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이 있다.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p 22 -  

 

 

 

  전작주의자의 꿈   

    

<전작주의자의 꿈> / 조희봉 / 함께읽는책 

 

8년 전에 책을 사랑하고 헌책들을 수집해오면서 살았던 평범한 남자가 책 한 권을 냈었다. 그 남자가 쓴 책은 한때 언론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저자는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책 제목도 낯설고 생소하다.   

 ' 전작주의자의 꿈 '  

전작주의자. 책의 저자인 조희봉이 직접 만들어낸 새로운 용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한 작가가 쓴 모든 책들을 읽고, 모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특정 작가의 글에 푹 빠져버린 일종의 홀릭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독서 스타일을 스스로 정립하려는 의도에서 사용했던 단어는 훗날, 책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자신들이 추구하고자하는 리드 라이프 스타일(Read life style)로 자리잡게 되었다.    

조희봉의 전작주의적 활동은 보는 이들에게는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는 헌책방에 전전해가면서 故 이윤기, 안정효가 쓴 소설이나 이제는 절판이 되어 시중에 구할 수 없는 번역본까지 구하면서 읽어야하는 습관이 있다.  자신이 직접 번역했는지 이윤기 본인마저도 모르고 있었던 책들까지 구할 정도로 그는 진정한 '이윤기홀릭 ' 이다. 이윤기의 글에 대한 그의 전작주의는 훗날, 이윤기마저도 감탄해할 정도로 두 사람 간의 우정이 싹틔울수 있었다.

조희봉과 자신이 스스로 전작주의자를 자처한 독서가들에게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란 전국 곳곳의 헌책방을 순례를 하며 작가가 쓴 모든 책을 섭렵함으로써 그들의 작품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장대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전작주의자들의 꿈인 것이다. 

 

 

  2003년에는 전작주의자, 2011년에는 책 사냥꾼  

2010년, 유명 일간지가 주최하는 장편문학상에서 두 작가의 작품이 공동수상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고은규의 <트렁커>오수완의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공동수상이라는 보기 드문 결과로 인해서 매스컴과 독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지만, 특히 오수완의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같은 경우에는 이전 한국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은규는 단편소설로 이미 문단에 등단한 적이 있는 작가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수완의 경우에는 이번에 수상된 작품은 처녀작이며 그는 한의사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였다. 

재미있게도, 2003년에는 조희봉의 전작주의자, 8년 뒤에는 오수완의 책 사냥꾼은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희봉과 오수완은 글쟁이가 되기 전에 처음에는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두 작가가 쓴 책들 역시 인간의 ' 책탐 ' 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전작주의자와 책 사냥꾼의 책탐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르다. 책 사냥꾼은 말 그대로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작가의 책을 구하는 자들을 일컫고 있지만,  이들은 한 작가의 책만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저자, 책 내용에 상관없이 구하기 힘든 희귀본을 대상으로 수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 사냥꾼에게는 독서란 불필요한 활동에 불과하며 오직, 희귀본 자체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책 사냥꾼들의 특징   

일반적으로 사냥꾼은 자신이 포획한 사냥감들을 통해서 자신의 사냥 실력을 과시하려는 일종의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보다 약하고 도망다니는 동물들을 잡음으로써 얻게 되는 살육의 쾌감 때문에 왕과 귀족들은 사냥을 고귀한 취미 생활로 여겼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떳떳하게 과시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때 귀족들만이 할 수 있는 오락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책 사냥꾼도 어떻게 보면 동물을 잡는 사냥꾼의 특징이란 별 다를게 없다. 

책 사냥꾼들에게 자신이 잡아야 하는 사냥감은 바로 책이다. 하지만, 으레 사냥꾼에게는 좀처럼 잡기 힘든 거대한 야생 동물을 잡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듯이 책 사냥꾼들에게는 아무리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도 내용이 평범하면 자신의 사냥감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오직, 평범함을 거부하고 있는 독특한 내용이거나 고서 수집가들도 구하지 못하는 희귀본이야말로 진장한 사냥감인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책 사냥꾼은 단순히 희귀본을 좋아해서 모으는 일반 고서 수집가와는 다르게 묘사되고 있다.  

책 사냥꾼은 쫓겨 다니는 인생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밤에 걷고 낮에 머물며 눈길이 머무는 곳을 피해 다닌다. 책 사냥꾼은 다른 책 사냥꾼을 믿지 않는다. 자신을 밀고한 책 사냥꾼을 미리 밀고하는 건 책 사냥꾼의 숨겨진 전통이다.  (중략)    

그래서 책 사냥꾼은 다른 책 사냥꾼의 책을 훔치거나 빼앗는데 거리낌이 없다. 

 

책 사냥꾼들의 세계는 책 한 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훔치고 빼앗는 약육강식이다. 서로에게는 적이며 적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스파이처럼 잡입과 감시, 미행하는 것은 물론이며 서로를 속이면서까지 구하고자 하는 사냥감을 어떻게든 손에 얻으려고 한다.    

 

 

  종이책이 사라진 책 사냥꾼들의 시대  

그러나, 이들이 부정적인 수단을 통해서 책을 얻고자하는 이유가 단지,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회는 종말을 맞게 된 종이책의 암울한 미래를 연상시키게 된다.  종이책의 종말론이 떠돌고 있는 사회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끝없는 탐욕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것이다.  

소설 속의 사회에는 이미 종이책이라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많던 출판사들은 서로 통폐합되어 사라지고, 여기저기 곳곳에는 종이책들이 불태워진다.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책에 대한 관심은 사라졌으며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쓸모없는 종이덩어리로 전락하고 만다. 책을 읽는 대중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북 시티는 사람의 숨소리를 찾아볼 수 없는 유령상가로 되고 만다. 

