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부터 올재 클래식스 17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다. 목요일(21일) 오젼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고, 금요일(22일)부터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67번째 책 : 《시경》 (신동준 역)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총 3,000여 편의 시를 공자가 305편으로 간추려서 모은 책이 《시경》이다. 《사기》에 의하면 공자가 총 311편의 시를 간추렸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여섯 편은 제목으로만 전해진다. 유교 삼경(三經, 시경, 서경, 역경) 중의 하나로 공자는 제자와 아들에게 시 공부를 강조하였다. 여러 지방에서 유행하던 민요, 남녀 간의 정과 이별을 주제로 한 시, 현실을 풍자하는 시 등이 수록되어 있어 내용이 풍부하다. 《시경》의 역자는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이다. 신동준 소장은 작년 12월에 《사기》 시리즈를 내는 등 동양고전 작품 및 관련 서적을 줄기차게 펴내고 있다. 작년에 그가 펴낸 책이 열 권 넘는다.

 

 

 

 

 

그런데 알라딘 모바일 버전으로 ‘시경’ 혹은 ‘인간사랑’을 검색하면, 출간 예정인 인간사랑 출판사의 《시경》이 나온다. 컴퓨터로 접속한 상태의 알라딘으로 검색하면 이 책이 나오지 않는다. 인간사랑 출판사도 이번 달에 《시경》을 펴낼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시경》의 역자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신동준 소장과 인간사랑 출판사의 관계를 생각하면 역자는 신 소장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와 함께 펴낸 책만 해도 5권이나 된다. 2014년에는 신 소장이 번역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왔다. 2012년에 신 소장은 《장자》를 옮기기도 했는데, 역시 출판사는 인간사랑이다. 정말 신 소장은 인간사랑 출판사를 사랑하는가 보다. 정가가 49,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에 《장자》 역본이 2,900원의 가격으로 올재 클래식스 13번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올재 출판사에서 나올 《시경》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독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책 사는 것이 좋다.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남는다.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 측에 동의를 얻고 타 출판사에 자신의 책을 펴내도록 허락했는지 궁금하다.

 


* 68번째 책 : 유협 《문심조룡》 (김관웅, 김정은 역)

 

《문심조룡(文心雕龍)》은 고대 중국 양나라 사람 유협이 쓴 문학비평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시문 비평서다. ‘문심’은 글을 지음에 있어서 마음의 작용을 뜻하며, ‘조룡’은 표현의 조탁(彫琢)을 의미한다. 책의 전반 25편은 문체 이론을, 후반 25편은 문장 작법과 창작 이론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 69번째 책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데 아니마》 (김완수 역)

 

《시학》의 원제는 ‘peri poiētikēs’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시술학(詩術學)에 관하여’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서사시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출간 목적으로 《시학》을 쓴 것이 아니다. 강의 초안으로 만들어진 자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의 시작을 인류의 모방 본능에서 찾고 있으며, 비극의 정의로 그 유명한 ‘카타르시스’를 언급했다. 올재 클래식스 번역본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영혼에 관하여(De anima, 데 아니마)’를 함께 수록했다. 이 텍스트는 2001년 궁리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다.

 


* 70번째 책 :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씨》 (최재서 역)

 

올재 클래식스의 《주홍 글씨》 는 일제 강점기에 문학평론가 겸 영문학자로 활동한 최재서가 1953년에 옮긴 번역본을 삼은 것이다. 이 번역본의 등장으로 <The Scarlet Letter>가 ‘주홍 글씨’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홍 글씨’가 오역으로 지적받고 있어서 젊은 역자들은 소설 제목을 ‘주홍 글자’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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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1-1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동준 선생님은 웹툰작가들처럼 세이브 원고를 가지고 있는데 틀림없습니다. 책을 일년에 몇 권씩 내요... /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그런가 딱히 오역이라는 느낌은 안 들고 주홍글자가 어색하네요

cyrus 2016-01-19 22:32   좋아요 1 | URL
신 소장이 방송 패널로 나오면서 열심히 책을 펴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합니다.

저도 `주홍 글씨`에 익숙해져서 `주홍 글자`로 쓰는 것이 낯섭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도 어색했어요.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2   좋아요 2 | URL
신 소장님은 머리에 있는 생각을 바로 글로 써주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cyrus 2016-01-19 22:44   좋아요 1 | URL
To. Jason / 올해 이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올해 책을 몇 권 내는지 세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6   좋아요 1 | URL
To cyrus 작년엔 20권 넘게 출간된 걸로 알고 있어요... ㅎ

cyrus 2016-01-19 22:47   좋아요 1 | URL
와! ㅎㅎㅎ 귀찮아서 세어보지 않았는데 진짜로 많이 냈네요.

sslmo 2016-01-2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걸 어떤 차원에서 해석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이쪽 저술의 활성화를 위해서 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님 속빈 강정이 아닐까 흘겨봐야 하는건지~--;

cyrus 2016-01-20 18:58   좋아요 1 | URL
가끔 너무 견고할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드러내서 그렇지 신 소장의 책이 그렇게 허술한 수준은 아닙니다. ^^;;

