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죽음
캐롤린 머천트 지음, 이윤숙.전규찬.전우경 옮김 / 미토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원서 평점


4점   ★★★★   A-




번역본 평점

(평점을 준 이유에 대한 설명은 미주알고주알’ EP. 6 참조)

 

1점   ★   F






태초의 신 가이아(Gaia)는 우주의 어머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 바다의 신 폰토스(Pontus), 산의 신 우로스(Ouros)는 가이아가 낳은 자식이다. 헤시오도스(Hesiodos)의 서사시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단성생식(처녀생식)으로 세 명의 자식을 낳는다. 지리를 뜻하는 ‘geo’의 어원이 ‘Gaia’.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관점이다. 살아있는 지구는 생물체가 살기에 적합하도록 능동적으로 환경을 조정한다. 지진이 일어나고, 해일이 일고, 화산이 폭발하는 현상이 지구의 신진대사인 셈이다. 가이아 이론은 주류 학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가설이다. 회의적인 사고를 가진 학자는 가이아 이론이 경계과학(fringe science)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 문제와 지구 온난화가 인류 최대의 현안이 돼버린 지금 살아있는 자연은 주목해볼 만한 개념이다.
 

지구에 정착한 가이아의 자식들은 살아있는 자연을 칭송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과학이 발전했고, 자연친화적 신화는 뒷전에 밀려났다. 가이아의 가호를 잊은 자식들은 지리학(geography)에 열광했다. 똑똑해진 이들은 지리학자와 탐험가, 선교사가 되었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대항해 시대, 정복과 확장의 시대였다.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이아의 자식들은 아메리카 대륙과 같은 새로운 땅을 개척한 자신들의 업적을 뿌듯하게 여겼다. 기고만장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침범했고, 그곳에 살고 있던 가이아의 자식들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었다. 이 모든 일은 불과 두 세기 동안(16~18세기)에 일어났다.


자연의 죽음: 여성과 생태학, 그리고 과학 혁명(The Death of Nature: Women, Ecology,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은 자연을 죽게 만든 과학 혁명(scientific revolution)의 어두운 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쓴 캐럴린 머천트(Carolyn Merchant)는 미국의 에코페미니스트다. 저자의 주요 연구 주제는 지구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여성 문제, 과학사, 환경의 역사 등이다. 캐럴린은 고대의 세계관인 살아있는 자연’이 인류에 지배받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전환된 시기를 과학 혁명이 일어난 16~17세기로 보고 있다. 과학 혁명 촉발에 기여한 과학자와 철학자들의 업적을 언급하고 있는 자연의 죽음은 과학사를 주제로 한 기존의 책과는 달리 균형 잡힌 서술이 눈길을 끈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등을 근대의 포문을 연 인류의 영웅처럼 그려지는 백인 남성 중심적인 역사관에서 벗어나 과학의 힘에 취해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과정에 나타난 침략과 착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연을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닌 기계로 보는 기계론적 세계관은 자연과 여성의 착취를 허용하는 학문으로 발전한다. 그 학문이 바로 과학과 철학이다. 그래서 저자는 베이컨과 뉴턴뿐만 아니라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와 같은 근대 과학 건설의 아버지들이 남긴 유산을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이 아버지들은 시대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지만, 그들의 업적은 자연의 죽음을 초래했다.


자연의 죽음에서 저자는 생태주의 관점을 통해 과학진보의 이름으로 착취당한 채 죽어간 자연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책의 서론 여성과 생태론은 페미니즘과 생태주의가 손잡으면서 함께 나아가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파생된 경쟁과 침략, 지배의 비용을 비판하는 관점이 저자가 생각하는 여성 운동과 생태주의 운동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여성 운동과 생태주의 운동은 성장지상주의와 과학기술의 힘에 기대는 낙관적인 진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자는 자연의 죽음문제가 재난으로 번진 사건으로 1979년에 일어난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 원전 사고를 거론한다. 과학기술의 혜택을 지나치게 믿는 과학지상주의는 결국 인간의 죽음까지 초래한다자연의 죽음이 나온 이후에도 가이아의 자식들은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았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난을 일으켰고, 여전히 지구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중이다.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 재난을 일으킨 가이아의 자식들은 정말로 나쁜 자식()들이다. 저자는 자연과 인간이 모두 공존하려면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 간다고 보는 생태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연의 죽음이 나온 해는 1980년이다. 40년이 지난 지금 환경운동가와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여러 갈래의 길을 열심히 찾고 있다. 사실 자연의 죽음은 초판 출간 40주년이 된 작년에 개정판으로 나와야 했다. 내가 읽은 번역본은 절판되었다. 나온 지 오래된 책은 절판되기 마련이지만, 역자의 무성의한 번역도 책의 수명을 짧게 만든다. 이 책에 세 명의 역자가 참여했다. 그런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책에 오자가 많고, 외국 인명 표기도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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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가 좋은데 번역본 별로나니!ㅠ 관심있는 주제인데 아쉽네요!ㅠ