전자북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사라지고 있는 이 어둡고 암울한 세상이 책 사냥꾼이라는 어두운 괴물 그리고 책을 사냥하는 괴물들이 모인 책 사냥꾼들의 비밀집단인 미도당이 나온 것이다.  이들에게 책은 읽기 위한 지식의 양식이 아니다. 단지, 희귀한 수집품이다.  이들은 구하기 힘든 수집품을 소유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고객들과 은밀히 거래하기도 한다. 결국, 책 사냥꾼이라는 존재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책을 읽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 지식 ' 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 자본 ' 을 거래하는 사람들이다. 책 사냥꾼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책의 가치는 밑바닥으로 팽개쳐버리고 말았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라는 가상의 책에서도 언급되듯이 소석 속 세상은 그야말로 ' 책의 지옥 ' 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책의 지옥은 반복된다

많은 책이 많은 이유로 없어졌다. 황제는 책을 붙태웠고 교황은 책에 족쇄를 채웠다. 많은 장군과 정치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책을 만드는 손목을 자르고, 묶었다. 어떤 책은 불태워졌고 어떤 책은 분쇄됐고 어떤 책은 살해당했다. 그리고 어떤 책들은 사라졌다. (중략) 

한 사회는 그 사회에서 사라지는 사람들만큼의 지옥을 갖게 된다 , , ,  

그 사회는 그렇게 사라지는 수만큼의 지옥을 새로 갖게 된다.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p 213 -

 

이 소설 속 시대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고 있는 기묘한 사회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책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책들은 모두, 다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책이다.   세상의 모든 책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져 있다는 전설 속의 고서 <세계의 책>이나 책 사냥꾼들이 찾으려고 하던 <베니의 모험>, 그리고 과거의 책 사냥꾼들의 행적을 그린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까지, 독자들로하여금 진짜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법한 착각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의 환상을 단숨에 깨뜨리고 만다.   

내가 찾는 그런 책은 이제 세상은 없어.  

  - p 206 - 

작가가 그려낸 책 사냥꾼들의 세상 즉 책의 지옥은 비록 소설 속 허구로 등장하고 있지만, 종이책들이 대량으로 불 태워져 말살되는 장면은 기존 사회로부터 배척당해야 했던 책들의 잔혹사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진시황제는 유학서들을 불 태웠고, 라블레가 쓴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작가가 활동하던 프랑스 사회를 풍자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서로 지정되었다.  이 책 이외에도 역사 속에서 절대로 읽어서는 안 될 금서가 되어야했던 책들이 많았으며 심지어 책을 쓴 작가들의 생사를 결정 짓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전자북의 등장으로 인해서 종이책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종말론적 입장이 대두되고 있다. 벌써부터 미래학자들 사이에서는 ' 종이책은 죽었다 ' 고 사망 선고를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미 종이책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전자북의 강세 속에서도 종이책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을지, 아니면 정말 소설 속 사회처럼 이제는 종이책을 구할 수 없으며 곳곳에 책이 불태워지는 책의 지옥이 재현하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책의 지옥이 오게 된다면 종이책만 멸명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고자하는 올바른 ' 책탐 ' 을 가진 이들도 멸망하고 만다. 그런 세상은 정말 말 그래도 '지옥'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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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1-1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산더 페히만의 <사람진 책들의 도서관>과 비슷하군요. 안그래도 요새 사람들이 책을 점점 안 읽고 지하철도 까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풍경도 스마트폰, 탭 검색하는 사람들만 눈에 띄더라구요. 대형서점도 힘들어 보이구요. 종이책이 사라지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외국은 이 정도는 아니라는데. 이제 책을 사고 읽는 행위 자체가 점점 희귀한 모습으로 바뀌어 갈까 걱정되요. 참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cyrus 2011-01-16 23:08   좋아요 0 | URL
이 소설 뒤에 작가가 소설을 쓰면 참고, 인용한 책들의 제목이
수록되어 있는데 블랑카님이 소개하신 그 책도 있습니다.
방금 검색을 해봤는데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맥거핀 2011-01-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 책이 언젠가 사라질까요? 사람의 취향이라는 관점으로만 보자면 완전히 사라지지야 않겠지요. MP3의 시대인 지금도 LP판을 꾸준히 모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요. LP의 아날로그한 음질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종이책의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우리에게 종이라는 것이 무한정 남아있는 자원은 아니니까요. 종이는 언젠가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 때쯤 되면, 종이책은 정말로 엄청난 보물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솔직히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형서점에 가득쌓인 책들을 보면서, 이 중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책들은 몇 권이나 될까. 대부분은 낭비이고, 과잉이 아닐까..하구요. 오만한 말이지요.^^;)

cyrus 2011-01-16 23:13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종이책이 완전히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고
종말론을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맥거핀님의 말씀대로 가치 없는 책들이 과잉되는 마당에
그것들이 단지 보물이라는 가치만으로 고가로 거래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책 속에 등장하는 책 사냥꾼들이
찾고자하는 책들은 그렇게 읽을만한 가치가 없는 책들이기도 하거든요.

아이리시스 2011-01-17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사냥꾼..> 읽어야하는 입장인데,
시루스님 리뷰 가끔 잘 훔쳐보고 있습니다.^^

종이책 사랑은 저도 마찬가지고, 책의 가치는 제가 논하기엔 너무 깊고도 어려운 문제.
그래서 책을 즐기며 읽되, 책탐은 버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별 다섯개라.. 기다려지네요.^^

cyrus 2011-01-17 11: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아이리시스님 ^^
저는 이 책 괜찮은데 읽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엇갈릴거 같아요.
사건 전개는 재미있었는데 이에 비해 결말이 약간,,,^^;;
그래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소설인거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1-1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희봉이 아니고 조희봉인데 말이죠~^^

조희봉, 이 냥반 이제는 강원도 어디 우체국에서 일을 한다죠.
책도 옛날처럼 많이 읽지않고,
책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배우려 한다지요.

전,며칠 전 눈 많이 오던 날, 지하철 탔다가 깜짝 놀랐지 뭐예요.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스마트폰 들여다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이 훨씬 많지 뭐예요~^^

cyrus 2011-01-17 11:21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또 오타 실수를 했네요. ^^;;
저도 서울에 갔다가 오는데도 기차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이
한 두 명뿐이었어요. 대부분 스마트폰, 돈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은
갤럭시탭을 쓰기도 하구요..^^;;

마녀고양이 2011-01-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암울해요.... ㅠㅠ
어제 안 그래도 뉴스에서 종이의 소비가 10% 이상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종이책을 대체할 전자북 이야기가 나왔어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그렇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몇년 전에 TV를 2012년부터 모두 디지털 방송 TV로
바꾼다고 했었지만 불가능한 꿈이거든요. 그리고 핸펀도 010- 으로 다 바꿔야 한다지만
저는 아직도 011-을 유지하는 중이구요. 책은..... 더더.....

지금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 정보 귀한 줄 다들 모르는 시대죠. ^^

cyrus 2011-01-17 13:2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제 아날로그 TV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변화하는 건 분명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이전의 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쉽기도 하네요.

잘잘라 2011-01-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이 있다.

