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인텔리전스 - 경로, 위험, 전략
닉 보스트롬 지음, 조성진 옮김 / 까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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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컴퓨터를 이용해 구현되는 지적능력을 뜻한다. 인공지능 연구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기계에 부여하려는 목표가 하나이고,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사람의 지적능력이 어떻게 발달되었는지 밝혀내는 목표가 다른 하나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비관론자는 인간성에 대한 무관심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미래를 통제 불능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축복을 줄 것인가 아니면 재앙을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해석은 아직도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인간과 거의 흡사한 인공지능은 아직 완전하게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많은 학자가 예견하듯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은 이미 검증된 기술로 여겨질 정도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소설 및 영화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황금가지, 2017)와 영화 <매트릭스>,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 컴퓨터가 자발적 진화를 거듭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 뒤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시나리오다.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탄생은 공상과학소설 속 허황한 상상일 뿐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중립적인 인공지능 비관론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초지능의 탄생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닉 보스트롬은 초지능의 미래를 가장 설득력 있게 전망한 철학자다. 2014년에 발간된 슈퍼인텔리전스 : 경로, 위험, 전략(까치, 2017)은 초지능 시대 인간의 삶과 그 그림자를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그런데 만연체의 문장이 읽는 속도를 방해한다. 책에 어려운 내용이 가득한데, 한 번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초창기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도움을 받아 학습하는 단계를 실행하는 씨앗 인공지능(seed AI)’이다. 여기가 초지능으로 향하는 경로의 시작점이다. 씨앗 인공지능은 소정 기간의 훈련으로 스스로 문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다. 그렇다면 지능은 물론 감정까지 가진 초지능 기계로 발전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닉스트롬에 따르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느린 도약, 빠른 도약, 중간 속도의 도약. 느린 도약은 말 그대로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과정이다. 길어야 백 년이다. 이때 인간은 인공지능의 역할이 많아지는 변화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단 며칠 만에 초지능으로 도약하는 상황(빠른 도약)이 찾아오면, 갑작스러운 변화에 신중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 이제 인간은 초지능의 도약에 슬슬 긴장해야 한다. 중간 속도의 도약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에 일어나는 과정이다. 초지능에 대처할 만한 시간은 있지만, 도약으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부족하다. 6인지적 초능력의 핵심 내용은 인공지능에 의한 통제력 장악 시나리오. 초지능 기계가 인공지능 기계와 다른 점은 인간이 만든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제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통제 방법은 있다. 초지능을 통제하는 전략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중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통제 방법이 로봇의 3대 원칙이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을 대비해 로봇의 3대 원칙을 만들었다. 첫째, 로봇은 인간을 다치거나 위험에 빠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첫째 규범에 저촉되지 않는 한 인간이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로봇은 첫째와 둘째 규범에 저촉되지 않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간접적 규범성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통제 방법이다. 9통제 문제에 잠깐 언급되고, 13선택의 기준 선택하기에 다시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간접적 규범성의 대표적인 예가 일관 추정 의지. 이름만 보는데도 현기증이…‥. 그 내용이 꽤 철학적이라서 복잡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적 기술에도 비과학적으로 취급되는 철학적 사고로 설명하려는 저자의 시도가 돋보인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지능이 발달하게 되면 자기보다는 자기 주변에 먼저 눈길을 돌리게 된다. “엄마, 나는 누구예요?”라고 묻는 아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아이는 저게 뭐예요?”라고 묻는다. 아이는 자신의 정체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다. 보스트롬은 인간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쥐면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로 비유한다. 그 폭탄이 바로 초지능이다. 초지능이 이 세상을 장악하면 지능 대확산(intelligence explosion)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터지지 않은 폭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혼잣말하듯이 묻고 있다. “저게 뭐예요?” 왜 혼잣말로 묻느냐고? 엄청난 폭발성(explosiveness)을 지닌 초지능의 위력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지능 대확산 이후 도움을 요청해야 할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지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걸 무턱대고 손대려고 한다. 결국, 더 많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초지능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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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08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5년 나온 영화 「백 투더 퓨처 」시리즈를 보면 30년 전에 상상한 2015년의 모습이 지금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여겨지네요^^:

