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12월 18일 , , ,  펭귄클래식 시리즈 100번째 출간 기념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강연하는 날입니다.  지금 제 머리 속에는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서울, 웅진출판사 건물로 찾아 갈 수 있을까? ' 등등 , , ,  

온갖 생각에 가득 차 있어요.   
  

새벽 아르바이트를 아침에 마치자마자 바로 서울행 기차를 타고 가는 것쯤이야 문제는 없는데, 강연이 끝나고 난 뒤가 제일 걱정이 되네요.   하루 외박하고 싶은데 서울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마도 저와 함께 강연에 참가하시게 될 매버릭꾸랑님과 단 둘이서 서울이라는 타지에서 밤을 새야 할 거 같네요.    

뭐,,, 대학교 시절에 밤 새서 술과 안주를 벗 삼는 것이 일상이라서,,, -_-;;  그렇게 나쁘지는 않게 여기지만, 서울 물가가 좀 쌘 걸로 알고 있는데 돈이 꽤 많이 나갈까봐 걱정되네요,  

괜히 저 때문에 타지에 사시는 꾸랑님도 밖에서 보내셔야할텐데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거기에다가 사실 저도 수중에 돈이 많지 않아서,,,  그 날 강연 끝나고 뭐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ㅠ_ㅠ  

하지만, 이번 강연회가 생애 첫 인문학 & 고전 강연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평소에 이름만 들어보던 유명한 고전을 강연회를 계기로 더욱 심도있게 배우고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강연회 전부터 <시학>에 대한 내용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시학>을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라서 전부터 읽고보고 싶어서 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입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적립금으로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  

특히, 그리스 비극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관점을 서로 비교해서 읽어보니 흥미롭고 괜찮았습니다.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시학>에는 플라톤이 쓴 <시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호라티우스, 롱기누스의 시론도 함께 번역, 수록되어 있어요)   

 

 

 

 

 

 

 

 

무엇보다도,  소장하고 있었던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 에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시학을 비교할 수 있게 풀어놓은 대화체 내용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진중권의 유명한 저작인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중권의 책 1권에 [원형 극장에서] 라는 소제목의 글에 있습니다. 그 글의 마지막에 저자가 참고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목록에도 천병희 교수의 <시학>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야말로 역사보다 철학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플라톤은 반대로 시는 단지 모방에 불과한 글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시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을 하고는 있지만, 모방한 것을 본 독자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쾌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평일 오후 8시 20분쯤에 하는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보는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 동해가 잃어버린 아버지인 제임스(강석우 분)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동해의 입장이 되어 애가 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과거까지 숨기는 등 거짓말을 일삼는 윤새와(박정아 역)를 보면서 욕(?)을 합니다.  주인공의 앞길을 사사건건 태클을 하는 윤새와를 어머니는 못마땅해하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그녀의 숨겼던 과거가 들통나기 시작하면서 어머니는 기분 좋아지게 됩니다.  

이렇듯,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감정을 흥분시키게 하여 진정시키게 하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도 그렇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정의한 단어를 카타르시스(katharsis, 정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시학>을 번역한 천병희 교수는 서론에서 정작 이 책에서는 카타르시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학>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 제목이 <시학>이길래 시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시뿐만 아니라 비극 작품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이 책을 읽어보게 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시론과 부합되는 작품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연 후기 때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천 교수가 번역한 <소포클레스 전집>만 읽어봤는데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이번 강연회를 기회 삼아서 그동안 쭉 군침만 흘린 채 눈여겨 봤었던 그리스 비극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서사시입니다.  

 

 음,,,

내일 서울에서의 일정이 2010년 마무리를 장식하는 스펙타클한 하루가 될 거 같다는 

예감이 슬쩍 드네요... 

 

어쨌든,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으니  

6이라는 큰 숫자가 나올지, 아니면 1이라는 작은 숫자가 나오게 될지 

내일이 되어봐야 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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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18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입 D-1이나 신혼 첫날밤 카운트 다운 하는 것 같아요.
전 위에 언급하신 책들 중에서 진중권 미학오딧세이만 어렵게 읽었었네요.

암튼 맘껏 즐기시고 무사귀환하세요~^^

cyrus 2010-12-18 09:29   좋아요 0 | URL
정말 고대하던 강연회라서 기대가 되네요.
꾸랑님과 함께 무사귀환하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12-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데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잼난 이야기 많이 나누세요.
나두 너무 혹하는데,, 아아,, 가고 싶다.... 강연보다도
사이러스님과 매버릭 님의 만남이 더 가고 싶네요. 아하하.

cyrus 2010-12-19 19:35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술 많이 안 마셨어요, 저 그날 생전 처음 겪어본 환경과
분위기라서 그런지 그날 술빨이 좀 안 맞더라고요^^;;
강연 끝나고 카페 회원분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었는데,
그날 머리속에 집에 어떻게 가야할까? 아니면 서울에 밤 새야할까?
막 걱정만 했답니다. 그러다가 결국 꾸랑님이렁 저랑
막차를 못 타서 모텔에서 외박했습니다.^^;;
어쨌든 그날 저랑 꾸랑님 모두 흡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 페이퍼 작성하기 전에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 알라딘 서재에 이런 거 써도 될까? ' 하는 조바심이 났었습니다.   

