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래 동요 모음집 《마더 구스의 노래》에는 흥미로운 내용의 동요가 많다. 나 혼자 알기가 너무 아쉬워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동요 몇 편 소개해본다. 출처는 1996년 팬더북 출판사의 《마더 구즈의 노래》다.

 

 

 


* Little Tommy Tucker (리틀 토미 터커)

 

Little Tom Tucker

  Sings for his supper.

What shall we give him?

  White bread and butter.

How shall he cut it

  Without a knife?

How will he be married

  Without a wife?

 

리틀 토미 터커

  노래를 불러야 저녁을 주지.

무엇을 먹을 건가?

  흰 빵에 버터를 발라서.

어떻게 그걸 자를 건가,

  나이프도 없는데?

어떻게 부부가 될 건가,

  아내도 없는데?

 

 


아~ 나이프도 없고, 아내도 없고,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그런데 이 동요, 잘 보면 성적 코드가 숨겨져 있다. 프로이트 식으로 해석하면 칼(knife)은 성기다. 그런데 토미 터커는 성기가 없거나 있어도 작았을 것(little)이다. 내가! 내가! 고자라니! 고자는 어떻게 부부가 될 수 있는 건데? 아내를 만날 수 없다. 아내가 있어도 그녀를 만족하게 해줄 수 없는데? 그래서 주인공은 ‘그것’이 작은 토미 터커였다.

 

 

 


* Three wise men of Gotham (고담의 세 명의 현자)


Three wise men of Gotham,

They went to sea in a bowl,

And if the bowl had been stronger,

My song had been longer.


고담의 세 명의 현자,

주발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

주발이 조금만 더 단단했다면

내 노래도 계속되었을 텐데.

 


고담대구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동요다. 고담은 뉴욕 시의 별명, 만화 <배트맨>의 배경 도시로 많이 알려졌다. 원래는 바보들만 사는 영국의 마을 이름이었다. 그런데 고담은 진짜 바보들만 잔뜩 모여 있는 이상한 마을이 아니었다. 고담 마을 사람들의 바보 행세를 의미한다. 말 그대로 바보인 척한 것이다.


영국의 존 왕(1166~1216)은 고담을 관통하는 큰 도로를 건설하려고 했다. 그런데 도로를 건설하려면 고담 마을 주민들의 노동력이 필요했다. 마을 주민들은 ‘도로 건설 결사반대 모임’을 만든다. 그들은 일하지 않으려고 바보처럼 행동했다. 마을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왕은 백기를 들었고, 결국에는 고담 마을을 우회해 도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의 작가 워싱턴 어빙은 19세기 초 뉴욕 시민을 비유해 처음으로 ‘고담’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구 어르신들이 조금만 더 생각이 있었다면 새누리당의 쾌재가 멈추었을 텐데.

 

 

 


* Taffy was a Welshman (타피는 웨일스 사람)


Taffy was a Welshman, Taffy was a thief;

Taffy came to my house and stole a leg of beef;

I went to Taffy's house and Taffy was in bed;

So I picked up the Gerry pot and hit him on the head.

Taffy was a Welshman, Taffy was a thief;

Taffy came to my house and stole a piece of beef;

I went to Taffy's house, Taffy wasn't in;

I jumped upon his Sunday hat and poked it with a pin.

Taffy was a Welshman, Taffy was a sham;

Taffy came to my house and stole a piece of lamb;

I went to Taffy's house, Taffy was away,

I stuffed his socks with sawdust and filled his shoes with clay.

Taffy was a Welshman, Taffy was a cheat,

Taffy came to my house, and stole a piece of meat;

I went to Taffy's house, Taffy was not there,

I hung his coat and trousers to roast before a fire.


타피는 웨일스 사람, 타피는 도둑.

우리 집에 와서 쇠고기 한 덩어리를 훔쳐 갔다.

타피의 집에 갔더니 타피는 없었다.

타피가 우리 집에 와서 도가니 하나 훔쳐 갔다.

타피의 집에 갔더니 타피는 안에 없었다.

타피가 우리 집에 와서 밀방망이를 훔쳐 갔다.

타피의 집에 갔더니 타피가 자고 있었다.

나는 부삽을 집어 들어 그놈의 머리를 후려쳤다.

