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접어들면서 예술작품을 비평하는 방법이 갖가지가 쏟아졌다. 캐나다 출신의 문학평론가 노스럽 프라이(Herman Northrop Frye, 1912~1991)는 신화비평을 개척했다. 그는 세상에서 창작되는 모든 작품의 원형은 신화 속에 있다고 봤다. 신화비평가들은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작품들에서 신화의 원형을 찾으려고 한다. 《비평의 해부》(한길사)는 역사주의 비평과 미학적 비평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화비평의 골격을 제시한 프라이의 대표 저작이다. 

 

 

 

 

 

《덤불동산》(The Bush Garden: Essays on the Canadian Imagination)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라이의 문학비평서다. 프라이가 1940, 50년대에 발표한 10편의 비평 관련 에세이들을 모은 책으로 1971년에 출간했다. 번역본 초판은 1990년에 나왔다. 이 책의 부제는 ‘캐나다 문학비평’으로 되어 있다. 책의 주제에 맞게 설명하면, ‘캐나다 시문학 비평’에 가깝다. 프라이는 1950년대에 발표된 캐나다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미국 시문학과 차별화된 캐나다 시문학의 특성을 확립한다. 여기서도 신화비평에 대한 프라이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프라이는 신화가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열쇠’로 본다.

 

 

 

 

 

 

 

 

 

 

 

 

 

 

 

 

 

 

 

‘덤불동산(The Bush Garden)’은 캐나다인의 문화적 정서를 함축하는 제목이다. 광활한 자연 속에 살아가면서 키워진 캐나다인의 상상력을 의미한다. 프라이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집 《수잔나 무디의 일기》(The Journals of Susanna Moodie, 1970)에서 이 표현을 빌려 왔다. 애트우드는 현재 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원래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수잔나 무디(Susanna Moodie, 1803~1885)는 영국 식민지 시절 캐나다에 활동한 여성 시인이다. 애트우드는 여성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캐나다인의 정서를 표현했다.

 

 

 

 

 

 

 

 

《덤불동산》에 소개된 캐나다 시인들 전부 생소하다. 캐나다 시를 접해보지 않아서 프라이의 비평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책에 인명 색인이 없어서 캐나다 시인들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이 책을 산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책을 대충 넘기다가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시인으로 소개되었다. 코헨은 1956년에 《신화를 비교해봅시다》(Let Us Compare Mythologies)로 첫 시집을 발표했다.

 

 

 

 

 

 

 

 

 

 

 

 

 

 

 

 

그는 시와 소설을 발표하다가 1967년에 첫 음반을 발표하면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는 시인으로서의 코헨을 호의적으로 보면서도 그의 기교를 비판한다. 지나친 감정 과잉이 독자들의 시적 경험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프라이는 젊은 시인 코헨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유대 신화, 기독교 신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코헨의 시를 캐나다 시인 중 누구도 쓰지 못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재미있게도 프라이는 시집만 비평하지 않는다. 캐나다 고등학생들의 시와 산문을 모은 문집에 찬사를 표하기도 한다. 그는 시를 마음껏 쓰고, 공감할 수 있는 관대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시를 쓰게 되면 시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시는 의지로 쓰이는 것이 아니며 사회 역시 의지로 시인을 배출할 수는 없다. 캐나다는 자국 내에서 좋은 시가 배출되길 강렬하게 열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회의 의지가 교육에 나타나 있듯이 시를 읽을 때 훌륭한 시를 인식할 수 있는 세련된 시 독자층을 형성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젊은이에게는 반드시 시를 쓰도록 격려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시를 잘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발견하는 지점에 이르면 시 쓰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를 쓰도록 격려해야 하는 주 목적은 시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에 대한 사랑을 기르고자 함이다. (《덤불동산》 88~89쪽, 글쓴이가 임의로 편집해서 인용했음)

 

 

