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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 -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국의 8가지 힘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중국 앞에서 무릎 꿇은 구글
2010년 7월 1일,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이 중국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철수를 결정하였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허가 갱신을 받게됨으로써 결국 중국의 검열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구글은 중국 정부의 규정을 지키기로 약속하게 된다. 이는 57번 규정이라고 하는데 내용에는 국가권력 전복, 국가안보 약화, 국가명예 침해, 민족갈등 조장, 음란물 및 폭력 유포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구글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딛었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의 두 얼굴
중국과 구글이 검열 문제 때문에 옥신각신 설전을 벌이다가 나중에 구글이 중국에
철수하겠다고 으름장 놓았지만 결국에는 중국 법을 따르기로 하였다. 이들의 대립은
4개월전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중국과 구글 간의 대립에 관한 뉴스를 보게 되면 구글이
부당한 입장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구글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이며 인터넷은 자유로운 정보의 바다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구글까지도 정보
검열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니 구글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를 보게 되면 예전 모택동 정부 시절에 있었던 언론 통제가 부활
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중국이 사회 및 경제 개방을 실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요즘 시대와 걸맞지 않는 언론과 정보 검열을 주장하고 있으니 중국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이런 모습은 비단 구글 사태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의 중국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가 북한
정부를 비난하였지만 오히려 중국은 정반대였다. 북한이 천암함을 침몰시킨 행위
자체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북한 정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들은 이 사건을 제3자의 입장으로 신중하게 바라볼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중국까지도 북한을 거세게 비난하고 남한, 미, 일과 함께 북한을 벼랑
끝에 몰리게 만들면 위기의 북한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을 취할지도 모른다.
예전 북한과의 사이를 생각하면 중국은 북한을 무시할 수가 없으며 자신들은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중국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타이완과 티베트이다. 최근에 중국과 타이완이 경제
통합을 하여 '차이완 시대'의 서막을 알리게 되어 하나는 해결되었지만 티베트라는
중국 입장에서는 아주 어려운 골칫거리만 남게 되었다. 중국의 티베트 인 강제 탄압
이후로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는 냉랭 분위기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중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이해를 못하게
된다. 그런 잘못된 시선과 이해는 자신들의 주관적인 감정이 덧붙여서 중국에 대해서
잘못된 선입견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번 구글 사태를 통해 서구인들은
중국은 언론 통제가 심한 나라이며 중국인들은 그런 비정상적인 사회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이번 구글 사태와 관련된 뉴스를 쭉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 앞에서
꿀리지 않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대체 중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의 실제 모습
이번에 출간된 존 나이스비트의 중국 버전 메가트렌드를 읽어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색안경을 낀 채 중국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중국 정부의 자체적인
언론 통제에 대해서는 시인을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런 정부의 규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중국 시민들은 포르노와 같은 불법 자료들이 인터넷에서 떠돌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는 정부의 검열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이 만든 블로그를 통해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 및 관련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으나 저자가
오랜 시간을 중국에서 지낸 '중국통'임을 감안하면 그의 주장이 수긍되기도 한다.
그리고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8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등소평 정부 때 주창한 개방적인 '정신의 해방' 사상, 정부의 하향식 지도와
국민들의 상향식 참여의 결합,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틀, 점차적으로 실시하는
경제 개혁 시도, 중국적 예술과 기능 발달, 세계 대열에 참여하기, 사회 자유와
공정성, 혁신 인재 양성 및 시장 주도 체제 등이 있다. 중국 내의 언론 분위기와
더불어서 더욱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중국만의 독특한 정치적 모형이었다.
국민의 참여와 정부의 지도과 균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런 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중국 정부도 사실 부정과 비리가 있고 완전한 민주적이며 성숙한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지도자와 국민 간의 소통이 서로 맞지 않아서 항상 시끌벅적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그런 중국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는 중국이 해결해나가야 할 3가지 문제를 '금지된 3T' 라고 축약하고 있다.
T는 텐안먼 광장, 타이완, 티베트를 뜻한다. 텐안먼 광장은 과거 중국의 강압적인
공산주의를 대변해는 상징이다.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향한 중국시민들이 탱크와
총부리에 무참히 피흘리며 쓰러져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개방을 통해 어두웠던
근현대사의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완과의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였다. 그리고 남은 것은 티베트.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고는 티베트의 불편한 진실들을 소개하여
중국-티베트 문제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잘못된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티베트는
봉건주의와 노예제도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평등 사회이며 이들의 국교라고 말할 수
있는 라마 교는 여러 분파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중국이 사사건건
티베트를 간섭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중국
요즘 매스컴를 살펴보면 중국의 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구글 간의 대립은
중국이 승리하였고, 천안함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대국으로써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발 경제 위기 때문에 세계가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경제 상황은 그리 큰 타격을 입지도 않았으며 위안화 절상을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타이완과의 경제통합을 맺었다.
요즘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선수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듯이 중국은 경제 불황
때문에 죽쑤고 있는 다른 나라들 앞에서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국의 8가지 힘에 의해 조금씩 중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의 제국인 구글은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언론 통제 즉, 중국만의 독특한 국가적 코드를
읽지 못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서 얻은 대가는 치명적이다.
중국 철수를 번복하다가 끝내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고마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차이완 시대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수출 품목이 무관세로 적용하게
된다. 주로 타이완에서 수출 사업을 펼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타이완에서의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무역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라면 편협적인 관점을 벗어나 다른 나라의
경제사회 및 문화 코드를 이해하여 이에 걸맞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에서 우리 스스로 방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고 있어야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 '짱꼴라'라고 욕하지 마라. 축구 공한증에 시달렸던 중국한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3대 0으로 졌다고 분하지도 마라. 축구가 졌다는 점이
중요하지가 않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그런 열정적인 애국심을 먼 훗날에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는데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중국은 조금씩 세계 무대의 주연이 되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열심히 뛰고 있지만, 중국은 날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그들의 행보는 세계
무대의 주연급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을 무시할 수가 없다.
결국 중국을 알고 있어야 우리나라가 사는 것이다.
인용 관련기사 출처 및 링크
["중국법 지키겠다' 무릎 꿇은 구글] 포커스신문 7월 2일자
http://www.fnn.co.kr/content.asp?aid=5cbdda7275c84929b5267506ac26a425
[차이완 시대 개막 "對中 수출·투자 타격 우려"] 재경일보 6월 29일자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00629/555611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