강연회 후기를 올리는 알라디너 분들이 있고,  페어퍼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니 

저도 강연회에 관한 글을 올려봅니다.  

 

혹시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출판사의 인지도 및 출판사 카페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홍보하는거 아니냐하고 보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좋은 강연회일거 같아서  

저의 서재에 들리시는 몇 몇 분들을 위해서 조심스레(?) 심사숙고해서 올린 것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

   

 

펭귄클래식 코리아 100권 출간 기념 특강  - <시학>으로 고전 읽기

 

시간 - 12월 18일 토요일 3시

장소 - 동숭동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 지하1층 카페W (약도 참조)  

연사 - 김 헌  (수사학·시학 박사,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저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사업단 및 정암학당 연구원)     

             김한식 (중앙대 불문과 교수, <시학> 역자)
  

              


이번 <시학> 강연의 연사 중 한 사람이 정암학당 연구원이라는 사실에 저로써는 무척 관심이 가네요.   정암학당이라면 우리나라 최초 플라톤의 저작들을 번역하는 인문학 연구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학> 강연에 가고는 싶지만 , , ,   제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요일이면 괜찮을텐데,,,  금요일 새벽 아르바이트하고 안 자고 바로 서울로 가면 피곤하기도 합니다  ,,, -_-  

참고로 저는 펭귄클래식코리아 카페에 가입한 회원입니다. 출판사 직원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           그래서 여기에는 출판사 카페 링크를 걸어두지 않겠습니다.  강연에 대해서 더 자세히알고 싶으신 분들은 좀 번거로우시더라도 검색창에 ' 펭귄클래식 ' 을 쳐보시면 카페가 나올겁니다.    

그리고 펭귄클래식 카페 같은 경우에는 가입을 해야지 카페의 글들을 읽을 수 있으니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른 출판사 공식 카페들도 비공개 설정한 걸로 알고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 

평소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나 펭귄클래식 그리고 고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말에 유용한 강연에 참여해보시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  

  

> 김 헌 씨가 쓰신 책입니다. 

 

 

             

   * 국내에 번역된 <시학> (국내에 소개된 책들 중에서 대표적인 책들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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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12-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오실거면 같이 갔으면 좋겠네요~

저도 주인장 가면 갈 의향 있거든요 ㅎㅎㅎ

cyrus 2010-12-13 19:50   좋아요 0 | URL
아,, 진짜 토요일만 아니면 참 괜찮을텐데 말이죠. -_-

마녀고양이 2010-12-1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학으로 고전읽기 라니.
저도 가보고 싶어요. ㅠㅠ. 아아, 묶인 몸이여.

탐나는 강의, 전시회 정말 많네요. 정보 감사드려요!

cyrus 2010-12-13 19:52   좋아요 0 | URL
시간이 되시면 한 번 가보시면 좋을겁니다.^^

양철나무꾼 2010-12-1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룹~^^
군침 도는 페이퍼인걸요.

이런 괜찮은 행사를 이제야 알게 돼 아쉽네요.
12월은 다른 일들로 넘 뺵빽해서 말이죠~

cyrus 2010-12-14 21:10   좋아요 0 | URL
사실 이 행사가 지난주부터 알려진 것도 있어서 그렇게 호응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마침 오늘 이 강연과 관련된 이벤트와 함께
공지사항이 떴네요. ^^;; 아마도 많은 분들이 꽤 참여할거 같습니다.
 

 

  사. 친. 소 (내 4차원 친구를 소개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유독 남다른 성격을 가진, 4차원적인 녀석 한 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친한 친구들 중에서 눈에 띄일 정도로 유별날 뿐만 아니라 나의 유일한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자란 친구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제가 대학생이 되면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친구의 실명을 밝히기는 그렇고 하니, 별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그 친구와의 첫만남이 아직도 기억합니다. 2007년, 두근거리면서도 대학생이 된다는 설레는 마음을 가슴에 안고 과 OT 때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별명은 '오리원숭이' 랍니다. 서울에 생활했을 때 주위의 서울 친구들이 이렇게 불렀다고, 본인 스스로 말했답니다.

어쨌든, 으레 신입생 동기들과 선배들이 한 방에 모여 빙둘러 앉아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면 본격적인 OT가 시작되는 것이죠. 그래서 오리원숭이가 자기 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3년 전인데도 서울말 쓰는 그 녀석의 소개 멘트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온 오리원숭이라고 합니다 , , ,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제가 집에서 먼 대구에 있는 대학교로 오게 된 것은 대구 여자가 이쁘다고 하길래 대구 여자들과 사귀고 싶어서 이곳 학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