 


17~18세기 영국의 농부는 가난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이웃의 양식을 훔치는 도둑이 되거나 여행하는 방랑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강도가 되었다. 타피는 이웃의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치다가 끝내 이웃의 부삽을 맞고 영원히 잠들고 말았다. 빈곤의 그늘이 만들어 낸 암울한 시대상이 반영된 동요다.

 


타피 대신에 ‘웨일스의 전설’을 대입해서 노가바를 한 번 만들어봤다.

 

 

긱스는 웨일스 사람, 긱스는 도둑.

우리 집에 와서 내 여자 친구를 훔쳐 갔다.

긱스의 집에 갔더니 긱스는 없었다.

긱스가 우리 집에 와서 내 행복을 훔쳐 갔다.

긱스의 집에 갔더니 긱스는 안에 없었다.

긱스의 집에 갔더니 긱스가 젊은 여자와 함께 자고 있었다.

나는 부삽을 들어 내 형의 머리를 후려쳤다.

 

 

※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출신의 축구선수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현재 친정 팀의 수석 코치로 활동 중이다. 선수 시절의 경력과 업적은 화려하나 선수 말미에 일어난 불륜 스캔들 때문에 완벽했던 명성에 한순간 금이 가고 말았다. 동생의 아내와의 불륜이 발각되어 막장 선수로 조롱을 받았다. 긱스의 막장 불륜에 군침을 흘리던 황색언론들은 긱스가 장모(!)까지 탐했다는 찌라시를 퍼뜨리기까지 했다. 재미로 만든 것뿐이니 긱스를 좋아하는 축구 팬들이 노가바 때문에 화를 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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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5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2-15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더구스에상상을초월할내용들이 많습니다. 영어환경에 노출시킨다고 그냥 틀어놓을 노래들은 아닌것이 많구요. 명작동화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면서 왜 이런 노래에는 무방비일까요. . . .

cyrus 2016-02-15 23:16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나중에 그점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영감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그 책을 찾아주세요" Book #23

《바닷가의 한 아이에게》 고형렬, 씨와 날 (1994년)

 

 

 

한때 집 근처에 바다가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들은 멋진 해변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면서 뛰어놀 수 있다. 또한,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 수도 있고. 그런데 당사자들은 육지 사람들의 부러움이 불만스럽다. 바닷가 사람들은 타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이는 해수욕장의 번잡스러운 분위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바닷가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생선회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생선의 비린 맛 때문에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바닷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시는가. 생선회를 자주 먹는다는 이유로 부러워하거나 싸고 맛 좋은 횟집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바다는 수많은 도시인의 발길을 내준 휴가지로 변했다. 같은 물소리에도 듣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다. 바닷바람에 흥분한 도시인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물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바다와 함께 살았던 토박이들은 차분하다.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소주 한 병에 새우깡 한 봉지로 생활의 시름을 달랜다. 아이들은 바닷물이 적신 모래밭에 모래성을 짓는다. 인형 같은 손등에 모래를 끼얹어 예쁜 지붕을 만든다. 파도에 금방 무너지는 모래성이지만, 아이에게는 최고의 궁전이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와도 영원히 쓰러지지 않는 추억 속의 집이다.

 

나이 탓인가. 사람들의 뜨끈한 날숨이 섞인 바닷바람보다는 짠 내 나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해변의 풍경을 혼자 거닐고 싶다. 사람으로 붐비는 해변을 바라보면 어지러운 전쟁터 같다. 피서객들은 바다에 오자마자 편안하게 쉬고 싶은 자리를 먼저 찾는다. 요즘은 좋은 자리를 얻으려면 자릿세를 내야 한다. 모래벌판에 음식을 먹느라 냄새를 피우고, 고성방가하며 술에 취해 인사불성 되어야 멋진 휴가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보다 더 심한 건 모래 속 깊숙이 묻어버린 쓰레기다. 하얗던 백사장 곳곳에 자본주의의 얼룩이 남아 있다. 시커먼 비닐종이, 썩은 내 진동하는 음식물 찌꺼기, 깡통, 신발까지 마치 전쟁터에 남겨진 전리품 같아 바라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바다를 구경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바다의 벗인 토박이들은 정든 고향을 하나둘씩 떠난다. 토박이들이 떠나고 없는 빈자리에 외지인들을 유혹하는 상점과 숙박업소가 들어선다. 자본의 외풍 앞에 바다는 힘없이 쓰러져 가고, 고유의 풍경이 사라져 간다.