서니데이 2016-01-20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주홍글자라고 하면 금방 알아보지 못할것 같아요. 하지만 주홍글자, 라는 제목을 먼저 만난 독자라면 그 쪽이 더 가깝겠지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01-20 18:59   좋아요 2 | URL
그렇겠죠? ㅎㅎㅎ 새로 나온 신작으로 착각할 수 있겠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알렉상드르 나자르의 《칼릴 지브란》(작가정신, 2007)에서 찾은 편집의 실수. 비록 절판된 책이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책 212쪽에 ‘레바논의 산’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그림이 있다. 칼릴 지브란은 레바논에서 태어났다. 그는 타지 생활을 하면서 고향을 무척 그리워할 정도로 레바논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흑백으로 처리된 그림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이 그림은 레바논에 있는 산을 그린 것이 아니다.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이 1906년에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Mont Sainte Victoire)>이다. 세잔은 생트 빅투아르 산 풍경을 주제로 열 점 이상 넘는 그림을 남겼다. 212쪽의 그림은 생트 빅투아르 산 연작 풍경화 중의 한 점이다. 세잔의 고향 프로방스에 있는 산이 엉뚱하게 레바논의 산으로 잘못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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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1-1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잔은 정말 알수록 대단한 화가인 것 같습니다.
대상과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걸 그림으로 표현한 건 직감일가요 본능일가요 관찰일까요 아니면...^^

cyrus 2016-01-19 22:34   좋아요 0 | URL
관찰을 통해서 본 것을 직감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꾸준하게 한 가지 대상에 몰두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좋아해요. ^^

만병통치약 2016-01-1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올리신 리뷰보고 ˝보여줄수 있는 ˝책을 찾고 있는데 안 보이네요 도대체 어디에 박혀 있는지 ^^찾다가 87년 학원사 발행 이방인까지 나왔답니다. (누가 본 책인지...)

cyrus 2016-01-19 22:36   좋아요 0 | URL
학원사 세계문학전집. 레어템이죠. 민음사 전집만 아는 90년대 아해들은 학원사 전집의 전설을 모를 겁니다. 최근에 저도 학원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콜레트라는 작가의 소설을 헌책방에서 구했습니다.
 
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나루케 마코토 지음, 최미혜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장서가는 책만 보면 호구(虎口)가 된다.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일단 사고 본다. 새 책을 집에 데려올 때 장서가는 행복하다. 그러나 책장의 터줏대감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새 책의 향기를 맡자마자 인상을 찡그린다. 비좁은 자리 때문에 터줏대감들은 답답해 죽을 노릇인데 주인은 그 마음을 모른다. 장서가의 눈에는 책장에 꽂힌 책들이 귀여운 자식처럼 보인다. 터줏대감들은 주인에게 항의한다. “거 주인장, 욕심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그들의 볼멘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애서가는 읽지도 않는 책을 사들인다.

 

일본의 다독가 겸 서평가인 나루케 마코토는 책만 열심히 읽은 게 아니라 일찌감치 책장의 터줏대감들의 마음마저 읽어냈다. 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책으로 가득 채워진 책장을 관리하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여유로운 독서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장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마코토는 《책장의 정석》에 효율적으로 책장을 관리하는 비결을 알려준다.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책장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 베스트셀러는 피해야 한다. 너무 평범한 책장이 된다. 보기 편하도록 책장의 20% 여백을 남긴다. 공간이 없을 정도로 책이 빽빽하게 들어찬 책장은 답답해 보인다. 책장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오래된 정보가 된 책은 책장에 있을 필요가 없다. 나이가 많은 터줏대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그들의 빈자리에 최신 정보의 신간을 맞아들인다. 이로써 장서가는 따끈따끈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한 단계 성장한다. 책장은 그저 뽐내기 위한 장식품이 아니다. 받아들여야 할 정보와 필요 없는 정보를 구분하는 외장형 두뇌처럼 활용되어야 한다. 과학, 경제 같은 사회인이라면 알아야 할 분야의 책은 ‘메인 책장’에 보관하면 좋다.

 

책장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책장에 보관할만한 책을 잘 찾아내야 한다. 저자는 상대방에게 좋은 책을 추천받을 때, 무조건 ‘좋은 책’을 소개해달라고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큰 차이가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진다. 그럴 때 서평을 작성하면 된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의 재미를 느끼게끔 서평을 쓴다. 감상 위주로 쓰면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이 되고 만다. 그리고 글의 분량이 길어질 수 있다.

 

정석은 ‘정해져 있는 일정한 방식’을 의미한다. 《책장의 정석》 뒤표지에 ‘책장에도 룰이 있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책을 보관한 자리가 없어서 고민이 많은 장서가는 이 책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100% 해결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장서가에게 책장 관리는 숙명이다. 저자처럼 책장을 정리하려면 소설이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저자는 픽션은 전자책으로 읽으라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문학을 무시해서 픽션을 책장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픽션이나 문학 에세이를 선호하는 독자들은 《책장의 정석》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 문학을 책장에서 제외하는 저자의 태도를 생각하면, 고전을 ‘나중에 읽을 책’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는 고전을 당장 읽지 않더라도 보관해두면 좋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전에는 ‘문학’이 다수를 이룬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책장의 정석》은 분명 장서가로 자처하는 독자들을 겨냥해서 만든 책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저자의 책장 관리법이 장서가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나는 이 책에 평점을 좋게 매긴 서평들을 이해할 수 없다. 책장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강조하는 책의 홍보 카피에 속지 마시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책장을 정리하는 데 치중하면, 자칫 책을 진열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저자는 책을 외출복처럼 비유한다. 그런데 내가 입어야 가치가 있는 외출복을 한 번도 입지 않고 보관만 한다면 문제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성장에 유용한 오락처럼 책을 즐겨야 한다.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책장을 꾸미는 일은 오락이 아니라 오만이다. 독자는 《책장의 정석》에서 새겨들을만한 내용만 가려내서 읽으면 된다. 특히 책장 관리를 꾸준히 할 자신이 없는 독자라면 서평을 작성하는 방식을 소개한 4장만 읽어도 충분하다. 그러므로 《책장의 정석》은 특별히 돈 주고 사야 할 책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아, 안 그래도 책장에 자리가 없는데 이 책을 산 것이 조금 후회된다. 팔 것인가, 보관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역시 나는 책만 보면 호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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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1-19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책장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cyrus 2016-01-19 10:13   좋아요 2 | URL
이 책을 읽으면 책장 정리의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을 사놓고 실천을 하지 못하면 책값 낭비, 책장 자리 낭비입니다.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이 책을 살지 안 살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yureka01 2016-01-19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다행입니다.ㅎㅎㅎ거의가 사진 관련 책들만 가집니다.나머지 책들은 줘버리거나 중고로 팔거나....그런데 또 사진책은 출간되는 량이 다른 분야의 책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적다는거....어차피, 세상에 나온 책..나올 책들..다 못보고 죽으니까요.ㅎㅎㅎㅎ

