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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협주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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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배달부 변호사가 다시 돌아왔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여러 시리즈 중 어쩌면 대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가 이제 다섯 번째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동안 '속죄의

소나타'를 필두로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까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미코시바 레이지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음악 장르 제목을 계속 이어받아 협주곡이란

제목을 선보인다. 직전 작품인 '악덕의 윤무곡'을 읽은 지가 확인해 보니 벌써 3년이 지난 상태라 사실

이전 사건들의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미코시바 레이지의 원죄 사건이 발단이 되어

자신의 유일한 직원 요코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되는 걸로 얘기가 시작된다.


시체배달부 변호사인 미코시바 레이지를 상대로 한 일반시민들의 징계요구서가 변호사협회에 무더기로

제출되는데 특정 블로그에서 이를 선동한 걸로 확인된다. 요즘 워낙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이를 생산,

선동하는 자들이 넘쳐나는데 미코시바 레이지의 경우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이미 변호사 되기 이전에 

처벌까지 받은 사안인지라 징계사유가 될 수 없음이 명백함에도 익명성에 숨어 악의적인 도발을 하는

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요코는 외국계 컨설턴트인 남자와 저녁 식사 후 헤어졌는데 

그 남자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흉기인 칼에 요코의 지문이 남아 있자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안 그래도

징계요구서 처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요코마저 체포되자 난감한 상황에 처한 미코시바 레이지는

일단 요코의 변호인으로 요코를 석방시키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는데...


한꺼번에 들이닥친 문제들에는 역시 모종의 연관성이 있었다. 요코가 시체배달부 사건의 피해 소녀의

친구였음은 프롤로그에서 이미 밝혀졌지만 그때의 원한이 계속 미코시바 레이지를 괴롭혔다. 물론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으니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그의 탁월한 능력이 여러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코시바 레이지와 요코 사이가 좀 더 끈끈해진 게

아닌가 싶은데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지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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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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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지검 특수부가 담당하던 오기야마학원의 국유지 불하를 둘러싼 뇌물수수의혹 사건에서 담당

검사인 다카미네가 결재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검에서 조사팀이 파견된다. 원칙대로 

사건을 처리하기로 유명한 오사카지검의 표정 없는 검사 후와도 조사팀으로 차출되는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다카미네 검사와 야스다 조정관으로부터 후와 검사는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전작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사건을 처리하는 뚝심을 보여줬던 고집불통(?) 검사 후와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도 오사카지검 내부의 민감한 사안에 본의 아니게 투입되는데 자신이 맡은 일에는 투철한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후와 검사와 그런 후와 검사 밑에서 고생하는 미하루 사무관 콤비가 다시 활약한다.

아무래도 내부의 비리를 스스로 밝혀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데 그것도 상대가 베테랑 검사라면 조사

자체가 녹록하지 않다. 다카미네 검사와 야스다 조정관 사이의 접점을 밝혀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대학 선후배라는 사실 외에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후와 검사는 문제의 땅을 직접 찾아가 주변 답사 등을 거쳐 예전 대학교 기숙사가 있던 인근 식당에

남아 있던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만으로는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서

진실을 털어놓게 하기 위해 후와 검사는 식당 인근을 다시 정밀조사하는데...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가 다른 책들에 등장하는 자극적이거나 강렬한 사건들과는 달라서

초반부는 약간 덤덤하게 흘러간다. 검사가 굳이 증거서류를 조작하는 무리수를 왜 썼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후와는 두 사람의 과거를 샅샅이 뒤지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얘기가

드러난다. 이런 엄청난 일을 비밀로 간직하고 살았던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칙

주의자 후와 검사는 나름의 융통성(?)을 발휘해 사건을 원만히 마무리 짓는다. 여러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있는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번에도 다른 시리즈 속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바로 피아노 탐정

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 미사키 차장검사가 조사팀으로 투입된다. 다른 시리즈에선 좀 완고한 캐릭터로

등장하던 미사키 차장검사가 이 책에선 후와 검사를 지원사격하는 역할을 맡아 조금은 낯선 느낌도

들었다. 암튼 이번에도 후와 검사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는데 미하루 사무관과는 여전히 거리감이 좀

있어 보인다.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건 너무 무리일까 싶기도 한데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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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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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된 아모는 유치원생 등 5명을 살해한 마약사범 센가이 후히토가 심신 상실 상태였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자 그를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하지만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되고 의식을 되찾자 센가이는

총격을 받아 이미 죽은 상태였고 아모는 센가이의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데...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벌써 여섯 번째를 맞이했다. 전편에서 미사키의 사법연수생

시절의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다시 현재로 돌아와 사법연수생 시절의 동료였던 아모를 전면에 내세운다.

사실 전편을 읽은 지 1년이 훌쩍 넘어 아모가 누군지조차 잊었는데 미사키는 아모가 곤경에 처하면

구하러 달려오겠다는 10년 전 약속을 잊지 않고 이미 잡혀 있는 연주 일정들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한다.

한편 얄궂게도 아모 사건을 담당하게 된 건 도쿄 고검의 차석검사인 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 미사키

교헤이였고 요스케는 아버지를 두 번씩이나 패배시킨 악당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를 아모의 변호사로

선임한다. 밀실 상태에서 센가이가 총격으로 살해당했고 총에 아모의 지문이, 입고 있던 양복엔 초연

반응도 나와 거의 빼박인 사건을 과연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카야마 시치리와 첫만남을

하게 해준 법의학자 미쓰자키 교수 등이 빼박 증거라고 여겼졌던 것들을 무장해제시키기 시작한다.

