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 고공농성과 한뎃잠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8
정택용 지음 / 오월의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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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항거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들만의 외로운 싸움, 그것은 기업과 공장, 법원으로 대변되는 한국사회 메커니즘의 톱니바퀴에 짓눌려 ‘메아리 없는 함성’으로 그칠 뿐이다.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정택용의 《외박 : 고공농성과 한뎃잠》은 우리가 가장 기피하는 세상의 일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집이다.

 

 

 

정택용의 사진은 예술이 아닌 '기록'으로서 사람들에게 농성장의 모습을 좀 더 기억하게 하는 수기(手記)이다. 수기(手記)는 자기의 생활이나 체험을 직접 쓴 글이다. 잡다한 삶의 비늘을 모아 몸피를 채우고 도금을 하는 작업이다. 한 영혼의 존재가 오롯이 스며든 수기는 그를, 나아가 그가 속한 집단을 이해하는 머릿돌이다. 사진가는 카메라만 있으면 시각적인 수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정택용은 시위 현장과 농성 현장을 '투쟁의 현장'이 아닌 '삶의 현장'으로 찍었다. 그는 사람들 틈바구니로 곧장 걸어 들어가, 그들의 간고한 일상을 그냥 살았다.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는 순간의 역사는 물론, 한쪽에선 싸우다 지쳐 잠든 모습까지 흑백사진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래서 사진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그리고 거침없다. 농성 현장에는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패배하지만, 결코 패배가 아닌, 살아있는 몸짓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평화적 시위문화라는 허상 앞에서 생존을 외치는 시위대는 폭력범이 되고, 신자유주의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은 교통체증의 원흉으로 내몰린다. 비정규직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까지도 시장의 폭력 앞에 벌거벗긴 세력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나누는 것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그들의 잃어버린 권리를 생각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런 풍토에서 《외박 : 고공농성과 한뎃잠》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사람 사는 세상 속에서 누가 노동자이고, 누가 자본가이고는 중요하지 않다. 싱거운 말일지 모르지만 모두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택용은 자본의 이익만을 좇는 현실에서 핍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소외되는 아픔을 알렸다.

 

 

 

사진은 상징이다. 우리는 지금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전광판 위에 서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들을 둘러싸는 듯한 거대한 빌딩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노동자들과 빌딩은 각각 난쟁이로 상징되는 못 가진 자와 거인으로 상징되는 가진 자 사이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기호다. 개발지상주의 망령이 떠도는 지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은 돈벌이의 욕망에 사납게 찢겨버리고 있다. 원래 그렇게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조용히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순하고 약한 사람들의 작은 항거들이 무시되고 있는가. 만약 이 사진에 노동자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면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좋은 사람이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면 타인의 사회적 위치가 어디에 있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 속 '사람'은 여전히 너와 나를 구분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 대표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의 비극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 사람들은 유족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범죄 피의자처럼 몰아세우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무시하며 유족들을 괴롭히고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를 맞는 세월호 농성 천막의 사진은 절대로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적인 저항이다. 이 사진에는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사진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외박 : 고공농성과 한뎃잠》은 강신주의 《철학 vs 철학》보다 두 달 먼저 나왔다. 두 권 모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당연히 강신주의 책이 사진집보다 더 많이 팔렸다. 그런데 꼰대 같은 질문이지만, 소위 인문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철학을 공부한다 해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철학이 세상을 해석하는 다양한 시선의 도구인 것은 맞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철학이라면 거부하겠다.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 철학을 배우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기본적인 의식을 잃어버린다. 《외박 : 고공농성과 한뎃잠》에는 뚜렷한 사진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철학, 그게 꼭 사진으로 드러내야만 하는가. 상업적인 영상 콘텐츠와 권력에 복종한 기성 언론과 구분되는 정택용의 현장 사진은 타인의 고통에 바라보고 응답해주는 눈과 입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을 정택용의 카메라는 정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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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29 08:06   좋아요 1 | URL
**님이 언급하신 문제의 글이 뭔지 궁금해서 검색으로 찾아봤어요. 이미 삭제되었는지 흔적 일부마저 찾지 못했습니다. ^^;;

저도 말과 행동이 불일치한 적이 많아서 여기에 글을 남길 때 신중해집니다.