밤하늘에 별이 아무리 많아도, 구름 낀 날에는 별을 볼 수 없고
밤하늘에 별이 아무리 많아도, 더 밝게 빛나는 별은 꼭 있는 법이고
밤하늘에 별이 아무리 많아도, 맨눈엔 보이지 않는 별이 대부분이고

흐린 날에도 별은 빛나고 있다는 걸 알고(믿고)
큰 별이든 작은 별이든 빛나는 게 별이고(반짝반짝)
누가 보거나 말거나 빛나는 임무를 다해야 별이고!

cyrus 2011-01-17 19:43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도 댓글을 찜하는 기능이 없나요?
댓글이 멋있어요 ^^

꽃도둑 2011-01-1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참으로 많네요. 책도둑, 전작주의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종이책 그리고 책사냥꾼들..
책 사냥꾼들에게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책은 뭘까요?,,갑자기 궁금해지는데요?.. (만약에 그런 일이 실재로 일어난다면,,)

cyrus 2011-01-17 19:4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절판본 같은게 고가에 거래되겠죠.
제가 알기로는 사드의 <소돔 120일>이 알라딘 중고가격이
최고가로 판매되고 있던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헌책방
같은 경우에는 10만원으로 팔고 있구요,,^^;;

herenow 2011-01-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 언급하더니 그새 읽으셨군요. ^ ^
'책'의 본질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종이뭉치? 지식? 소유? 경험? 발현? 표상?

신비주의에 '아카식 레코드'라는 게 있잖아요. 예전에는 그게 두루마리 형태였다는데
전자책 시대에는 터치 스크린에 홀로그램 방식으로 나타날런지... ㅎㅎ;

cyrus 2011-01-18 01:23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 이 책을 언급한 곳이 제가 자주 들리는 출판사 카페뿐인데,,
어,,, 어떻게 아셨죠,,,? ^^;;

herenow 2011-01-18 13:05   좋아요 0 | URL
그동안 당신을 쭉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밤길 조심하시길...


- 책 사냥꾼.


제 <중고책 탐구생활> 댓글에서도 이 책 언급하셨잖아요.
편의점 왔다갔다 할 때 '밤길' 조심하세요. 미끄러질라.. ㅋㅋ;

cyrus 2011-01-18 17:19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몰랐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제가 일하는 편의점 주위에 안그래도 언 길 투성이라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히얼나우님은 '초' 능력자 같은데요 ㅎㅎ
님도 언 길 조심하세요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1898~1936) 

스페인 남자들 중에는 이목구비 뚜렷한 미남들이 많은데  

만약에 로르카가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 세계적인 꽃미남 작가 ' 가 되었을지도 , , ,

  

한달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또 읽고 말았다. 펭귄클래식 리뷰 대회에서 받게 된 상품들 중에서 이 책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리뷰로 쓰기에는 딱히 쓸 거리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 , ,  아무래도 페이퍼 형식이라도 써야할 거 같다.   

스페인의 시인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처녀작이라는 정보에 눈길을 간 것도 있었지만 표지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리게 된다는 알함브라 궁전인 것도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 , , ,  정말 가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표지를 보는 순간, 표지 속의 알함브라 궁전으로 빨려 들어가 스페인을 여행을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었다. 

하지만, 좁힐 수 없을만큼 크게 벌어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인가 보다. 

여행이라고 하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가게 된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에 한껏 부풀려야 갈 맛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서문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로르카는 나를 포함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기대감은 꺾어 놓고 있다.  

독자 제위(諸位).  여러분이 이 책을 덮는 순간 안개와도 같은 우수가 마음속을 뒤덮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어떻게 쓸쓸한 색채를 띠며 우울한 풍경으로 변해 가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지나가는 모든 장면들은 추억과 풍경,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나의 인상이다.  

 - [서문] p 9 -

이런  , , ,  서문이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우울한 아우라가 감돌고 있다.  

로르카는 자신의 처녀작이 볼품없는 책이니 서문까지만 읽을 것은 독자들에게 충고(?)까지 하고 있다.   

독자들이여, 볼품없는 이 책이 지금 그대들의 손에 놓여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서문까지만 읽기를!  그런 뒤 쓴웃음이 나온다 해도 마찬가지다. 만일 그렇다면 딱히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을 테니까.  

 - [서문] p 11 - 

자괴감에 가까운 표현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될 처녀작을 비유하다니 , , ,  이 구절을 보는 순간, 벌써부터 책을 접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은 1918년에 출간되었다.  로르카가 1898년에 태어났는데 1916~1917년동안 훗날 처녀작의 모태가 되는 스페인 남부 지방(안달루시아, 카스티야 등)에서 여행을 했다.  

그러면 그 당시 로르카의 나이는 18, 19세 정도인 것이다.    

세상에 , , , !!  벌써 그 나이에 여행을 하고 있었다니 , , ,  

(이 나이 때는 나는 뭐 했단 말인가,,-_-;;)

하긴, 그는 이미 피아니스트로써 이미 신동으로 부각되고 있었으니 여행쯤이야 조숙한 로르카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행기 같은 그의 산문집은 여행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행복함이라고 찾아볼 수가 없다. 18세의 로르카의 눈에는 스페인 남부 지방은 이제 막 역사의 먼지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실루엣이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스페인의 실루엣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영고의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변화되는 세상사의 진리를 20대도 채 안 된 로르카는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난 후 뭔가 남는게 없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건 ' 허무함 ' 뿐이었다. 음악적 아름다움을 갖춘 시를 쓴 문학가답게 스페인 풍경에 대한 묘사는 훌륭했지만, 왜 로르카가 서문에서 독자에게 충고를 했는지 이제야 알거 같았다.  책으로나마 스페인을 즐겁게 여행할 줄 알았건만 읽고나니 오히려 맥 빠진 감이 있었다.   

대놓고 말한다면 , , ,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다.  허무와 우울함이 감도는 로르카의 여행은 나에게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백석 (1912~1995) 

백석은 우리나라 문학가들 중에서 은근히 미남인거 같다.  

김혜수,  박해일이 출연한 영화 <모던 보이> 에서 박해일은  

경성의 ' 모던 보이' 라고 불리우는 조선총독부 관리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백석의 헤어스타일과 모던 보이풍 복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저런 이목구비 뚜렷한 얼굴에 양복을 입고 화려한 경성 거리를 돌아다녔다면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몫에 받았을 것이다.  

 

 

 

 

 

 

 

  

 

로르카의 산문집을 읽고 있을 때 동시에 백석의 시를 읽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로르카에게는 미안하지만,  백석의 시가 더 재미있었고 자꾸만 읽고 싶어졌다.   

가르시아 로르카와 백석. 

재미있게도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향토적인 문화의 영향덕분에 자신만의 문학을 추구했었고, 백석의 시도 한 편의 여행기를 보는 듯한 향토적인 색채가 강하면서도 풍경에 대한 추억의 그리움 그리고 허무함이 배어나오고 있다.  

