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마카롱 에디션
제임스 조이스 지음, 한일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Scene #1  조이스의 패기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를 만나는 것이 드물다. 조이스의 소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다. 조이스는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모더니스트다. 의식의 흐름, 환상과 무의식의 경계, 에피파니(Epiphany) 등 낯선 서술기법과 말장난을 버무려낸 조이스의 끝없는 실험에 독자들은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분노했다. 《율리시스》는 외설 시비에 휘말려 영국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출간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율리시스》의 등장을 예고하는 ‘더블린 삼부작’ 첫 번째 작품 《더블린 사람들》 역시 정식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의 사연이 있었다.

 

조이스는 22세 때 《더블린 사람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더블린 사람들》은 총 열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작품집인데 조이스가 처음으로 출판계약을 맺었을 때만 해도 《더블린 사람들》은 열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졌다. 지금의 《더블린 사람들》 형태로 갖춰지기까지 조이스는 3년이라는 세월을 써야 했는데 이 기간 동안 네 편의 단편소설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출판업자는 청년 작가의 집필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다. 조이스가 추가로 쓴 소설이 문제였다. 출판업자는 소설 속에 문제가 될법한 구절을 지적했고,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책을 출판하지 않을 거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작가 지망생은 첫 소설의 출판 결에 난항을 겪으면 출판업자의 입김에 쉽게 기가 죽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이스는 뻔뻔할 정도로 출판업자와 맞선다. 출판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 꽤 오랫동안 서신 왕래가 이루어졌는데 한창 열심히 활동해야 할 젊은 조이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었다. 이로 인해 책의 출판은 8년이나 미뤄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조이스는 처녀작 출간 문제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았다.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소설 쓰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이미 그는 ‘더블린 삼부작’ 두 번째 작품인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집필하고 있었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성공으로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이름이 붙은 원고지 뭉치들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율리시스》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워낙 많아서 《더블린 사람들》은 ‘더블린 삼부작’ 첫 번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대접을 받아야만 했다.

 

 


 Scene #2  우리는 왜 《더블린 사람들》을 읽어야 하는가

 

《더블린 사람들》은 미국 대학 위원회가 선정한 SAT 추천도서에 서울대가 권장한 100선 도서목록에 포함되었다. 그러니까 이 소설도 요즘 우리가 입으로만 흔히 말하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억양에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은 아일랜드처럼 영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블린 사람들》을 추천도서 목록에 넣어도 무방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왜 조이스의 소설을 추천도서 목록에 포함했고, 왜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일까. 아일랜드를 빛낸 세계적 작가로는 조이스뿐만 아니라 예이츠, 베케트, 버나드 쇼, 오스카 와일드 등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독자에게 아일랜드 문학은 생소하다. 이렇다 보니 아일랜드 문학을 영국문학처럼 유사하게 보거나 아예 영국문학에 포함시켜서 보는 경향이 있다. 조이스나 쇼 등은 아일랜드 밖으로 나와서 영국이나 세계 등지에 작품 활동을 했고, 영어로 글을 썼으나 정서적인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일랜드 문학의 근간을 살펴보면 아이리시 특유의 문화와 역사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블린 사람들》을 처음 읽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봄 직하다. 세계문학, 특히 영문학을 우수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독서 풍토는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방해될 수 있다. 만약에 당신이 고전 목록 안에 조이스의 소설이 ‘영문학’에 포함된 것을 봤다면, 분명히 조이스의 소설은 영어로 쓴 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조이스의 소설 속에 영어 이전에 아이리시가 썼던 켈트계 언어인 게일어도 등장한다. 아일랜드가 지리적으로 영국과 무척 가까워서 공용어를 영어라고 착각하기 쉽다. 영국 식민지 시절의 문화적 잔재를 잊기 위해 아일랜드 정부 차원에서 게일어 보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기본적 배경 지식을 충분히 알려주지 않고 쓸데없이 고전 목록을 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 봤자 고전은 책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만 읽게 된다.

 

아무튼, 조이스의 소설을 읽으려면 아일랜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 이야기 속에 아일랜드 문화와 역사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인물 간 대화가 많다.《율리시스》를 제외하면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수많은 번역본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중에 옮긴이의 주석이 없는 번역본은 안 읽는 것이 낫다. 조이스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려면 옮긴이는 독자를 위해서 아일랜드 문화와 역사를 언급하는 문장을 보충 설명할 수 있는 주석을 반드시 달아야 한다. 《더블린 사람들》의 열두 번째 단편소설 제목은 「위원회의 담쟁이 날」이다. 아일랜드 풍속에 생소한 독자는 ‘담쟁이 날’의 의미를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의 애국지사 찰스 파넬의 사망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아이리시는 이날에 파넬을 기리기 위해서 담쟁이 잎을 옷깃에 다는 전통을 지킨다.

 

 


 Scene #3  마비의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소설

 

글이 조금 옆으로 새고 말았는데 이전에 언급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렇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조이스에 대한 독자의 대접은 형편없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가 많은 고전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일단 《율리시스》와 《피네간의 경야》에서 보여준 조이스의 난해한 말장난이 없으니 부담 갖지 마시라. 조이스는 더블린의 인간 군상을 어떠한 과장이나 꾸밈없이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에 그려진 더블린 사람들의 삶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이 소설을 제대로 읽고 있다고 보면 된다. 더블린은 무언가로 사방에 꽉 막아버린 한정된 공간이다. 이곳에 자본주의 바람에 잘 적응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프티 부르주아가 있고, 반면에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면서 궁핍하게 생활하는 하층민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삶은 그렇게 썩 행복하지 않다.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일상과 부조리한 주변 환경에 불만을 표출해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애러비」의 어린 화자는 이웃 친구의 누나를 위한 선물을 사려고 혼자서 바자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소년의 눈에는 더블린은 누나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일종의 모험 장소다. 하지만 소년의 환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미 바자는 끝나버려 인적이 드문 더블린 거리를 바라본다. 소년은 도시의 어둠 속에서 주시하면서 자신을 ‘허영에 쫓겨 농락당하는 한 마리 짐승’이라고 생각한다. 더블린은 모험 장소가 아니라 온정이 금방 식어 사라져버리는 무정한 도시였다. 「이블린」은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에 나오는 도시 생활에 안주하여 타성에 젖은 사람들을 통틀어 ‘마비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블린은 더블린을 떠나지 못하는 ‘마비의 영혼’이다. 여자의 몸으로 가족을 홀로 부양하는 이블린은 반복되는 일상을 혐오한다.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날 수만 있다면 이블린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더블린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 더블린에서의 삶과 더블린 밖에서의 삶 한가운데서 내적 갈등을 하는 이블린은 결정적인 순간에 에피파니를 경험한다. 도시의 타성은 그녀의 손을 놓치지 않았고, 이블린은 약혼자와 함께해야 할 새로운 삶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배를 타서 약혼자와 도망쳐보지만, 이블린은 손으로 쇠 난간을 붙잡은 채 전혀 미동도 않는다. 약혼자는 이블린을 애절하게 불러보지만 배는 점점 항구에서 멀어진다. 「작은 구름 한 점」에 나오는 주인공 챈들러도 이블린처럼 자유를 갈망하나 끝내 더블린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마비의 영혼이다. 조이스는 챈들러를 영국 생활이 익숙한 친구 갤러허의 삶과 대비되도록 설정하여 암울한 더블린의 영혼을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우는 아이를 달래지 못해 아내에게 꾸지람 듣게 된 챈들러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한심스럽게 생각한다. 그가 흘리는 자책의 눈물은 절망적 에피파니를 상징한다. 시인을 꿈꾸었던 챈들러는 가정이라는 좁은 무덤 속에 누워야 하는 더블린의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야 할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다.