cyrus 2017-07-09 16:20   좋아요 1 | URL
1940년대에 초창기의 컴퓨터가 나오기 시작할 때 학자들은 20년 후에 인간을 뛰어넘는 컴퓨터가 만들어진다고 전망했습니다.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었을 때도 학자들은 20년 후에 초지능의 시대가 올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2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될 가능성은 많지만, 완전히 실용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

yamoo 2017-07-1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공지능...이 주제는 대체로 컴퓨터와 연결되더군요. 아니면 신경생리학과 심리철학...대체로 전문어가 산재해 있어 읽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리뷰 내용을 보니, 읽으면 참 유익한 책일듯한데, 읽고 있는 책 때문에 언제 읽을지 기약이 없네요. 그냥 이런 책도 있구나...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눈에 밟힐 때 구매하도록 할까봅니다~ㅎ

흐미~ 그러고보니, 까치 출판사네요...까치 출판사의 책들은 믿고 보는 편인지라..언젠가는 구매할 책인듯하네욤~

cyrus 2017-07-10 21:59   좋아요 0 | URL
이 책, 절반의 내용은 어려웠습니다. 공식도 나옵니다. 이런 책은 qualia님 같은 분이 읽고 평해야 합니다. ^^
 

 

 

좋은 광고는 소비자의 마음을 훔친다.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 감성에 제대로 전달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남는다. 그런데 기괴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광고도 있다. 비록 짧은 광고이지만 임산부, 노약자, 심약자는 감상을 자제하기 바란다.

 

 

 

 

  

 

 

 

쓸쓸한 분위기가 감도는 벌판에 정체불명의 아이가 달려오면서 등장한다. 영상 속에 흐르는 배경음악이 음산하다.

 

 

 

 

 

아이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나온다. 아이는 가면을 썼다. 그런데 가면의 표정이…‥. (흠좀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이 영상은 2000년 한화가 출시한 마이크로아이(MICROi) 휴대폰 광고. 가면을 쓴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휴대폰을 의미한다. 이 광고가 무섭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방송 중단이 됐다고 카더라.

 

 

 

 

 

 

 

 

 

 

 

 

 

 

 

 

  

*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도서출판 자작, 2001)

    

 

 

광고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은 영락없이 난쟁이. 밤중에 문제의 광고를 보면 난쟁이가 아이의 유령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이의 모습에서 연골이영양증 환자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연골이영양증은 연골 성장의 결함으로 인해 사지가 짧아지는 유전병이다. 짤막한 사지, 지나치게 커 보이는 머리, 그리고 안장코는 난쟁이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이다.

 

 

 

 

 

 

 

 

 

 

 

 

 

 

 

 

 

 

 

 

 

 

 

 

 

 

 

 

 

 

 

 

 

 

 

 

 

 

 

 

 

 

 

 

 

 

* 자닌 바티클 벨라스케스 : 인상주의를 예고한 귀족화가(시공사, 1999)

* 노르베르트 볼프 벨라스케스(마로니에북스, 2007)

* 서경식 나의 서양미술순례(창비, 2002)

*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이봄, 2012)

* 나카노 교코 내 생애 마지막 그림(다산초당, 2016)

* 강상중 구원의 미술관(사계절, 2016)

    

 

 

