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멸종 -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이정모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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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나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이다.

 

(요한계시록 2212, 대한성서공회 새 한글 성경)





쉬지 않고 내리흐르는 시간은 뜨겁다. 지금도 계속 흐르는 나의 시간도, 당신의 시간도 뜨겁다. 지금으로부터 30만 년 전에 나타난 인류(Homo sapiens)를 오래오래 안아준 지구의 시간도 그렇다시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점점 뜨거워지면서 변한다가지런하면서도 반듯하게 생긴 물질이 변하면 흐트러진다시간과 생명, 그리고 모든 물질의 혼잡함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엔트로피(entropy)’. 엔트로피의 정의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무질서한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이다물질이 무질서할수록 엔트로피는 높아진다. 한 번 높아진 엔트로피는 다시 낮아지지 않는다. 엔트로피가 높아지면 모든 물질은 무질서한 상태가 되다가 끝내 소멸한다.


엔트로피는 무조건 증가하는 성질이 있어서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엔트로피의 정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엔트로피의 끝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엔트로피의 끝은 죽음, 멸종 또는 종말을 의미한다. 엔트로피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Rudolf Clausius)는 무질서한 우주와 관련해서 암울한 상상을 펼쳤다. 그는 엔트로피가 최고조로 치솟은 우주가 마지막에 열적 죽음(heat death)’을 맞이하리라 생각했다. 클라우지우스가 상상해서 묘사한 죽은 우주의 풍경화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텅 빈 캔버스와 같다. 별빛은 다 죽었고, 모든 생명체도 살지 않는다. 최후를 맞이한 우주는 더 이상 살아있는 우주(宇宙)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집, 무주(無宙)’천문학자와 천체물리학자들은 클라우지우스가 상상한 우주의 열적 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에 실제로 우주가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에서 시작되었다면 엔트로피의 증가를 절대로 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주가 팽창하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엔트로피가 높아진 우주가 죽을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우주의 시작과 끝은 여전히 풀리지 못한 수수께끼다.


우리가 우주의 열적 죽음보다 더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구의 열적 죽음, ,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죽음이다엔트로피가 높아지면서 지구의 시간이 뜨겁다면, 인류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쏟아내는 바람에 지구 자체가 뜨거워지고 있다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를 넘어설 정도로 계속 뜨거워지면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운 이상 기후가 나타난다인류가 나타나기 전에도 과거의 지구가 뜨거워진 적이 있다. 화산이 크게 터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배출되었다. 대기를 뒤덮은 이산화탄소가 지구 전체를 완전히 감싸안으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뿐만 아니라 지구가 내뿜는 열마저도 흡수한다. 지구가 열을 받으면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바다 또한 뜨거워진다지구는 다섯 번이나 엄청나게 뜨거워진 적이 있다. 그야말로 지구의 엔트로피가 최대로 높은 상태이다이 시기에 지구 생태계가 크게 무너지는 대멸종(mass extinction)’이 일어났다. 대멸종은 무질서하게 바뀐 이상 기후를 만난 지구 생명체가 대량으로 멸종된 사건이다. 우주의 열적 죽음과 마찬가지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정확히 언제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인류는 지구의 엔트로피를 높이는 중이다.


인류는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를 일으켜놓고선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의 원인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후 재앙을 걱정하고 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때문에 더 뜨거워진 지구를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류는 지구가 다섯 번의 뜨거운 격변을 어떻게 견뎠는지 알아야 한다. 인내심이 강한 지구 덕분에 우리가 잘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찬란한 멸종: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는 지구가 다섯 번이나 죽을 뻔한 위험한 순간과 이 시기를 힘겹게 살아온 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이 책 속에 담긴 지구의 역사는 지구가 태어난 날이 아닌 아직 오지 않은 2150년부터 시작된다. 2150년의 지구에 인간은 이미 멸종되어 사라져 버린 생물이다털보 (과학) 관장으로 유명한 이 책의 저자 이정모는 처음부터 인류가 없는 지구를 독자에게 보여준다. 지구온난화를 방관하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쓴 것일까? 이런 의도로 썼겠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 않다. 저자는 인류의 시선에 맞춘 지구의 역사를 쓰지 않으려고 기존의 지구사 서술 방식을 뒤집은 글쓰기를 시도한다찬란한 멸종의 지구사는 연대기 순이 아니라 ‘2150년-현재-신생대-중생대-고생대-선캄브리아기-원시 지구순으로 거꾸로 돌아간다.


지구의 역사를 들려주는 존재는 인류보다 먼저 지구에 태어난 생물들이다. 지구온난화로 계속 뜨거워지는 바다에 사는 산호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음을 알리는 위험 신호를 가까이서 지켜본다. 공룡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등장한 디메트로돈이라는 고생물(공룡도, 파충류도 아닌 단궁류에 속한다)은 지구의 세 번째 대멸종 사건에 속하는 고생대 대멸종의 마지막 목격자다. 디메트로돈은 고생대 최후의 날에 생명체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증언한다.


이 책에 지구가 직접 등장해서 여섯 번째 대멸종을 걱정하기만 하는 인류에게 충고한다. 지구는 멸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한 수 가르친다. 지구가 다섯 번이나 경험한 멸종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모조리 사라지게 만드는 재앙이 아니다. 멸종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축복의 시간이기도 하다대멸종의 시간에 정면으로 부딪친 생물종이 지구와 헤어지고 나면, 또 다른 생물종이 태어나서 우연히 만난 지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이렇듯 진화와 멸종은 우연히 일어난다인류는 지구에 이미 정착했던 고생물이 멸종된 이후에 운 좋게 나타난 생물이다.


