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전예원판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었다.  

200페이지 넘지 않은 분량에다가 예전에 청소년용으로 읽어본 적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전에 읽었던 청소년용과 원전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완역본과 내용상 차이가 있었고 한 작품을 다시 한 번 읽게 되면 이전과 다른 새로운 감동을 얻게 되듯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으면서 역시 원전 독서와 축약본 도서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전예원판 <말괄량이 길들이기>은 초판이 1990년에 발행되었다.  지금도 전예원 셰익스피어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으며 20여년동안 순전히 신정옥 교수 혼자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무려 11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오늘날 사용되어지고 있는 영어이름 표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   말괄량이 카트리나 (혹은 캐서리나)는 캐더리너로, 그녀의 아버지 밥티스타벱티스터로 표기되어 있다.    

집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헌책을 읽었던터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영어표기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방금 리뷰 작성을 위해서 알라딘 서지정보를 확인할 결과 현재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2001년에 출판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기재되어 있는 페이지 수도 내가 읽고 있는 1990년 초판본과 똑같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애용하고 있는 대구에 위치하는 K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2006년 발행본이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서 문득 머릿속에 스쳐 생각한 것은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1년 그리고 2006년 발행본이 1990년 초판본 그대로의 내용이 아닌 현 영어 표기법에 맞게 좀 더 내용이 다듬어진 개정판인지 무척 궁금하였다.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 작품 속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각주를 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셰익스피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게 되지만 극중 속 인물들의 대화에는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속담 그리고 가끔 그리스 로마 신화나 고대 역사 속 인물들이 인용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에 번역된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읽게 되면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의 이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느 정도 접한 젋은 독자들에게는 10년 전에 나온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쉽게 읽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1990년 초판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극 중의 대사 몇 구절을 인용해보겠다.  문장 속 표시된 부분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맞춰볼 것.  

  

  루첸티오 : 들었나. 트라니오!   미너바 여신이 말문을 여셨다.  

  -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1막 1장, 전예원, pp 40 -

 

  루첸티오 : 그럴 리 있나, 그녀 얼굴의 향긋한 아름다움이여, 마치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같다. 

   - 같은 책 1막 1장, pp 43 -

 

  트라니오 :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에겐 천 명의 청혼자가 있었다는데 , 어어쁜 

                 비앵커에게 한 사람 더 늘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레미오 :  예, 그건 위대한 허큘리즈에게 맡기십시다. 날아가는 매를 손으로 잡으려는 거요. 

 

   - 같은 책 1막 2장, pp 56 -

    

  페트루치오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정절은 로마의 루크리스도 어림없어요.  

   - 같은 책 2막 1장, pp 72~73 -

 

  

 

평소에 고대 신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으신 독자들은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 

  

 

미너바 여신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

 

"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그 날개를 편다 " 라는 헤겔이 남긴 명구만 알고 있어도 미너바 여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   미네르바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로마식 이름이다.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티치아노 <에우로파의 강탈> 1562년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자신의 부인인 헤라 몰래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납치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녀의 이름이 유럽(Europe)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에지노어가 누군지 몰라도 유러퍼는 유로파, 즉 에우로파(또는 에우로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지노어는 에우로파의 아버지이자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를 가리킨다.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그녀에게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지만 올륌포스의 지배자인 제우스도 자신의 여성 편력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질투하는 부인 헤라가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강제로 납치하여 크레타 섬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하여 제우스와의 사이에 에우로파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한 명이 크레타의 미궁과 관련있는 미노스 왕이다.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실본을 체사레 세스토가 모사 <레다와 백조>

 

트로이의 헬렌이라고 하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고대 그리스 최고 미녀 헬레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헬렌은 영어식 이름이다.   

헬레나의 어머니는 레다인데 아버지는,,.       제우스다..   (-_-;;)    

레다를 좋아하게 된 제우스는 이번에는 백조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는데 이로 인해 레다는 백조의 알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어난 알들 중 하나가 바로 헬레네이다.  (나머지 알에는 쌍둥이자리로 유명한 카스토르와 폴룩스가 깨어났다) 

 

 

 

 허큘리즈  

허큘리즈는 신화 속 가장 힘이 세고 가장 유명항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로마의 루크리스 

 

 


티치아노 <루크레티아의 겁탈> 1571년

  

루크레티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루크리스는 로마의 장군 콜라티누스의 아내이다.  

왕의 아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와 그의 동료들은 자기 마누라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기 아내의 정숙함에 확신을 가진 콜라티누스는 각자 로마로 돌아가 아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고 오자고 제안했다. 이 때의 로마는 남녀불문하고 매우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는데 다른 사람들의 부인들은 하나같이 주연을 베풀며 흥청거리고 있는 반면, 남편을 위해 어깨걸이를 만들고 
있던 루크레티아를 보고 그 정숙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는 루크레티아의 근면성실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에도 마음을 빼앗겼고 질투심과 애증과 욕망에 불타 그녀의 남편이 전장에 돌아간 사이에 루크레티아한테 찾아가 몸을 주지 않으면 하인을 벤 후 자신이 간통현장을 목격한후 하인을 죽인거라고 떠벌릴꺼라고 협박하여 겁탈을 하였다. 

정숙했던 루크레티아는 타르퀴니우스에게 겁탈당한후, 불명예를 참지못해 아버지, 남편, 남편의 친구 브루투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후 복수를 부탁하고는 자결을 택한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브루투스는 광장에 시민을 모아놓고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주자 예전부터 왕위찬탈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고 독립의 염원에 불타있던 로마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기름을 붇는 결과가 되었다.  결국에는 루크레티아의 자결이 왕정에 대한 로마 민중 봉기를 일으킨 도화선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로마 왕정은 무너지게 되었고 이 때부터 로마 공화정이 성립된다.  

그 이후로 루크레티아는 정절의 상징으로 후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번역가이자 고대 그리스 신화 전문가로 활동했던 故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 2권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무지한 번역가의 엉터리 셰익스피어 번역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져 있다.   (제10장 '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면 ' 참조)

이윤기 씨는 역자의 실명이 밝히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번역본을 인용하여 신화와 관련된 지식을 토대로 엉터리 번역의 수준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 <트로이>를 재미있게 본 사랑은 ' 트로이의 헬렌 '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 헬레나 ' 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며 헬레나의 존재로 인해서 발생한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제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윤기 씨는 이를 문화적 ' 압축 파일 ' 풀리기의 경험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전개되고 있는 사건 정황을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인용, 비유하여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소한 독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문화적 압축 파일 풀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정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도리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렵게 읽게 되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작품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주석이 있다면 독자는 이를 통해서 작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간혹 어떤 책은 각주와 주석이 빠졌다거나 아예 실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지금 내가 읽었던 1990년 초판 전예원에서 나온 <말괄량이 길들이기>에는 부록으로 작품 해설만 실려 있을 뿐,  내가 지적한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가 없다.   아마도 전예원에서 나온 다른 셰익스피어 진접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출판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을 통해서 단순히 신정옥 교수의 번역의 문제점을 부각해서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 10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10년 전의 내용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다.  