 

 

 

 

 

 

 

 

고형렬 시인의 시집 《바닷가의 한 아이에게》(씨와 날, 1994년)는 우리가 잊고 있던 바다의 진짜 모습을 담으려고 시도한 시집이다. 시집의 앞표지와 뒤표지는 온통 파랗다. 강하게 짙은 파란색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연상된다. 시집은 강원도 속초 바다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시집을 펼치면 바닷가의 한 아이를 만난다. 바닷바람을 먹고 자란 아이는 훗날 바다의 신성한 기운을 받아 시인을 잉태한다.

 

 

 


나는 바닷가의 한 아이를 생각한다

바닷가의 한 아이는 나의 어머니셨다
나의 어머니가 된 계집아이는
이젠 허물어져 없어진 속초 역전
경찰서 통신계장네 집 셋방에서 산다
아무 죄 없는 바닷가 어린아이는

 

(‘바닷가의 한 아이에게’, 9쪽)

 

 

 


시인은 도시에 살면서도 바다가 품은 고향을 잊지 못한다. 소라 껍데기에 귀 기울이면 파도 소리가 윙윙 들려온다. 바다가 그리운 시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서울 방바닥에 귀를 대본다. 그러나 꽉 막힌 콘크리트 벽에 파도 소리 한 줄기 스며들 틈이 없다. 불현듯 이부자리에 비친 바닷가의 달빛이 시인의 향수를 잠재우는 유일한 위안거리다. 

 

 

 

이레 전은 사월 초파일
어제는 비가 진종일 내렸다.
불을 끄자마자
이미 번져 있는 환한 그림자
심장이 멎을 것만 같다.
이부자리에 비친 옛 바닷가의 달빛
누워서 동편 하늘을 내다보니
아 이건 정말 밝기도 하구나.
흙을 밟고 온 사람아
새벽이 왔는가 봄이 왔는가.
벌써 세월은 흘러
서울 방바닥에 귀를 대고 누웠다.

 

 

(‘화곡동 창’, 20쪽)

 

 

시인은 붉은 칸막이로 이루어진 원고지에 푸른 바다의 추억을 옮기는 시도를 한다. 원고지는 모래알 같은 문자들이 가득한 모래사장이다. 시인은 아이가 되어 원고지 속으로 뛰어들어 문자들을 가지고 논다. 그 문자들을 차곡차곡 뭉쳐 쌓아 올리면 한 편의 멋진 문장의 성이 만들어진다. 시인은 바다를 기억하려고 추억을 아교로 삼아 문장의 성을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시인이 다시 만지고 싶었던 옛것들은 세월의 파도에 떠밀려 사라진 지 오래다. 그리운 것들을 더 이상 만날 수도, 만져볼 수 없는 현실에 시인은 좌절한다.
 

 

여기는 누구의 태생지인가.
어민으로 살다가 붉은 줄 쳐진 원고지를 깔고
한 생애를 정리하고 싶은 여기는

 

(중략)

 

덜컹거리는 상점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너의 태생지인 바닷가 바다
이미 옛것들이 사라졌고
이제는 섬세한 그의 몸짓도 생활에 묶여진 지 오래
남은 시간은 붉은 줄 쳐진
하얀 바탕의 편지지에 쓰고 싶은 안부 같은 것
이제 너는 너의 고향에 대해여 말하지 않는다.

 

 

(‘사진리’ 중에서, 100~101쪽)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추억은 향기가 되어 마음에 파도처럼 몰아친다. 시인의 문장은 오랫동안 바닷바람에 절이면서 말린 오징어 한 조각이다. 이 문장의 조각을 눈으로 씹어 먹을수록 머릿속에 바다의 소금기가 느껴진다. 바다를 포근하게 안아보고 느껴본 사람만이 이런 감동을 문장으로 표현할 줄 안다. 시인은 시집의 후기에서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속초 바다의 정경을 걱정했다. 시인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여름만 되면 바다에는 도시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진짜 바다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이 또 있다. 진짜 바다를 기억하는 이 시집도 서점에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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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2-14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복간이 안 되는 것은 정말 안따까운 일입니다. 최측의농간`인가요 ? 그 출판사는 그러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출판사라고 하더군요.. 이 얼마나 반가운 의도입니까..
이번에 고형렬 산문집 가운데 연어``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데.. 하튼, 그런 산문집 하나 나왔더군요..... 읽어봐야겠습니돠..