주위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를 포함한 동기들은 그 녀석의 독특한 소개에 웃고 말았습니다. 저는 생판 모르는 처음 본 녀석의 소개가 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구에 살아서 잘 모르겠지만 지방이나 서울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구 여자가 미인이라는 말을 듣긴 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대구 여자가 이쁜다고 단지 사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집에서 수천 km나 떨어진 대구에 있는 학교에 오다니 , , ,  순간 저는 오리원숭이가 돌+아이인줄 알았습니다. (뭐 지금도 돌+아이 소리 간혹 듣는 녀석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 저 녀석, 수능 성적이 얼마나 개판이었으면 이런 대구에서 수준이 낮은 학교에  

   왔을까? "

뭐, 저도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았고 가까스로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만(제가 다니는 학교 , , , 사실 그리 좋은 수준의 학교가 아니랍니다) 저런 말을 할 정도이면 왠지 놀기만 놀고 공부 좀 안 할 거 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답니다.  어쨌든 저와의 오리원숭이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으며 생각보다 오리원숭이는 대구 생활에 잘 적응하였고 동기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물론 저도 그 친구의 자취방에 자주 놀러가서 외박할 정도로 오리원숭이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서울 여자 vs 대구 여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2학기가 지났는데도 그가 바라는 대구 여자와의 교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봐도 오리원숭이는 여자 선배들의 귀여움을 받을 정도로 나름 얼굴이 괜찮은 편이고 (이 말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본인 입으로는 서울에서 여자랑 10번 넘게 사귀어 봤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꿀리는 남자애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OT 때 소개한 말도 생각난 것도 있었고 여자친구를 안 사귀고 있는지도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cyrus :  오리원숭아. 너 OT 때 대구 여자랑 사귀고 싶다는고 말한거 , , , 

             일부러 웃기려고 그런거였지? 

 오리원숭이 : 아니, 난 그 때 진심으로 말한거야. 나 진짜 대구 여자 사귀고 싶어서 

                 여기 학교에 입학했는거라니까.

 cyrus : 야!  그런데 2학기가 되었는데, 아직도 여자를 못 사귀고 있냐? 

           너의 잘생긴 페이스와 여자를 꼬시는 말빨 정도면 괜찮은데 , , ,
 

 오리원숭이 : 그럼, 넌 지금까지 대구에 살았으면서도 여자를 한 번도 못 사귀어봤냐? 

                 난 그게 궁금하다.

  cyrus :  , , , -_-;; 

 

이런 , , , 예상치 못한 오리원숭이의 반격에 급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가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cyrus :  으흠 , , , 그건 맞는 사실이지만 , , ,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 , ,

              왜 대구 여자를 못 사귀고 있냐 말이다. 너 OT 때 말한거 기억 안 나? 

              대구 여자 사귀려고 여기 대구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로 했다면서 , , ,


그러자, 오리원숭이는 얼굴에 화색이 돋으면서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오리원숭이 : 아 , , , 그거 , , , 그 때 말한거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니. 

                  사실은 대구 여자랑 사귀고 싶은데 , , , 여기 생활해봐서 느낀건데

                  대구 여자들은 내가 사귀었던 서울 여자랑 다른거 같아.


저는 처음에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구 여자랑 서울 여자랑 차이점이 뭐시길래 , , , ?   그래서 다시 한 번 물어봤습니다. 대구 여자랑 서울 여자의 차이점이 뭔지를 , , ,   그런데 그 녀석의 대답을 듣고나니 무척 황당했었습니다.

 
   오리원숭이 : 대구 여자들은 너무 폐쇄적인거 같아.  서울 여자들은 약간의 농담에도 

                 잘 웃고 반응을 해주는데

                 여기 대구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무뚝뚝한 것도 같더라. 

                 왠지 웃는 것도 억지로 웃어주는 것도 같고 , , ,

                 그리고 대구는 서울처럼 재미있게 놀만한 곳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는데

                 노는 것도 그리 재미있지도 않고 , , ,

                 내 생각이지만 서울에서 사귀었던 여자들이랑 성격이 정반대인거 같아. 

                 그래서 사귀기가 쫌 그래.

 

그의 말이 약간은 대구를 비하하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기분이 제일 안 좋았던 이유는 여자를 지역에 따른 문화적 차이를 빗대어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말이 너무 일부분만 보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 식 오류에 빠졌다면서 그 녀석의 잘못된 논리를 지적해주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모든 여자가 다 잘 놀며 대구에 사는 여자들은 재미 없다는 식의 논리는 성립 자체가 안 되는 것입니다. 제 말에 오리원숭이는 수긍이 한다는 자세를 보였지만 , , ,  원래 남자나 여자나 남의 말에 잘 수긍하지 않으며 겉으로나마 상대방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자세만 보여주는 것이 남자이기도 하죠. 즉,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한 쪽 귀로 말을 흘러버린다는 것이죠. 
 

 

  지역 문화 차이가 빚어낸 연인의 갈등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된 <아가씨외 철학자>에는 1920년에 발표되었던 [얼음 궁전]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얼음 궁전]이 집필했던 1920년이나 <아가씨와 철학자>라는 이름으로 단편소설집을 출간했을 때에는 피츠제럴드 문학 인생 중에서는 작가로 활동한지 얼마 안 되었으며 주로 단편만 집필했던 초창기 시절 입니다.     