번역은 원전의 본래 의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의 감각과 취향에 맞추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허큘리스가 20년 전에 사용했을지 몰라도 오늘날 허큘리스보다는 헤라클레스로 기억하고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는 허큘리스라는 인물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K 문고 매장에 직접 들러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06년에 발행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그저 최신판이나 다름없는 이 책이 내가 읽었던 12년 전의 내용 그대로 유지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에 번역 내용이 개정되어 있지 않다면 이것은 번역자와 출판사, 공동의 책임이 있다.

 

신정옥 교수는 셰익스피어 전집 관련 머리말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한 작품의 번역이 끝나고 그 다음 작품에 손을 댈 때마다 ' 잘못 씌어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오역은 죄악이다 ' 라는 명구가 나를 긴장시키곤 했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1990년 초판)  ' 셰익스피어 전집을 옮기고 나서 ' -

 

오역 그리고 출판사나 편집 과정 중에서 발생한 오자 실수는 독자들에게 작품 이해의 방향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거나 혹은 잘못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묵인한 채 버젓이 팔고 있다면 셰익스피어를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크나큰 죄악으로 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자와 출판사는 명심해야 한다.  

 

    

 

 

P.S > Help me!!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대사 중에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 에서 그릿셀이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  ' 그릿셀 ' 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참고도서   

 

 

 

  

 

 

 

 

 

 

 

   

  

 

 

 

 

 

 

 

 

 

 

 * 루크레티아의 자결로 인한 로마 왕정의 붕괴에 대한 설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에 소개되어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전예원에서 셰익스피어의 시집 <루크리스의 능욕>초역되었는데  

    루크레티아의 자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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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은 검은집에서 럼부르소던가 정확하게 머라 썼는지 확실히 않지만
범죄 심리학자 이름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희 범죄 심리 교수님은 람브로조라고 부르시거든요. 저희 교수님 발음도 독창적이시라, 머...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지난번 강심장에서 외국인 한명이 헤르미온느가 누군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해리 포터의 허미안느더라..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이 참 많았죠. 어느 나라의 발음을 쓰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거 같아요. 글구, 저는 중국 배우 이름이 요즘 가장 헛갈려요.
예전에는 한자 발음 그대로 했는데, 요즘은 중국 발음 따르잖아요... 그래서
옛날의 그 배우가 누군지 몰겠어요.. ㅎㅎ

원서를 원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cyrus 2011-07-04 21:00   좋아요 0 | URL
저는 '롬브로조' 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또 어떤 책에서는 롬브로소라고
하더군요. 람브로조는 처음 들어봐요. ㅎㅎ
좀 연륜이 있으신 교수님들은 영어 이름과 발음을 독창적으로 하시더군요,,
저희 행정학 교수님 중에 유학파 한 분 계시는데,,
존 로크를 ' 좐 락 ' 이라고 부르기에 저는 처음에 못 알아 먹었어요^^;;

이런게 우리나라 영어 표기법이랑 원어 발음의 차이인가 봐요.
사실 통일하려고 해도 애매한게 사실이요,
기존에 사용하던 발음은 고치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오렌지를 '오뤤지' 라고 고치자는 발언이 나왔을 때
말이 많았잖아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원서를 읽어야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하네요, 이번 여름방학 때 원서 한 권으로
영어 공부해보려고 해요 ^^

새초롬너구리 2011-07-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셀 (Grissel)은 Grisilda라고도 하며, 인내의 상징인 이름입니다. 안토니우스의 아내이자 시저의 여동생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목탄만드는 가난한 이의 딸로 살루조의 후작에게 시집을 가서 세가지 고행을 겪어냈다고 합니다. 딸을 빼앗기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빼앗기고, 또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여 맨몸으로 좇겨난뒤에 전남편의 새결혼 준비시중을 들게 만들었지만 질투의 기색이 없자 남편인 후작은 결국 그녀에게 아이들을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시험에 들게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말없이 복종해야 한다는 식. 14세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cyrus 2011-07-04 21: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새초롬님 ^^
제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빵가게재습격 2011-07-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어 통일은 쉽지 않은 문제인 듯 해요. 표기법 자체도 문제가 있고요.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이 있기는 한데, 영어 저작에 외국어가 섞여 있을 경우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외국어의 발음을 따라야 하는지도 논란이 있을 수 있고요. 또 그런 것과는 별도로 특정 개념을 어떻게 번역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어요. 예컨데 plurality를 '복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 '다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첨예해서 통일될 가능성이 그닥 없습니다. 교수들마다, 출판사마다, 번역자마다 각기 다른 용어를 쓰는 것도 넘어야 될 산이고요. 이건 번역에 대해서 전반적인 문제의식이 공유되지 않는 한 일종의 '성장통'으로 겪어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cyrus 2011-07-04 23: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평소에 영어 번역 표기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빵가게님의 댓글 덕분에 궁금중이 시원하게 해소되었어요.
명쾌한 내용의 댓글, 감사합니다. ^^

 


 

 

 

 

 

 

  

 



이틀 전에 볼프강 카이저의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리뷰를 쓴 적이 있었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에는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등장하는 그로테스크의 특징과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술과 문학 분야에서의 그로테스크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는 문학 비평가답게 18세기 낭만주의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수많은 문학작품들의 텍스트를 많이 인용할 정도로 문학에서의 그로테스크에 대한 내용이 지면에 많이 할애되고 있다.  그러나 카이저가 소개한 문학작품들 중에는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이 많았고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작가와 작품이 많아서 평소에 그로테스크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문학 관련 내용을 힘겹게 읽었으며 리뷰를 작성하면서 문학에서 바라보는 그로테스크의 유형과 관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미약한 내용을 조금 더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국내에 소개된 그로테스크와 관련된 문학작품들이라도 책 속 내용을 곁들어 페이퍼 형식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가 그로테스크와 관련해서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분석한 작품들 위주로 작성하였다. 

이 책이 알라딘 신간평가단 예술 분야 선정도서 중의 한 권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게 될 신간평가단원분들뿐만 아니라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분들에게 독서를 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페이퍼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샌디>   

스턴을 그로테스크 문학가로 분류하는 데도 강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트리스트럼 샌디>의 구성방식 및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해학과 풍자, 환상적인 독단 혹은 독단적인 환상이라는 표현으로는 역부족이다.  무질서한 화술이라든지 서술자에게서 내비치는 자의성을 보면 서술자가 낯설고도 섬뜩한 무언가에 지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미지의 존재는 또한 사물에 깃든 악의 및 인간들 사이의 소원함과 은밀한 동맹을 맺고 있는 듯 보인다.  

 - 볼프강 카이저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아모르문디, pp 94 -

 

 

 
 


 

 

 

 

 

 

 

 

 *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이로써 우리는 지옥의 웃음이라는 매우 인상적이고 포괄적인 모티프에 이르렀다. 이것은 수많은 그로테스크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심오한 의미를 발산한다.  괴이하며 소름 끼치는 심연의 웃음, 브룬힐데와 텔하임의 웃음이 그것이다. 

