수록된 「첼카쉬」와 「이제르길 노파」 분량에 차이가 있었다. 두 권의 책을 번갈아가면서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고리키 단편집》에 일부 내용이 빠진 사실을 발견했다. 심각한 점은 문장 몇 줄만 빠진 게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등장인물의 대화 일부가 통째로 삭제되었다. 《고리키 단편집》의 번역이 얼마나 최악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라.

 

 

 

Scene #1

 

 

 

 

 

 

* 사진 설명 : 《고리키 단편집》 49~50쪽. 가난한 도둑 첼카쉬가 돈이 청년 가브릴라에게 돈 벌 기회를 주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어두운 밤에 보트를 타고, 값비싼 물건을 훔치려고 한다.

 

 

 

 

 

《고리키 단편집》에서 삭제된 내용은 밑줄로 그었다.

 

 

 

 

 

 

 

* 사진 설명 : 《은둔자》37쪽, 41쪽. 첼카쉬는 가브릴라와 같이 일하기로 한 뒤에 선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가브릴라는 술에 취해 뻗어버린다. 《은둔자》37~41쪽은 첼카쉬와 가브릴라가 선술집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고리키 단편집》은 이 장면이 삭제되었다.

 

 

 

 

Scene #2

 

 

 

 

 

 

* 사진 설명 : 《고리키 단편집》 60~61쪽. 첼카시는 밤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잠시 회상에 젖는다. 그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잠을 청한다. 상황 전개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유가 있다. 첼카쉬가 잠 자기 전 상황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리키 단편집》에서 삭제된 내용은 밑줄로 그었다.

 

 


* 사진 설명 : 《은둔자》 60~62쪽. 배에 노를 젓던 가브릴라는 첼카쉬의 명상을 방해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본다. 일행이 향하는 곳은 장물아비 세엘카시가 있는 배. 이곳에 일행은 늦은 잠을 청한다. 《고리키 단편집》에 세엘카시가 잠깐 등장하는 장면이 삭제되었다.

 

 

 

 

 


《고리키 단편집》은 ‘원전으로 삼아 옮긴 것’이라고 알렸을 뿐, 발췌 번역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원래 지만지 출판사는 원전을 발췌한 번역본을 출판하면 ‘편집자 일러두기’를 통해서 발췌한 사실을 알렸다. 발췌 번역을 완역본이라고 거짓말하는 비양심적인 출판사보다 나은 행동이다. 그러나 지만지는 《고리키 단편집》을 원전 번역으로 속인 채 펴냈다. 「이제르길 노파」 경우 번역 누락이 상당히 심하다. 이제르길 노파의 처녀 시절 이야기만 삭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은둔자》와 같이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번역 누락된 부분이 한두 번 정도가 아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고리키 단편집》의 역자 최윤락 씨는 고리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노어노문학 전공자다. 그리고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고리키의 장편소설 《어머니》를 번역하기도 했다. 고리키를 전공한 사람이 고리키 작품 번역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엉터리 번역을 묵인하고 버젓이 책을 판매한 출판사는 독자를 기만하는 태도다.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 독자는 책 앞에서 지갑을 열 이유가 없다.

 

가끔 출판사 직원이 알라딘 회원 또는 비회원으로 접속해서 ‘비밀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다. 혹시 내 글을 본 지만지 출판사 직원이 비밀 댓글을 달 수 있다. 내 블로그에는 비회원으로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다. 내 글에 문제가 있어서 반문하고 싶으면 비밀 댓글로 설정하지 말고, 떳떳하게 공개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다. 해당 출판사 책의 악평을 비공개해달라고 요구하는 치졸한 내용의 댓글은 사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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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3-0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중고로 이런 책을 샀었어요. 그런데, 뭔가 내용도 부실하고 이상해서 보니까, 출판사 멋대로 발췌번역하고 편집한 것이더군요. 그때의 분노란..-_-: 저도 이젠 그래도 믿을 만한 출판사의 고전번역을 사서 봅니다. 예전엔 이런 일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cyrus 2016-03-02 20:07   좋아요 0 | URL
지만지 책을 고르기 전에 속표지 앞에 발췌 번역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발췌 번역본이면 `편집자 일러두기`라고 해서 발췌 번역한 사실을 밝히거든요. 그런데 <고리키 단편집>은 아니었어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stella.K 2016-03-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걸 잡아내다니! 훌륭하다.
앞으로 고리키의 작품을 읽는다면 문학동네걸 읽어 줘야겠군.

cyrus 2016-03-02 20:08   좋아요 0 | URL
네, 믿고 읽을 만한 고리키 단편선집으로는 <은둔자>와 <대답 없는 사랑>이 좋습니다. 두 권 다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나왔어요. 번역자가 이강은 씨인데, 고리키 문학 전공자예요.