캐나다와 한국은 닮은꼴이 있다. 두 나라 다 식민지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자국의 문학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원한다. 드디어 캐나다는 숙원을 이루어냈다. 2013년에 앨리스 먼로가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노벨상을 받는 두 번째 캐나다 작가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연말만 되면 고통스럽다. 언론과 독자들은 매번 ‘희망 고문’에 시달린다. 이 사회는 ‘좋은 시인’이 아니라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강렬하게 열망한다. 시는 독자들에게 푸대접받는다. 시집은 많이 나오는데 시를 읽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 교육은 시를 정형화된 방식에 따라 ‘해석’하고 ‘암기’하는 독자층을 만들어낸다. 시를 읽는 방법을 모르는 독자들은 동시대 시인의 시가 ‘해석 불가능’한 텍스트로 규정한다. 시가 난해하다고 불평한다. 독자가 시를 외면하는 상황은 단순히 시인들의 자질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시에 대한 사랑이 많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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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5-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ㅗ 덤불동산이란 책이 있었군요. 금시초문이었슴돠..
프라이 신화 비평 재미있죠.. 이 사람 영향으로 저는 시빌워도 신화에서 빌려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슴돠..

cyrus 2016-05-10 19:54   좋아요 0 | URL
《비평의 해부》는 아직 안 읽어봤어요. 분량이 두껍던데요. 인간은 신화를 엄청 좋아하죠. 그래야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에 좋은 구실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특히 박근혜, 이명박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신화’ 만드는 일을 좋아했었죠.
 
프루프 - 술의 과학 사소한 이야기
아담 로저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적당한 긴장해소와 사교에 술만큼 효과 있는 매개체도 없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술은 마시는 자체가 즐거움일 수 있고, 사교에 더없는 명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까지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모임 자리에서 술을 잘 마시고,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야 제대로 놀 줄 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학생이었을 때 선후배, 동기들과 술을 마시면 항상 ‘술 게임’을 했다. 이때가 정말 무서운 시간이다. 단체 게임에 약한 사람은 벌주(폭탄주)를 마셔야 한다.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사람들이 외쳐 부르는 게임 구호를 들으면서 벌주를 마시면, 사약 받는 기분이 든다.

 

대학생들의 술 모임에 술 게임이 없으면 허전하다.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술 마시는 분위기를 지루하게 생각한다. 술 게임을 해야 흥겨운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다. 이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주량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듣는다. 그의 주변에는 술 동무들이 많다. 당사자로서는 술을 잘 마시는 일이 은근히 자랑거리였다. 이처럼 술을 계속 마셔도 취하지 않고 멀쩡한 사람이 있지만, 누구는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진다.

 

얼굴이 쉽게 빨개진다고 해서 술을 못 마신다고 자책하지 말자.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다. 주량을 억지로 높이려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술이 약하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1’, ‘ALDH2’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서 주량이 결정된다. 동양인 대다수는 ALDH2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숙취는 두통, 얼굴 화끈거림, 발열, 어지럼증 등 술을 마시고 느끼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다. 이러한 음주 후 숙취는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중간대사 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오랫동안 체내에 남아서 몸의 신경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이러한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어 숙취 해소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못 마시는 체질을 인정하지 않다. 주량을 비교하면서까지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려고 한다. ‘술의 과학’을 제대로 알고 술을 마신다면, 이렇게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프루프(Proof)는 술의 알코올 농도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영국 선원들은 럼을 즐겨 마셨다. 럼은 엄청 독한 술이다. 선원들은 럼의 알코올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화약을 섞은 럼에 불을 붙였다. 맛이 좋은 럼의 상태를 증명(Proof)하는 방법이다. 이 지구상에 효모가 없었으면, ‘퐁’ 하고 터지면서 흘러나오는 맥주 거품이 나오지 않았다. 효모는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원수다. 효모가 발효하면 술이 만들어진다. 인류는 1만여 년 전부터 효모라는 미생물을 이용해서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남다른 기술을 습득했다. 애주가라면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효모의 존재에 감사해야 한다. 효모 균류가 없으면 술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좋은 효모 균류로 만든 술은 맛이 좋다. 세계적인 맥주 양조업체들은 효모 균주를 샘플 형식으로 별도로 영구 보관한다. 지금도 양조업체들은 효모 시류를 수집하여 맛 좋은 맥주를 만드는 방법을 찾으려고 연구한다. 이처럼 우리가 마시는 맥주병 하나에도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노르웨이령 북극해, 북극에서 단 800㎞ 떨어진 곳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노아의 방주’가 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식물 종자 샘플이 밀봉 상태로 보관돼 있다. 기후변화나 핵전쟁, 소행성 충돌 같은 전 지구적 재앙으로부터 식물 다양성을 지키는 게 목표다. 그래서 ‘최후의 날 저장고’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지구 종말을 대비해 맥주 효모 샘플이 보관된 저장고를 만드는 것이다. 맥주 만드는 기계가 파괴되어도 맥주 만드는 법을 생존한 인류에게 전수할 수 있다. 효모 저장고의 이름은 ‘노아의 음주’다. 노아는 방주를 제조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불명예스러운 일화도 전해진다. 노아는 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초의 취객이다. 그는 자신이 재배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은 상태로 잠들었다. 과연 노아는 어떻게 숙취를 해소했을까? 숙취 해소는 모든 애주가가 당면하는 공통된 문제다. 숙취의 원인과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여전히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은 제 손으로 만든 술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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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10 13:55   좋아요 1 | URL
술뿐만 아니라 평소에 먹던 음식까지 못 먹게 되니까 불편합니다.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에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났는데, 먹지 못했어요. 이저부터 식단 조절에 신경 써야하거든요. 5개월 뒤에 다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ㅠㅠ