**님의 영향을 받은 이후로 알려지지 않은 사진집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
 
스페이스 미션 -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찾아 떠난 무인우주탐사선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크리스 임피.홀리 헨리 지음, 김학영 옮김 / 플루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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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를 주제로 한 논문만 약 300편을 남겼다. 그는 외계 생명체를 찾는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1976년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세이건이 집중했던 것도 외계 생명체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이건은 그곳에서 최초의 사진들이 전송된 직후 “생명의 흔적은 없다”고 인정했다. 두 대의 무인 화성 탐사 로버(Mars Exploration Rover)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우리에게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등의 새로운 사실을 알려줬다. 화성인이 허구였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화성인이 존재할 것이란 믿음은 팽배했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미국의 명문가 출신인 퍼시벌 로웰은 이 집안 가훈을 믿으며 평생의 목표인 화성인 문제에 매달렸다. 화성 연구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 주의 사막에 천문대를 세웠다. 화성인에 대한 발상은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의 화성관찰 논문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는 화성 표면에서 ‘계곡(canalis)’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프랑스 천문학자가 ‘운하’로 번역했고, 로웰은 ‘인공 운하’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결국, 화성에는 그 운하를 파놓을 수 있는 지적 존재가 있다는 믿음을 주게 됐다.

 

 

 

 

 

왜 인류는 많은 돈을 투자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가? 그 이유는 화성이 미래에 이용가치가 가장 크고 연구할 것이 많은 행성이기 때문이다. 비록 생명체가 없어 황량하지만, 지평선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화성의 정경은 인류에게 감동과 함께 기대감을 안겨준다. 탐사 로버가 보내온 화성의 모습을 보며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인간이 화성표면에 무인탐사선을 보내기 시작한 지는 40년이 넘었고 숱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왔다.

 

오퍼튜니티는 현재 6개의 바퀴 중 1개가 고장 나 있고, 2개의 탐사 장비도 작동을 멈춘 상태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탐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약 3개월 활동을 목표로 발사된 오퍼튜니티는 나사(NASA)의 예상보다 훨씬 긴 생존력을 보인다. 나사 과학자들은 오퍼튜니티가 십 년 넘게 작동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그간 숱한 잔 고장과 모래바람을 이겨내면서 고독한 주행을 하는 화성의 방랑자다. 앞으로 남은 오퍼튜니티의 생존 기간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퍼튜니티의 주행은 화상탐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소중한 기회(Precious opportunity)이기 때문이다. 지구와 화성까지의 거리는 평균 2억 2,500만km에 달한다. 화성 현지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지구에서 오퍼튜니티를 조종하는 연구진은 지구-화성 간의 시차를 고려한 교신 업무를 해야 한다. 연구진은 밤낮의 생체 리듬을 잃어버려 수면 부족으로 고생한다. 그렇지만, 광활한 우주 공간을 날고 싶은 꿈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오퍼튜니티 조종은 화성의 드넓은 지평선을 누빌 특별한 기회(Special opportunity)다.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보다 절호의 기회(a window of opportunity)를 맞닥뜨리는 데 성공했다. 세이건이 보이저 1호의 영상 팀에게 우주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을 때, 나사 과학자들의 태도는 냉담했다. 하지만 세이건은 반대를 무릅쓰고, 보이저 1호를 통해 우주의 어둠을 촬영했다. 보이저 1호의 사진 한 장은 과학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도 감동할 만한 위대한 순간을 포착했다. 세이건은 지구를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외로운 티끌에 불과하다고 했다. 26년 전에 찍은 지구 사진이 아직도 우리 시선을 거듭 잡아끄는 이유는 깊은 성찰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창백한 푸른 점’은 인간 존재와 인류 역사 그리고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깨닫게 한다. 한 장의 사진은 사소한 욕망, 분노 따위가 덧없는 것임을 절실히 느끼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스페이션 미션》에 소개된 우주 탐사 이야기들은 과거에만 머무르는 기록이 아니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말을 빌리자면,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 모두 우주의 경이와 비밀을 풀기 위한 ‘커다란 도약’이다.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기술력은 여전히 선진국의 계획에 의존해야 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몇몇 우주 과학자들은 우리나라도 국가 우주개발의 자주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촉구한다. 우주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요조건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안보의 차원을 넘어 산업과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으로서 우주를 접근하는 어른들의 생각이 성급하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화성의 방랑자에게 붙여진 이름을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우주개발로 이익을 꿈꾸는 어른들이 아니라 고아원 출신의 9세 소녀였다. 소녀는 가슴 벅찬 심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전 고아원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은 어둡고 춥고, 또 외로웠어요.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꿨죠. 미국에서 저는 모든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정신(Spirit)과 기회(opportunity)에 감사합니다." (《스페이션 미션》 83쪽)