서니데이 2016-03-0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의 번역자가 다른 여러 권을 보는 것도 좋겠네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

cyrus 2016-03-02 20:09   좋아요 1 | URL
다른 번역본을 참고하는 건 좋은데, 어떤 비양심적인 번역자는 문장을 교묘하게 바꿔서 표절합니다.

짜라투스트라 2016-03-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대단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지만지에서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책들을 많이 번역해서 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기는 한데 <고리키 단편집>에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cyrus 2016-03-03 17:54   좋아요 0 | URL
처음에 지만지가 듣도 보지 못한 고전을 번역해주길래 선호했는데, 이번 번역본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레삭매냐 2016-03-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직원들을 동원해서 그런 해괴한 일도 하는군요 하 하

cyrus 2016-03-03 17:55   좋아요 0 | URL
발췌 번역이라고 분명하게 알려줬으면 이런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

시이소오 2016-03-0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는 지들 멋대로 편집해 놓고 책값은 어이없을 정도로 비싸요. 참 마음에 안들어요. 사이러스님 덕분에 출판사가 각성했으면 좋겠네요^^

cyrus 2016-03-04 19:44   좋아요 1 | URL
출판사 직원들은 이런 조용한 곳에 잘 오지 않습니다. 일부 출판사만 알라딘에 미스터리 회원을 심어놓는다거나 가끔은 관찰하러 들어옵니다. 지만지는 이 글이 있는지 모를거예요. 해당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알리려고 했는데 독자용 게시판을 찾지 못했습니다.
 
고리키 단편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고리키의 대표작 ‘첼카쉬’와 ‘이제르길 노파’의 일부 내용을 제멋대로 삭제한 번역본. 고리키 전공자가 고리키의 소설을 성의 없이 번역해서 더욱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톨스토이, 체호프보다 인지도에서 완전히 밀리고, 엉터리 번역으로 푸대접받는 고리키가 안습입니다. 번역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고 싶으면 문학동네 출판사의 《은둔자》와 비교해보세요. 단, 자기 주변에 화기 도구가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무성의한 번역본으로 불장난하면 밤에 오줌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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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3-0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stella.K 2016-03-0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화기도구! 오줌!ㅋㅋㅋㅋㅋ
그런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도 의외로 번역본이 많지 않더군.
민음사나 문동 같은 메이저 출판사에서 한 번 나올 법도한데
아직까지도 안 나오고 있다는 거야.
그나마 동서문화사판과 잘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가 고작인데
좀 이상하더군. <부활>아니 <안나 카레니나>는 나오면서 말야.

cyrus 2016-03-02 20:0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인데 석영중, 박형규, 윤우섭 같은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어야하는데, 번역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아요. 러시아어과 전공한다고 해서 번역가의 길을 가는 사람이 드물어요. 그러니까 번역 경험이 전무한 러시아어과 전공자가 번역을 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개시끼 2016-03-0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 책값도 비싼데...그렇군요ㅠㅠ

cyrus 2016-03-02 20:05   좋아요 0 | URL
지만지 출판사의 발췌 번역본 가격도 조금 비싸죠. 반면에 동서문화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어설픈 번역본을 내놓습니다. 책값이 싸다고 해서 책의 수준이 좋다고 볼 수 없어요. ^^;;

레삭매냐 2016-03-0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 발췌본은 정말 취급하지 않습니다.

아예 살 생각도 안하는 거죠 뭐.