이들의 최후 역시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앞에서 쓰러졌다는 점에서 같다.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을 일으킨 프랑코 독재 정부에 의해 총살당했으며 북쪽에 체류중이었던 백석은 6.25 전쟁으로 인해서 영영 남쪽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문학은 북한에서 외면당했으며 남한에서는 친북 작가로 오인받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이 두 사람 , , , 은근히 잘 생겼다.     

그런데, 서로 같아 보이는 이 두 사람에게도 차이점은 있다.    

로르카의 산문은 좀 우울했다 치더라도, 백석의 시에는 직접 가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여행을 가고 있는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국권을 상실하여 우울한 사회 분위기에 활동했던 것을 감안하며 그의 시에도 그 당시 우리나라의 비참한 현실상을 반영하는 시를 썼지만 자신이 자랐던 고향이나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라는 주제는 자주 다루었다. 그는 유독 통영을 주제로 하는 연작 시를 쓸 정도로 백석의 통영 사랑 역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백석의 시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평북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명태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뷔벼 익힌 것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냄새를 맡는다.
얼큰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까마득히 신라백성의 향수도 맛본다. 


 - 백석 <북관 - 함주시초> -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내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아 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 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박혔다.
나는 이 털도 안 뽑고 도야지 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을 생각한다.  

- 백석 <북신 - 서행시초 2> -  

 

백석의 시는 읽어보면 좋은 시들이 많이 있지만, 이 두 편의 시는 읽게 되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음식이 떠올려 입에 군침이 흘리게 만든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게 음식이다.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책을 통해 가보지 않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도 참 좋은 것이다. 특히, 여행기 같은 경우에는 비록 여행가는듯한 기분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들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즐거움과 감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금강산은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에도 즐거운 흥이 나야지 재미있는 것이다.

로르카의 스페인 여행은 폐허 속의 고대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고풍스로운 멋을 느낄 수 있다지만, 너무 지나치게 감상적이었다.  어쩌면 자연과 인간의 운명이 시간 앞에서 덧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 젋은 로르카는 이미 벌써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했을지도 모르겠다. 암울했던 스페인의 역사 앞에서 이슬처럼 사라지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시인의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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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갈나는 페이퍼. 좋네요....
그런데 백석님의 시를 읽고 군침돈거 맞아요?
으으, 저는 도야지 털에서 절레절레.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 곡 참 좋은데 말이죠.

아....... 여행가고 싶다, 그져, 사이러스님도 여행가고 싶져. 아흐흑.

cyrus 2011-01-14 14:58   좋아요 0 | URL
저 그 기타곡 동영상 넣고 싶었는데,, 결국엔 못 올렸어요.
일단 동영상은 다운받았는데,, 제 컴 스피커가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올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더군요. ㅠ_ㅠ
좋은 노래는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직접 들어보셔요...^^;;
그리고, 저는 백석의 시 구절 중에 명태창난젓이 들어간 구절이 제일
좋아요. 젓갈 좋아하거든요 ㅎㅎ
어딘가로 낯선 곳으로 여행은 가고 싶은데 날씨는 계속 추워지고 있으니,,
씁쓸하네요. 이번 주 주말에 더 춥다네요.-_-;;

굿바이 2011-01-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시절, 백석이 길을 걸으면 후광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은근히 멋있는게 아니라 굉장한 미남이었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나돌고 있습니다.
로르카와 백석, 제가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제 마음대로ㅋㅋ) 두 시인을 여기서, 오늘 또 만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1-14 20:1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최근에 <백석 평전>이 나왔던데 꼭 읽어보고 싶어요.
이 시인의 생애가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아직 로르카의 시를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의 시도
읽어봐야겠어요. 로르카를 좀 부정적으로 봤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1-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남부 특히 안달루시아 코르도바...이런 지역을 배경으로 한 가장 유명한 소설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중편 <카르멘>일 겁니다.비제가 각색한 오페라로 알려졌지만 오페라 관람은 비싸니까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십시오.

cyrus 2011-01-16 02:22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페라 음악으로 유명하고
특히 하네바라,,,(?, 정확한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같은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원작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11-01-1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늘 올리신 책들은 모두 갖고 있어서 좀 반갑고 그렇습니다.
읽으면서도 둘을 연관짓거나 하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cyrus님 글 읽으니 다시 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시대의 아픔으로 보다 더 긴 삶을 살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어쩌면 결과적이겠지만 그들의 생이 그러했기에 더 많은 동감을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오늘 엄청 춥던데.. 불어오는 칼바람 조심하시고요~

cyrus 2011-01-16 02:24   좋아요 0 | URL
어제 모임 차 서울에 가게 되었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_-;;
우연히 두 책을 같이 읽다보니 저만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르카의 글도 아름다워서 좋긴 좋지만 역시 백석의 시도 좋았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던데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2011-01-1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6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over 2011-01-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 님의 글이 맛깔나는 이유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문단 나누기' 같습니다. 덕분에 각 문단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남방 우편기』 리뷰가 그 대표적인 예이죠).

cyrus 2011-01-16 19:27   좋아요 0 | URL
글 좋게 보셔서 감사합니다. (펭귄날다님,, 아닌, 엑소펭귄님 ^^)
제가 막 쓰다보면 글이 길어져서 혹시나 읽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쓰게 되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1-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던보이는 흥행에선 영 성적이 안 좋았죠.그러고 보면 김혜수 나오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연기를 잘한다는 평은 있습니다만...

cyrus 2011-01-16 19:3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김혜수 말고도 그런 우리나라에도 연기력에 비해
영화 성적이 좋지 않은 배우가 많은거 같아요. 김혜수의 <모던보이>
같은 경우에는 근대화가 들어서기 시작한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그리 재미있게 다가오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햇빛눈물 2011-01-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러둘러 사이러스 님의 블로그까지 왔습니다. 몽고메리의 <훍> 페이퍼도 그렇고, 좋은 글이 많네요. 저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을 작년에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펭귄클래식 시리즈의 고전적인 느낌의 표지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인상'과 '풍경'. 그런데 읽고 난 후 큰 '울림'은 없었죠. ㅠ.ㅠ 그런데 님 글을 보다 예전부터 관심있었던 백석 시인 글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하시길!!
ps: 개인적으로 로르카의 외모가 잘생긴것 같지는 않지만, 백석은 정말 '모던보이' 같네요. 사진으로는 처음 봤는데, 느낌이 아주 좋은 사람같습니다.

cyrus 2011-01-16 19:3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햇빛눈물님 ^^
부족한 글인데도 호의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로르카의 사진은 제가 잘못 고른거 같네요ㅎㅎ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2011-01-16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리포핀스님 ^^   감사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런 좋은 선물을 주시다니 , , ,  

그리고 편지도 잘 읽었어요 ^^  

 보내주신 선물이 알라딘 포장지에 싸여 있어서  

어리둥절했었는데, 책을 보는 순간 알았어요. 