cyrus 2016-01-19 10:14   좋아요 2 | URL
사진 책은 다른 분야의 책들에 비해 귀한 편이라서 함부로 버릴 수가 없어요. ^^

글월마야 2016-01-19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삐뚤빼뚤 쌓이고 꽉꽉 채워진 책장이 그득한 쌀통보다 그득한 옷당보다 더 좋더라구요. 행복한 책바보 21세 간서치이고 싶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cyrus 2016-01-19 10:1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책을 좋아하려면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야죠. 글월마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 날씨가 상당히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

표맥(漂麥) 2016-01-19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온 방에 책. 책. 책...
한번 모두 기증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족들이 아직 자기들 안읽었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집구석이 엉망(?)입니다.
정작 말한 그들은 읽지도 않으면서...^^

cyrus 2016-01-19 10:18   좋아요 2 | URL
인정하기 싫지만 제가 안 읽는 책에 미련이 남아서 못 버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1-19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주문했는데 조금 후회할 수도 있겠습니다 좀 낚인 것 같네요

cyrus 2016-01-19 21:31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서니데이 2016-01-19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책장정리도 자주 해야할텐데, 괜히 하기 싫어요.^^;
cyrus님, 좋은밤되세요.^^

cyrus 2016-01-19 22: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방이 따뜻하니까 움직이기 싫어져요. ㅎㅎㅎ

심성 2016-01-2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 님 서평을 보고 관심이 생겨 방금 구매했습니다. 읽어보고 저도 제 생각을 적어 봐야겠습니다 ^^

cyrus 2016-01-23 15:51   좋아요 0 | URL
심성님이라면 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낼 거라 믿습니다. 기대됩니다. ^^
 
소설 마태우스
서민 지음 / 장문산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부제의 ‘변’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절대로 아니다. 냄새나는 똥이 아니다. ‘변’은 동음이의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목적으로 쓴 한문체(辯)를 의미한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라고 할 때 ‘변’은 똥(便)이 아니라 ‘변할 변(變)’이다. 여기서는 괴이하고 별난 일을 의미한다. 부제의 ‘변’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껴안는다. 마태우스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 독일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가 아니다. 점 하나 위치가 다르다. 외국어 한글 표기를 적용하면 축구 선수 이름은 ‘마테우스’로 써야 한다. 마태우스는 기생충의 아버지 서민의 닉네임이자 오너캐다. 오너캐란 ‘Owner character’의 준말이다. 쉽게 말하면 작가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서민은 ‘마침내 태어난 우리들의 스타’를 줄여서 마태우스를 창조했다. 그리고 평생 작가를 괴롭히는(?) 어마어마한 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이름하여 《소설 마태우스》.

 

 

 

 

 

1996년 9월 21일자 동아일보

 

 

 

《소설 마태우스》는 국내 유일무이한 삐삐소설이다. 이 소설이 나왔을 당시에 삐삐가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90년대 중반은 삐삐의 전성시대였다. 삐삐는 국민의 주머니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의 가슴을 떨리게 하였다. 서민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컴퓨터에 글을 연재한 작가는 있었어도 삐삐로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는 없었다. 서민은 처음으로 삐삐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삐삐소설을 만드는 방식은 이렇다. 작가는 삐삐의 호출기 음성사서함에 소설을 녹음한다. ‘012-842-8349’로 호출하면 녹음된 작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소설의 일정한 분량을 20초 이내에 저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재 형식으로 나오게 되었다. 꾸준하게 삐삐에 녹음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소설 마태우스》다.

 

《소설 마태우스》는 단편소설, 콩트, 에세이 형식의 칼럼으로 구성되었다. 책은 서울대 의대생들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서울의대생과 도토리묵』으로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 다음 글은 『시지프스의 눈물』이라는 단편소설이다. 주인공은 형사 마태우스다. 그가 서울의대 강의실 폭파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작중 인물의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마방배, 홍봉천, 천역삼. 그리고 정대림이라는 인물은 호모 비슷한 역할로 등장한다. 작가는 『시지프스의 눈물』에 호모가 등장해서 ‘혁명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형사 마태우스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황당무계하다. 자신을 습격하는 범인인 줄 알고 평범한 시민에게 똥침을 날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사건의 단서를 알아내기 위해 증인에게 천 원짜리 지폐 5장을 넣은 돈 봉투를 주기도 한다.