alummii 2016-05-0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노아의음주 ㅋㅋ 재밌네요

cyrus 2016-05-10 13:55   좋아요 0 | URL
아재 개그를 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ㅠ

나비종 2016-05-0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편이라(취하지는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 술과 그리 친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효모가 만들어내는 기체의 활약에 관심이 있습니다. 빵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은 후로 천연 효모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애빵가의 오랜 친구, 효모. .ㅋㅋ
그러고 보면 종교적으로도 효모는 대단한 존재로군요. `빵과 포도주`의 연결고리, 효모~ㅎ

cyrus 2016-05-10 13:57   좋아요 0 | URL
효모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인류는 효모의 존재를 모른 채 빵과 포도주를 만들었다고 해요. ^^
 

 

 

 

 

 

 

요즘 ‘초코파이 바나나’가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다.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제품이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기존 초코파이보다 묵직하다. 한 조각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바나나 맛이 난다. 초코파이 바나나에 이어서 ‘몽쉘 초코&바나나’도 등장했다. 이건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를 샀던 대형 상점에 가보니 몽쉘 바나나는 이미 다 팔리고 없더라. 물론, 초코파이 바나나도 동났다. 국내 식품업계는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막걸리 등 바나나를 넣은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바나나가 대세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구하기 어려워도 바나나는 시장에 가면 산다. 70년대만 해도 바나나는 귀한 과일이었다. 만화 <검정 고무신> 4화 ‘바나나는 맛있어’ 편은 바나나가 귀했던 70년대 시대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기영이는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친구의 외삼촌 집 앞에서 덜덜 떨면서 외삼촌을 기다린다. 하지만 기영이는 바나나를 먹지 못한 채 심한 감기에 걸려 앓아눕게 된다. 약을 먹어도, 무당을 불러도 기영이의 감기가 쉽사리 낫지 않는다. 형 기철이는 환등기를 사려고 1년 6개월 동안 모은 용돈으로 결국 바나나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한다. 드디어 기영이는 꿈에 그리던 바나나를 먹는다. 처음으로 느낀 바나나 맛에 기영이는 감동의 눈물과 콧물을 흘러내린다. 눈물과 콧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바나나 맛을 음미하는 기영이의 표정이 4화의 명장면이다. 만화가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었지만, 바나나 한 개 맛보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바나나가 흔해도 언젠가는 바나나를 영영 먹지 못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바나나마저 미래에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바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유는 바나나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협소해졌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의 이윤추구에 최적화로 육종한 품종의 바나나 나무만 심은 결과다. 이러한 보급은 하나의 종을 너무나 많은 병균에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바나나가 접했던 많은 병균 중에서 하나가 바나나를 죽일 수 있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그 바나나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를 수 없게 된다. 바나나가 겪는 위협은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을 유발한 감자 해충에 견줄 만하다.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의 바나나를 개발하지 않으면 지금의 식용 바나나가 사라질지 모른다. 바나나 멸종 문제는 단순히 과일 하나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바나나는 밀이나 쌀보다 더 중요한 주식이다. 이들이 간절하게 필요한 주식을 우리는 흔한 간식이나 디저트로 먹고 있다. 