 

저희 어머님은  

빨간 편지를 보면서 시니컬하게(?) 하시는 말이 , , ,  

" 뭐꼬, 돈봉투 아니잖여 , , , "  

, , ,  라고 못마땅하셨지만 , , ,  

 

저는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왠지 올해에도 책복이 많을거 같네요. 

이 책 읽고 돈복도 왔으면 좋겠구요 ㅎㅎ   

   

포핀스님에게도 좋은 보답을 해드려야하는데 , , , 

이 책 선물과 편지 절대로 잊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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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3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왕부럽~^^

마녀고양이 2011-01-1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돈 봉투, 빨강 돈 봉투. ^^
돈 봉투보다 더 귀한 메시지잖아여? 그져?

그나저나 사이러스님 좋겠네.

cyrus 2011-01-14 14:29   좋아요 0 | URL
*^^* 쑥스럽네요.
 
미다스의 노예들 바벨의 도서관 9
잭 런던 지음, 김훈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끝나지 않은 잔인한 게임 

 

작년 연말 무렵에 <쏘우 3D>가 개봉되었다. 직쏘가 제시한 끔찍한 살육 게임이 또 한 번 시작된 것이다. 영화 전작과 2편을 무척 재미있게 봤었지만, 그 다음 시리즈들은 보지 않았다. 아니, 보지 않았다기보다는 일부러 안 봤다.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나올수록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만 많아질뿐 전작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살인 장면들이 난무하는 영상을 계속 본다는 것도 고역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일곱번째 쏘우 시리즈가 3D라니 , , ,  안 그래도 잔인하고 충격적인 살육 장면들이 더 실감나게 그려질 것이다. 식후경으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봐서는 정말 안 될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쏘우 3D>가 국내에 개봉된지 얼마 안 되, 우리나라에도 정말 영화 속 직쏘의 게임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 캣쏘우(Catsaw) ' 라는 네티즌이 아기고양이를 처참히 난자한 잔인한 사진과 영화 <쏘우>를 모방한 문제의 글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림으로써 많은 네티즌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캣쏘우가 올린 사진 속 새끼고양이는 턱이 잘려나가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캣쏘우는 고양이를 소홀히 대하는 자들을 위한 일종의 경고임을 암시하면서 죽어가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욕설과 모독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만 시키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영화 <쏘우>의 직쏘처럼 네티즌들에게 새끼고양이의 목숨을 걸고 살인 게임을 제안한 것이다.   

유명 공포영화를 패러디한것치고는 너무 잔인하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에게 잔인한 행위를 한 것도 문제지만 단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의 목숨을 내걸고 게임을 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도가 지나친 엄연한 동물학대이다.  현재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상에서는 캣쏘우는 게임을 빙자한 5번째 범행을 예고하였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캣쏘우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을 압축하였지만 지금도 캣쏘우의 정체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경찰이 지목하는 용의자 후보 중에는 동물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 속 직쏘 게임은 이제 끝났지만, 캣쏘우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건이 미궁으로 가면 갈수록 캣쏘우는 어둠의 활개를 치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충격과 분노 속에서 끝나지 않은 잔인한 게임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죄가 없는 또 다른 네티즌들을 향한 근거 없는 의혹과 마녀사냥도 생겨나고 있다.   

   

 

  세기말의 직쏘, 마이더스의 노예들 (M. of. M.) 

재미있게도, 잭 런던의 단편소설 <마이더스의 노예들>에서도 영화 속 직쏘의 살인 게임과 유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황야의 이리><강철 군화>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작가이지만 이 단편소설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작품이다. 

80, 90년대 운동권 시기 때 잭 런던의 <강철 군화>가 많이 읽혔던 독서의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잭 런던은 19세기 말에 불어왔던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였다. 이 소설에도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이 물씬 풍기고 있다. 이 단편소설에서는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부르주아의 자본주의 사회에 혐오하는 사회단체로 빙자한 비밀집단이 등장하는데 자신들 스스로 '마이더스의 노예들 ( M. of. M .) ' 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부르주아들에게 접근하여 돈을 달라고 협박을 하는데 만약에 기간 내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살해한다.  
  

우리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임금 노예들이 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 거대한 기업연합체들(거기서 선생은 선생의 지분을 갖고 있지요)은 그들의 세계에서 우리가 마땅히 차지해야 할 자리, 곧 우리의 지식인들이 우리가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 자리에 올라서는 걸 가로막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자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천민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느 천민들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가장 뛰어난 뇌를 갖고 있고, 또 어리석은 도덕관념이나 사회적 윤리관 따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략)  

이제 우리는 이 세상의 자본가 계급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본가 계급은 싸우기를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결국은 싸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중략) 

선생이 우리의 요구 조건을 수락하고 제 시간 내에 적절한 행동을 하신다면 그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 잭 런던 <마이더스의 노예들>, p 113~115 -

부르주아의 자본에 착취당하는 ' 임금 노예' 로 자처하는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얼핏 사회주의 사상상을 지향하는 사회단체를 보고 있는 느낌을 준다.  기존 사회체제를 부정한다는 점에서는 아나키즘(anarchism)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지향하고자하는 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분명 잘못되었다.  자신의 표적인 귀족과 친분이 있으면서도 아무런 죄가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하나씩 살해하기 때문이다.  살해하고 난 뒤도 희생자들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들은 아무 일 없다듯이 계속 협박 편지를 보낸다. 연쇄살인을 자행하는 악의 무리처럼 귀족들을 대상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살해 협박을 하는 이들의 어두운 본성은 결말에 이를수록 치밀하면서도 무시무시하기만 하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의 표적이 된 귀족은 결국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는데 이들의 손아귀에 한 번 들어가는 이상 절대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직쏘와 캣쏘우의 정체가 탄로나지 않는 이상 이들이 만든 살인 게임이 이어지듯이 이 소설 역시 마이더스의 노예들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채 끝이 나고 만다. 
 

  

 

  M. of. M.의 살인 게임

하지만, 잔인한 범죄들을 보게 되면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단순히 돈을 노리는 악의 집단도 아니며 부르주아와 기존 사회체제를 부정하는 새롭게 떠오르는 새로운 개혁사상을 지향하는 집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저지른 첫번째 희생자는 귀족과 전혀 관련 없는 이름 모를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범죄 수법은 선량한 시민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하는 범죄 집단의 수법과 비슷하다.  