 

 

 

 

이 단편소설에는 샐리 캐롤 해퍼라는 미국 남부 쪽에 위치하는 조지아 주에 사는 여자와 반대로 북부 지역 쪽에 살았던 해리 벨라미라는 남자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도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부에서 쭉 살아왔던 여자와 그 반대로 북부에서 살았던 남자로 대비되면서도 이 남녀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유독 샐리는 자신이 살았던 남주의 조지아 주와 전혀 다른, 벨라미가 사는 지역의 문화와 환경에 무척 낯설어합니다. 조지아 주보다 기온이 낮은 북부 지역의 추위에 몸을 떨어야했으며 모임 장소에서 작은 농담도 하지 못하는 북부 특유의 사회적인 분위기에 당황해하기도 합니다.  

 

 

 

 

 

 

 남부에서는 약혼녀나 젋은 기혼녀도 사교계에 처음 발을 디딘 여인에게 베풀어지는 조금은 가식적인 농담이나 찬사를 똑같이 기대할 수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것이 전부 금지된 것 같았다. 

 - <피츠제럴드 단편선 2> 민음사, [얼음 궁전] p 63 -


그래서 해리가 사는 마을에 세워진 명물인 아름다운 얼음 궁전 안에 들어가게 된 샐리는 결국,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왔던 북부 지역에 대한 심적 고통과 불안정한 마음이 폭발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샐리는 자신의 집이 있는 곳에 가고 싶다고 조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얼핏 피츠제럴드의 소설 속 해리와 샐리 간의 갈등은 남녀 간의 서로 다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함에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 내의 남부와 북부 지역 간의 차이와 지역 갈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보셨다거나 어느 정도 생활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미국의 남부와 북부는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에 서로 다른 분위기가 나는 서울 표준어와 대구 사투리가 있듯이 이들의 언어도 서로 다릅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남부와 북부로 갈라져 미국 사람들끼리 으르렁거리고 서로 대립하기도 했었답니다.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미국 대륙에서 치뤄진 남북 전쟁은 미국 사회 내 지역 갈등 형성하게 된 동족상잔의 내전이었습니다. 전쟁의 원인은 서로 간의 얽히고 설킨 수많은 갈등들이 있지만 남부와 북부가 싸워야만 했던 진짜 이유는 서로 엇갈린 노예제도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노예제도 해방을 옹호했던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이끈 북부의 승리로 4년동안 치뤄진 혈전을 마무리짓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게 되면서 미국에도 평화와 안정의 시기가 찾아왔지만 전쟁에 의해서 생긴 남부와 북부 간의 지역 감정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이 앙금 때문에 미국사에서 비극적인 기록으로 남게 될 대형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에이브러험 링컨이 대통령 재임 중에 남부 지역 출신인 배우 부스에게 암살당하고 맙니다. 이렇듯, 미국 내 북부와 남부 간의 지역 갈등은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20세기에서도 이어져 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지역 갈등의 골   

미국의 지역 갈등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적인 사회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역 갈등으로는 영남과 호남 이 유명하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미국의 지역 갈등의 원인과 유사합니다. 6.25 전쟁이라는 냉전 이데올로기로 인한 민족 간의 전쟁이 발발하고 난 뒤부터 지역 갈등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권의 정치세력들에 의해서 영남과 호남 간의 지역 갈등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고요.

그래서 결혼상대를 찾게 되면 항상 따지게 되는 조건들에는 재산 정도, 성격 등 다양하지만 출신 지역이나 연고지를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잘 어울리는데, 상대가 기피하는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만남 자체가 불가능할 때가 생기기도 합니다. [얼음 궁전] 속 해리와 샐리처럼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 문화 간의 차이 때문에 사소한 다툼이 발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지역 갈등이나 감정에는 이미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이 심각한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왜곡되거나 과장된 정보가 더 심각한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오리원숭이의 경우처럼 말이죠. 제가 사는 대구에는 유독 성폭행이나 지하철 대형사고 등 정말 안 좋은 사건사고들이 터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구에 사는 저로서는 왜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에 대한 지역 감정이 있는 어느 네티즌을 이를 비꼬아서 대구를 '고담 대구' 라고 하더군요. 고담이라면 만화영화 <배트맨>배경인 악의 도시의 이름을 말하는거죠. 이렇다보니 대구라는 하나의 지역뿐만 아니라 대구에 사는 사람들도 안 좋은 사람으로 폄하되고 맙니다.