인류가 생각하는 멸종은 인간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단어다. 왜냐하면 멸종을 겪게 되는 비극의 주인공은 인간이며, 인간 없는 세상은 46억 년 역사의 장대한 지구 드라마(earth drama)의 쓸쓸한 결말이기 때문이다자신이 지구에서 유일한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인간은 멸종 결말을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지구가 생각하는 멸종은 암울하지 않다. 지구 드라마는 인간이 완전히 사라져도 끝이 나지 않는다. 생물종이 멸종하는 지구 드라마는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이 포개져 있다. 지구 드라마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주인공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도, 우리보다 먼저 나타나 지구를 누빈 공룡들도 주인공이다또 한 번 대멸종이 온다고 해도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나 지구 드마라를 계속 쓸 것이다. 


지구는 고맙게도 자신을 그토록 못살게 구는 인류를 내치지 않는다. 여전히 인류를 믿고 있다. 인류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엔트로피를 낮출 수 없지만, 지구의 엔트로피를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지구는 관대하다. 인류가 지구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지구 드라마를 쓴다면 이 드라마의 모든 주인공이 잘 살 수 있다고 기대한다


찬란한 멸종은 과학적 사실과 상상력이 잘 비벼진 책이다. 과학소설을 읽는 느낌이 나는 과학책이. 하지만 이야기 곳곳에 여백이 있다. 책에 나오지 않은 사실은 저자가 후주(後註) 언급할 필요가 있다.

 



* 51

 

 화성에는 계절에 따라 흐르는 소금물 개천이 있다. 화성의 낮은 대기압과 온도에도 불구하고 소금물 개천은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마치 겨울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액체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는 극관이 아닌 소금물 개천 근처에 기지를 건설했다.

 


경사가 진 화성의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라고 한다. 2015년에 미국 과학자들은 RSL소듐(나트륨)과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 염류가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을 확인했다.[주1] 화성 탐사선이 그곳에 소금물 개천이 있는지 확인하러 가면 좋겠지만, 너무나 깊은 협곡이라서 탐사선이 내딛기 어렵다. 화성의 소금물 개천이 있다는 견해와 관련하여 NASA는 물이 흐른 흔적이 아니라 비탈에 남아 있는 드라이아이스가 증발하면서 생긴 흔적이라고 주장했다.[주2]




* 289

 

 귀상어는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잡식성 상어로 해초도 먹는다. 또한 단 한 번도 사람을 죽인 것으로 보고되지 않은 상어이기도 하다.



귀상어 바로 전에 고래상어가 먼저 책에 언급된다. 고래상어도 잡식성 상어다. 귀상어가 사람을 단 한 명도 죽인 적이 없는 상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귀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열 건이 넘는다.[3] 사람을 공격하고 죽이는 상어가 나타나는 영화 <죠스>(Jaws)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상어를 식인 동물로 오해한다. 그러나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백상아리를 포함한 모든 상어는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상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은 낯선 생물이다. 호기심이 많은 상어가 처음 보는 인간에게 접근하다가 본의 아니게 인간을 위협하는 듯한 몸짓을 할 수 있다.



 

* 339

 

 약 45억 년 전 어린 지구 가이아와 행성 테이아가 충돌할 때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만들어졌다.



테이아(Theia)는 실제 행성이 아니라 가설로 묘사된 행성이다. 달의 탄생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지구와 테이아 충돌과학자들이 꼽는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1] <화성에 소금물 개천액체 상태 물 증거 외계 생명 가능성 시사>, 연합뉴스, 2015929일 입력 


※ 관련 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07883234?ntype=RANKING&sid=111




[2] <화성 협곡 발견 흐른 흔적? 혹한에 드라이아이스 영향>, 이데일리, 2014325일 입력

 

※ 관련 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2954890?sid=104




[3] ※ 관련 링크

https://en.wikipedia.org/wiki/Hammerhead_shark#Relationship_with_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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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너에게 성경이 있었네. 무교 아니었나? 물론 그렇다고 못 읽을 건 아니지만 웬지 이색적이란 느낌이 들어서. 책이 예쁘다. ㅎ
근데 오늘 tv 보니까 대구에 간송 미술관 개관했더라. 너 생각 나던데 가 볼 생각없나? tv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던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 가게되면 자랑 좀 해라. 비대구권은 서럽겠지만. ㅋㅋ

cyrus 2024-09-27 15:17   좋아요 0 | URL
성경책은 담담책방 목사님이 주셨어요. 주말이나 다음 주 공휴일에 간송미술관에 가보고 싶긴 한데, 확 끌리지 않아요. 날 잡아서 가면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올 것 같아요.. ^^;;
 





전망 좋은 []

 

EP. 26



인스크립트






고즈넉한 동네 서대문구 연희동에 가면 애서가와 연극쟁이를 위한 놀이터 <인스크립트>(Inscript)를 만날 수 있다. <인스크립트>는 희곡 가게다. 국내외 희곡과 연극 관련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서점이다







<인스크립트>가 처음으로 문을 연 날

2023624일 토요일 오전 10시




희곡 가게는 작년 624일 오전 10시에 태어났다. 서점이 태어난 날을 잊지 못한 이유는 내가 <인스크립트>를 처음 방문한 손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게 내부에 들어왔을 땐 이미 남자 손님이 먼저 서점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 나는 <인스크립트>에 두 번째로 방문한 손님이면서도 이곳에 처음으로 방문한 비() 서울, 지방 출신 손님이다












이 날 마신 음료는 토마토 에이드. 구매한 책 두 권 모두 희곡이다.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민음사, 2013)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해피 데이스(문학동네, 2020)사실 이 두 권을 읽고 싶어서 산 건 아니다. 아주 유명한 작가가 쓴 희곡이고, 서재에 없는 책이라서 샀다일단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합리화하면서 산 책들이 산더미다.