 - 같은 책, pp 105 -


 

 
 

 

 

 

 

 

 

 

 

 

 

 

 

 

 

 

 

 

 


 

 


  



 * E.T.A. 호프만 <악마의 묘약> <모래 사나이> <황금 단지> 

 ** " 황금 단지 " 는 <물의 요정의 매혹>이라는 낭만주의 소설가의 단편선집에 수록되어 있다.  

 

호프만은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다루는 데 대가였다. 

<악마의 묘약>에 나오는 꿈속의 장면은 보스나 브뤼헐이 그린 지옥화를 글로 옮겼다는 느낌을 준다.

 - 같은 책, pp 122, 126 -

 

 

 

 

 

 

 

 

 

 

 

  

 * 에드거 앨런 포 <모르그 가의 살인> <검은 고양이> <적사병 가면>  

E.T.A. 호프만 외에 에드거 앨런 포도 그로테스크를 내포한 새로운 소설 양식을 고안했으며, 이 역시 호프만 못지않게 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작품들 중 스물다섯 편을 모은 첫 단편 선집에 <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을 붙이기까지 했다.  

 - 같은 책, pp 133 -

 

 

 
 

 

 

 

 

 
 

 

 

 

  *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 <레옹스와 레나> 

 

" 현세의 모든 것은 공허하지. 황금도 언젠가는 썩어 없어지고, 내 불멸의 영혼에서는 브랜디의 악취가 풍긴다네..... "

" 빌어먹을!  어디 군악대장을 번식시켜 볼까! "

" 우리 코가 두 개의 술병이라면 서로의 목구멍에 들이부을 수 있을 것을. "
   

 

 - 같은 책, pp 157,  뷔히너 <보이체크>에서 재인용 -


 

  

 

 

 

 

 

 

 



 

  

  * 고트프리트 켈러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마을의 로메오와 율리아>에 나오는 검은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독자는 그가 호프만이 창조한 괴벽스러운 예술가의 후손 격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검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인물에는 괴짜 음악가의 모습과 호프만의 ' 악마적 형상 ' 이 결합되어 있다. 취스 뷘츨리 역시 실체는 악마나 다름 없으며, 이로써 켈러가 취스 뷘츨리라는 인물에게서 그로테스크를 구현하고 있는가라는 초기의 질문에 대한 답도 나온 셈이다. 

 - 같은 책, pp 183, 185 -

 

 
 

 

 

 

 

 

 

 

 

 

 

 

 

 

 

 

 

 

 

 

 

 

 

 



 

 

  * 니콜라이 고골 [성 요한제 전야] [무서운 복수] [오월의 밤] 

    (세 작품 모두 <오월의 밤>(생각의나무)에 수록)   


  * <코> <외투> <광인일기> <죽은 혼>   

고골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들에는 호프만의 영향력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이때는 생생하게 묘사된 대도시라는 배경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삽입하는 호프만 특유의 방식이 고골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pp 208~209 -

 

 

  

 

 

 

 

 

 

 



 

 

 * 프랑크 베데킨트 <눈 뜨는 봄> <지령>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에서 회의를 여는 교사들은 뷔히너의 <보이체크>에 나오는 중대장 및 박사와 같은 유형의 인물들이다. 베데킨트의 작품도 풍자로 시작하는데, 이는 뷔히너의 것보다 예리하고 냉소적일뿐더러 격정적인 측면에서는 눈에 띄게 주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희화화된 왜곡은 여기서도 풍자의 토대로부터 분리되어 나름의 효과를 발휘하며, 인간의 본질을 경직되고 기계적인 마리오네트로 변화시킨다. 

 - pp 218~219 -


 

  

  

 

 

 

 

 

 

 



 

  * 루이지 피란델로  <엔리코 4세>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  '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 은 <피란델로 대표희곡선>(생각의나무)에 수록 

  

통합될 수 없는 여러 자아의 분열은 생경한 자아를 탄생시킨다. 이는 피란델로의 중심 화두였다.
 

(...)   이로써 피란델로의 작품은 티크와 슈티츨러가 극중극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얻은 모든 성과를 능가하게 된다. 극작술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한층 심화되어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확신을 잃게 만들 정도이다. 

 - pp 228~229 -

 

 

 

   

 

 

 



 

 

 



  

 * 구스타프 마이링크 <골렘>  

괴기문학에서 순수한 그로테스크 표현방식을 사용한 작가는 두 명에 불과하다. 구스타프 마이링크가 그 중 한 사람으로, 그의 몇몇 단편들을 비롯해 <골렘>과 같은 장편소설을 반복해 읽을 가치가 있다. 

 - pp 238 -


 

주)  볼프강 카이저는 프란츠 카프카와 함께 구스타프 마이링크를 괴기문학에서 그로테스크를 사용한 작가로 비중있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유일한 마이링크의 번역작품이 <골렘>(책세상)이 유일한 상태라 아쉽게 느껴진다.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시골의사> 

                      <굴> (= 집 Der Bau
)  

카프카의 소설들은 ' 차가운 그로테스크 ' 이다.

카프카를 읽는 독자는 말들이 소음을 내어 장면에 끼어들거나 의사가 침대에 눕혀지는 장면에서 조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어느 순간에  전율을 느껴야 할지, 과연 전율을 느껴도 좋을지조차 모른다.  서술자와 독자 사이에는 이전까지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낯섦이 자리 잡고 있다.

 - pp 246 - 

 

후기 카프카의 전형적 특징이 가장 여실히 드러난 작품인 <집 Der Bau> 역시 붕괴의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에드거 앨런 포를 연상시키는 수학적 상상력이 엿보인다.  소설의 주인공인 동물은 안전한 지하 은신처를 짓는다.  그러나 서술이 전개되면서 안전의 여지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외부 세계는 알 수 없는 소음으로 남는다.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광기의 수레바퀴가 사고를 통제하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공허 속에서 굴러간다. 

 - pp 248 - 

 

 


  

 

 

 

 

 

 

 

 

 

 

 

 

 

 

 

 

  



 

  *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서술자에 등장하는 제레누스 차이트블롬은 애매모호한 자연과 부조화된 예술에 드러난 ' 그로테스크한 ' 광경을 불신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며, 오로지 " 그런 허깨비로부터 안전한 " 후마니오라(Humaniora, ' 보다 인간다움 ' 을 뜻하는 라틴어)의 고귀한 제국에 머물고자 했다. 

 - pp 27 -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왼쪽 청하에서 출판된 책은 완역본이며 민음사 세계시인선으로 나온 책은 발췌본이다 

현대 시학의 온갖 그로테스크한 구성물에도 불구하고 시란 것은 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그로테스크해진다.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가 서정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서술자의 환영을 쓴 산문으로 소개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말도로르의 노래>는 명료한 3차원의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수많은 그로테스크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 pp 274 - 

 
 

 

 

 


 *** 참고 도서 또는 더 읽을거리 

 
 

 

 


   

 



 

 
 

 
 * 헤겔 <헤겔의 미학 강의 2> 
 

헤겔은 ' 그로테스크 ' 와 ' 아라베스크 ' 라는 용어를 엄격히 구별 지어 사용했다. 헤겔에게 ' 아라베스크 ' 는 그로테스크와 아라베스크가 융합된 장식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는 " 비틀린 식물의 형상 및 식물로부터 솟아나고 그와 뒤얽힌 동물과 인간의 형상, 또는 식물로 전이되는 동물의 형상 " 을 아라베스크로 칭했다. 

