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장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경리 외 지음, 채호석 외 엮음 / 리베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소설 75 하권'을 읽어봐서 한국 대표 단편소설들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국 중장편소설 40권을 엄선하여 소개한다고 하니 과연 어떤 작품들이

선정되었고 내용이 어떤 작품들일지 궁금했다. 40권 중 교과서 등을 통해 대략의 줄거리나마 아는 작품이

적지 않았지만 사실 제대로 다 읽어본 작품은 드물었다. 중단편은 어느 정도 분량이 되기 때문에 마음

먹고 시간을 투자해야 읽을 수 있다 보니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심훈의 '상록수', 강석경의 '숲속의 방'과

회사 다니면서 읽었던 김훈의 '남한산성', 가장 최근에 읽은 '이문열 중단편 수상모음집'에 수록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정도만 확실히 완독을 했다고 할 수 있어 이 책을 통해 여러 작품들을 만나

볼 기회가 생겨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앞서 본 '단편소설 75'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각 작품마다 작가 소개, 작품 길잡이, 

인물 관계도, 구성과 줄거리를 먼저 요약해 소개한 후 해당 작품의 중요 부분을 일부 수록한 후 핵심 

내용을 만화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생각해 볼까요'를 통해 교사와 학생의 작품 관련 문답을 실은 후 

해당 작품과 관련한 중요 키워드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한다. 사실 '단편소설 75'와 같이 선정된 

작품 전부를 다 읽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역시나 중단편은 분량의 문제가 있어 극히 일부분만 

발췌해 소개하는 점이 좀 아쉬웠다. 선정된 작품 중에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은 

최소 10권 이상의 책들이니 원작을 전부 읽는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록된 작품의 면면을 

보면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를 필두로 최초의 근대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을 거쳐 

단편소설에서도 만났던 염상섭, 채만식, 김동인, 이태준 등 친숙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좀 낯선 작가로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와 윤흥길의 '장마' 등 3편, 이순원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등이었고, 동화작가로 유명한 권정생의 '몽실언니'는 어릴 때 드라마로 봤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었다. 마지막에 '더 읽어볼 작품'으로 최인훈의 '광장'을 비롯해 김려령의 '완득이'까지

6권을 추가로 소개한다. 이 책의 기본 목적이 청소년들에게 한국 대표 중장편들을 소개하여 각종 시험에

대한 대비는 물론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목적에는 충분한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성인도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서 한국 대표 중장편 소설의 가이드북으로 삼기에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문열 중단편 수상작 모음집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소설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이문열 작가의 책은 1년 전 정도부터 '시인'과 '선택'을 읽어본 게 

전부인데 이번에는 각종 상을 수상했던 그의 중단편 6편을 모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새하곡'은

군대에서 전투검열(?)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마치 실제 전쟁을 하는 것처럼 실감 넘치는 내용들을

선보인다. 진짜 전쟁 상황인지 훈련 상황인지가 헷갈릴 정도였는데 군대에서 검열로 고생했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통신장교인 이 중위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군대의 모습은 나름의 리얼리티를 부여

하기에 충분했다. '금시조'는 예술이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인데, 예술

지상주의자라 할 수 있는 고죽이라는 인물과 도의 경지를 추구하는 그의 스승 석담의 갈등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해답을 추구한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스승을 떠나 처자식도 저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기 재주를 부리며 한평생 살았던 고죽은 말년에서야 자신이 남긴 작품들을 모두 거두어

들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토록 보고 싶었던 금시조를 보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화되어 유명한 작품이라 영화의 장면들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시골

학교의 독재자 엄석대 왕국에 서울에서 전학 온 한병태가 혼자서 나름 저항해보지만 결국 석대에게

무릎꿇게 되는데 학년이 올라가고 담임교사가 바뀌면서 석대의 왕국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일그러진 현실을 시골 학교에 고스란히 담아낸 수작이라 할 수 있었는데

영화와는 마지막 부분이 사뭇 달랐던 것 같다. 영화와 비교해 보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과 도둑'은 전에 봤던 '시인'의 토대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시인과 도둑'을 장편으로 늘려

쓴 게 바로 '시인'이라 복습하는 느낌이었다.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은 1997년 IMF사태와 정권