 

《더블린 사람들》 출판 기회가 번번이 막히자 조이스는 출판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글은 ‘말끔히 닦아놓은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조이스는 소설가의 사명을 세상을 진실 되게 보여주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의 소설이 아이리시가 제대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말끔히 닦아놓은 거울’이 되기를 갈망했다. 젊은 조이스가 3년 내내 《더블린 사람들》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가 있었다. 조이스가 이 소설을 쓰고 있을 당시에 예이츠를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 문단은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하고 있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작가와 지식인들은 조국의 자유를 되찾으려면 아일랜드 언어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조이스의 고양 더블린은 문예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아일랜드 전역을 휩쓸고 다닌 문화적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렇지만 조이스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다분히 섞인 문화적 태풍 속으로 휘말리지 않았다. 아일랜드 사회를 똑바로 비춰주는 거울 같은 소설에 문예부흥 태풍으로 인한 습기가 조금이라도 묻지 않으려고 열심히 닦았다. 거울 같은 소설, 《더블린 사람들》은 오늘날 아이리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젊은 소설가의 거울 속에는 도시의 타성에 마비된 현대인의 영혼이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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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4-11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언급처럼 <더블린사람들>이 조이스 소설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소설이죠. 어떻게보면 그답지 않은 심심한 전개일 수 있는데, 그 속의 아일랜드 상황을 간파하지 못하면, 평범한 고전처럼 읽고 말 수도 있죠. 저도 놓친 게 있지 않나 늘 다시 읽어봐야지 하는 작품^^
이언 매큐언이 <속죄> 앞부분 쓸 때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앞부분 아이 시점을 엄청 신경썼다고 하듯이, 조이스 작품은 두루두루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죠^^

cyrus 2015-04-11 22:55   좋아요 0 | URL
이언 매큐언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아직 안 읽어봤어요. <더블린 사람들>을 통해서 이제야 조이스가 대단한 작가임을 알게 됐어요. ^^

AgalmA 2015-04-11 22:58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있잖습니까. 거기서 이언 매큐언이 직접 그렇게 말하더군요.
cyrus님도 이제 작가란 무엇인가 읽게 되는 마수에 빠지시는 겁니다! ㅎㅎ
이거 읽으면서 읽을 책이 또 산더미로ㅠㅠ

cyrus 2015-04-11 23:01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죠? 사실 아갈마님이 이언 매큐언을 언급하셨길래 `매큐언의 소설도 읽어봐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만병통치약 2015-04-1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고전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안 읽는 거군요.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cyrus 2015-04-11 22:58   좋아요 0 | URL
만병통치약님이 제가 서평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제대로 정리하셨군요. 맞습니다. 저도 조이스를 이름만 들었지 그의 소설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그냥 <율리시스>의 분량만 보고, 조이스의 소설을 어렵다고만 생각했어요. ^^;;

에이바 2015-04-12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판도 읽을만 한가요? 전 문동 진선주 선생님 버전으로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좀 오래 걸리네요. 열린책들 판으로 읽을까 생각중이에요. <율리시스>는 감히 도전도 못하겠지만 동서에서 나온거 점찍어놨어요. 차근차근 시도해가다보면 언젠간 읽을 수 있겠죠... 아일랜드 역사 관련한 책은 <슬픈 아일랜드>가 좋더라고요.

cyrus 2015-04-13 09:38   좋아요 0 | URL
저는 읽어나가는데 괜찮았습니다. 김종건 교수 번역본도 읽어보려고 해요. 아일랜드 역사에 관한 책을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stella.K 2015-04-12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작에 알았다만 너는 책읽기가 어느 경지에 이르렀다.
그만 하산을 하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ㅋㅋㅋ
어쨌든 제임스 조이스를 읽을 정도라면 뭐 상당한 경지지.
난 이걸 10대 말에 도전했다 깨졌는데 말야.
지금쯤 읽으면 좀 읽혀지려나?
책 어렵게 쓰면 독자가 안 읽을텐데 제임스는 기본적으로
빵의 문제가 해결이 됐나 봐. 그지?ㅋ

cyrus 2015-04-13 09:45   좋아요 0 | URL
<더블린 사람들>은 여러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서 어렵지 않을거예요. 제목 그대로 더블린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조이스가 작가로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정부 지원금과 후원금을 여러 번 받았어요. 누님 말씀처럼 조이스는 본인이 쓰고 싶은대로 글을 쓸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좋았어요. ^^

transient-guest 2015-04-16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이스가 위대한건 서양의 거의 모든 신화/철학/설화와 문화적인 것을 짧은 이야기에 함축했다는 점을 강조하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cyrus 2015-04-16 15:29   좋아요 0 | URL
알고 보니 조이스가 박식한 사람이더군요. 언어 구조에 대해서도 유별나게 관심을 많이 가졌고요. 기억력도 좋다고 합니다. 기억력 덕분에 자신이 겪은 체험을 소설 속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조이스의 소설은 어렵지만, 계속 읽을수록 그의 생각이 알고 싶어집니다. ^^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은 교보문고 매장과 가깝다. 오전에 공부하고 난 뒤에 교보문고 매장으로 향했다. 이번에 나온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사기 위해서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일상다반이다. 서점에 가서 양손으로 책을 만져보고, 두 눈으로 종이 한 장씩 훑어보는 독자들도 있다. 하지만 간편한 결제가 이루어지고,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책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주문이 편하다. 이렇다 보니 동네서점은 점점 쇠퇴의 길을 걷고, 대형서점을 찾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수요일에 올재 클래식스 열네 번째 시리즈가 오전부터 교보문고 홈페이지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출고되었다. 어제 정오에 인터넷 교보문고에 검색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영업점별 재고가 꽤 많이 남아 있었다. 늦어도 내일 완전히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손과 눈으로 책을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올재 클래식스를 살 땐 무조건 교보문고 매장을 방문한다. 어제 오전에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점심을 먹은 뒤에 교보문고 매장에 갔는데 이때 시간은 1시 조금 넘었다. 늦게 가도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살 수 있다. 또 느긋하게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쥘 르나르의 《박물지》에 《일기》도 같이 수록된 사실을 알았다.

 

헌책방 한 곳에 가서 책을 몇 권 샀는데도 그 옆에 있는 다른 헌책방도 꼭 들러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보문고를 다 둘러봤으면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린다. 책이 많은 곳이면 된다. 교보문고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알라딘 중고매장, 대구시청 주변이나 태평상가 건너편에 밀집된 헌책방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으면 대구역 지하차도(‘굴다리’라고도 한다)에 있는 헌책방과 남문시장 주변에 있는 헌책방 골목도 있다. 특별히 순서를 정해서 가기보다는 기분 내키는 대로 가는 편이다. 책을 살 수 있는 비용과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하루에 네 곳을 다녀본 적은 없다. 하지만 두 곳은 꼭 간다. 알라딘 중고매장 안에 있는 손님들이 너무 많은 탓에 책을 읽을 분위기가 나지 않거나 읽을 만한 책이 없으면 무조건 헌책방에 간다. 그곳에 가면 일단 조용해서 좋다. 또 귀중한 금맥 같은 절판 본을 발견할 수 있다. 내 머릿속엔 ‘책, 헌책방, 성공적’이라는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알라딘 중고샵에서 비싼 가격에 매겨진 책을 헌책방에서 싼 가격으로 샀던 경험이 많다. 