서점 주인장은 연극 배우로 활동 중인 젊은 부부이며 고양이 집사다. 희곡 가게는 연극 배우들을 위한 놀이터 겸 소극장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 정기적으로 희곡 낭독 모임과 낭독극 공연이 펼쳐진다배우와 연극쟁이들이 만나는 희곡 가게의 축제에 나도 함께 즐기고 싶지만, 지방에 살고 있어서 축제 소식을 멀리서 접하고 있다. 내게 희곡 가게에서 하는 모임과 공연은 하늘 위에 열리는 축제.








운이 좋게도 <인스크립트> 첫 번째 낭독극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작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의 희곡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나탈리 사로트이광호 · 최성연 옮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지만지드라마, 2023)




작년 1214일 목요일 저녁 8시 공연을 봤는데, 이날 공연은 박세인 배우문가에 배우가 진행했다. 박세인 배우는 <인스크립트>를 운영하는 주인장이며 이분의 남편 권주영 배우가 낭독극 연출을 맡았다.


공연 날의 날씨가 정말 짓궂었는데, 겨울비가 찬 바람과 같이 내리고 있었다. 권주영 배우는 저녁을 먹지 못한 나를 위해 연희 곰탕이라는 식당을 추천해 주었다. 곰탕집은 희곡 가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날 처음으로 곰탕을 먹었는데, 허전한 배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 여기에 잔술을 곁들어 마셨다. 연희동에 식사하게 되면 무조건 가는 곳이 곰탕집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2인극이지만, 아주 잠깐 남성 1명과 여성 인물 1이 등장한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 이름이 없다. 주인공 두 명은 남자 1’남자 2’. 그 외의 인물은 남자 3’여자 1’이다. 박세인 배우와 문가에 배우는 남자 1’남자 2’를 연기했다. ‘남자 3’여자 1’ 연기는 이날 공연을 보러 온 두 명의 관객이 하게 되었는데, 나는 남자 3’을 연기했다. 낭독극 연기가 처음이라서 NG를 내고 말았다. 작은 공연장은 한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럽구먼. 침착하게 남자 3’의 대사를 읽었다. 영혼 없는 뻣뻣한 낭독이 되지 않으려고 남자 3’이 말하면서 느꼈을 감정을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읽었다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인스크립트>을 알게 된 이후부터 희곡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외국 극작가의 희곡뿐만 아니라 국내 극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희곡 가게에 가면 제일 눈에 띄는 책은 지만지 드라마.지식을 만드는 지식이라는 출판사가 펴내는 희곡 시리즈. 책의 색깔이 분홍빛이라 눈에 확 띈다. <인스크립트>에는 절판된 몇 권의 책을 제외한 지만지 드라마 시리즈가 전부 다 있다. 이곳에 가서 제일 많이 구매한 책이 지만지 드라마에서 나온 책이다. 오늘 지만지 드라마에서 나온 희곡 두 권을 구매했는데(알라딘 주문), 내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출고일을 며칠 지나서 받아야 하는 책들도 있다. 이런 책은 인터넷 서점으로 주문하지 않고, <인스크립트>에 직접 가서 구매한다. 다음 주 토요일에 <인스크립트>에 가서 희곡 한 권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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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2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비서울 지방출씬.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여간 갖다 붙이기는.ㅎㅎ
마크가 익살스럽네. 이런 가게 때문에 울나라 희곡 좀 읽게 되려나? 나부터도 희곡은 잘 안 읽으니. 책 전체를 다 낭독하나? 몇분하디? 곰탕국은 맛있었니? ㅋ

cyrus 2024-09-22 19:48   좋아요 1 | URL
제 생각인데, 극작가 욘 포세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부터 희곡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어요. 오래전부터 희곡을 즐겨 읽은 탄탄한 독자들이 있었다면, 욘 포세가 알려지면서 희곡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새로운 독자층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지만지 드라마 출판사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출판된 희곡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 여기에 영향을 받아서 ‘연극과인간’ 출판사도 인스탄그램 계정을 만들었어요.

텍스트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합니다. 아마 제가 한 대사를 모으면 1분도 안 될걸요 ㅋㅋㅋ 제 기억으로는 남자 3 대사가 세 개뿐이거든요. ^^;;

다음에 인스크립트 방문 후기를 올리면 곰탕 사진도 꼭 올리겠어요. 저는 맛있었어요. 봄에 계절 한정 메뉴로 미나리곰탕도 나와요. ^^
 
달려라, 꼬마
신경림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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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주 오래된 () 친구. 야래야래(夜來夜來). 오라, 오라. 밤이여, 오라. 뜨거웠던 하늘이 어둡게 차오르면 사람들은 밤 친구가 명랑하게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둥실둥실. 달이 둥실한 얼굴을 내민다어화둥둥 밤 친구. 달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항상 따라오는 친구다. 얼굴이 밝은 이 친구를 보면 마음이 푸근하다.









월인천강(月印千江). 달은 즈믄() 강에 두루두루 비친다달은 살아있는 모든 이들의 밤 친구다달은 갑갑한 어둠 속에 갇힌 생명체가 있는지 살핀다이리저리 돌아다닌 끝에 달은 밤하늘보다 더 어두운 감옥을 발견한다. 암울한 감옥은 돈에 밝은 사람들이 만들었다. 감옥 한구석에 아기곰 꼬마가 자고 있다감옥 담장을 사뿐히 통과한 달은 빛을 뻗어서 꼬마를 깨운다달은 잠이 덜 깬 꼬마에게 다가간다. 꼬마는 불쑥 찾아온 달빛을 보자마자 눈을 번쩍 뜬다






[꼬마]

꽉 막힌 어둠은 지겨워

여기보다 더 밝은 세상을 보고 싶어.”