cyrus 2021-02-10 15:2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책의 공동 역자 중 두 사람은 현재까지도 책을 쓰거나 역자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좋은 책을 최악의 상태로 방치한 채 글을 쓰고 있는 두 역자의 행보가 아쉬워요.
 
냄새 -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A. S. 바위치 지음, 김홍표 옮김 / 세로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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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4점   ★★★★   A-





개 코’는 냄새를 잘 맡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별명이. 개의 후각 능력은 인간보다 뛰어나다. 그렇지만 개 코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단어다. 별 볼 일 없이 하찮은 것을 경멸하는 태도로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개코같다라는 말도 있다냄새를 잘 맡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이 말은 하찮고 보잘것없는 상태를 뜻한다


개 코라는 단어에 후각을 낮잡아 보는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인간은 개 코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후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개 코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코같은 별명 때문에 자신이 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게 못마땅하기 때문이다남들보다 유별난 후각 능력이 부끄러운 사람은 냄새: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약칭 냄새’)을 읽고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냄새는 인류가 그동안 홀대했던 후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시각, 청각, 미각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각이다. 2011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6~22세 응답자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각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냄새141~142). 후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외면받은 감각이다.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후각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 냄새는 실체가 없는 속성이다. 그래서 후각과 관련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자는 후각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차적인 감각이라고 믿었다. 이로 인해 후각은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신경과학과 뇌과학이 발전하게 되자 후각 연구도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후각 연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는 1991년에 두 명의 과학자가 발견한 후각 수용체 유전자다. 코 점막의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감지하여 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약 1,000종이나 된다. 각각의 수용체는 서로 다른 냄새를 감지한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후각에 대한 부정적인 가설과 편견이 모두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모든 맛은 입안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코의 후각 수용체를 지나 뇌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눈 가리고 무슨 음식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냄새를 잘 맡는 비범한 능력보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즉 후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그리고 후각을 상실하면 냄새를 맡아야 알 수 있는 유독 가스에 쉽게 노출된다


 

냄새의 저자이자 과학철학자인 A. S. 바위치(A. S. Barwich) 후각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길고 긴 탐구의 여정에 오른 과학자들의 노력과 후각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 연구 성과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뇌과학과 관련된 용어가 생소한 독자는 책에 나온 모든 후각 연구의 성과들을 이해하는 데 버거울 수 있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한다면 4장까지 읽으면 된다. 이 정도까지만 읽어도 후각을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Mini 미주알고주알

 

 

책의 역자는 생물학 관련 책을 몇 권 썼던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김홍표 씨. 그런데 그가 쓴 역주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





1

 



* 133쪽 역주

 

 retronasal smelling. 침을 삼킬 때 입속의 공기가 코로 올라오면서 느껴지는 냄새.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번역한[1] 강석기가 들숨 냄새, 날숨 냄새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꿀꺽 한 입의 과학의 역자인 최가영은 비전방후각, 비후방후각이란 표현을 썼다.

 


[1]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MID, 2014)는 <동아사이언스>에 칼럼 강석기의 과학 카페를 연재하고 있는 과학 칼럼니스트 겸 작가 강석기 씨가 직접 쓴 책이다.