저는 지역 갈등을 무척 싫어하며 이런 세상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지역 문화에 대해서 서로 이해해주고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평생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배우자를 지역 감정을 따지면서까지 고르는 것 역시 옳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서 샐리가 남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개라고 표현하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남부 사람인 해리에게도 갯과라고 말하는 대사는 그녀가 남부에 대한 좋지 않은 지역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려면서도 지역 차별적인 뜻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은 민감성이 강한 고양이과이며 갯과는 민감성과 대비되는 과도한 남성상이라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과와 갯과가 남녀 간의 서로 다른 감정을 상징하는 재미있는 표현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표현된 문장 뒤에는 심각한 뜻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 씁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역 감정뿐만 아니라 지역 차별적인 발언이나 표현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습니다. 짧은 내용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줄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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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2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명 사귀어보고 대구여자가 모두 그렇다는 생각을 가진 그 친구도 좀 답답하네요, 그쵸?
그리고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고 다 토박이도 아니고, 서울토박이는 얼마 안되는걸요.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지역감정이라니, 참 씁쓸합니다.
요것이 또 역사가 길지 않은데, 이렇게까지 골수에 박혀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구요.
에효~~~

cyrus 2010-11-25 18:16   좋아요 0 | URL
제 친구의 발언이 지역감정의 차이와는 거리가 멀지만,,
간혹 지역치별하는 발언을 듣게 되면 좋지가 않더라고요.

blanca 2010-11-2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영화 남녀 주인공 이름이 저 소설에서 온 것일 수도 있겠군요.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표지가 참 이뻐서 관심있었는데 이런 작품이 있었군요. 대구 여자가 이쁘다,는 얘기는 사과가 많이 나서 그렇다고 어렸을 때부터 들었는데(저희 친가가 대구랍니다.) 대학원때의 그 친구분 너무 재미나네요^^;;

cyrus 2010-11-25 18:18   좋아요 0 | URL
말은 저렇게 해도 성격은 정말 착한 아이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서울에서 왔다는 말에 그 친구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친해지고보니 괜찮은 녀석이었습니다. 가끔 저런 생각없는 말을
해서 돌+아이 소리를 듣긴 하지만요^^;;

저도 글 쓰면서 영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저 영화를 보지 못했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나온 영화이더군요^^

양철나무꾼 2010-11-2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 서울 토박이인데 말이죠~ㅠ.ㅠ
서울깍쟁이라는 말도 있고해서 별로 내색하고 싶지 않아요.
글구 결혼을 하고보니 여자는 남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도 있고요.

영화가 두편이나 생각나네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랑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cyrus 2010-11-25 18:21   좋아요 0 | URL
몇 몇 분들이 공통적으로 영화제목을 말씀해주시네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소설 속 남녀 주인공과 비슷해서 그런거고,,
작품 속에 언급되는 갯과, 고양이과를 보고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이
떠올린다는 분도 나무꾼님 말고도 있었답니다.^^

반딧불이 2010-11-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감정이 우리나라에서만 심각한줄 알았더니 세계공통의 문제로군요.

cyrus 2010-11-26 16:26   좋아요 0 | URL
저도 지역감정이 우리나라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적인 문제 줄 알았답니다.^^
 
글샘의 문학 수업 - 7회(이육사)

 

 

 

 

 

 

  

요즘 읽고 있는 미술 도서가 사바나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옥 씨의 <아침미술관> 2권이다. 작년에 발간된 1권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올해 나온 2권에 대한 기대도 컸다. 365일 매일 아침 그림 한 점씩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1권은 1월에서 6월까지, 2권은 7월에서 12월까지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1권을 읽은 이상 2권도 안 읽을 수가 없다. 이 책 두 권을 구입하여 저녁때는 칼 힐티의 에세이집이나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이 책을 하루씩 읽는 것도 참 괜찮은거 같다.  그림 한 점과 저자의 단상을 함께 읽으면서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에 정신적인 포만감이 들 것이다.  

 

 

 

  

 

 

 

 

2권에도 1권처럼 유명 화가의 명화들과 아직까지 나에게 생소한 국내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이틀만에 다 읽었지만, 수많은 그림과 글 중에서 인상 깊은 것도 있었다.

 


존 에버렛 밀레이 <눈 먼 소녀> 

출처 http://100.naver.com/100.nhn?docid=889992  

 

2권 [8월 12일 - 희망의 무지개] 라는 글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했던 밀레이(1829~1896)가 그린 유명한 <눈 먼 소녀>가 소개되어 있다.   

그림 속 두 여성은 자매이다. 여기서 눈 먼 소녀가 언니이며 장님인 언니 품 안에 앉아 있는 어린 소녀는 그녀의 동생이다. 장님 소녀의 무릎 위에 손풍금이 있는걸로 봐서는 손풍금 연주로 돈을 버면서 근근히 동생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이 그림에 대한 설명에는 손풍금 연주로 연명하는 가난한 부랑자 자매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나는 그림 한 점을 보면 그림에 대한 나만의 해석도 해본다. 처음 이 그림을 본 순간, 두 자매가 부랑자 생활을 한다기보다는 비 오고 난 뒤에 잠깐 나들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림 속 손풍금은 그냥 평소에 장님 소녀가 연주하는 악기일 수도 있다고 본다) 

잠깐 소나기가 지난 간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이 청명하다. 거기에다가 정말 보기 드문 쌍무지개까지 떠 있어서 언니 옆에 있는 동생의 시선은 하늘 위의 쌍무지개로 향하고 있다. 평생 한 번 보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한 순진무구한 동생은 앞을 보지 못하는 언니에게 쌍무지개를 봤다고 살짝 귀뜀을 했을 것이다. 두 자매가 꼭 맞잡고 있는 손에는 자매 간의 두터운 정(情)을 넘어선, 그녀들이 겪어야 할 어렵고 힘든 세상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는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이 쥐어져 있다.