꼬마는 망설임 없이 달에 오른다. 달은 아기곰의 든든한 밤 친구다.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서




탈출한 꼬마의 마음이 달싹인다. 그러나 한 번도 내디뎌본 적 없는 땅과 개울을 계속 걸을수록 꼬마의 마음은 울렁거린다. 달은 꼬마를 따라다니면서 아기곰이 가고 싶은 길을 비춘다. 꼬마의 밤 친구는 평소보다 더 빛을 뿜으면서 소곤소곤 응원한다.



개울을 철벙철벙 건너서

 

달려라 꼬마,

숲을 향해서

철길도 고속도로도 두려워 말고



먼동이 훤해지자, 달빛은 서서히 희미해진다. 슬슬 달빛이 졸리기 시작한다. 아침은 달이 잠드는 시간이다. 하지만 달은 졸음을 참는다. 달은 오직 꼬마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잘못 하면 꼬마가 감옥 주인에게 붙잡힐 수 있다거대한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간 꼬마가 주눅 들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한다. 어린 친구의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한다. 졸지에 꼬마의 낮 친구가 된 달은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꼬마를 계속 따라간다사람들은 낯에 뜬 밤 친구를 볼 수 없다. 태양 빛에 숨은 달은 편안하게 꼬마를 뒤따를 수 있다그래도 달은 사람들이 꼬마를 해코지할까 봐 불안하다


다행히 꼬마를 친절하게 대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마음이 달빛만큼 밝은 세 명의 아이는 용감한 꼬마를 응원한다“잘 가, 꼬마야!






운동장도

 

장마당도 가로질러서






달려라 꼬마,

용감한 아기 곰아


잔소리도 없고

구경꾼도 없는 땅을 찾아서




꼬마는 자기에게 잔소리하는 감옥 주인을 싫어했지만, 그가 주는 사료는 좋아했다. 며칠을 굶은 꼬마의 혀는 사료를 그리워한다꼬마가 사료의 유혹에 흔들릴 때마다 달은 달빛으로 톡톡 건드린다.




[달]

꼬마야, 사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그곳은 네 고향이 아니란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렴.”


 


꼬마는 자신을 괴롭히는 유혹을 스스로 내치는 방법을 터득한다. 꼬마는 감옥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적응이 되었다. 달릴수록 꼬마의 꿈과 체력은 무럭무럭 자란다.



달려라 꼬마,

먼 남쪽 나라에서 온 아기 곰아

 

배고파도 참고

 

힘들어도 견디면서

 

네 고향 정글 같은

크고 깊은 숲 나올 때까지

 

달려라 꼬마,

나도 함께 달리고 싶은 아기 곰아.

 


오랜 고민 끝에 달은 꼬마와 함께 달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왜냐하면 꼬마는 누구의 도움 없이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달은 꼬마가 고향과 같은 숲에 무사히 도착하리라 믿는다. 달은 다 큰 꼬마를 향해 이별의 달빛 인사를 비춘다. 달이 꼬마의 곁을 떠나자 꼬마를 따쓰하게 감싼 마지막 달빛이 슬며시 사라진다.


오늘도 달은 여느 때와 변함없이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달은 누군가의 밤 친구가 되어 주기 위해 유유히 떠오르다가 달빛보다 더 밝은 기운을 느낀다.




[달]

뭐지, 이 따뜻한 기운은

땅에서 엄청 밝은 달빛이 나올 리가 없는데?”




어리둥절한 달은 신비로운 땅의 달빛이 어디서 나오는지 열심히 찾는다. 달은 여기저기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밝은 기운이 솟아오르는 곳을 발견한다. 그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보기 위해 달빛을 더 세게 내린다. 달빛을 비추자,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보인다






[달]

예전에 본 적이 있어. 누구였더라?

! 꼬마를 응원했던 친구들이잖아.




세 아이는 우연히 장마당에서 만났던 꼬마를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달을 바라보면서 꼬마가 숲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에 담아 부른다. 아이들의 노래는 진한 달빛이 되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밤 친구는 옛 친구 꼬마를 그리워하면서 아이들의 달빛 노래에 맞춰 둥실둥실 춤을 춘다.








[아이들]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달아, 높이 떠올라라.

아아, 멀리 비쳐라.

어디선가 달리고 있을 용감한 내 친구 꼬마를 위해서.





[꼬마, , 아이들]의 말은 필자가 쓴 것이다. 책에 있는 그림을 보고 상상하면서 썼다. 그 외의 인용문은 그림책에 실린 신경림의 동시 <달려라, 꼬마> 전문이다.