cyrus 2016-03-03 17:56   좋아요 0 | URL
발췌본치고는 책값이 조금 비싸죠... ^^;;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이틀 전에 《정희진처럼 읽기》(교양인, 2014년)의 독자 서평을 읽었다. 서평만 봤을 뿐인데도 ‘정희진처럼 읽기’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희진처럼 읽기》 서평의 글쓴이는 ‘정희진처럼 읽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뻔한 독서를 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했다. 정희진의 독서는 온몸으로 한 권의 책을 체득하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독서는 생각하는 노동이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을 몸에 이입하고 나면, 눈앞에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광활한 길이 펼쳐진다. 정희진의 독서 행위는 이하준 교수의 고전 읽기와 비슷하다. 책을 대하는 두 사람의 방식에 공통점이 있다. 독자는 책을 통해 자기 삶의 행로를 걸어보고, 그 과정에서 치열한 사유의 노동을 체험한다. 이하준 교수는 고전 읽기를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라고 비유했다. ‘오래된 생각’은 고전을 의미한다. 고전은 한 인간의 고민에서 우러나온 굵은 땀방울의 결실이다. 그 책 속에 오랜 세월 동안 흘린 사상가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생각의 땀방울을 삶 또는 영혼 속에 스며들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적 열망의 포로가 되면, 고전을 무류성(無謬性)의 진리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한다. 가짜 지식인들은 ‘고전의 무류성’을 선포하여 하나의 교리처럼 만들어버린다. 그들은 자기 계발의 가장 근본적인 동력을 고전에서 찾는다. 인문학 장사꾼들은 고전 독서가 생소한 대중에게 과장 광고를 한다. 과거 무지의 죄를 청산하고, ‘성공’이라는 달콤한 천국으로 향하고 싶다면 고전을 읽으라고 권한다. 인문학 장사꾼만 믿고 따라 하는 고전 독서는 ‘생각 따라 하기’에 불과하다. 이하준 교수는 고전의 한계를 인정한다. 그리고 우리 삶과 세계에 맞게 고전을 재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래된 생각’과 마주하면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데카르트는 하나의 진리를 만나면 확실한 내용이 남을 때까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우리도 데카르트처럼 고전에 의심하고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래된 생각과 내 생각 사이의 대화’다. 여전히 고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 독자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서문 읽기를 추천한다. 이하준 교수의 서문은 고전에 겁먹은 독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이하준 교수는 우리에게 고전의 권위 앞에서 쫄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어려운 고전을 억지로 읽는 것보다는 읽고 싶을 때 골라 읽는 것이 고전을 읽는 자신만의 길이 된다. 여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이하준 교수 이름 뒷글자만 비슷한 김어준의 명대사 “쫄지 마, 시바!”까지 있었으면 시원한 ‘핵 사이다’급 발언이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 철학자들의 주요 사상을 쉽게 풀어쓴 흔한 교양 인문학 서적으로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은 단단히 잠겨 있던 생각의 서랍을 흔들리게 했다. 그 서랍 속에는 지난 한 달 동안 날 괴롭혔던 서평의 정의와 관련된 생각 덩어리들이 어지럽게 보관되어 있었다. 서랍을 열고 어지럽게 널린 생각 덩어리들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니체와 데카르트의 귀띔에 나는 ‘뻔한 독서’에 ‘뻔한 서평’을 작성하지 않는 법을 생각해봤다.

 

니체는 인간의 존재 자체를 ‘하나의 시도’라고 말했다. 우리 삶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수많은 도전에 부딪힌다. 그러나 우리는 거대한 사회의 힘에 순응하는 순간 아무런 비판을 하지 못한다. 독서와 서평작성 행위도 마찬가지다. 책 또는 지식의 권위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그 속에 갇힌 채 안주하면, 꼿꼿하고 안정적인 주류의 관점만 따라가는 ‘뻔한 독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앵무새처럼 읊어대기만 하는 독서가’가 된다. 우리가 정말 정희진처럼 읽고, ‘오래된 생각’과 대화를 잘하려면 책 속의 지식 앞에 순종하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책 속의 지식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능력은 ‘생각하는 노동’이다. 저자의 주장을 순순히 인정하기보다는 일단 직접 부딪혀서 맞는지 아닌지 과감히 비벼보자는 것이다. 당연히 서평도 독자에게 ‘생각하는 노동’ 임무를 부여해주는 좋은 일감이 된다. 같은 책을 읽고 느끼는 감상은 사람마다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름 있는 서평가의 글도 독자 자신들의 관점으로 비판할 수 있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자신을 향한 합리적인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서평가나 독자는 지적 허영심에 눈이 먼 사람이다.

 

“아니야! 젊은 친구, 그건 아닐세.”

