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나는 인간으로서 일하기 위하여 일어난다."고 생각하라-p 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오스카 -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
데이비드 도사 지음, 이지혜 옮김 / 이레 / 2010년 5월
구판절판


이미 손에 들어온 패는 바꿀 수가 없다.
가지고 있는 패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게임의 법칙인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어떤 불운이나 행운이 있더라도 모두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p 19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오스카 -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
데이비드 도사 지음, 이지혜 옮김 / 이레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희망을 노래하다 
 

군인들이 주말을 살아가는데 유일한 낙이라면 생활관에서 동기나 선임병, 후임병들이  

함께 TV보는 것뿐이다. 가끔 연병장에 나가서 전투 축구를 하기는 하지만,  

너무 덥다거나 추우면 생활관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TV만 보는 것이다.  

주말에 군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방송 프로그램이라면 드라마 재방송, 음악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특히 음악 프로그램이라면 군인들은 사족을 못 쓴다.  

부대 특성상 여자를 보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이다. 그래서 오직 여자를 볼 수 있는 것이  

TV뿐이다. 입대 전에는 아이돌 가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군인이 되고나면 TV 속의  

아름다운 미모의 아이돌 여가수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병장 시절  

때였다. 황금 같은 마지막 주말인 일요일위 4시가 되면 생활관에 분대원들은 TV에  

집중한다. 음악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였다. 무대 위에서 가수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춤과 노래를 불렀다. 방송 오프닝부터 흥겨운 무대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음악 프로그램 MC가 무려 5년 만에 컴백한 가수가 등장한다고  

소개하였다. 나는 과연 누구 나올지 마음속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컴백 가수가 틴틴파이브였다. 나와 분대원들은 한순간 맥이 빠졌다.  

내 동기는 잠깐 다른 채널로 돌리자면서 말하기도 하였다. 결국 틴틴파이브의 컴백  

무대는 보지 못했다. 틴틴파이브에 대해서 좋거나 싫은 감정은 없었지만 원래 한 번  

보는 채널은 다른 데로 돌리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다른 채널로 돌리기는 싫었다.  

하지만 생활관 내 분위기 상 독단적으로 계속 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무대 등장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모두 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이제 젊음의 잔치를 마무리하고 있는 다섯 명의 멤버들을.....

시간이 흘러 5월 초에 전역을 하였고, 그 달 중순쯤에 ‘휴먼다큐, 사랑’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잘 안 보지는 않았지만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휴먼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치병 환자들이거나 우리보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우리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내가 보게 된 프로그램에는 틴틴파이브의 멤버인  

이동우 씨가 나온 것이었다. 아니, 4개월 전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나온 것일까? 그런데 막상 프로그램을 보게 되니  

이동우 씨의 사연은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희귀병으로 인해서 두 눈의 시력이 상실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더욱 더 안타까웠던 것은 이동우 씨의 증세는 신혼 때부터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력은 잃어가고, 그 사이에 태어난 5살 난 유일한  

딸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우 씨는 절망하지 않았다.  

절망 속에 희망을 찾게 해준 것은 가족과 틴틴파이브 동료들이었다. 부인은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남편을 포기하지 않았다. 부인에게는 장애인 남편이 아닌 그냥 사랑하는  

남편이었다. 그리고 틴틴파이브 동료들은 10여 년 간의 우정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병이 치유될 수 있게 직접 나서서 도와주고, 치료 차 미국까지 그와 동행을  

하였다. 그리고 이동우 씨와 같은 환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틴틴파이브는  

5년 만에 컴백을 하였다.  

 

더 감동적인 장면은 이들의 컴백 무대에 오르기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오랜만에 무대를 선 이동우 씨는 떨린 마음에 자신의 선글라스가 유독  튀지 않느냐고  

동료들에게 농담조로 던졌다. 그의 농담 속에는 오랜만에 서는 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자신이 멋진 무대의 티가 될 것 같은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러자 홍록기 씨가  

나머지 멤버들도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오르자고  제안하였다.  

다섯 멤버들 모두 선글라스를 끼면 한껏 젊은 모습으로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면서 무대 오르기 전에 컨셉을 급수정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5년 만의 우정 어린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4개월 전 내가  

봤던  그들의 무대 뒤에는 동료들에게 희망을 주는 끈끈한 우정이 있었던 것이었다.  