※ 글 마지막에 나온 고어(古語)로 된 네 줄의 문장은 고대 백제의 노래 <정읍사>(井邑詞)의 전강(前腔)과 소엽(小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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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은 이젠 어린이 그림책꺼정 접수하셨군. 대단해. 물론 앉아서 휘리릭 읽으면 되지만 애가 있지 않는 이상 잘 안 읽게 되잖아. 그림 예쁘다. 난 어렸을 때도 어린이 동화책은 잘 안 읽었다. 뭐 애같이 유치하게 하며. ㅎㅎ

cyrus 2024-09-20 23:12   좋아요 1 | URL
글쓰기 준비운동(?)으로 그림책 리뷰를 써 봤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글을 쓸 시간에 다른 책 리뷰를 쓸 걸 그랬어요.. ㅎㅎㅎ

서니데이 2024-09-1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가 올해 길어서 좋았는데, 벌써 마지막날이 되었네요. 추석 보름달은 보셨나요. 어제는 해가 지기 전에 달이 뜨는 날이었다고 하는데, 저는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이 책은 달이 크고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따뜻한 느낌입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cyrus 2024-09-20 23:14   좋아요 1 | URL
보름달을 맞이하는 추석에 맞춰 쓴 그림책 리뷰입니다. 긴 연휴에 나름대로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연휴 기간이 끝나니 아쉬웠어요. 다행히 주말이 빨리 왔네요.. ㅎㅎㅎ 읽어야 할 책들이 지금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
 




가까이서 보면 희곡

멀리서 보면 연극


No. 7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


철학극장

원작 요코야마 다쿠야

연출 / 무대 디자인 고해종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연 관람





친구는 가까이하고, 적은 더욱 가까이하라(Keep your friends close, but your enemies closer).’ 영화 <대부 2>에 나온 대사다


친구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갈등이 생긴다. 쩍 벌어진 관계의 틈에서 미운 감정이 새어 나온다. 친구와 오랜 우정을 유지하는 일은 어렵다. 크게 싸운 후에 부서질 뻔한 가냘픈 우정이 더 단단히 굳어져서 더 친해지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친구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적이 된다. 내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친구는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적이다. 과거에 친했던 친구의 얼굴이 불현듯이 떠올리면 그의 이마에 이라는 글자를 크게 새긴다. 분이 풀릴 때까지 증오심이 가득 묻힌 화살을 적의 얼굴에 계속 쏜다.










미로 같은 서울 을지로 4의 골목길에 소극장 을지 공간이 숨어 있다. 예전에 낭독극으로 선보였던 요코야마 다쿠야(横山拓也)의 희곡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이 을지 공간에서 정식으로 초연되었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엮음 현대일본희곡집 10》 (연극과인간, 2022)

<만나러 갈게비는 오지만수록 (이혜정 번역)




일본 희곡을 무대 위에 올린 철학 극장(philotheatre)’연극으로 철학 하기를 지향하는 극단이다. 극단 대표 겸 연출자 고해종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자크 라캉(Jacques Lacan), 알랭 바디우(Alain Badiou)의 철학을 접목한 연극을 만들고 있다.







무대는 단순하다. 다다미가 깔린 좁은 직사각형 형태의 개방형 무대. 무대 위에 나무로 만든 작은 창살문 두 개가 있다. 극 중 인물들은 창살문 사이에 두고 대화한다. 대화하는 도중에 직접 문을 옮기기도 한다. 객석은 무대 양쪽에 있다. 객석과 무대가 상당히 가깝다. 배우들의 표정 연기뿐만 아니라 건너편 객석에 있는 관객들의 표정까지도 볼 수 있다







연극은 관객들에게 과거(1991년 여름)와 현재(2018년 겨울, 2019년)가 겹쳐진 불편한 상황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에 그림 실력이 뛰어난 오사와 준(大沢 潤, 권주영 분)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쪽 눈을 크게 다친다. 그는 평생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준의 왼쪽 눈을 다치게 만든 사고에 휘말린 가나모리 기미코(金森 君子, 박수진 분). 그녀는 <명탐정 메에>라는 그림책을 발표하여 신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기미코의 얼굴에 반쪽이 된 기쁨의 표정이 서려 있다. 어린 시절에 일어난 사고가 기미코의 기쁜 표정을 완전히 펼치지 못하게 꽉 잡고 있다. 기미코는 죄책감에 지배당한 채로 성장한다. 그녀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친하게 지냈던 준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가해자라고 생각한다.


불의의 사고는 준과 기미코의 우정뿐만 아니라 두 가족의 평범한 일상마저 무너뜨린다. 기미코의 아빠 유타로(悠太朗, 박승현 분)는 자신이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일찍 세상을 떠난 기미코의 엄마를 대신해 조카를 친딸처럼 돌본 마이코(舞子, 심은우 분)는 준의 부모(준의 아빠: 황규찬 분, 준의 엄마: 고은민 분)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준의 부모가 사이타마로 이사하게 되면서 준과 기미코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준의 사연을 들은 가자미 마사시(風見 匡司, 최준하 분)기미코의 그림책에 어린 시절 준이 그렸던 양 그림과 비슷한 삽화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가자미는 준의 왼쪽 눈을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준의 그림을 도용한 기미코를 용납하지 못한다. 가자미는 준과 기미코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는 준에게 기미코를 만나면 사과와 보상을 제대로 받으라고 재촉한다


연극에 몰입한 관객은 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자미를 옹호할 것이다. 가자미의 감정에 이입하면 기미코는 준의 친구가 아니다. 준의 왼쪽 눈에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었고, 준의 그림 실력을 훔친 적이다.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이별하게 된 준과 기미코는 27년 만에 다시 만난다하지만 여기서도 관객들은 또 한 번 불편한 상황을 눈앞에서 본다







기미코는 자기 때문에 준이 평생 힘들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준의 한쪽 눈을 잃게 만든 본인을 스스로 용서하지 못한다. 그런데 준은 평범하게 살아왔고 말한다그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기미코를 이해하지 못한다오히려 기미코에게 사과하지 말라고 한다기미코를 너그럽게 대하는 준의 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그렇지만 준의 얼굴에 철학이라는 조명을 비추면 그가 기미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준의 얼굴은 철학자의 얼굴과 비슷하다.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와 자크 데리다. 이 두 철학자의 얼굴이 포개져 있다두 철학자의 관심사는 용서환대.

