2

 



* 185쪽 역주

 

 이형석의 번역을 따랐다(마르셀 프루스트, 이형석[2] 옮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2] 역자가 이름을 잘못 썼다. 이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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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1-02-0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후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감과 사지 통털어 그 중에서 하나를 잃어야만 한다고 선택하라고 하면 그 중에선 후각 부터 선택할 것 같거든요. 후각에 대한 연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구요.^^;

cyrus 2021-02-04 13:31   좋아요 0 | URL
후각의 실체를 제대로 밝히기 위한 연구는 대단히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학자들은 후각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당연히 후각에 대해서 모를 수밖에 없죠. ‘착시 효과’ 하나만 예를 들어도 시각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시각이 후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바람돌이 2021-02-0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각이 없으면 밥맛이 없어져요. 맛을 느낄수가 없어요. 그럼 사는 즐거움의 80%정도가 사라지는거예요. 재미없는 세상이 와요. 안돼요. 후각은 정말 중요해요. ^^

cyrus 2021-02-04 13:3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할 때 조심해야겠어요. 코로나에 걸리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잖아요. ^^;;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EP. 5

 



미주알고주알: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미주알: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

 

고주알: 미주알과 운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없는 단어

 

미주(尾註):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이나 책이 끝나는 뒷부분에 따로 달아놓은 것

 

고주(考註): 깊이 연구하여 해석하거나 풀이함 또는 풀이한 주석



















[주석을 단 책] 


* 칼 세이건 브로카의 뇌: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2020)






1

 

 

* 43

 

 “열두 살 때, 나는 에우클레이데스(Eucleides, 기원전 300년경)[1] 평면 기하학을 다룬 작은 책 한 권에서 완전히 성질이 다른 두 번째 경이를 경험했다.”

 

 

[1] 에우클레이데스는 기하학 원론의 저자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고대 이집트 출신이라는 설도 있다)의 수학자 유클리드(Euclid)의 그리스어 이름이다. 유클리드는 영문 이름이다. 본 책 51쪽에 유클리드 공간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2

 

 

* 51

 

 1919년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 전, 영국에서는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별빛이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굴절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아프리카 서해안 앞바다의 프린시페 섬과 브라질로 가는 원정대가 소집되었다. 결과는 예측과 일치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입증되었으며, 두 나라가 아직 전쟁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한 독일 과학자의 업적에 대한 영국 원정대의 검증과 인정은 과학 공동체의 선량한 찬성을 대중에게 호소하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2]

 







 









[참고 도서]

 

* 매튜 스탠리 아인슈타인의 전쟁: 상대성 이론은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했나(브론스테인, 2020)

 

* 애덤 하트데이비스 슈뢰딩거의 고양이: 물리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50가지 실험(시그마북스, 2017)





[2] 프린시페 섬에 파견된 영국 원정대를 이끈 사람은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 경(Sir Arthur Stanly Eddington)이다(본 책 124, 207, 209쪽에 그의 이름이 또 나온다). 프린시페 섬 팀과 브라질 팀은 동시간대에 개기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브라질 팀은 스물여섯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프린시페 팀은 단 일곱 장의 사진만 가까스로 건졌다. 관측 사진을 찍는 날에 프린시페 섬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아침에 심한 천둥이 쳤고, 오전 내내 하늘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졌다). 운이 나쁘게도 프린시페 섬 팀이 찍은 사진 전부 화질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쓸모 있는 사진 일곱 장을 건졌지만, 이 사진들만 가지고 태양 부근에 지난 별빛은 휘어진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증명할 수 없었다. 반면에 브라질 팀이 촬영한 사진들은 화질이 좋았고, 사진으로 확인 가능한 측정값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근거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11년 말에 영국왕립학회와 영국왕립천문학회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입증되었다는 사실을 공동 발표했다


에딩턴을 비롯한 영국 과학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소원해진 영국 과학계와 독일 과학계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국 과학계는 자신들의 대선배인 뉴턴(Newton)의 역학을 뒤집어버린 독일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양국의 평화를 위해 에딩턴이 브라질 팀의 측정값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브라질 팀이 촬영한 사진의 측정값은 뉴턴 역학에 근접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일반 상대성 이론과 크게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에딩턴의 개기 일식 관측 결과와 일반 상대성 이론이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과정에 논란이 있었지만, 1979년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효과로 별빛이 태양 근처를 지난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다.