 

햇빛으로 비타민 D를 공급받을 겸해서 대구역 지하차도로 걸어갔다. 작년 12월에 처음 지하차도 헌책방을 가게 되었는데 ‘가나헌책방’이라는 곳에 두 번 간 것이 전부다. 이번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헌책방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영광도서’라는 간판을 단 헌책방에 갔다. 역시 ‘가나헌책방’처럼 가게 전체 내부가 좁았다. 책장이 가게 내부 중앙에 있어서 그런지 가게가 더 좁아 보였다. 가게 안에 두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다. 손님 한 사람이 가게 안에 있으면 다른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좁은 공간의 헌책방도 좋다. 헌책방의 책들은 애서가를 유혹하기 위해 둘러싼다. 대형서점에서 책을 읽는 기분과 완전히 다르다. 좁은 규모의 헌책방은 독자와 책과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최적의 장소이다. 책을 꼼꼼하게 확인하려는 몰입도도 높아진다. 기차가 ‘덜커덩’거리면 지나가는 소리는 헌책방 내부의 고요한 정적을 방해하지만, 책에 완전히 현혹된 애서가의 최면은 절대로 깨뜨리지 못한다. 오히려 기차 소리가 낭만적으로 들린다. 군상의 잡담이 사방에 메아리처럼 울려대는 대형서점에 비하면 대구역 지하차도 헌책방이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쪼그려 앉으면서까지 바닥에 있는 책들도 꼼꼼하게 살핀다. 연세가 많은 영광도서 주인장은 젊은 손님이 책을 살피는 모습이 신기한 듯 유심히 지켜본다. 주인장의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책을 고르는 데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 30여 분 동안 눈알을 여러 번 굴린 끝에 손님의 눈길이 가지 않은 곳에 아주 귀중한 책을 발견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가게 입구 근처에 이 책이 있을 줄이야.

 

 

 

 

 

지금까지 헌책방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읽고 싶은 절판 본을 운 좋게 찾아봤지만, 오늘은 대박에 가까운 날로 기억될 것이다. 아서 C. 클라크의 《라마》 (고려원, 1994) 1권부터 6권까지 책장에 꽂혀 있었다. 책장 맨 아래에 있어서 쪼그려 앉아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7권이 없다. 혹시 7권이 어디선가 따로 꽂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책장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7권 모두 발견했더라면 올해 헌책방 탐방 중 최고의 날이 될 수 있었다. 원래 혼자서 책을 잘 찾는 편이라서 찾기 힘든 책도 끝까지 찾고 마는 집요한 성격이라서 웬만하면 주인장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오늘 영광도서를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서 주인장의 도움이 필요했다. 라마 7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인장도 라마 7권을 찾지 못했다.

 

아서 C. 클라크는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과학 소설계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최고의 과학 소설가에게 수여하는 4대 과학 소설 문학상(휴고상, 네뷸러상, 존 캠벨 기념상, 주피터상)을 전부 수상했는데 과학 소설 문단을 뒤흔든 작품이 바로 1973년에 발표한 라마 1권인 《라마와의 랑데부》이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도 잘 알려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황금가지, 2004)다. 그는 뛰어난 과학 소설가이지만 미래학자로서의 업적 또한 상당하다. 통신위성의 기본적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클라크가 남긴 수많은 과학 소설들은 후대의 과학 소설가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라마와의 랑데부》는 직경 수십 킬로미터의 거대한 천체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것에서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 구조물의 정체는 우주선 라마 호. 인류가 외계문명과 조우하는 이야기의 발상은 훗날 과학 소설의 주요 플롯이 되었다. 15년 뒤에 클라크는 미국 NASA 주임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칼 세이건과 함께 유명한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기획한 젠트리 리와 함께 라마 후속작을 쓰기 시작한다. 2편 《Rama II》(1989년), 3편 《The Garden of Rama》(1991년), 4편 《Rama Revealed》(1994년)가 발표되었다. 국내에 번역된 라마 시리즈의 원서 구성은 다음과 같다.

 

2권 ‘위험한 탐사’ & 3권 ‘의문의 궤도 수정’ : 《Rama II》
4권 ‘남겨진 지구인’ & 5권 ‘새 에덴 동산’ : 《The Garden of Rama》
6권 ‘외계인의 도시로’ & 7권 ‘밝혀지는 라마’ : 《Rama Revealed》

 

《라마와의 랑데부》는 국내 과학 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과학 소설의 최고봉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젠트리 리와 함께 쓴 라마 후속작은 최악의 작품으로 평가한다. 독자 서평들을 참고하면 후속작이 전작 《라마와의 랑데부》의 명성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젠트리 리가 대작을 망쳤다는 시선도 많다. 심지어 7권까지 읽는 일은 시간 낭비라고 단호하게 경고하는 서평도 있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작품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라마 시리즈를 읽기보다는 아서 C. 클라크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차원에서 단편 전집과 장편소설을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라마 시리즈 6권을 총 9000원에 샀다. 한 권당 1500원. 뜻밖의 발견에 이은 뜻밖의 가격이다. 고려원에서 펴낸 라마 시리즈는 현재 아서 C. 클라크 번역본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10년 전에 복간되었으나 절판된 《라마와의 랑데부》(옹기장이, 2005)도 마찬가지다. 최상급 상태일수록 가격이 높다. 참고로 내가 찾지 못한 라마 7권은 알라딘 중고샵에서는 6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나는 악서(惡書)도 희귀한 가치가 충분히 있고, 이제는 구하기 힘들다면 일단 소장해보는 성격이다. 그렇지만 과학 소설 마니아라면 나에게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책을 사지 말라고 충고했을 것이다.  