 

가만히 있던 존 스튜어트 밀이 내 생각을 가로막는다. 밀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다. 그래서 선한 의도가 있어도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비판과 간섭은 상대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로 생각한다. 밀의 주장대로라면 책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하는 자세는 그 사람의 생각하는 자유를 강제하는 행위가 된다. 그런데 나는 밀 선생의 절대적 자유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에게 인신공격하거나 명예훼손을 하지 않는 이상, 그를 비판하는 행위는 전혀 해가 없다. 튼튼할 것만 같았던 나의 지식이 쉽게 허물어지는 상황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시간만 지나면 그 고통이 싹 잊힌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폐허 한가운데에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을 쓴 유명 저자나 서평가의 생각을 비판하는 행위가 무조건 전문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이하준 교수는 비판적 독서를 긍정하는 내 생각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그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오해를 받아도, 의심하는 자아가 되라고 말한다. 물론 상대방을 비판하는 나의 관점이 잘못될 수 있다. 그러면 자신의 결점을 인정해야 한다. 결점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민낯’과 같다.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몽테뉴가 드디어 입을 연다. 몽테뉴는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의 ‘민낯’을 마주 보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희진처럼 읽기’와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는 능력 있고 지적 수준 높은 사람들만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행위가 절대로 아니다. 책 속의 진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독서는 ‘저항과 불복종’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위다. 이것은 정희진만 이용할 수 있는 화려한 레드카펫이 아니다. 누구나 실천 의지가 있다면 자신만의 독서의 길을 발견하면서 걸을 수 있다.

 

 

 

 

※ 딴죽걸기

 

* 저자는 수많은 사상가가 쓴 고전 속 문장들을 꽤 많이 인용했다. 이하준 교수 개인이 직접 고전 원문을 읽으면서 인용문을 번역한 건지 잘 모르겠으나, 이하준 교수가 인용한 고전 도서들을 참고문헌 목록으로 따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가 특정 출판사의 고전 번역본을 참고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책 뒤편에 인용문의 출처를 알려주는 참고문헌 목록이 있어야 했다.

 

* 이 글 역시 적립금이 걸린 서평대회에 맞춰 정성 들여 쓴 서평이다. 시간이 있을 때 평소에 작성된 서평과 이벤트용 서평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시라. 해당 서평 이벤트 기한은 오늘까지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밤 9시부터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서평이 연달아 나오고, ‘공감’을 받은 서평만은 ‘화재의 서재글’ 뉴스피드에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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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2-2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서평대횐가?ㅋㅋㅋ
이책 서평대회 한 줄 몰랐네.
근데 꽤 괜찮은 책인가 보다.
정희진도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하던데
그냥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ㅠ

cyrus 2016-02-29 11:04   좋아요 0 | URL
제가 서평집은 잘 안 읽는 편이에요. 알라딘에 접속하면 내용이 좋은 독자서평을 공짜로 볼 수 있으니까요. ^^

예스24나 반디앤루니스에는 출판사 서평대회를 많이 여나요? 알라딘에 서평대회가 줄어드니까 심심해요. 예스24, 반디 회원 가입해서 그쪽에 진행되는 서평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을 해봤어요.

stella.K 2016-02-29 13:51   좋아요 0 | URL
잘 안 해.
그런데 예스 24는 동아일보와 함께
서평대회를 금년 말까지 한다고 광고가 났네.
출판 6개월안에 나온 책을 1000자 내외로 써서 당첨되면
20만원 적립금 준다네.
확실히 알라딘 보다 그짝 동네가 기회가 많긴 하지.
북켄드 제도도 있고. 파워블로그 제도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은 이쪽이 활발하긴 한데 말야.
관심있으면 기웃거려 보라구.

콜린 맥콜로우 소설 서평대회 하는가 본데
준비하고 있나? 얼마 안 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
난 너무 늦게 알아서 손을 놓고 있다.
그건 참가해 볼만 한데.ㅠ

cyrus 2016-03-01 21:48   좋아요 0 | URL
어제 예스24 홈페이지 기웃거리다가 그 서평대회 확인했습니다. 예스24가 단단히 마음 먹고 동아일보와 손잡고 대회를 준비한 것 같아요. 이 서평대회에글 좀 쓰는 사람들이 몰릴 겁니다. 그러면 예스24 서평 수준도 높아질 거예요. 재밌겠어요. ^^

오후즈음 2016-02-28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알아 서평대회는 포기하고 천천히 읽어봐야 겠군요!

cyrus 2016-02-29 11:18   좋아요 0 | URL
책 내용이 괜찮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철학자의 사상을 쉬운 문장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사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입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철학사상의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만 가지고 철학사상 전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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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가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인성교육을 의무로 가르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딱 하나 있다. 그곳이 어딘지 아시는가. 바로 여기 대한민국이다. 2014년 12월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었다. 이 법이 제정된 목적은 이렇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 이 법안은 작년 7월부터 발효되었다. 정부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를 부과했다. 그리고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립하여 5년마다 인성교육계획 및 방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된다. 전국의 초 · 중 · 고교는 매년 초 인성교육계획서를 교육감에게 제출하여 보고해야 한다. 