3

 

 

* 64

 

 오늘날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비행기가 만들어지기 전에 태어나서 바이킹 호가 화성에 착륙하는 광경과 최초의 성간 탐사선인 파이오니어 10호가 태양계 끝에 도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3]

 





 










[참고 도서]

 

* [품절] 돈 벌리너 목숨을 건 도전 비행: 열기구에서 비행기까지(지호, 2002)




[3] 책의 초판이 나온 해는 1979년이다. 바이킹 호가 화성에 착륙한 날은 1976720일이다. 파이오니어 10호는 197233일에 발사되어 1974124일 목성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동력 비행기를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1903년에 날린 플라이어(Flyer) 1를 최초의 동력 비행기로 보고 있다


본문에 적힌 오늘날의 시점을 1979년이라고 한다면, 우주로 향한 바이킹 호와 파이오니어 10호를 본 사람이 있을까? 1879년부터 190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오래 산다면 두 번의 역사적인 순간(바이킹 호가 화성에 착륙한 일과 파이오니어 10호가 목성에 접근한 일)TV로 전달된 장면을 볼 수 있다.






4

 

 

* 85

 

 20세기 초반에 읽고 계산할 줄 알며 세상의 정치적인 사건들에 깊은 식견을 보이는 말이 있었다. 혹은 그렇게 보이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영리한 한스(Clever Hans, 1895~1916)[4]라고 불렸다.

 

















[참고 도서]

 

* 프란스 드 발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세종서적, 2017)

 

* [절판] 조엘 레비 프로이트의 말실수: 프로이트도 몰랐던 매혹적인 심리학 사전(휴머니스트, 2014)



 

[4] 영리한 한스는 수를 세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영리한 말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뛰어난 지능을 가진 게 아니었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감지하여 계산 문제의 정답을 맞힌 것이다(실험자의 기대나 행동이 피험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실험 결과에 반영된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영리한 한스 효과’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스의 주인과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말이 고도의 지능을 가졌다고 믿었다. 말이 계산 문제를 푸는 과정이 알려지자 한스의 주인은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한스를 저주한 채 1909년에 사망했고, 한스는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1차 세계 대전 기간인 1916년에 한스는 군마로 징발되었는데, 그 후로 한스의 생사는 알려져 있지 않다.






5

 

 

* 106

 

 화성에는 약 10억 년 전에 만들어진 높이가 거의 24킬로미터에 이르는 화산이 있다. 심지어 금성에는 이것보다 더 큰 화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5]

 

 

[5] 화성에 있는 올림푸스 산(Olympus Mons)은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화산이다. 이 화산의 높이는 25km에 이른다. 본 책 255쪽에 올림푸스 산이 언급된 내용이 나온다.






6

 

 

* 369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들 10명은 아직은 어떤 컴퓨터도 두려워할 일이 없다. 최근 한 컴퓨터가 미네소타주 체스 대회에 첫 출전할 만큼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다. 지구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주요 스포츠 게임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로봇 골퍼나 로봇 지명 타자가 출전할지도 모른다. 돌고래가 자유형 수영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말한 것도 없고 말이다.) 컴퓨터가 체스 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대회에 진출할 만큼 충분히 잘한 첫 번째 사례였다. 체스를 두는 컴퓨터의 실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6]

 

 

 

[6] 인간과 (슈퍼)컴퓨터가 체스로 맞붙은 최초의 공식전은 1989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 IBM의 딥 소트(Deep Thought). 이 대결의 승자는 가리 카스카로프다. 1996년에 IBM은 성능이 향상된 딥 블루(Deep Blue)를 선보였고,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재도전했다. 딥 블루는 인간 체스 챔피언에게 한판승을 거둔 최초의 컴퓨터다. 하지만 624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가리 카스파로프에 완패했다. 이듬해에 가리 카스카로프 대 딥 블루 2차전이 열렸고, 딥 블루가 승리했다.


세이건이 언급한 미네소타주 체스 대회가 언제 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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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2-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시루스님!
이런 글을 쓸 수 있군요.
정말 흥미진진한 글이예요.

