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홍유진 지음, 오원호 사진 / 길벗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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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리 즐겨하지 않다 보니 유명 관광지들에 대해 대부분 각종 매체나 책을 통해 간접경험만 하는

수준이었는데 추석 연휴때 유럽 여행을 갈 예정이다 보니 갑자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게다가 여행 일정 등의 준비를 스스로 하다 보니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큰 도움이 되어서 계속

반복해서 이동경로나 구경할 곳, 식당 등의 정보가 담긴 책을 마치 시험공부 하듯이 보고 있다.

그러던 중에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사카와 교토 등을 다룬 이 책을

보니 당장 일본에 갈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이 책은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미리 보는 테마북으로,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되어 있다. 나같이 일본 여행의 완전 문외한이 보기 좋도록 중요 파트별로

구분되어 있는데, 볼거리, 음식, 체험, 쇼핑의 4가지 부분별로 오사카를 필두로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의 주요 핵심 포인트를 망라하고 있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오사카성으로 포문을

여는데 키요미즈데라(청수사), 나라공원 등 칸사이 지역의 명소들의 핵심만 잘 소개하고 있다.

칸사이 지역에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즐비했는데 키요미즈데라를 비롯해 히메지죠, 호류지

(법류사), 킨카쿠지(금각사) 등 일본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즐비했다. 전에 읽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통해 우리로 치면 경주에 버금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도였던 교토

곳곳에 존재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했었는데 일본의 문화유산과 함께 비교해서

살펴보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상대적으로 음식, 체험, 쇼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냥 쭉 훑어봤지만 일본에 이렇게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었는지 놀랄 정도였고 아이

쇼핑만으로도 충분히 눈호강을 했다. 실천편이라 할 수 있는 2권에선 말 그대로 무작정 따라만 하면

초보자도 여행이 가능하게 정말 친절하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동선을 일일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고 다양한 유형의 여행코스들을 수록해놓아서 각자 취향에 맞는 여행이 가능하게 해주었다. 

오히려 너무 정보가 많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는데 그만큼 실제 오사카, 교토 지역을

여행할 계획인 사람들에게 알찬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본이

튼튼하지 않아 페이지가 쉽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주 보면 금방 너덜너덜해질 위험이 있어

조심해서 봐야 하는 점이 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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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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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라고 하면 스칸디나비아반도의 3개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우선 떠오르는데

이 책에선 덴마크와 아이슬란드까지 포함해 5개국을 여행한 후 각국의 이웃나라들과의 차별화되는

특징들을 작가의 재밌는 입담으로 들려준다. 예전에 봤던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라는 책과도

유사한 설정의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북유럽이라는 서로 가까운 곳에 살면서 역사적으로도 얽히고

설킨 나라들이지만 알고 보면 서로 다른 나라들의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첫 테이프를 끊은 나라는 덴마크였다. 아마도 영국 출신인 작가가 스스로 제2의 고향이라 부를

정도로 덴마크에서 오래 생활한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내가 덴마크 출신이다 보니 왠지 처갓집

말뚝에 절하는 심정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ㅎ 덴마크는 상대적으로 스칸디나비아 3국에 비하면

북유럽 느낌이 적게 들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 조사에서 거의 매번 1위를 차지하는 나라라서

정말 어떤 삶을 살기에 행복하다고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북유럽 국가들의 공통점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표현되는 강력한 사회보장제도에 있지만 덴마크는 전체 노동 인구의 20% 이상이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실업수당이나 장애급여의 보조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돈이 필요한데 덴마크 납세자가 부담하는 총 직간접세가 무려 58~72%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같으면 자기가 낸 세금으로 놀고 먹는 사람들까지 먹여살린다고 난리가 났을 것 같은데

덴마크 사람들은 생각보다 큰 불평 없이 세금을 내고 있는 듯 싶었다. 얀테의 법칙으로 대변되는

남들보다 잘난 척 하지 않는 태도나 노르웨이 등 과거의 영토를 잃고도 현재에 순응하는 자세 등

나름의 자기합리화가 그들을 행복한(?) 국민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느긋한 편인 국민성이 과연 덴마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궁금했다.

 

다음 주자인 핀란드는 산타클로스의 공식 고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북유럽 사람 중에서 제일

예의가 바르지만 과묵하면서 술고래가 많았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와 러시아와 스웨덴의 두 강국

사이에 끼여서 시달리던 역사가 이들의 우울한 스타일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제도와 양성평등이 구현된 사회는 앞으로의 미래를 밝게 했다.