 

 

 호스피스 고양이 오스카 
 

<고양이 오스카>를 읽으면서 불현듯이 이동우 씨의 가족과 틴틴파이브 멤버들이  

떠올렸다. 오스카라는 고양이도 혼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 삶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노인 환자들의 곁에 지키는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독과 절망의  

삶에 빠져 있는 치매 노인 환자들에게는 오스카 덕분에 조금이나마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고양이가 사람 곁에 있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오스카는 특별하였다. 자신이 지키고 있는 노인 주위에 낯선 사람이나 주치의가  

접근하면 자신의 침범 구역을 넘어오는 적들에게 공격 의사를 보이는 것처럼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자신이 지키던 환자가 죽어서 영안실에 옮길 때까지 절대로  

병실을 떠나지 않는다.

이동우 씨의 가족과 틴틴파이브 동료들이 이동우 씨의 곁에 항상 있는 것은
그들을 이어주고 있던 사랑과 우정의 교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오스카는 환자들이 숨을 멎을 때까지 그들의 곁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될까? 어쩌면 오스카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기도  

하다. 그리고 오스카가 단지 똑똑한 지능을 가진 고양이라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오스카와 환자들 사이의 특별한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마지막 생의 한 순간을 오스카와 함께 했던 환자들은 생전에 그 때가 제일 편안하고  

행복했다고 말하곤 하였다. 비록 오스카는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절망에 빠진 환자들의
고통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환자들에게 고통을 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일종의 ‘호스피스’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만약에 내가 불치병에 걸린다면

이 책을 덮고 난 뒤, 스스로 가정을 해보았다.
만약 내가 불치병에 걸렸다거나, 혹은 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면  

내 곁에 끝까지 머물러 줄 사람이 과연 몇 명일까? 심지어 한 순간의 불행으로  

장애인이 된다면 나와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리고 만약 내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이 불행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나는 끝까지 지켜줄 수 있었을까?

우리는 그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내가 아프면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다면 끝까지 병 수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말씀. 말이야 쉬울 뿐이다. 우리는 그런 비극적 상황 속에서 끝까지 병든 가족을
지켜주는 드라마 속의 착한 주인공이 아니다. 드라마에도 그런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것이  

아니듯이 가끔 병든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무심한 사람들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가끔 뉴스에서는 불치병에 걸렸거나 불편한 몸으로 홀로 지낸 사람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외로움과 가난 속에 살다가 쓸쓸히 혼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 곁에는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당사자가
불치병이나 장애인 판정이 내려진 후에 가족과 친구들이 하나씩 떠나간다.

그들의 행동은 불행한 상황 앞에서 쉽게 변하는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록 그들의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들이 떠난 이유도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불치병이나 장애인이 된다면 나머지 가족들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진다.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 제대로 된 가정생활은 불가능해진다.
<고양이 오스카>의 저자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장모님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고백했다.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하다.  
남의 불행한 이야기가 곧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이 책이 환자 부양과 관련된 사회적인 실태를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특별한 고양이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예상했던 독자들은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환자들의 곁을 지키는 고양이 오스카의 특별한 사건들만  

이야기하여 독자들에게 고양이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려는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치매 부양가족들의 삶과 호스피스 제도의  

현 실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언급되고 있다.
그래서 책 분량은 가볍지만 읽기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서 본
병원 안에서의 현실들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저자처럼 언젠가는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치매에 걸리게 되면 부양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인해서 수양 가족들도 무력감과 우울증이 발생하므로 결국에는 치매에  

걸린 가족을 외면하게 된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치매 가족을 위한 대처 방안들이  

소개되고 있다. 힘들지만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치매 가족 곁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치매에 걸리게 되면 생활 속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므로, 가족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치매 가족이  

조금이라도 기억력이 호전되더라도 칭찬을 하되, 치매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음을  

인지하고 꾸준히 부양을 해야 한다.

책 중간에 호스피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호스피스라고 하면
죽음을 앞둔 환자의 곁을 지키는 봉사자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매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는 아직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치매 환자들도 늘 것이다. 암과 같은 불치병 환자 전문 호스피스를 양성하는 것도  

좋다지만, 치매 환자 전문 호스피스의 양성도 시급하다.  단순히 치매 환자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치매 환자 부양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조언 및 상담가 역할을 하게 된다면 부양가족들의 부담감이 줄어들 수 잇을 것이다.

