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수르채그’에서 심야 독서 모임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매달 금요일 저녁 8시부터 모임이 시작됩니다.
올해 초에 다양한 분야의 신간 도서를 읽는 <신간회>를 꾸려봤는데요, 예상한 대로 참석 인원이 없었어요. 독서 모임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봤어요. 제가 모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고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분야의 신간 도서’를 읽는 일이 독서 모임 참석을 어렵게 만드는 진입 장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특정 분야의 책을 함께 읽는 독서 모임을 꾸려보기로 했어요.
모임 이름은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입니다. 국내 문학을 제외한 세계문학 작품들을 함께 읽어봐요. 장편과 단편 소설뿐만 아니라 시집, 희곡, 산문도 읽어볼 예정이에요.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외국 문학 작품들만 읽는 모임이 아닙니다. 국내에 유명한 외국 작가들이 썼는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문학 작품, 생소한 외국 작가들이 쓴 ‘낯선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입니다.
사실 저도 독서 편력이 심한 편이라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의 대표작, 흔히 ‘고전’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문학 작품에 눈길이 갑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통해 제가 잘 몰랐던 생소한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직접 찾아서 읽으려고 해요.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첫 번째 선정 도서]
* 슈테판 츠바이크, 정상원 옮김 《감정의 혼란》 (하영북스, 2024년)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첫 번째 선정 도서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선집 《감정의 혼란》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작가입니다. 《감정의 혼란》에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표제작 <감정의 혼란>, <아모크>, <책벌레 멘델>, <체스 이야기>입니다. <감정의 혼란>, <체스 이야기>, <책벌레 멘델>은 이미 번역된 작품이지만, <아모크>는 이번에 처음 번역된 작품입니다.
<감정의 혼란>은 세 번이나 번역된 츠바이크의 대표작입니다. <감정의 혼란>이 수록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 김선형 옮김 《감정의 혼란》 (세창미디어, 2022년)
* 슈테판 츠바이크, 서정일 옮김 《감정의 혼란: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녹색광선, 2019년)
* 슈테판 츠바이크, 박찬기 옮김 《사랑을 묻다: 사랑의 본질에 관한 4가지 질문》 (깊은샘, 2020년)
* [구판 절판] 슈테판 츠바이크, 박찬기 옮김 《감정의 혼란》 (깊은샘, 1996년)
1996년에 번역된 책의 개정판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바뀐 책으로 2020년에 재출간되었습니다. <감정의 혼란> 외 <모르는 여인의 편지>, <달밤의 뒷골목>, <황혼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체스 이야기>는 많이 번역된 작품입니다. <체스 이야기>가 수록된 책은 총 두 권입니다(절판된 책은 제외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 최은아 옮김 《체스 이야기》 (세창미디어, 2021년)
* 슈테판 츠바이크, 김연수 옮김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문학동네, 2010년)
제가 고른 소설 선집 《감정의 혼란》 대신에 <감정의 혼란>과 <체스 이야기>가 실려 있는 다른 출판사의 책들을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세계문학 심야 독서 모임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