 

로웰, 세이건, 오퍼튜니티 조종사, 그리고 무인 화성 탐사 로버에게 멋진 이름을 붙여준 소녀.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원대한 꿈을 펼칠 가능성의 기회(Potential opportunities)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나라 어른들이 우주개발을 돈벌이 기회(Money Making Opportunities)로 여기고 있을까 봐 조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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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7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에 파란 점이 지구라더군요.. ˝˝창백한 파란 점하나.˝˝

오거서 2016-10-27 18:37   좋아요 2 | URL
그 점 위에서 우리는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점이 세상 전부인 것처럼 여기면서요.

cyrus 2016-10-27 18:59   좋아요 2 | URL
세이건의 제안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숙연하게 만드는 이 사진이 아이들 과학 교과서에 실렸으면 좋겠어요.

붉은돼지 2016-10-27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 예천천문대인가 갔다가
저 사진 비슷한 엄청난 크기의 천체망원경으로다가 뭔가 보기는 봤는데...
이게 영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cyrus 2016-10-27 19:02   좋아요 1 | URL
천문대 규모가 클수록 성능, 명확도가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0-2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러스님의 리뷰가 빛을 발하는 분야인것 같습니다^^;

cyrus 2016-10-28 08:24   좋아요 1 | URL
우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주에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0-2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세대에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디디는 것을 보게 될까요ㅎ? 생각만해도 흥분되네요ㅎ

cyrus 2016-10-28 17:10   좋아요 0 | URL
나사는 2030년대에 인류를 화성에 보낼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정말 현실화된다면 과학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
 

 

 

어젯밤 국민은 최순실이라는 민간인대통령의 이름을 역사 한 페이지에 치욕이라는 단어와 함께 새기게 됐다. 영예롭지 못한 최순실 대통령과 시녀 박근혜의 주종 관계는 국민의 정치혐오를 날로 심화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오늘 10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장기집권이 마감한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부인 육영수 여사를 문세광의 총탄에 잃고, 자신도 총탄에 스러짐으로써 독재 정권의 말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집권 말기 비밀장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호사스러운 연회를 벌이는 등 권력의 도덕적 타락함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죽음은 개발과 독재 그리고 장기집권으로 상징되는 유신 시대가 종막을 고한 순간이었지만, 또 다른 군부의 등장으로 좌절돼버렸다.

 

최순실에 기댄 정권은 만회하기 힘든 패국에 빠지고 말았다. 박근혜가 명목상 대통령이 되기 전에 수첩공주라고 찬양했던 지지자들도 멘붕에 빠진 상태다. 우파 언론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최순실 게이트에 침묵하고 있다. 뉴데일리는 JTBC의 최순실 관련 보도와 조선일보의 하야언급을 청와대를 겨냥한 좌우협공이라고 표현했다. JTBC와 손석희 비난 보도를 꾸준히 해온 미디어워치는 최순실 게이트에 침묵하는 중이다. 미디어워치는 대통령 개헌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비쳤다.

 

 

 

     

조갑제는 이 날을 기다렸는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연설문을 교정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찬양한다. 혼자서 연설문을 교정하지 못한 박근혜가 한심스러워서 짜증이 밀려올 법한데, 조갑제는 본인이 존경하는 박정희를 칼럼에 소환해서 억지로 분통을 삼켰다.