  

 

 진심으로 사랑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네 몫으로 주어진 사물들에 적응하고, 운명이 정해준  

사람들을 사랑하되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말했다. 만약에 나 자신이나 가족 중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지나간 삶에 대한 후회가 생길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치매 노인 환자들을 말한다. 삶이 힘들더라도 그것은 단지 일부분 일뿐이며  

항상 삶을 즐기고 주위 가족들을 사랑하라고. 아우렐리우스나 책 속의 치매 노인  

환자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이 마음속으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길면서도 막상 세월이 흐르게 되다보면 짧다.  

특히나 죽음의 신이 갑자기 우리를 찾아올 수가 있다. 그러면 죽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허무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곁에 있는 가족이나 우정을 같이 했던  

친구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달해보자.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유언이 고작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금까지 산 것이 아깝지 않은가.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사랑의 감정을 담은 조그만  

선물이나 편지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눈앞에 펼쳐진 삶이  

즐거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에밀- 완역판
장 자크 루소 지음, 민희식 옮김 / 육문사 / 2006년 12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10년 07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 번역도 완역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의 리뷰도 대체적으로 평가가
좋다
에밀 또는 교육론 1
장 자크 루소 지음, 이용철.문경자 옮김 / 한길사 / 2007년 12월
25,000원 → 23,7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3% 적립)
2010년 07월 20일에 저장
품절
특이하게도 이 2권짜리도 한길사에서 펴냈다. 그리고 번역자도 다른 사람이다.
추측이지만 2권짜리야말로 한길그레이트북스판보다 내용이 나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그 이유가 우연히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서평을 모은 잡지에서
이 책의 서평을 보게 되었는데 약간의 오역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에밀 번역본치고는 훌륭하다고 평가하였다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 한길사 / 2003년 10월
35,000원 → 33,250원(5%할인) / 마일리지 1,05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0년 07월 20일에 저장

우리나라에 <에밀> 번역본이 꽤 출간되었다. 하지만 각 번역본마다
반응이 엇갈린다. 축약본을 제외한 완역본의 번역자들은 공통적으로
불문학 전공자들이다. 그래서 누가 번역이 제대로 했는지 시시비비
하기가 애매하다. 한길사에서 나온 에밀은 번역에 대한 악평 리뷰는 없다.
하지만 직접 읽어봐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신엘로이즈 1
장 자크 루소 지음, 서익원 옮김 / 한길사 / 2008년 12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10년 07월 20일에 저장
품절
전 2권, 중세의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를 계몽주의 버전으로 재탄생한
장 자크 루소의 연애소설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
E.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다익해(多多益害), 우리나라 경제특구의 현주소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음을 뜻하는 다다익선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하지만 좋은 것이라고 해서 너무나 많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무작정 과식하게 되면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심지어 비만으로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특구(경제자유구역) 설립의 시초는 김대중 정부 때이다.
동북아 허브 육성을 위한 추진으로 경제자유구역법이 제정되었다. 그리고 설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목표 하에  

부산·진해, 인천, 광양만권, 황해, 새만금·군산, 대구·경북 등 전국에 6개 경제특구가  

지정되었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는 황해, 대구․경북 지역은 재 지정되었고, 새로  

추가된 경제특구 지역은 새만금․군산이다. 그리고 현재 경기, 충북, 전남, 강원은  

추가 경제특구 지정 신청을 하였다. 그래서 현재까지 지정된 경제특구 지역의 지구 수는  

총 13개이다. 경제특구의 설립 목적은 외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특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제 성장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아진 탓에 상황은 어려워지게 되었다. 외국 기업을 경제특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경제특구의 도로와 상가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세금만 해도  

2조원이다. 어마어마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경제특구 지역의 외국 기업은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도로, 아파트, 상가만 들어서게 되어 정작 정부가 내세운 경제특구의
목적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경제특구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수도권 규제 정책을 이유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특구 지정을 해제할 것을 원하고 있다.  

  

 

 만약 슈마허가 살아있었더라면

역대 정부 시절에 지정된 경제특구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게끔 만드는  

기반 시설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 그리고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을 씌운 그들의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어 결국 경제특구는 빛 좋은 개살구만 되어버렸다.