 

 

 

 

 

※ 사진출처 : 황금가지 출판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라마 시리즈와 더불어서 가장 비싼 아서 C. 클라크 작품 번역본으로는 모노리스 3부작 시리즈다. 1부는 쉽게 구할 수 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2부 《2010: Odyssey Two》(1982)와 3부 《2061: Odyssey Three》(1987)는 1980년대부터 모음사라는 출판사에서 나왔으나 절판되었다. 4부 《3001: The Final Odyssey》(1997)는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았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과학 소설 독자가 천리안에서 번역한 글을 2006년에 과학 소설 독자들을 위해서 제본 형태로 100부를 제작했다고 한다. ‘3001 최후의 오디세이’라고 검색을 하면 전설의 희귀본이 된 4부의 책 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1부를 제외하면 2, 3, 4부가 3만 원 이상 넘는 비싼 책이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또한 라마 시리즈처럼 후속작에 대한 평이 좋지 않다. 거장도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터무니없는 가격 앞에서 그저 군침만 흐르는 독자들이 있다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황금가지 출판사가 올해 4분기에 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 출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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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4-10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경사가!!!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국에 살았더라면 자주 비슷한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을 듯 합니다. 너무 부럽습니다.ㅎ 그나저나 `성공`이라는 표현은 이산타 아저씨 이후로는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네요.ㅎㅎㅎㅎㅎ

cyrus 2015-04-10 23:45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운이 따라줬던 상황일 겁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

해피북 2015-04-10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득템 하셨네요 ㅎ 축하드려요 그리구 소개해주시는 책방들 대구에 들러 쭉 투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저는 아직 헌책방가도 책을 고를 안목이 없어서 가봐도 별소용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cyrus님의 오랜시간의 독서편력도 느껴지면서 부러운 마음 한가득 놓고 갑니다 ㅎㅎ

cyrus 2015-04-10 23:48   좋아요 0 | URL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데 안목은 필요하지 않아요. 천천히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됩니다. 대구에 남아있는 헌책방에 많지 않지만, 다 둘러보고 나서 대구 헌책방 위치를 알 수 있는 약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

붉은돼지 2015-04-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축하드립니다. 저는 라마시리즈는 금시에 초문입니다. 견문 일천한 소생 많이 배웁니다. ^^
중앙도서관에 자주 가시는 군요...저도 옛날엔 많이 갔었습니다. ㅎㅎㅎ

cyrus 2015-04-10 23:51   좋아요 0 | URL
역시 붉은돼지님은 단번에 아시는군요. ㅎㅎㅎ 저도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기 수준인데요. 저는 클라크의 대표작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만 알고 있었어요. 과학 소설 마니아의 블로그를 알게 되고 난 이후부터 과학 소설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에이바 2015-04-1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득템 축하드려요! <라마>는 처음 듣는데요, <스페이스 오디세이> 출간 소식까지 오늘도 좋은 소식 알게 되었네요. 7권 가격이 무지 쎄네요. 너무 비싸니 원서(?)는 어떠실런지... 올재 클래식스 사셨나요? 전 <박물지>랑 <산해경> 샀는데요. 르나르 글과 그림이 참 귀엽고 좋아요. 일기도 진솔하고요. 몇 장은 사진도 찍어놨어요. ㅎㅎ <산해경>은... 삽화를 보니 기분이 아스트랄해져서 시간을 갖고 읽으려 합니다.

cyrus 2015-04-10 23:54   좋아요 0 | URL
어제 조금씩 <산해경>을 읽었는데, 진짜 황당하더군요. 생각보다 텍스트가 단순해서 일주일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비로그인 2015-04-1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역 지하도옆에 헌책방집을 예전에 학교 다닐때 부지런히 드나들었지요.
그 덕에 저는 헌책은 빌려보기도 싫더라구요.

헌책방집의 좋은 점은 구하기 어려운 책들을 거기서는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요.
헌책방집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cyrus 2015-04-19 17: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동네서점보다 제일 열악한 상황에 처한 곳이 헌책방이에요. 헌책방을 운영하시는 분들 대다수가 연세가 꽤 많고, 혼자서 가계를 책임지고 있다보니 얼마 못 가서 폐점하는 경우가 많아요.
 

 

 

 

 

 

 

‘올재 클래식스’ 14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다. 내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인터넷 교보문고에,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 판매된다. 올해 1월에 13번째 시리즈로 《장자》, 《열자》, 《바가바드 기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었고, 이번 14번째 시리즈로 나올 책은 《산해경》, 《박물지》, 《춘추좌전 1, 2》다.

 

 

 

 

 

 

《산해경》은 상상력으로 무장한 고대 동양의 백과사전이다.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후에 나온 것으로 추정하면 이 책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하나라 우왕 또는 백익이라는 사람이 지었다는 주장도 있다. 지리, 역사, 문학, 동물, 의학 등을 포괄하는 방대한 문헌을 담고 있지만,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책에 나오는 내용 하나를 예를 들어보자면, 생김새가 말의 몸에 새의 날개, 사람의 얼굴에 뱀의 꼬리를 한 짐승이 소개된다. 이 짐승은 사람을 안아 들기를 좋아하며 이름을 숙호(孰湖)라고 한다. 《산해경》은 이미지를 중심에 맞춘 텍스트다. 괴이한 짐승들을 묘사한 그림이 실려 있는데 이번에 나올 《박물지》에도 도판을 수록했다.

 

 

 

 

 

 

 

 

 

 

 

 

 

 

 

 

 

사마천은 《산해경》을 괴상한 기서(奇書)라고 말하면서 감히 손댈 수 없는 책이라고 말했다. 진시황제는 이 책이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깊숙이 감추고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 신화에 투영된 중국고대 문화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最高)의 문헌이다.《산해경》은 총 23권이었으나 이를 전한 말기 사람 유흠 또는 진나라 사람 곽박이 권수를 줄여 주석을 붙이고 재정리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도 몇 가지 번역서들이 나와 있고, 가장 널리 알려진 판본은 정재서 교수가 옮긴 것이다.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에 나올 《산해경》은 연변인민출판사 편집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장수철이 옮겼다. 장수철 역의 《산해경》은 2005년에 현암사에서 출간된 적이 있으나 절판되었다. 10년 만에 재출간한 셈이다.

 

고대 동양의 상상력 백과사전이 《산해경》이라면, 서양은 플리니우스의 《박물지》가 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는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는데 ‘박물지’라는 제목만 보면 《산해경》과 짝을 맞추어 나온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올래 클래식스의《박물지》는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산문집 제목이다. 르나르는 어린이용 문학전집 단골 작품인 《홍당무》를 쓴 작가이다. 《홍당무》는 아이용, 어른용 등등 해서 수십 종의 버전이 출판되어 르나르의 유일한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물지》도 초판 출간 당시 큰 인기를 얻은 명작이다. 《박물지》는 르나르가 온갖 동물들의 행태를 관찰하면서 기록한 짤막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지》를 잘 모르거나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박물지》중 뱀에 관한 내용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다. 번역의 차이가 있겠지만, 르나르가 보는 뱀은 이렇다.

 

 

 

너무 길다 (원문: Trop long)

 

 

달랑 저 한마디다. 개미를 표현한 르나르의 문장을 보자. 땅바닥에 기어가는 개미의 행렬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한 마리 한 마리가 3이란 숫자를 닮았다.
참 많기도 하다.
얼마나 되나?
3, 3, 3, 3, 3, 3, 3. 3, 3 .....
끝이 없다.