현재 여러 어려움에 처한 아이슬란드는 다른 북유럽 나라들에 비하면 면적이나 인구 등에서

월등히 왜소하면서도 북유럽들과 같은 듯 다른 면이 많았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이 사회적 결속을

바탕으로 장기적 안정과 책임, 평등, 번영을 키운 반면, 아이슬란드는 부정부패를 키워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된다. 아이슬란드는 도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계 친환경 데이터 허브가 되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과연 가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로 친숙한

노르웨이는 북해 유전 발견으로 중동 못지 않은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석유기금을 조성해

철저히 관리와 통제를 하고 있다. 갑작스레 졸부가 되었지만 돈을 펑펑 쓰지 않고 나름 잘 관리하는

편인데, 충격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본격 대두된 이민자 문제나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할 동기를 상실했다는 점이 노르웨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북유럽의 중심국가라 할 수 있는 스웨덴은 역사적으로 이웃 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줘서

이웃 나라들이 그다지 스웨덴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다른 북유럽 국가 사람들과 비슷하게 수줍음과

마찰을 피하려는 태도를 가졌다. 모르는 사람과는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스웨덴 사람들을 상대로 작가가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강간의 왕국이란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지만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복지국가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북유럽 국가들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닮은 듯 다른 그들의 삶과 국민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그냥 북유럽 국가들로

한 덩어리로 취급하기 쉬운 각 나라들의 모습을 작가의 유쾌한 입담을 통해 재밌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그 나라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직접 겪어봐야 그 나라 사람들의 진면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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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2018-03-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웨덴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과는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지 않는 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사회의 불신 때문 일까요?
저도 북유럽 쪽에 관심이 많은데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sunny 2018-03-11 23:43   좋아요 0 | URL
불신이라는 취지보단 낯선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걸 어색해하는 수줍음(?) 때문이랍니다. 북유럽 여러 나라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프레이야 2019-12-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담아갑니다.
문득 카테고리를 보고 놀랐어요. 작가별로 자세히 많이 주루룩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sunny 2019-12-24 00:07   좋아요 0 | URL
북유럽 사람들의 스타일을 재밌게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원 스윗 데이 in 서울.수도권 -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데가 있었어?
이미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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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남들이 여행의 흔적들을 자랑할 때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마는 편인데 가끔은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은 워낙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다 보니 해외는 갔다 와야 여행 갔다 왔다고 말 할 정도가 되었지만 

국내에도 여기저기 가볼 만한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것은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에 봤던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라는 책으로 국내의 왠만한 여행지는 모두 커버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서울과 수도권에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여행코스를 소개한다는 이 책의 설정이 맘에 들었다.

보통 가까운 곳일수록 오히려 잘 안 가보는 게 현실인데, 이 책에선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위주로

총 30곳의 가볼 만한 곳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고 있는 곳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명 관광지보다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데 특색이 있었다.

서울만 해도 낙산공원, 남산 둘레길, 양재동 꽃시장, 경의선숲길 등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서울 시내 소재 장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역시나 내가 제대로 가본 곳은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여행이라기보단 가볍게 나들이나 동네 마실이라고나 할 정도의 일정으로 다니기에 좋은

장소들이 많았는데 해당 장소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편안한 맘이 들었다.

소개하는 장소를 다녀온 저자의 사연를 읽다 보니 마치 내가 같이 그곳에서 잠시나마 쉬다 온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주로 카페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연인과 바람 쐬러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오면 딱 맞는 분위기 좋은 장소들이 많이 있었다. 강원도 강릉이나 평창 등 좀 거리가 먼 강원도도 몇 곳

포함되어 있고, 산, 바다, 강, 숲 등 자연과 미술관, 서점 등 문화시설을 망라해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들이 소개되었다. 여행이라고 하면 먼 곳을 거창하게 준비해서

가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을 보면 서울 내 또는 근교에 기분전환 하러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책 속에 담긴 장소들을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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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유럽의 골목을 걷고 싶다
박신형 글.사진 / 알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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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10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5개국을 짧게나마 다녀온 추억이 있다.

그때는 막 회사에 입사해서 세상물정도 잘 모르고 첫 해외여행이라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 상태에서

얼떨결에 여행을 갔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준비가 없었던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예상했던 유럽여행기는 아니고 유럽여행에서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집이었다.