만약 어네스트 슈마허가 살아있었더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는 자신의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중간기술’이라는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간기술이란 자원재생과 지역 에너지의 활용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의 고용관계까지 배려하는 기술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원을 소비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시킨다. 생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특구와 같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게 된다.

반면 중간기술은 고액의 투자를 들이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물론 중간기술도 생산과 소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산과 소비를 지역적  

차원으로 정하고 있다. 도시 중심이 아닌 농촌과 소도시가 만드는 ‘농업 관련 산업  

구조’를 형성하여 그 지역 내에서만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그 지역만의  

원재료, 그리고 단순한 생산기술과 생산비용으로 운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실업률과 인구의 도시 유입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기술을 적용한 산업 구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갖춘  

경제특구가 그 예다. 나주 배로 유명한 나주시는 ‘배 산업 특구’로 지정되어 배 유통시설과 
가공공장, 테마공원 조성 등 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배 농업이 증진하게  

될 것이며 나주시의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주시 이외에도 구례군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자연적 이점을 이용하여 야생화를 육성하는 ‘야생화생태특구’를  

지정하였다. 나주시와 구례군이 경제특구 유지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각각 259억 원,  

500억 원 정도이다.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많아야 1조 정도의 세금을 쏟아 붓는 정부의  

투자와 비교하면 지역 경제 특구가 효율적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경제학

현재의 경제학은 자원과 상품이 최우선이며 그 상품을 만들거나 또는 얻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은 자원과 상품에 눈이 멀게 되어 탐욕과 이기심이  

발동하게 됨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경쟁의 승자는 부를 획득함과 동시에 권력을 가지게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경쟁이 끝난 뒤에 오는 것은 자원 고갈, 환경오염 문제를 낳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자본주의라는 좁은 범위 안에서 피로스의 승리의 기쁨에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슈마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불교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대안을 제시한다.
앞에 ‘불교’라는 단어가 수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슈마허의 경제학도 불교 사상이
녹아들어가 있다. 자본주의가 자원과 상품의 소비가 미덕인 반면에 불교 경제학은
인간의 삶과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은 인간의 능력을 발휘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교 경제학의 소비 형태는  

‘최소 소비 최대 이익’이다. 소박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면 상품에 대한  

욕구를 해소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그의 대안이 자본주의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각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만성질환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가 있다.  자신이 산 상품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이익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순간적인 욕심으로  인해 충동구매를 하고 있는지 자신의 소비 형태를 반성해보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불교 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최소 소비의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가 이 책을 출간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슈마허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현재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 교류는  

불가피하게 되었다. 경제적 교류가 없는 폐쇄적인 국가는 경제 성장이 늦춰지게 되며  

빈곤하게 된다. 그래서 국가 간의 경제적 교류가 잦아지게 되면서 경제적인 통합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그가 비판했던 규모의 경제는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비만이 걸리면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처럼 뚱뚱해져 버린 규모의 경제에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 간의 경제적 경쟁이 나중에 전쟁으로 일이 커지게 되어  

피를 보게 되고 만다.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 간의 빈부 격차는 전혀 좁혀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석유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 인간의 부주의 때문에  

하필이면 많은 양의 석유가 바다에 흘러들어 환경오염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 앞에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일으킨 문제들을 수수방관(袖手傍觀)해서는 안 된다.  뚱뚱해진 몸의  

지방을 빼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만이 살 길이다.  거대해진 규모의 경제가 작아지기  

위해서는 힘이 들더라도 해결하려는 우리들의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책 제목과 같이 우리 스스로 욕심과   

소비를 작은 것으로 만들게 되면 언젠가는 세상에 있는 모든 ‘작은 것’이 아름다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관련 인용기사 출처 및 링크

[ [지방정부가 국가재정 거덜낸다] [3] 산업단지·특구 난립] 조선일보 7월 19일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19/2010071900117.html

[거부당한 경제특구] 중앙일보 7월 10일자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7/20/3919133.html?cloc=olink|article|default

[특구지정으로 지역경제 ‘청신호’] 세계일보 5월 26일자
http://local.segye.com/articles/view.asp?aid=20100524001890&cid=61010600000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