난쟁이는 볼거리 집착의 희생양이었다. 어릿광대로 분장한 난쟁이가 묘기를 부리는 모습은 왕족, 귀족들에겐 박장대소하며 보는 색다른 오락이었다. 17세기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4(Philip )는 난쟁이들을 항상 곁에 두었다. 궁정에 지내는 난쟁이들은 왕세자나 공주의 놀이 상대였다. 왕의 전속 화가 벨라스케스(Velázquez)는 왕족 같은 권력층뿐만 아니라 비천한 신분의 난쟁이도 그림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난쟁이와 나란히 선 발타사르 카를로스는 궁정에서 일하는 난쟁이를 처음으로 그린 그림이다. 발타사르 카를로스(Baltasar Carlos)는 펠리페 4세의 왕세자다. 그림의 제작연도는 1632, 이때 왕세자의 나이는 세 살이었다. 왕세자와 난쟁이가 서 있는 구도가 대조적이다. 세 살짜리 왕세자와 난쟁이의 키가 얼추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벨라스케스는 꼬마 왕세자의 위엄을 한층 돋보이려고 왕세자를 그림 정중앙에 서 있도록 했다. 난쟁이는 왕세자의 위치보다 좀 더 낮은 쪽에 서 있다. 왕세자와 난쟁이의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위치는 신분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죽음에는 정해진 순서가 없다.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닥쳐오는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 왕세자는 16살에 병을 앓아 세상을 떠나고 만다.

    

 

 

 

 

궁정 난쟁이 프란시스코 레스카노의 초상화는 육체적, 심리적 사실성을 동시에 재현(자닌 바티클, 89)’한 걸작이다. 관람객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레스카노의 얼굴이다. 레스카노는 약간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은 채 정면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레스카노는 바보 연기를 잘하는 어릿광대였을지도 모른다. 벨라스케스는 비천한 신분의 난쟁이를 존엄성 있게 묘사했다. 이 그림을 보면 레스카노는 육체의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마음은 다 자란 성인보다 건강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 유경희 《가만히 가까이(아트북스, 2016)

 

 

 

그는 오른쪽 발을 앞으로 내뻗은 채 앉아 있다. 발은 남근을 상징한다. 앞으로 우뚝 솟은 한쪽 다리, 그리고 자신 있게 내민 발. 레스카노의 자세를 남근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궁정 난쟁이가 지녀야 할 긍지와 자부심이 없으면 저런 당당한 자세가 나올 수 없다. 만약 벨라스케스가 평범하게 앉아 있는 레스카노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 그림은 볼품 없고, 얼빠진 궁정 어릿광대의 초상화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벨라스케스는 왜소한 몸에 갇힌 사람들의 영혼(나카노 교코, 116)’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줄 알았다. 돈 세바스티안 데 모라의 눈빛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서경식은 그의 눈빛을 바라보면 난쟁이가 생전에 봤던 것들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낙일(落日)의 우울이 드리워진 스페인 궁정의 깊은 어둠(101)’이다. 강상중은 난쟁이가 수심이 가득하지만, 뭔가 깨달은 듯한 철학자와 같은 눈(28)’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펠리페 4세가 살았던 스페인 궁정에 죽음의 그림자가 덮쳤다. 명문가의 혈통을 유지하겠다는 명목으로 행해진 근친혼이 유전병의 원인이 되었고, 펠리페 4세의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죽음에 속절없이 쓰러졌다. 펠리페 프로스페로(Felipe Próspero) 왕세자는 방울이 달린 여자 옷을 입고 지내야 했다. 그 당시에 왕자가 입은 여자 옷은 죽음을 부르는 마귀를 막는 부적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스페로도 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왕족은 난쟁이의 묘기를 보면서 근심과 불안을 잊으려고 했다. 고귀한 유전병 환자들이 비천한 유전병 환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보면서 위안으로 삼았던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벨라스케스와 궁정 난쟁이들은 무시무시한 운명 앞에 무력한 왕족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들이 궁정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같았을 것이다. 죽음은 넘나 무서운 것. 누구도 죽음을 비껴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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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07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쾌한 골짜기에 빠진것 같은데요....