 

이 법을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일단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학교 수업량을 따라가기가 벅찬 마당에 이제는 참된 인성을 기르는 법까지 배우게 생겼다. 인성교육을 위한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다. 인성도 사교육으로 가르치는 시대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인성은 한 가지로만 정의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이 평범한 단어 안에 다면적인 의미가 가득하다. 그런데 교육부는 인성을 자가진단으로 평가하겠단다. 여러분이 직접 자신의 인성이 어떤지 스스로 평가해보시라. 단순하기 짝이 없는 평가 문항들 모두 교육부가 만든 인성평가 자가 진단법에 포함되어 있다.

 

 

*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기존중)
*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존중)
* 나는 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유혹을 잘 참는다. (성실)
* 나는 다른 사람을 잘 도와준다. (배려, 소통)
* 나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 한다. (배려, 소통)
* 주변 어른들은 나에게 예의가 바르다고 말씀하신다. (예의)
* 나는 내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한다. (자기조절)
* 나는 내 생각이나 판단이 늘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자기조절)
* 나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내 잘못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정직, 용기)
* 나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정직, 용기)
* 나는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 등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시민성)
* 나는 다문화 친구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시민성)

 

 

잠깐만! 인성이 애국심과 무슨 상관? 우리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례로 충분하다. 나는 3.1절이나 광복절 같은 국경일이면 집 앞에 태극기를 달지 않는다. 그렇군, 나는 시민성이 부족해서 인성이 좋지 않았어.

 

세계 최초이자 지구상 유일하게 의무교육을 하는 이 땅에 《인간의 품격》 같은 책이 독자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고, 추천도서로 소개되는 상황이 이상하다. 아이들은 인성교육을 학교에서 배우게 되니까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자녀를 애지중지 여기는 강남 어머님들에게 당부한다. 아이가 이런 책을 읽으면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책은 그냥 쓸데없는 종이 덩어리일 뿐, 자식들 수능 성적을 향상하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인간의 품격》을 짧은 문장으로 축약하면 이렇다. “여러분, 우린 결함이 많은 ‘뒤틀린 목재’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페이스북에 자랑질 그만하고, 겸손하면서 도덕적으로 성숙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십시오. 인간다운 성품을 지닙시다!” 끝. 이게 전부다. 내가 요약한 문장 안에 교육부의 인성 자가 진단법 문항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내 생각이나 판단이 늘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자기조절)’, ‘나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내 잘못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정직, 용기)’.

 

《인간의 품격》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도 우리에게 자신의 성품을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당부한다. 브룩스가 우리 앞에 마련한 평가 문항은 간단하다. 아담 I과 아담 II. 아담 I는 야망에 충실한 인간이다. 자신의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아담 II는 도덕적 자질을 구현하는 올바른 인간이다. 교육부의 자가 평가 문항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뒤틀린 목재로 비유되는 인간은 자신의 결함을 잘 알기에 내적 성숙을 위한 ‘목표를 위해 현재의 유혹을 잘 참는다.’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이 되려면 외부 유혹에 흔들리는 내면의 자아와 맞붙어 싸워야 한다. 그래서 아담 II는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한다.’

 

그러나 교육부의 문항 내용 모두 아담 II가 되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문항은 아담 I에 가깝다. 브룩스는 능력주의 체제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서 고집부리거나 자기 과시에 흠뻑 취한 사람들이 많아진 ‘빅 미(Big me)’의 시대로 변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겸손과 절제를 몸에 지닌 사람들이 많았던 ‘리틀 미(Little me)’의 시대였다. 우리 사회도 자신을 24시간 공개하고, 과시하는 ‘빅 미’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남들에게 공개해야 비로소 만족감을 느낀다. 이처럼 능력주의 체제가 작동되는 이 사회는 개인의 성공이 손쉽게 찬양받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픽셀' 포스터)

 

 

 

자기과시에 열을 올리는 이 사회 속에서 아담 II가 아담 I로 완전히 탈바꿈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능력주의는 너무나도 비대해진 상태다. 말 그대로 ‘빅 미’다. 그것은 도덕적 성품을 지닌 ‘리틀 미’마저 집어삼켰다. 성숙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 그런데 타인의 기준으로 도덕심을 평가받으면 인성이 올바른 사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 된다. 능력주의 체제가 개입된 인성 평가는 사회가 원하는 성과(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에 맞춰 그럴듯하게 흉내를 내는 부작용이 생긴다. 우리는 능력주의 체제가 부여한 인성을 하나의 능력으로 과시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신의 선한 행동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담 I와 아담 II 중 어느 쪽으로 봐야 하는가? 이러면 진짜로 성품이 뛰어난 사람이 누군지 분간하지 못한다.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짝퉁' 인간들만 생길 것이다.  