 

 

 

 

 

최근에 품종 바나나를 위협하는 변종 파나마병이 아시아에 이어 호주까지도 확산하였다. 남미는 아직 변종 파나마병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현재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대부분은 남미에서 왔다. 그러나 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초코파이 바나나가 귀하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정작 중요한 건 진짜 바나나를 먹는 일이다. 바나나 향이 나는 과자보다는 시장에 파는 바나나를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다. 사실 초코파이 바나나의 맛은 바나나 열매 특유의 단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달달한 바나나 맛이 나지 않는다. 정말로 지금의 바나나 열매가 완전히 사라져서 바나나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바나나 맛을 기억할 수 있을까? 허니버터칩 사례처럼 바나나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게는 손님들 앞에서 ‘바나나 인질극’이 시도한다. 지금은 ‘끼워 팔기’가 법적으로 규제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아무도 사지 않는 제품에 바나나 한 개씩 끼워 넣는 판매가 허용될 것이다. 국어 교과서에 새로운 속담이 등장할 수 있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그림의 바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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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7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8 10:42   좋아요 0 | URL
현재 과학기술로도 변종 바이러스에 견디는 새 바나나 품종을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바나나 품종이 나온다고 해도 맛은 기존 품종보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여름에 바나나 한 개 냉동실에 살짝 얼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입니다. ^^

수이 2016-05-0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 아이스크림_ 좀 바꿔서 만들어봐야겠다_ 어쩐지 인기 짱이 될 거 같은 느낌이야~~

cyrus 2016-05-09 17:14   좋아요 0 | URL
바나나를 살짝 얼린 상태에서 초콜릿 크림을 얹어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환상문학전집 13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이매진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몸이 아프다며 수술을 여러 번 받는 환자가 있다. 그 환자는 제정신이 아니다. 병원에 입원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물론, 자해까지 일삼는다. 일부러 몸을 다치게 한 후 그것을 구실로 병원에 입원하려는 속셈이다. 없는 병과 상처를 일부러 만들려는 괴이한 행동. 이런 사람은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과 관련되어 있다. 병적인 거짓말을 일삼지만 매우 그럴듯해 많은 이들이 속기 쉽다. 또한 자기 역시 그 거짓말에 심취한다. 뮌히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가족을 달달 볶는다.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을 입에 달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사람. 뻔한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마치 실제 상황처럼 말하는 사람. 뮌히하우젠은 허풍쟁이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졌다. 동화로 소개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18세기 러시아 군대의 장교로 근무했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실존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은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남작을 괴짜 허풍쟁이로 만들었다. 라스페는 악마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에 영국 왕립 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을 정도로 똑똑했다. 이런 그가 절도범, 사기꾼이 될 줄 알았을까. 돈이 필요한 라스페는 다시 펜을 잡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때 나온 작품이 바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다. 그러나 라스페가 이 작품의 저자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 당시 뮌히하우젠 이야기가 독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재였기 때문이다. 라스페가 돈을 벌기 위해서 유행에 편승한 것뿐이다.

 

이야기가 전부 황당하다. 계속 읽어보면 말이 안 나온다. 웃음의 핵심을 찾기가 불가능하다. ‘독자에게 드리는 글’에서 라스페는 남작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야기의 진실을 보증해주기 위해 세 명의 서명자가 등장한다. 

 

 

아래 서명자들인 우리들은, 진실로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에 다음 사실을 최대한 엄숙하게 지지합니다. 그 어떤 나라에서 벌어진 것이든 우리의 벗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든 모험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온전한 사실입니다. - 걸리버, 신드바드, 알라딘

 

 

이야기 시작하기에 앞서 벌써 ‘뻥’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린이용 동화를 본 독자라면 가장 유명하고도 황당한 장면 몇 개를 기억할 것이다.