저도 속초에서 1년 정도 살아서인지... 뭔가 느낌이 옵니다..

cyrus 2016-02-14 17:33   좋아요 0 | URL
출판사 덕분에 최근에 고형렬 시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헌책방에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알라딘에 검색되지 않는 책이었어요. 이런 책이 안타깝습니다. 씨와 날 출판사에 대한 정보도 없었어요.

서니데이 2016-02-14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2016-02-14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5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15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02-15 18:09   좋아요 1 | URL
네. 고맙습니다. ^^

표맥(漂麥) 2016-02-1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닷가, 해수욕장, 회센터... 바로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자랐기에 집을 이쪽으로 구했지요.
말씀 하신대로 전 여름이 너무 싫습니다. 시끌시끌~ 빵빵~
이른 봄과 늦가을의 모래사장이 좋습니다. 뛰기도 좋구요...

다만...
전 시인처럼 강원도 속초의 바닷가가 아니라 남도의 바닷가지요...
거친 파도가 아닌 아기 같은 바다...

이 글 읽으면서 살짝 웃음이 나오네요. 뭐~ 포근한 느낌이었달까요.^^

cyrus 2016-02-15 19:54   좋아요 0 | URL
바다 근처에 사시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여름에 바닷가에 가면 고성방가에 난동 부리는 관광객들 진짜 싫습니다. 차라리 사람 발길이 드문 바닷가 주변에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알라딘 북 캘린더 2월 달을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마음은 좋습니다.

 

하지만 일본 제과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에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때문에

가슴 아픈 역사적 순간이 잊어지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1910년 2월 14일,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고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로 써야 합니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알라딘 직원의 수정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월요일에 서재지기님에게 건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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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2-13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데이 데이....정말 내키지 않는 데이 ㄷㄷㄷㄷ

cyrus 2016-02-13 18:38   좋아요 0 | URL
사투리 라임을 이용한 겁니까?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2-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아나는 건 온 나라...그런 날인줄 이제 알았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cyrus 2016-02-13 18:42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알았습니다. 혹시 국뽕이 들어간 이야긴줄 알았는데, 자세히 확인해보니까 사실이었습니다. 안중근이 아닌 살만 루슈디 사형 선고 받은 날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2016-02-13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처음으로 ‘대구시교육청 작은 도서관’을 방문했다. 이름 그대로 교육청 건물 내부 안에 있는 도서관이다. 공공도서관에 없는 책이 그곳에 있어서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몇 차례 가본 적은 있었지만, 도서관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교육청 청사는 상당히 컸다. 그런 곳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본관 2층에 도서관이 있었다. 조금 긴 복도를 지나서야 도서관이 나온다. 역시나 도서관 내부는 작았다. 안 쓰는 사무실 공간을 도서관으로 마련한 것 같았다.

 

 

 

 

 