 

조갑제의 박정희 연설문칼럼은 자신이 지지하던 세력이 점점 파열되는 조짐을 애써 잊으려는 추억팔이에 불과하다. 불만투성이 현실의 유일한 탈출구는 과거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최고의 위안은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라는 애틋한 감정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조갑제는 과거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특별히 연설문을 쓸 일이 없는 사람은 오늘 공개된 조갑제의 칼럼을 정독할 필요 없다. 조갑제의 칼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래도 그때 박정희 시대가 좋았지

 

 

 

    

 

내년에 우린 좆됐다. 박근혜가 탄핵 국면까지 가거나 하야를 한다 해도 내년에 박근혜보다 더 강한 존재가 등장한다.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우린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2017년은 한반도의 미래가 달린 아주 중요한 대선의 해이면서도 박정희 출생 100주년이다. 우파 골수분자들은 여전히 박정희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경북의 장년층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사드 문제로 박근혜에게 등을 돌렸어도 박정희 사랑은 여전할 것이다. 박정희 향수(鄕愁)를 온몸에 향수(香水)처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내년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역시 딸보다는 아버지가 대통령이었을 때 좋았어. 아 옛날이여

 

 

 

  

 

구미는 매년 박정희 탄신제와 추모제를 성대하게 진행했다. 당연히 내년에 맞추어 대대적으로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세금을 쏟아 붓는 지자체의 우상화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외면한 지 오래된 새누리당은 구미 지자체의 우상화 사업을 밀어줄 것이다. 새누리당은 균열한 경북 지역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다시 메꾸지 못하면 내년 대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은 또다시 박정희를 찾고 싶어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예상해보자면, 내년에 등장할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박정희를 여러 차례 언급하리라. 새누리당은 박정희 정신을 부르짖으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 물론 종북 타령도 같이 하면서 말이다.

 

 

 

 

불편한 진실의 행적들은 가슴 깊은 곳에 쑤셔 박아 놓으면 되고, 과거는 미화되기 일쑤다. 어차피 세상은 불완전하므로 이상을 추구하는 숙명을 가진 인간이 불행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낭만에 흠뻑 빠져들어 현실을 외면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험난할 것 같다. 박정희라는 이름의 과거의 무덤을 헤집으면서까지 이상으로 둔갑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작태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가 박정희 관련 행사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파 골수분자들은 박정희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권력자의 얼굴을 찾아 박정희의 가면을 씌우는 일이다. 우파 골수분자들은 슬슬 자신들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 28일에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공개되고, 내년부터 전국의 학교에 교과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골치 아픈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려면, 일단 박근혜가 탄핵당하던지 아니면 하야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린 내년에 박정희, 유명무실한 최순실 대통령 그리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 없는 우파 골수분자들의 구태의연한 모습까지 봐야 한다. 그걸 지켜 봐야하는 국민들이 괴롭다. 벌써 발암 국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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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실에게 표를 준 사람들은 어쩔 ㅠ.ㅠ

cyrus 2016-10-26 12:28   좋아요 2 | URL
아까 방금 유레카님의 댓글 한 개랑 민정식님의 댓글이 북플 알림 떴는데, 서재로 접속해서 보니까 댓글 두 개 사라졌네요...

이번 일에 경북 어르신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박근혜 싫어도 박정희 좋다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할 노릇입니다.

징가 2016-10-26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말에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 했습니다. 이 저질 정부가 하는 짓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입니다. 겁대가리 상실한 이 정부 몰아내고 국민들을 위한 정부 만듭시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몇 자 적습니다 (님 서재 담벼락으로 써서 죄송😰

cyrus 2016-10-26 12:32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은 화가 난 상태입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소심한 소시민이지만 탄핵, 해임 요구 집회라도 열리면 참가하고 싶습니다.

yureka01 2016-10-2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댓글인지 못봤습니다...ㄷㄷㄷ뭘까요?

cyrus 2016-10-26 12:30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 제가 북플 알림을 잘못 봤습니다. 북플 알림이 유레카님 서재의 댓글인데 이게 제 서재 댓글로 착각했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왕녀인 줄 알았는데 시녀였다는 서사는 정말 식스센스를 뛰어넘는 반전입니디ㅏ..

cyrus 2016-10-26 13:35   좋아요 0 | URL
박근혜를 `수첩공주`라고 찬양하던 우파들도 멘붕에 빠졌을 겁니다.