 

 

 

 

 

이보다 더 황당한 사실이 있다. 이 소설 어디에 봐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와 전혀 관련 없다는 점이다. 『시지프스의 눈물』 부록으로 가상 인터뷰로 설정한 ‘작가와의 대화’, 소설을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퀴즈 쇼’가 있다. 작가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내용이다.

 

형사 마태우스는 다른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역시나 황당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이러한 소설에 장르를 구분하자면, 엽기 코드가 가미한 서스펜스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소설들은 황당하고 과장된 장면으로 일관된 줄거리로 독자의 웃음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억지스러운 설정은 작가의 부족한 역량을 드러내는 한계가 되었다. 작가가 자신의 처녀작을 언급하면 항상 ‘저주’라는 단어를 달고 다니는지 그 심정이 이해된다. 《소설 마태우스》에 수록된 소설 한 편을 작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아무 사람에게 읽으라고 하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게 진짜 소설가가 쓴 거 맞아요?”, “내가 이것보다 잘 쓰겠네”, “혹시 이 소설, 작가가 발로 쓴 거예요?

 

《소설 마태우스》의 웃음 코드가 어떤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짤막한 콩트 한 편을 임의로 편집해서 소개해본다. 제목은 ‘마태우스맨의 탄생’이다.

 

 

아파트 34층에서 열심히 부채질을 하던 김여사는 갑자기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어제 사둔 게토레이가 어디 있을 텐데...”

 

게토레이가 보이지 않자 김여사는 입술이 바짝 말랐다. 5분 뒤, 김여사는 쓰레기통에서 비어 있는 게토레이병을 찾아냈다.

 

“악! 해진아!”

 

베란다로 엉금엉금 기어가던 그녀의 6살 난 딸이 창문 밖으로 떨어진 것은 바로 그때였다. 김여사는 그대로 실신하고 말았다. 마태우스는 짜증이 나서 씩씩거리며 강변역으로 가고 있었다. 겨우 2만원을 받으며 구의동까지 온 것이 그는 못내 분했다. 갑자기 그는 폭염 속에서 한줄기 냉기를 느꼈고, 그의 두 눈은 맹렬한 속도로 떨어지는 아기를 보았다. 그는 몸을 날렸으며. 그의 두 팔은 아기의 엄청난 체중을 느꼈다.

 

7분 후 강변 아파트 34층.

 

“아기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습니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안 되지요. 어찌 되었던 다행입니다.”

 
“이렇게 감사할 데가... 존함이라도 알려주십시오.”

 

대답 대신 마태우스는 명함을 날렸고, 명함은 그녀의 손에 정확히 꽂혔다.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마 – 태 – 우 – 스 ?’

 

순간 그녀는 베란다로 걸어나가는 마태우스를 보았다.

 

“어머, 거긴 문이 아니예요!”

 

“으 – 악!”

 

그녀의 외침은 마태우스의 비명 속에 묻혔다. 다음날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애 구하고 자신이 대신 떨어져’

 

 

 

《소설 마태우스》가 나온 지 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작가의 흑역사의 정점을 찍는 괴작이 되었다. 작가는 이 소설 출간 이후로 10여 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글을 썼다. 그 결과 작가의 칼럼은 대중들의 호응을 많이 받았으며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혔다. 작가의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소설 마태우스》의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 책이 재출간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작가가 이 소설의 존재를 무시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긴 앨범을 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사람이 쓰는 글도 마찬가지다. 한 해 동안 열심히 기록한 글을 모아놓으면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흔적으로 가득한 문장의 앨범이 된다. 세월이 지난 뒤에 과거에 쓴 글을 읽어보면 유치한 내용에 얼굴이 붉어진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다고 앨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부끄러움은 한 순간일 뿐이다.

 

《소설 마태우스》는 저주의 소설이 아니다. 지금의 마태우스를 있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패기가 넘쳤던 젊은 마태우스를 만나볼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젊은 마태우스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원 없이 썼다. 그의 첫 도전은 박수 받을 일이다. 서민의 참모습을 알려면, 《소설 마태우스》를 먼저 읽어야 한다. 처녀작을 잊으면 안 된다. 그다음에 칼럼을 읽고, 발간 순서대로 책들을 읽어봐야 한다. 서민이 정말 노력 하나만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른 작가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서민은 죄를 지을 정도로 저주의 소설 같은 나쁜 글을 쓰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서민을 믿는다. 첫째, 형사 마태우스는 서민의 오너캐다. 둘째, 서민은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다. 셋째, 남들보다 시대를 앞서가는 도전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서민을 장황하게 변호했지만, 그에게 실망한 게 딱 하나 있다. 왜 지난날의 과오를 잊으라고 하십니까. 작가가 노래방에 가면 즐겨 부른다는 ‘세월이 가면’ 노랫말 한 구절이 딱 생각난다.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책)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서민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제가 강력하게 사랑합니다. 서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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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타게 마태복음을 찾아서
    from 새빨간 활 2016-01-16 16:12 
    애타게 마태복음을 찾아서 나는 한때 영화 < 오타쿠 > 였다. 극장 간판을 그렸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영화관은 내 집 안마당‘이었다. 야한 영화 스틸’은 아버지 몰래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다. 전체적인 사진 톤이 핑크일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는 했는데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던 영화
 