 

('나태주 명시여행 102'에서 인용)

 

 

이처럼 르나르의 문장은 시적인 정의와 재치 있는 유머가 적절하게 섞인 재미있는 산문집이다. 여기에 르나르가 직접 그린 스케치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박물지》는 이미 《뱀 너무 길다》(바다출판사, 1997 / 품절),《자연의 아이들》(문학동네, 2008)에서 출간된 적이 있으며 동서문화사는 《박물지》를 《홍당무》와 《일기》 그리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소설 3편까지 포함하여 출간했다. 르나르의 작품들을 한 권에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춘추좌전》은 2백 년 넘는 춘추열국의 역사가 기록된 책이다. 춘추열국의 사회현실과 그 당시 활동했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작자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있지만, 공자가 지은 《춘추》에 좌구명이 해설하는 방식으로 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춘추좌전》은 원래 ‘좌씨춘추’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전하는 춘추의 해석서는 '춘추좌전',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의 이른바 '춘추 3전'이다. 이 가운데 《춘추좌전》은 공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책으로 조선 시대 왕과 선비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춘추좌전》의 역자는 올재 클래식스 13번째 시리즈로 나온 《장자》를 번역한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이다. 올재출판사의 소개에 의하면 2006년, 한길그레이트북스로 세 권짜리로 나온 《춘추좌전》의 기존 번역을 바로 잡은 판본이라고 한다. 한길사의 《춘추좌전》 세 권을 모두 합한 가격에 알라딘 10% 할인을 적용하면 7만 2000원이다. 적지 않은 《춘추좌전》의 분량을 두 권으로 축소하여 58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 한 권당 가격은 2900원이다. 적은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활자가 작은 것이 단점이다. 작은 활자를 장시간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할 수 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만드는 올재 클래식스 출판사의 행보에 대해 타 출판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안 그래도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 책 사는 이가 점점 줄어지는 판국에 일부 출판업자들은 싼 가격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못마땅해 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 판매되자마자 하루에 몇 백 부 이상은 팔린다니, 출판사들의 시기와 우려(가 있다면)를 어느 정도 이해된다. 그렇지만, 올재 클래식스는 비영리 사단법인체로 독자의 후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연간 기부금 및 모금액수와 활용실적을 공개한다. 시리즈 한 종당 4000권을 찍어 6개월 동안 한정 판매되며 1000권은 시골 공공도서관, 공부방, 군 부대 등에 기증한다. 독자도 자신이 구입한 책을 기부할 수 있다. 그래서 수준 높은 고전작품과 역자를 선정하고, 공익에 초점을 맞춘 올재의 출판 사업을 긍정적으로 본다.

 


 

※ 사진은 올재 클래식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올재 클래식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olje.or.kr/) 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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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4-0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나오는군요. 산해경과 박물지에 관심이 가네요. 올재 클래식스는 금방 다 팔리지 않나요? 매번 시기를 놓쳤는데 내일은 저도 참전(?)해야겠어요.

cyrus 2015-04-08 12:13   좋아요 1 | URL
오늘 마우스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돌궐 2015-04-08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5-04-08 12:14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다음에도 시리즈 출간 소식이 나오면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마욤 2015-04-0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랫만이예요. 저를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네요 ㅎㅎ
예전 펭클 시학 강의 때 한번 뵙긴 했는데 달궁 모임은 안하시나 봅니다~
헤르메스님도 여기서 꾸준히 활동하는 걸 보긴 했는데 사이러스님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꾸준히 활동도 하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하니 보기 좋네요.
달궁 독서모임에서 기회가 닿는대로 한번 봐요~

그나저나 올재는 이번 세트 꽤 치열한데요.
저야 구판이나 다른 판본으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올재는 구입하는데 한때 접속지연이 있을 정도로 ㅎㅎ 산해경은 장수철 역은 절판된 것이고 도판도 그대로 수록했다고 하니 말 그대로 득템이고 춘추좌전또한 놓칠 수 없는~ 박물지는 을유문고판이 재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네요 ^^

올재가 100권 정도 예정하고 있다는 풍문을 들었는데 57권째이니 이제 절반 정도네요. 대권을 위해(?) 꾸준히 정진하시는 홍님께 어쨌든 감사를~

cyrus 2015-04-08 22:24   좋아요 0 | URL
마욤님! 반갑습니다. 당연히 기억하죠. 달궁 모임은 2년 전에 참석했는데 그 날 마욤님이 안 계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요즘 취업 준비하느라 예전처럼 서울에 왕래할 여건이 되지 못하네요. 취직이 되면 달궁 모임에 다시 참석하고 싶어요.

저는 내일 교보 매장에 가서 구입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온라인 주문을 선호해서 그런지 매장에서 구입하는 사람이 적은 편이에요. 앞으로 나오게 될 올재 클래식스 작품이 기대됩니다. ^^

책탐 2015-04-0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3시 인터넷 구매가 안되더군요. 결국 교보문고로 달려가야합니다.ㅜㅜ

cyrus 2015-04-08 22:27   좋아요 0 | URL
온라인 주문을 하려면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하는 것이 낫습니다. 올재 클래식스가 나오는 날에는 남들보다 신속한 접속과 클릭이 중요하거든요. 저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온라인 주문보다는 직접 매장에 가서 삽니다.

세상틈에 2015-04-0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올재 시리즈 책이 두권(국가, 논어)있는데 그건 표지가 흰색이거든요. 저건 표지 색이 다른데 무슨 차이인가요??

cyrus 2015-04-08 22:54   좋아요 0 | URL
흰 표지의 책은 올재 셀력션즈 시리즈입니다. 기존의 시리즈는 한정판이지만 셀렉션즈 시리즈는 재발간 요청이 많은 책만 따로 펴낸 것입니다. ^^

세상틈에 2015-04-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올재시리즈란 걸 알게 되었네요.^^ 사이트 들어가서 살펴봐야겠어요.ㅎㅎ

cyrus 2015-04-08 23:01   좋아요 0 | URL
회원가입을 하면 출간예정 소식을 문자나 메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병통치약 2015-04-09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기획도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산해경이라....

cyrus 2015-04-09 14:56   좋아요 0 | URL
얼른 구입해야 됩니다. 한정판이라서 금방 절판됩니다. 교보문고 사이트에 얼른 접속해서 확인해보세요. ^^
 

 

 

 

 

 

 

 

 

 

 

 

 

 

 

 

 

 

 

1660년 5월 29일. 찰스 스튜어트가 런던에 입성하여 국왕 찰스 2세가 됨으로써 영국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졌다. 아버지인 찰스 1세가 의회군에게 처형된 뒤 스코틀랜드로 피신, 스스로 왕위에 올라 군사를 일으켰으나 패배를 맛보고 망명을 택한 지 9년 만이었다. 찰스 2세는 왕정을 폐지했던 크롬웰의 시체를 무덤에서 파내 참수하여 거리에 내걸었다. 1660년은 영국의 국운을 한순간에 바꾸게 된 특별한 해이다. 그러나 청교도를 제외한 영국인들은 왕정복고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서 찰스 2세의 재위를 센세이션한 사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영국 신사들은 윌스 커피하우스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앞으로 펼쳐질 찰스 2세 시대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윌스 커피하우스는 1660년에 세워진 카페다. 가게 이름은 커피하우스를 운영하는 주인의 이름 윌을 따서 지었다.