 - pp 172~173 -


  

 

 



 

 

 

 

 

 

  

 * 존 러스킨 <베네치아의 돌>  

1851~1853년에 간행된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에는 그로테스크 장식이 상세히 묘사되고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 pp 176 -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볼프강 카이저의 책에서는 라블레의 소설을 간간이 언급할 뿐 라블레 소설 속의 그로테스크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은 환희와 몽상, 구태의연한 그 당시 르네상스의 정치, 사회, 사상의 왜곡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표현함으로써 그로테스크 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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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책 보단 이책속에 소개된 책들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책은 아직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리뷰를 쓸까
걱정되는 책인데, 어떻게든 쓰게 되겠죠?
일부러 저를 위해 쓰신 것 같아 고맙네요.^^

cyrus 2011-07-01 15:10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알았죠? ^^
스텔라님 독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되었으면 좋겠어요.
님의 리뷰 기대됩니다. 책 읽다가 제가 리뷰와 페이퍼에서
소개한 내용이랑 일치하지 않거나 다른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저도 이 책,, 어렵게 읽었거든요,, ^^;;

stella.K 2011-07-02 12:53   좋아요 0 | URL
그럴 땐 "띵똥!"이라고 하는 거예요.ㅎㅎ

cyrus 2011-07-02 20:14   좋아요 0 | URL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거잖아요. ^^

아이리시스 2011-06-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좋을 것 같아요. 제 관심사와도 약간 상통하는데..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저도 스텔라님처럼 여기 소개된 문학들 혹하는데요. 한 권 읽기도 벅찬 책들이지만.. 시루스님 돌아오신 거 늦었지만 축하해요. 셤은 잘 보셨어요? 방학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cyrus 2011-07-01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리시스님처럼 순전한 마음을 가지고 읽었는데,,
좀 어려웠어요. 제가 문학비평문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험은,, 노력한만큼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복학 후 첫 시험이니
첫 술에 배부를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요,, 다음 학기 때
잘 하면 되죠., 뭐,, ^^

비로그인 2011-06-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널찍한 도서관 의자에서 책을 보다가, 다시 창 밖을 보다가..
약간 수줍은 듯, 멋적은 표정을 지닌 cyrus님의 모습 생각해 봅니다.

크.. 갑자기 가을이 오기도 전에, 긴 남색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안개낀 교정을 걷고 싶어졌습니다. 그 푸른 시절이 그립네요. ^^

cyrus 2011-07-01 15:14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책 읽으면
잠깐 창 밖을 보는 습관이 있거든요,,
어디 어여쁜 여자가 지나가고 있는지 보게 되요 ㅎㅎ

요즘 날씨가 덥다보니 저도 선선한 가을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꽃도둑 2011-07-0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이리도 많이 소개를 해주시다니요...^^
거의 읽지 않은 책들로 넘쳐나는군요.
사실 흥미롭기는 해도 그로테스크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던 것 같은데.,,
웃는 남자가 필이 꽂히는데요.

뒷모습에 새로운 이들이 등장했네요, 파트너 너무 자주 바꾸는 거 아닙니까?,,,,ㅋㅋ

cyrus 2011-07-02 20:13   좋아요 0 | URL
가끔씩 변화도 필요해요 ^^

저도 <웃는 남자>가 아직 안 읽어봤지만 재미있을거 같아요.
위고의 소설이 대부분 장편이라 만만치 않지만요,,^^;;
 

 

 # Prologue  여름방학 D+7

 

방학한 지 이제 1주일 지났다.  날 잡아서 평소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지만,,, 

경비가 부족한 실정을 뻐져리게 느끼게 된다 ...  -_-;;  

   

4년 전 여름 방학 MT의 추억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고 동기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밀양 얼음골 MT 를 제안했지만,,,  

 

' 나,, 알바 때문에 못 가,,, ' , ' 자격증 공부 해야 되... '     

' 여자친구랑 단 둘이 여행가기로 했어.'  ,    

' 돈 없어,,, ㅠ_ㅠ "    (← 친구들의 대답 중에 이게 제일 마음 아팠다,  

  이것이야말로 동병상련,,, )  

 
    

그래,,   그러면 돈이 전혀 필요없는 무전여행을 제안했지만 ,,,     

친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했다 

 

어떤 친구는 ' 내가 예전에 해봐서 아는데 무전여행은 힘들어! ' 라고 말한 반면에,, 

또 다른 친구는 제안하자마자 ' 무전여행은 힘들어! "     

 

,,,  결론은 무전여행은 하기 싫다는 거였다.   -_- 

 

   

에이, 할 수 없지,,    나 혼자라도 특별한 곳으로 여행하는 수 밖에,,,  

일단 그러기 위해서는 알바를 구하고 돈을 벌어야하겠지...  ^^;;  

 

  

 

 

  Scene #1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옛날 영국에서는 독서 휴가제라는 것이 있었다. 19세기 말 영국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이 고위직 관료에게 3년에 한 번씩 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Shakespeare Vacation)’ 라는 이름으로 독서 휴가제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달 가량의 유급 휴가 동안 셰익스피어 작품 5편을 정독하여 독후감을 제출하는 것이다.   법이나 규범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잘 묘사된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민중의 심리를 엿보는 통찰력을 얻고, 선정을 펴라는 여왕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는 관료들을 위한 제도인 것이다.  

 

요즘 기업에서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는데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처럼 기업 CEO들이 휴가 기간에 책 5권, 그것도 경영, 자기계발서가 아닌 고전을 읽게 하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하면 CEO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해외 여행을 한거다나 집에서 푹 쉬어야할 판에 책 한 권도 아닌 5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 

대통령이 정부 관료들에게 책을 권한다고 하면,,, ? 

 

글쎄,,, 현 대통령의 행보를 봐서는,, 책 읽으라는 권하는 모습이랑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거 같고,,, 

   

 

그러나 ,,,    

 

경기도 지사에게는 <춘향전>을 꼭 필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왜 <춘향전>이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인지 

독후감 한 편을 제출해야 한다.

 

   

 

  Sence #2  이번 방학 때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 햄릿 (1601년 작)

  * 오셀로 (1604년 경 집필, 1622년 간행)

 

우연하게도 7월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오셀로>이다.   

여름방학 기간에 읽는 셰익스피어라,,,  이번 방학이 절묘하게도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인 셈이다.  

독서모임 일정상 <오셀로>를 먼저 읽어야 하지만 작품 집필 연도 순으로 읽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 주에는 <햄릿>을 먼저 읽으려고 한다.   작년에 민음사판 <햄릿>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처음으로 읽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었다.    

그 때 썼던 리뷰의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햄릿>을 필두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보자고 당찬 포부의 글을 썼었는데,,,  그 이후로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_-;; 

1년 중에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이 방학인걸 감안하면 셰익스피어 독서를 하기에는 방학 기간이 적격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올해 여름방학은 셰익스피어의 세계로 빠져봐야겠다.