만약 저 마이크로 아이의 얼굴 크기가 줄어들고 이목구비의 비율이 비장애 인간에 완전히 가까워서 유전병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렇게 구성된 얼굴의 색, 질감, 이목구비의 형태 자체가 불쾌한 골짜기에 이미 빠져 있어서 불쾌감을 유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cyrus 2017-07-08 10: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렸을 때 저 광고를 봤는데 불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 광고를 잊지 못합니다. 문제의 광고가 1999년에 나왔다면 세기말적 분위기에 잘 어울렸을 겁니다. ^^;;

블랑코 2017-07-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납량특집이었던 걸까요. 대체 어떤 생각으로 기획한 건지 무섭습니다

cyrus 2017-07-08 10:04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뿐만 외국(특히 일본)에도 기괴한 광고가 나옵니다. 저런 광고를 보고 ‘약 빤 광고’라고도 합니다. ^^;;

꼬마요정 2017-07-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펠리페4세의 아이들이 죽을 때 같이 있던 난쟁이들을 순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나봅니다. 권력자의 죽음에 희생된 이들이 너무 많아 가끔 저도 모르게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네요.

고귀한 유전병 환자와 비천한 유전병 환자라... 표현이 참 맘 아픕니다만 정말 정확한 설명이네요.

cyrus 2017-07-08 10:06   좋아요 0 | URL
스페인 왕족들은 난쟁이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기들이 필요할 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로 여겼어요.

2017-07-07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8 10:09   좋아요 1 | URL
난쟁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아직 성장기가 오지 않은 아들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그리고 남자 아이는 무조건 키가 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07-0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8 10:12   좋아요 1 | URL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가져온 것입니다. 글쓰기 기능 중에 ‘동영상 넣기’가 있어요. ^^

http://blog.aladin.co.kr/zigi/7378077 링크된 주소에 들어가면 동영상을 넣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7-0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적 봤던 미드 중에서 천재 컴퓨터 공학자지만 난쟁이를 주인공으로 한「맥케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당시 「맥가이버」는 재밌게 보면서도 「맥케이」는 그러지 못했던 것을 보면 마음의 문제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cyrus 2017-07-08 10:16   좋아요 1 | URL
맥케이, 처음 들어봤어요.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요, ‘맥케이’만 입력해도 나오지 않았어요. 더 찾아보니까 미드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마법사 맥케이’였습니다. MBC에 방송되었군요. ^^

겨울호랑이 2017-07-08 10: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자료가 거의 없을 거예요.
 
가만히 가까이 - 배꼽에서 눈물까지, 디테일로 본 서양미술
유경희 지음 / 아트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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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사진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본다고 한다. 심리학 연구팀은 남녀 대상으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보여주고, 그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관찰했다. 이들의 시선이 공통으로 머문 곳은 눈과 손과 같은 신체 부위였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면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얼굴 아랫부분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여성이 타인의 시선을 마주치는 부담감을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다른 쪽으로 시선이 향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림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은 초점산점(散点)’에 비유할 수 있다. 초점은 사물의 중심 부분을 바라보는 하나의 고정된 시선이다. 초점의 반대말인 산점은 여러 곳으로 분산된 시선이다. 이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시점을 이동하면서 그림을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그림의 세부 묘사를 발견하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지그시 바라본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그림의 세부 묘사를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다. 가만히 가까이(아트북스, 2016)는 서양 미술 속 몸과 몸짓을 좀 더 세밀히 접하고, 자기만의 시선으로 그림을 느껴보는 취지로 쓰였다. 이 책에 나오는 글은 네이버에 연재한 몸으로 본 서양미술을 수정 · 정리한 것이다.

 