 

커피하우스는 카페의 원조라고 볼 수는 있으나, 17세기 커피하우스 내부 풍경은 오늘날의 카페와는 거리가 멀다.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영국 신사들만의 사교 장소였다. 영국 여성들도 차를 즐겨 마셨지만, 커피하우스에 출입할 수 없었다. 커피하우스에 가장 많이 찾아온 영국 신사들은 대학생, 지식인, 예술가, 언론인, 상인, 정치가 등 전문적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망중한에 차를 마시려고 커피하우스를 찾기보다는 토론을 하거나 집회를 열기 위해 모여들었다. 영국 신사들은 차를 마시면서 정치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 이곳으로 모여들었고 커피하우스는 ‘페니 대학’으로 불렸다. 커피하우스가 처음 생긴 이래 그와 유사한 곳들이 마른 풀에 불붙듯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번성기에는 런던에만 커피하우스가 3천여 개나 되었다고 하니 실로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커피하우스의 풍경은 늘 목청이 큰 신사들이 붐벼 시끄럽고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며 지식이나 교양을 이야기했고, 좀 더 나아가 사회비판이나 토론을 했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정부비판을 하고, 비판의 도를 넘어선 경우에는 사회전복이나 혁명을 말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커피하우스는 정치적 음모를 꾸미거나 불온사상을 전파하는 진원지었다. 공화주의자들은 커피하우스에 모여 찰스 1세의 폐위를 준비했고, 반면 크롬웰 통치 시절에 왕정 주의자들이 커피하우스에서 찰스 2세의 집권을 은밀히 준비했다. 커피하우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았던 찰스 2세는 1675년에 불온사상 유포를 이유로 런던에 있는 모든 커피하우스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권력을 앞세워 강제적으로 커피하우스에 영업정치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영국 신사들은 왕명을 어기고 커피를 몰래 마셨고, 왕명의 명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지 11일 만에 찰스 2세는 폐쇄령을 철회했다. 차는 영국인들의 식탁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주식(主食)과 같은 존재다. 국왕도 차를 마시는 문화를 함부로 간섭하거나 바꿀 수 없었다.

 

커피하우스는 정치적 집회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영국문학의 꽃이 만발하기 피웠던 최적의 화원(花園)이기도 했다. 영국의 시인, 작가들은 커피하우스에 모여 클럽을 결성했다.영국 작가들에게 차는 잠재해 있던 감수성에 자극을 주고 숨어있던 창의력을 이끌어냈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글을 썼고, 동료 작가들 앞에서 자신이 쓴 작품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과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윌스 커피하우스에 진을 치고 살았을 정도로 유명한 단골손님이었다. 윌스 커피하우스에 잠깐 들어오기만 해도 영국에 이름 있는 작가들은 한꺼번에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영국의 풍자시인 알렉산더 포프, 《로빈슨 크루소》를 쓴 다니엘 디포, 영어사전을 편찬한 새뮤얼 존슨, 시사 주간지 『스펙테이터』의 공동 창간인 중 한 사람인 조지프 애디슨은 같은 클럽 회원 자격으로 커피하우스를 자주 찾았다. 애디슨은 커피하우스에서 『스펙테이터』 발족을 선언했고, 『스펙테이터』의 독자를 ‘차를 즐기는 사람들(여성을 제외한 영국 신사들)’로 설정했다. 당시 영국의 신문은 전문가나 상류층만 볼 수 있는 미디어였는데, 유일하게 신문을 볼 수 있는 곳이 커피하우스였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새뮤얼 존슨 박사를 회상하며’는 존슨이 활동했던 18세기 영국 런던의 모습을 상상하여 묘사한 단편소설이다. 소설 초반부에 윌스 커피하우스에 앉아있는 영국 문단계 인사들의 모습이 언급된다.

 

어린 시절을 런던에서 보내면서 아이의 눈으로 윌리엄 통치 하의 저명인사들을 많이 보았는데, 많은 시간을 월스 커피하우스에 앉아서 탄식에 젖어 있던 드라이든 씨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애디슨 씨와 스위프트 박사는 나중에 잘 아는 사이가 되었고, 포프 씨와는 절친한 사이로서 나는 그가 죽을 때까지 존경심을 잃지 않았다. (‘새뮤얼 존슨 박사를 회상하며’ 중에서, 《러브크래프트 전집 4》 55~56쪽)

 

작가뿐 아니라 정치가,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들었던 이 커피하우스를 통해 대중들은 처음으로 평등하게 토론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레 상류 계층에만 단골주제로 등장했던 예술에 대한 여러 논의가 교양 있는 평민들의 담론으로 대체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홍차 문화의 기반이 됐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이 있다. 영국인들은 홍차를 즐겨 마시는 곳을 커피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게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추측은 해볼 수 있다. 1630년대부터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영국에 차를 전파했다. 이때부터 영국에서 홍차 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했다. 커피하우스가 성행했던 시절에 분명히 영국인들도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커피는 영국인들에게 생소한 음료였다. 시커먼 커피보다는 투명한 고운 불그스름한 빛깔을 띠는 홍차가 차갑고 과묵한 영국인들의 마음에 평온함을 주기에 적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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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4-03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대로 컨셉가져다가 책을 쓴다면 우리역사는 어디일까요? 다방, 포장마차, 대학가 술집? 이런거 모아서 책을 써도 재미있겠네요.

cyrus 2015-04-04 16:42   좋아요 0 | URL
다방은 유명하고 오래된 곳을 제외하면 조사 범위가 좁고, 대학가 술집은 너무 많아서 조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ㅎㅎㅎ

AgalmA 2015-04-04 0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축가 이상이 명동에 차렸다는 다방이 제대로 된 고증으로 남아있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제비다방(1차) 망함. 맥(2차)도 인테리어만 하고 바로 넘겨줬다 그러고...시인이 장사를 잘하는 것도 좀 안 어울리는 듯 하지만ㅎ
언젠가 그당시 미술들 전시했을 때 비스므레 재현한 제비다방 앉아보았는데...우중충 귀신나올 듯한 분위기ㅎ;;
명동에 .가무.라는 42년 전통의 커피집 정도는 남아있네요. 이러다 커피벙개 될라ㅋㅋ
작가 이태준의 고택을 사용하는 성북동 수연산방 같은 곳이 많으면 좋겠지만 이눔의 별다방, 콩다방, 맥심믹스들 때문에 앞으로도 점점 힘들 듯...
아, 맞다. 대학로 학림다방이 가장 오래되고, 성격도 비슷한 장소겠네요! 문인들과 지식인들이 시대를 고민하고 토론하던 곳.
프랑스에 위고, 나폴레옹, 헤밍웨이, 베를렌, 랭보, 디드로, 로베스피에르, 당통, 볼테르 등이 잘 갔다는 카페 르 프로코프 같은 곳.
다음엔 혹시 프랑스 카페 소개하실 거 아닙니까ㅎ? 드 플로르, 마고 등 할 말 많은 카페들 많잖아요. 우디 앨런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도 있고^^

만병통치약 2015-04-03 23:28   좋아요 2 | URL
Agalma님 오실 것 같은 글에서는 절대 아는척하면 안됩니다. ㅋㅋ 세상에 다방의 역사도 꿰고 있는 분이라니..

cyrus 2015-04-04 16:47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오래된 다방이 많군요. 제가 아는 건 제비다방, 학림다방입니다. 제가 사는 대구에도 문인들이 모인 다방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나중에 알아봐야겠어요. 이곳이 대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던데 관심 좀 가져야겠어요. 그런데 판이 커지는데요. 프랑스 카페를 알려면 커피의 역사도 공부해야 되거든요. ㅎㅎㅎ

stella.K 2015-04-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영국도 그렇구나.
우리나라엔 학림다방이 있잖아.ㅋㅋ
그런데 학림다방 여전히 하나?
지금은 우리나라 문화 예술인들은 어디 모이는지 모르겠네.