10월 1일 전까지 광고를 통해서 알려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만일 그렇지 하지 않을 때는 우리가 진지한 자세로 이런 요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바로 그 날짜에 이스트 39번가에서 한 사람을 죽일 겁니다. 노동자인 사람을.  선생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는 사람을,  

 - p 114 - 

 
어떻게 보면 직쏘와 캣쏘우의 협박문을 보는 느낌을 준다. 아무런 죄도 없고, 자신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시민과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살인 게임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잘못한 사회적 선택이 빚어낸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힘에는 힘으로 맞섭니다. 선생은 선생의 임금 노예들을 짓밟음으로써 살아남았습니다.  오로지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을 겁니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믿습니다.  선생의 지시를 받은 전투 지휘관들은 수십 차례에 걸친 격렬한 파업 사태의 과정에서 선생의 피고용인들을 개처럼 쏘아 죽였습니다. 그런 수단에 의지해서 선생은 살아남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결과에 불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선생과 마찬가지로 자연법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일어납니다. 

현재와 같은 사회 환경 아래 선생과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살아남게 될까?

 - p 130 -

 

마이더스의 노예들이 진정 말하고 싶었고, 지향하고자 했던 것은 어쩌면 다윈의 진화론일지도 모르겠다. 약한 자들은 멸종하게 되고, 오직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사상에 열렬히 신봉하고 있으면 자신이 믿고 있는 사상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살인 게임을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마지막에 마이더스의 노예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문은 세기말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을 겨냥한 질문인 셈이다.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선사해줌으로써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어디선가 또 다른 표적을 찾아서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마이더스의 노예들보다 더 무서운 것 

이 소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광적인 비밀집단의 활동이라는 무시무시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기말에 유행하던 고딕소설에서 볼 수 있는 긴장감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지지했던 사회주의와 다위니즘을 강력하게 옹호하려는 의도도 보이지 않는다.   

잭 런던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던 것일까?  

단순히 세기말이 낳은 무시무시한 비밀집단을 고발하려고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마이더스의 노예의 존재감에서 비롯되어 대중들을 자극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의 계속된 협박편지와 연쇄 살인에 표적 대상인 귀족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는 시민의 입장으로 대변되는 화자의 묘사는 무서운 연쇄사건 때문에 민심이 혼란해진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 노약자 심지어 경찰관까지 마이더스의 노예들에게 희생되자, 사회는 더욱 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평화를 지키는 이들이 이렇게 대로에서 무자비한 총탄의 희생자들이 되는 걸 보면 우리 사회는 참으로 불안한 사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p 119 -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경찰은 마이더스의 노예들을 소탕하기 위해서 수 천 명의 범죄자들을 감시하였고 조사를 벌였지만, 이들에 대한 작은 단서조차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불안이 감도는 사회에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마저도 실종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의심을 받고 마녀사냥에 희생되는 것이다. 결국, 잭 런던은 이 소설을 통해서 세상을 혹세무민하는 세력과 사상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대중들의 불안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한 것이다.    

직쏘, 캣쏘우 그리고 마이더스의 노예들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즐거운 게임인마냥 자신들의 행위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만든 게임 앞에서 감당하지 못한채 ' Game Over ' 가 되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대중들을 즐겁게 보고 있을 것이다.    

잭 런던의 소설이 쓰여진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M. of. M.의 유령은 그렇게 떠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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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1-01-13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 15일날 모임 어떻게 오냐? 오게되면 전철역에서 만나서

같이 가자고 ㅋ

cyrus 2011-01-13 13:50   좋아요 0 | URL
이번에는 무궁화호 타고 가야겠어요. 아마도 10시 출발하는 무궁화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면 오후 1시 40분쯤될거 같아요. 만날 수 있으면
점심 같이 먹고 출판사로 가요.

다이조부 2011-01-1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낮에 방문할데가 있어서

점심은 힘들겠다. ㅋ 역에서 만나자고 친구 ^^

그리고~ 난 너처럼 20대가 아니잖아 ㅎㅎㅎ

미팅은 고딩 이나 잘 봐줘야 대학생이나 하는거지 ㅋㅋ 내 나이 되면

이제 슬슬 선 보라고 압박이다 캬캬캬

cyrus 2011-01-13 21:01   좋아요 0 | URL
ㅎㅎ 성공하시길 바라요 ^^

2011-01-13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3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 유명한 그 책이군여~
한번 볼까 싶다가도...고딕 소설은 좀~~~
님의 리뷰를 보니 '혹~' 호기심은 생기네요~^^

cyrus 2011-01-13 21:05   좋아요 0 | URL
보르헤스가 선정한 단편소설들을 수록한 문학전집이에요.
어떻게 보면 세계의 단편소설 전집이라고 보면 될거 같아요.
현재 10권까지 나왔는데 총 29권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인지도가 낮아서 도서관에서 이 전집 한권 구하는데도
어렵네요^^;;

다이조부 2011-01-15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네의 닉네임 의 동명의 영화가 올해 개봉하나봐! ^^


조금 있다 얼굴 보겟네 ㅋㅋㅋㅋ

기차 타고 올라오느라고 피곤하겠네 ㅎㅎ

cyrus 2011-01-15 09:17   좋아요 0 | URL
정말요!! ^^;; 나오면 꼭 봐야겠네요ㅎㅎ
저 이제 출발하려구요. 나중에 연락할께요.

starover 2011-01-2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런던의 소설이라서 더 관심이 갑니다.

cyrus 2011-01-20 23:38   좋아요 0 | URL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들도 좋답니다.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세계 문학가들의 단편소설들을
만날 볼 수 있습니다.
 
-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데이비드 몽고메리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천리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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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저분한 이야기  

나는 집에서 목욕을 하게 되면, 꼭 때를 밀어야 한다. 온 몸에 미지근한 물을 시원하게 뒤집어 씌우고나서 파란 때밀이 수건으로 살짝 문질러주면, 피부에는 누리끼리한(?) 색깔의 때가 엿가락처럼 늘어져 나온다.    

한 주에 한 번씩 꼭 정기적으로 샤워를 하게 되는데, 만날 씻고나서 때를 밀게 되면  내 몸에는 더럽고도 요상한 정체의 성분 덩어리가 나오게 된다.  지금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예전에는 때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한 편이었다. 목욕할 때를 밀지 않고 달랑 샤워만 해도 제대로 씻지 않은 느낌을 받곤 하였다. 