 

 

 

 

 

 

 

 

 

 

   

 

 

 

 

 

 

  

 

 

    *  한여름 밤의 꿈 (1594~1595년 경)

   *  베니스의 상인 (1596년 경, 1600년 초판 발행)

   *  로미오와 줄리엣 (1599년)   

   *  맥베스 (1605년~1606년 경)

   *  리어 왕 (1605년 집필, 1608년 발행)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늘날까지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햄릿> 못지 않게 자주 무대에 오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특히 멘델스존의 동명 곡으로도 유명하다. 작년에 <무한도전> 달력 특집 때  출연 멤버들이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캐릭터를 맡아 연극을 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헨리 퓨젤리 <시종들에게 둘러싸인 티타니아가 깨어나다> 1792~1793년 

당나귀 머리의 반인반수는 극중에 티타니아와 사랑에 빠진 보텀이다

  

 

 


티타니아로 분한 명수 옹, 보텀으로 분한 길  

  

 

 

  ***  전예원 " 셰익스피어 전집 "

 

 

 

 

 

 

 

 

 

 

 

 

 

 

 

 

 

 

  

 *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4년 경) 

 * 리처드 2세 (1595년)  

 * 헨리 5세 (1599년 초연)  

 *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1601년) 

 * 에드워드 3세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추정)

 

      

전예원에서 1989년 <줄리어스 시저>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루크리스의 능욕>까지 총 40권까지 출간되었다.  前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인 신정옥 명지대 명예교수가 20여년동안 줄곧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번역하였다.   

광범위한 세계문학이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번역 풍토 속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전작 번역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그러나 오래 전에 나온 몇 몇 작품은 절판 상태이거나 공공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거 같다.  내가 애용하는 대구 공공도서관 세 곳 그리고 대학교 도서관에서 확인한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고작 5권뿐이었다.  그리고 어떤 서평에서는 번역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도 눈에 띈다.   

서양고전, 특히 문학작품은 원문으로 직접 읽어야 작가 본연의 문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던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 중의 하나이다.  원문을 읽을 능력이 안 되는 지금의 수준으로는 봐서는 번역본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는다.    

 

 

 

 *** 지만지고전천줄  

 

 

 

 

 

 

 

 

 

  * 리처드 3세 (1594년 초연)  

  *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1594~1595년 경)

  * 줄리어스 시저 (1599년 경) 

 

지만지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번역되었는데 국내에 많이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제외하면 독자들에게 생소한 작품은 단 세 권뿐이다.   

그리고 <리처드 3세>와 <줄리어스 시저>발췌본이며 완역본은 <타이터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이 세 권 중에서 제일 관심이 있는 작품이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이다.  지만지 홈페이지의 책 소개에 의하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잔인한 작품이라고 한다.  수 차례의 살인 장면, 수족 절단, 생매장, 식인 등 온갖 잔혹한 행위들이 등장하는 탓에 복수극 3부작으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이 ' 자신이 아는 가장 잔인한 복수극 ' 이라 평가할 정도이다.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다른 잔혹한 분위기로 인해 다른 극작가와의 공동 저작이라는 추측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목록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고 한다.  

 

 

 

 ***  그 밖의 다른 작품들 

 

 

 

 

 

 

 

   

 

 * 비너스와 아도니스 (1593년)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시집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비너스와 아도니스>가 생전에 그가 처음 출판한 제1시집이다.   그 후로 출판된 희극 작품들로 인해 셰익스피어의 첫 시집의 작품성이 가려져 있다.    

제목만 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연애담을 다룬 내용이라고 짐작된다.    

  

 

 

 

 

  

 

  

  

 * 자에는 자로 (1604년 추정)  

 

원제목으로는 ' Measure for Measure ' 라고 하는데 성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전예원판에서는 ' 말은 말로 되는 되로 '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리뷰에 의하면 Measure for Measure' 는 마태복음 5장 38절에 나오는 '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 에서 따온 것이라면서 이 문장을 제목으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사전에는 ' 자에는 자로 '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 법에는 법으로 ' 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셰익스피어 로맨스 희곡 전집  

   수록작품:  타이어의 공작 페리클레스, 겨울 이야기, 폭풍(원제: 템페스트), 

                 심벌린, 두 귀족 사촌 형제  

  

대산세계문학총서 시리즈에 셰익스피어의 로맨스 희곡 5편을 모은 선집 형태로 출판했는데 다섯 편의 작품은 이미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나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된 것들이다.   

<겨울 이야기>와 <폭풍>은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이 책에서는 <타이어의 공작 페리클레스><심벌린><두 귀족 사촌 형제>를 읽어볼 것이다.

 

 

 

 

 

 

 

  

 

 * 겨울 이야기 (1611년 초연)

  

故 이윤기 씨와 그의 딸 이다희 씨는 <한여름 밤의 꿈>과 <겨울 이야기><로미오와 줄리엣>를 공동으로 번역했다.  

 

   

 

 

 

 

 

  

 

 

 * 템페스트 (1610~1611년)  

  

우리말로는 ' 폭풍 ' 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다.  

정치용어 중에 미란다(Miranda)라는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의 딸인 미란다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치권력의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피지배자가 그것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노래, 포스터 , 슬로건 등의 정치적 상징 조작을 동원하여 권력을 미화시켜 피지배자의 복종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감성적, 비합리적 측면에 호소하여 정치적 지배가 가능하도록 하는 현상을 미란다라고 한다.  

작품 속 미란다는 평생을 프로스페로와 단 둘이서 무인도에서 생활한 여주인공이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추방시킨 알론소와 자신의 동생 안토니오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마법으로 폭풍우를 일으켜 난파당하게 만든다.   우여곡절 끝에 알론소의 아들 페르디난드는 홀로 프로스페로가 사는 섬에 상륙하게 되었는데 미란다를 보는 순간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미란다 역시 페르디난드를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리게 되는데 그녀는 인간이라고는 아버지인 프로스페로와 단 둘이서 수십년 동안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섬의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인 페르디난드를 사랑하게 되는 점이다.  결국 미란다는 처음 보는 낯선 외부인이라도 여성 특유의 감성적인 감정에 이끌려 이성에 관심을 가지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 Epilogue 

여름방학이 두 달 남짓 남아 있다.  충분히 놀고 책 읽을 시간은 많다.  

막상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정리해보니 꾸준히 읽어나가면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을거 같다.  

빅토리아 시대 때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처럼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리뷰를 꼭 남기겠다.  물론 평소에 독서 후에 리뷰를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리뷰를 써야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들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희극, 비극 이외에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국내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셰익스피어학회가 설립되어 있고 이전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번역 출간되고 있는 출판 현상을 감안한다면 양에 비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의 질이 낮다는 점이다.  