러브크래프트 전집 꽤 괜찮은 모양이다. 니가 심심찮게 인용하는 걸 보면
당대의 문화를 자기 책속에 그려넣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

cyrus 2015-04-04 16:51   좋아요 0 | URL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중에서 제일 정상적인 내용이에요. 괴물이 나오지 않거든요. 장르를 구분하자면 픽션이 가미된 역사소설로 볼 수 있어요. ^^

새아의서재 2016-09-03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차 관련 책 찾다가 아쉬운대로 ˝홍차이야기˝읽었는데 정보는 그냥 그런다 치더라도 글맛이 없어서 하품몇번하믄서 읽었네요. 그리고 cyrus님 후기 읽고 마무리. ^^

cyrus 2016-09-03 14:08   좋아요 0 | URL
<홍차 이야기>는 참고자료 보듯이 읽었고요,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과 <홍차 강의>가 재미있었습니다. 두 권의 책은 그림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어요. 그림이 별로 없고 강의 노트처럼 정리된 홍차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져요. ^^

2019-03-22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3-22 18:02   좋아요 0 | URL
오류를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다시 글을 읽어보니 제가 혼동을 했네요. 간혹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 이름을 헷갈릴 때가 있어요... ^^;;

국내에 스위프트의 생애를 조명한 책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로쟈 님께 여쭤보는 게 좋겠어요. ^^
 

 

 

헌책방에 책을 사고 난 뒤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일이다. 일단 가게 밖으로 나와 책을 쥐고 나머지 손으로 책을 몇 번 친다. ‘탁탁’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쳐야 한다. 책에 쌓인 미세먼지를 공중에 내보낼 수 있다. 그다음에 먼지가 남아 있을 만한 책의 부위를 꼼꼼하게 휴지로 닦는다. 반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사는 책은 먼지를 털지 않는다. 거의 책 상태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고서점에 진열된 모든 책이 먼지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책의 먼지는 휴지로 닦는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산  책을 깨끗하게 닦는 일보다 제일 중요한 과정은 책 뒷면에 붙여진 바코드 스티커를 제거하는 것이다. 손으로 스티커를 살살 긁어내서 떼어내면 된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일이지만, 재수가 없으면 끈적거리는 스티커 접착제나 스티커 종이 일부가 지저분하게 달라붙어 있다. 이럴 땐 아세톤이나 선크림을 천에 묻힌 후에 스티커 자국에 살살 문지르면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헌책방에 산 책에도 도서관 혹은 대여서점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거하려면 아세톤이나 선크림은 필수다. 오랫동안 동안 스티커가 책에 붙어 있어서 알라딘 중고서점 바코드 스티커처럼 수월하게 떼어내기 힘들다.

 

알라딘 바코드 스티커 안에는 중고매장과 이 책이 진열된 책장 위치가 적혀 있다. 작년 9월에 청주점이 들어선 것을 포함하면 전국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은 총 19개이다. 지금까지 서울 대학로점, 종로점, 신촌점 그리고 울산점을 가본 적이 있는데 책을 주제별로 분류한 책장을 가리키는 알파벳 기호가 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대구점에서 G 코너 책장에 가면 소설, 시, 만화책이 있다. 반면 종로점의 G 코너에는 베스트셀러 혹은 새로 매장에 들어온 책들이 꽂혀 있다. 알라딘 중고매장 통합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국에 있는 매장 안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으로 중고 책을 주문하거나 매장에서 책을 직접 사는 사람들은 바코드 스티커를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는다. 이들에게 스티커는 떼어내야 할 작은 종잇조각일 뿐이다. 나는 스티커를 떼기 전에 이 책이 어느 매장에 있는지 확인한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중고 책 대부분은 서울에서 온 것이 많았다. 간혹 중고 책에 바코드 스티커가 두 겹으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번에 대구점에서 《괴테의 프랑스 기행》(인화, 1998)이라는 책을 샀다. 젊은 괴테가 프랑스 혁명에 참전하면서 겪은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희귀한 글인데 절판되었다.

 

 

 

 

 

책 뒷면에 스티커가 두 장 붙어 있었다. 원래 같았으면 두 장의 스티커를 동시에 떼어냈다. 그런데 그날따라 ‘대구점’이 적힌 스티커 밑에 있는 처음 붙여진 스티커 속 내용이 궁금했다. ‘대구점’이 적힌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자 ‘분당점’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 《괴테의 프랑스 기행》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점에 새 주인을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진열되어 있었다가 대구점으로 옮겨진 것이다. 멀리서 온 책은 대구에서 사는 책 좋아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바코드 스티커에 적힌 매장 위치만으로도 책의 이력을 추측해볼 수 있다. 종로점에 진열되었던 책이 대전점으로 옮겨져서 대전에 사는 사람이 그 책을 살 수 있다. 다만 내가 알라딘 중고매장의 유통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므로 분당점에 있는 책이 어쩌다가 대구점에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헌책방에 잠들고 있는 책들도 마찬가지다. 가끔 헌책방에 이미 사라지고 없는 대형서점 ‘종로서적’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먼 곳에서 온 책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알고 보면 헌책방이나 중고서점에 있는 책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다. 제대로 된 책 주인을 만나지 못해 이리저리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가 결국엔 허름한 헌책방에 정착했다. 책의 입장에선 서글픈 사연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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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 2015-04-02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 책을 통해 새 책이나 새 헌 책을 들였을지도 모르니 책 입장에선 그저 돌고 도는 순환의 과정 중에 있는 거 아닐까요? 주인을 만났든 못 만나서 서점에 있든 책 입장에선 책장에서 가만히 잠만 자고 있을 때 가장 슬플 것 같아요. 그리고 <괴테의 프랑스 기행>은 지금 자신을 아끼는 새 주인을 만나서 엄청 기쁠 것 같고요.^^

cyrus 2015-04-03 11:06   좋아요 0 | URL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책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중히 보관하면서 읽어야겠습니다. ^^

새아의서재 2015-04-0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을 만나도 아직, 여전히, 간택되어 읽히기까지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책의 슬픔은 계속되고 있는거지요..

cyrus 2015-04-03 11:08   좋아요 0 | URL
제가 책을 사면 바로 읽지 않는 못된 습관이 있어서 지금도 책장에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요. 버릇을 고치기 힘들겠지만 집에 있는 책들도 살펴봐야겠습니다. ^^

에이바 2015-04-0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중고서점에서 책을 샀는데 바코드에 입고일이 적혀 있더라고요. 꽤 오래 서고에서 날 기다려줬구나(?) 싶어 혼자 막 뭉클해졌어요. 집에 와서 깨끗하게 닦고 지우개로 지워서 후후 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cyrus님이 말씀하신 코너는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눈여겨봐야겠어요.

cyrus 2015-04-03 11:09   좋아요 0 | URL
저도 지우개로 스티커 자국을 제거합니다. 그런데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우면 지우개 가루가 많이 나와서 요즘에는 잘 안 쓰는 방법입니다. ^^

blanca 2015-04-0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 저는 평소에 무심코 지나친 부분인데. 알라딘 중고 직거래가 책상태가 대부분 참 좋아요. 어떤 분은 사탕도 같이 ㅋㅋ 주셔서 맛나게 먹었어요 님의 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참 놀랍기도 하고 대단해 보입니다.