[레비나스 철학 읽기 모임 첫 번째 선정 도서(6~8월)]

* 레비나스, 강영안 · 강지하 함께 옮김 《시간과 타자》 (문예출판사, 2024)




레비나스는 라는 주체가 타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탐구했다. 레비나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이성으로 무장한 주체를 중시했다. 여기서 레비나스는 주체 및 자아 중심 철학을 비판한다. 왜냐하면 주체를 이성적 존재로 상정하게 되면 타자는 주체에 동화되거나 흡수되는 존재로 격하된다. 레비나스는 주체의 권력화 또는 특권화가 전체주의로 자라나는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서 경고한다. 레비나스의 타자 중심 철학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관계를 강조한다레비나스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도 이웃이다. 타인이 사회적 약자라면 그들의 고통을 보듬어주면서 보호해야 한다레비나스가 바라보는 타인의 얼굴은 개별성과 존엄성이 내포되어 있다.



















* 자크 데리다 · 안 뒤푸르망텔, 이보경 옮김 《환대에 대하여》 (필로소픽, 2023)


* 자크 데리다, 배지선 옮김 《용서하다》 (이숲, 2019)


* 강남순 《데리다와의 데이트: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행성B, 2022)




레비나스가 타자를 환대하는 방식이 무조건적 환대라고 한다면, 데리다는 환대의 긍정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환대의 개념이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데리다는 환대의 복잡성과 양면성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 호스티피탈리티(hospitalité)’라는 신조어를 제시한다환대와 적대를 뜻하는 두 단어를 합친 것으로, 적환대 번역되기도 한다. 데리다는 이 신조어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환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낯선 손님을 만나면 당신은 누구세요?’라고 묻는다. 데리다 철학에서는 이 질문을 문지방 질문(threshold question)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호기심 어린 눈빛과 친절한 미소로 손님에게 드러내면서 누구세요?’라고 말하면서 먼저 말을 걸어온다. 이것은 환대의 질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낯선 손님을 향해 경계의 눈빛을 쏘면서 누구세요?’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 상황에 나오는 적대의 질문이다 


문지방은 환대와 적대가 동시에 있는 경계다. 하나의 용어 또는 명제에 증거와 반증이 동시에 들어 있는 것을 아포리아(aporia)’라고 한다. 데리다의 환대는 아포리아다.


극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 장치인 창살문은 상대방을 환대하거나 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데리다의 문지방 즉 호스티피탈리티 문지방이다.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이 재공연된다면 극 중 인물들이 서로 대화할 때 창살문을 어떻게 옮기고, 또 어디에 배치하는지 살펴보는 일이 연극 감상 포인트다. 







어른이 된 준은 오랜만에 만난 기미코를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적이 아니라 어렸을 때 친하게 지낸 이웃 친구로 대한다. 준은 자꾸만 자신을 향해 거듭 사과하는 기미코에게 사과하는 거 금지라고 말한다. 기미코는 준과 헤어지기 직전에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551쪽). 자신을 용서한 준의 도움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낸 기미코는 환대의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준과 기미코는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확답하지 않지만, 두 사람은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를 바라본다. 웃음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면서 상처 입은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은 텍스트로 여러 번 읽어도, 공연을 봐도 모호한 느낌이 독자와 관객을 맴돈다. 모호한 연극의 단점이 난해함이라면, 장점은 관객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는 것이다.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 아포리아적 희곡이다. 철학 연극은 관객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려주지 않는다. 관객은 스스로 철학자가 되어 질문해야 한다.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가, 나를 아프게 한 타인을 용서하면서 환대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덧붙이는 토막글








* 권주영 배우와 박세인 배우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희곡 전문 서점 <인스크립트> 운영하고 있다. 박세인 배우가 맡은 역은 기미코의 친한 후배 이시모토 도모(石本 智).

 

* 세 장의 사진에 등장한 남성은 오사와 준을 연기한 권주영이다권주영 배우는 작년 10월에 공연된 청소년극 <Tank; 0-24>에 출연했는데, 권융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공연을 다 보고 난 후에 나는 권주영 배우에게 본인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쓸 때 배우 얼굴이 나온 사진을 쓰겠다고 허락을 구했다. 권주영 배우는 흔쾌히 사진을 보내주면서 얼마든지 써도 된다고 했다. 3개월이 지나서야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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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16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대가 어떨지 궁금하네. 네 다리냐? 전체 무대나 보여줄 일이지. 다리는 무슨...췟!
너도 내 나이 먹어봐라. 느는 게 불평이다. 그래서 꼰대 소리 듣겠지만.ㅎㅎㅎ
약간 난해할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일본 연극이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철학극장이 있다니. 일단 신선하긴 하다. 요즘엔 배우가 서점도 운영하눈구나.
웬지 있어 보인다.

cyrus 2024-09-17 15:41   좋아요 2 | URL
제 다리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정말로 무대가 좁았어요. 무대 전체를 담은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이미 관객들이 객석에 앉은 바람에 찍지 못했어요.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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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점  ★★☆  B-



구판 서평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2014421일 작성

평점: 3점(★★★)

https://blog.aladin.co.kr/haesung/6984611




서울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선정 도서

모임 날짜: 2024119일 토요일




기하학을 공부하던 왕은 문제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문제를 풀지 못한 왕은 손에 쥔 펜을 내려놓는다. 기하학에 패배한 왕은 유클리드(Euclid)에게 투정 섞인 질문을 한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적을 만나서 싸워봤지만, 기하학만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은 처음이오. 나는 이 펜을 칼처럼 휘두르면서 기하학을 완벽히 제압하고 싶소선생, 기하학을 쉽게 배우는 방법이 없소?” 유클리드는 성미가 급한 왕을 다독인다. 폐하, 기하학을 공부하면 서두르지 마십시오. 기하학에 폐하를 위한 길은 절대로 없습니다.”