교체의 와중에 젊은 여자와 바람난(?) 남교수의 얘기인데 시대의 격변을 개인의 인생사와 비교해볼

수 있었고, 마지막 '익명의 섬'은 외딴 마을에 무위도식하는 깨철이라는 존재와 그와 마을 여자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묵인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이었다. 수록된 작품들이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담고 있었지만 중단편이라 풍부하고 방대한 서사를 담아내긴 아쉬운 측면이

없진 않았다. 이문열 작가의 장편 대표작들을 읽어봐야 그의 진가를 좀 더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단편소설 75 - 하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성낙수.박찬영.김형주 엮음 / 리베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에 수험용이긴 하지만 나름 여러 한국단편소설들을 읽어봤다. 아무래도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없던 때라 대략의 줄거리와 막연한 이미지들만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한국단편소설 70' 하권(30편)을 통해 예전의 읽었던 작품들은 물론 그 당시 놓쳤던 작품까지

만나면서 한국단편소설의 매력을 뒤늦게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 개정판은 다시 5편을 더 추가해서 

총 75편으로 확대 개편되었는데, 수록 작품을 대략 보니 전에 있던 전광용의 '꺼삐딴 리',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 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 등이 빠져 단순히 5편을 추가한 게

아니라 몇 편은 빠지고 최소 9편 이상이 추가된 것이었다. 그리고 종전 판에선 같은 작가의 작품이 상, 하권에 나눠 실린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한 작가의 작품은 한 곳으로 몰아넣었다. 그 결과 상권엔

총 41편, 하권엔 총 3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권 모두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작품 중 꼭 읽어보고 싶었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하권에 수록되어 있어

하권을 택했다.



하권의 시작은 김동리 작가의 '무녀도'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라 새삼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작가 소개부터 작품 길잡이, 인물 관계도,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를 

통해 작품 이해를 알차게 돕고 있어 예전에 읽었던 그 작품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작품마다 중간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등으로 작품을 요약해주면서 삽화도 곁들여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채만식, 염상섭, 황순원 등 한국단편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연이어 등장했는데 그대로

대부분 초면은 아닌 작품들이어서 그리 막히지 않고 술술 넘어갔다. 낯선 작가나 작품은 김성한의 

'바비도'부터 등장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목적인 조세희 작가의 '뫼비우스의 띠'나 '난쏘공'도 이 책을

통해 드디어 만나게 되어 감격스러웠다. 이후에 등장하는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임철우의 '사평역'

등은 이번 개정판을 통해 새로 수록된 작품들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최근의 작품들은 작가나 작품 모두

생소해서 이 책을 통해 설레는 첫 만남을 가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성석제 작가는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인데 개인적으로도 '투명인간'이란 작품으로 만난 적이 있어 벌써 이런 책에 수록될 정도의

작가인 줄은 몰랐다. 이번 개정판은 이전에 비해 훨씬 공을 들인 게 여기저기서 엿보였는데 작품의 

폭도 2010년대까지 넓혀 그야말로 한국단편소설을 제대로 정리했다고 할 수 있어 한국단편소설의 

바이블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일 동안 은제이의 남자친구가 되는 조건으로 3억 원을 받기로 한 전세계는 은제이가 심장병으로

죽을 날이 멀지 않은 걸 알게 된다. 은제이는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버킷리스트로 작성해 하나씩

전세계와 함께 해나가는데... 


로맨스 장르의 소설은 별로 안 읽은 편이지만 가끔씩 정신 건강을 위해 읽을 때가 있다. 달달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만 당분을 보충해야 할 때가 있는데 마침 제목부터 딱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그런

뭔가가 느껴지는 이 책은 알고 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된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에서 여자 주인공이 

심장병임을 직감할 수 있었는데 전에 읽었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인공들의 개성이 강해 좀 느낌이 달랐다. 미남 바람둥이인 전세계는 제멋대로인 

스타일인데 부잣집 딸로 곱게 큰 은제이도 못지 않았다. 게다가 평생 심장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삶을 간신히 살아온 그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해보려 하고 거기에 3억이란 거금에 코 낀 전세계는 은제이의 무리한 요구들을 들어주기가 힘들지만 

위약금을 3배로 물어낼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가 원하는 대로 맞춰 주려고 애쓴다. 첨에는 

은제이가 시한부 인생인 줄 모르고 막 대하던 전세계는 차츰 그녀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티격태격하면서 지내던 두 사람 사이에 점점 로맨스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하지만 점점 약해져가는 그녀의 심장은 한 번씩 전세계를 식겁하게 만들고 어느새 은제이를 사랑하게 

된 전세계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수술이라도 받아보게 권유하지만 그녀는 수술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기 싫다며 거부하는데...