비연 2016-10-2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롭습니다... 정말.

cyrus 2016-10-26 16:25   좋아요 0 | URL
이틀 연속 JTBC 뉴스를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2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편의 코미디를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역시 현실은 픽션보다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cyrus 2016-10-26 16:26   좋아요 1 | URL
그동안 우린 최순실, 박근혜 합작의 빅 픽션을 보고 있었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10-27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도 이런 일까지 예견한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정말 자격미달인 박근혜씨에게 표를 준 사람들의 머리엔 뭐가 들어있었던 것일까요? 골수층 말고, 중도에서 그리로 넘어간 사람들이 이정희 핑계를 많이 대는데, 때와 장소에 따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벌써 박근혜 위에 최순실, 그 위에 누구?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하야하든 탄핵당하든 처리된 후가 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개차반으로 나오고 폐혜가 크니 내각제로 가자는 얘기가 2-3류 정치인들 - 지역기반으로 장기취업 중인 - 사이에서 더욱 활발하게 나올 듯 합니다.

cyrus 2016-10-27 07:51   좋아요 0 | URL
야당은 내각 편성을 언급하던데,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최순실과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잡아서 진상이 밝혀져야 합니다.
 

 

 

10월 22일에 오거서(五車書)님이 작성한 글(『어제 있었던 일』)을 읽고 나서 알라딘의 블라인드 처리 규정을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이 규정은 2012년에 처음 공지되었고, 규정이 알려진 이후로 저작권이 있는 언론 보도문을 ‘허락 없이’ 인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규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거서님의 『어제 있었던 일』을 참고하면 됩니다. 글 하단에 공지사항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 주소가 있습니다.

 

알라딘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회원이거나 북플 유저들은 ‘블라인드 처리’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알라딘이 설명한 정의를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글 작성자 본인이 로그인한 경우에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잠금 처리

 

‘전체 공개’로 설정된 상태에서 작성된 글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여 ‘비공개’로 처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글이 ‘비공개’ 상태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평소대로 ‘전체 공개’ 상태의 글 한 편 작성합니다. 그러면 다른 회원이 그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깁니다. 글 내용에 전혀 문제가 없고, 알라딘 시스템에 오류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글은 ‘화제의 서재글(New)’에 노출됩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작성된 글이 ‘좋아요’를 받았거나 댓글이 달려 있는데도 ‘화제의 서재글(New)’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 글은 ‘블라인드 처리’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아요’ 수가 열 개 넘어도 ‘화제의 서재글(Hot)’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체 공개’ 상태의 글이 ‘화제의 서재글’에 노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 서재지기님에게 문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상한 현상의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시스템 오류인지 아니면 글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 자동으로 ‘비공개’ 상태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에 글 세 편 이상을 쓰면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만약에 제가 ‘제목 A’, ‘제목 B’, 그리고 ‘제목 C’라는 글을 썼다고 합시다. ‘제목 A’가 작성된 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저는 3분 뒤에 ‘제목 B’를 작성했습니다. 또 3분 지나고 ‘제목 C’를 작성했습니다. 제 서재를 방문하는 회원은 세 편의 글 모두 ‘좋아요’를 하나씩 누르거나 댓글을 남깁니다. 이러면 세 편의 글 동시에 ‘화제의 서재글(New)’에 공개됩니다. 그런데 제가 글 욕심이 많은 탓에 10분 후에 ‘제목 D’라는 글을 작성합니다. 아주 친절한 회원 한 분이 ‘제목 D’에 ‘좋아요’ 하나 눌러줍니다. 원래대로라면 네 편의 글 모두 ‘화제의 서재글(New)’에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시스템 구조상 나타날 수 없습니다. 아니, 이렇게 나오면 절대로 안 됩니다. 서재글 공개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알라딘 시스템이 한 명의 작성자가 동시간대에 쓴 복수의 글을 ‘도배’ 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목 D’가 ‘화제의 서재글(New)’에 나타나면, 맨 처음에 쓴 ‘제목 A’는 ‘비공개’ 상태가 되어 ‘화제의 서재글(New)’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작성자 한 명이 쓴 세 편의 글만 ‘화제의 서재글’에 나타납니다.