실제로 유클리드가 그런 말을 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유클리드가 왕에게 충언하는 일화는 누군가가 지은 것일 수 있다. 그래도 기하학에 왕도(王道)가 없다라는 격언은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날 때마다 새겨들어야 한. 기하학 대신에 다른 학문을 바꾸면서 쓸 수 있다. 과학을 쉽게 공부하는 방법, 즉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없다과학책이나 교과서를 보면서 과학을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다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용어가 아주 많다. 어떤 용어는 외워야 한다. 문장으로 묘사된 과학 이론이나 자연 현상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해하려고 시도하면 생각이 꼬여버린다그래서 읽기 쉬운 과학책을 고르는 것도 어렵다아니다, 어쩌면 쉬운 과학책은 현실에 나올 수 없는 책일 수도 있다그래도 과학을 알기 위해선 책을 읽어야 한다. 모르는 내용을 만나면 다른 책을 찾아서 알아보거나 과학에 박식한 사람을 만나서 질문해야 한다.


여러 군데를 하루 만에 거쳐야 하는 여행은 상당히 힘들다. 과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한 권만 읽으면서 여러 분야로 나누어진 과학을 한꺼번에 공부하는 일은 힘들다. 과학 공부는 장기간 여행이다.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멈출 수 없는 여행이다빌 브라이슨(Bill Bryson)은 종착지가 없는 과학 길을 여행한 작가다. 그는 3년 동안 여러 갈래로 쭉쭉 뻗은 과학의 길을 혼자서 묵묵히 걸어갔다. 그에게 길을 지나는 방법을 알려준 지도가 책이다. 빌은 도중에 막힌 길을 만나면 다른 방향으로 우회해서 전문가를 만나러 갔다. 그는 과학을 공부하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다. 빌의 과학 지도는 과학의 성과가 너무 어렵지 않게 나와 있으며 과학 비전공자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그 책은 바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의 과학 지도는 겸손하다. 그의 지도에 그려진 과학은 완전무결한 학문이 아니다. 과학자들도 그릇된 결론이 옳다고 착각한다결론의 문제점을 확인한 동료 과학자들은 가설을 다시 세우고, 정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새로운 실험을 진행한다아인슈타인(Einstein)은 우주가 변화 없이 고정된 상태로 유지된다고 믿었다. 그는 점점 팽창하는 우주를 주장하는 허블(Edwin Hubble)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ître)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정적인 우주를 이론으로 설명하기 위해 우주상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하지만 허블과 르메르트의 우주론을 뒷받침하는 관측 자료들이 나오자 아인슈타인은 우주상수를 주장한 일을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로 여겼다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 우주상수는 다시 주목받았다. 우주상수를 이용해 우주를 가속 팽창하게 만드는 수수께끼 물질인 암흑 에너지(dark energy, 진공 에너지, 제5원)를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진리가 영원하다고 믿지 않는다그리고 자신의 견해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다른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거부하지 않는다. 이미 검증된 이론과 이에 상반되는 가설 중 어느 것이 타당한지 실험을 되풀이한다주가 점점 커지듯이 과학책도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커진다. 새롭게 발견된 지식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자연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오래된 지식은 신선한 지식을 만나는 순간 빛을 잃는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2003년에 태어난 책이다. 2020년에 책은 두 번째 팽창을 겪으면서 개역판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과학책은 더 커져야 한다. 번역자와 편집자는 요즘 과학자들이 언급하지 않는 오래된 지식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새로 발견된 과학의 성과를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2장에 명왕성의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38~39). 이 책이 처음 나온 2003년의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이었다저자는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고 했다16장에도 명왕성이 다시 언급되는데, 저자는 행성 자체가 매우 작은 명왕성(283쪽)이라고 썼다. 2006824일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왜행성이 되었다왜행성은 행성도, 소행성도 아닌 행성과 소행성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천체이다.







* 40쪽, 역주


 뉴호라이즌스 호는 20157월에 명왕성에 도착하여 다양한 관측 작업을 수행했고, 20191월에는 카이퍼벨트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번역자는 NASA가 쏘아 올린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20191월에 카이퍼벨트(Kuiper Belt, 수많은 소행성이 모여 있는 영역)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40, 역주). 책 속에 박제된 뉴호라이즌스의 시간은 2020년에 멈춰져 있다. 지금도 뉴호라이즌스는 우주를 방랑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탐사선들이 활동한 이후부터 뉴호라이즌스의 위상은 예전만큼 못 하다.

 

2023NASA는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관련 연구비를 축소하는 동시에 뉴호라이즌스가 태양물리학 연구를 위한 탐사선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호라이즌스는 2019년에 카이퍼 벨트에 있는 아르고트(Arrokoth)라는 천체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NASA는 뉴호라이즌스가 카이퍼 벨트 전체를 탐사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으며 탐사선의 남은 수명을 생각하면 카이퍼 벨트 탐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팀 소속 학자들은 NASA의 탐사 계획 수정에 반발했다. 보이저 탐사선들이 태양물리학 연구 탐사를 이미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물리학 연구자들은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뉴호라이즌스는 태양물리학 연구와 카이퍼 벨트 탐사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블 우주 망원경(42)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자신이 맡은 임무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에 물려주었다. 제임스 웹은 20211225일에 발사된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관측 범위에서 벗어난, 아주 먼 천체를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구아노돈은 티라노사우루스만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공룡은 아니지만, 이 공룡 화석이 발견된 사건이 기점이 되어 고생물학이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한다. 이구아노돈은 오랫동안 고생물학자와 화석 발굴자들을 괴롭혔다. 화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구아노돈이 두 발로 걸어 다녔는지, 아니면 네 발로 걸어 다녔는지 논쟁을 벌였다.