 

《인간의 품격》은 우리 삶을 성찰하게 하는 유익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인 도덕심이 부재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다. ‘빌 게이츠 추천 도서’를 강조하면서 광고하는 언론과 찬양 일색의 서평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학교에서 인성을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이상한 나라에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제대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학교에서 인성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데 혼자 끙끙거리면서 삶의 내적 투쟁을 실행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솔직히 정직하게 삶의 내적 투쟁을 실행할 수 있는 의지력이 없다. 나 또한 ‘뒤틀린 목재’ 같은 인간이며 아담 II에 가깝다. 만년필 한 자루 받으려고 《인간의 품격》 서평을 쓰고 있다. 그렇다. 이 글은 이벤트용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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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2-2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도 어마어마 읽으시고 쓰시네요. 저도 이 책 읽고 싶었는데. 만년필 꼭 받으시길. 응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6 21:51   좋아요 2 | URL
사이러스 님이야 워낙 애서가이시니..
인간의 품격 출판 이벤트 담당자는 보시오..
반드시 사이러스 님을 뽑아주시오 !

cyrus 2016-02-27 17:06   좋아요 1 | URL
To. 시이소오님 / 책은 2월 초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

cyrus 2016-02-27 17:09   좋아요 0 | URL
To. 곰발님 / 다음부터는 잘 쓰든 못 쓰든 간에 이벤트용 서평 사실을 알려야겠습니다. ^^

2016-02-26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대강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군요. 사이러스님의 주장 대로 능력주의 사회에서 또 다른, 혹은 더 큰 빅미가 되기 위해 모럴의 포장을 두르는 가짜 리틀 미가 판칠 수 있다는 지적은 날카롭네요. 이를 테면 혜민스님의 책이 성공한 현상의 후폭풍 같은 것이 있겠네요. 혜민스님이 어떻다는 게 아니라 스님이 쓴 책 자체가 상업적 성공의 모델로 삼켜져 버린 것도 일정부분 사실이니까요.

걱정은 그런 식의 진정성 논란(최근에 앤드류 포터가 이에 관해 쓴 책도 번역돼서 출간됐죠?)이 도덕에 대한 냉소주의로 전락하는 반향성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답이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도덕은 반드시 자유를 전제로 한다는 칸트의 주장(을 가라타니를 통해서 곱씹게 된)을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cyrus 2016-02-27 17:13   좋아요 0 | URL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도덕이라는 미덕의 개념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 도덕의 진정성을 구분하기가 모호해집니다. 게다가 성과를 위해서 보여주기식 도덕이 강조될 수 있어요. 쥰님이 언급하신 마이클 포터의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읽을거리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6-02-2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선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그렇다면 그 시대는 선의로 포장된 지옥일 수도 있겠네요^^;;

cyrus 2016-02-27 17: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인거죠.

국회의원 후보자가 유권자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봉사 활동을 합니다. 이런 후보의 모습이 방송으로 전파됩니다. 제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 후보자의 인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요.

전호수 2016-02-27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명문유치원에선 인성교육을 광고홍보하면서 대학등록금맞먹는 교육비를 받아요 참 씁쓸한 모습이죠 인성을 가르치지 말고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cyrus 2016-02-27 17:2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인성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책 제목처럼 낭비에 가까운 `공부 중독`입니다.

2016-02-27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림스네 2016-02-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눈에 띄였던 책인데..
피터 비에리의 <삶의 격>을 읽었어서, 제목이 비슷하다 생각하면서 봤었거든요.
삶의 격은 철학적이라면, 이 책은 실천적인 얘기들이 많네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흠칫 찔리는 구석들도 있을 것 같아요.

저두 인성교육을 한다는 얘기 참 한심하죠. ˝인성을 책으로 배웠어요˝. 이건가요.

cyrus 2016-02-27 17:26   좋아요 0 | URL
림스네님이 언급하신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인간의 품격》의 내용과 제대로 비교해보고 싶어집니다. 읽을거리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느 인간의 머리에서 저런 단순한 생각이 나왔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인성 교육을 알면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