화장실에서 X 싸고 나서, 화장지를 닦지 않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될까 , , ,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는 항상 나를 씻겨줄 때 때를 밀곤 했었는데, 때 미는 수준이 장난 아니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때를 민다기보다는 까칠까칠한 사포로 피부를 문지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때를 미는 것은 기본이며  한 번 목욕하는데 때를 두 번, 심하면 세 번까지 민 적도 있었다.  그렇게 씻다보면 목욕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항상 때 미는 순간이 오면 제일 싫었다.   

아무리, 자신의 몸이 아닐지라도 사랑스러운 아들의 피부를 따가울 정도로 그렇게 빡빡 밀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유전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나도 모르게 목욕을 하게 되면 때를 제대로 밀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때를 밀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무리한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물 절약도 할 겸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리하지 않게 때를 밀고 나온다. 그러다보니, 씻는 시간도 단축되었다.   

그런데, 목욕을 다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는 나를 보면서 어머니 曰 , , ,  

  " 목욕하러 드간지 30분도 안 지났는데, 벌써 씻고 나온기가? "   

  

  

  #2 심각한 이야기   

요즘 구제역 때문에 전국은 난리법석이다.  

때늦은 정부의 철저한 검역과 백신 접종 조치로는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을 잡을 수가 없었다. 구제역으로 인해서 감염되거나 죽어가는 가축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감염된 가축들을 처분을 할 수 있는 안락사에 필요한 약물까지도 동이 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가축들을 살처분하기 위해서 전국 곳곳에는 생매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제가 분서갱유(焚書坑儒)의 일환으로 유학자들을 생매장하는 것처럼 살아있는 돼지와 소들도 구덩이에 묻혀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생매장당한 가축(소, 돼지 등 기타)의 수가 무려 47만 마리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하루에 4만 5천 마리 정도의 가축들이 구덩이 속으로 파묻히는 꼴이다.  

아무리 병든 가축이라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를 강제적으로 생매장시켜서 죽이는 것은 동물 학대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 구제역 ' 생매장으로 인해서 발생될 환경오염 문제이다.  

수많은 가축들을 생매장시키기 위해서 전국 곳곳의 포크레인들은 온갖 땅을 마구 파헤치게 될 것이다.  설령, 그 땅이 사람이 인접하는 주거환경과 떨어져 있다고 해도 땅에 묻어버린 가축들 때문에 땅이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영양성분이 저하될 것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가축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비닐이 찢겨 침출수가 새어나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문제의 땅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인근 지역의 도랑으로 흘러가게 되면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 구제역 ' 생매장 후유증 때문에 일상 생활하는데 많은 지장을 겪고 있다.  생매장한 땅에서는 불쾌한 냄새들이 코를 찌르고 있고, 땅에서 흘러나오는 시뻘건 침출수가 눈에 아른거려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마저 기피하고 있다. 

  

  

  #3  흙 이야기   

데이비드 몽고메리가 쓴 책의 제목대로 흙은 ' 지구의 살갗 ' 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흙은 암석이나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기간동안 침식과 풍화를 거쳐 생성되는 퇴적되는 물질이다.  지구의 살갗 안에는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한 미생물과 동식물이 살고 있으며 인간은 살갗 위에서 문명을 건설함으로써 농업를 통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얻을 수 있는 풍요로운 생활을 누려왔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구의 수는 급증하였고 인간은 탐욕스러워졌다.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서 인간은 자연을 마구 파괴하기에 이른다. 발전과 풍요를 위한 인간의 생산활동은 지구뿐만 아니라 문명을 스스로 파괴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하였다.   

데이비드 몽고메리<흙 :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에는 문명에 의해 잔인하게 짓밝고 파헤친 땅의 잔혹사가 축약되어 있다.  역사 속에서 강대국으로서 위엄을 떨쳤던 고대 그리스, 로마, 중국 그리고 한순간에 역사 속의 먼지가 되어버린 마야 문명과 이스터 섬까지 ' 흙으로 흥하고, 흙으로 망한 '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인간의 피부에는 여러 겹의 조직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각질이 되어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고, 그 떨어져나간 자리에는 새 피부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렇듯, 지구의 흙도 인간의 피부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지표면 아래에는 겉흙, 그 밑에는 밑흙, 또 그 밑에는 바위가 풍화되어 생긴 기반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 흙 ' 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위가 겉흙과 밑흙이다. 경작을 하기 위해서는 겉흙을 파내야하는데 이 기본적인 농업 방식은 동, 서양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었으며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인류는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의 좋은 토양을 찾기 위해서 숲을 마구 베었으며 땅을 파헤쳤다.  결국, 이런 방식은 땅의 침식을 더욱 가속화시켰으며 침식되어서 비탈진 경사가 된 땅에는 홍수와 산사태가 쉽게 발생하기도 하였다.  

  

 

  #4  아스완하이댐과 4대강 사업 이야기   

하지만, 인간은 자연이 주는 따끔한 교훈을 무시하였다. 땅을 개발할 수 있는 연장통과 능력으로 보다 나은 생활 환경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하였다. 이집트 대통령인 나세르와 소련의 흐루시초프 총리가 나일 강에 건설한 아스완하이댐은 흙으로 흥하려다가 결국 흙으로 망해버린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세르는 아스완하이댐 건설에 러시아의 기술 원조까지 동원하여 나일 강의 범람을 막고 관개농업을 꾀하여 자신의 정치적 실세까지 확립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식민지 시절부터 나일 강을 관리한 영국의 수문학자들은 댐 건설에 반대했다. 많은 양의 물이 증발하게 되며 나일 강에 있는 흙이 퇴적될거라는 이유였다.   

아스완하이댐 건설 이후 관개농업의 효과를 가져다주었지만 나일 강 바닥 밑에 영영 가라앉아버린 흙의 공급이 부족하여 나일 강의 삼각주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물이 증발하는 곳에는 흙 대신에 소금이 축적되기 시작하였다. 소금의 영향으로 인해서 나일 강 주변의 농경지의 수확량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나일 강 유역의 토양의 질이 떨어지게 되자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 화학비료가 사용되었는데 예전과 같은 수확량으로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고작 얻은 건, 세계에서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국가라는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뿐이었다.   