저자처럼 그림 속 몸을 꼼꼼하게 훑어보면 그 그림 전체가 새롭게 보인다. 따라서 디테일(detail)을 살펴보고 음미하는 것은 그림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사람마다 그림을 보는 시선의 흐름은 다르다. 그러나 색다르게 보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있다면 눈이든, 코든, 입술이든, 그림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천착하는 주제는 몸의 섬세한 매력이다. 미술에 재현된 몸 속에 절망과 웃음과 눈물을 지닌 하나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렘브란트(Rembrandt)는 고통, 상처, 절망의 상황에서 자화상을 그렸다. 그는 자화상 제작을 통해 절망감에 휩싸인 세상에서 희망으로 상징되는 예술의 본질을 알아보려 시도했다. 자화상 속 화가의 눈은 인간적 체취와 고독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렘브란트의 눈빛이 무언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화가가 지녀야 할 자긍심이 남아있는 영혼의 얼굴이라고.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눈물을 주제로 한 글의 제목 액체로 된 포옹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 그림을 보면 죽은 아이의 가슴팍에 묻고 흐느끼는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세상의 슬픔을 끌어안으며 피눈물로 새긴 그림을 생각하면 4년 전 진도 바다 한가운데서 생긴 거대한 환부의 흉터가 생각난다. 콜비츠의 그림은 가라앉고, 녹슬어버린 환부의 흉터를 만져보라고 우리의 손길을 천천히 잡아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향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애정 편력을 알고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버린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남편에게 보내는 복수의 신호이며 새로운 삶의 길을 찾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책에 나오는 모든 그림을 오랫동안 관찰하면 그 속에 들어있는 예술가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그림을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마음 가는 대로 그림의 디테일에 다가서는 일은 자유로운 유희다. 독자는 거기서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자유롭게 그림을 매만지고 느껴볼 때 비로소 미처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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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6 15:27   좋아요 0 | URL
이야기가 숨어 있는 그림에 매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림도 잘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어요. ^^

yamoo 2017-07-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사이러스 님 리뷰를 보니, 약간은 나열식인거 같은데, 책의 내용은 볼만한가요? 별이 4개니, 저도 구경은 한 번 해 봐야 겠습니다~

cyrus 2017-07-06 15:29   좋아요 0 | URL
손, 눈, 입술, 가슴, 엉덩이, 털, 발, 신체 부위와 몸짓을 주제로 그림을 소개한 책입니다. 책의 판형은 크지 않습니다. ^^

나와같다면 2017-07-06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란 쿤데라 <정체성>
자식의 죽음에 대한 절망을 이보다 더 처절하게 쓴 글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글을 읽고 또 읽는다

˝ 내가 감히 이 세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네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cyrus 2017-07-06 15:37   좋아요 0 | URL
케테 콜비츠도 죽은 아들에 대한 슬픈 감정을 글로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참기 힘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가장 큰 섬인 크레타에 에피메니데스(Epimenides)라는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그는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을 했다.

 

 

 

 

 

 

 

 

 

 

 

 

 

 

 

 

* 마틴 가드너 이야기 파라독스(사계절, 2003)

 

 

 

문제는 그도 거짓말을 일삼는 크레타 사람 중 한 명이다.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이 참이라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반대로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이 거짓이라면 그는 참말을 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헷갈린다. 에피메니데스의 한 마디는 이처럼 스스로 진실이면서 거짓이고, 거짓이면서 진실이기도 한 모순의 연속이다. 논리학에서 지금까지도 논쟁거리가 되는 거짓말쟁이의 역설(Liar Paradox)’이다. (마틴 가드너, 15)

  

1947, 명제의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논리 기계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기계 개발자들은 이 기계에 거짓말쟁이의 역설을 입력해봤다. 그러자 기계는 시끄러운 기계음을 내면서 참, 거짓, , 거짓을 교차하는 형태로 무한 반복했다. (마틴 가드너, 19)

 

 

 

 

 

 

 

 

 

 

 

 

 

 

 

 

 

 

* 마틴 데이비스 수학자, 컴퓨터를 만들다(지식의풍경, 2005)

* 박정일 튜링 & 괴델 : 추상적 사유의 대단한 힘(김영사, 2010)

 

 

 

앨런 튜링(Alan Turing)은 논리적인 생각을 표현한 프로그램을 집어넣으면 그 기록된 대로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가 고안한 튜링 기계(Turing Machine)는 수식과 언어를 연산 처리해낼 수 있는 기계이며 현대 컴퓨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수학계를 군림한 힐베르트(Hilbert)명제들의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 세상의 모든 수학 문제 또는 명제는 명쾌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튜링 기계는 힐베르트의 믿음을 깨뜨려버렸다. 그 기계조차도 , 거짓을 판별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흐(까치, 1999)

* 이진경 수학의 몽상(휴머니스트, 2012)

 

 

 