역시 과학이 발달하면서 그냥 봐선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얼마든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의 재미는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여러 시리즈 속 캐릭터들이 총출동해서 그야말로

어벤져스와 같은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와타세 경부와 고테가와 형사가 등장하고, 앞서

언급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와 미쓰자키 교수, 아직 읽지 않은 시리즈의 이누카이 하야토까지 종합

선물세트라 부르기에 충분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제목으로 내세울 만한 나카야마 시치리

분신들의 합동 작전이 재미를 더해준 작품이었는데 베토벤으로 무려 세 번이나 우려먹었으니 베토벤을

편애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이별은 모차르트'라니 드디어 베토벤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데 이전

작품에 나왔던 인물이 다시 출연한다니 또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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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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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유명 음악가를 제목에 내세워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데 드뷔시라흐마니노프쇼팽을 거쳐 베토벤까지 사용했다.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책에선 전작에

이어 베토벤을 제목 그대로 다시 한 번 사용하고 있는데 마시키 요스케의 고등학교 시절을 다뤘던 전작

이후 사법연수생 시절의 모습을 그려 프리퀄 2탄이라 할 수 있었다.


미사키의 과거에 대해선 살짝 언급들이 있어 그가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생까지 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사법연수생을 때려 치운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 책이 그 해답을 알려주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미사키는 사법시험에서도 수석 합격하고 사법연수생으로도 독보적인 능력을 뽐내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아모는 그런 미사키가 부러우면서도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데 특히 대단한 능력을 보이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하는 미사키의 독특한 스타일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오게 만든다. 클래식 마니아인 아모는 미사키가 클래식 음악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미사키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낭만주의 회화를 보러 가자고 미사키를 꼬신 후 콘서트에

데리고 가는데...


사법연수생 미사키는 전작들에서 봤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지만 음악과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게 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미사키를 아모가 자극하자 미사키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분출한다. 미사키 일행이 검찰 실무 수습 중에 접한 동화작가 살인사건에서도 피의자가 범인이 아닌 

단서를 집요하게 조사하던 미사키는 마지막에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내면서 자신의 짧았던 사법연수생

시절을 마무리한다. 음악 탐정이라 이 책에서도 베토벤의 곡들을 미사키가 연주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사실 해당 곡들을 모르는 상태여서 작가의 묘사만으로는 어떤 곡인지 잘 와닿진

않았다. 그래도 음악이 주는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장애도 불굴의 정신으로 이겨낸 베토벤의

음악들이 잘 사용된 것 같다. 미사키의 과거를 이제 다 알게 된 것 같은데 후속작은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이라 하니 계속 베토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나왔던 모든 캐릭터들이

등장해 나카야마 시치리판 어벤저스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는 작품인데 하루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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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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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가 워낙 다작을 하면서 여러 캐릭터들을 내세운 다양한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가끔은 정신이 없을 때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의 대표 시리즈로 음악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쇼팽까지 유명 음악가들을 거쳐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책에선 드디어 악성 베토벤을 내세운다. 여러 유명 영화 시리즈들이 프리퀄을 선보인 것처럼 

이 책도 미사키 요스케의 학창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베토벤과 같은 운명을 가진 미사키 요스케의

과거 얘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에선 전편인 '언제까지나 쇼팽'의 여운을 잠시 흘리면서 미사키 요스케의 과거를 아는 인물이

그와의 추억(?)을 얘기한다. 산 고지대에 세워진 신설 학교 가모키타 고등학교 음악과에 미사키 요스케가

전학오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외딴 곳에 있는 학교에 온 잘생긴 전학생의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된

다카무라를 비롯한 음악과 학생들은 우연히 음악 시간에 미사키 요스케가 연주하는 '월광'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동안 나름 음악을 좋아하고 남들보단 음악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음악과 학생들은

미사키 요스케의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에 비하면 자신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괴감에 빠지며 그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피아노를 잘 치는 것에만 관심이 있던 미사키는 다른 학생들의 반응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오히려 더 반감을 부추켰는데 이와쿠라처럼 대놓고 미사키를 괴롭히는 학생까지 

등장한다. 그래도 다카무라가 미사키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음악과 학생들이

학교에 고립된 상황에서 미사키가 용감하게 전봇대 위를 건너가서 도움을 청하러 간다. 미사키의 이러한

용감한 행위로 음악과 학생들이 무사히 구출되지만 마침 이와쿠라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사키가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어릴 때부터 타고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주변에 위화감을 조성했던 미사키가 심지어 살인 혐의

까지 받으면서 학생들의 따돌림을 당하는데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선 진범을 잡아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들의 멘탈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오직 피아노 생각밖에 없는 미사키에게는 남들의

시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축제에서도 독주를 담당하게 된 미사키는 결정적인 순간 돌발성 난청이

재발하며 연주를 망치는데 전편에서 쇼팽 콩쿠르 결선을 망친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꿋꿋하게 범인을 밝혀내며 반년 만에 전학을 간 미사키가 남긴 여운은 강렬했는데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않겠다고 했던 미사키가 다시 피아노로 돌아오게 된 사연은 후속 작품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화자가 마무리를 짓는데 그의 정체가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어서 뜻밖의 반전을 선사했다. 그걸로 부족했지만 '협주곡'이라며 검사인 미사키 

아버지가 전근 온 동네에서 처리하는 사건을 다루면서 묘한 마무리를 하는데 과연 미사키에게 또 무슨

일들이 생겼을지 다음 작품인 '다시 한 번 베토벤'을 어서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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