 

 

 

 

남작은 포탄을 타고 적진 상공을 날아간다든가 하체가 사라진 애마를 타기도 한다. 한 번은 터키군의 포로로 끌려가던 중 곰을 겨냥해 도끼를 던졌는데 이 도끼는 그대로 날아가 달에 꽂혔다. 남작은 빨리 자라기로 유명한 터키 강낭콩을 심었고 콩나무가 쑥쑥 자라 달에 도착하자마자 도끼를 가져왔다. 이 장면 하나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공상과학소설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전체적으로 엉망진창인 괴작이다. 이 작품을 순전히 ‘어린이를 위한 모험담’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묘사가 있다. 문제가 되는 장면 몇 가지를 들어보자. 총알을 두고 사냥을 나간 남작은 대신 버찌씨를 총에 장전해 사슴의 머리 정중앙을 맞혔다. 펄쩍 뛰어 달아난 사슴은 1년 뒤, 머리에 버찌가 주렁주렁 열린 벚나무를 뿔 대신 달고 나타났다. 유달리 호기심 많고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들은 이 장면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 집에 키우는 반려견 머리에 과일나무 씨앗을 심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 다음 일어나게 될 상황은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곰 사냥 이야기는 하체가 잘려나간 말 이야기보다 더 잔인하다. 남작은 부싯돌 두 개로 곰을 사냥했다. 부싯돌 한 개는 곰의 벌어진 입 속으로, 나머지 부싯돌은 곰의 항문 쪽으로 던졌다. 두 개의 부싯돌이 한 번에 부딪히면서 폭발음이 일어났고, 곰의 몸뚱어리가 산산조각이 났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남작의 사냥 방식은 잔인한 동물 학대에 가깝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두 번째 모험’은 ‘첫 번째 모험’과 비교하면 많이 뒤떨어지는 형편없는 내용이다. ‘첫 번째 모험’까지 마무리 지어야 했었다. 다소 지루하고 억지스러운 장면이 진행된다. 신원 미상의 작가들이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뜬금없이 돈 키호테가 등장해서 남작이 가는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돈 키호테는 남작 일행을 ‘거대한 괴물’로 여기어 공격한다. 뮌히하우젠과 돈 키호테의 만남.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남작은 자신이 만든 허풍의 세계 속에 갇혀 있고, 라 만차의 기사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혔다. 서로 닮은 면이 있는 두 사람을 프랑스의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가 그렸다. 

 

18세기에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식민지 개척을 옹호하는 제국주의적 관점이 슬쩍 드러낸다. 라스페는 자신의 작품에 문학작품 속 인물을 등장시켜 패러디를 시도하고 있지만, 뮌히하우젠을 띄워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심지어 죽은 사람을 조롱하기도 한다. 루소와 볼테르를 뼈와 가죽만 남은 시체로 묘사하여 바알세불(Beelzebub, 사탄)과 동행하는 악령으로 만들어 놓는다. 남작은 그들을 무찔러 버림으로써 영웅이 된다. 라스페는 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 체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소설 속 뮌히하우젠은 라스페의 ‘오너캐(작가와 작중 주인공의 동일화)’다. 라스페는 젊은 시절 재능을 낭비하고, 악마의 손아귀 속에 놀아나는 바람에 인생이 제대로 꼬였다. 돈을 만져보면서 꼬인 인생을 제대로 풀어보려고 황당한 내용의 소설을 쓰게 됐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인생을 바꿔보려고 조급하게 쓴 사기꾼의 어설픈 소설이다. 당연히 완역본이 축약본보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축약본보다 못한 최악의 완역본도 있다.  축약본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험담이었다. 그 즐거운 추억 때문에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 없길 바란다. 읽어보면 후회한다. 추억은 추억 그대로 남겨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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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6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7 20:35   좋아요 0 | URL
예전에 꾀병인 척해서 회사를 속이는 사람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은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프다고 알렸을 겁니다. 그러면 뮌히하우젠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원 링거 꽂은 손이나 병원 진료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현상을 저는 좋게 보지 않아요. 아픈 척해서 남들에게 동정(‘좋아요’) 받으려는 관종들이 있어요.