 

혹시 신입 회원 중에 ‘화제의 서재글(New, Hot)’에 나타나는 회원(또는 서재)의 기준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사실 몇 년 전에 활동했던 몇 몇 회원들이 서재지기 게시판에 질문을 남겼고, 그 기준의 모호함에 이의를 제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 활동하기 전에 엘신(L.SHIN)님이라는 분이 ‘화제의 서재글’에 노출된 도배 글의 문제점에 대해 서재지기님에게 알렸습니다.

 

엘신님의 글은 링크(http://blog.aladin.co.kr/zigi/3412133)로 보면 됩니다.

 

이때 당시 서재지기님이 ‘화제의 서재글(New, Hot)’ 노출 기준을 댓글로 밝히셨습니다. 제가 올린 이미지 파일이 뚜렷하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링크에 들어가서 직접 글을 확인하는 것이 더 보기 편합니다.

 

 

 

 

 

그런데 저는 서재지기님이 언급했던 ‘일정 서재지수’라는 단어의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에 ‘화제의 서재글(New, Hot)’을 보게 되면, 서재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회원의 서재가 몇 개 보였거든요. 그분들의 평균 서재지수는 1,000점 조금 넘는 편이었습니다. 서재지수 1,000점 이상이 ‘일정 서재지수’일까요? 저는 알라딘 직원이 아니라서 추정만 할 뿐입니다.

 

제가 서재 활동을 하기 시작했을 땐, 서재 분위기가 아주 썰렁했습니다. 아는 회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폐지되고 없어진 ‘땡스투 적립금’을 노리는 마음으로 리뷰를 매일 한두 편 이상씩 썼습니다. 어느새 서재지수가 높아지더군요. 그런데 서재 활동을 시작하고 한 달 지났고, ‘좋아요(2010년에는 ‘추천’이었습니다)’ 하나 받았는데도 제 글은 ‘화제의 서재글(New, Hot)’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 글이 ‘화제의 서재글(New, Hot)’에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가 10월 초부터 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신간평가단 8기로 활동하게 되면서 제 서재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서재에 다른 분들의 댓글이 하나둘씩 달리기 시작했고,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기 위해서 다른 서재들을 방문해서 글을 읽으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 당시 만나게 된 회원 중에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 양철나무꾼님과 stella.K님입니다.

 

제가 잠시 추억에 한눈팔아서 삼천포로 빠질 뻔했어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신입 회원들의 서재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화제의 서재글(New, Hot)’ 노출 기준을 낮춘 건 좋습니다.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재지기님은 한결 같은 생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다는 사실을 지금 이 글을 보는 회원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같은 제목, 같은 저자가 쓴 종이책과 전자책(e-Book)에 남긴 중복 리뷰가 ‘화제의 서재글’이 노출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런 리뷰를 쓰는 회원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그 회원의 닉네임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문제라고 생각되는 현상이 또 발견하게 되면 캡처할 것이고, 서재지기 게시판에 따로 글을 남겨서 정말 제대로 따질 생각입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의 종이책과 전자책 중복 리뷰 작성이 서재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리뷰를 쓴다면, 누구처럼 ‘좋아요’와 ‘댓글 쓰기’ 1,000회 이상 하지 않아도 서재지수가 많이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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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25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무리 글을 많이 써 올려봤자 `화제의 서재글`에 하루 3개까지만 보인다니… 글도배를 막기 위한 방법 치고는 참 엉성하군요.

cyrus 2016-10-25 20:00   좋아요 1 | URL
저는 두 개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오거서 2016-10-25 20:03   좋아요 1 | URL
공감합니다! 대충 쓰지 않고서야 두 개도 쓰기 힘들죠 ^^;