 
서니데이 2016-01-15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재발매되도록.^^
잘 읽었습니다. cyrus님,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cyrus 2016-01-16 13:2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책한엄마 2016-01-15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마니아 1번

cyrus 2016-01-16 13:26   좋아요 0 | URL
서민 마니아 말고 `소설 마태우스` 마니아가 되고 싶어요. ^^;;

프레이야 2016-01-15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왠지 더 귀엽게 느껴져요 ㅎㅎ

cyrus 2016-01-16 13:27   좋아요 0 | URL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랄하고 재미있는 모습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

달팽이개미 2016-01-15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고백이 정말 멋진걸요 ^^

cyrus 2016-01-16 13:28   좋아요 0 | URL
저 문장을 보고 심쿵했습니다. ㅎㅎㅎ

2016-01-15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kardo 2016-01-1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술 녹음으로 원고 작성한 보르헤스가 떠오르네요. ㅎㅎ 연재하신 거니 좀 다른가요;; 아무튼 발췌하신 부분 읽으면서 막 웃었습니다. 유머감각이 있으신 분이었군요. 상큼발랄(?)하신 듯. 뭐 이 정도면 즐거운 흑역사(?) 같은데요.

cyrus 2016-01-16 13:34   좋아요 0 | URL
삐삐로 연재한 글과 책으로 정리한 글에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궁금한데 직접 여쭤보기가 그렇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6 13: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 소설은 보르헤스급이네요....

표맥(漂麥) 2016-01-15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 작가에 대해선... 정말 판단유보 입니다...^^

cyrus 2016-01-16 13:35   좋아요 0 | URL
《소설 마태우스》는 훌륭한 책입니다. 저주라는 오명 때문에 이상한 책으로 알려져서 속상합니다. ^^;;

무독서 2016-01-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에 중고도 없고 어떻게든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ㅋㅋㅋ

cyrus 2016-01-16 13:37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도 잘 없을 겁니다. 출판연도가 오래 돼서 지하서고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6 1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말 게딱지 같은 영화만 찾아서 일부러 보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남들이 정말 형편없다고 말하는 영화, 내 인생 최악의 영화 1위를 차지하는 영화들만...
전국 비디오가게를 누볐던.. 명성에 걸맞게 확실히 최악읻군요.
근데.. 이게 그런 맛이 있습니다.

아직 이 소설을 안 읽었으나 b급의 선험적 소설이며, 구술 저술이라는 측면에서 보르헤스급이며, 컬트적 명성과 함께 포스트모던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출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

cyrus 2016-01-16 13:57   좋아요 2 | URL
오늘 로쟈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사람들이 읽지 않는 책, 작가 자신이 불태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저주 취급받는 책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책들을 위해 멋진 서평으로 묘비명 하나 세워주고 싶어요.

《소설 마태우스》에 있는 단편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이 `시지프스의 눈물` 입니다.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페크pek0501 2016-01-16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소 지으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cyrus 2016-01-18 23:41   좋아요 0 | URL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페크님.

감은빛 2016-01-17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려 97년 출간이군요. 서민 교수님이 소설을 썼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유명한 책을 시루스님께서 구하셨군요. 저도 읽고 싶네요.

cyrus 2016-01-18 23:42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책입니다. 서민 교수님이 소설 두 편을 출간했는데, 이 책들마저도 절판되었습니다.

마태우스 2016-01-24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제가 몇년 전만 해도 이 책 얘기만 들으면 경기를 했었는데요, 요즘엔 이 책을 가지고 농담도 하고 그러는 걸 보면 저도 이제 이 책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모양입니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님이 옮기신 꽁트를 보니까 와, 얼굴이 화끈...^^ 이 책은 평생 극복하지 못할 책인 것 같네요 ^^

cyrus 2016-01-25 15: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방송 잘 봤습니다. 거기서도 이 책을 언급하셨더군요. 저는 교수님의 용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설 마태우스》,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밤새서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읽다가 웃음이 나와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두 번째 소설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꼭 찾아내고야 말겠습니다. ^^
 

 

 

 

 

 

 

 

 

 

 

 

 

 

 

 

 

 

 

 

 

 

 

D-2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날씨: 원래 겨울 날씨는 추움

 

읽고 싶은 책을 찾기 위해 집에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관에 갔다. 버스를 타면 도서관에 도착하는 데 40분 걸린다. 그곳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 책을 빌렸다. 저녁 8시가 돼서야 도서관을 나왔다. 도서관 문을 나가다가 게시판이 있는 곳에 발길을 멈췄다. 게시판에는 강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내 눈길을 끈 포스터는 글자로만 되어 있다. A4 용지에 강연 제목, 날짜, 장소가 적힌 게 전부였다. 형형색색 그림과 문자로 채워진 포스터와 나란히 붙어 있어서 더 초라해 보였다. 강연자 이름 때문에 포스터를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을까. 자세히 못 보고 지나갔으면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는 줄 몰랐을 것이다.

 

 

 

 

 

2015년 12월 28일에 작성된 교수님의 글 중에서

 

교수님의 'ㅋㅋ'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강연자는 서민. 역시 이름답게 강연 포스터가 서민적이었다. 서민 교수님을 실제로 한번 뵙고 싶었다. 강연이 있는 날은 14일 목요일. 정말 유명한 분이라서 강연 신청자가 상당히 많을 거라고 걱정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연 참가 신청을 했다. 다행히 참가 신청이 접수되었다. 그분을 위해서 무언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교수님이 쓴 책에 친필 사인을 받으려는 계획을 준비했다. 그러나 교수님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최근에 나온 《서민적 글쓰기》를 살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은 흔하다. 나나 교수님이 잊지 못할 특별한 일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 교수님이 화들짝 놀랄만한 책이 필요해. 시간이 촉박하지만, 나는 그 책을 찾기로 했다. 그 저주의 소설을.