사실 튜링 기계보다 한 발 먼저 힐베르트의 믿음을 박살 내버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쿠르트 괴델(Kurt Godel)이다. 괴델은 불완전성 정리를 통해 인간 이성의 한계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절대적이고 완전한 설명을 제시할 수 있는 수학 명제나 해결 방식은 없다. 그의 주장은 모든 수학적 정리는 증명할 수 있다완전성 정리가 지배적인 시절 나온 것으로 불완전성 정리라고 이름 붙여졌다. 괴델의 정리는 결국 20세기 수학 기초이론의 핵심이 되었고 컴퓨터라 해도 풀 수 없는 수학적 문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되어 인공지능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두 회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정보를 자동 분석해 참인지 거짓인지를 구분해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과연 인공지능의 시대에 거짓이 사라지게 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교묘한 거짓을 잘 찾아내도 이 세상에 거짓말쟁이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거짓말쟁이 중에 컴퓨터 알고리즘이 포함될 수 있다. 정보를 편집, 변형, 조작하는 기술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사실인 정보와 가짜인 정보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거짓을 가려내는 똑똑한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정보를 검증하여 분석하는 작업 절차가 간소화된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우리 인간의 몫이다. 기계에 의존한 삶이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대신하고, 계산기가 암산을 대신하는 등 암기와 사고 등 뇌의 기능을 인터넷이 대신해 주면서, 뇌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제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일도 인공지능에게 맡기려고 한다.

 

어쩌면 미래 사회에 이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거짓말하는 기계거짓말을 찾아내려는 기계간의 대결. 가짜 정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은 거짓말하는 기계를 이용하여 공공기관 및 시민의 약점을 노릴 것이다. 해커가 거짓말을 찾아내려는 기계의 시스템에 침투해서 거짓말쟁이의 역설과 유사한 명령어를 입력시킬 수 있다. “내가 입력시키는 모든 명령은 거짓이니 받아들이지 말 것.” (마틴 가드너, 19쪽) 기술이 향상되어도 기술 자체로 거짓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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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05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설계 기술이 시대에 따라 발전되었지만, 결국 도굴꾼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오르네요^^:

cyrus 2017-07-05 18:22   좋아요 3 | URL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딱 어울리는 비유입니다. 맞습니다. 좋은 기술이 나오면 역으로 그 기술을 뒤집거나 넘어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게 됩니다. 희망의 빛이 길게 드리워지면, 반드시 그림자도 생깁니다. ^^

2017-07-05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5 18:27   좋아요 2 | URL
거짓을 좋게 표현하면 ‘허구’입니다. 소설은 사실을 전제로 해서 만든 허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된 장르입니다. 허구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구술문화)가 발달되니까 인간의 언어 능력이 향상되었고, 그 부작용으로 거짓말이 나왔을 거로 추정할 수 있겠군요.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 미래 로봇이 알아야 할 인간의 모든 것, 2018년 행복한아침독서 선정
닉 켈먼 지음, 김소정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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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독서감상문 대회에 출제한 글입니다.

 

 

 

기초과학 연구 환경이 척박한 이 땅에서 로봇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즘처럼 뜨거운 적은 일찍이 없었다. 언론에선 로봇 산업을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차세대 미래 산업이라며 연일 치켜세운다. 대중의 상상력은 온갖 궂은일을 대신해주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에 나오는 인간형 로봇을 꿈꾸고 있다. 그 즐거운 공상 속에 인간을 닮은 존재를 만들려는 염원이 들어 있다. 인간이 기계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일, 안드로이드(Android)는 기술 발전의 꼭대기에 이르는 것이 된다.