도서관 내부를 찬찬히 둘러봤다. 나온 지 오래된 책들이 많았다. 실내등 빛이 잘 들어오지 않은 쪽에도 책이 가득히 꽂힌 책장이 있었다. 그 책장 제일 윗부분에 있는 이름표가 내 눈에 들어왔다. '교육감님 도서', 그 옆에는 ‘부교육감님 도서’ 책장, 각종 통계자료 및 보고서를 보관한 책장이 있었다. 이쪽 책장에만 이름표가 있는 거로 봐서는 교육청 직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책장일 것이다. 나는 교육감님과 부교육감님의 독서 편력이 궁금해서 한 10분 동안 그곳 주변에 서서 책장을 관찰했다. 교육 및 역사 분야 관련 학술 서적이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나온 통계자료집이나 조사 결과 보고서 같은 교육청 소속 자료들이 책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을 시민들이 찾는 도서관에 보관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교육감님과 부교육감님의 책장은 사람 발길이 드문 구석진 쪽에 있다. 교육청 직원은 필요에 따라 과거에 만들어진 자료를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관료적인 냄새가 짙게 밴 자료들을 꼼꼼히 보지는 않는다. 아니, 그쪽으로 얼씬도 하지 않는다. 장서 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공간 낭비다. 경상도 사투리 중에 ‘짱박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에는 군대 용어로 많이 쓰인다. 물건을 감추거나 사람이 숨었을 때 ‘짱박다’ 혹은 ‘짱박았다’라고 말한다. 서류로 남은 자료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도서관 한쪽 구석으로 ‘짱박아’ 둔 것 같다. 자료들을 그냥 꽂아놓으면 마치 쓸모없는 것들을 보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직원들이 칙칙하고 딱딱한 관료제 냄새를 없애려고 책장에 방향제를 달았다. 그것이 바로 ‘교육감님’, ‘부교육감님’이 들어간 이름표다. 이름표를 붙임으로써 초라한 책장에 확실한 명예의 도장을 찍는다. 책장의 이름표는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효과가 있다. 교육감님과 부교육감님의 독서 취향을 알리는 동시에 그동안 활동한 내역들을 정리한 자료들까지 공개하여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능력과 업적을 알리는 하나의 홍보 전략이다. 책장의 이름표는 그것을 본 시민에게 강력하면서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보세요? 교육감은 똑똑합니다. 이런 수준 높은 책들을 읽었답니다. 깔끔하게 모아둔 자료집과 보고서들을 봐주세요. 이렇게 대구의 교육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다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 절 뽑아주십쇼!"

 

‘교육감님의 책’이 아무리 좋아도 도서관 장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장서 관리 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전시 행정의 결과물이다. 겉치레를 위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장서 소유자가 아무리 고귀하고 높으신 분이더라도 예의를 갖추기 위해 극존칭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님’을 붙이니까 권위적인 느낌만 더욱 부각된다. 시민들을 찾는 ‘작은 도서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사무적인 느낌이 나는 도서관을 누가 찾겠는가. 차라리 직원들만 이용 가능한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교육청 청사를 나오면서 옷에 밴 관료주의 냄새를 빼느라 고생했다. 아득한 분위기라서 책 읽기에는 좋았으나, 시민들에게 보라는 식으로 전시한 책들의 압박 때문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그곳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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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2-1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이네요. 구석에 있는 정말 작은 도서관.. 잘 안쓰는 공간 땜방용 작은 도서관..

cyrus 2016-02-13 11:30   좋아요 1 | URL
생각한 것보다 평수가 작았습니다. 자세한 위치 설명을 몰랐으면 찾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오거서 2016-02-1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말로 전시행정 표본이군요.

cyrus 2016-02-13 11:31   좋아요 1 | URL
도서관을 만든 이유가 있었습니다. ㅎㅎㅎ

탕기 2016-02-12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댁으로 가져가서 방에 꽂아두세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뭐 교육청 도서관이고, 교육청은 정치의 공간이니 저희 측에서 피하면 그만 입니다만...

cyrus 2016-02-13 11:32   좋아요 0 | URL
이름표가 있다고 해서 교육감이 실제로 소유했던 책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나름 잘 보이려고 어려운 내용의 책을 꽂은 것 같았습니다. 책장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yamoo 2016-02-12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곳까지 왜 가셔가지고...ㅎㅎㅎㅎㅎ
서울시 관악구에는 작은 도서관이 정말 많습니다. 근데, 위와 같은 도서관은 한 권도 없어요..ㅋㅋ 전부 신간 소설과 따끈한 인문학 서적들이 쭉~~꽂혀 있는 곳...시민들의 대출이 활발한 곳...이런 도서관이 작은 도서관이지요..ㅎ

cyrus 2016-02-13 11:35   좋아요 0 | URL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책을 너무 좋아한 죄입니당 ㅎㅎㅎ

원더북 2016-02-1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감님은 똑같은 책을 두 권씩 읽는 습관이 있으시군요! ㅎㅎ

cyrus 2016-02-13 11:36   좋아요 0 | URL
원더북님, 관찰력이 좋으십니다. 있어 보이려고 아무 책이나 꽂은 티가 확 납니다. ㅎㅎㅎ

2016-02-12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3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2-1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글의 내용이 제목이랑 어우러져서 완전 멋져요^^

cyrus 2016-02-13 18:43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02-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만, 저런 븅신같은 짓을 아직도 하는군요. 교육감이고 부교육감이고 자신이 읽은 좋은 책을 추천한다면 모를까, 누가 저기에서 한 권이라도 뽑아올런지 모르겠네요. 절묘하게도 금년이 병신년이라는 것이 떠오르는 scene입니다.

cyrus 2016-02-14 11: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교육감님의 책 중에 뽑고 싶은 읽을 만한 것이 없어서 이분이 재출마를 하면 안 뽑으려고요.
 