은제이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그녀는 점점 꽃처럼 시들어가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전세계의

속타는 맘이 잘 전달되었다. 전세계의 맘을 받아주지 않고 죽음을 준비하던 은제이는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다. 과연 은제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시간이 계속되는데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전세계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처럼 그녀의 일기장이 전달된다. 자신과 만나던

동안의 은제이의 마음을 알게 된 전세계는 정말 기적을 바라게 된다. 톡톡 튀는 20대 초반의 남녀가

그려가는 알콩달콩한 사랑의 여정은 불치병이라는 어떻게 보면 뻔한 신파성 멜로가 될 수 있었던 작품을

나름 아기자기한 스토리로 엮어냈다. 좀 작위적인 부분들이 없진 않았지만 로맨스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사랑의 환상과 기적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절실히 원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추운 겨울에 잠시나마 마음이 훈훈해지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택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문열 작가의 책은 얼마 전에 방랑시인 김삿갓을 다룬 '시인'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조선 후기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루다 보니 소설적인 재미는 좀 떨어지는 면이 없진 않았는데 이 책은

예전에 언론에도 크게 보도될 정도로 페미니즘과 한판 대결(?)을 벌인 문제작이라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선 화자를 조선 선조때 태어나 숙종때 사망한 한 여인의 넋으로 설정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자를

내세우다니 좀 뜬금없는 느낌이 들었는데 속칭 '꼴페미'라 불리는 좀 정도를 벗어난 자칭 페미니스트

들을 향한 훈계를 늘어놓는다. 요즘 워낙 이대남, 이대녀 하며 성별 대결이 심해 서로 피해자라 하며

상대 성을 가해자로 만들고 있는데 이 책에선 조선시대 여자를 등장시켜 극렬 폐미니스트를 비판하고

있으니 약간 생소한 설정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과거 시대의 여자들이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요즘 여자들이 자신이 직접 피해를 본 건 별로 없는데도

마치 자신들만 여전히 피해자인 것처럼 군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또래 남자들은 특별히 덕본 것도

없는데(오히려 군대 등 차별만 받는데) 가해자 취급을 받으니 서로를 적대시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일부의 얘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정서가 양쪽에 팽배한 건 여러 통로도 접할 수 있다. 암튼

이 책에선 화자인 조선시대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려지는데 선비 집안에서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나며 남자 아이 이상의 글 재주와 수리에 밝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 능력을 펼칠 수가 없었다.

결국 그 당시 대부분의 여자들과 같이 결혼해서 아내, 어머니, 며느리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그것도

아이들이 딸린 홀아비의 재취 자리로 들어간다. 요즘같으면 절대 환영받지 못할 그런 결혼 자리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 흠이 되진 않았는지 기꺼이 힘든 길로 들어간다.


시집에선 남편의 형들이 연이어 사망하고 남편이 장남 노릇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전처 소생 자녀들도

키워야 했던 주인공의 삶이 녹록할 리가 없었는데 그래도 그 시대 여인답게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헌신한다. 여기서 출산과 관련하여 요즘 여자들의 출산기피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는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정말 어렵고 소중한 일이기는 하나 이를 하지 않는 선택을 하였다고 비난을 하기는 시대에

좀 뒤떨어진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마치 출산이 의무인 것처럼 여기는 건 지나친 감이 있었다. 뒷부분엔

아들들의 인생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이 가상인물이라고만 생각했다가 확인해보니

실존 인물인 석계부인 안동 장씨로 그녀가 남긴 규곤시의방은 한국 최초의 요리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조선시대 실존했던 인물이라 뭐라 애기하긴 조심스럽지만 그 시대에선 나름 여성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제한된 선택지 가운데서 그야말로 그 시대의 최고의 여인상인

현모양처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요즘 여자들을 주인공을 기준으로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전통적인 여인상이 가지는 가치가 분명 있기는 하나

이를 강요하거나 무조건적으로 권장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정도를

넘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일 뿐 페미니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둘러싼 과거의 소란은 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조선시대 실존 인물로 요즘 여성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시도는 나름 신선하다고도 볼 수 있었으나 과연 그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