 

안드로이드도 잘만 이용할 수 있다면 인간 생활은 더 윤택하고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하듯이 안드로이드 산업에도 그림자가 어려 있다. 그 그림자는 정보사회로의 급격한 이행 중에 경험했던 대량실업의 공포다. 몇몇 학자는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사람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회사와 공장들이 속속 생길 것을 경고한다.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먼 미래에 인간과 신이 결합한 호모 데우스(Homo Deus)가 지구에 살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한다. 인류에 행복을 선물할 거로 기대했던 데이터가 오히려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하라리는 디스토피아의 미래가 꼭 예언은 아니라며, 비극으로 치닫지 않을 선택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몰락한 인류 대신 안드로이드가 지배하는 세계는 공포영화보다 더욱 심각한 현장이 될 수 있을까? 하라리의 전망이 남긴 찝찝한 뒷맛을 지우고 싶을 때 시나리오 작가 닉 켈먼(Nic Kelman)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푸른지식, 2017)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호모 사피엔스가 되고 싶은 안드로이드 이다. 잭이 사는 세상은 인류와 안드로이드가 공존하는 미래 사회이다. 안드로이드 주제에 여성 인간을 사귀기도 한다. 닉 켈먼은 과감한 역발상으로 안드로이드의 시선으로 인간을 관찰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미래 로봇이 알아야 할 인간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 두 개의 이야기로 교차 편집되어 있다. 하나는 잭의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의 인간 관찰 보고서다. 편집 방식 때문에 이야기의 몰입도가 떨어지지만, 탄생의 비밀을 추적하는 잭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말이 몹시 궁금해진다. 잭은 처음에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눈은 정확하다. 그가 바라보는 인간은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 비합리적이다. 잭은 인간처럼 행동하기 위해 인간의 약점까지 따라 한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안드로이드가 약점이 많은 인간이 되기 위해 흉내 내는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잭은 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걸까? 재미있게도 잭은 안드로이드야말로 인간보다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드로이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말한다.

 

우리 안드로이드에 관한 사람들의 환상은 사실에 기반을 두었다기보다는 우리가 인류를 멸종시키거나 인류를 대체할 거라는 공포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기계들이 얼마나 엉성한 것이었는지 잘 알면서도 우리는 처음부터 파괴될 수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믿기 때문이지. 그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야. 우리도 사람처럼 연약한 존재란 말이야. 아니, 사람보다 더 연약할지도 몰라. (11~12)

 

듣고 보니 그럴싸하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문제와 마주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이성적으로 똑똑한 결정을 내린다고 자부한다.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는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AI 로봇이 상용화되는 미래를 원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인간이 엄청 똑똑한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이 우습다. 아직 완벽하게 실현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제작 기술에 벌벌 떠는 인간의 모습도 좀 웃기긴 하다.

 

인간 관찰 보고서는 직업, , 사랑, 종교, 문화 등 여러 가지 삶의 방식에 얽힌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것은 안드로이드를 위한 훌륭한 처세술이다. 인간으로 살고 싶은 안드로이드는 이 보고서를 읽고, 거기에 적힌 내용대로 행동한다. 그렇다고 이 글이 인간 독자가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 독자가 인간 관찰 보고서를 읽으면 그 글은 인간 탐구 보고서가 된다. 이 글을 읽고 우리 자신, 즉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안드로이드보다 더 무서운 것이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속에 기술 발전에 집착하는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을 만들려는 욕구는 번식 욕구 다음으로 강하다. 인류의 초기 단계에서 이런 욕구는 아주 유용한 본능이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지나치게 사람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욕구가 아닌가 싶다. (142)

 

우리 같은 안드로이드가 문자 그대로 사람을 종속시키거나 몰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사람은 우리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144)

 

더 나은 기술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인간의 상상은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강박의 산물이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도저히 예측하지 못하겠다.”며 탄식했다고 한다. 미래의 모습보다 예측하기 힘든 것이 바로 우리 마음 어딘가에 숨어 있을 광기다. 안드로이드를 만들려는 인간의 시도는 바람직한 도전인가, 아니면 강박에 의한 집단 광기일까. 인간의 온기를 품지 않는 과학기술이 자본의 가치 증식에만 봉사한다면 사회적 경종이 울려야 할 것이다. 그 경종을 제때 울리려면 일단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리뷰의 제목은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의 구절(“시몬, 너는 좋냐? 낙엽 밟는 소리를.”)을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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