어쩌면 하늘 뒤의 쌍무지개가 지상에 있는 두 자매를 상징할수도 있겠다. 비가 내린 뒤에 생기는 무지개가 '희망'을 상징하고 있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고 있는 아름다운 끈이니까.  

이명옥 씨는 워즈워스의 시 <무지개> 한 구절로 단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나니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할진대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으리. 

  - 윌리엄 워즈워스 <무지개> 중에서, <아침미술관 2>에서 재인용 -

이 시를 인용하면서, 단상은 독자들에게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의 무지개를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워즈워스의 이 유명한 시도 참 좋은 내용이지만, 사실 이 워즈워스가 이 시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지개를 통해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예찬하고 있다.  나는 밀레이의 그림을 보면서 문득 시 한 편이 떠올렸다. 워즈워스의 시 대신에 내가 생각한 이 시를 글에 삽입했으면 참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치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

 

 

 

 

  

 

 

 

 

 

 

이육사(1904~1944)는 일제 강점기 때 활동한 저항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서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일제에 대한 민족적 저항 의식이 담겨져 있다. 시 속의 '매운 계절의 채찍' 과 '서릿발' 은 일제 강점하의 가혹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시 속 화자는 북방에 휩쓸려 오고, 고원 위에 서 있는 모진 극한적 고통의 현실에 처해 있다. 그는 자신이 처한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자신의 의지로 견뎌 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힘든 현실 앞에서 체념하지 않는다. 싸늘하고 비정한 '겨울' 이지만 화자는 눈을 감으면서 황홀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화자의 머리속에는 '강철로 된 무지개' 가 떠오르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참된 삶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다.  

  

비록 장님 언니는 동생과 함께 이 아름다운 세상의 장면을 볼 수 없지만 그녀 역시 마음속으로 쌍 무지개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이 장님이라는 불행한 운명과 아직 세상을 모르고 있는 어린 동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히 하늘 위에 떠오른 아름다운 쌍 무지개가 아닌 이육사의 시처럼 삶의 시련을 견뎌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는 아주 튼튼한 강철의 쌍무지개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도 고난과 시련 앞에서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강철로 된 무지개가 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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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3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육사 강철무지개 하면,이병희님이 생각나요.

옛날에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란 제목의 책도 있었는데 말이죠~
저 그림에 대한 님의 해석도 멋진걸요~^^

cyrus 2010-10-31 23:59   좋아요 0 | URL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책 제목,,,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한 번 어떤 책이 검색해봐야겠네요.
그리고 나무꾼님이 언급하신 이병희 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이 그림 참 좋은거 같습니다. 살면서 힘들고 지칠테 보면 좋을
피로회복제 같네요^^

양철나무꾼 2010-11-01 00:37   좋아요 0 | URL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인터넷 검색이 더 정확할텐데...
이육사 시인의 옥바라지를 한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이야말로,이육사 시 속의 그 '강철무지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TV다큐프로그램에서도 이 병희 님을 조명했었죠~^^

글샘 2010-11-0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이란 책이 있습니다. <김치샐러드>란 작가 건데...
표지 그림이 저 자매입니다.
근데... 저 무지개랑, 절정의 무지개는 좀 다른 거 같습니다.
이육사의 시는, 1,2,3연에서 좌절이 잇빠이 되고,
그 좌절의 원인인 <겨울 : 일제 강점기>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 '강철로 된 무지개'거든요.
그러니깐, 희망이라고 보긴 좀 어렵겠구요. 스러질 것이긴 한데, 엄청 강한 존재. 이렇게 보는 게 가까울 듯...

cyrus 2010-11-08 20:3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무지개를 고난(일제 치하)을 견디게
하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그리고 밀레이의 그림에 나오는
자매들에게는 삶에 대한 좌절이 보이지 않으니 이육사의 시랑 매치가 안 맞네요.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내가 독서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곳은 이 곳 나의 서재와 공식 출판사 카페 두 곳, 총 세 곳이다. 다양한 책들을 읽고, 그 독서를 통해서 느낀 감정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이다.  

비록 서로 얼굴은 확인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글에는 그 사람의 성격과 지향하고 있는 생각, 그리고 삶의 가치관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 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어두운 골방 속에서 독서를 해서 생긴 내 마음 속의 고정관념들을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는 고정관념을 갖지 않기 위해서 그 골방을 부수기도 하고 말이다. 또, 가끔은 메마른 나의 감정에 단비 내리듯 즐겁게 해주는 글도 있기도 하다. 이렇듯, 이런 만남은 참으로 좋기만 하다.  

   

 

 Scene #1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해도 무조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어떤 이의 글을 읽으면 괜스레 신경이 쓰이고, 약간의 우울함도 느껴지기도 할 때가 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이름만 알면 다 아는 유명 출판사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에서 '활동'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그렇지만, 내 서재에 글을 올리듯이 카페에서도 책 읽고 쓴 글을 올리는게 나의 카페에서 활동이다.   