글자산책 2016-10-25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발을 들인 지 얼마 안 돼 잘 몰랐던 내용이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

cyrus 2016-10-26 08:46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 활동을 오래한 분 중에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서재 활동한 지 1년 지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

yureka01 2016-10-2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랐네요.하루 3개이상 포스팅할때는 다 노출이 안되는 것이었네요..^.^

cyrus 2016-10-26 09:20   좋아요 2 | URL
네. 딱 세 개만 ‘화제의 서재글’에 공개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라딘이 공지문으로 정리해서 알려준다면 모르는 회원분들이 없었을 겁니다. 저는 이 사실을 다른 회원분들이 알려줘서 알게 되었어요. ^^;;

2016-10-26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6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10-2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추천 몇 개, 덧글 몇 개 이런 기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 못하지만, 저 두 개의 숫자를 만족하지 못하면,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가지 못 했어요.
그래서 저는 꽤 오랫동안 화제의 서재글에 글을 올리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cyrus 2016-10-26 16:36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한 편의 글로 `화제의 서재글(New)`와 `화제의 서재글(Hot)` 동시 노출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규정이 달라졌어요. 한 편의 글이 `좋아요` 수 5개 이상 받으면 `화제의 서재글(Hot)`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화제의 서재글(New)` 노출이 사라집니다. 쉽게 말하면 `좋아요` 수가 많아진 글이 `화제의 서재글(New)`에서 `화제의 서재글(Hot)`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지금은 감은빛님을 아는 알라디너가 많아져서 감은빛님의 글도 `화제의 서재글`에 보입니다. 저도 3, 4년 전에 서재 활동이 뜸했을 때 댓글이 많이 안 달렸고, `좋아요` 수 10개 미만인 적도 있었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28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yrus 2016-10-28 17:07   좋아요 0 | URL
언젠가 알라딘 시스템에 궁금하게 여기는 신입 회원들을 만나면 꼭 알려주세요. ^^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의 새로운 목소리는 사회에서 금기시됐던 성, 남녀 성차, 몸과 정체성 등의 문제들을 공개적인 담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낡은 인식의 틀을 깨부수었고, 미지의 세계에 인식의 밝은 빛을 던졌다. 페미니즘 운동 안에선 수많은 이론이 등장해 서로 경합하고 비판과 반박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여전히 완결되지 않은 진행형이다. 계속 성장 중인 이 이론은 이제 막 두 발로 섰을 뿐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일하는 여성들은 착취당하고 있으며, 어머니들은 보상 없는 노동에 짓눌리고 있다. 메갈리아 논란은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의 온도 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제였다.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은 합의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된 상태다.

 

긍정적 전망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페미니즘을 위한 책이 나왔다. 나처럼 말로만 번지르르하게 페미니즘을 외치면서 실천은 하나도 못하는 철없는 남자들을 위하여 이 책은 여기에 왔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의 저자 하루카 요코는 성차별과 성희롱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연예계에 활동한 일본인이다. 그녀가 80년대 일본 페미니즘의 기수라고 불렸던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교수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페미니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을 그렸다.

 

페미니즘은 사회 변혁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여성의 불평등한 지위가 잘못된 것이고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만 해도 엄청난 변화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보편적으로 실현된 것은 아니다. 차별은 논리적인 게 아니라 미묘하고 감정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차별은 느껴지는 것이다. 느낌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틀릴 수도 있지만, 차별을 당하는 사람에겐 실재적이다. 남자는 여성이 경험하는 차별을 느낄 재간은 없다. 남자가 차별의 대상이 되어야 여성들의 진짜 목소리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하루카 요코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성이 차별을 느껴지는 것은 ‘위화감’이다. 여기서부터 현실을 새로 보고, 인식이 전환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의심’한다. 하루카 요코는 페미니즘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학문’이라고 했다.