transient-guest 2016-05-07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계림사 문고 시리즈로 본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영문본을 2-3년 전에 근처 헌책방에서 샀어요. 계산하면서 주인이 `그거 잘 골랐네. 지금 바로 다른 데 팔아도 값을 더 받을 거야`라고 말한 게 생각나네요..ㅎ

cyrus 2016-05-07 20:39   좋아요 0 | URL
이 번역본도 구하기 힘들어요. 2012년에 개인적인 일 때문에 서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알라딘 종로점에 이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구로 돌아가기 전에 이 책을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 도착하니까 다른 손님이 벌써 책을 샀더군요. 영원히 못 구할 줄 알았는데, 한 달 전에 대구점에서 샀습니다. ^^

영혼을위한삼계탕 2016-05-07 0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육이란것
어른소설을 미화하고
다듬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만들어준 국내출판사.
라스페의 그것 과 닮아있네요^^

cyrus 2016-05-07 20:41   좋아요 1 | URL
웃긴 건 아이들이 순수함과 거리가 먼 행동이나 표현을 하면, 마치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여기고 호들갑 떠는 어른들도 있어요. 삼계탕님 말씀을 들으니 예전에 <솔로 강아지> 논란이 생각났어요. ^^
 

 

 

올해 1월 초에 무서운 공익광고를 소개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글의 제목은 ‘아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다. 공익광고는 주로 네거티브한 접근 방법을 쓴다. 공포감을 조성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8, 90년대 공익광고협의회(Kobaco) 공익광고가 대부분 위협적이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지나치면 불쾌감을 유발한다. 특히 광고 영상이 계속 생각나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어린아이들도 있다. 글쓴이도 어렸을 때 그랬다. 혼자 집에서 TV를 보다가 공익광고가 나오면 다른 방으로 재빨리 도망가기도 했다. 이쯤 되면 공익광고를 ‘공포광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공익광고는 2003년에 제작되었다. 무분별한 카드 사용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남자는 카드로 과소비하다가 마지막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늪에 빠져 죽는다. 이 광고가 전국적으로 전파되자 신용불량자의 최후 장면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카드를 안 쓰는 사람들도 남자가 늪에 빨려 들어가 죽어가는 장면이 너무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1년 대한간학회에서 제작한 B형간염 광고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두 눈은 샛노랗고, 배는 복수가 차서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간염 환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어떻게 보면 잘 만들어진 광고로 볼 수 있지만, 간염 환자들은 오히려 공익광고가 극단적인 공포심만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간학회는 다른 화면의 광고로 교체했다.

 

공익광고가 공포광고로 오해받고 비난받는 상황은 외국에도 종종 일어난다. 외국은 오래전부터 네거티브식 공익광고의 효과를 알고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만든 광고도 프로파간다(선전)가 될 수 있다.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전 세계의 정부는 공중보건 관리에 대대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질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공익광고를 만들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가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 국민을 원한다. 정치인들의 발상은 이렇다. 건강한 청년이 군대에 징집되면 전투력이 향상되고, 건강한 여성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노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국민이 많아지면, 국가가 충당해야 할 의료 및 복지비용이 줄어든다. 국가는 국민에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경고성 메시지가 있는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프로파간다의 위력을 알게 되면 공익광고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공익광고가 순전히 국민에게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1987년 영국 정부는 에이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데이비드 웰치의 《프로파간다 파워》에 영국 정부의 에이즈 예방 광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 인용문(172, 174쪽)과 관련 영상을 소개해본다. 우리나라 공익광고 제작 방식과 그와 관련된 논란까지 비슷하다. 광고 영상은 글쓴이가 유튜브에서 찾은 것이다. 광고 속에 흐르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음산하다.