 

 

 

 

D-1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날씨: 화끈하게 추움

 

저주의 소설을 구할 방법을 모색했다. 인터넷 헌책방 웹사이트를 검색해봤으나 책을 파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역시 저주의 소설답군. 내가 여기서 포기할쏘냐. 못 찾는 책일수록 집요하게 찾고 싶어진다. 지옥 끝까지 따라가서 반드시 찾을 거다.

 

대구에 남아있는 헌책방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대구 헌책방 구역은 총 네 군데가 있다. 대구시청 주변, 대구역 굴다리 밑, 남문시장 근처, 그리고 경북대학교로 가는 길에 헌책방 가게 ‘합동북’이 있다. 합동북 홈페이지에 저주의 소설이 있는지 검색해봤다. 없다. 합동북에 갈 필요가 없다. 지난주에 대구역 굴다리 헌책방 가게 세 곳 모두 들렀다. 그때 저주의 소설을 보지 못했다.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된다. 가봤자 시간만 낭비한다.

 

이제 남은 곳은 대구시청 주변과 남문시장 근처. 일단 먼저 남문시장으로 향했다. 남문시장 헌책방 골목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날이 작년 11월이었다. 그곳에 코스모스북, 월계서점, 해바라기서점, 대도서점이 있다. 코스모스북은 합동북처럼 책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거기도 검색했는데 책이 없었다. 내가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월계서점이다. 해바라기서점은 딱 한 번만 방문했는데, 공간이 비좁고 괜찮은 책이 많지 않았다. 평상시 같았으면 월계서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날따라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해바라기 서점에 감지되었다. 월계서점으로 향하던 발길을 해바라기서점 쪽으로 돌렸다. 사람 눈길이 잘 닿지 않는 구석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눈으로 우글우글하게 모인 책 무더기 전부를 훑은 지 한 시간 남짓 지났다.

 

젠장, 저주의 소설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없는 건가.

 

10분만 더 찾아보고 월계서점으로 옮기기로 했다. 오리걸음 자세를 하면서 바닥 밑에 깔린 책들을 살폈다. 책 위에 각종 잡동사니가 놓여 있어서 찾기가 더 어려웠다. 잡동사니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보이는 대로 확인했다. 인내가 점점 떨어지는 순간, 바닥에 근접한 책장에서 미지의 기운이 느껴졌다. 방금 가게에 들어가기 전의 그 느낌과 똑같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저주의 소설이 어둠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팔을 쭉 뻗어서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저주를 풀었다.

 

 

 

 

 

왔노라!

 

보았노라!

 

찾았노라!

 

 

 

마침내 잠에서 깨어난 저주의 소설. 책을 빼내자 반짝거리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너무 빛나서 나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으악! 내 눈!”

 

그 빛의 정체는 젊은 서민 교수님의 아우라였다. 책이 나온 지 오래됐어도 표지 속 젊은 서민 교수님의 미모는 영원했다. 그 모습이 너무 반짝거려서 빛을 발한 것이었다. 마침내 저주의 소설을 손에 넣었다! 만세 만세 만만세!

 

 

 

 

D-day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날씨: 수수(袖手)할 정도로 추움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나는 이날을 위해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저주의 소설을 읽었다. 저주의 소설이라고 해서 처음에 겁이 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줄거리를 읽으면 온몸의 기운이 쏙 빠질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병맛스러운 이야기의 전개가 갈수록 궁금해져서 더 읽고 싶어졌다. 책을 읽을수록 잠이 달아났다. 그렇다. 이 책은 독자의 잠을 방해하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리는 소설이다. 불면증 환자가 절대로 읽어선 안 되는 책이다. 병맛, 엽기, 판타스틱, 코믹이 우글우글하게 모인 괴작이었다.

 

강연 장소는 대구콘텐츠코리아랩 건물 9층이었다. 나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싶어서 너무 일찍 건물로 향했다. 참석자 등록이 저녁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5시 20분쯤에 건물에 도착했다. 비는 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싶었다. 얼큰한 돼지국밥이 먹고 싶었다. 그런데 이 동네 주변을 둘러봤는데 서민적인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고깃집, 주점이 많았다. 추운 밤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배가 더 고프고, 옆구리가 아주 시렸다. 강연에 같이 가는 여자 친구라도 있었으면 춥지 않았을 텐데. 나는 한쪽 옆구리라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저주의 소설을 왼쪽 팔과 옆구리 사이에 낀 채 다녔다. 아까보다 덜 추웠다. 젊은 서민 교수님의 아우라가 따뜻한 체온이 되어 내 옆구리에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아! 혹시나 해서 언급하는데 나와 서민 교수님은 호모가 아니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빈속을 든든하게 채운 뒤에 강연 장소로 향했다. 장소에 여유롭게 도착해서 좋은 자리에 앉았다. 교수님 강연이 시작하기 전에 대형 스크린 화면에 교수님의 인터뷰 및 라디오 방송 동영상이 나왔다. 교수님은 모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작품인 저주의 소설을 언급했다. 교수님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 소설을 낸 것에 크게 후회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함께 이 책을 강제로 절판시키느라 고생했다고 술회했다.