비록 지극히 개인적 취미에 비롯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독서 활동이며 셰익스피어의 문학에 대해서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무더운 여름방학 기간동안에 남긴 기록들이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작지만 시원한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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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2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는 세익스피어와 함께 하시기로 하셨나요? 멋지세요.
아...... 전, 맥이 탁 풀려서 정말 아무 것에 대해서도 의욕이 서지 않네요. ^^

음, 평소 김문수 지사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뉴스를 통한 이미지를 보다가
춘향전 따먹는다는 표현을 썼다는 자체에 대해서 경악을....
역시 한 그릇 안에 있는 이유가 있었어, 하고 깨닫습니다.

cyrus 2011-06-30 13:15   좋아요 0 | URL
많이 바쁘시죠?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굿바이 2011-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짝~ 이거 다 완독하시면 셰익스피어와 관련해 강의 하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뭔가 독서도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지만지에서 저런 시리즈가 나왔었군요.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yrus 2011-06-30 13:17   좋아요 0 | URL
강의 정도는,, 이 책만 읽어도 부족할거 같아요 ^^;;
평소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 방학 아니면 못 읽을거에요.

stella.K 2011-06-2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기도지사에게 춘향이...ㅋㅋㅋ
그런데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요? 요즘 뉴스를 대충 보는지라
경기도지사의 향방이 어떤지 모르겠군요.ㅠ

셰익스피어 베이케션. 거 괜찮은 제안 같습니다.
역시 학창시절의 꽃은 방학인 것 같아요.^^

오, 서울은 방금 비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반가워라! 이대로 한 며칠 쭉 가면 좋겠는데...^^


cyrus 2011-06-30 13:23   좋아요 0 | URL
김문수 지사가 어느 초청 강연에서 공무원의 청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춘향전>을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이야기라고 언급해서
큰 물의를 빚었어요. 처음에는 공식 사과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에는 사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 따문수 ' 라는 좋지 않는 별명과 함께
새롭게 정치인 망언 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죠.

예전에는 소녀시대를 "쭉쭉빵빵" 이라고 표현해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기도 했어요.

아무리 강연 분위기를 재미이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렇지,,
솔직히 여성을 따먹는다는 말을,, 그것도 우리나라 고전작품에
비유했다는 자제가 <춘향전>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거나
우리나라 고전에 대한 낮은 관심이 만들어낸 망언이라고 생각해요.

stella.K 2011-06-30 18:0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고 보니까 들은 것도 같고.
정계에 나오는 사람 보면 프로필에 화려한 사람이 많이 있더군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또 정계에 나오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뭘까요?

근데 소녀시대는 좀 그럴만도 해요.
걔네들 하고 나오는 거 보면 또 좀 그렇잖아요.
보이는대로 말을 했을 뿐인데 그래도 욕을 먹기도 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했다 따귀 맞는 꼴은 아닌지?
그럴 땐 시쳇말로 쭉쭉빵빵이라고 하지말고
좀 사회적 지위에 맞게 순화된 언어를 사용했더라면 좋았겠죠?
어쨌든 따문수는 정말 웃겨요.ㅋㅋ

아이리시스 2011-06-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무원 청렴성에서 왜 저 말이 나오는지 웃기긴 웃겼어요. [셰익스피어 로맨스 희곡]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는 희곡집을 잘 못 읽겠던데. 셰익스피어도 늘상 읽어야지만 하고 정작 채택의 순간에는 다른 책을 선택해버려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제 이 책들 리뷰 다 볼 수 있는 건가요?^^

cyrus 2011-07-01 15:17   좋아요 0 | URL
요증 청렴성이 떨어진 고위관료를 변학도로 비유하려다보니,,
저런 망언이 나왔더랬죠. 저도 희곡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는데
셰익스피어는,, 뭐하고 해야될까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전개되는 내용이 궁금해지는 흡입력이 있다고 해야되나요?

어제부터 햄릿을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으니깐 무척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이랑 달랐어요 ^^

일단 현재로써는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리뷰나 페이퍼로 써보는 것이 목표에요 ^^
 

 

    

  

   지드와 마들렌

 

  

 

 

 

 

 

   

 

지난 주 독서모임을 위해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재독하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사춘기 시절을 겪게 되는 제롬과 알리사가 서로 간에 느끼게 되는 사랑 감정의 서정적 묘사를 눈여겨 보지 못했다.   

이들의 애틋한 사랑보다는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보다는 청교도적 금욕주의라는 종교적 교리를 내세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촌동생 제롬의 구애를 여러 번 거절하는 알리사의 ' 돌성녀 '(?) 와 같은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는 제일 강하게 자리잡았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위해서 <좁은 문>을 다시 읽기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이미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고 있었고 알리사를 향한 ' 좁은 문 ' 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롬의 모습이 읽는 내내 무척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소설의 제목이 신약성서의 누가복음 속 문장인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13장 24절) 에서 따온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사실이다.  <좁은 문>에는 성서 속 문장이 자주 인용되기도 하며 제롬과 알리사는 청교도적 교리가 강조되는 가정에서 자랐다.   실제로 <좁은 문>은 작가인 앙드레 지드가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인데 제롬이 앙드레 지드의 소설 속 분신이라고 하면 알리사는 그의 사촌누이이자 부인인 마들렌 롱도인 것이다.  

 


 

노르망디 퀴베르빌에 위치한 앙드레 지드와 마들렌의 묘

 

지드가 26살이 되던 해인 1895년에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인 사촌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좁은 문>의 제롬처럼 지드가 정신적으로 유약했던 것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때 영향을 받은 청교도적 사상은 성인이 된 지드의 결혼 생활에 걸림돌이 되었다.  지드와 마들렌은 평생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백색결혼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결국에는 이들 간의 관계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되었고 1914년부터 지드는 파리에, 마들렌은 1938년에 사망할 때까지 노르망디 교외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퀴베르빌에 따로 지냄으로써 24년 동안 별거 생활을 해야했다.   

 

 

   마들렌을 향한 지드의 소심한(?) 경고

재미있는 사실은 <좁은 문>은 지드와 마들렌이 결혼하고 난 뒤인 1909년에 발표되었다. 실제로 지드는 마들렌을 향한 연정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정작 <좁은 문>에서는 제롬과 알리사는 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이다.  

<좁은 문>이 창작되기 이전에 지드와 마들렌의 사랑의 감정은 이미 식어가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지드와 마들렌은 제롬과 알리사처럼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였을지도 모르겠다.