그 중에서 B 출판사라는 곳이 있는데, 내가 이 곳에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출판사 자체에서 주최한 리뷰 이벤트 때문이었다.  그 때는 이제 막 알라딘 서재를 만든지 얼마 안 되었고, 아직 온라인 상 공간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가고 있지 않은 터라 그냥 글 몇 편 올리고 운 좋게 상품이 걸리면 상품만 받고, 탈퇴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우습게 표현하면 그냥 상품만 받고 냅다 튈려고 하는 격(?)이라고 해야되나, , ,  

그러다가, 이벤트 참여 리뷰를 카페에 올리면서 우연히 이벤트에 참여하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일게 되었다. 이 이벤트는 여려 편 글을 올려 응모할 수 있어서 두 세 편씩 올린 회원분들도 있었다.  

그 중에는 리뷰를 무려 10편 정도 올린 J라는 회원이 있었다.(!)  나는 그 분의 글을 세보니 총 14편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카페 창설했을 즈음에 가입하여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분이었다.

  "뭐야... 양으로 승부해서 이번 이벤트에서 상품 받으려고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얼마나 잘 썼는지 글 한 편을 읽었다. 그 글은 헤르만 브로흐의 소설 <몽유병자들> 리뷰였다.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소설가나 시인들은 글 한 편 쓰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감정들을 거기에다가 다 쏟아부어 표현할 줄 아는, 아주 특수한 능력인 줄 알았는데.. 

J 씨의 글, 아니 리뷰의 문장은 예사 글이 아니었다. 어떻게 자신의 모든 감정을 하나의 글에 간결하면서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더구나 J씨의 표현력에 감탄했던 이유는, 자신이 겪고 있는 병환을 자신의 독서와 결부시켜 정말 기가 막히게 표현한 것이었다. (여기서 그 분의 글 한 구절을 인용해본다. 사실 카페에서 그 분과의 대화를 좀체 해보지 못한 터라 허락도 구하지 못해 함부로 인용할 수가 없었지만, 그 분이 쓴 문장이 너무 잘 써서 조심스레 공개하고자 한다.) 

   
 

"때로는 벽에 머리를 박아가며, 때로는 불면증 치료약으로 써가며, 아는 단어인데도 ' 내가 정말 이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걸까' 하고 수백번 단어 사전을 검색해가며, 한 장 한 장 뜯어먹듯이 읽어 해치우고 만 것이다. 

 (…) 독자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찾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고독에서 구명해내기 위해서라도 이런 예술 작품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뿐더러 늘 생각하는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자유주의, 타자를 존중하고 배려함으로 획득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헤르만 브로흐의 작품은 '박물 소설'이라는 특수 장르인데, 그의 길고 긴 내용의 작품을 읽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J씨는 그런 독서의 어려움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김으로써 어떻게든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자신이 먹고 있는 불면증 치료약을 먹으면서까지,,,  도저히 안 되다보니 이번에는 사전까지 찾아보고 있다.  

자신의 신체적 고통을 독서 읽기의 고통으로 승화시키다니. . .

J씨의 긴 글을 다 읽으면서,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졌다. J씨의 사연이 안스러워지기도 하였다. J씨는 매일 찾아오는 신체적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 어렵다던 브로흐의 작품을, 미친듯이 읽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년에 돌아가신 故 장영희 교수님도 떠올랐다. 교수님의 글에도 자신의 몸 속에서 퍼져나가는 암세포가 주는 고통을 에세이에서 거침없이 토로를 했었는데. . .   

하지만 다른 리뷰와 그 분이 남긴 댓글에는 좀처럼 병환의 고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글이 멋지다는 댓글에도 그 분은 겸손하였고, 그 불행의 고통만 없었으면 독서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회원이었다.  하지만 몇 몇 글에는 자신의 투병을 암시하는 문장도 있었다. J씨는 날이 갈수록 아파오는 몸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인 독서와 카페에 리뷰를 올리는 것이 버겁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카페에 본격적으로 활동한 뒤부터는 J씨의 글은 잘 볼 수도 없었고, 카페에도 자주 들어온 일도 없었다.  그나마 간혹 들어오기는 했지만, 다시는 그의 멋진 글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J씨와 댓글로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  

  

 

Scene #2 

그러다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페 이벤트 대회의 결과가 나왔다. 역시나 나나 카페 회원들의 예상대로 J씨가 이벤트에서 1등 격인 최고상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수상을 카페 매니저의 쪽지로 통해 알게 된 J씨는 정말 오래만에 카페에 들어와, 수상 소감의 댓글을 남겼다.  자신의 글이 높은 상을 받을 줄은 몰랐으며, 정말 감사하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요즘 몸이 아파서 자주 카페에 들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하기도 하였다.  나는 그 분의 댓글을 보면서 J씨가 예전보다 카페에 좀 들릴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그대로였다. 간혹 카페에 들릴 뿐, 글이나 댓글을 좀처럼 남기지 않았다.   