 

 

 

* MID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과 글입니다.

서평단 신청하실 분은 여기 (링크)를 눌러주세요. (북플 링크 기능 불가)

 

생각보다 신청자가 많습니다. 왠지 이번에 제가 신청하면 선정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라도 서평단에 선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의 서평을 읽고 나서 책을 읽을 건지 말 건지 결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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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일본의 우경화, IS의 테러 위협, 중국의 부상 등

커다란 외교 및 안보 이슈가 가득한 오늘날의 한반도에

지난 백 년은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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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메인에도 연이어 보도되고 있어 클릭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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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사드 배치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왜 배치 문제로 한중 간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는지,

거기에 왜 러시아까지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니, 아예 '근데 사드가 정확히 뭐지?' 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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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추천! 정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이 한 권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외교 뉴스를 볼 때의 이해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작년 한 해를 휩쓸었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외교/국제정세"편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자인 김정섭 박사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위해

"이론"과 "역사"라는 두 가지 도구를 제시합니다.


국제관계학의 이론과 학창시절 배웠던

1·2차 세계대전, 냉전, 국제연맹 및 유엔의 창립 등 유라시아 역사를 접목시켜

현재 국제관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외교와 국제관계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이나

외교 상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외교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외교상상력》은 "외교"라는 키워드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외교의 기초 지식을 쌓는 책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외교 기본서"입니다.


 


 

123.jpg

MID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외교상상력》으로 외교 이슈 해결을 위한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보세요!



서평단 15분을 모십니다.


모집기간은 설연휴를 고려하여

2월 2일 화요일부터 2월 14일 일요일까지이고요.

(설연휴에 많이 홍보해주세요 > <)



서평 마감기한은 2월 26일 금요일까지입니다.


2월 21일 일요일까지 서평을 남겨주신 분 가운데

우수서평자 두 분을 선정하여 MID의 도서 한권을 선물해드립니다.^^


이 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자세한 신청방법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서평단 신청 방법 안내입니다.


《외교상상력》 서평단으로 선정되신 분들은

1) 《외교상상력》의 증정본을 무료로 받으시고

2) 배송받으신 도서를 즐겁게 읽고 서평을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YES24/알라딘/인터파크 등) 중 한 곳 이상,

개인 SNS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 중 한 곳 이상에 남겨주세요.

3) 서평단 발표공지글에 댓글로 서평완료 사실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서평완료 사실을 알려주시면 엠아이디에서는

1) 우수서평자의 서평을 엠아이디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노출시키고

2) 우수서평자 중 두 분을 선정하여 감사의 의미로 엠아이디의 도서 1부(선정자가 선택)를 드립니다.



서평단 이벤트를 신청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비회원인 분들은 먼저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1. 이름

2. 휴대폰번호

3. 이메일주소

4. 우편번호+주소

5. 서평단 지원 사유

6. 기존의 서평 링크

*우수서평자는 도서배송 이후, 2월 21일까지 서평을 완성해 주신 분들을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서평은 2월 26일 금요일까지 완성해주셔야 차후 불이익을 받지 않으니 이 점 숙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서평단은 선착순이 아니라 기존의 서평활동 참가 기록과 지원사유를 잘 적어주신 분들을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

***엠아이디에 《비욘드 로맨스》의 서평단으로 참가하셨으나 서평을 남기지 않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이번 서평 이벤트에 참가하실 수 없습니다.

서평단 참여 후 서평기간 (2월 26일) 안에 서평을 남기지 않으신 회원님께서는 차후 서평단 참여가 1회 제한되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권으로 쌓는 외교 기본 상식 《외교상상력》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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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6-02-12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좋은 책인 것 같아, 회원가입도 하고 서평단 신청했습니다. 뭐 안 되더라도 일단 고고씽~!

cyrus 2016-02-12 19:00   좋아요 0 | URL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