 

교수님 지못미. 제가 저주의 소설을 가져왔어요...

 

역시 기생충 전공자답게 교수님은 기생충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강연 제목은 ‘상상력과 독서 이야기’인데 한 시간 내내 기생충만 이야기했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에 교수님은 마지막으로 중요한 말씀 한 마디 했다. 그 말이 이 강연의 핵심 메시지였다.

 

 

“기생충을 이기고 싶으면 책을 읽읍시다. 그러면 상상력이 생겨요.”
 

교수님, 제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기생충 이야기 속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교수님은 역시 고수님이었습니다.

 

대망의 순간이 다가왔다. 강연이 끝나고 교수님 사인을 받는 시간이 생겼다. 대부분 사람들은 흰 종이에 사인을 받았다. 내심 기분 좋았다. 좋아좋아. 내 계획대로 되어가는군.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당당하게 저주의 소설을 내밀었다. 나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교수님, 이 날을 위해 책을 가져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책을 본 교수님은 마치 죄 지은 사람인 것처럼 얼굴을 푹 수그렸다. 사인을 받으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저주의 소설을 바라봤다.

 

 

 

 

서민 : (사인을 하면서) 이 책 안 읽었죠?

 

cyrus : (살짝 발끈) 이 책 읽었습니다!
제가 교수님을 위해서 어제 헌책방에 힘들게 구했습니다.
사인 인증 사진을 알라딘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 까르르 (웃음)

 

서민 : ..... (땀 삐질)

 

 

 

 

 

나와 교수님이 함께 앉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당연히 이 저주의 소설과 함께. 그런데 교수님은 책 속에 있는 자신의 얼굴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가렸다. 물론, 내 얼굴도 가렸다. 잘생긴 교수님의 외모에 나는 그 자리에 까맣게 타버린 꼴뚜기가 되었다. 교수님이 이 책을 안 읽었느냐고 묻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 섭섭했다. 그래서 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책 서평을 진지하게 쓰기로 마음먹었다. 교수님. 어제 실수한 겁니다. 이 책의 모든 것을 속 시원하게 까발리겠습니다.  

 

 

 

※ 윾쾌한 글을 써보고 싶어서 정신 반쯤 놓고 재미있게 썼습니다. 웃기게 과장된 부분이 있음을 밝힙니다. 그러나 3일 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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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가로운 독자분들께~
    from Value Investing 2016-01-16 01:23 
    마태우스 님께서 소설을 쓰셨다는 사실만 하더라도 너무나 놀라운데, 그 기이하고도 저주스러운 소설을 끝까지 추적하고 찾아내어 기어이 작가님께 들이미는 데 성공하신 cyrus 님의 여러 행적들도 참으로 기이하고도 놀랍습니다. 차제에 마태우스 님께서 겪고 계시는 기묘한 처지를 살펴 보니 문득 『돈키호테』라는 걸작소설을 쓴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책에 대해 남겼던 멋진 '서문' 생각이 간절합니다. '서민' 님께서도 아무쪼록 이 기나긴 '서문'을 한번쯤 읽어보시면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4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박 페이퍼입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cyrus 2016-01-14 19:47   좋아요 1 | URL
글이 길어져서 찝찝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1-14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cyrus님은 책 덕후 ㅎㅎ^^

cyrus 2016-01-14 19:48   좋아요 2 | URL
이 정도면 성공한 덕후라고 해도 되겠죠? ^^

짜라투스트라 2016-01-14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cyrus 2016-01-14 19:49   좋아요 3 | URL
사인 사진을 방금 올렸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중요한 사인이 있는 사진을 못 올렸어요. 교수님 사인이 재미있습니다. ^^

망고林 2016-01-14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서민 교수님께서 강적을 만나셨네요! 책 득템 축하드립니다ㅋㅋㅋ
그런데 `삐삐소설`이 뭔가요? 삐삐에는 전화번호만 뜬다고 알고 있었는데 삐삐에 글도 띄울 수 있었나요?

cyrus 2016-01-14 19:59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을 다시 만나면 삐삐소설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저를 보면 피하실 거 같아요. ㅎㅎㅎ

달팽이개미 2016-01-14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 함께 디데이를 향해가는듯~~~재밌게 읽었어요 ㅎㅎㅎ 교수님께도 추억의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

cyrus 2016-01-14 20:25   좋아요 2 | URL
교수님에게는 안 좋은 추억의 하루였을 겁니다. ^^;;

해피북 2016-01-14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진작에 강연소식 알았더라면 저두 참석해보는건데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깨알같은 이야기에 한참을 웃으며 읽었어요. 저주 소설도 궁금하고요 ㅎ 포스트잇으로 살짝 가린 사진도 너무 귀여우신 모습이세요 ㅎㅎ

cyrus 2016-01-14 20:27   좋아요 2 | URL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줄거리가 특이해요. 주인공이 형사 마태우스입니다. 직접 읽어봐야 재미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 재미있는 콩트도 있어요. ^^

하양물감 2016-01-14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잊지못할 독자가 되었겠어요

cyrus 2016-01-14 20:28   좋아요 3 | URL
교수님은 저를 잊고 싶은 독자라고 생각했을거예요. ^^

초딩 2016-01-14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잼있게 읽었습니다~

cyrus 2016-01-14 20:2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물고기자리 2016-01-14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침내 태어난... ` 책 제목에 이런 뜻이 있었는 줄 몰랐네요ㅎ 어떤 내용일지, 서평 기다릴게요^^

