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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미술 감상이 취미이긴 하지만 그림이 미스터리의 소재가 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다빈치코드'가 떠오르고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등의 작품도
미술과 관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유명 미술작품이 소재가 되는 건 아니고 사건 관련자가
그린 그림들이 단서가 되는 형식의 신개념 그림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먼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그림은 대학 강의실에서 심리학자가 엄마를 살해한 여자아이가 그린 그림
이라며 보여주는 왼쪽 그림이다. 심리학자는 그림을 통해 여자아이의 심리상태를 설명하는데 현재
행복한 엄마로 살고 있다며 얘기를 마무리한다. 프롤로그부터 그림이 유용하게 쓰이는데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서도 그림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오컬트 동아리 소속 구리하라가 발견한 '나나시노 렌 마음의 이야기'란 블로그에서 발견한 다섯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동아리 선배인 사사키와 얘기를 나누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블로그 주인은 임신한 아내
유키가 그린 다섯 장의 그림을 올려놓았는데 아내 유키가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났다는 글 이후 3년
후에 아내가 그린 그림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며 '당신을 용서할 순 없지만 사랑하겠다'는 글을 남기며
블로그를 그만둔다고 적었다. 두 사람이 추측하는 그림 속 비밀은 충격적이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는
상태로 다음 얘기로 넘어간다.
싱글맘인 나오미가 3년 전에 아버지를 잃은 여섯 살이 될 유타를 힘들게 키우는 얘기인데 유타가
유치원에서 그린 우측 그림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누군가 이들을 계속 미행하고 유타가 갑자기 집에서
사라지는 소동을 겪은 뒤 결국 집까지 쳐들어온(?) 남자에게서 유타를 지키려는 나오미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얘기는 등산을 갔다가 산에서 죽은 미술교사 사건이 미궁에 빠진 채 3년이
지나자 그의 제자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얘기인데 역시 미술교사가 남긴 그림이 단서가 된다.
진실이 드러날 무렵 다시 사건이 발생하고 이전의 얘기들과 연결되면서 놀라운 진실을 알려준다.
마지막 얘기는 처음 프롤로그에서 봤던 그림과 함께 어떤 사연들이 쌓여 엄청난 사건으로 발전했는지를
범인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미스터리들을 만나왔지만 그림을 이렇게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작품은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교묘하게 층층이 쌓은 미스터리가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며 예상하기 어려웠던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작가의 전작인
'이상한 집'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