주1번은 한국 출판사의 실수인 듯 한데, 번역원고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고유명사를 옮기는 일이죠.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면 그래도 찾아볼 자료가 있으니 다행이지만, 간혹 우리말로 된 자료가 아예 없는 경우는 난감해요. 제가 출판사에 있을 당시 책임편집을 맡은 책 중에 그런 고유명사들 때문에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요.

cyrus 2021-02-04 13:34   좋아요 0 | URL
에우클레이데스와 유클리드 중에 하나만 쓰면 되는데, 이 두 개의 이름을 같이 쓰면 (에우클레이데스와 유클리드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는 혼동하기 쉽죠. 1번 주석은 그걸 지적하고 싶어서 이 글에 언급했어요. 제 의도를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브로카의 뇌 -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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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뇌졸중의 가장 큰 후유증은 언어장애다. 뇌졸증으로 뇌가 손상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실어증이 나타난다. 대뇌피질의 왼쪽 반구에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 있다. 브로카 영역은 뇌에서 처리된 언어 정보를 입으로 표현하도록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브로카 영역이 손상되면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의 외과 의사 폴 브로카(Paul Broca)1861년에 자신이 몇 년 동안 진료해오던 환자의 뇌를 부검했다. 뇌를 부검한 결과 대뇌피질 왼쪽 반구의 특정 부위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브로카는 실어증 환자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이 죽은 후 뇌를 부검했는데, 모두 뇌의 비슷한 부위가 손상되어 있었다. 브로카는 대뇌피질 왼쪽 반구의 특정 영역이 말하는 능력을 담당한다고 주장했다.


브로카의 또 다른 직업은 인류학자였다. 이 사람도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뇌의 크기에 따라 인간을 서열화하려고 했다. 브로카는 남성이 여성보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다. 하지만 19세기의 학자들은 검증 절차를 하지 않은 채 비과학적인 것을 그대로 믿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1979년에 발표한 책 브로카의 뇌과학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오용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는 자유로운 탐구를 하는 과학자라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을 소홀하게 하면, 대중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 이러면 오용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과학에 친숙하지 않은 대중은 과학적이지 않은 속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세이건은 경계 과학(borderline science)에 관심을 가졌고, 경계 과학의 허점을 비판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경계 과학과 종교(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 근본주의자)에 허울뿐인 내용이나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경계 과학을 신봉하는 학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온 과학 이론이 터무니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견해가 비판받거나 검증받는 상황이 오면 침묵한다.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계 과학의 등장은 ‘자유로운 과학 탐구의 오용에서 비롯된 위험한 현상이다.


그는 회의적인 정밀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학문으로 위장한 난해한 허튼소리를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가 되려면 호기심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오래된 도그마에 기꺼이 도전하려는 마음가짐, 즉 전통적인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32).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그리고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낡은 지식과 사이비 지식에 도전하는 용기. 이 모든 것은 과학자들만 가지는 특별한 무기가 아니다. 세이건은 사물의 핵심을 파고드는 지적인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학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는다.



 만약 당신이 그럴듯한 가설을 제시하고 그 가설이 타당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지식들과 합치하는지 검토하면서, 또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실험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은 과학을 하는 중이다. 이러한 생각 습관을 더 많이 실천할수록 당신은 과학을 더 잘하게 된다. 사물의 핵심을 파고드는 일은 아마도 이 행성 위에 사는 모든 존재들 중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희열을 안겨 준다. 우리는 지적인 종이고 지능의 사용은 우리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뇌는 근육과 같다. 생각이 잘될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해는 일종의 황홀경이다.

 


(2우리가 우주를 알 수 있을까? 소금 한 톨에 대하여중에서, 33~34)

 


과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분명히 똑똑하다. 하지만 세이건이 지적했듯이 보통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비판적인 사고의 체계적인 훈련이다(85).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어수룩하다. 자신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던 지식이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허점이 드러나게 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설을 검증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과학자들도 새로운 지식이 나타나면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는다. 세이건은 과학의 자기 수정적인 특성을 강조하면서 동료 학자 또는 과학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과학도들에게 뼈 있는 충언을 한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증거나 주장이 제시되면 자신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5몽유병자들과 미스터리를 퍼뜨리는 사람들중에서, 103)



브로카의 뇌에 수록된 몇 편의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회의주의자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자세는 새로운 지식에 접근하려는 개방적인 태도이다. 두 번째 자세는 새로운 지식을 냉철하게 검증하는 일이다. 마지막 세 번째 자세는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될 낡은 지식을 기꺼이 포기하는 용기이다. 회의주의자는 자신의 오점을 순순히 인정할 줄 안다자신의 오점을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한 사람은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아집이 많은 사람이다. 아집은 회의주의의 정신이 아니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29

 