보통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여러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형식이 되기 쉬운데,

저자의 유럽여행은 단순히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느끼는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이었다. 크게 4장으로 나눠서 구성된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지에서의 저자의

추억과 함께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사실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유명 관광지들을 수박 겉 핥기식으로 정신없이 둘러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과 시간 모두 자유롭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로선 선택과 집중으로 대표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유럽여행을 매년 떠나는 저자의 삶도

부럽고 용기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글들은 꼭 유럽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라기보단 여행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삶의 의미와 감정들을 담아낸 것이었다. 

여행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보통 미디어나 책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간접체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여행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단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마치 일기나 편지처럼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풀어놓은 듯한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여행지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유럽의 여기저기를 순간이동하듯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여러 곳 중에서도 반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의 배경이 된 오베르 쉬즈 우아즈란

곳이 인상에 남았다. 일부러 이곳을 찾아가긴 정말 쉽지 않겠지만 고흐 인생의 마지막 순간들이 담겨

있는 동화 속 작은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책을 보고 나면 여행과 그리 친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우리에게 특별하게만 여겨지는 유럽이 왠지 우리나라의 어느 마을을 다녀오는 것처럼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게 하면서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일깨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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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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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럽 5개국을 다녀온 지도 벌써 13년이 되어 간다.

사실 해외여행도 처음이었고 비행기를 타본 것도 처음일 정도로

여행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였기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대로 준비를 하고 가지 않은 게 많이 후회되었다.

가이드도 있고 나름 설명들을 듣긴 했지만 뭐가 뭔지 모른 채 그냥 지나친 작품들이나

유물이 너무 많아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는데 

다음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서 하나도 놓치지 싶지가 않다.

 

이 책은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유럽의 핵심 여행국들인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리와 음식, 역사, 도시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사항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먼저 유럽을 하나로 묶고 있는 유럽연합으로 포문을 여는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유럽연합의 탄생과

유럽의 5대 축제라는 베네치아 카니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옥토버 페스트, 노팅힐 카니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만나볼 수 있다.

딱 본격적인 유럽 여행에 들어가기 전에 적절한 에피타이저라 할 수 있었다.

유럽 문명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역사는 역시 고대사가 중점이라 할 수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역사는 정말 간결하게 정리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올리브, 월계수 등이 특산물인 그리스의 대표적인 요리로는

꼬치구이인 수블라키와 파이 형태의 무사카가 소개되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요리들이었다.

여행지로는 아테네, 델포이, 메테오라 등 유적지들보다는 개인적으론 산토리니섬이 더 매력적이었다.

피자, 파스타 등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근한 먹거리로 더 끌리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요리로도

유명한데 라사냐, 페투치니 알프레도 등 생소한 음식이 적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역사 하면 로마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데 역시나 로마 시대의 역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마지막 부분에 통일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너무 둘러볼 관광지가 많아 고민이 되겠지만 그나마 예전에 로마 등 핵심 관광지는

대강이나마 돌아본 기억이 남아 있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역시 직접 가본 것과 이렇게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건 큰 차이가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

다음으로 영국 하면 딱히 대표적인 먹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데

이 책에선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의 원조이고 홍차의 나라임을 소개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전성기가 주로 고대여서 그 시절의 역사에 편중된 측면이 있는 반면

영국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균형 잡힌 비중으로 역사를 다룬다.

특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국가대표 축구팀이 네 개로 나뉜 거나

현재의 유니언 잭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영국을 잉글랜드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지중해성, 해양성, 대륙성 기후가 모두 나타나 유럽 기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도

이탈리아 못지 않게 카비아, 푸아그라, 트뤼프 등의 음식으로 유명한데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진 못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나라답게 주변국들과의 전쟁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나라답게 명소들이 많은데

역시 예전에 파리를 누비던 추억이 떠올라 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마지막으로 맥주, 소시지 등으로 유명한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2번의 세계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저력의 국가이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목상의 나라가 존재했지만 실상은 강국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다가 비스마르크의 등장으로 통일 독일 제국을 수립하게 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 패전의 멍에로 인해 다시 분단을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다른 전범국가인 일본과는 달리 자신들의 전쟁범죄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참회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한 모범 국가로서

음악, 철학, 문학 등 다방면에 있어 전통과 자동차 등 최첨단 산업이 발달한 매력적인 나라였다.

이렇게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대한 지리, 역사, 음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차게 엮어내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럽을 다시 갔다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유럽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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