 

 

 

             

 

 

1987년에 영국 정부는 “에이즈 : 무지함 때문에 죽지 마세요(Don’t Die of Ignorance!)”라는 구호 아래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충격을 주기 위한 이 캠페인을 주도한 것은, 보건부의 의뢰로 중앙정보국이 제작한 살벌한 텔레비전 광고였다. 이 광고에는 불길한 느낌의 하늘을 배경으로 화산이 폭발한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굴러 떨어지는 바위 사이로 글자가 새겨지고 있는 묘비가 보인다. 배우 존 허트가 굵직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닥친 위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치명적인 질병이며, 알려진 치료법도 없습니다.” 그런 다음 시청자들은 검은 화강암에 새겨지는 글자를 본다. “에이즈”

 

이어서 다음과 같은 구호로 마무리된다.

 

“무지함 때문에 죽지 마세요!”

 

 

 

 

 

이 광고는(그리고 빙하를 등장시킨 똑같이 충격적인 광고도) 명확한 경고와 직설적인 메시지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광고가 텔레비전으로 방송되기에 지극히 부적절하며 아이들을 겁먹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일부 비평가들은 그 메시지가 너무 절망적이어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꺼버리거나 듣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이 같은 접근 방법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정부가 후원한 범국민적 에이즈 각성 운동인 이 캠페인은 나중에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묘사됐다.

 

 

사람들이 공익광고가 ‘무섭다, 불쾌하다, 다른 광고로 대체하라!’라고 욕을 하면 정부는 ‘네, 잘 알겠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답변을 그렇게 해도 정부의 속마음은 이렇다. ‘공익광고, 호러틱, 성공적’ 정부는 논란을 잠식시키려고 대체 광고를 만든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게 바로 정부가 원하는 상황이다. 공익광고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으면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어떤 사람들은 직설적인 공익광고를 보고 나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자신도 모르게 전투력과 노동력의 조건에 부합한 건강한 신체의 국민이 된다. 히틀러는 독일 국민에게 전쟁에 동원될 수 있는 인력이 되어줄 우수한 게르만족이 되어달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이제는 그렇게 목 아플 정도로 소리치지 않아도 된다. 히틀러식(나치 선전 제작의 전문가를 생각해서 괴벨스식이라고 해야 하나?) 프로파간다 시대가 완전히 한물간 지금은 공익광고 프로파간다가 대세다. 국가는 공손하면서도, 가끔은 무서운 분위기를 조장하여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전달한다. 프로파간다의 힘을 모르는 국민은 국가가 원하는 전투력과 노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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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5-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두암 하나 주세요.˝ 도 광고 장면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역시 네거티브한 접근 방법이 더 강렬한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심리학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이건 잠시 엉뚱한 멘트인데요, 에이즈 비석 새기는 거 설명하신 부분에서, ˝검은 화강암˝ 이 좀 걸립니다. 비석에 화강암이 주로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화강암은 밝은 색 암석이라ㅋㅋ^^;

cyrus 2016-05-06 14:16   좋아요 0 | URL
그 광고도 말이 많았었죠. 논란 때문인지 2000년대 들어서 공익광고가 과거보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제작되었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게 네거티브 광고예요. 앞으로도 이런 광고가 계속 나올 겁니다.

화강암의 색깔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어요. 붉은색부터 회색까지 색깔이 다양하다고 합니다. 검은색은 인공적으로 색깔을 입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나비종 2016-05-06 14:39   좋아요 0 | URL
검은 돌도 많은데 굳이 인공의 색깔을?ㅎㅎ 아니면 산출이 흔하진 않지만 반려암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양에서는 블랙화강암으로 묘비에 쓰인다고도 하니. .
뭐 이런 돌 어떠하리 저런 돌 어떠하리. .지만, 그냥 궁금했습니다^^;

cyrus 2016-05-06 14:41   좋아요 0 | URL
화강암이 다른 암석에 비해 튼튼하고, 오래 가는 내구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화강암을 건축물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

alummii 2016-05-0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공포스런 공익광고가 확실히 효과는 있는거 같아요 ^^;;적어도 내 건강을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좋게 경고하면 말 안듣는 저같은 사람에겐 더더욱요 ㅋㅋ

cyrus 2016-05-06 14: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평범한 광고였으면 그냥 눈으로 보고 넘겼을거예요. 인상적인 광고가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고,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회자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