이집트의 아스완하이댐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개발사업과 유사하다. 정부는 홍수 피해와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가적 개발사업의 이면에는 국가위상 제고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포크레인에 의해서 4대강 유역 주변의 강과 땅을 파헤치는 것은 오히려 홍수와 침식, 수질 악화, 생태계 변화,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혹을 떼려다 또 하나의 혹을 갖다 붙이는 셈이다.  4대강 개발 사업이 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낙동강이다.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강 주변 밭은 침수 피해를 입기도 하였으며 마구 파헤쳐서 그대로 놔둔 준설토로 인해서 수질 오염을 악화시키게 되고 심지어 황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찬반논란은 이어지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무분별한 토양 파괴는 곧 자연 환경 파괴라는 문명사의 진리는 유효하다는 점이다.   

 

 

  #5  지구의 살갗을 벗겨내고 있는 대한민국 이야기  

4대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땅은 마구 파헤치고 있는 마당에 구제역의 영향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또 다시 땅을 파헤치고 있다.  이번에는 살아있는 가축들을 묻어야한다. 구제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는 생매장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흙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흙구덩이에 묻은 수많은 가축들은 죽어서 유해를 남기게 된다. 동물의 유해가 썩어서 질 좋은 흙이 될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세월을 통해서 생기는 자연적 순환 과정이다.   

그리고, 농작물이 자라는데 좋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겉흙과 밑흙이 생성되는 것도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겉흙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가축의 분으로 만들어진 거름과 흙을 먹고 자라면서 더 좋은 성분의 흙을 만들어내는 지렁이의 존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흙을 파헤치고 있는 지금, 지렁이들의 개체수도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거기에다가 곧 있을 농사 적정기에 대비하여 거름이 되는 가축들의 분이 필요해야할 시점에서 지금 가축들은 구제역으로 죽어나가고 있고 심지어 살아있는 것들은 생매장당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은 좀 더 깨끗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때를 밀게 되는 것처럼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지나치게 땅을 파헤치고 있다.  무리하게 때를 밀게 되면 피부의 살갗이 손상되듯이 지금 대한민국은 온전한 지구의 살갗을 아무 생각없이 벗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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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1-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글입니다! 추천 꾸욱!

cyrus 2011-01-11 17: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글 읽으시면서 속 시원하셨나요? ^^

양철나무꾼 2011-01-11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욕탕,찜질방 왕 사랑하고요.
때 미는데도 엄청 짐착해요.
남이 밀어주는 건 미덥지도 않을 뿐더러, 탐탁지도 않아요.
어떤 때는 1시간 동안 팔 한쪽 밀고 올 때도 있는걸요~^^

저도 이 책 설렁거리며 읽고 있는데,
와~이런 리뷰라면 말이죠,전 리뷰쓰기를 포기할랍니다~^^

cyrus 2011-01-11 17:05   좋아요 0 | URL
팔 한쪽 미는데 1시간이나,,!!
밀고나면 피부가 따깝지 않던가요? ^^;;
이 책이 역사적 사례가 많다보니 저도 그냥 대충 읽고
대충 쓴건데요. 리뷰라기보다는 페이퍼에 가깝네요^^;;

반딧불이 2011-01-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태리타월 무척 좋아해요.~

땅을 파헤치는 것도 문제지만 시멘트나 콘크리트 등으로 덮어버리는 것도 문제 아닐까요? 몽고메리의 책에는 덮는 문제는 안나오나요?

cyrus 2011-01-11 17:07   좋아요 0 | URL
제 기억으로는 책 속에 소개되는 사례들은 대부분 땅을 무분별하게
파헤쳐서 생겼더라구요. 저도 이 책에 구제역 생매장 같은
유사한 사례가 나올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더라구요. ^^;;
거의 농업이나 공사와 관련된 사례가 많습니다.

stella.K 2011-01-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꽤 괜찮은 책인가 봐요. 읽을 걸..ㅠ
시루시님도 때밀이의 과거가 있으시구나.
님의 세대 정도면 그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ㅎㅎ
30분도 너무 길지 않나요? 우린 엄마가 난리나요.
대충 씼고 나올 일이지 뭐 그리 오래하냐고.

근데 #1은 진짜 지저분하다.ㅋㅋ

cyrus 2011-01-11 17:09   좋아요 0 | URL
그냥 재미있게 쓰다보니,, 정말 몇 몇분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게 되었네요..^^;; 로마 문명의 멸망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도 흥미로웠고, 첫 장에 다윈의 지렁이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1-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 총각,, 아무리 그래두 그렇게 리얼하게 자기 때 얘기를 해여?
으아....... 누리끼리한~에서 넘어올 여자도 안 넘어오게따, 결혼 안 할거예요? 크크.

리뷰는 정말 멋지지만 말이죠. 큭.
하지만 솔직히 흙 이야기에서 웃기가 어렵네요. 그져?
인간은 참 못할 짓 많이 하고 사는 동물인데,
거기에 악덕 인간까지 더해지니 정말 큰일입니다.

cyrus 2011-01-11 17:13   좋아요 0 | URL
죄,, 죄송해요. 다음부턴 이렇게 쓰면 안 되겠군요,,^^;;
제가 언급한 아스완 댐 사례 같은 경우에는 4대강 사업이랑
억지로 끼워 맞춘 감 있지만,, 이거보다 더 안 좋은 사례들도 있답니다.
신항로 개척 이후로 유럽 식민지국가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신대륙의 원시적인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원주민을 노예로 삼아
농사를 짓게 만든 역사는 씁쓸했습니다. 정말 인간은 못할 짓
많이 했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11-01-1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사례들이 있는데 배우지 않고 깨닫지 못하니 참 두려운듯 합니다.
이 책 솔깃해지는데요 ^^

cyrus 2011-01-12 16: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휘모리님^^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책이지만 요즘과 같은 시대에 한 번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꽃도둑 2011-01-1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센티의 흙이 만들어지기까지 약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정확한지는 자신없지만)지구의 살갗을 벗겨내는 MB정부의 단세포적인 발상에서 오는 무식함의 극치는 언젠가는 돌려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이러스님 글 읽으면서 흙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1-14 20:13   좋아요 0 | URL
이 책에도 꽃도둑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소개되고 있어요.
겉흙과 밑흙을 마구 파헤치면 이 흙들이 생기는데 오랜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맥거핀 2011-01-1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시사인>을 보니, 백신 접종이라는 방법을 놔두고 가축을 도살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위치를 고수하여,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공장형 축산의 문제도 지적하구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죄없는 동물들만 계속 죽어나가는군요. 참 아득한 일입니다. 이번 정부는 툭하면 '잃어버린 10년'을 말하는데, 이번 정부 덕분에 '향후 100년'을 잃게 생겼어요. 참..이를 어쩌나..

cyrus 2011-01-16 23:1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단지 백신이 모자라서 생매장 방식을 선택했던 것이
아니었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