근데 교수 님도 피부가 고우시지만 cyrus 님 손도 애서가 답게 섬섬옥수네요..ㅎ

cyrus 2016-01-14 20:30   좋아요 2 | URL
자세히 보시다니 부끄럽습니다. 안 좋게 말하면 제 손이 너무 가는 해골 손바닥입니다. ㅎㅎㅎ

오후즈음 2016-01-14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박! 유난히 조용한 일본의 료칸에서 저 박장대소하며 읽었습니다. 현장에 있었으면 더 즐거웠을것 같지만 충분히 잼있게 읽었네요.^^

cyrus 2016-01-14 20:31   좋아요 2 | URL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살리미 2016-01-14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왓~~~~~ 대애애애애애박!!! ㅋㅋㅋㅋ
서민교수님이 미처 치워버리지 못한 한 권을 찾아내시다니!!!!
ㅋㅋㅋㅋ 교수님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시겠지만 듣는 저희는 넘 잼나네요 ㅋㅋ (아.... 이런 말투 울 딸이 쓰지말라던데... 휴먼줌마체라고 ㅋㅋ )
저는 오늘 우연히 티비 보다가 담주에 tvn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에서 서민교수님 특강한다셔서 티비로나마 기대하고 있어요!

cyrus 2016-01-14 20:58   좋아요 2 | URL
줌마체는 아는데 휴먼줌마체는 처음 들어봅니다. ㅎㅎㅎ 다음 주 방송 정보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본방사수해야겠습니다. ^^

오거서 2016-01-14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애피소드에 빵빵 터집니다~

cyrus 2016-01-15 16:18   좋아요 1 | URL
평범한 일들을 재미있게 표현해봤습니다. ^^

책한엄마 2016-01-14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러다가 마태우스 강제 재발행되는 거 아닙니까?ㅎㅎ이제 서민 교수님 마태우스 얘기는 재발행에 드라마화되어야 그만 들을 수 있을 듯 합니다.저도 무척 읽고 싶네요.간절히(?) 서평 기다릴게요.

북다이제스터 2016-01-14 22:26   좋아요 1 | URL
참 저도 중요한 거 잊었습니다.
Cyrus님의 마태우스 서평 손꼽아 학수고대 기대합니다. 꼭이여~~~^^

cyrus 2016-01-15 16:19   좋아요 1 | URL
드라마로 나온다면 당연히 주인공 배역은 서민 교수님으로. 소설 주인공이 ‘형사 마태우스’입니다. ^^

돌궐 2016-01-14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 님 촉이 거의 초능력자급이시네요.
숨도 못 쉬고 읽었네요. ㅋㅋㅋ

cyrus 2016-01-15 16:20   좋아요 1 | URL
이런 극적인 순간이 너무 좋아서 헌책방 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

2016-01-1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01-15 0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님이 바로 cyrus님이셨군요! 제가 미처 몰라뵜습니다. 글구 오리걸음으로 책을 찾으셨군요. 그 많은 책더미 속에서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으셨을텐데, 욕보셨습니다. 이제 저랑 비밀을 공유했으니 친구 먹는 겁니다...! 참고로 친구는 저주의 책에 서평을 쓰지 않는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cyrus 2016-01-15 16:22   좋아요 1 | URL
잠깐 봤을 뿐인데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제가 책에 대한 감상을 좋은 표현으로 쓰겠습니다. 악평은 쓰지 않겠습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01-15 0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집요하십니다.. 계속 낄낄대며 읽었어요 ㅎㅎ
예전에 제가 박홍규교수님 만났을때가 생각나서요 ㅎㅎ
시간이 많으신가봅니다. 제 책도 읽으시고.. 하셨던 ㅎㅎ

오거서 2016-01-15 01:06   좋아요 1 | URL
박홍규 교수님 책을 두 권 정도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 만난다면 저한테도 그런 말씀을 하실런지, 아니지, 이미 들은 바와 다름 없군요 ^^;;

cyrus 2016-01-15 16:23   좋아요 1 | URL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는 뿌듯했을 겁니다. ^^

새아의서재 2016-01-15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장르는 서스펜스였어요! 그 저주의 책을 찾는지 못찾는지 어찌나 마음을 졸이면서 읽었는지....움베르트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감히 견줄만!

cyrus 2016-01-15 16:24   좋아요 1 | URL
책 속에 ‘시지프스의 눈물’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어요. 그 소설은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에 견줄만한 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1-15 20:00   좋아요 1 | URL
아ㅠㅋㅋㅋ 두분 댓글 너무 재밌네요ㅎ
두분의 대화는 어디에 견주어야 할까요ㅋ?

점점 더 그 저주의 소설이 궁금해지는군요.

cyrus 2016-01-15 20:03   좋아요 1 | URL
To. 고양이라디오 // 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검색해보세요. 보존서고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입니다. 제가 사는 대구에 10군데 이상 도서관이 있는데, 검색해보니까 <소설 마태우스>가 있는 도서관이 한 군데도 없었어요.

붉은돼지 2016-01-15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습니다. ^^ 끝내 책을 찾아내신 cyrus님도 정말 대단하시구요.ㅋㅋㅋㅋ
저주의 책 서평을 꼭 올려주세요 ^^ 친구라고 봐주기 없기입니다.ㅎㅎㅎㅎ

cyrus 2016-01-15 16:25   좋아요 1 | URL
최대한 좋게 써야겠어요. 그리고 저주의 책이라고 말하면 안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