정작 지드 자신은 자신보다 두 살 많은 사촌누이와의 결혼이라는 인생의 ' 좁은 문 ' 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신인 제롬에게는 ' 좁은 문 ' 을 통과하지 못하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좁은 문> 초판 당시, 첫 페이지에는 ' 마들렌에게 ' 라는 짤막한 헌정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짧은 헌정 문구에는 결혼하기 전의 연애 감정이 사라져버린 마들렌을 향한 지드의 무언의 경고가 담겨져 있다.   결혼을 하여 부부 관계가 성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들렌은 알리사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절대적인 존재인 신의 사랑을 여전히 추구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도 지드가 알리사를 통해서 맹목적인 종교 심취를 비난한 것인지 아니면 알리사의 종교적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것인지 집필 의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만약에 지드가 전자의 의도를 가진 상태에서 작품을 구상했다면 작품 속 짧은 헌정사를 통해 마들렌에게 경고를 보내는 지드의 행동이 소설 속 제롬 못지않게 소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롬은 초식남이다 

독자는 <좁은 문>의 내용을 토대로 지드와 마들렌의 실제 결혼 생활에 투영하여 소설 속 알리사의 행동을 비판하는 관점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제롬과 알리사가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한 직접적인 원인을 단순히 맹목적인 종교에 빠져버린 알리사의 책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롬 역시 청교도적 교리가 지배하는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알리사와의 사랑을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맹목적인 플라토닉 러브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아직 어린 나이였다고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사촌 누이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렇게 부른 것이 잘못된 일일까?   그 뒤로 내가 겪은 어떠한 감정도 사랑이라는 이름에 이보다 더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육체적인 욕구로 인해 더욱 뚜렷하게 정서적 불안을 겪을 나이가 되었을 때조차도 내 감정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테면 아주 어려서 오로지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마음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나는 공부, 노력, 경건한 행동 따위의 것들을 모두 맹목적으로 알리사에게 바쳤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34 -

 

그리고 알리사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롬은 그녀를 쉽게 못 잊어한다.  

 

" 오빠는 훌륭한 가장이 될 거예요! "    쥘리에트가 웃어 보이려고 애쓰며 말했다. 

" 결혼은 언제 하려고 그러고 있는 거예요? " 

" 이런저런 일들을 잊게 되면 ..."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보였다. 

" 오빠가 얼른 잊어버렸으면 하는 게 뭔데요? "  

"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 "  

  

 - 같은 책, pp 204 -  

   

제롬은 알리사가 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존재 그리고 유년시절 때의 사랑을 영영 못 잊고 있다.  

한 때 제롬을 좋아했던 알리사의 여동생인 쥘리에트는 언니를 잊지 못하는 제롬의 모습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긴다.  

 

 " 그럼 오빠는 희망 없는 사랑을 그렇게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 

 " 그래, 쥘리에트. " 

 " 그걸 간직한 채 하루하루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거군요? "  

   

  - 같은 책, pp 205 -  

 

알리사라는 희망의 부재 속에서도 제롬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를 향한 제롬의 마음은 ' 인내 ' , ' 기다림 ' 이라는 단어로 압축 표현할 수 있다.  

제롬은 학업과 군 복무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동안에 제롬과 알리사는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내야만 했다.   두 사람에게는 사랑 감정의 끈을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는 편지다.   

제롬은 자신에게 처한 학업과 군 복무라는 생활이 인내를 수반하는 알리사를 향한 ' 좁은 문 ' 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알리사에게는 제롬과 떨어져지내는 상황을 견디기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알리사도 천상 여자다.  자신의 곁에 존재하지 않는 제롬의 부재가 길면 길어질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절박해졌을 것이다.  

 

네가 불안해할까 봐,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말을 꺼내기가 두려워, 너를 다시 만나는 날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하루하루가 내게는 너무도 힘겹고 고통스럽게 느껴져. 아직도 두 달이나 남았다니!  너와 떨어져 지낸 그간의 시간보다도 훨씬 더 긴 것 같아!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해보지만 그저 터무니없는 임시방편으로만 여겨져서 아무 것에도 마을을 기울이지 못하겠어.  

 - 같은 책, 알리사의 편지 내용 일부,  pp 120 -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군대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는 여성의 심정처럼 알리사는 스스럼없이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제롬의 부재 속에 살아가는 삶이 버거웠을 것이다.    

끝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알리사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제롬이 아닌 자신에게 종교적인 영감을 제공한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 즉 신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제롬과 알리사, 이들의 사랑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제롬은 교회 목사가 낭송하였던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라는 성경 속 구절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거라 단정지어 버렸다.  제롬 역시 청교도적 사상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도 제롬과 알리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제롬의 부재 속에 겪어야했던 알리사의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제롬은 알리사의 뜻 깊은 심적 고통을 알지 못한 채 오로지 그녀의 종교 심취를 못마땅하게 여긴 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강요적으로 설득시켰다.       

자신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참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해도 상대방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랑을 강요하는 자세는 이별이라는 관계의 상처를 입히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순진하기 짝이 없는 ' 초식남 ' 제롬은 그런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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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전 책을 읽은 적이 없는 무례한 독자이기도 하지요. <좁은 문>은 항상 그렇게 저에게는 다가가기가 힘든 소설이었어요. 시루스님 덕분에 마치 읽은 듯한 착각이 드네요. ^^

사랑과 종교의 열정, 이 둘이 서로 복합적으로 엉키고 섞이는 것인가요? 이 소설은 참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시루스님의 차근 차근한 리뷰로 감을 잡을 수는 있어서 좋아요. 역시나 전 참 무례한 독자에요. 비도 그친 것 같아요. ^^
오늘도 일빠!! ㅋ

cyrus 2011-06-28 11:59   좋아요 0 | URL
처음에 읽었을 때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보니
어렵게 읽혀졌어요.

루쉰님 말씀대로 소설 속 여주인공인 알리사는 사랑과 종교의 열정 속에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져 있어요. 내용면에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읽고 난 뒤에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독자들에게
진지함(?)을 안겨주는 소설인거 같습니다.

오늘 대구에 장맛비가 올 줄 알았는데,, 날씨가 참 좋네요. ^^

stella.K 2011-06-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테스'를 조금씩 다시 읽고 있는데(문학동네 판)
확실히 옛날 서양 고전은 요즘 문학과 정말 많이 달라요.
기독교 사상이 강하고, 순결 사상 또한 강하죠.
그러니까 또 새로운 읽는 맛이 나던데요?
그걸 금욕주의라 말하는 것도 어찌보면 반금욕주의에서 보는
시각일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아주 강한 금욕주의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금욕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혼탁하고 온갖 쓰레기가 난무하는 걸 보면...
앙드레 지드. 문학의 구도자 같지 않습니까?
요즘 부쩍 고전을 붙들어야겠구나 싶어요.^^

cyrus 2011-06-28 12:01   좋아요 0 | URL
<테스>도 그런 작품이군요. 그런데 정말로 <좁은 문>을 한 번도
아닌 재독을 하게 되면 새로운 느낌이 나더군요.
저도 어느 정도의 금욕은 필요하다고 봐요. ^^

아이리시스 2011-06-3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가 너무 예뻐요. 묘마저 찾아오는 작가들의 삶. 부럽고도 오싹해서 아이러니해요. [좁은 문]은 저도 좋아하는데, 한동안 필사의 욕망이 강하게 들었지만 안했어요, 아하하.

지드의 [전원교향악]도 좋대요. (저는 못 읽었어요. 시루스님은요?)

cyrus 2011-07-01 15:22   좋아요 0 | URL
지드 부부의 묘가 교회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 풍경이 참 멋지더라구요,, 도시에서 떨어진
작은 시골 교외에서 볼 수 있는,, 전원적인 풍경이었어요.
교회 사진도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은밀히(?) 사진을
올리는 편이라,, 저작권 운운할까봐 못 올렸어요 ^^;;

저도 <전원교향악> 아직 못 읽어봤어요,,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려고 해요. ^^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들리게 되면서 마침 마녀고양이님 서재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 때문에 며칠간 서재 활동이 뜸하셨는데..  시험 치느라 고생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  

이제 책 읽을 일이 남으셨네요 ㅎㅎ    부럽습니다.  

