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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애덤 그랜트의 책은 '오리지널스'를 만난 적이 있는데 독창성을 가진 사람과 조직이 되기 위한 비법을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려줘서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는 제목 그대로 '다시
생각하기'를 들고 다시 독자들에게 돌아왔는데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다시 생각하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자기 견해 업데이트하기)',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
(상대방의 마음 열기)',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평생 학습 공동체 만들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에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할 때 흔히 전도사, 검사, 정치인의 사고방식으로
빠져든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믿음이 위험해질 때 자기의 이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전도사가 되어 설교를 하고, 다른 사람이 논리에서 오류를 발견하면 검사가 되어 상대방이
틀렸고 자기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거를 줄줄이 늘어놓으며,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는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대국민연설이나 언론플레이 혹은 로비를 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자기가 옳다고 설교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으려고 정치 공작을 하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의견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옳은지 다시 생각하지 않는 리스크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과학자가 되라고 말하는데, 자기가 아는 것을 당연히 의심해야 하고,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때마다 그것을 근거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견해를 계속
수정, 보완(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자기가 어떤 생각을 갖게 되면 쉽게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고 오히려 남이 틀렸다 하면서 자기
입장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자처럼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자신에게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나도 어떤 견해를
가지면 잘 바꾸려고 하지 않고 다른 입장을 공격하거나 어떻게든 내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자기 의견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 자기 의견과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시킬 수
있어야 급변하는 세상에 적절한 대응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
보면 당연하게 여기지는 부분들을 우리가 얼마나 간과하고 살아가는지를 새삼 꺠달았는데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여러 실제 사례들을 통해 제대로 가르쳐준
책이었다.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천적인 교훈 30개의 행동 지침을 정리해서 알려줘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파하려는 핵심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