 

페미니즘을 새롭게 이해하는 그녀의 공부 과정이 흥미롭다. 그녀는 그동안 여성 차별에 향한 수많은 의구심이 언어화되지 않아 불편하게 느꼈던 상황을 되돌아본다. 하루카 요코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시작한 남녀 누구나 가부장제, 차별 등 거부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저항하지 못한다. 솔직히 나도 이 점에 대해서 남모르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왜 모두들 그런 논리 모순을 지적하지 않을까? 그건, 지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지적하지 못할까? 모순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아서, 언어화되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낀다. (89~90쪽)

 

 

저자의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은 남성 지배 문화의 허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그것에 대응하지 못하는 여성의 소외감과 고통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은 여성들이 일상적 삶에서 부닥치는 성차별이라는 일차적 모순 외에 사회의 억압과 갈등구조에 대한 현실 비판의 목소리를 보여준다. 80, 90년대 활발하게 전개된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의 부상은 21세기가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낳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모두 90년대 이후 진행된 경제위기(한국은 IMF 외환위기, 일본은 부동산 경제 거품 붕괴)는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과 여성들이 그간 구축해 놓은 사회적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여성 노숙자 문제를 외면한 김대중 정부의 복지 정책을 비판한 송재숙의 《복지의 배신》을 참고할 것) 단순한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서의 여성과 어머니로서의 여성만을 강요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문제가 다시금 주목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페미니즘을 공부한 사람만이 여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페미니즘을 단순히 여성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 아니다. 이러한 발상은 ‘여성의 이익만 찾는 페미니즘’이라는 왜곡된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루카 요코는 ‘학문이라는 권력 장치를 알아차리기 위한’ 페미니즘을 강조했지만, 나는 그녀의 주장을 확장하여 페미니즘은 (남성이 구축한) 사회라는 권력 장치를 간파해내는 이론으로 보고 싶다. 우리가 사회의 권력 장치에 민감하려면 페미니즘을 멀리하게 만드는 편견의 먹구름을 걷어치우고, 권력 장치의 모순을 언어화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느낀 것, 심장으로 이해된 것들이 모여 말로 구체화된다면 부당한 사회를 흔들 수 있는 목소리가 되고,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메아리가 된다.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했으면 바로 지금 당장부터라도 내 일상생활을 고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페미니즘을 제대로 이용하는 자세이다.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말끔히 떨쳐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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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4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참. 자랑은 아니지만..제가 대학 1학년때 교양과목으로 여성학 3학점 이수했습니다.(공대에서는 저혼자더군요..)

오거서 2016-10-24 18:50   좋아요 0 | URL
청일점! 강의실에서 인기를 독차지하였겠습니다. 얼마나 좋았을까요…ㅎㅎ

서니데이 2016-10-24 18:56   좋아요 0 | URL
그 때에도 교양과목에 여성학이 있었나요. ^^

cyrus 2016-10-25 18:32   좋아요 0 | URL
저도 학부생 시절에 ‘여성학’ 교양과목을 신청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연히 사나이답게 학점 받기 쉬운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ㅋㅋㅋㅋ

stella.K 2016-10-2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목이 혹 한다.
솔직히 며칠 전 불쾌한 일을 좀 당했거든.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는데...?ㅋ
여기 저기서 페미니즘 하니까 나도 왠지 공부를 해야할 것만 같네.^^

cyrus 2016-10-25 18:34   좋아요 1 | URL
남자들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은 여자들뿐만 아니라 그걸 목격한 남자들도 언어로 표현해야 됩니다. 《맨 박스》라는 책의 저자가 말하길, 남자들은 성폭행, 성희롱이 잘못된 걸 알면서도 ‘남자가 잘못했잖아’라고 표현을 안(못) 합니다.

서니데이 2016-10-24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나중에 잊어버리지 말고 꼭 읽어봐야겠어요.
cyrus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10-25 18:3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

2016-10-24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25 18:35   좋아요 0 | URL
공대생들이 여성학을 수강 신청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거예요. 첫 번째는 여학생들이 많아서, 두 번째는 교수가 학점을 잘 준다고 해서... ㅎㅎㅎ

비로그인 2016-10-25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양성평등을 응원합니다.

cyrus 2016-10-25 18:36   좋아요 1 | URL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지만, 남자들이 여자들의 불만을 이해해줄 수만 있다면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