cyrus 2015-04-03 11:12   좋아요 0 | URL
작년에 온라인으로 중고 책을 주문했는데 판매자께서 책 한 권 덤으로 얹어 주셨어요. 생각지 못한 책 선물에 기분은 좋았는데, 애석하게도 공짜로 받은 책이 제가 선호하지 않는 주제라서 그냥 책장에 꽂혀 있어요. 이걸 다시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려고 해도 매입불가 판정을 받은 책이라서 아마도 죽을 때까지 보관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만병통치약 2015-04-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책도 돌아다니는군요. 수요예측일까요? 아니면 안 팔리는 책 일단 매장 바꿔보는걸까요? 재미있네요.

cyrus 2015-04-03 11:15   좋아요 0 | URL
중고매장 유통 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후자일 것 같습니다. 분당점에 꽤 오랫동안 진열되어 있어서 안 팔리다가 대구점으로 옮겨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비밀을품어요 2015-04-03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 이렇게 꼼꼼하게 살피시다니! 저도 거끔 스티ㅓ 잘 안 떼어지면 애먹기도 하고 책이 찢어지는 일마저 발생하기도 하는데 ㅠㅠ 이런 꿀팁 주셔서 그조 감사를 ㅠㅠ늘 cyrus 님에게배우는 게 많습니다!

cyrus 2015-04-03 11:17   좋아요 0 | URL
스티커 제거할 때가 신중하게 됩니다. 저도 너무 급한 마음에 스티커를 떼어내다가 찢어지는 일이 많아요. ㅎㅎㅎ

AgalmA 2015-04-03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티커 매장들 다 확인해 보는데...ㅎ.
오자마자 스티커부터 떼요. 깜빡 잊고 오래 두면 안되니까^^
가끔 커버가 달아난 중고책일 때는 아, 정말 속상합니다. 스티커 뗄 때 보풀 생겨서!

cyrus 2015-04-03 11:19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커버가 없는 양장본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정말 조심해서 떼야합니다. 워낙 스티커가 양장본 표지에 달라붙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스티커 자국 안 남기고 깨끗하게 제거했던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커버가 없는 책을 살 때 망설여집니다. ^^;;

transient-guest 2015-04-0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스티커는 녹아붙어서 떼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죠. 저는 구곤이라고 오래된 상점 스티커나 유리스티커 자국녹이는 녀석을 천에 살짝 바르고 닦아냅니다.

cyrus 2015-04-03 11:21   좋아요 0 | URL
그런 방법도 있군요. 팁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헌책방이나 중고매장에 자주 드나들게 되니까 스티커 자국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어요.

붉은돼지 2015-04-03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테의 프랑스기행이라는 책도 있군요
이탈리아기행만 있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cyrus 2015-04-03 11:33   좋아요 0 | URL
기행문이라기보다 종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괴테가 프랑스 혁명에 참전했던 경험을 쓴 글이거든요. <이탈리아 기행>이 출간되어서 인기가 끌었을 때 출판사에서 이와 비슷한 제목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5-04-0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낫 ㅋ 저두 중고책 구입하면 스티커 떼어내는게 일이구 잘 안떼어질땐 아세톤으로 문질러 닦아내는데 문제는
아세톤 냄새가 상당히 오래간다는거예요ㅋ

그리구 저두 그게 궁금했어요. 알라딘 온라인 중고샵 에서 책을 사면 가끔 중고샵 광주나 청주점이란 스티커보면 어떻게 저희집까지 왔나 싶더라구요ㅋ

cyrus 2015-04-03 11: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냄새 때문에 아세톤을 천에 조금 묻혀서 닦습니다. 아세톤이 없으면 선크림으로 닦아요. 냄새가 없고, 문지르면 금방 제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선크림을 너무 많이 바르면 기름기가 남아 있어서 번질번질해져요.

saint236 2015-04-0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매입을 안해줬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매입이 되나요?

cyrus 2015-04-03 11:39   좋아요 0 | URL
제가 착각했어요. 야무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중고매장에서 산 책을 다시 파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도서관이나 서점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을 매입이 안 되고, 알라딘 스티커가 있는 책은 매입이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

yamoo 2015-04-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은 알라딘이 다시 재구매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알라딘에 파느니 회원간에 파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걸 나중에야 안 1인~^^;;

그나저나 알라딘 바코드의 비밀은 사이러스님 때문에 새롭게 알아갑니다~

cyrus 2015-04-03 11:40   좋아요 0 | URL
야무님 덕분에 알라딘 중고로 산 책이 매장에서 매입이 안 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

yamoo 2015-04-03 12:01   좋아요 0 | URL
케바케이지만 대체로 90년대~2000년대 초반 책을 알라딘에서 샀다면 100퍼 알라딘에서 재구매하지 않습니다. 그외 신간은 상관 없어요. 스티커 띠어 가자고 가면 됩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사면 새책이든 헌책이든 바코드부터 떼어냅니다. 기분 나쁨.. ㅋㅋㅋㅋㅋ.
전 옛날에 내가 판 책을 알라딘 중고서적 코너에서 만난 적 있습니다.
암매장했는데 살아서 돌아다니는 시체를 목격한 것처럼 충격적이고 민망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죄인 같고... 그렇더군요....

cyrus 2015-04-03 22:2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매장에 무조건 사야할 책이 있으면 안 읽는 책은 팔아서 받은 돈으로 사요. 며칠 뒤에 매장에 가면 제가 팔았던 책이 책장에 꽂혀 있는 걸 보면 죄책감이 들어요... ㅎㅎㅎ

만병통치약 2015-04-03 22:30   좋아요 1 | URL
여기도 이모티콘이 있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하면 되집어지도록 웃어다라고 표현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습니다.

맥거핀 2015-04-0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요즘에 정책이 바뀌었나요...최근은 아니고 작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 몇 번 다시 되판 경험이 있긴 한데.. 스티커도 떼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저도 그런 책 꽤 봤어요. 스티커 2개 붙어 있는 책. 이유를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저도 이력이 궁금하신 하군요.

cyrus 2015-04-07 19:34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 책을 되팔아본 적이 없어서 저는 스티커 붙어있어도 파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Jeanette 2015-04-0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촌점을 종종 들르는데 책을 사고 스티커를 뗀 적이 없어 전혀 생각도 못해봤던 점을 알게됐어요! 집에 가면 책 뒷표지의 스티커들을 살펴봐야겠어요

cyrus 2015-04-07 19:35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보디 중고매장에 자주 찾다보니 별 것 아닌 스티커에도 눈길이 가게 되네요. ^^

간서치 2015-04-0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을 중고로 만났을때의 감격이란... 그리고 한꺼번에 읽지 못하는 것도.. 전에는 몰랐는데 알라딘.덕분에 책을 자주 사고나니까 읽어야할 책들이 많아지고.. 읽어야지 하면사 쳐다만 보는 책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전 일부러 스티커를 떼지 않는 편... 그 책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것 같아서요..

cyrus 2015-04-07 19:36   좋아요 0 | URL
저도 중고책을 맨처음 샀을 때 스티커를 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스티커가 붙어있는 상태가 지저분하게 보여서 사자마자 스티커를 떼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