  

 

저는 시험 공부한답시고 1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열공 모드에 돌입했었는데,,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4시간 뒤에 저는 시험 치러 학교 강의실에 가야합니다. ㅠ_ㅠ  

 

지금 복습하다가 짬이 나는 시간이 생겨서 저도 서재에 오랜만에 잡담을 끄적거려봅니다.ㅎㅎ  

    

 

역시,,  시험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독서를 벙행한다는 것은 무리인거 같아요.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책을 끼적거려봤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책 한 권 속 한 챕터만 읽을 수 있을뿐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기말고사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독서를 멀리 했는데,, 

독서 금단 현상이라고 해야 되나요 .. ?   

 

일단 책의 활자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고요,,   어려운 내용의 인문도서라든지  

과학도서든,  고전이든지 간에 아무거나 읽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공부하러 학교 독서실에 가면 신간도서 코너를 지나가게 되면 , , ,  -_-;;


평소에 눈도장 찍어둔 책들이 꽂혀 있는 걸 그냥 지나치게 되니깐  

알게 모르게 누군가가 빌려가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게 되고요.. ㅎㅎ   

 

그렇다보니,,   그동안 모아 놓은 적립금을 써야한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충동 구매를 하게 되었어요. 

   

 

 

 

 

 

 

   

  

  

지난 달에 싸드의 <미덕의 불운>(열린책들, 2011)을 인상깊게 읽어서  

그의 음침한(?) 소설을 읽기 전에 그의 음침한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드의 규방철학>(도서출판 b, 2005)과  

요즘 품절 도서 판매 이벤트를 통해서 롤랑 바르트의 <이미지와 글쓰기>(사계절, 1993)을  

구입했습니다.   

  

 

  

 

 

 

 

 

 

 

 

 

때마침 롤랑 바르트의 책에 싸드의 <소돔 120일>과  

이를 영화화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살로 소돔의 120일>에 대한  

짤막한 글이 수록되어 있어서 구입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저 두 권의 책이랑 또 권의 신간도서 를 구입했는데 ... 

요즘 워낙에 Hot한 신간이라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분량이 정말 얇은 책이라 시험 끝나는대로 읽고나서 리뷰 올리겠습니다.  

요즘 대학 등록금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서 불만과 분노를 가지고 있었는데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네요.  

참으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얼른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ㅠ_ㅠ   

 

 

마고님의 서재글을 읽고 저도 오랜만에 잡담을 남겨 봤습니다.   

그냥 시험 얘기만 주저리하기에는 짧은거 같아서  

책 이야기도 살짝 언급해봅니다.

시험 공부하다가 간만에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겨보니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  

  

 

  

 

오늘이 키스데이라네요.   

여러분,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찐~~~~ 하게 키스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키스데이를 통해서 사랑의 감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도 있고요 ㅎㅎ   

저도 여자친구 있으면 정말 찐하게 키스 한 번 해주고 싶네요 ..  ^^;; 

 

그동안 지루하고 부족한 서재임에오 불구하고 자주 들려서 졸문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셨던 분들에게  ... 

서재글이나마 키스를 해봅니다.    

 

 쪼옥~~  ♥  

 

 

잡담의 마무리가 좀 부담스럽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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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하라'는 저도 사서 읽구서 리뷰를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면 시험을 보러 들어가셨을 것 같네요. ㅋㅋ
흠..남자분의 키스라 사실 동성간의 키스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렇지만 플라토닉적 키스라 받아들이고 즐겁게 받겠습니다. ㅋㅋ
공부할 때는 공부만 되는 것이 현실이니!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즐겁게 시험보세요!
전 항상 인생의 시험에 노출돼 있죠! 아 오늘 진짜 더워요!

cyrus 2011-06-23 19:29   좋아요 0 | URL
헐,, 제가 남성 알라디너분들 계신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네요, ^^;;

오늘부터 장마라는데 여기 대구는 습하고 더워요. 시험 공부하느라
못잤던 잠을 푹 잘려고 하는데 더워서 몇 번 잠을 깼는지 모르겠어요-_-

노이에자이트 2011-06-1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좀 부담스러움...남자끼리...

저에겐 탕웨이 누나가 키스해준다면 좋겠어요.

blanca 2011-06-14 21: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노자님 역시. 저도 지금 미의 지존이 탕웨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6-15 16:00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cyrus 2011-06-23 19:31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여성 알라디너분들이 오셔서 루쉰님이랑 노자님,
그리고 감은빛님을 생각 못했어요. ^^;;

저도 TV 속에 나오는 탕웨이가 참 이쁘게 보이더라구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6-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시험은 잘 보셨나요?
시험기간에 신간서적과 독서에의 유혹은
정말 뿌리치기 힘들어요~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리뷰 써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cyrus 2011-06-23 19:32   좋아요 0 | URL
네, 못 칠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결과를 봐야지 이번 학기 성적이
잘 쳤는지 못 쳤는지 알 수 있을거 같아요. ^^

마녀고양이 2011-06-1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쓰는 동안, 컴터가 떡 멈추는 불상사가... ^^
그리하야 다시 쓰는 댓글인데, 아까 쓴 댓글이 기억나지 않네요. ㅠㅠ
여하간... 좁은 문 받았고, 너무 감사하고, 늦은 인사 죄송하구염~ 신났어요.

음.... 시루스님 시험 잘 보시구요.
저는 이제 책만 볼 일이 남은게 아니고... 주구장창... 앞에 펼쳐진 수많은 일이 또한. ㅠ
그래도, 함께 화이팅!!!

cyrus 2011-06-23 19:35   좋아요 0 | URL
제가 보내준 <금오신화>도 받으셨겠죠? ^^

저도 시험이 끝나서 푹 쉬고는 싶은데 저도 해야할 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영어 공부에다가 알바 구해되고요, ^^;;

바쁘더라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화이팅!! ^^

blanca 2011-06-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고생 많으시죠! 시루스님이 <밤의 도서관> 얘기하셔서 저는 지금 그것 읽고 있어요. 그런데 혹시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롤랑바르트> 아세요? 제목이 정확한지 긴가민가하긴 한데 그것도 절판이더라구요. 여하튼 셤 무사히 잘 끝마치시고 마음껏 활자와 만나는 그 날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cyrus 2011-06-23 19:3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롤랑 바르트를 검색할 때 봤어요, 나온지 오래된 책들은
대부분 절판이거나 몇 몇 책의 서평을 보니 번역이 안 좋다고 하네요.
잠깐 <이미지와 글쓰기>를 읽어봤는데,, 쉽게 읽을 책이 아닌거 같아요 ^^;;

아이리시스 2011-06-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셤 잘보세요~~~^^

cyrus 2011-06-23 19:43   좋아요 0 | URL
네, 어제 기말시험 다 쳤어요. 방학이라서 기분이 들떠고 좋아야할텐데,,
이거 방학이라도 쉬는게 아니라서,, 그저 덤덤하네요 ^^;;

2011-06-16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8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