나는 날이 가면 갈수록 궁금해져만 갔다. 정말 너무 아파서 카페에서 활동을 자제하는 건 아닌지 나름 추측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투병 생활을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잘못된 생각이다.  정말 몸이 아프면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어봤다. 본인은 신체적 고통에 괴로울 판에 이 책 읽었다고 한껏 멋을 부린 채 리뷰을 올리고, 서로 희희낙락하면서 댓글을 나누는 사람들이 보기 싫었던 것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정말 죽을 거 같다는 고통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나 같아서도 이런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봄직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분의 고통을 실감하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아니, 내가 책 읽고 느낀 감정들을 남들에게 보란듯이 주저리 늘어놓고, 이모티콘을 남발하면서 '좋다'라고 짤막하게 댓글을 달고 있는 나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올바른 일이지 회의하기도 하였다. 의도치 않게 J씨를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죄어오게 하지 않았는지 괜히 죄책감도 들기도 했다.  J씨에 대해서 사과의 표현을 담은 쪽지나 메일이라도 보내려고 생각했지만, 괜히 그 분에게 되려 누가 될까봐 차마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J씨는 카페에서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었다.  

  

Scene #3  

나에게도 J씨의 존재감과 그 분에 대한 걱정이 잊혀져갈 무렵, 오늘 그 분이 카페에 글을 올렸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자신이 받은 이벤트 대회 상품을 공개한 글이었다.  

J씨가 받은 상품은 출판사 문학전집 총 50권과 책장이었다. 그 분은 이번에 받은 50권의 책들도 있고 해서 대대적으로 자신의 대형 서재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모은 카페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과 이번에 받은 상품의 책들을 사진으로 공개하였다. (J씨는 예전에 카페에서 자신의 서재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대형 서가를 여러 번 보유하고 있는 애독가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건강상 이유 때문에 당분간은 카페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입원 겸 요양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정말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다.  

B 출판사 카페는 이상하게도 회원들이 댓글을 잘 안 남기는 편이다. 그나마 댓글과 글을 맣많이 남기는 회원은 나와 몇 몇 분들밖에 없다. 그래서 J씨의 글에도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부터 J씨를 알고 있었으며 댓글로 통해 교류를 한 몇 몇 회원들은 J씨의 쾌유를 비는 댓글을 달았다.  나도 J씨와 제대로 상대 해보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 그 분의 건강을 완쾌되기를 바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간혹 어느 댓글은 J씨가 올린 사진에만 본 나머지 부럽다는 내용만 남긴 덧글도 있었다. J씨는 이런 댓글을 원하지 않았을텐데...   

또 다시 내 마음에 J씨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생겼다.  이번에는 그 전과는 느낌이 달랐다. 평소에 카페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글에서 카페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적었을까? 

이런 생각은 해서는 안 되지만, , ,  나는 오늘 J씨의 글이 정말 마지막 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는 이 카페에 찾아오지 못할 거 같은 느낌도 문득 들었다.  

나는 댓글에다가 건강해서 다시 카페에 활동하기를 바라는 말을 남겼다. 과연 J씨는 나의 댓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통을 겪지 못한 자가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전하는 걸멋든 연민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서재에 있는 책의 사진들을 보니,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 를 전하는 것도 같았다.  

'바니타스(Vanitas)'     

인생의 허무함을 나타내는 그림에는 항상 이 있다. J씨는 책을 좋아한답시고 책 읽고 글을 쓰는 회원들에게 그런 짓들은 죽음 앞에서는 부질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수 백권 모은 책들은 정말 J씨에게는 헛된 물건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서재가 부럽다고 칭찬 일색하는 회원들에게는 따끔한 인생의 진리를 암시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암묵적인 메시지를 알아 차리지 못하지만, 이들도 언젠가는 자신처럼 겪게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J씨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J씨가 진심으로 병의 고통을 훌훌 털어서 다시 한 번 우리 카페에 활동, 아니 멋진 글을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짧은 글이어도 좋으니, 나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은 글 한 편이라도, , ,   <몽유병자들>을 읽기 위해서 머리도 박고, 사전을 찢어 먹었듯이 J씨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과 고통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기약은 없지만, 꼭 나아서 예전의 활동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기록된 과거의 지나친 감정 모든 것들이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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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2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씨는 님 같은 독자를 두어서...아프지만 좀 행복하겠는걸요~^^
저도 님의 J씨가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cyrus 2010-10-26 14:05   좋아요 0 | URL
고통의 나날 속에서도 그 분에게도 행복하기를 바랄뿐입니다.

반딧불이 2010-10-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간절한 마음이 J씨에게 전달되면 투병하시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진솔한 글 겸허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cyrus 2010-10-26 14:05   좋아요 0 | URL
사실 무척 망설였습니다. 진심 어린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었는데,,,
도리어 반응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끝내 메일을 못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분이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는 마음 밖에 없네요.

꽃도둑 2010-10-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글의 기교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글을 발견 할 때가 있습니다. 키로스 님의 글이 지금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그 분을 염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 분도 아실 겁니다. 진심은 둘러가지 않는 법이잖아요, 바로 직감적으로 꽂히잖아요.^^

cyrus 2010-10-26 19:47   좋아요 0 | URL
아무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가끔 상대방이 안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 사람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는 거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너무 작은 일에도 예민한 탓일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