 고대 그리스에서 프로크루테스[1]의 침대나 야만적인 행위로 여행자와 시골 사람 등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상강도와 멧돼지를 연상시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잡아다가[2] 침대에 눕힌 후 침대보다 키가 작으면 다리를 늘이고 크면 다리를 잘라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옮긴이)

 

 

[1] [2]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오식. 판본에 따라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극진하게 대접했다(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나그네가 방심했을 때 프로크루스테스는 침대를 제공했다. 그 침대가 바로 그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다. 어떤 판본에 따르면 프로크루스테스는 두 개의 침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신장이 작은 사람에게 크기가 큰 침대를, 신장이 큰 사람에게 크기가 작은 침대를 내주었다.






2

 

 

 




카미유 플라마리옹(Camille Flammarion)은 프랑스의 천문학자다. 그의 책 대중 천문학(Astronomie populaire)1880년에 발표되었다. 1894년 미국에 출간된 ‘Popular Astronomy’대중 천문학의 영문판이다. 책의 발표연도 ‘19841894년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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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2-0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자세 시리즈구나.ㅎㅎ
우리의 칼 아저씨가 뇌에 관해서도 썼구나.
1979년이면 비슷한 시기에 코스모스가 나온 걸로 아는데
이 아저씨 똑똑하긴 엄청 똑똑한가 부다.

cyrus 2021-02-03 08:55   좋아요 0 | URL
제목 때문에 이 책을 ‘뇌과학 책’으로 착각한 분들이 있더라고요... ㅎㅎㅎ <브로카의 뇌>는 칼럼 형식의 글을 모은 책이에요. ^^;;

감은빛 2021-02-0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도 미니 미주알 고주알이 있었군요. 발행년도 오타를 찾아내는 시루스님은 정말......

제가 책임 편집을 맡았던 책들을 시루스님께서 읽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시루스님께서 제가 편집했던 책을 읽기 전에 제가 편집 일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ㅎㅎ

독자일때는 저도 오탈자나 시시콜콜한 오류들을 잘 찾아내는데, 편집자가 되면 이상하게 안 보이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미래에서 온 책을 내기도 했고(발행일을 몇 년 후로 적어놓아서), 처음 맡았던 책 초판본으로 교정을 다시 봤더니, 책 절반 가까이 빨갛게 물이 들기도 했어요. ㅠㅠ

cyrus 2021-02-04 13:41   좋아요 0 | URL
저는 블로그에 남기는 글을 쓰는 사람 역시 ‘편집자’라고 생각해요. 퇴고하는 일은 편집자의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쓴 글도 잘 보면 오자와 비문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저는 전날에 쓴 글을 다시 읽어요. 그러면 전날에 보이지 않았던 오자와 비문 한 두 개가 보여요.

지난달에 11년 전에 알라딘 서재 블로그에 남긴 글 한 편을 다시 읽어봤어요. 봤는데 오자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비문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웠어요. 다시 고쳐 썼는데, 고칠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시간 나면 이 글(밑에 링크 첨부)을 보세요. ㅎㅎㅎ

https://blog.aladin.co.kr/haesung/12274094
 

 



전망 좋은 []

 

EP. 9



담담책방


2021년 1월 22일, 1월 26일 ~ 2021년 1월 30일 






지난주에 담담책방을 소개한 신문 기사가 나왔다. 블로그에 기사 전문을 옮겨 적을 수 없어서 링크를 올린다사진 속에 있는 사람은 책방지기와 나(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

 






[문득 동네책방] <4>고민상담소로 변신하기도 하는 담담책방

https://news.imaeil.com/Literature/2021010722512062117#









2주 전인 금요일(122)책방지기의 명함을 받았다. 명함 디자인은 책방지기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금요일에 책방지기가 주문한 명함이 책방에 도착했는데, 마침 그때 나는 책방에 있었다. 나는 책방지기의 명함을 받은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수요일(127)에 책방에 와보니 새로운 물건이 눈에 띄었다. 책방지기가 LP 턴테이블이 있는 라디오를 샀다. 책방지기는 재즈를 좋아하고, 책방지기 아들의 취미가 LP 음악 감상이라서 겸사겸사 라디오를 주문했다고 한다. 책방지기는 ‘KBS 클래식 FM’을 틀어놓았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클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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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0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방지기님 명함이 깔끔하고 이쁘네요^^ 감각이 있으신듯! 사진 분위기는 컨셉을 잡으신걸까요?ㅋㅋ

cyrus 2021-02-02 16:01   좋아요 1 | URL
책방에 있을 때 평소 모습입니다... ㅎㅎㅎㅎ

박균호 2021-02-02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엥...저 턴테이블 우리 집 사람이 지난 달에 딸아이에게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네요 ...요새 저게 홧 아이팀인가 봅니다.