* 107쪽





 이구아노돈의 엄지발가락은 코에 스파이크처럼 붙어 있고, 네 개의 튼튼한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은 당당하기는 하지만 어쩐지 너무 크게 자라버린 개처럼 보이기도 한다(실제로 이구아노돈은 네 다리로 서지 않는 양족 동물이다).

 


1878년 이구아노돈 화석을 발굴한 영국의 고생물학자 기드온 맨텔(Gideon Mantell)은 이구아노돈의 엄지발가락 발톱을 뿔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복원한 이구아노돈은 코에 뿔이 달려 있고네 발로 다닌 거대한 도마뱀 형태다. 후속 연구를 거쳐 현재 수정된 이구아노돈은 걸을 땐 사족보행을 하고, 두 다리로 서서 뛸 수 있는 공룡으로 묘사된다.[1]







저자는 디메트로돈이라는 고생물을 단궁형(單弓型)의 파충류라고 소개했다(385). 고생물학 분류 방식에 따르면 디메트로돈은 공룡이 아닌 단궁류과거 고생물학자들은 단궁류 고생물의 생김새가 파충류와 닮았다는 이유로 단궁형 파충류 또는 파충류형 단궁류(mammal-like reptiles)로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단궁류 고생물과 파충류를 구분 지어서 바라보기 때문에 단궁류는 파충류가 아니다.[주2]

 






마리아나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다. 2003년의 저자는 마리아나해구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는 잠수정이 없다고 썼다(314). 2012년에 미국의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1인 잠수정 딥시 챌린저호(Deepsea Challenger)에 탑승하여 마리아나해구의 가장 깊은 구역인 챌린저 해연을 탐사했다. 2019년에 미국의 퇴역 해군 장교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10.927까지 내려가면서 역사상 가장 깊은 심해 잠수 기록을 세웠다.[주3]







407쪽에 해파리메두사(Medusa)가 함께 언급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두사는 해파리다. 저자와 역자는 해파리와 메두사를 서로 다른 종()으로 착각했다해파리가 성장하는 과정은 종류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해서 별도의 명칭이 있다. 유성생식만 하는 해파리 유생은 가늘고 긴 타원체로 되어 있는 형태로, 플라눌라(planula)라고 한다. 어린 해파리는 플랑크톤에 가까운 형태가 되는데, 유아기에 해당하는 개체의 명칭은 에피라(ephyra).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할 수 있는 대부분 해파리 유생은 바위에 달라붙어서 서식하는 폴립(polyp) 형이다. 폴립형 해파리는 에피라를 거쳐서 성체인 메두사가 된다.


저자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때가 있다다음 인용문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저자가 잘못 쓴 것인지, 번역자가 오역한 것인지 확인이 어렵다.

 

 

* 532~533




 

 1910년대에는 끊임없이 사냥을 했던 탓에, 잡혀서 살던 새 몇 마리가 남았을 뿐이었다. 잉카라는 이름의 마지막 새는 1918년에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죽었다(그로부터 4년 후에는 같은 동물원에서 마지막 나그네 비둘기가 죽었다).

 

 

마샤(Martha)’라는 이름이 붙여진 마지막 나그네비둘기(여행비둘기)191491에 죽었다.[주4] 따라서 4년 후에 마지막 나그네 비둘기가 죽었다라는 내용은 오류다. ‘4년 전에라고 쓰는 게 맞다.


번역자는 엘크(Elk)와 말코손바닥사슴(Moose)큰 사슴으로 번역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엘크를 고라니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 100





 사려 깊었던 설리번은 고라니인지 수사슴의 것인지를 알 수 없는 뿔을 함께 보내주었다.

 

[원문]


 Sullivan thoughtfully included a rack of antlers from an elk or stag with the suggestion that these be attached instead.











KT 경계(226, 저자 주), 남조류(335), 정신 분열증(466)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용어다. 새로 바뀐 용어는 K-Pg 경계’, ‘남세균’, ‘조현병이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죽을 때까지 살았던 실험실 겸 저택의 이름은 다운 하우스(Down House). 436쪽의 타운 하우스 오자다.









[1] 참고문헌


* 마루야마 다카시, 서수지 옮김, 이융남 감수 모든 공룡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살아 있는 공룡의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레몬한스푼, 2022), 170~171.


* 갈로아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한빛비즈, 2019), 215


* 박진영 박진영의 공룡 열전: 여섯 마리 스타공룡과 노니는 유쾌한 공룡 입문(뿌리와이파리, 2015), 4이구아나 이빨, 이구아노돈, 189~190.



[2] 참고문헌


* 갈로아, 263쪽.


* 패트리샤 반스 스바니 · 토머스 E. 스바니, 이아린 옮김 한 권으로 끝내는 공룡(지브레인, 2013), 51.

 


[3] Wikipedia, Mariana Trench Descents



[4] Wikipedia, Passenger pigeon Last survivors, Martha(passenger pi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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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09-16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공부는 장기간하는 여행과 같다고 하신 Cyrus 님 말에 공감합니다. 저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고 있는 중인데 2년째 읽다 말다 하며 보고 있지요. ㅎㅎ Cyrus 님의 분석리뷰를 보며 늘 감탄합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cyrus 2024-09-16 12:00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을 읽다 보면 착각할 수 있고, 오독할 수 있고, 틀릴 수 있어요. 제 글에 잘못된 점이 있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마힐도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