cyrus 2021-02-02 16:02   좋아요 1 | URL
그런가 봐요. 다른 책방에도 클래식풍의 라디오가 있었어요. 책방 몇 군데 가보면 책방지기가 선호하는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어요. ^^

얄라알라 2021-02-02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cyrus님, 책 읽으시는, 작업 자세 최고세요!!! 저 요새 [백년 목] [백년 허리] 다시 읽으며 온통 자세에 꽂히는데!! 완전 프로페셔널함 뚝뚝 흐르는 분위기와 척추와 목 건강 챙기는 좋은 자세까지!!

이런 기사가 온라인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cyrus 2021-02-02 16:04   좋아요 1 | URL
저도 거북목일 거예요. 가끔 목 뒷부분이 쑤실 때가 있어요. ^^;;

수이 2021-02-02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책 읽는 폼 봐봐 귀여워~ 근데 왜 이렇게 살 빠졌어?! 다이어트하는 거야???!!!!!!

cyrus 2021-02-02 16:06   좋아요 1 | URL
작년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부터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요, 이때부터 술을 마시지 못했어요. 집에 어머니가 계시니 술을 마실 수 없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금주를 하게 됐네요. 혼술 횟수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살이 빠진 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21-02-02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저 턴테이블 ^^
처음에는 사이러스님 완전 귀여우셔, 각잡고 계셔 이러고 읽는데 턴테이블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다른 건 눈에 안들어와요. 우와 저 턴 테이블 너무 멋지다. 근데 요새 lp판은 구할 수 있나요? ㅠ.ㅠ

cyrus 2021-02-02 16:08   좋아요 1 | URL
요즘에 젊은 사람들이 LP판을 모으더라고요. LP판을 모으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1-02-02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자세 조오오오좋고 ~ ㅎㅎㅎㅎㅎ

cyrus 2021-02-02 16:10   좋아요 1 | URL
사진을 보면 볼수록 웃기네요...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인 줄 알겠어요... ㅎㅎㅎㅎ 기자가 취재하러 책방에 왔을 때 손님이 저 혼자뿐이었어요. ^^;;

stella.K 2021-02-02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진짜 직원 같다.
손님이 다가와 멋 모르고 책 좀 알아봐 달라고 할 때
저 여기 직원 아닌데요 하면 얼마나 무안할까?
거기 명예직원으로 써 달라고 해.ㅋㅋ

근데 저 라디오 탐난다.

cyrus 2021-02-02 16:13   좋아요 1 | URL
그러면 저는 “직원이 아닙니다만,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 거예요... ㅎㅎㅎㅎ 책방에 오면 귀가 호강합니다... ^^

감은빛 2021-02-02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시루스님 사진이군요.
사진 찍힐줄알고 저렇게 정색하고 앉아 계신건가요?
평소 자세가 저렇게 바르다면 정말 바른생활 시루스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요. ㅎㅎ


cyrus 2021-02-03 08:58   좋아요 0 | URL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지 몰라서 글을 쓰는 척하면서 똑바로 앉았어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2-02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쳇, 웬만함 아니라고 할랬는데, 대학생 같은 거 인정이다~😁

cyrus 2021-02-03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정직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02-02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공간은 글로 소통하는 곳이라 친구분들의 글을 읽고 살짝 성격이나 외모를 상상하거든요~~
cyrus님은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와 정말 비슷해요 ㅎㅎ
책방이 아담하고 정갈해서 그곳에서 책 읽고 싶네요^^

cyrus 2021-02-03 09:01   좋아요 1 | URL
책방에 있으면 글이 잘 써져요. 정말 좋은 곳이에요. ^^

psyche 2021-02-03 0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서점이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럽습니다. cyrus님.

cyrus 2021-02-03 09:02   좋아요 1 | URL
욕심이지만, 동네에 책방 두 군데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